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차(Nanatea) - 사피예 칸(Safiye CAN) 우리는 나나차를 둘이나 여럿이 함께 마신 적이 없지 우리는 충분히 춤을 추지 못했고 우리는 함께 자전거를 타러 간 적이 없어. 네가 말할 때 코를 잡으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려고 코를 꼬집은 적도 없었지 우리는 거리에서 서로 키스를 충분히 하지도 않았지! 하지만 언제 충분히 키스할까? 서로 사랑할 때? 작년부터 담배를 안 피웠어. 나는 수년간 채식을 해왔고 그리고 달걀도 먹지 않았어. 나는 너 없이 전염병에서 살아남았어. 치명적인 자연재해와 그리고 인종차별 테러로부터 난 너 없이도 살아남았어. 그런데도 제정신을 유지했지. 여름에는 손톱을 밝은 빨간색으로 칠하지 가을에는 청록색.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나는 아직도 큰 소리로 웃는 것을 좋아해. 나는 사랑이 넘쳐 그 안에 생명을 담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그 안에는 생명이 없는 것에는 나는 사랑을 뿌리고 싶어 내가 밟는 곳마다 내가 절대 가지 않을 곳에도 난 온 세상을 내 품에 안을 거야 그리고 항상 간직하고 싶어 해를 입지 않는 삶을. 이 중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하지! 우리는 나나차를 함께 마신 적이 없어 그리고 난 알아 지금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일본인의 전쟁범죄 증언 영상 원본이 제주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2~23일 이틀간 CGV제주 6관에서 '4·3영화제' 9월 작품을 상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상영작은 '곤도 하지메의 증언', '비념', '다음 인생' 등 모두 3편이다. 다큐멘터리 '곤도 하지메의 증언'(2023, 감독 이케다 에리코)은 태평양전쟁 참전 일본인의 실제 증언으로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전쟁 범죄를 고발한다. 특히 이번 4‧3영화제에서 전체 분량을 최초 공개한다. 다큐멘터리 '비념'(2013, 감독 임흥순)은 4.3으로 남편을 잃은 강상희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가며 제주4.3 뿐만 아니라 제주해군기지 등 섬에 새겨진 깊은 상처들을 돌아본다. '다음 인생'(2015, 감독 임흥순)은 '비념'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실험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다. 앞서 세 작품은 지난 7~8일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서울특별상영회’에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는 22일에는 임흥순 감독, 23일에는 이케다 에리코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됐다. 상영시작에 앞서 123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제주출신 유튜버 ‘한국언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A Jeju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19일 도립미술관 로비에서 2023 국제특별전 프로젝트 제주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 개막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2023 프로젝트 제주 참여작가를 비롯해 도내·외 미술계 주요 인사와 국내·외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개막식에서는 곽선경 작가의 실시간 드로잉 퍼포먼스 '보이지 않는 선들로서의 드로잉'과 오봉준·사라 오-목크의 다양한 나라의 음식 퍼포먼스 '노이쾰른 파라디스'가 선보인다. 개막식 이후에는 참여기관 전시 투어가 진행된다.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9개국 20개 팀(27명)이 참여해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는 이주와 생존에 관한 이야기로, 현대사회에서 잦은 이주를 경험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온갖 위기로 넘치는 시대에 인류 생존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주를 역사적·문화적·생태적·우발적 이주 등 4개의 소주제로 구성하고 재해석해 다채롭게 펼쳐낸다.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돌문화공원, 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항공우주박물관까지 모
◇ 돌을 역이용하는 사람들 필자는 일찍이 제주 전통문화의 키워드를 돌, 바람, 여자, 말, 가뭄을 상징으로 삼아서 ‘석다(石多), 풍다(風多), 여다(女多), 마다(馬多), 한다(旱多)’의 섬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 다섯 개의 상징적 개념으로 제주를 보게 되면 생산 문화적인 의미가 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 중 석다(石多)는 현대 지질학적인 개념으로 생각지 않더라도 전통사회에 수많은 기록에서 보듯이 제주가 돌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척박(瘠薄)’하다 라고 했다. “척박(瘠薄):땅이 가물어서 기름지지 못함”을 말한다. 화산섬이기 때문에 검은 색 화산회토가 대부분이고 “이 땅(제주)에는 바위와 돌이 널려 있어, 흙이 덮인 것이 몇 치 뿐이다.” “토질이 푸석푸석하고 메말라 밭을 개간 하려면 반드시 소나 말을 몰고 와서 밭을 밟아주어야 한다(밭ᄇᆞᆯ리기).” 그래서 사람들은 적어도 계속 농사를 지으려면 거름을 얻기 위해서 소나 말무리를 밭담 안에 몰아넣어 며칠을 가두어서 그들의 분뇨를 거름이 되게끔 밭 여기저기에 남기도록 했다. 이를 ‘바령’이라고 한다. 그렇게 바령한 밭은 기름지고 비옥하여 농사가 잘 되는 것이다. 삶은 생각보다 모질고 사람은 의외로 지혜
