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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 사괘(師卦)

 

사(師)는 군대 뜻이다. 군대를 부리는 것이다. 출병해 싸우는 것으로 정의롭게 토벌한다는 뜻이다. 군대는 한 국가를 안정되게 하고 단결시킨다. 국가를 발전시키며 번영창성하게 한다. 외적의 침입을 막는 안전장치다. 군(軍)이 있어야 국(國)이 있고 국이 있어야 가(家)가 있다. 가가 있어야만 행복, 즐거움, 안강(安康)함이 있다. 진정한 정의로운 사(師)는 하늘을 대신해 도를 행한다. 사악함을 토벌하고 백성을 위하여 해로움을 없앤다.

 

대의를 알지 못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정의(正義)를 말하면 정의로운 출사(出師, 출병)를 떠올리게 된다. 정의로운 출병이야말로 사납고 횡포한 무리를 제거하고 선량한 백성을 평안하게 해줄 수 있다. 민심을 얻고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천하에 행복을 가져온다.

 

『주역』은 말한다.

 

“사는 바르고 견고함이다. 어른은 길하고 허물이 없다.”1)

 

무슨 말인가? 명분을 가지고 출병하여야 한다. 정의로운 출병이어야 한다. 명성과 인망이 있고 지략이 있으며 재능이 있고 도덕적 수양이 있는 사람이 장수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길하다. 그래야 좌절이나 실패가 없다.

 

상나라 주왕(紂王)은 우매하고 잔인하였다. 많은 충신과 명장을 주살하였다. 아무 잘못도 없는 백성을 죽였다. 조가2) 백성이 도탄에 빠져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없었다.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백성을 구하려고 서백후(西伯侯) 희창(姬昌)이 정의로운 자들을 소집하였다. 마침내 모두 힘을 합쳐 만신창이가 된 상 왕조를 뒤엎었다.

 

춘추시기 초(楚) 영왕(靈王)은 작은 나라 진(陳)과 채(蔡)를 토벌하였다. 결과는 자기 나라에서 내란이 일어났다. 초나라가 의롭지 않은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명분 없이 출병하였다. 자신이 정의롭지 못한데 어찌 타인을 올바르게 만들 수 있겠는가.

 

중국인들은 항미원조3)전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출병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권선징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정의를 발양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천하를 복되게 하여야 한다. 이것이 대의(大義)다. 개인도 다를 바 없다. 출사할 때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출사의 ‘사(師)’는 사람 마음속에 있는 정의다. 정의로운 일을 하여야 한다.

 

공자는 말했다.

 

“군자는 정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부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이익을 취사선택할 때 의(義)가 먹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국어·진어(晉語)』은 말한다.

 

“의로써 이익을 생기게 하고 이익으로써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

 

의로움으로 사회의 재부를 증대시킬 수 있고 사회 재부는 백성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다. 군자가 재부를 쌓으려면 ‘정도가 있어야’ 한다. 부유하려고 남을 속여서 사취하거나 도둑질, 강도질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재부는 사람에게 멸시 당한다.

 

『묵자·경설상(經說上)』은 말한다.

 

“의로움, 천하를 아름답게 하는 데에 뜻을 둔다.”

 

의로움이란 것은 천하의 일을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기고 뜻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의(義)’와 ‘이(利)’를 대립되면서도 통일된 관계로 보면서 천하의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 이롭게 하는 것이 ‘의(義)’이다.

 

맹자는 말했다.

 

“물고기도 내가 원하는 것이요 곰의 발바닥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이다. 두 가지를 함께 얻을 수 없으면 물고기를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할 것이다. 삶도 내가 원하는 것이요 의로움도 내가 원하는 것이다. 두 가지를 함께 얻을 수 없다면 삶을 버리고 의로움을 취할 것이다.”(『맹자·고자상』)

 

생명은 내가 원하는 것이고 도의(道義)도 내가 원하는 것이다. 둘을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생명을 버리고 도의를 취할 것이라는 말이다.

