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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찬의 프리즘] 대통령 취임 한달 추진력 역대급 ... 하지만 집값, 생활물가, 관세협상
李 대통령 앞 현안 산적해 있어 ... 실용주의 정부 답게 실적 보여줘야

 

이재명 대통령의 3일 첫 기자회견은 시점과 형식, 내용 모두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됐다. 우선 취임 30일 만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이른 시간에 회견을 했다. 질문자를 지명하기도 했지만, 기자 명함을 넣은 상자 안에서 무작위로 뽑아 선정했다. 풀뿌리 지역 언론에도 영상으로 질문하도록 했다.

대통령실의 ‘가깝게, 새롭게, 폭넓게’ 콘셉트에 맞게 대통령과 기자단과의 물리적 거리도 가깝게 배치했다. 좌석도 둥그런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배열했다. 이 대통령은 사전 조율 없는 민감한 질문에도 참모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답변했다. 

정권 초기 허니문 기간이어서인지 날선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치솟는 서울 아파트값, 라면에 계란 넣어 먹기 부담스러운 생활물가, 시한이 임박한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협상,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 검찰을 비롯한 사법제도 개혁 등 현안과 과제가 산적해 있다.

초대 내각 및 검찰 인사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멘트와 자갈, 모래, 물을 섞어야 콘크리트가 된다. 시멘트만 모으면 시멘트 덩어리가 되고, 모래만 모으면 모래더미가 된다”며 진영에 따른 갈라치기가 아닌 ‘통합’ 인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과 관련해선 “대출 규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투자를) 부동산보다 금융시장으로 옮기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려고 한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초단체장 출신이다. 성남시장에 이어 경기도지사를 역임해 현장을 알고 생활밀착형 정책에 강점이 있다. 대통령 취임 한 달간의 추진력은 ‘워커홀릭’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평을 들을 정도로 역대급이었다. 

 

 

취임 첫날 1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그날 저녁 열린 첫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경기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취임 선서 직후 국회에서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비빔밥 점심을 한 데 이어 여야 지도부를 대통령 관저로 초대해 회동했다. 

취임 2주 만에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가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렸다.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지시했고, 북한의 호응을 얻어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한강홍수통제소를 점검했고, 첫 지방 일정으로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다녀왔다. TV로 생중계된 광주·전남 타운홀미팅에선 지역 현안인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과 서울 남성사계시장, 경기도 연천 기본소득제 시범사업 현장, 울산 재래시장을 찾았다. 대통령실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며 골목상권을 살폈다. 이처럼 바쁜 일정을 수행하는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몸무게가 줄었고, 코피를 터뜨린 참모진도 있다고 한다.

국민은 달라진 대통령실,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긍정 평가한다. 이 대통령도 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1시간, 국가공무원의 1시간은 5117만배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상법 개정안이 같은 날 국회에서 통과됐다. 상법 개정안에는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 룰’도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법안이 이재명 정부에서 여야 합의 1호 법안으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해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적격 인사라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거대 여당의 독주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등 효율적일 수 있어도 반복되면 민심이 떠날 위험을 안고 있다. 힘이 있는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대화하고 양보하며 협치를 해야 하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벽을 세우거나 선을 세워서 미리 차단하고 봉쇄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공식·비공개 모임이든 공식·비공개 모임이든 자주 하기 바란다. 국민은 정치가 민생경제를 보살피며 회생시키길 바라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비정상적 행태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취임 한 달 되는 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소통한 것은 잘한 일이다. 대통령 스스로 밝힌 대로 ‘앞으로 4년 11개월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대통령실은 곧 ‘국민과의 대화’ 시간도 갖겠다고 예고했다. 여기서 온라인 국민사서함을 통한 질문에도 답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확고한 원칙은 ‘오직 국민’이고, 삶의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증명의 정치’, 약속한 것은 지키는 ‘신뢰의 정치’로 응답하겠다”고 했다. 실용적 시장주의를 내세운 정부답게 실적으로 입증하고, 국민과 자주 소통하기 바란다. [본사 제휴 Teh Scoop=양재찬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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