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누리 이정아 기자 기자 |6ㆍ3 지방선거에서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4곳을 지켰다. 민주당 대 국민의힘의 종전 5 대 12 구도가 4년 만에 12 대 4로 뒤집혔다. 수치만 보면 지방권력의 중심축이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구ㆍ예산 규모와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픽(pick)한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막판 역전패했다. 민주당의 압승 가늠자로 꼽혔던 대구와 경남에서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14곳에선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 4곳, 무소속 1곳을 차지했다. 당초 13석이었던 민주당 의석이 4석 줄었다. 특히 청와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 수석에서 차출된 하정우 후보가 부산북구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이로써 민심은 출범 2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를 지원하면서도 여당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심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표율 61.0%로 역대 지방선거 중 2위를 기록한 이번 선거에 임한 유권자들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방송3사 출구조사에 기반을 둔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5월 26일 8000을 넘어섰던 코스피가 이틀 만인 28일 장중 8000 아래로 급락하며 한때 7840선까지 밀렸다. 미국이 이란 남부지역을 전격 공습하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며 중동전쟁 종식 기대감이 약화한 데다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이날 2조889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을 넘은 직후인 7일부터 역대 최장인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49조8506억원이다. 하루 평균 3조3233억원 꼴이다. 올해 들어 한국 증시 상승률은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크다. 소수 종목 중심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절반을 넘는 등 쏠림이 과도해 차익 실현과 투매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최근 계속 70선 위를 맴도는 것으로 입증된다. 28일 VKOSPI는 전장보다 1.16% 오른 71.6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성과급 배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1시간 30분 앞둔 20일 밤 극적으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최대 100조원대 손실과 반도체 생태계 및 공급망 훼손 등 국가적 경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컸던 파업 사태의 봉합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도체 사업성과 10.5%를 상한 없이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반도체(DS) 부문 경영성과급 재원은 40%를 DS 부문 전체에 우선 배분하고, 나머지 60%를 사업부별로 나누기로 했다.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뒤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선 교섭에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파업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성과급 논쟁 후폭풍과 함께 우리 사회에 적잖은 숙제를 남겼다. 노사 교섭이 교착에 빠진 것은 반도체 부문 내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문제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첫 공식 과반 노조의 요구는 영업이익 연동 방식의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제 폐지였다. 적자를 낸 비메모리 사업부도 똑같은 성과급을 줘야 한다는 조건도 붙였다. 사측은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 우려와 경영 부담을 이유로 반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과 경제성장률 1위 국가는? 다름 아닌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덕분에 수출 증가율이 높고, 경상수지도 사상 최대다. 주요 거시경제 지표 앞에 ‘사상 최고’ ‘역대 최대’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고용이나 내수 등 실물 체감경기는 딴판이다. 거시지표와 정반대로 ‘사상 최저’ ‘역대 최장 침체’ 등의 부정적 표현이 지배한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슈퍼 사이클)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이면이자 한계다. 올해 4월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7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024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1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도 63.0%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 취업난이 심각하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18만9000명 늘어난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4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2022년 11월부
코스피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지난 1년 새 1000단위 앞자리 숫자를 다섯 차례 바꾸며 6일 7000선을 넘어섰다. 지수 6000을 돌파한 지 47거래일 만이다. 중동전쟁의 불확실성과 고유가 파고도 뚫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75.2%로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 1위다. 6일까지 최근 1년 기준으로는 188.5% 상승했다. 거의 3배가 됐다. 세계 증시 역사상 보기 드문 기록이다. 코스피 상승 주역은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반도체가 초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 AI 랠리 혜택이 집중됐다.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도 거들었다. 증시 수급 구조도 달라졌다. 4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억552만개로 지난해 말보다 693만개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급증하며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주가가 오르자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그러자 다시 코스피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지난 4월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5월 4일과 6일 이틀 연속 3조원을 웃도는 순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삼
내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1%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2% 밑으로 하락한 데 이어 2년 만에 1.5%대까지 내려간다는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 덕분에 1분기 성장률이 깜짝 반등했지만,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은 개선되지 않은 채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 내년 1.57%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은 2012년(3.63%) 이후 15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내년 4분기에는 1.5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노동ㆍ자본ㆍ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한 나라 경제의 구조적 성장 능력을 보여준다. 경제의 기초 체력이면서 성장률의 천장과도 같다.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산출하는 한국은행의 진단도 OECD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은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이 2021 ~2023년 2.1%, 2024~2026년 2.0%, 2025~ 2029년 1.8%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구조가 성숙해지면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 하락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을 보면 ‘기승전ㆍ반도체’다. 