 

육구연(陸九淵)은 말했다.

 

“군자는 의로움을 바탕으로 삼는다. 의를 얻으면 존중받고 의를 잃으면 경시된다. 의로움으로 말미암아 영예롭고 의로움을 위반하면 치욕스럽다.”(『여곽방일(與郭邦逸)』)

 

군자는 도의를 중하게 여긴다. 도의를 얻은 사람은 존중 받고 도의를 상실한 사람은 얘기할 가치도 없다. 도의를 준수하는 것은 영예롭고 도의에 어긋나면 치욕이 된다.

 

정의(正義)를 이야기하면, 노상에서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을 보면, 서슴없이 칼을 뽑아 도와주는 『수호전(水滸傳)』의 경천동지하는 백팔 영웅호걸을 떠올리게 된다. 그들은 기세등등하게 중원을 내달렸다. 역동적인 삶을 살면서 감격적이고 눈물겨운 영웅의 신선한 이야기를 엮어냈다.

 

정의는, 정의로운 사업이 있어야 인심을 얻을 수 있다. 사람에게 존중받을 수 있다. 정의는 정의로운 사업이 있어야만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고 번창할 수 있다.

 

정의를 발양하는 것에는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한다. 파도에 휩쓸리듯 주관 없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 근거가 없어서는 안 된다. 자질구레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을 시시콜콜 따져서는 안 된다.

 

정의를 발양할 때 정도, 한도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막되어먹어 옳지 않은 일을 저질렀을 때 무턱대고 때려죽여야 된다는 식이 돼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일을 더 크게 만들게 된다.

 

구체적인 문제는 구체적으로 분석하여야 한다. 손을 써야만 할 때 써야 한다. 손을 써서는 안 될 때는 사리를 따져야 한다. 관대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상대를 감화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큰 문제를 작게 만들 수 있다. 문제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주역』은 말한다.

 

“군사가 나가는 데는 기율로써 하여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흉함이 숨겨져 있다(기율을 잃으면 흉하다).”4)

 

군대가 출정할 때는 엄격한 규율이 있어야 한다. 군대를 엄히 다스리지 않으면 결국에는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인간은 본래 선량하다. 관대, 인자함은 인류의 본성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 본래의 규율이다. 모든 사람은 관대함과 인자함으로 자신에게 요구해야만 자신이 운수대통 할 수 있다. 반대로 본성을 잃고 온갖 못된 짓을 저지르면 양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미치광이가 되어 버린다. 야수처럼 된다. 결국 멸망을 자초하게 된다.

 

순(舜)은 오제 중 한 명이다. 관대하였고 인자하였다. 부모에게 효도하였고 형제와 우의가 깊었다. 역대 ‘24효’5)의 첫째로 존중받는다.

 

장손(長孫)황후는 대대로 혁혁한 귀족세가 출신이었다.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아 학문에도 충실하고 문장도 잘 썼다. 총명하고 현숙하였다. 견해가 뚜렷하였고 대방하였다. 마음이 넓고 인자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자주 역사 전고를 가지고 당태종에게 간언해 평민백성의 사람을 받았다.

 

정의를 신장하기 위해서는 처벌이라는 행위가 필요하다. 나쁜 사람과 나쁜 일을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많지 나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관대하고 인자함이 더 필요하다.

 

관대하고 인자하면 많은 일을 적대관계에서 우호관계로 변화시킬 수 있다.

 

두 사람이 뜻밖에 분쟁이 생겼다고 가정하자. 갑이 트집 잡고 욕설을 퍼부으면 을이 급히 나아가 친절하게 갑의 손을 잡으며,

 

“형제, 우리 둘이 나이가 비슷한 것 같은데. 부모님의 연령도 비슷할 게고. 우리 둘이 서로 욕하면 우리 자신의 부모를 욕하는 것이 되지 않겠소?”

 

라고 한다면, 갑이 을의 말을 듣고 화가 풀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결국 화해할 수도 있을 것이고.

