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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충정과 한결같은 마음은 책임 있는 애정을 만든다. 애정은 일률적인 화조풍월(花鳥風月)이 아니다. 길고도 번잡한 세월 속에서 서로 보살피고 함께 난관을 이겨내어야 한다. 충정의 마음과 한결같이 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애정은 천장지구(天長地久)가 될 가능성이 적다. 예부터 지금까지 울리고 웃기는 애정 이야기는 모두 충정과 한결같이 함께 하는 고난과 감동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있던가? 고난이 있기에 귀한 것이고 감동이 있기에 구가할 수 있는 것이다.

 

애정의 충정과 한결같음은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台) 같아야 한다. 살아 있을 때 서로 마음이 통하여 헤어지지도 버리지 않고 죽어서도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지내지 않았는가. 충정의 애정은 바로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저지하고 방해하는 모든 장애를 돌파하고 바닷물이 마르고 돌이 썩는 영원을 모색한다.

 

그러나 경화수월의 명예와 복록을 위하여 일찍이 천장지구하자는 맹세를 한 애정을 희생하였던 사람이 몇몇이었던가. 시간의 침식과 사소한 일들의 잠식 아래 자신이 마음속으로 사랑하였던, 암암리에 서로 마음이 통했던 무게를 잃어버린 사람이 몇몇이던가. 어쩌면 한결같이 하여야 장구한 세월을 인증할 수 있고, 충정이 있어야만 비로소 영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은 말한다.

 

“연못 위에 우레가 있는 것이 귀매(歸妹)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끝을 영구하게 하여 사물에 무너짐이 있음을 안다.”

 

무슨 말인가? 택(澤)은 소녀를 대표한다. 우레는 장남(長男)을 대표한다. 여기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혼인해 얻는 것의 표상이다. 군자는 마땅히 영원토록 부부 사이에 화목하고 백년해로 하면서 부부 관계의 파괴를 방지하여야 한다.

 

애정은 마음과 마음의 충돌이다. 애정은 순간적인 애모가 영원이 된다. 애정은 달콤함 속에서 함께 향유하는 것이다. 애정은 고통을 나누는 것이다. 애정은 어염시수(魚鹽柴水)의 생활이다. 애정은 풍우 속에서 함께 가는 것이다.

 

애정의 시작은 왁자그르르 소란스럽다. 이지를 초월한다. 감성적이다. 그렇지만 진정한 애정은 현실 생활 속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평담(平淡) 속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애정의 달콤함을 경영하는 것을 배워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애정의 영원함을 유지하여 백년해로하고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일단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가장 선량하고 가장 세심하며 가장 온유하다. 아무리 활기가 없는 사람이라도 애정 속에서는 신성하게 된다. 아무리 타락한 사람도 애정 속에서는 향상하게 된다. 아무리 불건전한 사람도 애정 속에서 표현하는 것은 완미하게 된다.

 

그런데 애정은 기후 조건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생활환경을 바꾸는, 봄을 쫓는 철새가 아니다. 애정은 신다가 오래 되어 더 좋은 모양이 나오면 갈아 신는, 신발이 아니다. 애정은 오래 되면 버려버리는, 양말이 아니다.

 

요즘, 아무렇게나 감정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 있다. 쉽게 상대방을 버린다. ‘자유연애’를 핑계로 ‘삼각연애’나 ‘혼외정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는 부도덕하다. 피차간에 거대한 상해를 입힌다. 도행지(陶行知)1)가 말한 바와 같다.

 

“사랑이란 술은 달면서도 쓰다. 두 사람이 마시면 감로수이고 ; 세 사람이 마시면 식초이고 ; 아무렇게나 마시면 중독이다.”

 

‘삼각연애’나 ‘혼외정사’는 친구나 부부 관계에 악화를 불러올 뿐이다. 도덕윤리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원만한 가정과 조화로운 사회를 해친다.

 

부부 사이에 어떻게 하면 금슬이 좋고 백년해로할까?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여야 한다. 상대방에게 있어야만 하는 공간을 남겨두어야 한다.

 

피차간에 오해나 불만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이다. 부부 사이에 다툼이 생기는 것도 정상적이다. 중요한 점은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은 손 안의 모래와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주먹을 꽉 쥐면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오고 손을 펴면 모래는 바람에 날려 사라진다.

 

기왕 가정을 세운 이상 두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경영하여야 한다. 서로 더 많이 교류하자. 그저 상대방의 단점만 틀어쥐지 말고 더 많이 상대방의 장점을 보자. 두 사람이 일치된 목표를 가지고 행동으로 상대방을 사랑하면 당신은 분명 백년해로할 것이다.

