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자연유산 제주 만화 공모전 대상에 노형초 문산유 학생과 인천 구상중 이지현 학생 작품 2개가 선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4 세계자연유산 제주 만화 공모전’에서 대상 2명, 특별상 1명, 최우수 4명, 우수상 6명, 특선 10명, 입선 20명 등 모두 43명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모두 289점(어린이 115점, 청소년 174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국가유산청장상인 대상은 어린이·청소년 부문으로 나눠 선정됐다. 어린이 부문에서는 노형초 6학년 문산유 학생의 ‘보석같은 제주’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문산유 학생의 만화가 캐릭터들을 활용한 내용 구성이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청소년 부문 대상은 인천 구상중 2학년 이지현 학생의 ‘만장굴 전설’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제주도 동굴에 대한 색채 조화와 질감 표현이 섬세하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상인 특별상에는 제주중앙고 1학년 박준서 학생의 ‘제주 화보’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11월 6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시상식은 11월 8일 열린다.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 10회를 맞은 이 공모전은 유네스코 3관왕 제주(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를 주제로 해마다 진행된다. 올해는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작품을 접수받았다. 심사는 주제 적합성과 내용의 창의성, 대외 홍보성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초등부의 경우 저학년과 고학년의 수준을 고려해 심사했다. 작품의 완성도가 비슷할 경우 공모전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을 우선 선정했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가 제주 유산의 가치에 공감하고 보전의식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17일 기준 1000만4149명(내국인 859만8041명, 외국인 140만61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7만7881명)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동기 대비 내국인 관광객은 6%(54만7152명)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225%(97만3420명) 증가했다. 누적 관광객 1000만명 돌파는 지난해(9월 29일)와 비교해 12일가량 이른 시점이다. 추석 연휴엔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당초 하루 평균 입도객이 약 4만28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첫날인 지난 13일 4만4717명, 14일 4만9162명, 15일 5만2243명, 16일 4만643명, 17일 3만8171명 등 하루 평균 4만5000명이 입도, 22만5000여명이 제주를 찾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KBS의 인기 음악 프로그램 ‘가요TOP10’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곡들로 구성된 쥬크박스 뮤지컬이 제주에서 공연된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이 다음달 12일 오후 5시, 13일 오후 3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가요톱텐'을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뮤지컬 ‘가요톱텐’은 과거 KBS의 인기 음악 프로그램 ‘가요TOP10’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곡들로 구성된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이문세의 '옛사랑',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솔리드의 '천생연분', 핑클의 '내 남자친구에게' 등 1980년대와 9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선보인다. 공연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품과 배경을 통해 관객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출연진으로는 가수 홍경민, 이지훈, 걸그룹 '카라' 박규리, 개그맨 홍순목, 배우 이영호 등이 참여한다. 공연에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12일 공연에는 홍경민, 13일 공연에는 이지훈이 같은 배역으로 출연한다. 공연 관람료는 1층 2만5000원, 2층 2만원이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문화사랑회원, 65세 이상 노인 등은 30%~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람 연령은 8세 이상이다. 예매는 이달 23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www.jeju.go.kr/jejuculture/index.htm) 또는 공연기획과(064-710-7643)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가 무연고 사망자 수 비율에서 전국 두번째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무연고 사망자 수는 96명이다. 인구 10만명 기준으론 14.3명에 이른다. 부산(18.8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도 무연고 사망자가 계속 증가해 제주에서만 41명이 발생했다. 제주에서 무연고 사망으로 처리된 시신은 남성 32명, 여성 7명, 미상 2명이다. 