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로만 대사를 하는 연극이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와 예술공간 오이에서 '제8회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를 연다. · 첫날 10일 극단 가람은 심리상담을 해주는 다방 주인이 아내의 기일에 찾아온 손님을 통해 잊고 있던 기억을 찾아내는 모습을 담은 '흑백다방'을 선보인다. 12일에는 퍼포먼스단 몸짓이 한 동네로 시집온 나이 든 여인들의 삶을 그린 '그대는 봄'을 공연한다. 16일에는 극단 파노가리가 돌하르방과 돌할망이 설전을 벌이다 회오리바람과 함께 나타난 상할망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돌할으방! 할망덜도 좀 쉴디가 이서사주'를 열연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극단 세이레의 '제주 할망 TV', 예술공간 오이의 '기', 극단 정낭극장의 낭독극 '제주 베비장전', 극단 이어도의 '조부모의 이혼이 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어진다. 이들 연극은 모두 8세 또는 12세 이상이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품과 예약 등 관련 문의는 각 극단 안내전화로 하면 된다. 정민자 지회장은 "소속 극단들이 제주어의 소중함을 알리고 이를 공연했을 때의 재미를 관객
전쟁… - 사비아사치 나즈룰(Sabyasachi Nazrul) 전쟁, 계획된 공격, 계속되는 갈등 무고한 국가를 파괴의 가장자리로 몰아넣었고, 인류를 파괴한다! 평화를 위한 외침, 오늘도 모든 곳에서 기도하나니 나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하고,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탄약 무기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힘조차, 권력, 오만함마저도 이것은 폭력적인 범죄, 오만의 과시이다 모든 성과는 손실되고, 영혼 또한 무감각하게 되어 침묵한다. 위선적인 이기주의의 정치는 오늘 어디에나 있다. 바다에서, 땅에서, 폭약 공격은 순진한 여성과 어린이의 생명을 빼앗아가고, 죽은 영혼의 비명이 흩어진다. 인간 의식의 힘은 무기에 대해 움직이지 않고, 심연에 빠져든다; 왜, 어떤 목적을 위해 귀중한 순진한 사람들의 피가 흘러나가고 빼앗기는 것인가, 왜, 왜? 어린이들, 여성들, 노인들은 당신의 총알로 몸이 부서져 얼어붙어 침묵한다. 왜, 누구의 이익을 위해 도시들, 마을들, 붐비는 항구들, 건축물이 파괴되고 있는가? 무엇이 경쟁인가? 지배하고, 무기를 팔고, 또는 재능을 낭비한다; 왜, 왜, 왜 차분하고 유순한 행동을 하는 순진한 가축들조차도 얼어붙어 피에 물들어 죽어가는가? 오 전
◇ 현재사로서의 역사 “우리는 오로지 현재의 눈을 통해서만 과거를 조망할 수가 있고, 과거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도달할 수가 있다.” E.H.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는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대화라고 했다. 이런 인식 속에는 모든 역사는 현재사라는 베네데토 크로체의 역사의 개념이 숨어 있다. 콜링우드는 역사를 과학으로 생각했다. “과학이 무지(無知)로부터 출발하여 어떤 것을 찾아내는 것이라면 역사는 과학이 된다.” 그래서 역사는 ‘행해진 것(res gestae)’, 즉 과거에 행해진 인간의 행동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역사를 과학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수많은 상상력 더미로 덮이지만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늘 사실(事實)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해석(interpretation)의 문제가 따른다. 우리는 흔히 말이 안 되는 소리를 ‘소설 쓴다’라고 한다. 소설이 상상적 허구(imaginary fiction)라는 점에서 꾸며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현실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행위와 사건의 결과라는 점에서 증거로 말하는 사실이 있고, 그 사
하얀 길 - 나탈리 비소(Natalie Bisso) 나는 거리로 나가네 - 하얀 길로 그 길은 내 문 앞에 흰 리본처럼 휘감겨 있는데, 휘감김은 탄생부터 마지막 장례식까지, 그리고 가슴에는 모국의 운명에 대한 우려가 있네. 모든 민족이 자신의 삶을 살고 있고, 그들은 자유를 위해 영원히 싸우고, 누군가는 천국을 갈망하며 진실을 죽이고, 어떤 이는 보상을 위해 팔리고 있네. 누군가는 배신하고 인생에서 사라졌지. 조국, 사랑하는 사람, 모든 친구와 이웃, 어떤 이는 그가 태어난 곳에서 도움을 주었고 그는 단순한 삶을 살았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지. 나는 비슷하거나 다른 많은 운명을 보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세기를 살 수는 없어. 평화롭고 조화롭게. 불안이 가슴에 불타오르네. 사람을 위해, 지구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겠어. 하얀 리본이 하얀 길을 휘감고, 오직 하나님과의 대화가 없지. 모든 사람에게는 의지와 행복과 자유가 주어졌지. 푸른 금고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당신은 금과 돌을 가지고 가지 않을 거야. 전 세계가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게 한다면, 도로가 빨간색과 흰색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집, 조국, 하나님에게 돌아갈 수 있네. WHIT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가을콘서트를 마련했다. 통기타 싱어 서현민과 정은선이 펼치는 무대에 제주도민과 독자를 모신다. 도민의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삶의 활력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한 무대다. 소년소녀가장돕기 자선콘서트를 500회 이상 열고 서울거리아티스트 정회원으로 수년간 거리공연을 펼쳐 온 서현민과 제주KBS·MBC 라디오방송 등에 출연했던 정은선, 두명의 통기타 여성 싱어가 만나 포크송 위주의 선곡 무대가 펼쳐진다. 또 포크송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살짝 토크쇼 형식의 콘서트도 선보인다. 다음달 4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이 콘서트 무대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다. 현 SongBird 라이브 대표인 서현민은 2019년 제주시 버드랜드 '가을사랑 포크콘서트', 2020년 제주시 한림읍 '언텍트 드라이브 인 콘서트', 2023년 제주시 벚꽃축제 도서관 '열린문화콘서트' 등에 출연했다. 정은선은 추자가족낚시대회, 우도소라축제, 제주신화등축제 등 각종 행사 출연 및 통기타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
