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을 하며 그림과 사진, 공예품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해녀들의 작품전이 열린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도내 해녀들이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는 해녀아티스트 작품 기획전을 연이어 연다고 15일 밝혔다. 첫 번째 전시는 태흥2리어촌계에서 물질하는 해녀 나경아 해녀 화가의 '나는 어쩌다 해녀가 되었다' 작품전이다. 3월 10일까지 해녀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나경아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서귀포 법환 해녀학교에서 해녀에 대한 꿈을 키웠다. 현재는 태흥2리 어촌계에서 물질을 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 작가는 물질할 때 카메라를 들고 가서 물질 기록을 남기고, 물속에서 수면 위를 촬영한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떠다니는 섬' 시리즈를 기획했다. 테왁의 색감을 잘 표한한 '출근길', 바다에서 바라본 '한라산 풍경' 등이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해녀박물관은 2021년부터 지역주민과 작가들이 친숙하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내 곳곳에서 활동하는 해녀 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삶과 혼이 담겨 있는 작품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단수이강의 거꾸로 비친 그림자(淡水河的倒影) - 린셩빈(LIN Sheng-Bin, 林盛彬) 단수이강둑에 앉아 강에서 수천의 물고기 이야기를 듣네 예측할 수 없는 산 구름과 막연한 약속을 하는 파도에 관한 이야기를 나는 단수이강둑을 걸었지 수천 개의 눈이 물을 응시하네 이곳에서 수백 년을 지켜온 아카시아들이 걷고 앉는 연인들은 한 번의 만남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겠지 단수이강의 거꾸로 비친 그림자 매일 눈을 떠 매일 입을 벌려 결국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지! 淡水河的倒影 (林盛彬) 坐在妳的河岸 千萬張的魚嘴巴在河面張口 說捉摸不定的山雲 說只有含糊承諾的水波 走在妳的河岸 千萬隻的眼睛在水中凝視 一住就是千年的相思樹 那些走走坐坐的戀人 一次性的相遇 無止境的遺忘 淡水河的倒影 每天睜開眼睛 每天張開嘴巴 沒有人記得 Reflection of the Tamsui River (By LIN Sheng-Bin) I sit on your bank Listening to thousands of fish mouthes opening on the river They are discussing the unpredictable mountain clouds Talking about water waves,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에 제주지역 미술인들이 '값진동행' 길에 나섰다. 갑진동행운영위원회는 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주시 도남동 갤러리카페 지오에서 제주작가 아트소품전 '갑진동행'을 열고 있다. 제주작가 11명과 입도작가 4명 등 15명이 함께하는 이번 ‘갑진동행’은 전시로 열리기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부터 이어진 미술계의 침체기를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는 공감과 현실 타개를 위한 의지가 통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호 이내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또 아트페어도 겸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전체 심사위원장을 지내고 서울과 부산, 일본,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국내외에서 600회 넘게 전시를 한 박용운 작가의 작품도 나와 새로운 화풍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박인동·최창훈·윤진구 등 애월고에서 학생들의 미술수업을 담당하는 이주작가들도 ‘갑진동행’에 뜻을 같이하며 작품을 내놨다. 이 외에도 강애선·강태봉·고예헌·김미지·부상철·부이비·송미지자·오건일·오승인·이수진·한우섭 등 제주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기획과 주제전 등을 펼치며 제주에서 지속적인 미술 향유의 기회를 만들어갈
역사학자이자 정치인인 강창일의 인생 역정을 엮은 책이 발간됐다. '강창일, 격정 55년' (도서출판 각) 저자는 이전에 '정면승부'(2011년 11월)와 '여의도에서 이어도를 꿈 꾸다'(2013년 6월)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나는 정치인 이전에 역사학자다. 구한말 황현(黃玹)의 『매천야록(梅泉野錄)』은 다른 차원에서 한말의 정치와 사회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물론 지방에서 풍문에 의해 접한 것을 가지고 쓴 것도 있기 때문에 사실과 부합되지 않거나, 자기중심적 서술이 갖는 한계가 있음에도, 한말이라는 시대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색다르고 귀중한 자료다. 나도 황현처럼 시대증언록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쓰기로 했다"고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책의 부제가 ‘조작된 정치범의 시대증언록’이 된 이유다. 저자는 "이 책은 '격동기인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의 참모습은 어떠한 것인가'하는 문제의식에서, 그리고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국가권력에 의해 굴절되고 적응해나가는가'하는 것을 나의 경험을 통해 증언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시대 증언록’이라고 하고 싶다"고