연령대는 주로 50대와 60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사회적 고립, 경제적 빈곤 등 다양한 요인이 이러한 사망 증가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공영장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무연고 사망자 45명의 공영장례를 지원했다. 이에 소요된 비용은 약 3600만원에 달했다. 한성순 제주시 노인복지과장은 "무연고 사망자 발생 시 사망신고부터 장례 지원까지 신속하게 진행하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가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9년 48명에서 2020년 72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1년에는 61명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다시 87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96명에 달하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연고자가 있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한 사례도 전체의 81%를 차지해 무연고 사망자 문제는 단순히 가족의 부재만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대다수가 고독사한 경우"라며 "최근 사회적 고립, 질병 등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무연고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 등 전국 53개 지자체는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해 외로운 죽음을 맞은 고인의 장례의식을 치르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한 후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태풍은 오는 21일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현재 태풍 풀라산은 중국 상하이 남서쪽 약 60km 부근 육상에서 시속 26km로 북서진 중이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6hPa이며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19m, 강풍 반경은 160km이다. 태풍 풀라산은 지난 19일 밤 9시경 상하이 남동쪽 약 140km 인근에 상륙한 뒤 상하이 서쪽을 지나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경 상하이 북서쪽 약 150km 부근에 도달한 후 한반도를 향해 방향을 틀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풍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오는 21일 오후 3시쯤 제주도 서쪽 170km 해상에 도달할 때쯤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는 크게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풀라산의 발달 정도와 진로, 저위도에 위치한 열대저압부, 상층 기압골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의 흐름에 따라 예보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과 관련된 소식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태풍 '풀라산'은 말레이시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한 과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라산 고유종인 한라산 구상나무 숲 면적이 100여년 전보다 현재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100여년 간의 분포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18년 1168.4㏊에서 2021년 606㏊로, 48.1%(562.4㏊) 감소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1910년대에 제작된 '조선임야분포도' 등 고지도와 1948년부터 촬영된 항공사진 등을 분석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변화를 추적했다. 지역별 구상나무 숲 면적 감소 폭은 성판악 등사로 중심(동사면)이 502.2㏊로 가장 많고 영실 일대(서사면)와 큰두레왓 일대(북사면)가 각각 58㏊, 40.7㏊다. 반면 방애오름 일대(남사면)는 38.5㏊ 증가했다. 시기별로는 2000년대 들어 기온상승, 태풍, 가뭄 등 기상 현상이 구상나무 숲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2006년 이후에는 연평균 감소율이 1.37∼1.99%로, 구상나무 숲 쇠퇴가 급격히 확인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지역의 기온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돼 기후변화의 압력이 한라산 구상나무 숲 등 한라산 아고산대 침엽수림의 생태계에 지속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상나무는 제주 한라산과 지리산·덕유산 등 남부지방 아고산대에 사는 한국 고유종이다. 1920년대 외국에 소개된 뒤 '크리스마스 트리' 용도로 주목받으며 90종 이상 개량종이 개발됐지만 구상나무 고유종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다. 한국특산식물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덕유산 등에 분포하지만 한라산이 세계최대규모의 유일한 숲을 지닌 곳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면적은 해발 1300m 이상 지역에 795.3ha이며, 수고는 3~5m 범위가 가장 많으며, 흉고 직경은 평균 12~16cm 범위의 나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명은 아비에스 코리아나(Abies Koreana), 유럽에선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코리안 퍼(Korean fir) 트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키가 30~40m까지 자라는 전나무와 달리 구상나무는 키가 작아 잎의 뻗어나감이 견고하면서도 중간중간 여백이 있어 장식을 달기에 적합하고 나무 모양이 아름답고 진한 피톤치드 향도 방산하기 때문이다.