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기자협회 제주도사진기자회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2022 보도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열린다. 제주도사진기자회 소속 기자 6명은 이번 전시에서 지난해 제주 곳곳을 누비며 취재한 사진 150여 점을 선보인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면 개정에 따라 이뤄진 역사적인 첫 직권재심과 무죄 선고 순간, 6·1 지방선거, 한림항 어선 폭발 사고 등 2022년을 뜨겁게 달군 현장이 앵글에 담겨 선보인다. 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생태, 도민의 잔잔한 일상을 촬영한 사진도 내걸린다. 고봉수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도민과 함께하는 보도사진전을 다시 열게 됐다"며 "올해도 역사의 기록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을 꿋꿋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제주도사진기자회 소속 언론사는 연합뉴스, 뉴스1, 뉴시스, 한라일보, 제주일보 등 5개사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MBC 4.3특별기획 ‘남겨진 아이들’(5부작)이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8시 30분 MBC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남겨진 아이들’은 4.3 당시 군사재판으로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도 살아 남아야했던 수형인 유가족들의 한 맺힌 사연을 조명했다. 또 직권재심 재판을 통해 4·3 당시 이뤄졌던 군사재판의 불법성과 직권재심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본다. 4·3 당시 한 살이었던 강서경 할아버지는 12살이 돼서야 함께 살던 아버지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리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 후 집을 나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방황했다. 그 후 40년간 친아버지를 애타게 찾은 강 할아버지는 1999년께 아버지가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대전형무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한국전쟁 발발 후 학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해 12월 직권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특집 방송은 강서경 할아버지의 ‘골령골’ 편 등 수형인 유가족 4명의 가슴 아픈 사연과 직권재심을 맡았던 검사와 판사 인터뷰를 담은 ‘연대’편 등 10분짜리 5편으로 구성됐다. 5편의 영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50분 특집 방송은 다음달 4일 오후 11시 30분 MBC
KCTV 제주방송이 오는 30일 제주4·3 75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사슬’을 방영한다. 사슬은 부모가 4·3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폭도, 빨갱이라는 사상적 낙인이 찍혀 연좌 피해를 겪어야 했던 2세대들의 사연을 조명했다. 제작진은 4·3이 끝난 후에 남겨진 가족에게 가해진 사찰과 직업 피해, 더 나아가 가족공동체 해체, 인권 탄압으로 이어진 실상을 영상에 담았다. 또 연좌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들고 일본으로 밀항해야만 했던 유족들의 사연을 담았다. 특히 연좌제가 행해졌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경찰의 ‘밀항삭재카드’를 도내 언론사 첫 공개한다. 밀항삭재카드는 4·3 당시 일본 등으로 밀항했던 이력이 있는 도민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나이와 직업, 재산은 물론 사상과 성향까지 기재됐다. 경찰은 가족이나 친척이 4·3과 관련돼 있을 경우 이 카드를 통해 요시찰 대상으로 분류해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사슬'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누구나 당했을 연좌제 피해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며 피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과거사 정리와 4·3의 완전한 해결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30일 첫 방송
손자에게 보내는 편지 - 타릭 귀너셀(Tarık Günersel) 인간관계에서 매일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해라 자연과 연민과 노동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계발하라 강력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약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공하려고 애쓰면 성공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꽃이 피려고 애쓰던가? ‘그냥’ 피어난다. 창의성에는 욕심이 필요하지 않다. 열정이면 충분하다 고통과 슬픔은 필요하지 않다. 삶의 기쁨이면 충분하다. 겸손하면 쓸데없는 힘을 쏟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열매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한계를 택하거라 고요한 바다가 깊은 법이다 불평하지 말고 다가가라 떠나는 자는 버림받는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혼자가 되라 과도기가 무가치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감각을 과소평가하면 온전히 살 수 있을까? 직관이 막히면 이해력이 풍부해질 수 있을까? 인생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노력은 즐겁고 무익하지 않다. 무한한 지평선이란 무엇인가? 비판적 상상력 – 지식과 함께. 그러나 '지식'은 일반적으로 추측이다. 무식하고 무능한 대통령보다는 세련된 '평범한 사람'이 되어라. 믿음은 지식이 아니다. 어떤 유산을 세
