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의 제주문화 이야기 '길 가는 그대의 물음'이다. 우리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최애(最愛)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이다. 제주문화의 기저에 흐르는 돌, 바람, 여자, 말, 물(가뭄)의 5多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핀다. 비밀의 정원에 쌓인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의 지평을 열어 우리 삶의 소중한 모습을 복원하고자 한 기획이다. 독자제현의 애독을 바란다. /편집자주 우리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러나 나는 내 존재(存在)를 모른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하루해가 빨리 지는 것을 한탄하면서 생의 짧음을 인정한다. 우리는 사는 동안 많은 일을 한다. 세상은 매일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놓고 그 대답을 미처 확인하지도 못한 채 잠들게 만든다. 그래서 삶은 언제나 미완으로 남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싸락눈 위로 다시 내리는 함박눈처럼 반복되는 의문이 쌓이지만 그래도 내일의 햇살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다. 이백(李白)도 누군가가 “나에
이 글은 오래 전, 어딘가에 써두었던 것인데, 우연히 발견하였다. 하루 종일 고개를 수그리고 졸고 계신 어머니를 지켜보며 시간을 헤아리는 요즘, 왜 김광협 시인께서 ‘유자꽃 피는 마을’에서 ‘백발을 인 조모님은 조을고’라고 읊었는 지를 알겠다. 어머니와 하루 하루를 버텨내면서, ‘사는 게 무언가’ 싶은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정신이 좋으셨을 때 늘 하시던 말씀대로 어머니의 삶을 요약하면, ‘싸는 물 이시민 드는 물 이신다’가 아닐까 싶다. 제주도 해녀, 어머니들의 삶이다. 그 어머니와 20년을 같이 살아내는 동안, 나 또한 이 말에 인생사를 싣게 되었다. ‘밭을 폴 때 이시민, 살 때도 이신다’는 말과 함께. 이 긍정의 정신, 인내, 기다림....으로 우리 어머니가 살아 낸 인생. 이제는 내가 그 바통을 그러쥐고 달려갈 차례다. 그런데, 벌써 지쳐버린 나. 이 글을 쓰는 동안 다시 어머니의 이름으로 일어서고저! 어렸을 적, 우리 동네에는 왜 그렇게 눈이 많이 내렸을까? 겨울밤은 왜 그다지도 살이 에이게 추웠을까? 새벽 서 너 시,
"요긴하게 쓰고 있었는데 날벼락 맞은 기분입니다. 공지 바로 다음날에 (할인 혜택이) 중단되는 게 말이 됩니까?" 제주지역 화폐 탐나는전의 현장할인이 중단된 지 열흘째. 제주도와 도의회간 예산갈등이 불러온 지역화폐 공중분해 사태에 도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때 제주도 관련 부서와 탐나는전 고객센터에 환불 및 재개시점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탐나는전 가맹점에 한해 매출액 기준별로 적용됐던 5~10% 현장할인이 지난달 23일부로 하루 새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갑자기 사라진 혜택 ... "오락가락 할인, 언제 재개?" 제주도민 김모(44)씨는 "아이들 학원비를 결제하려고 탐나는전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했는데, 전날까지도 없었던 할인중단 공지가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바로 다음날 중단된다고 했다"면서 "바로 아이들 학원에 전화해서 몇 개월치 선불 결제가 가능한지부터 물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언제 재개될 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 있다. 학원비 결제만 해도 돈이 절약됐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평소 외식을 탐나는전 가맹점 위주로 했
어린 시절을 쫓아서 - 니가르 아리프(Nigar Arif) 내 눈은 천천히 멀어지고, 나이 들면서 안경을 통해 보는 세상. 내 발은 빠른 걸음으로 앞서 질주하고 있지, 나의 어린 시절에 도달하기 위해 서두르는 거야. 내 부스스한 머리는 땋아야 하지, 이 겨울처럼 하얗고 황량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지. 시간은 주름을 만들며 얼굴과 손에 표식을 남기지, 길에서 길로, 나는 해마다 지루해지네. 그렇게 사연 따라 나이를 먹어가지, 나의 고통은 아이들처럼 작아지네, 내 이야기와 동화를 들으면서 내 품과 무릎에서 떠나지 않아. 흑백 점처럼 오래된 해들이, 도미노 돌 위에 찾아와 머무르지. 나는 일부러 손주에게 게임을 져주고, 내 노년에 - 나의 "어린 시절"에 있는 것처럼. RUN AFTER CHİLDHOOD (Nigar Arif) My eyes slowly drift away from me, See the things through glasses as grow old. My feet have got a fast walk, running before me,
이번 ‘가공식품 포장 속 숨은 그림찾기’는 다양한 식품인증마크에 관한 것이다. 식품을 구입하다 보면 포장이나 용기의 한 켠에 동그라미나 네모 그림이 있고 그 안에 글자가 쓰여져 있는 인증마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인증마크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좋다고 여기면서 제품을 구입한다. 식품인증마크에는 그 식품에 어떤 원재료가 사용되는지, 제조 공정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안전한지 등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똑똑한 소비를 위해서는 식품인증마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식품인증마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안전관리인증 HACCP이다. 우리 말로 해썹이라고 읽는 HACCP는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약자다. 원재료부터 생산을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식품의 안전에 위협이 될만한 요소들을 미리 찾아내고 관리함으로써 식품의 안전을 확보하는 안전관리체계를 말한다. 즉 HACCP 마크를 달고 있다는 것은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의무가 다음달 1일부터 해제된다. 제주도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및 방역조치 전환 계획’에 따라 다음달 1일 오전 0시를 기해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5일 권고로 전환된다. 미격리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없다는 뜻이다. 이미 격리중인 확진자에게도 소급 적용돼 다음달 1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격리가 해제된다. 기존 확진자 양성 및 격리 통지는 확진자 양성 통지(문자)만 유지된다. 의원·약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다음달 1일 오전 0시부터 권고로 전환한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지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은 당분간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이거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접촉일로부터 2주간 착용 권고)했던 경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