내 어린 소녀의 신발 - 나탈리아 에스퀴벨 베니테즈(Natalia Esquivel Benítez) 우리 아기의 작은 발에서 벗겨진 신발은 날개가 있고 특이해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그들은 서둘러 떠나죠 신발은 피부와 붙어있게 만들어지지 않아요. 신발은 용의주도하게 빠져나가죠. 아마도 그들은 차를 마시기 위해 사라질 거예요. 거기에서 그녀는 그것들을 버려두고, 그녀의 발바닥을 위해 웅덩이와 길에 걷고 열린 들판, 꿀, 바다를 경험하죠 비행기에 신발이 없어요 태양을 가진 이 아이에게는 그녀는 맨발로 세상을 누비고 있어요. 떠도는 꽃처럼. My Little Girl’s Shoes (By Natalia Esquivel Benítez) The shoes that slide off of my baby’s little feet have wings and are peculiar. They leave in a hurry, when no one sees. Shoes are not made to bind your skin: they are wary and slip away, perhaps they disappear to have tea. There she leaves them
변시지는 1975년 제주도로 귀향한다. 생전에 선생의 말로는 제주 공항을 내리는 순간 세상은 온통 아열대의 태양 아래 노랗게 보였다고 했다. 영감일까. 착시일까. 아니면 무의식에 떠다니는 잔상효과일까. 이 무렵 변시지는 마침 1973년 제주대 사범대학에 미술교육과가 신설돼 부족한 서양화 강사로 발령받으면서 본격적인 고향 제주의 풍광과 마주할 수 있었다. 또 그가 제주미술협회 고문으로 추대되면서 지역 미술계를 이끌 기반도 만들어졌다. 사실 선생의 회고대로 몇 년만 기억에 남겨진 고향을 체험하듯 가볍게 생각해서 마치 출장오듯이 가뿐하게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역시 사람의 앞날은 모르는 법이다. 그의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변시지의 생각은 일생을 제주에서 마감할 운명적인 시작이었다. 고향 제주는 울씨년스러운 날씨가 다반사다. 찬 바닷바람, 습한 기운, 모든 것이 움직이는 동적인 세상이다. 그럴 때면 갈이 흔들려야 정상적인 자세가 유지된다. 검은 색의 현무암, 덩어리진 응회암이 해안을 가로 막는다. 온통 돌투성이에 바람은 사계절 어디에서든 그치질 않았고, 파도소리는 밤새 시끄러웠다, 까마귀는 들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조랑말은 해안가 풀밭이면 어디든 오른다. 파
마음 - 라쉬트 나자로프(Rashit Nazarov) 내 마음을 떼어내어, 손바닥에 올려 놓고 내 단짝에게 가져갔지 내 마음을 네게 가져왔어 내 사랑 왜 내 마음을 보지 못하니? 내 사랑아! 당황해서 나는 내 마음을 하늘로 쏘았어. 내 마음은 펄떡이며 하늘 높이 올라갔지 별처럼 높이 나의 사랑! 밖으로 나가서 새벽의 동쪽 하늘을 올려봐! 밝은 별을 보고 감동이 일면 그 별이 내 마음이란 걸 알아줘 하지만, 지금은 너무 높고 멀리 있지! Йөрәк Йыртып астым күкрәгемде, Йолҡоп алдым йөрәгемде Һәм йомарлап устарыма, Илттем уны дуҫтарыма. Илттем уны һиңә, йәнем. Тик күрмәнең ниңә, йәнем? Хурланып мин шул саҡ бик тә, Йөрәгемде аттым күккә, Осто йөрәк. осто йөрәк Йондоҙҙарҙан бейегерәк. Йәнем! Әгәр сыҡһаң тышҡа Таңын, ҡара көнсығышҡа,- Бер йондоҙ унда нур һипһә, Һәм хистәрең дөрләп китһә, Бе
나와 내 인생 - 상카르 고쉬(Sankar Ghosh) 아마도! 인생은 돌아오지 않겠지! 지나간 날들을 돌이킬 순 없겠지 그리고 깊은숨은 도둑처럼 사라졌지 그녀의 긴장된 입술 사이로 새나간 숨결. 우리가 꿈 아래에서 노래하는 방식! 우리가 예전에 노래하던 방식이지. 무한한 먼 미래를 향해: 두 기둥 사이. 가장 깊고 높은음으로 현을 연주하라. 혹은 루비 레드로 몽환적인 이야기를 그리거나, 이제 부드러운 바람에 그들을 떨게 하고 고통의 그림자 속에서 침묵이 그들에게 기대어 서 있었지. 먼 그림자가 발을 디딜 때마다 무력감을 느끼겠지. 두 눈먼 청년이 입술을 움직였어. 탐색하는 눈 속에서, 빛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그리움 속에서 얻으려고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지. 아마도! 인생은 되돌릴 수 없을 거야. 지금에든 나중에든. 숲속에서 길을 잃은, 알 수 없는 사랑만이 음악적으로 반응하지 ME AND MY LIFE (By Sankar Ghosh) Perhaps! Life couldn’t make revive the hour of day’s had stolen, and the deep breath ran away like a thief under the
