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2 (금)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4.9℃
  • 맑음서울 2.8℃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4.5℃
  • 맑음울산 5.5℃
  • 맑음광주 6.5℃
  • 맑음부산 6.0℃
  • 맑음고창 6.9℃
  • 구름많음제주 9.4℃
  • 구름조금강화 -0.2℃
  • 맑음보은 2.5℃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8.5℃
  • 맑음경주시 4.9℃
  • 맑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화교 제일 부자 이가성(李嘉誠)은 처음에 합성수지 사업에 투신하였다. 자신의 합성수지 공장을 장강(長江)이라 명명하였다. 나중에 합성수지 공장을 팔고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회사이름도 장강부동산회사라 지었다. 나중에 사업이 확대되자 이름을 장강실업이라 했다. 사업 영역이 어떻게 변하였든지 간에 이가성은 ‘장강’이라는 명칭에 깊은 애정을 가졌다. 이가성은 말했다.

 

“장강이라 이름을 지은 까닭은 개울물도 마다하지 않는 이치1)를 장강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강처럼 활달한 흉금을 가지고 난 다음에야 개울물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개울물이 없다면 어찌 장강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런 드넓은 가슴을 가지고 있어야만 스스로 교만하지 않게 되고 자신이 ‘최고’라고 여기지 않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게도 되고 타인의 도움을 얻을 수 있게도 됩니다. 이것이 옛사람이 말했던 ‘포용할 줄 알면 크게 된다’는 도리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많은 사람이 나를 대신하여 일하지 않는다면 내가 삼두육비(세 개의 머리와 여섯 개의 팔을 가짐, 신통력 있는 사람)라 할지라도 그렇게 많은 일에 대응할 방법이 없게 됩니다. 그렇기에 사업을 성취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즐겁게 당신과 함께 일하려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내 철학입니다.”

 

이가성은 장강의 정신을 중시하였다. 따지고 보면 장강의 품격과 성정을 중시하고 숭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강은 어떤 품격과 성정을 가지고 있는가?

 

장강은 모든 하천의 물을 받아들인다. 개울물을 마다하지 않는다. 수없이 꺾여도 절대 굽히지 않는다. 끊임없이 세차게 흐른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다. 장강의 품격을 배우면 산골짜기만큼 큰 겸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사람에게 겸손할 수 있다. 도량이 넓고 포용력이 크며 인재를 널리 받아들일 수 있다.

 

이가성은 품성 수련에 대단히 뛰어나다. 그래서 그는 사업 연장에서 진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냈다. 뭇별처럼 친구를 사귀었다. 이것이 바로 ‘운명(하늘)에 응하여 때에 맞게 행하여진다’는 것이요 결과는 ‘크게 형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가성은 말했다.

 

“나는 우호적인 교역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주동적으로 찾아오는 사업을 좋아합니다. 나는 아들 두 명에게 상대방의 이익을 고려하는 데에 주의하고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늘 가르칩니다.”

 

그의 아들 이택해(李澤楷)는 말했다.

 

“어릴 적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심지어 지금도, 아버지는 우리에게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가르쳐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돈은 벌어서는 안 된다, 어떤 방식으로는 절대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늘 우리에게 일깨워주십니다.”

 

젊은 억만 부자 이택해는 부친의 그런 품성 수양 덕분에, 특히 도덕 수양 부분에서 간곡하게 타이른 덕분에 부친처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직원에게 주동적으로 일부의 주식을 내놓았다. 인간미가 넘쳐난다. 그저 상징적으로 그들에게 1원씩 받았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회사를 위하여 근무하기에 족하지 않은가.

 

품성 수양에 있어 인품과 덕성을 중시해야할 뿐 아니라 성격과 태도도 중시하여야 한다. 후자는 인품, 덕성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전면적이어야 하고 실제적이어야 하며 쉽게 이룰 수 있어야한다. 에머슨(Emerson)은 말했다.

 

“우리의 성격이 우리의 선택을 결정한다. 이 관점은 숙명론이 결코 아니다. 사람은 비록 기타 모든 생물과 같이 자신을 결정하는 힘에 제약을 받기는 하지만, 유일한 이성의 동물이요 그런 힘을 인식하는 유일한 생물이다. 더불어 그런 인식에 근거해 자신의 운명의 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선을 찾는 요소를 강화해 나간다.”

 

개인의 성격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의 우리 성격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거절할 권리가 없다.