세계 지성들이 지구촌 평화 해법을 모색하는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1일 제주에서 개막했다. 제주포럼은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란 대주제로 국내·외 20여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50여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이번 제주포럼은 글로벌 위기 속 전환기적 시대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급부상하는 상황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지역 국가들의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역내 국가들의 다각적인 미래지향적 협력방안 논의를 위해 한·미, 한·중·일, 한·아세안·아랍 등 지역별 세션을 구성하고, 공존과 공영을 위한 협력 비전도 제시한다. 이외에도 정부 주요정책과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주요정책을 연계해 논의한다. 포럼에는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마틴 로무알데스 필리핀 하원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등 국내외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한다. 첫날인
제주지방기상청은 31일 한라산 선작지왓(해발 1600m)의 철쭉이 만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3일 이른 것이다. 한라산 최대 철쭉 군락지인 선작지왓 철쭉 만발은 노루샘 주변 관측 표준목을 기준으로 한다. 만발은 한 나무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서 80%이상 꽃이 피었을 때를 말한다. 지난 26일에 표준 관측목 철쭉이 개화했으며, 이후 5일 만인 이날 만개했다. 기상청은 최근 덥고 습한 공기가 제주로 유입되면서 한라산 윗세오름의 철쭉 개화 후 만발까지 일 최저기온 평균이 11도로 지난해(6.9도)보다 4.1도 높았고, 일 평균기온도 13.5도로 지난해(12.4도)보다 1.1도 높아 철쭉이 일찍 만개했다고 설명했다. 한라산 철쭉의 개화·만발 시기는 해발고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낮은 지대부터 피기 시작해 선작지왓을 거쳐 백록담에 이른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조선시대에 나눔을 실천한 김만덕(金萬德·1739∼1812)을 기려 김만덕 국제상을 제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31일 제주에서 열린 제18회 제주포럼 '나눔과 평화, 김만덕 국제상 제정을 통한 국제적 협력과 연대' 세션에서 제주출신 배우 고두심씨는 기조강연을 통해 "김만덕의 도전과 나눔 정신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만덕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김만덕은 여성, 신분, 지역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한 최초의 대한민국 여자 거상이었다. 또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아 재난으로 굶어 죽어 가는 제주 사람들을 살린 조선시대 최초의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두심씨는 "김만덕이 살았던 시대, 영국에서는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있었고 조선에서는 상품화폐 경제가 막 시작됐던 시기였다"며 "김만덕은 이 시절 실학자들의 생각을 먼저 실천하면서 육지와 섬의 상품 교역을 통해 박리다매와 유통구조 혁신으로 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만덕은 '재물을 잘 쓰는 자는 밥 한 그릇으로도 굶주린
제61대 신임 제주세관장에 김규진(54)씨가 31일 취임했다. 양을수 전 제주세관장은 김해공항세관으로 전보됐다. 김규진 신임 제주세관장은 전북 남원 용성고, 세무대를 졸업했다. 1988년 8급 경력채용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인천세관에서 공항휴대품검사관, 공항휴대품2과장, 특송통관1과장, 여행자정보분석과장을 역임했다. 서울세관에서 조사총괄과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김 세관장은 “관내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마약과 불법의약품 등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 반입을 차단하겠다”며 "청렴하고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를 구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적극 행정을 구현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가 다음달 3일 강원전에서 국내 처음으로 제주어 홈경기를 선보인다. 제주유나이티드는 다음달 3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경기에 제주 유명 크리에이터 '뭐랭하맨(본명 김홍규)'을 초청해 국내 최초로 연고지역 방언(제주어)을 활용해 홈경기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뭐랭하맨은 제주어로 제주도민 생활상을 소개해 왔다. 유튜브 구독자는 20만명이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김성훈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제주어로 홈 경기 진행을 맡는다. "선수교체 이수다(선수교체 있습니다)", "7번 구자철 나가고예, 14번 서진수 들어감수다예(7번 구자철이 빠지고 14번 서진수가 교체 출전합니다)", "골 놓으랜 박수 하영 쳐줍서(골을 넣을 수 있게 박수 많이 쳐주세요)" 등 제주어로 특별한 중계를 펼칠 예정이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제주도 유일의 프로 스포츠구단으로서 제주어를 보존하고, 제주대표 크리에이터 뭐랭하맨과 함께 지역 밀착 마케팅을 선보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두고 오영훈 제주지사의 고뇌가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제주도의 의견을 제시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면서다. 찬.반이 팽팽한 제주도민의 의견 그대로를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지사의 책임있는 의견을 반영해 통합 해석한 의견을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말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8일 도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보고서’를 공개하고, 제주도에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이에 도는 지난 3월 9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온라인 및 오프라인 창구 등으로 제2공항 개발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 2만5729건을 접수했다. 의견은 1∼4차 도민 경청회(530명), 읍.면.동(139명), 주민소통센터(95명), 누리집(662명), 유튜브 '빛나는제주TV'(114명), 우편(11명), 공항확충지원센터 팩스(4명) 등을 통해 접수됐다. 또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1만4763명),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8107명), 제주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