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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 수괘(需卦)

 

수(需)는 ‘기다리다’ 뜻이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새가 둥지로 날아들 때를 기다려야 하고 봄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아름다운 꽃이 만개할 때를 기다리고 씨앗이 발아할 때를 기다려야 한다. 풍성한 수확의 과실을 기다려야 한다. 아기의 탄생을 기다려야 하고 연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친구와 만남을 기다려야 하고 꿈이 실현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

 

성급히 성공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동틀 무렵 캄캄할 때, 사람은 기다려야 한다. 여명을 기다려야 한다. 햇빛이 비추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물이 소생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봄기운이 완연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농작물의 싹이 건강하게 자라날 때 풀을 뽑아주어야 하고 토양을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물을 대고 비료를 주어야 한다. 기다려야 한다. 익을 때를 기다려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수(需)는 성실함을 가지면 빛나게 형통하다. 큰 내를 건너는 데에 이롭다.”1)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꿋꿋이 지키라고, 성실하라고, 시기를 기다리라고. 성실하면 어진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다. 어진 사람의 도움이 있으면 우리 능력은 끊임없이 커지게 된다. 점차 형통(亨通)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진리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사악함을 없애야 한다. 진리가 있을 때에야 믿음이 있게 되고 믿음이 있어야 참을 수 있다. 참을 수 있으면 기다릴 수 있다.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면 모든 것이 상서롭고 뜻하는 바대로 된다.

 

기다리는 중에 힘듦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기다리다가 사악함에 고개를 숙여서도 안 된다. 곤란을 이겨내고 사악함을 떨쳐낸 후에 뒤따라오는 것이 성공이다.

 

기다림은 지혜다.

 

제갈량이 와룡강에서 기다렸다. 유비의 삼고초려를 기다렸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를 기다렸다. 산을 나와 날개를 펼칠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자신의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였다. 결국에는 촉(蜀)나라의 명성이 자자한 정치가, 군사가가 됐다.

 

강자아(姜子牙)는 위하(渭河)에서 기다렸다. 그의 곧은 낚시로 물고기가 낚이기를 기다렸다. 서백후(西伯侯) 희창(姬昌)을 기다렸다. 결국 혁혁한 전공을 세운 서주(西周)의 첫 번째 재상이 됐다.

 

기다림은 축적, 저축이다. 신념이다.

 

사람들이 기다리는 까닭은 아직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역』은 말한다.

 

“구름이 하늘로 오르는 것이 수(需)이니, 군자가 이로써 마시고 먹으며 잔치 벌여 즐긴다.”2)

 

물이 증발하면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된다. 구름은 하늘에 있다. 차가운 공기가 도래하기를 기다린다. 구름은 차가운 공기를 만나면 물방울이 된다. 물방울로 응결된다. 일정한 정도에 다다르면 견디지 못해 비가 되어 내린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무르익지 않았으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기다리는 과정이 지나면 우리는 잔칫상의 음식을 마음껏 향유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가족이 누리는 단란한 행복을 향유할 수 있다. 휴양생식의 고요함을 누릴 수 있다.

 

동한(東漢)초기, 광무제 유수(劉秀)는 생산을 회복하고 사회질서를 안정시켜야 하며 전제주의 관료기구를 강화하여야 하는 절박한 시기에 일련의 대책을 마련하여 정책을 조정하였고 계급의 모순을 완화시켰다. 유수는,

 

“부드러운 길(柔道)로 천하를 다스린다.”

 

라는 방책에 따라 ‘광무중흥(光武中興)’의 업적을 남겼다. 후대의 통치자도 그의 치국의 도를 이어서 썼다. 이것이 바로 휴양생식 정책이다.

 

주의하여야 할 점은, 오늘날의 연기 없는 무역전쟁에서 자신의 보루를 공고히 하고 기다리는 동시에 예리한 안목으로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기다림은 힘들다. 어떤 때는 괴롭기조차 하다. 그렇더라도 운명의 요로를 잘 지키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미학이다.

 

*****

 

需卦 ䷄ : 水天需(수천수) 감(坎 : ☵)상 건(乾 : ☰)하

 

하늘 위에 물(구름)이 머물러 있다.(水天需.)

 

수(需)는 믿음이 있어서 밝게 형통하고 곧아서 길하니(여),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需,有孚,光亨,貞吉,利涉大川.)

 

「상전」에서 말하였다 : 구름이 하늘로 올라감이 수(需)이니, 군자는 그것을 본받아 마시고 먹으며 편안하게 즐긴다.(象曰,雲上於天,需,君子以,飮食宴樂.)

 

수는 성실함을 가지면 빛나게 형통하며 바르게 하여야 길하니 큰 내를 건너는 데 이롭다.(需,有孚,光亨,貞吉.利涉大川.)

 

구름이 하늘로 오르는 것이 수(需)니, 군자가 이로써 마시고 먹으며 잔치 벌여 즐기느니라.(雲上於天,需.君子飮食宴樂.)

 

 

[傳]

 

 

 

수괘는 「서괘전」에 “몽(蒙)은 어린 것이니 생물의 어린 것이다. 생물이 어리면 기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수괘로서 받았으니, 수(需)는 음식의 도이다”라고 했다. 어린 것은 반드시 기름을 기다려야 완성되는 것이다. 생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것은 음식이기에, ‘수는 음식의 도’라고 한 것이다. 구름이 하늘 위에 있는 것은 증발하고 불어나는 상이다. 음식은 생물을 윤택하고 유익하게 한다. 그러므로 수괘(需卦)가 음식의 도가 되니, 몽괘 다음에 놓인 까닭이다. 괘의 큰 뜻은 기다린다는 것이다. 「서괘전」에서는 기다림 중에서 큰 것을 취했을 뿐이다. 건의 굳센 성질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감(坎)의 험함 아래에 있고, 험함은 가는 것을 막는 것이므로 기다린 다음에 나아가는 것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 需,有孚,光亨,貞吉.利涉大川.

 

2) 雲上於天,.君子飮食宴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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