삶의 에메랄드 눈… - 마르제타 샤트로(Marjeta Shatro)-라파즈(Rrapaj) 삶에 목마른 눈은 바닷물 색깔이에요 그들은 지평선을 삼켜버리지요 태양의 무형 경계를 만져보세요 일상의 덧없음을 넘어서기 위해 그들은 세기의 외침을 들어요 바람의 메아리와 함께 찾아오는 공기를 가르는 새들의 부리 사이로 망각에 덮인 낡은 흔적 위에 현재를 재건하려면 녹슨 수갑으로 시대의 아픔을 조여주는 그건 폭풍우와 함께 갔어요 인내의 목표에 대하여 생각의 불꽃을 찾고 찾으려면 운명의 무작위 교차점에서 거룩한 신앙의 상징물 속에 얼어붙은 미스터리를 명료하고 명확하게 하려고 알 수 없는 내일의 비밀문자처럼 파도의 멜로디 아래 천둥소리로 거품을 만드는 Emerald eyes of Life... (By Marjeta Rrapaj) Eyes thirsty for life With the colors of the waters They devour the horizon Touch the intangible borders of the Sun To rise above the ephemerality of the everyday They hear the cries of the centuri
제주의 전통 배인 '테우'를 건조해 물에 띄우는 진수식이 서귀포시 하효마을 쇠소깍에서 20년 만에 열렸다. 서귀포시 하효마을회는 지난 9일 오전 10시 '제19회 쇠소깍 축제' 식전 행사로 쇠소깍 테우 탑승장 일대에서 무사고 번영을 기원하는 '테우' 진수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진수식은 경과보고, 용왕님께 비나이다(제사), 모다들엉(모여들어) 테우 물에 띄우기 등 순으로 이뤄졌다. 제를 지낸 뒤 3개월 간에 걸쳐 만든 5t가량의 테우를 물에 띄우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번에 건조된 테우는 앞으로 쇠소깍협동조합이 운영중인 전통 테우체험 뗏목과 교체, 새롭게 사용될 예정이다. 한삼용 하효마을회장은 "마을에서 20년 만에 다시 테우 진수식이 열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테우 진수식은 테우의 문화적 가치를 되돌아보고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테우의 명맥을 잇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쇠소깍축제와 더불어 진수식을 열게 됐다. 마을주민과 관광객 모두 축제에 참여해 즐거움과 힐링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옛날 테우를 만들기 위해서는 삼월중 범날(寅日)을 택해 한라산에 올라 해발 700∼800m 고지에서 살아있는 구상나무를 베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목소리를 내 온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가 오는 13일 개막한다. 제주여민회는 오는 13일 CGV제주점(5∼7관)에서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계속해서 피어, 나는'이라는 주제로 16개국 40개 작품을 상영한다고 7일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13일 오후 7시로, 개막작은 토스카 루비 감독의 다큐멘터리 '강력한 여성 지도자'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전 총리의 3년 임기 동안의 기록 영상을 사용해 호주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총리에 대한 반응을 솔직하게 묘사한다. 오는 17일 오후 6시에는 이마리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은정원'을 폐막작으로 폐막식이 이뤄진다. 작은정원은 평균연령 75세인 강릉 명주동 할머니들의 다큐멘터리 영화 연출 도전기를 담았다. 영화제 기간 여성을 둘러싼 논쟁적 이야기가 담긴 '올해의 특별시선', 나이·계급·인종에 상관없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인 '여풍당당 그녀들', 신진 여성감독들의 영화 '요망진당선작' 등 5개의 섹션을 통해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을 담은 다양한 영화를 선보인다. 또 초청작을 연출한 감독과 관객이 소통하는 '감독과의 대화'도 오는 14일부터 매일 이
하늘에서 춤추는 소녀 - 사긴 베르키날리에바(Sagyn Berkinalieva) 그래, 난 남자의 말을 믿었어요. 그리고 나는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때 나는 너의 차갑고 검은 눈을 너무나 동경했는데, 하지만 나는 당신의 시야 너머에 있는 사랑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나를 연약한 영혼으로 생각하며, 남자의 존경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 왜 그렇게 당신은 사랑스러운 역할을 했나요? 그렇다면 나를 헐뜯도록 버려두십시오. 이 일방적인 사랑은 나를 화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성을 잃고 미쳐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 예, 그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나를 다시 사랑해 달라고 애원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나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무지한 사람이 내 가치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참된 재판관은 전능자이에요. 당신에 대한 회한 없이 잘 살게요. 그리고 내 시가 호평을 받는다면 키르기스스탄에 영광과 명성을 가져다주겠습니다. 나는 굽히지 않는 전사입니다. 나는 피해자와 가깝다고 믿습니다. Girl dancing in the sky Yes, I let myself tru
