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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찬의 프리즘] 트럼프발 주가 급등락 사태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 변동성 ... 3월 시가총액 1000조원 증발
증시 변동성 최소화할 제도 마련 ... 시장 교란행위 감시 체계 강화해야

 

영국 작가 T. S. 엘리엇이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묘사했지만, 한국 증시에 있어 잔인한 달은 지난 3월로 기록될 것이다. 2026년 증시 개장과 더불어 코스피는 4300선에서 2월 말 6200선까지 오르며 단기간 수직 상승 신기록을 썼다. 

그러나 미국ㆍ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인한 중동전쟁 발발로 코스피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3월 한달 시가총액이 10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1~2월 두달 새 약 2000포인트 올랐던 코스피가 급락하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중동전쟁 발발 직전 2월 27일 5146조3731억원이었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3월 31일 4159조858억원으로 987조2873억원 증발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감소다. 미국 증시 침체 여파로 국내 시장도 부진했던 2022년 6월(-278조2908억원),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했던 2018년 10월(-170조2156억원) 감소폭을 압도했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감소분(473조8646억원)이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하자 원ㆍ달러 환율도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30원을 넘어섰다.

3월 코스피는 변동성 기록도 경신했다. 주가가 급등락할 때 완충 역할을 하는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매수·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코스피시장에서만 7차례 발동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12회) 이후 최대 기록이다. 매도 사이드카(3일, 4일, 9일, 23일)와 매수 사이드카(5일, 10일, 18일)가 하루걸러 번갈아 발동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3월 4일과 9일에는 코스피가 8% 넘게 급락하며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코스피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가 한달 내 두차례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6년 만이다. 외부 변수에 흔들리며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발동이 잇따르자 투자자 불안심리도 커졌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3월 5일 장중 81.99까지 치솟아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과열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시점에 중동전쟁이 발발하자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전쟁 관련 발언에 증시와 환율이 급등락하는 ‘현기증 증시’는 4월에도 이어졌다. 트럼프의 이란 전쟁 ‘곧 종전’ 발언에 1일 폭등(426.24포인트· 8.44%)했던 코스피지수가 2일 트럼프의 ‘이란 초토화’ 연설에 폭락(244.65포인트ㆍ4.47%) 마감했다.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지역 에너지시설 파괴로 인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트럼프 리스크’는 세계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이다. 그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각국 증시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3월은 물론 4월 들어서도 한국 코스피지수가 일본 닛케이255지수나 대만 가권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그만큼 한국 증시가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투기적 시장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세계적으로 하루 새 10% 안팎 오르내리는 시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 코스피시장이 이런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다. 투자자들 사이에 강원랜드에 빗댄 ‘조선랜드’ ‘코인판보다 무섭다’는 말이 나돈다.

국내 증시는 여전히 개인에게 불리한 구조다. 코스피지수와 주식 순매수 규모의 상관관계를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상관계수가 플러스(+)인 반면 개인은 마이너스(-)다. 개인이 사는 날 주가는 떨어지고, 개인이 파는 날 오른다. 거래량은 개인이 훨씬 많은데 시장 흐름은 외국인이 좌우한다. 

 


코스피 5000 돌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차익을 실현한 반면 개인은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이는 ‘빚투(빚내 투자)’ 규모인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 3월 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 우르르 몰려 사고파는 투기적 단기 투자는 증시 거품을 잉태할 가능성을 키운다. 과도한 빚투는 증시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와 깡통계좌로 이어져 손실을 키울 수 있다.

트럼프발 주가 급등락 사태는 한국 증시가 여전히 대외 충격에 약하고 변동성이 높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일깨웠다. 정부는 4월 증시가 3월 못지않은 급등락을 거듭하며 ‘잔인한 달’로 기록되지 않도록 증시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방파제를 더 튼튼히 쌓고,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과도한 레버리지나 투기적 단기 거래가 시장을 좌우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동시에 장기 투자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자기 책임 아래 ‘한방’ 노림수보다 분할 매매와 장기 투자라는 원칙을 되새길 때다.  [본사제휴 the scoop=야재찬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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