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던 진에어 항공기가 기체 이상으로 다시 김포로 회항하면서 제주공항에서 탑승을 대기하던 고객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진에어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 김포발 제주행 LJ0516 항공기가 기체 이상으로 김포로 되돌아가면서 장시간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항공기가 김포로 돌아가는 중이라 정확한 사태를 파악 중이다"며 "대체 항공편을 편성해 제주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인천에서 자사 버스를 이용해 고객들을 김포로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 첫날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기체 이상으로 항공기가 도착하지 않자 이날 저녁 9시 20분 출발 예정이던 제주공항 이용객들이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 중이다. 제주에서 김포로 가려던 이용객 김모씨는 "언제 비행기가 뜰지 모른다고 하니 정말 답답하다"며 "제주공항에서 이틀 연속 지연 소동이 벌어진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노를 표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한 대안학교에서 화재가 나 학교 내에서 거주하던 교사와 학생들이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7분 제주시 조천읍 한 대안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학교에서 잠을 자던 교사 A씨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을 목격했다는 학생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동료 교사 1명과 학생 8명을 데리고 신속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약 40분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속창고가 전소되고 숙소 일부와 전기 화물차량이 불에 타면서 약 32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21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며 가끔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20일 오후 사이 지형적 영향을 받는 중산간 이상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19∼21일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중산간과 산지 등 많은 곳은 250㎜ 이상, 북부는 30∼80㎜로 곳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도 예보됐다. 현재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남부중산간은 20일까지 초속 20m 이상, 산지는 초속 25m 이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그 밖의 지역에도 바람이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불겠다. 바다의 물결도 높아져 21일까지 남쪽먼바다 2∼6m, 그 밖의 해상은 1.5∼4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제주도 남쪽바깥먼바다·남서쪽안쪽먼바다·남동쪽안쪽먼바다에 풍랑경보, 그 밖에 제주도 전 해상(북부앞바다 제외)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무더위와 열대야는 당분간은 더 나타나겠다.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는 21일까지 낮 기온이 31도 내외,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내외로 무덥겠다. 밤사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는 열대야도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으나 비가 그친 뒤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이번 비가 내린 뒤 22∼29일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27∼30도로 예보돼 평년(최저 19∼20도, 최고 24∼27도)보다는 높지만 찜통더위가 이어진 최근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한 저지대·농경지 침수와 하천 범람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강풍에 따른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해상 안전사고와 해안가 너울 등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의 1인당 담배소비세액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걷힌 전체 담배소비세액은 3조 7440억원에 이르렀다. 담배소비세는 지방세법에 따라 각 지자체가 담배 제조사와 수입사에 부과하며 제조·수입된 담배를 과세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담배 가격에 이미 담배소비세가 포함돼 있어 실제로는 흡연자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과세 종별에 따라 담배소비세율은 다르게 적용된다. 궐련형 담배는 20개비당 1007원,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은 1ml당 628원, 궐련형 전자담배는 20개비당 897원이다. 가장 많은 세수가 걷힌 지역은 성인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로 각각 9698억원과 6046억원의 담배소비세가 걷혔다. 그 뒤를 이어 경남(2458억원), 인천(2193억원), 경북(2175억원), 부산(2171억원), 충남(1913억원) 순이었다. 