바람의 길 나는 보았네 바람의 뒤편에 서서 우주의 한 점이 마침내 여럿이 돼 흩어지는 것을, 결국 그것은 근원, 모두 네 개의 아톰 우주의 실체가 되어 사방으로 퍼져 나갔네. 보여주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것 어떤 이들은 그것을 숨기려고 하여 발버둥쳐도 그럴 수가 없었네. 하지만 화가는 엠페도클레스가 되어 물, 불, 에테르, 흙을 캔버스의 대지에 가득채웠네. 우리 사랑과 불화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물질이여 지금은 백 여개 원소의 이름으로, 마침내 황톳빛 세상을 완성했네. 온 누리에 바람이 불어 이제 비로소 인간을 지배했던 어둠의 세력들의 합의된 그 권력은 불안에 떨며 불씨 꺼지듯 서서히 블랙홀로 사라지고 있네 그 하늘에서 저녁이면 영롱하게 반짝이는 눈들이 나오자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도 마침내 마음의 길잡이가 되었네. 언제부터인가 모두에게 기쁨이 흘러나오네 중세의 하늘을 감쌌던 공포가 고작 인간이 만든 음모였다니 태초의 말씀을 믿는 자들이 아무리 영험한 기도를 올린들 하늘은 알 리가 없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뭉쳐진 존재의 비밀, 세계의 실체가 이 한 점에서 시작되었네. 살아있을 때 사람들은 부분만을 응시했지만 죽어서는 세상 모두를 바라보는 수 많은 눈이 되
시대의 한 단계 - 사지드 후세인(Sajid Hussain) 시대의 위상을 놀리며 침묵하고, 황량한 생각의 바퀴 자국을 보여주며, 그들의 맥박은 후회의 거친 소용돌이를 일으키네 그들의 불꽃의 시간적 지평선은 공포에 질려 서두르고, 달 주위의 은빛 고요함 속에서의 밤은 우울한 색조로 마음의 프리즘을 반사하네 영혼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감정의 폭풍우 속에서, 당황한 눈의 하얀 열기는 도피를 조장하고, 영혼의 나이가 들어가는 순환을 통해, 아침의 발소리는 걸음걸이를 잃네. 어두운 시간의 조각들을 질주하는 동안, 공허한 삶의 들판은 회색으로 영광스럽고, 호기심 많은 자극이 햇빛에 물들며 도약하네. 이른 서리와 살살 부는 바람이 배신하고, 꿈의 나라에서 그날의 부드러운 은혜, 파도가 몰아치는 세기의 아치를 지나, 나는 살아가기 위해 기억의 불꽃 속에 몸을 담그네 어둠이 껴안은 밤 아래 등불이 켜진 도시에서. A Phase of Age (By Sajid Hussain from Pakistan) Silent with teasing the phase of an age, Exposes the some desolate grooves of thoughts, Their pulsati
미사일(飛彈) - 양기죽(楊淇竹) 농담처럼? 미사일이 아시아에 나타날 것인가? 평화는 환상에 불과하지 한 번 사라졌던 전쟁 사실 20세기 마지막 냉전이었지. 하지만…. 인간의 마음 아직도 미치광이인가? 북한, 예고도 없이 미사일을 발사했지 동아시아인들은 긴장했다. 또 다른 무서운 발사가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미국인이 대답했다. 일본도 견해를 밝혔다. 조밀하게 쓰인 민족주의가 국제적으로 발표되었다. 누구요, 당신은 도대체 누구인가? 누가 감히 내 야망을 가로막겠는가? 미사일이 농담처럼 평화의 한계에 도전하네 잊지 마세요, 동아시아인 여러분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의 마음을! 飛彈 笑話似 飛彈會在東亞出現? 和平只是假象 消聲匿跡的戰爭 那,最後一場20世紀冷戰 其實啊…… 人心 依舊熱血 北韓突然無預警射飛彈 繃緊神經的東亞人 等待,下一次發威 美國喊了話 日本表了態 密密麻麻國家主義 向外宣稱 誰,到底是誰 敢抵擋我雄心壯志 飛彈像笑話 挑釁和平的限度 東亞人別忘了 人心,充滿慾望呢! Missiles(飛彈) (By Yang, Chi-chu) A joke? Missiles will appear in Asia? Peace is nothing but an illusion That once-disa
제주살이 4년 차인 배우 최종원이 창단한 극단 '돌담'에서 첫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와 얽힌 풍자·해학극 '배비장전'이다. 극단 돌담은 5일 제주시에 있는 소극장 세이레아트센터에서 배비장전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배비장전은 19세기 조선시대 사회상을 담은 판소리계 고전소설이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돌담은 이번 작품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지배계급의 위선은 물론이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했다가 당선이 되면 180도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이중적 모습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연출가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인 이우천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 애랑 역은 2004년 제1회 아름다운 연극인상 최고배우상을 받은 강효성 배우가, 배비장 역은 이동훈 극단가람 대표가, 방자 역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종원 돌담 대표가 각각 맡는다. 사또 역은 울산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의 백운동, 노모 역은 2016년 한국문화예술인 대상의 하영화, 옥단 역은 2022년 자랑스런 연극인상의 강종임, 이방과 예방 역은 강민조, 부인 역은 우서울 등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 동안 제주시 세이레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평일과 일요일에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