반도체가 수출입 동향은 물론 국제수지, 증시,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 지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한편에선 고물가와 K자형 양극화, 실업이 심화하는 등 굴곡과 그림자가 짙어진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1.7%로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한국은행의 지난 2월 전망치(0.9%)의 두배에 가깝다.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반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V자형 반등을 이뤄냈다. 깜짝 성장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다. 1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3월에는 사상 처음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가 주도한 수출은 전분기 대비 5.1% 늘었고, 반도체 설비 등을 포함한 설비투자는 4.8% 증가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1.1%포인트에 이르렀다. 코스피지수가 중동 전쟁의 공포를 누르고 21~23일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470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만 각각 57조2000억원, 37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초호황을 구가한 데 힘입었다. 그래도 두 대형 반도체주의 증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상승률이 공포스럽다. 3월 수입물가가 16.1% 급등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1500원을 넘나든 원ㆍ달러 환율이 고스란히 수입물가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유(88. 5%)ㆍ나프타(46.1%)ㆍ제트유(67.1%) 등이 폭등했다. 특히 원유는 원화 기준 원유 품목 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이 달포 넘게 계속되면서 각종 원자재 가격이 뛰었다. 특히 ‘석유화학의 쌀’인 나프타 등의 중동산 공급이 끊기면서 산업현장에서 문제가 속출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가동률을 낮추거나 공장을 멈췄다. 식품ㆍ화장품 포장재, 일회용 주사기 및 의료제품,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이 품귀 현상을 빚었다. 정유 과정의 부산물인 아스팔트 가격이 급등해 도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중동산 알루미늄, 질소 비료용 요소 공급이 차질을 빚고 가격이 오르자 자동차ㆍ건설자재 생산과 파종기를 맞은 농사도 어려움을 겪었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멈춰선 영향으로 국제 가격이 갑절로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가까스로 ‘2주 휴전’에 합의했다. 2월 28일 미국ㆍ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 38일만이다. 하지만 종전 협상 조건을 놓고 미국과 이란의 해석이 엇갈린다. 최악의 확전은 피했지만, 종전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재점화할까 우려된다. 미국ㆍ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오일 쇼크’를 초래한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4차 중동전쟁에 버금가는 경제ㆍ정치적 충격을 안겼다. 전쟁 전 배럴당 60달러 안팎이었던 국제유가는 100~150달러를 넘나들며 요동쳤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막히면 150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됐다. 세계 경제에 있어 가장 큰 위협 요인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다. 2주 휴전 합의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은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포격을 가하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맞섰다.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대기 중인 각국 선박이 2190여척이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조선 9척을 포함한 한국 선박 26척이 모두 2주 안에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게다가 이란이 원유 1배럴에 1달러를 받겠다고 밝힌
영국 작가 T. S. 엘리엇이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묘사했지만, 한국 증시에 있어 잔인한 달은 지난 3월로 기록될 것이다. 2026년 증시 개장과 더불어 코스피는 4300선에서 2월 말 6200선까지 오르며 단기간 수직 상승 신기록을 썼다. 그러나 미국ㆍ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인한 중동전쟁 발발로 코스피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3월 한달 시가총액이 10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1~2월 두달 새 약 2000포인트 올랐던 코스피가 급락하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중동전쟁 발발 직전 2월 27일 5146조3731억원이었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3월 31일 4159조858억원으로 987조2873억원 증발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감소다. 미국 증시 침체 여파로 국내 시장도 부진했던 2022년 6월(-278조2908억원),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했던 2018년 10월(-170조2156억원) 감소폭을 압도했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감소분(473조8646억원)이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하자 원ㆍ달러 환율도 2009년 3
봄과 함께 꽃 소식이 전해오지만, 취업전선은 냉랭하다. 특히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방불케 한다. 미국발 관세폭탄에 중동전쟁 격화로 ‘오일 쇼크’까지 우려돼 취업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청년고용 지표는 악화일로다. 2월 고용통계를 보면 전체 취업자가 23만4000명 늘어난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되레 14만6000명 줄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코로나19 팬데믹이 고용시장을 강타한 2021년 2월(10.1%)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 실업자가 28만6000명,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청년이 48만5000명이다. 실업자와 그냥 쉬는 경우를 합친 사실상 실업 상태인 청년은 77만1000명에 이른다. 청년 취업자 감소폭은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폭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1년 새 15~29세 인구는 803만5000명에서 787만7000명으로 1.96% 줄었다. 반면 청년 취업자는 355만7000명에서 341만1000명으로 4.1%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 감소율이 인구 감소율의 두배를 웃돈다. 청년층 일자리 감소 요인은 복합적이다. ‘고용 저수지’ 역할을 해온 제조업과 건설
중동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의 대치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폭격과 이란의 주변국 에너지시설 보복공격으로 치달았다.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는 금지선(레드라인)이 깨지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았다. 중동전쟁 격화 소식에 19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 급등한 15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올랐던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환율은 낮 거래 종가 기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만의 최고치다. 그만큼 고환율ㆍ고물가(유가)ㆍ고금리의 ‘3고高’ 파고가 거세졌다. 경제 및 외교안보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특히 석유ㆍ천연가스 등 에너지와 자원 공급망은 불안정(Unstable)ㆍ불확실(Uncertain)ㆍ예측 불가(Unpredictable)의 ‘3U’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언과 달리 중동전쟁은 시간이 갈수록 장기전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석유 의존도, 특히 중동산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선 고유가 충격이 길어질 것이란 걱정이 더 커졌다. 전쟁이 3~4개월 지속되면 국제유가는 120달러를 웃돌고, 6개월까지 길어지면 150달러를 넘어서리란 관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