 

세상에는 갈등이 존재한다. 어쩌면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은 결국 풀 수 있다. ‘화(和)’를 귀하게 여기면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자유의 여신은 가슴을 열고 세상 사람을 맞이한다. 아름다운 흰 비둘기는 날개를 펴고 높이 날아 평화를 향하여 날아간다. 유엔본부 건물 옆에 세워져 있는 권총은 말려져 하늘을 향해 있다…….

 

*****

 

師卦 ䷆ : 地水師(지수사) 곤(坤: ☷)상 감(坎: ☵)하

 

사(師)는 바르게 함이니, 장인(丈人)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사(師)는 바르게 하고 장인(丈人)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師,貞,丈人,吉无咎.)

 

초육은 군대가 출동하는데 규율에 맞게 하니, 그렇지 않으면 이기더라도 흉하다./ 초육은 군대가 출동하는데 규율에 맞게 하니, 착하지 않으면 흉하다.(初六,師出以律,否,臧,凶.)

 

“사는 곧고 바름(正而固, 바르고 견고함)이니, 어른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師,貞.丈人吉,无咎.)

 

“군사가 나가는 데는 기율로써 해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흉함이 숨겨져 있다(기율을 잃으면 흉하다).”(師出以律,否臧凶.)

 

 

사괘(師卦(는 전쟁의 명분과 병법의 원칙을 이야기

 

[傳]

 

 

 

사괘(師卦)는 「서괘전」에서 “송사(訟事)는 반드시 무리로 일어나므로 사괘로 받았다”라고 했다. 군대가 일어나는 것이 다툼이 있는 데에서 연유한다. 이 때문에 송괘의 다음이 된다. 사괘는 곤괘가 위이고 감괘가 아랫니다. 두 몸체로 말하면 땅 속에 물이 있는 것이 무리가 모이는 상이 된다. 두 괘의 의미로 말하면 안은 험하고 밖은 순응하여, 험한 도(道)이지만 순응함으로써 하니 군대를 움직이는 뜻이다. 효로써 말하면 한 양으로서 여러 음효의 주인이 된다. 무리를 통솔하는 상이다. 비괘(比卦)는 한 양으로서 여러 음효의 주인이 되고 위에 있다. 임금의 상이다. 사괘는 한 양으로서 여러 음효의 주인이 되지만 아래에 있다. 장수의 상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 師,貞.丈人吉,无咎.

 

2) 조가(朝歌), 춘추(春秋) 시대의 도시 이름이다. 은허(殷墟)에 해당한다.

 

3) 항미원조(抗美援朝), 한국전쟁(6.25사변)을 중국인이 부르는 이름이다.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는 뜻이다. ※ 중국인들이 한국전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내용은 이렇다 : “중국과 조선 인민이 침략에 반항하고 평화를 보위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이었다. 중국군은 침략을 반대하며 전쟁에 참여하였다. 정의로운 출병이었다. 중국 인민의 지지와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의 옹호를 받았다. 결국 위대한 승리를 거두게 됐다.”

 

4) 師出以律,否臧凶.

 

5) 중국 원나라 곽거경(郭居敬)이 선정한 스물네 명의 효행자이다. 우순(虞舜), 전한의 문제(文帝), 증삼(曾參), 민손(閔損), 중유(仲由), 동영(董永), 염자(剡子), 강혁(江革), 육적(陸績), 당부인(唐夫人), 오맹(吳猛), 왕상(王祥), 곽거(郭巨), 양향(楊香), 주수창(朱壽昌), 유검루(庾黔婁), 노래자(老萊子), 채순(蔡順), 황향(黃香), 강시(姜詩), 왕포(王褒), 정란(丁蘭), 맹종(孟宗), 황정견(黃庭堅) 등이다. 중유와 강혁 대신 장효(張孝)와 전진(田眞)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24명의 순서가 바뀐 이십사효도 있다. 효자이야기 중에는 지어낸 기사도 많고 지나친 행동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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