반면 1인당 담배소비세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도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의 1인당 담배소비세액은 11만 5000원으로 가장 적은 세종시(6만 2000원)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충남(10만 6000원), 강원(10만 5000원), 충북(10만 1000원)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8만원이다. 1인당 담배소비세액이 11만원을 넘는 지역은 제주도가 유일했다. 상주인구(70만명)를 훨씬 웃도는 연간 1500만 관광객이 찾는 제주도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인이 문화로 하나되는 축제 '탐라문화제'가 다음달 5일 개막한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는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제주시 산지천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제63회 탐라문화제를 연다. 올해 탐라문화제 슬로건은 '신(神)들의 벗, 해민(海民)의 빛'이다. 기원·민속·예술·참여 등 4개 부문의 문화축제로 나눠 1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운영된다. 축제는 첫날인 5일 삼성혈에서 탐라문화제 성공개최와 제주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례인 탐라개벽신위제를 시작으로 탐라퍼레이드로 이어진다. 탐라퍼레이드는 5일 오후 5시 30분 관덕정에서 출발해 중앙로 사거리와 탑동 사거리를 거쳐 개막식이 열리는 제주해변공연장까지 약 1㎞ 가량 펼쳐진다. 둘째날부터는 다양한 민속문화축제와 예술·참여문화축제가 이어진다. 제주해변공연장에서 도내 읍면동 민속보존회가 각 마을의 특색을 보여주는 탐라퍼포먼스와 민속예술축제, 무형유산축제, 민속놀이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또 도내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들의 공연, 국내외 초청 가수의 라이브 공연, 어린이 사생대회와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펼쳐져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팝업스토어·향토음식점·푸드트럭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하는 '탐라난장', 제주어축제 등이 이어진다. 김선영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장은 "슬로건에 걸맞는 퍼레이드와 개막 주제공연을 기획, 연출해 기존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탐라문화제를 더욱더 완성미 있게 표현함과 동시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탐라문화제 홈페이지(www.tamnafestival.kr/) 또는 제주예총 홈페이지 (http://www.jejuar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중환자실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소방헬기로 다른 지역으로 이송됐다. 1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20분경 제주시 한 병원에서 SFTS 감염이 의심되는 60대 여성 A씨를 도외로 이송해야 한다는 요청이 119에 접수됐다. A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과 저혈압 등 증상으로 지난 16일 제주시 한마음병원을 찾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던 상태였다. 당시 전문 응급치료가 가능한 제주지역 다른 종합병원은 중환자실 자리가 없어 수용이 어려웠던 탓에 A씨는 18일 인천지역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됐다. SFTS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혈소판 감소로 인해 출혈 위험이 높아지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소방당국은 이송을 위해 즉시 출동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소방헬기가 바로 이륙하지 못하고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인천의 한 종합병원으로 향하던 중 군산 부근에서 다시 기상 악화로 목포로 회항해야 했다. 결국 A씨는 전남 지역 119구급대를 통해 광주의 조선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 의과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6.6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증원이 수도권과 지방 의대 간 경쟁력 차이를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종로학원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제주대를 포함한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 전체 7만 251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26.5% 증가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올해 의대 모집 인원은 1500여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경쟁률은 24.04대 1로 하락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지방 의대 간 지원자 수와 경쟁률 격차는 더욱 커졌다. 제주대 의대는 6.6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대와 지방 의대 간의 격차가 심화된 결과로 제주대 의대의 경우에도 수도권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인권 의대의 경우 4곳에서 290명을 모집하는데 2만 233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7.01대 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44.4% 증가한 수치이다. 서울권 의대는 35.77대 1, 지방권은 14.79대 1로 나타났다. 