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내 얼굴을 고즈넉이 바라보신다. 얼마나 부드럽고 다정스런 표정인지, 어머니가 ‘참 곱게 늙으셨구나’ 싶다. 내 가슴으로 싸〜아 하니 밀려드는 물결에, 지난 20년의 세월이 순간처럼 파도친다. 아버지를 미국의 공원묘지에 장례하고서, 어머니 손을 붙잡고 돌아온 게 엊그제 같은데.... 그동안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고, 어머니도 두 세 차례 죽음의 강가를 헤매셨다. 하지만 내 어머니만 예외인 듯, ‘어머니는 영원히 내 곁에서 어머니가 되시겠거니...’ 하고, 연약해지는 늙음을 알아채지 못하였다. 그 어머니가, 새삼스레 내 손을 가만히 붙잡아서 당신의 가슴에 대신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어 하시는 말씀. “정옥아, 고맙다, 고맙다, 촘말로 고맙다 이!” “아니 미신 말이우꽈게! 나가 고맙주, 어떵 어머니가 나한티 고마울 수 이시우꽈?”라면서, 어머니를 부둥켜 안는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커다랗게 밀려온 파도가 가슴을 친다. 가슴이 아프게, 심장이 저리게.... 아 이토록 고맙고 귀한 어머니를 제대로 돌봐드리지 못하였구나. 그런데,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20대 소방관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9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창고 옆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당시 창고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거센 불길로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가 무너져 내리면서 불을 끄던 표선119센터 소속 임성철 소방교(29)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임 소방교는 화재가 발생한 창고 입구 쪽에서 불을 끄고 있었으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화를 면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 소방교는 5년 차 소방대원으로 이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주민 대피와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창고는 전소됐다. 소방 관계자는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임 소방교에 대한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과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의 그늘, 하지만 어엿한 우리의 이웃인 장애아동들에게 희망의 새 빛을 비추는 우수사례 공유의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도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오는 30일 오후 4시 제주도 근로자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2023년도 장애아통합 우수프로그램 사례발표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10월 진행된 ‘2023년도 장애아통합 우수프로그램 공모전’을 통해 장애아통합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확대할 수 있는 수상작 7개를 선발했다. 이번 사례발표회에서 조선경 협의회 고문의 기조강연에 이어 도지사상, 도의회의장상, 교육감상 등 수상작을 시상한다. 아울러 긍정적 행동지원, 부모지원 등 장애아통합 현장에 적용 가능한 4개의 프로그램을 공유하게 된다. 이 행사에는 장애아통합을 운영 중인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외에도 학부모 및 재활교육기관 관계자 등 17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도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는 2009년 12월 도내 장애아 보육의 전문성 향상과 통합보육 환경 개선을 위해 창립된 단체다. 장애인 복지의 궁극적 목표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내년 4·10 총선을 향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문 전 이사장은 다음달 23일 오후 3시 제주한라대 한라컨벤션센터에서 '문대림의 뒤집기 한 판'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문 전 이사장은 "살아온 삶의 궤적과 앞으로 제주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 '문대림의 뒤집기 한 판'을 출간했다"면서 "다양한 분들을 모셔 생각을 나누고 고견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전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서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전 이사장은 출판기념회에 앞서 29일 오전 8시 제주시 노형오거리 교차로 인근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판하고,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문 전 이사장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기사 검색을 '뉴스 제휴 언론사(Content Partner, CP)'만 검색되도록 기본값을 변경한 것을 두고 '검색기능 통제방침’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언론탄압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 시도는 분명
올해 개관 3주년을 맞은 제주 드림타워가 제주도민 800명을 초청하는 개관 이벤트를 연다. 롯데관광개발은 다음달 1일부터 한달간 제주도민 초청 이벤트 응모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제주 드림타워 개관 이벤트는 올해 3주년을 맞아 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마련돼 역대 최다 인원을 초청한다. 당첨된 도민에게는 각각 그랜드 하얏트 제주 1박 무료 숙박권(65㎡ 객실/200명))과 그랜드키친 점심 식사권(200명), 포차 20만원 식사권(400명) 등을 증정한다. 올해는 기관·단체의 추천을 받아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을 포함해 도내 소외계층 20가정에 숙박 및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응모 기간은 오는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 5일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개별 통보된다. 응모 방법은 제주 드림타워 공식 홈페이지(www.jejudreamtower.com)로 접속해 이벤트(왼쪽 상단 메뉴 표시→드림 오퍼→쇼핑→3주년 감사 이벤트)를 찾아 축하메시지 또는 후기,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을 남기면 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