제주4·3 제75주년을 맞아 4‧3문학의 거장 김석범·김시종 작가 특별전이 열린다. 4‧3문학 특별전 ‘김석범‧김시종 – 불온한 혁명, 미완의 꿈’은 오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제주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과 김시종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로, 4·3문학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석범은 대하소설 '화산도'로 1983년 아사히신문 오사라기 지로상과 1998년 마이니치 예술상을 받았다. 제주4·3평화재단 등이 수여하는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김석범은 1957년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시작으로 '땅 밑의 태양', '과거로부터의 행진' 등 제주4·3의 진실을 탐구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김시종은 1986년 '재일의 틈새에서'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과 1992년 '원야의 시'로 오구마히데오상 특별상, 2011년 '잃어버린 계절'로 다카미준상을 받았다. 김시종 역시 1955년 소설 '지평선' 발표 이후 제주4·3의 진실과 재일제주인의 정체성을 탐구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석범의 '화산도' 일본어 초판본과 김시종의 '이카이노 시집' 서명본 등이 전시된다. 또 김석범‧김시종 작가의
제주해녀 3대 가족이야기를 다룬 영화 '숨비소리'가 제작된다. 제주도는 영화 제작사 원더필름이 2개월간 제주시 구좌읍과 한경면 등 제주 일원에서 제주해녀를 다루는 영화 '숨비소리'를 촬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에 떠오를 때 내뱉는 숨소리를 뜻한다. 영화 숨비소리는 제주의 거친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제주해녀 3대의 삶을 다룬다. 영화의 대부분이 제주도 일대에서 촬영된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받은 이은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인 '수리남'의 프로듀서를 지낸 제주 출신 오현암 PD가 제작에 참여한다. 영화의 주연은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이선빈이 맡았다. 이선빈은 3대 해녀 중 손녀 구해진 역을 맡아 고뇌하는 청춘의 모습을 연기한다. 제주도는 영화 촬영을 위한 주요 촬영지 섭외, 어촌계 어선 사용 등을 지원한다. 또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에서도 영화 촬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주해녀 문화의 독창성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도록 해녀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는 21일 오후 6시 ICC JEJU 오션뷰에서 재즈 콘서트를 연다. ‘Jazz, 제주에서 설레나 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중문의 봄밤 재즈 콘서트는 감성 재즈밴드 김한얼 트리오와 보컬 이다운의 봄바람 닮은 재즈 선율로 채워진다. 김한얼 트리오는 뉴욕에서 공부하고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한얼이 이끌고 있다. 베이스 원현조, 드럼 김소희가 함께하며 앨범 ‘Clouds’와 ‘Improvisations’을 발매하는 등 동양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재즈 연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Fascinating Rhythm’, ‘I Fall In Love Too Easily’ 외에도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재즈를 좋아하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채(五彩) - 치앤 주이 링(簡瑞玲, CHIEN Jui-ling) 녹색은 ‘구름 문’ 서점 간판 위에 있는 반얀나무 색이네 그 밝은 빛이 당신의 치마에 반사되고, 이라크의 짙은 녹색 같은 여름비 후에 나오는 새싹처럼 빨강은 열정, 엘살바도르인의 라틴 영혼, 튀니지 시인의 명랑하고 따뜻한 입술, 레드 캐슬 레스토랑(Red Castle restaurant)의 벽돌, 그리고 붉히는 얼굴에 가려진 나의 수줍음. 파란색은 비가 내리는 관음산의 풍경, 미술전시관 가마쿠라 주쿠(Kamakura Juku) 사암의 회색 파랑, 내가 잠겨 드는 군중의 파도, 그리고 에콰도르 시인의 뜻밖의 슬픔 흰색은 순도의 일종이며, 닥터 맥케이(Doctor Mackay)의 대만에 대한 흠 없는 사랑, 일본 시인의 확고한 반핵 외침, 단수이 연인의 다리(淡水漁人碼頭, Tamsui Fisherman's Wharf)의 하얀 요트, 내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는 솜털구름. 검은색은 신비로운 금기이며, 단수이의 한밤중 색을 커피에서 찾을 수 있지, 검은 예복 그의 밝음은 올빼미를 즐겁게 하지 주황색은 사원의 엄숙한 조각품이며, 벵골 시인의 노란 셔츠,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틀에서 나오는 황금빛