 

참고로, ‘대유’는 소유한 것이 많다는 뜻이다. 『주역』에서 ‘대(大)’는 양을 가리킨다. 대유괘는 내괘가 하늘이고, 외괘가 불로서 태양이 하늘위에서 빛나는 형상이다. 태양은 지상의 만물을 남김없이 비추기 때문에 ‘대유’가 된다.

 

괘상 전체를 보면, 하나의 음효가 천자의 위치인 5효에 있고 5개의 양효가 상하에서 둘러싸고 있다. 이것은 자신을 비운 겸손한 천자에게 많은 현자들이 귀복(歸服)하는 상으로 육오(六五)의 입장에서 보면 5개의 양을 소유한 것임으로 ‘대유’가 된다. 괘사에서,

“대유는 크게 형통하다.”

라고 말한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대유괘는 구오(九五) 하나의 양과 5개의 음효로 구성된 비괘(比卦)와 대비된다. 비괘는 강건한 천자에게 서민(庶民)들이 호응하는 상이므로, 비록 구오(九五)의 강중(剛中)이 대유 육오(六五)의 유중(柔中)보다 우월하지만, 괘사에서,

“비는 길하니…허물이 없을 것이다.”

라고 하여 대유괘만 못하게 평가하고 있다.

 

괘사에서 곧바로,

“크게 형통하다(元亨).”

라고 말한 곳은 대유괘와 정괘(鼎卦) 뿐이다. 이것은 이 괘들이 현자를 높히고 기르는 괘이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소유한 자는 교만해지기 쉽다.

 

초구(初九)에서

“해롭지 않으니 허물이 아니다. 그러나 어렵게 여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라고 한 것은 부를 소유한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자칫하면 사치하고 교만해지기 쉬움으로 항상 경계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구사(九四)의 경우 중간을 넘어서서 소유한 것이 지나치게 많아 흉구(凶咎)하게 되기 쉽지만, 성다(盛多)함에 처하지 않으면 허물은 없을 것이라고 효사는 말하고 있다. 이 괘는 겸허해야 진실로 소중한 것을 풍족하게 얻을 수 있고 또한 지킬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

大有卦 ䷍ : 火天大有(화천대유), 리(離 : ☲)상 건(乾: ☰)하

 

대유(大有)는 크게 형통하다.(大有,元亨.)

 

「단전」에서 말하였다 : 대유(大有)는 부드러운 음이 존귀한 자리를 얻었고, 크게 가운데에 있으면서 위와 아래가 그에 호응하므로 대유라고 하니, 그 덕이 강건하면서 문명하고, 하늘에 호응하여 때에 맞게 행한다. 이 때문에 크게 형통하다.(彖曰,大有,柔得尊位,大中而上下應之,曰大有,其德,剛健而文明,應乎天而時行.是以元亨.)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 불이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유(大有)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악을 막고 선을 드날려서 하늘의 아름다운 명을 따른다.(象曰,火在天上,大有,君子以,遏惡揚善,順天休命.)

 

대유는 부드러움이 존귀한 자리를 얻었고 크게 가운데 있으면서 위아래가 응하므로 대유라고 한다. 덕이 건실하며 운명(하늘)에 응하여 때에 맞게 행하여진다. 이 때문에 크게 형통하다(크게 통하게 되는 것이다).(大有,柔得尊位,大中而上下應之,曰大有.其德剛健而文明,應乎天而時行,是以元亨.)

 

[傳]

 

대유괘(大有卦)는 「서괘전」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자는 물(物)이 반드시 그에게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대유(大有)로 받았다”고 하였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자는 물(物)이 그에게로 돌아오는 바가 되기 때문에 대유괘가 동인괘(同人卦䷌) 다음에 온 것이다. 괘는 불[☲]이 하늘[☰]위에 있으므로, 불이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밝기가 멀리까지 미쳐서 만물(萬物)이 비추어 드러내지 않는 것이 없으니, 대유괘의 형상이 된다. 또 하나의 유순한 음(陰)이 존귀한 자리에 있어서 여러 양(陽)들과 함께 응하고 존귀한 자리에 있으면서 유순함을 굳게 지키니 물(物)이 돌아오는 바이며, 위와 아래가 응하니 대유괘의 뜻이 된다. 대유괘는 성대하고 풍요롭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 泰山不辭土壤,河海不擇細流: 태산은 한줌의 흙도 버리지 않고, 강과 바다는 작은 시냇물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 川澤納汚,山薮藏疾: 하천이나 못은 더러운 물도 받아들이고, 산과 숲은 독을 가진 짐승도 감추어 준다.

배너

관련기사

더보기
3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