제주항공 대표이사 김이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애경산업 김상준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제주출신 가운데 첫 임원 승진자도 나왔다. 애경그룹은 김이배 사장 승진, 김상준 대표이사 선임 외 승진 4명, 상무 승진 4명, 상무보 신규 선임 6명, 그룹 전입 1명 등 17명의 2024년 임원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대표이사 임명일자는 다음달 1일, 임원 선임 및 승진 발령일자는 내년 1월 1일이다. 김이배 대표이사 사장은 항공산업 전문가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던 2020년 6월부터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맡아 위기 상황을 극복해 최근 실적 회복을 이끌고, 위기 상황에서도 신조기 도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제주항공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준 전무는 전략,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성공 경험을 고루 갖춘 경영인으로, 애경산업을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제주 출신 임원도 등장했다. 애경그룹은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
제주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날부터 눈이 계속 내려 쌓이면서 한라산 정상부 탐방이 통제됐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삼각봉 7.3㎝, 사제비 4.9㎝, 어리목 4.6㎝의 눈이 내려 쌓였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눈이 계속 내려 쌓이면서 일부 산간 도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 어리목∼영실입구 구간은 대형차량의 경우 월동장비를 착용해야만 하며 소형차량은 통제됐다. 516도로 마방목장∼서성로 입구 구간은 소형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만 운행할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7개 탐방로 중 어승생악과 석굴암 2개 코스만 정상 운영 중이다. 돈내코 코스는 전면 통제됐다. 어리목과 영실코스는 각각 윗세오름까지만 탐방 가능하다. 성판악 코스로는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관음사 코스로는 삼각봉 대피소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한라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중산간에는 진눈깨비, 산지에는 눈이
1. 죽은 자는 빨리 잊혀진다. 자기가 실존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현실 세계와 현재 교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오래 살고자 하기 때문에 “남(他者)은 먼저 죽어도 내가 먼저 죽는다”는 사실을 전혀 실감하지 못한다. 사실상 죽음은 당위(當爲)이지만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관심을 쓰기 조차 싫어한다. 일종의 회피다. 요즈음 죽음의 모습은 어떤가. 모든 망자에게 죄송스럽게도 장례는 놀라우리만치 상품 사회가 작동하는대로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다루듯 시간 타임에 따라 빨리 빨리 죽음이 처리된다. 이걸로 봐서는 모든 사람들이 오로지 자신만은 결코 안 죽으리라 생각하여 타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은 한 사람의 죽음은 큰 일 중에 제일 큰 일이다. 그러나 죽음이 이상하게도 큰 일이면서 큰 일이지 않게 넘어가는 것을 보면 시대적인 간편 코스가 따라주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돈에 미친 세상이지만, 시간이 돈이 되면서 시간을 되도록 적게 잡아야만 서로(의뢰자와 의뢰 받은 자)가 이익인 사회가 되다보니 미래에 자신이 죽을 것
검색과 해안 - 살바도르 엘리잘데(Salvador Elizalde) 나는 느리고 둔한 빛의 긴장 속에 남아 있고 세상의 목소리는… 나는 상상한다: 조용한 남자, 움직임의 환상. 모호한 즐거움을 구별하라. 부서진 길을 돌아다니는 활동하지 않는 방랑자. 인간의 변덕을 열망하는 스케치를. 그리고 하나된 웃음, 생명의 결정체 우물과 말에 빠져들고, 그들은 나를 그린다: 앉아서 생각하는 사람, 마음속에 거칠게, 순진한 유머, 피로가 풀렸다. 압도된 조각가 지루한 외관, 사려 깊은 환상 고통의 마법에. 그리하여 빛에 맞서는 유리잔과 일상의 지루함… 광범위한 쪽으로 나를 잠깐 본다: 밝은 지평선 행복한 휴식 중… 하지만 빛이 있고… 목소리가 있다. 문장에서: 녹초가 될 때까지 추구하는 검색, 계속 검색하게 된다. Search and shore (By Salvador Elizalde) I remain in suspense slow and dull of light, while the voice of a world… I imagine: The quiet man,
몇개의 카테고리(category)라는 것을 만들어놓고 세상의 모든 것을 그 속에 우격다짐으로 집어넣는 것은 편리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대단히 난폭해질 수 있어 썩 바람직하지 않다. ‘여자와 남자’라든지 ‘흑인ㆍ백인ㆍ황인’이라는 분류도 그렇고, ‘상류층ㆍ중산층ㆍ서민층’이라는 분류도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모든 현상이나 인간은 하나의 카테고리 속에 집어넣어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복합적이다. 사람들은 예술작품이나 영화를 대개 ‘장르(genre)’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어떤 영화든 복합적인 요소들로 채워져 있어 특정한 장르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에 굳이 장르의 딱지를 붙인다면 아마도 코미디와 블랙코미디 경계에 걸친 듯도 하고 그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기도 하다. 아동문학계의 윌리엄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영국의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Roald Dahl)은 블랙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여서인지 동화에도 ‘블랙코미디적’ 요소들을 솜씨 좋게 버무려낸다. 그래서 그의 동화들은 가끔은 잔혹동화의 분위기를 풍기기
제주지역 총선시계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의정보고회로, 예비주자들은 출판기념회로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은 오는 2일 오후 4시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제주가 키운, 제주를 키울 국회의원 송재호 2023 의정보고회'를 연다. 이날 송 의원은 올해 의정활동 성과와, 지난 4년간의 국회와 제주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또한 오는 3일 제주대 공과대학 3호관 강당에서 ‘청년과 함께하는 의정보고회’를 갖는다. 김 의원은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청년이 김 의원에게 바라는 향후 의정활동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내년 1월7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의정보고회를 갖고 올해 의정활동 성과와 함께 지난 8년간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성과와 경험 등을 알릴 계획이다. 예비주자들은 출판기념회로 세몰이에 나섰다. 제주시갑 선거구 출마설이 나오는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