제주대 의대가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이유로는 지역인재 전형의 지원자 집중, 서울 및 수도권 의대와의 경쟁력 차이, 그리고 중복 합격으로 인한 합격선 변동이 꼽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의대 증원 정책에 따른 의대 정원 증가는 오히려 지방과 수도권 간의 불균형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제주대를 비롯한 지방 의대는 지원자 수가 지역인재 쪽에 편중돼 중복 합격으로 인한 합격선 변동이 예상된다"며 "특히 수도권 학생들이 논술 전형에 몰리면서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공항 계류장과 터미널이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풍경이다.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고 다양한 유형의 여행객들이 눈에 띄었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 나홀로 여행객, 반려견을 동반한 이들, 그리고 두 손 가득 명절 선물을 든 귀성객들로 도착장은 분주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인 전주로 갈 예정인 김현비씨(28.여)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고향인 전주에서 가족들과 보내기로 했다"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모여 여행도 하고 맛집도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로 여행온 김유라씨(29.여)는 "오랜만에 제주로 여행을 왔다"며 "연휴 동안 물놀이와 맛집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 제주를 찾을 방문객 수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약 29만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별 예상 방문객 수는 ▲12일 3만 8000명 ▲13일 4만 4000명 ▲14일 4만 6000명 ▲15일 5만명 ▲16일 4만 3000명 ▲17일 3만 8000명 ▲18일 3만 8000명이다. 하루 평균 약 4만 200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오는 18일엔 올해 제주 방문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국제공항은 연휴 기간 동안 공항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국내선 이용객에 한해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한다. 기존 2200면에 800면을 추가 확보했다. 여객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에는 신분확인 게이트와 보안검색대를 최대한 가동하고 추가 안내 및 지원 인력을 배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제주공항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날은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이다. 이날 이용객 수는 약 9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복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국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안전하고 원활한 공항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1999년부터 25년째 익명으로 매년 설과 추석,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을 기부해온 서귀포의 '노고록 아저씨'가 이번 추석에도 선행을 이어갔다. 1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노고록 아저씨가 지난 10일 추석 명절을 맞아 300만원 상당의 10㎏들이 쌀 100포대를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탁됐다. 서홍동 주민센터는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왐수다, 모랑헌밥 해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더위가 심했지만 추석은 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드럽고 맛난 밥 해서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라는 메모와 함께 배달업체를 통해 익명으로 쌀을 전달받았다. 서홍동 주민센터는 이 쌀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이 익명의 독지가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그는 올해 설엔 '살암시난 혼 해가 가수다. 명절은 돌아오고 노고록하게 잘 보냅써(살다보니 한 해가 갔습니다. 돌아온 명절 여유롭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노고록 아저씨', 지난해 연말엔 '어두왁 볼각 살암시난 혼 해가 감수다. 새해는 더 노고록헙써(어둡고 힘들어도 살다보니 한해가 갔습니다. 새해에는 더 여유가 충만하시길 바랍니다)'란 메모를 쌀과 함께 보내왔다. 제주어인 '노고록'의 어원으로 추정되는 형용사 '노고록허다'와 부사 '노고록이'는 각각 '사람의 성질이나 물건 따위가 여유롭다', '메마르지 않고 좀 녹녹하게'라는 뜻이 있다. '노고록'은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게' 정도로 풀이된다. 오희경 서홍동장은 "기탁자의 따뜻한 마음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구를 완전파괴할 만한 직경 10㎞ 거대혜성 ‘디비아스키’는 6개월 후 도착 예정이라는 과학자들의 예측 그대로 ‘우직하게’ 날아온다. 요행은 없다. 태풍의 예상경로는 바뀌기도 하고, 진행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그 강도가 커졌다 작아지기도 하는데, 혜성은 태풍이 아니다. 그런 법이 없다. 지구를 완전파괴할 만한 직경 10㎞ 거대혜성 ‘디비아스키’는 6개월 후 도착 예정이라는 과학자들의 예측 그대로 ‘우직하게’ 날아온다. 요행은 없다. 태풍의 예상경로는 바뀌기도 하고, 진행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그 강도가 커졌다 작아지기도 하는데, 혜성은 태풍이 아니다. 그런 법이 없다. 사람들은 지구를 파괴할 수도 있는 혜성이 날아오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 우리에게 익숙한 태풍쯤으로 착각하는지 직경 10㎞짜리 혜성이 지구에 도착할 무렵이면 100m짜리쯤으로 작아질 것이라고 믿는 눈치다. 어쩌면 믿는다기보다 믿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백악관도 이런 대단히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사람들의 희망을 부채질한다. 0.1%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싶은 사람에겐 50%쯤으로 느껴지게 마련이니까. 국민들을 공포로 다스리기 불가능하다면 희망으로 다스려야 하는 것이 국가 지도자들이다. 희망을 만들어