 

*****

歸妹卦 ䷵ : 뇌택귀매(雷澤歸妹) 진괘(震: ☳)상 태괘(兌: ☱)하

 

귀매(歸妹)는 가면 흉하니, 이로울 것이 없다.(歸妹,征凶,无攸利.)

 

「상전」에서 말하였다 : 연못 위에 우레가 있는 것이 귀매(歸妹)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끝을 영구하게 하여 사물에 무너짐이 있음을 안다.(象曰,澤上有雷,歸妹,君子以,永終,知敝.)

 

[傳]

 

귀매괘는 「서괘전」에서 “점괘(漸卦)는 나아감이니, 나아가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기 때문에 귀매괘로 받았다”라고 하였다. 나아가면 반드시 이르는 곳이 있기 때문에 점괘에는 돌아가는 뜻이 있으니, 귀매괘가 점괘 뒤에 있는 이유다. ‘귀매(歸妹)’는 여자가 시집을 간다는 뜻이며 ‘매(妹)’는 막내딸의 칭호다. 괘는 진괘(震卦☳)가 위에 있고 태괘(兌卦☱)가 밑에 있으니, 막내딸이 큰아들을 따르기 때문이다. 남자가 움직이고 여자가 기뻐하며 기뻐함으로 움직이니, 이 모두는 남자가 여자를 기뻐하며 여자가 남자를 따르는 뜻이 된다. 괘 중에 남녀가 짝하는 뜻이 포함된 괘는 넷이니 함괘(咸卦䷞)‧항괘(恒卦)‧점괘‧귀매괘이다. 함괘는 남녀가 서로 감응함이니 남자가 여자에게 낮춰서 두 기운이 감응하며 그치고 기뻐하니 남녀의 정이 서로 감응하는 상이다. 항괘는 떳떳함을 뜻하니 남자가 위에 있고 여자가 아래에 있으며 공손하게 따르고 움직여서 음양이 모두 서로 감응하니 남녀가 모두 집에 머물며 남편이 선창하고 부인이 따르는 일상적인 도리에 해당한다. 점괘는 여자가 시집을 감에 올바름을 얻은 것을 뜻하니 남자가 여자에게 낮추고 각각 올바른 자리를 얻어서 그쳐서 고요하며 공손하게 따르고 나아감에 점진적인 뜻이 있으며 남녀가 짝함에 도를 얻은 것이다. 귀매괘는 여자가 시집을 간다는 뜻이니 남자가 위에 있고 여자가 아래에 있으며 여자가 남자를 따르고 기뻐하는 막내딸의 뜻이 있다. 기뻐함으로써 움직이는데 기뻐함으로써 움직인다면, 올바름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그 자리가 모두 합당하지 않다. 초효와 상효는 비록 음양의 자리에 해당하지만 양이 밑에 있고 음이 위에 있으니 이 또한 자리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며 점괘와 정반대가 된다. 함괘와 항괘는 부부의 도에 해당하고 점괘와 귀매괘는 여자가 시집가는 뜻에 해당한다. 함괘와 귀매괘는 남녀의 정에 해당하고, 함괘는 그쳐서 기뻐하며 귀매괘는 기뻐함에 움직이니 둘 모두 기뻐함으로써 시행한다. 항괘와 점괘는 부부의 뜻에 해당한다. 항괘는 공손하게 움직이고 점괘는 그쳐서 공손하니 둘 모두 공손하게 따름으로써 시행하므로 남녀의 도와 부부의 뜻이 여기에 모두 갖춰져 있다. 귀매의 괘는 못 위에 우레가 있어서 우레가 진동함에 못이 움직이니 따르는 상이며, 사물 중 움직임에 따르는 것으로는 물만한 것이 없다. 남자가 위에서 움직이고 여자가 따르니 여자가 시집을 가서 남자를 따르는 상이며, 진괘는 큰아들에 해당하고 태괘는 막내딸에 해당하니 막내딸이 큰아들을 따름에 기뻐함으로써 움직이고, 움직여서 서로 기뻐하게 된다. 사람이 기뻐하는 대상은 막내딸이기 때문에 ‘매(妹)’라고 말했으며 여자가 시집가는 상이 되고, 또 큰아들이 막내딸을 기뻐하는 뜻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귀매(歸妹)’가 된다.

 

1) 도행지(陶行知, 1891~1946), 자는 세창(世昌), 중국의 유명한 교육자이다. 본명은 도문준(陶文濬), 왕양명(王陽明)의 ‘지행합일(知行合一)’ 학설을 좋아해 ‘지행(知行)’으로 개명하였고 나중에는 ‘행(行)은 지(知)의 시작이고 ; 지는 행의 완성이다.(行是知之始,知是行之成)라고 생각해 행지(行知)로 개명하였다. 민간교육운동에 헌신하며 창조적 형태의 학교를 개설하였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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