제주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주 대표 축제 '탐라문화제'가 다음달 열린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는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제주시 산지천, 칠성로 원도심과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제62회 탐라문화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올해 탐라문화제의 주제는 '제주의 할망'이다.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설문대할망 등을 비롯해 현재의 할망(해녀, 우리네 할머니)과 미래의 할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번 탐라문화제의 메시지는 '할마님 잘 쿰어줍써'로 "할머니 제주를 잘 품어주세요"를 뜻한다. 탐라문화 전승을 통해 제주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제주 30개 읍·면·동을 포함한 총 57개팀 2200여명이 참가하는 축제는 '기원문화축제', '민속문화축제', '예술문화축제', '참여문화축제' 등으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소주제 속에 18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핵심프로그램은 '제주의 할망'을 주제로 한 상설주제공연이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축소하고 다음달 7~9일 사흘간 산지천 하류 김만덕 기념관 앞 수상무대에서 수상 퍼포먼스와 토크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탐라퍼레이드'는 경연과 비경연으로 나눠 펼쳐진다. 올해 처음으로 비경연이 신설됐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을 비튼 신간 '모난 돌이 정겹다'라는 '제주애(愛)세이'가 나왔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저자의 행보지만 그보단 겉치레가 아닌, 가슴 깊이 아로새겨진 그의 청춘과 중년의 꿈들이 살포시 도드라진다. ‘제주(濟州) 사랑(愛)을 말하다(say)’라는 뜻의 부제를 지닌 이 책은 모난 돌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이자 미래 공동체 사회를 열어갈 정겨운 존재라고 역설적으로 말한다. 저자는 문윤택(56) 전 제주국제대 교수. 정치·사회·언론에 관한 글, 자전적 에세이, 언론에 기고했던 칼럼 등 총 32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쌓아온 이른바 ‘돌담 철학’이 깔려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 청사진이 제주 돌담정신에 있다고 단언한다. “제주 돌담은 큰 돌, 작은 돌, 못난 돌, 잘난 돌, 뾰족한 돌, 둥근 돌 등 다양한 돌들이 모여 하나의 큰 역할을 한다. 큰 돌이나 둥그렇고 예쁜 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작고 모난 돌들이 더 소중히 쓰인다.” 제주 돌담을 공동체 정신의 상징으로 바라보는 저자는 “제주 돌담의 돌들은 각자도생이 아닌 서로 어깨를 내주며 강한 연대를 이룬다”며 “덕분에 모진 비바
제주 건축문화의 발전을 위한 제주 건축인의 축제 '제주건축문화제'가 열린다. 제주도는 제19회 제주건축문화제가 이달부터 11월까지 제주 곳곳에서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올해는 ‘도시요소(都市要素); 건축과 공간’을 주제로 건축과 공간에 대한 공모전과 연구발표회 등의 건축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우선 오는 9일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전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그림을 통해 제주 건축물에 대한 관찰력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지역 특성을 살리고, 건축문화적 가치가 우수한 준공 건축물을 발굴하는 '제주도 건축문화대상' 공모전도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제주도 건축문화대상은 제주의 품격을 높인 건축물 설계자에게 수여된다. 건축주에게도 건축물 부착용 건축문화대상 명판이 지원된다. 이어 '건축사진 공모전'도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접수받는다. ‘제주지역 내 건축 및 건축과 관련된 도시환경’을 주제로 공모되는 건축사진 공모전은 제주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단위 공모전으로 열린다. 또 제주 건축과 공간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이뤄지는 '건축연구발표회'와 '건축워크숍'도 열린다. 오는 22일 제주문학관에서
1. 섬에 온 선교사 제주에 사진이 등장하게 된 것은 서양 열강 세력에 의해서였다. 선교사들이 신도들이나 송별 기념촬영한 것, 풍속을 소재로 삼은 것, 중요 인물의 초상 사진과 중요 사건을 찍은 것이 많은 것으로 보아 사진가 역할도 한 것이다. 그들은 먼저 선교를 통해 기독교를 전파하면서 서구 자본주의 문명을 이식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사실상 자본주의 제국을 위해서 시장을 넓히려는 식민지의 다른 전략도 있었다. 일찍이 동인도 회사에서 보았던 것처럼 열강들이 동쪽으로 온 까닭은 지난 우리 역사가 말해주었듯이 새로운 자본주의 세계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1846년 영국은 청나라 개항장마다 한 척의 포함(砲艦)을 배치할 권리를 얻어냈다. 선교사가 현지에서 어려움을 당했을 때 신속하게 무장 함대를 보내어 무력으로 외교 문제를 처리하고자 한 것이다. 또 ‘바다의 안전’을 이유로 함대를 맨 먼저 파견한 나라도 영국이었다. 뒤이어 프랑스와 미국이 따라 들어왔다. 선교사들이 개항장에서 포교권을 얻은 뒤에는 현지인처럼 옷을 입고 현지어를 쓰면서 전국으로 포교를 확대하고자 했다. 선교사들은 겉으로 미신을 믿고 있는 야만의 땅을 개척하는 것이었지만 속내는 그들이 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