애덤 매케이 감독은 지구를 완전 파괴할 정도의 거대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상황을 맞이한 미국이라는 사회가 보여주는 어이없는 대응을 한바탕 풍자극으로 보여준다. 대통령이든 재벌기업이든 중차대한 위기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는 데 혈안이 돼 있을 뿐이다. 거대 혜성이란 ‘위험한 변수’가 나타났다. 충돌하면 종말이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백악관은 중차대한 위기 상황에서도 정치적 계산기 두들기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 최대 재벌기업 회장은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혜성에서 희토류를 추출해서 거대 이윤을 창출할 기대감에 흥분한다. 미국 정부도 희토류를 미국이 독점할 욕심에 러시아, 중국 등 우주강국들과의 국제공조를 거부한다. 일반 대중은 6개월 후에 거대혜성이 지구에 충돌한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셀럽들의 가십기사만 클릭질해 댄다. 그러는 사이에 거대혜성은 쉼 없이 날아 마침내 지구 상공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제야 미국과 온 세계는 자포자기 상태로 저마다의 온갖 신들에게 기도하거나 아니면 괜히 술 퍼마시고 총질해대고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들을 약탈하고 여기저기 불 질러대면서 종말을 맞는다. 혜성 충돌 직전까지
추석 명절이 예년보다 일찍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도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답답하고 우울한 소식들이다. 소비가 부진해 장사가 안되고, 경기가 침체해 세금이 덜 걷힌다. 가계부채가 악화하며 쌓이는데 집값은 다시 또 오른다. 게다가 어디가 갑자기 아파도 병원에서 치료받기조차 힘들다. 오랜 고물가ㆍ고금리 상황에서 실질소득이 감소했다. 가계 여윳돈이 8개 분기 연속 축소하며 평균 100만원 선에 턱걸이했다. 이런 판에 안정돼 가던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겠다며 디딤돌ㆍ버팀목대출 등 저금리 정책 대출을 풀어 집 구매를 독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집값과 전셋값이 다시 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 투자)’가 재연됐고,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그 결과, 불어나는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에 내수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집계되는 등 물가가 점차 안정되는 추세다. 물가상승률만 보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만한데 급등세인 집값 때문에 한국은행이 고민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경제가 ‘블록버스터급’
거대 혜성이 정확히 지구를 정조준하고 풀 스피드로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측한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와 디비아스키 연구원(제니퍼 로렌스 분)은 곧바로 백악관을 찾아가 올린 대통령(메릴 스트립 분)에게 보고한다.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즉각적인 범국가적 대응을 기대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은 그 사실을 ‘국가기밀’로 분류하고 봉인해 버린다. 거대 혜성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봉인한 ‘국가’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지구를 완전히 파괴할 정도의 거대 혜성이 6개월 후에 지구와 정면충돌한다는 사실을 공표해 버리는 순간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질 수 있어서다. ‘뱅크런’이 일어나고 전국에서 약탈과 방화가 벌어질 것도 자명하다. 혜성이 도착하기도 전에 지구는 종말을 맞을지 모른다. ‘국익’을 위해서는 이런 끔찍한 정보는 함부로 공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민디 박사와 디비아스키는 올린 대통령의 조치가 국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중간선거라는 ‘개인적 이유’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루이 14세의 ‘짐이 곧 국가다(État, c'est moi)’라는 선언이 전제되지 않는 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대통령의 함구령을 거부하고 방송 프로그램에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