제주CBS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금난새와 함께하는 CBS평화콘서트'를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수준높은 연주와 재치있는 해설로 콘서트를 이끌어온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씨가 나선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구유라시안 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뉴월드챔버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문수형, 바이올리니스트 김우형, 바리톤 김종표, 색소포니스트 황동연씨 등의 협연 무대로 펼쳐진다. 연주될 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고대 무곡과 아리아 3번'으로 매 악장마다 다양한 악기가 등장해 곡의 매력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비발디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가단조’, 탱고를 클래식으로 끌어올린 피아졸라의 대표작 ‘리베르탱고’도 금난새씨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종표씨가 한국 가곡 금수현의 ‘그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로 전회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인들로부터…
2023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오는 18일 개막한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봄을 여는 팡파르’를 주제로 올해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봄 시즌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오후 7시 30분에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구좌읍다목적문화센터 등에서 열린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8월의 여름 시즌과 더불어 지난 2년간 개최해 온 가을 시즌을 올해 봄으로 이동했다. 봄 시즌은 오는 18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재즈 콘서트,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라이징 스타·앙상블 콘서트로 각 첫 무대가 펼쳐진다. 시즌 동안 3회의 재즈 콘서트는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에서 본격적으로 첫 선을 보이는 주요공연 중 하나다. 출연진은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 트럼펫터 옌스 린더만(Jens Lindemann, 캐나다)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 곳곳에서 활동 중인 6명의 정상급 연주자들로 결성됐다. 알토색소폰 진푸름(한국), 테너색소폰 제프 안토니우크(Jeff Antoniuk, 미국), 베이스 제레미 코츠(Jeremy Coates, 캐나다), 피아노 폴 커비(Paul Kirby, 스코틀랜드), 드럼 타일러 혼비(Tyler Hornby, 캐나다)다. 1
새 봄을 맞아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정치학 박사이자 시·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강병철 작가의 ‘세계시선(詩選)’입니다. 동·서양 곳곳을 아우르는 나라의 고전과 현대 명시(名詩)를 강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우리 말로 풀어냅니다. 번역이란 새로운 창작물의 재탄생을 통해 문학의 참맛도 엿보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편집자 주 어머니의 나무상자 - 루오치우홍(罗秋红) 시인에게 펜을 들게 하라 죽기 전에 어머니가 지녔던 나무상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천으로 만든 신발을 나무상자에 두어 어머니가 만든 헝겊 신발을 보전하라 우주의 암호에서, 빛에 대항하여 자유롭게 걷는 것 자신의 성전을 짓게 하라 구부러진 용광로 불길을 위하여 성전을 가질 수 있도록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줄자 줄자가 불운을 토해내도록 놔두라 인간의 미덕의 최저 허용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잉크로 구절을 측정하고 세상의 채찍질 당한 흉터를 재기 위해 자, 본연의 맛과 향의 줄자 우주 배경을 가로질러 탐색하네 나무상자의 눈에서 펜의 발자취를 그리고 성전 앞 불더미 9미터의 봉인으로 차단 인간관계의 변덕스러움 [번역=강병철 작가] 母亲的木箱子 (罗秋
<제이누리>에 해외문인들의 시를 번역, 소개하는 '세계시선'(詩選)을 연재중인 작가 강병철씨가 제19회 푸른시학상 수상기념 시집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를 출간했다. 강 작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뜨려고 노력하였다. 세상은 아름다우나 아름다움을 보기는 쉽지 않다. 여행하고 책을 많이 읽고 사유를 많이 하며 별빛 같은 시를 쓰고 싶었다”며 시인의 말에서 즐겨 읽는 ‘유마경(維摩經)’의 가르침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시 쓰기에 스며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 시집은 3부로 구성돼 있다. 김필영 평론가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이론적 배경에서 시집 전반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물의 시학을 조명하였다. 다음은 그의 시 3편이다. 연민과 자비심으로 세상을 보면서 시로 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노력하여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비의 꿈’이라는 작품을 썼고, ‘술잔에 어리는 눈물’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면서 퇴직을 한 친구가 푸념하는 것을 들으면서 쓴 작품이다. 그는 또 40개국을 여행하였는데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만난 집시에게서 감명을 받아 동명의 시를 남겼다. 나비의 꿈 나비를 꿈꾸는 자의 눈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