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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 손괘(巽卦)

 

손(巽)은 순종, 비천이다. 겸허는 필요하다. 그러나 과한 겸허는 순종, 비천하게 된다. 순종하는 게 있고 비천하게 되면 노예 성품이 생기게 된다. 창조성이 없어지며 성과를 이룰 수 없다. 포부가 없어지게 된다.

 

과도한 겸손은 어떻게 하여야 할까?

 

겸허는 물론 좋다. 그러나 과도한 겸허는 나약함이다. 인생에서 여러 가지를 선택할 때 어떤 때에 겸허하여야 하고 어떨 때에는 선양하여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신축성 있게 대처하여야 한다. 힘들이지 않고 여유 있게 일을 처리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야 자신이 개인 직업 발전에 최고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주역』은 말한다.

 

“겸손함이 상(牀) 아래에 있어서 물자와 도끼를 잃으니, 곧더라도 흉하다.”

 

무슨 말인가?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고 고분고분 하는 것이 극에 달하여 침대 아래까지 굽히면 생계를 도모해야 할 자본을 잃게 되고 강인한 본성을 잃게 되기에 결과적으로 흉험하다.

 

사람은 강한 면도 있고 약한 면도 있다. 강하고 부드러운 두 가지에 조화를 이루어야 인생의 큰길에서 어디에 가서 승리할 수 있다. 사람이 강한 일면을 일단 잃어버리면 나약하고 무능하게 변해 버린다. 과도한 겸손은 강한 성품을 잃게 되어 비굴하게 된다. 열등의식에 빠져버린다.

 

열등의식이란 자아를 너무 지나치게 부정하면서 생성된, 남보다 못함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정서적 체험이다. 자기의 능력, 학식, 품격 등 자신의 요소를 너무 낮게 평가하면서 나타난다.

 

심리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연약하면 비교적 강한 자극을 견디어 내지 못한다. 너무 신중한 나머지 소심하게까지 된다. 늘 애수에 잠기고 감상적이어서 자주 의심하는 심리가 생겨난다. 행위가 위축되고 앞뒤를 너무 재어 우유부단하게 된다.

 

열등의식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고 다양한 신분에서도 나타난다.

 

재덕(才德)이 평범한 사람도 일생 중 ‘눈부신 성과’와 ‘뛰어난 점’이 도드라져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들은 왕왕 “속세를 달관”하거나 “속세의 덧없음을 깨닫는” 감탄을 쉽게 발하여 “흐르는 물 떨어지는 꽃에 봄이 간다”1)와 같이 어찌할 수 없다는 심리를 표출한다. 심지어 비관적 실망을 인생의 기조로 삼기까지 한다. 전력을 다하여 분투해 사업에 성공하고 빛을 발했지만 이후에 ‘성공’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걱정하여 앞길이 막연하고 ‘세상 모든 현상은 공허하다’는 애탄에 쉬이 빠져드는 사람도 있다.

 

겸허는 겁 많고 나약한 것과 같음표가 아니다. 심지어 겸허는 강한 쪽이 약한 쪽을 대할 때 하는 행위다. 겸허의 척도는 알맞게 파악하여야 한다. 모태동(毛澤東)이 말한 적이 있다.

 

“지나친 겸허는 교만함과 같다.”

 

그렇지만 사실적으로 말하면 지나친 겸허는 나약함과 같다. 겸허의 품격은 자신의 성취에 대한 평가 위에 체현 되어야 한다. 자기 앞에 놓인 사람과 일에 대해서 겸허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겸허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공경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예절은 있어야 한다. 자기의 재능을 믿고 남을 깔보지도 말고 자신을 멸시하지도 말아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겸허다!

 

어떻게 해야만 겸손이 지나치지도 않고 지극히 적당하게 할 수 있을까?

 

첫째, 공구를 적당하게 운용하자.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금강찬(金剛鑽)이 없으면 도자기 수리를 맡지 않는다.”

 

무슨 말인가? 어떤 일을 할 능력이 없다면 함부로 일을 착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신의 ‘금강찬’을 구비한 후에야 인생의 길을 걸으면 좋은 상품이 잘 팔리듯 인기를 누릴 수 있다.

 

되면 된다, 안 되면 안 된다 얘기하면 된다. 허풍 떨지 말고 책임을 회피하지도 말자. 이런 관계가 시간의 검증을 가장 잘 견디어 낼 수 있다. 그러한 서로의 관계가 일단 형성되면 당신은 기쁘고 즐겁게 된다. 업무 효율과 업무 생산력도 시간에 따라 변할 것이고 하루하루 발전해 나갈 것이다.

 

둘째, 겸허한 태도를 보여주자.

 

상사가 당신을 과장하며 칭찬할 때 자신은 상사에게 배울 점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동료가 당신을 찬양할 때면 성적을 내는 데에는 상대방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어야 한다. 부하가 당신을 봉찬할 때에는 좌우 양쪽 팔이 병립해 호응해야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발전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마음속으로 명확하게 알고 입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여 상대방에게 당신의 성실함을 알게 하여야 한다. 늘 당신의 겸허한 태도를 표현하라. 그러면 당신은 상사의 찬동, 동료의 감탄, 부하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1) ‘낙화유수(落花流水)’,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란 뜻이다. 가는 봄의 풍경을 묘사한 말이다. 뜻이 확대돼 힘이나 세력이 쇠퇴해가는 것을 비유하는 의미로 쓰인다. 당나라 때 이군옥(李群玉)이 은사 진련사(秦煉師)가 잠공산(岑公山)으로 돌아가는 것을 송별하면서 쓴 시 「봉화장사인송진련사귀잠공산(奉和張舍人送秦煉師歸岑公山)」 마지막 구절 ‘낙화유수원리금(落花流水怨離襟 :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 떠나가는 게 원망스러워)’에서 유래하였다. 오대 때 남당(南唐) 이욱(李煜)의 사(詞) 「낭도사(浪淘沙)」에도 ‘유수낙화춘거야,천상인간(流水落花春去也,天上人間 : 흐르는 물 떨어지는 꽃에 봄이 가니 하늘의 인간 세계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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