“서북청년단이 온 이후 섬주민들과 육지에서 온 사람들간의 감정은 격화되었다. ··· 주민들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고무되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칼에 개의치 않고 떨쳐 일어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원인 없이는 행동도 있을 수 없다.”(동아일보 1948년 11월11일자) 세상이 미친 듯이 돌아갈지라도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신문은 그래서 기록으로 전하는 역사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더욱 그 역사를 다시 짚어야 한다.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모를 일이 지금 횡행하기에 그렇다. 느닷없이 제주4·3 75주기를 맞아 제주란 무대에 등장하겠다는 ‘서북청년단’의 소식을 접하고 나오는 소리다. 무수한 양민들이 하루 아침에 제주란 공간에서 사라져버린 그 참혹한 비극을 추념하겠다는 시기에 나오는 황당무계다. 추념공간 어귀에서 그들이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그들은 누구인가? 지금 현존하는 서북청년단(西北靑年團)은 2014년 9월 결성된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의 성과다. 그해 11월 28일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서북청년단을 재건했다. "김구는 김일성의 꼭두각시였고 건국을 방해했다. 반공단체인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사기(史記)』는 중국 고대 왕국으로부터 전한(前漢) 시기까지 중국 1000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기술했다. 총 130권 52만6500자에 이른다. 방대한 분량도 그렇지만 『사기』가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역사서의 귀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 마지막 편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정치 지도자의 통치 형태를 5개 등급으로 나눈다. “고선자인지(故善者因之), 기차이도지(其次利道之), 기차교회지(其次敎誨之), 기차정제지(其次整齊之), 최하자여지쟁(最下者與之爭)!” 풀이하면 이렇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순리(順理)의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을 이익으로 이끄는 정치다.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들을 단속하여 가지런히 하는 정치다.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더불어 다투는 것이다." 백성을 이해시키고, 스스로 따르게 할 일을 놓아두고, 오히려 백성과 갈등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하는 통치 행태가 최악이라는 것이다. 그렇게도 자신이 없나? 무에 두려울 게 있다고 이리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가? 이게 우리 존립의 근거인지 도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승리, 민선 1기 제주도지사에 오른 신구범 도정의 출발은 이 슬로건 하나로 함축됐다. ‘경쟁과 자존, 그리고 번영’이란 ‘서브 타이틀’이 붙은 그 슬로건이 던진 화두는 사실 위력적이었다. ‘변방사고’에 머물렀던 제주인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고취했다. 게다가 그 시절 등장한 다른 민선 지방정부가 내세우는 ‘늘푸른~’·‘맑고 아름다운~’·‘행복한 ○○ 건설’ 등의 천편일률적인 구호와는 아예 수준을 달리했다. 관선 지사를 거쳐 53세의 나이에 민선 1기 제주도백으로 오른 신 전 지사의 발상과 구상은 사실 그 시절엔 획기적이었다. 삼다수란 브랜드로 먹는샘물 국내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상품으로 키워냈고, 지금으로선 금자탑으로 불리는 제주국제컨벤선센터를 만들어냈다. 제주만의 대표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로 기획된 ‘세계섬문화축제’ 역시 신구범 지사시절 작품이다. 제주도가 매해 1천억원에 가까운 로또복권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 역시 그가 지자체로선 처음으로 관광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의 지위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98년 민선 2기 제주지사로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자 슬로건은 바뀌었다. ‘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게메 양! 경 해시민 얼마나 좋으쿠과?"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That's right. How nice would it be to do that?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속담에 한 사람이 높은 벼슬에 오르면 그 딸린 식구도 권세를 얻는다〔계견승천(鷄犬升天)〕라고 하였다. 외척으로 얻은 파벌관계, 종족 관념은 중국문화 전통 속에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왔고 깊이 뿌리 박혀 있다. 그런데 신사들은 그 친척과 친우, 벗이 거지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가문의 명예를 잃고 조상을 욕되게 하는 데에는 방법이 없다. 소자첨〔蘇子瞻, 소식(蘇軾)〕은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천하의 현사를 두루 아끼었다고 전한다. 스스로 “위로는 옥황상제를 곁에서 도울 수 있고 아래로는 비전원(悲田院)의 거지도 곁에서 도울 수 있다”라고 자부하였다. 벗이 거지라 할지라도 결국 벗은 벗이다. 상국(相國)의 증손자, 시를 지어 구걸하다 청나라 때에 상국 문공공(文恭公) 왕욱령(王頊齡)의 증손, 즉 왕유문(王幼文) 원외의 손자가 시가지를 돌아다니며 걸식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그가 구걸할 때에는 연화락(蓮花落)1)을 부르지 않고 시를 지었다. 점포 사람들 모두 그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늘 그에게 많은 돈을 보시하였다. 그의 부모가 그를 집안에 가둬두기도 하고 묶어두기도 했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여 도망쳐서는 늘 하던 대로 걸식하였다. 밤에는 시내의 돌 위에 드러누워 잠을 청했다. 나중에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본래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 현귀한 가문 출신이 기꺼이 걸식을 행하며 즐거워했으니, 가풍을 훼손하고 가문을 욕되게 했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어찌할 것인가, 본인이 좋아서 그러한 것인데. 황실(皇室) 노태야(老太爺), 개방(丐幇)에 가입하다 청나라 광서 중엽에, 수도 남성(南城) 난광(暖廣)에 살던 거지 무리 중에 황조 종실 출신 노태야가 한 명 있었다. 걸식을 달갑게 여겼다. 때때로 창포, 마괘자를 입은 귀인이 다가와 안부를 전하고 돈을 전달하였다. 노태야는 성격이 좋지 않았다. 아무 때나 타인과 싸움했다. 난광 관원이 사람을 시켜 포박하려하니 노태야가 말했다. “너희가 나를 묶는 것은 쉬울 것이다. 그러나 나를 놓아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짐짓 화난 체하며 말했다. “포박하는 것으로 그칠 줄 아느냐, 곤장을 때릴 것이다.” 당시 곤장을 치려면 포박을 풀어야 했다. 포박을 풀 때 노태야의 바지 위에 황대(黃帶)가 둘려있었다. 선례에 따르면 종인부(宗人府) 이외에 다른 관원은 종실 사람에게 형벌을 내릴 수 없었다. “가시오. 곤장도 때리지 않을 것이오.” 어쩔 수 없이 풀어주었다. 현귀 종인 중에 거지 무리에 가입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거지가 됐어도 여전히 종친 특권을 향유하고 있었던 모양이고. 일반인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특별한 거지였다. 친척과 친구 중에 거지가 있으면 가문의 명예를 손상시키기도 했으나, 사인 중에도 거지와 벗을 맺은 경우도 있었다. 청나라 때 산동 내양(萊陽)에 풍아한 사인 강학재(姜學在)가 있었다. 자는 실절(實節)이요, 황제 근신의 둘째아들이다. 그는 동정동산(洞庭東山)을 유람하면서 돈이 있는 사람들과는 교류하지 않았다. 상양승사(相羊僧寺)에서 기념으로 절구시를 벽에 쓴 거지를 초청한 후 상좌에 앉혀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며 함께 술을 마셨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그 거지는 강학재의 손은 잡고 말했다. “당신은 정말로 나의 지기입니다.” 강학재는 기뻐서 이후에도 자주 그와 담론하였다. 나누지 않은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만났다. 사찰 스님이 거지를 무시하여 떠나라고 하자, 거지는 스님의 뺨을 한 때 때린 후 떠나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나중에 강학재가 일부러 그 거지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강학재가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고 비난했으나, 강학재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바로 ‘아래로는 비전원(悲田院)의 거지도 곁에서 도울 수 있다’고 한 소동파와 같은 기개다. 제왕장상, 사인학자 모두 거지 출신도 있고 거지로 전락한 부류도 있다. 그 친척이나 친구도 예외는 없다. 거지와 친구를 맺기도 하고 거지를 상좌에 앉히고 교류하기도 하였다. 송나라 원나라 이래로 거지 집단이 점차 추락하여 본뜻이 변질된 이후에도, 곤궁해져 거지로 전락하거나 자의적으로 거지가 된 현재(賢才) 은사(隱士)가 적지 않았다. 1) 몇 사람이 간단히 분장하고 대나무 판을 치면서 노래하는 통속적인 가곡이다. 보통 노래의 매 단락마다 ‘蓮花落, 落蓮花’라고 메기는 소리를 붙인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희재(韓熙載), 기방에서 구걸하다 한희재(韓熙載), 자는 숙언(叔言), 오대(五代) 때 유주(濰州) 북해(北海) 사람으로 후당 장종 이존욱(李存勖)의 동광(同光, 923~926) 연간에 진사였다. 그의 부친 한광사(韓光嗣)가 명종에게 피살되자 강을 건너 남당에 의탁하였다. 세종 때에 병부상서를 지냈다. 포용력이 있었고 비굴한 바가 없었다. 해고를 당해도 시종 절기를 잃지 않았다. 문장을 잘 써서, 서현(徐鉉)과 함께 이름을 떨쳤다. 큰돈을 주고서라도 문장을 사려고 하는 사인과 승려, 도사들이 많았다. 이런 아사도 의외로 기원에 가서 걸식하는 것을 놀이로 삼았다. 가기(歌妓) 100여 명을 한꺼번에 사서 하루 종일 가기와 함께 뒤섞여 놀기도 하였다. 낡은 옷을 입고 짚신을 신어 맹인 예인처럼 분장하고서는 홀로 거문고 타면서, 문아한 문객에게 박자판을 들게 하고는 기방에 가서 걸식하는 것을 즐겁고 유쾌하다고 여겼다. 송나라 때 소동파(蘇東坡)가 친우 보각(寶覺)이 낡은 승복을 주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시를 읊었다. “아픈 몸에는 옥대 걸치기도 벅찬 일인데, 불민하여 화살촉 같은 기봉에 떨어지도다. 기생집에서 술이나 얻어먹을 물건으로, 운산 선승의 옛 가사와 바꾸었도다.”1) 바로 한희재의 풍류 일사를 전고로 사용해 쓴 시이다. 이처럼 당시 풍속과 맞지 않는 심리적 변태행위는 대체로 일시적으로 처한 상황이 좋지 않은 고민에서 비롯된, 모든 것을 하찮게 대하고 제때에 즐기려는 심리와 연관이 있다. 송나라 사람 황조영(黃朝英)은 『정강상소잡기(靖康緗素雜記)』에서 평가하였다. “한의재는 본래 고밀(高密) 사람이다. 후주가 즉위 후 북인을 심히 의심하여 독주로 독살당한 자가 많았다. 한희재는 두려워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행동하면서 예법을 준수하지 않았다.” 송나라 사람 주밀(周密)도 『계신잡식(癸辛雜識)』에서 평했다. “후인은 화야연도(畵夜宴圖)로 조롱했지만 그 정서는 슬프기 짝이 없다.” 사림에 거처하는 사람을 보면 풍아하고 맑으며 고아하지만, 역시 위험하고 고생스러워 고충이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북송 영종 조서(趙曙) 치평(治平, 1064~1067) 때의 전중어사 전기(錢覬)는 왕안석을 따르는 손창령(孫昌齡)을 비판했다가 수주(秀州)로 쫓겨났다. 집안이 가난하고 모친이 나이가 들어 친척과 친구에게 음식은 구걸했으나 의연하여 귀양살이 하는 관리의 형색이 없었다. 사인의 절기를 잃지 않은, 사림이 찬양하는 풍아한 일이었다. 그래서 소동파는 증시를 써서 “오부(烏府) 선생은 쇠로 간을 만들었나”라고 읊으면서 ‘철간어사(鐵肝御史)’라는 명칭이 붙었다. 그런데 한희재와 비교하면 후련하지 못한 억압된 심리가 생겨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한희재보다 유쾌하지 않다. 한희재는 행위가 방종하여 세속 예법의 구속을 받지 않았다. 반면 전기는 예전과 다름없이 도덕군자라는 가식적인 면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어멍 어디 갔당 왐수과?" (어머니 어디 갔다가 오십니까?) “Mom, Where have you been and are you coming?.”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