바다꽃… - 볼타예바 무나브바르(Boltayeva Munavvar) 재능있는 예술가의 작품, 희귀한 꽃, 아름다운 꽃, 멋진 꽃입니다. 물은 꽃의 색깔을 씻어내지 않나요? 바다 밑바닥에서 파랗게 피어나는 꽃. 다른 꽃처럼 살지 않아요. 밤낮으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 갈매기는 항상 흐름을 따라갑니다.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면… 바다꽃, 당신은 비밀이 너무 많아요. 바다의 비밀을 숨겼나요?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당신의 시트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나요? 나는 당신에게 노래를 썼고, 시를 썼습니다. 예술가들은 당신을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때로는 바다의 인내심을 시험하기 위해, 미안. 그들이 고의로 당신의 평화를 깨뜨렸군요. 당신은 보호받는 기적입니다 이 아름다움을 어디서 얻었는지 말해주세요. 오 바다의 꽃이여, 나는 당신에게 노래를 부릅니다.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그 구절은 끝나지 않을 거예요. Sea flower… Work of a talented artist, A rare flower, a beautiful flower, a wonderful flower. Doesn't water wash away the color of the flower? A flower
◇ 세상을 이루는 형태의 생(生) “삶은 형태이며, 형태는 삶의 방식이다. 자연 속에서 형태들을 이어주는 다양한 관계가 순전히 우발적인 사건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자연스러운 삶이라 일컫는 것도 형태들 간의 불가피한 관계로 보인다. 따라서 형태가 없다면 자연히 삶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형태를 자연의 모든 삶의 근원으로 보는 이러한 앙리 포시용(Henri Pocillon)의 사유는 발자크(Honoré de, Balzac,1799~1850)의 한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것이 형태이다. 그리하여 삶 자체도 하나의 형태이다"라는. 그렇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만물은 형태로 규정된다. 돌(石), 나무(木), 사람(人), 물, 눈(雪), 산소(酸素)마저도 형태를 이룬다. 눈에 보이는 형태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형태로 이루어내는 예술을 말함에 있어서 포시용은 어떤 미술작품이라도 형태적인 측면에서 파악되고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세계는 다양한 형태들의 전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개별 형태들은 서로가 물질·공간·정신·시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찾기도 하고, 인간 스스로의 사유활
진흙에서 별까지 - 아닐라 부카리(Anila Bukhari) 가지고 놀 장난감도 없는 초라한 진흙집에서 나비를 찾아 걷는 소녀의 마음은 너무나 담대하다. 그녀는 비둘기를 만지고, 비의 달콤한 향기를 맡고, 창문을 열고 달 앞에 앉아 만족한다. 그녀가 자는 동안 그녀의 어머니는 책 위에 눈물이 스며든 것을 보았지, 하지만 그녀는 내면의 분노에 힘입어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공부했다. 어느 날, 그녀는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어 빛을 퍼뜨리고, 밤낮으로 별을 품고, 엄마를 안고. 외로운 순간, 그녀는 그들의 포옹에서 위안을 찾고, 사랑과 가족은 그녀를 인도하는 은총이다. 여행을 통해 그녀는 별처럼 빛난다. 가깝든 멀든 희망의 등대이다. From Mud to Stars (By Anila Bukhari) In a humble mud house, with no toys to hold, A girl walks in search of butterflies, her heart so bold. She touches pigeons, smells the rain's sweet scent, Opens her window, sits before the moon, content. As s
나나차(Nanatea) - 사피예 칸(Safiye CAN) 우리는 나나차를 둘이나 여럿이 함께 마신 적이 없지 우리는 충분히 춤을 추지 못했고 우리는 함께 자전거를 타러 간 적이 없어. 네가 말할 때 코를 잡으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려고 코를 꼬집은 적도 없었지 우리는 거리에서 서로 키스를 충분히 하지도 않았지! 하지만 언제 충분히 키스할까? 서로 사랑할 때? 작년부터 담배를 안 피웠어. 나는 수년간 채식을 해왔고 그리고 달걀도 먹지 않았어. 나는 너 없이 전염병에서 살아남았어. 치명적인 자연재해와 그리고 인종차별 테러로부터 난 너 없이도 살아남았어. 그런데도 제정신을 유지했지. 여름에는 손톱을 밝은 빨간색으로 칠하지 가을에는 청록색.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나는 아직도 큰 소리로 웃는 것을 좋아해. 나는 사랑이 넘쳐 그 안에 생명을 담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그 안에는 생명이 없는 것에는 나는 사랑을 뿌리고 싶어 내가 밟는 곳마다 내가 절대 가지 않을 곳에도 난 온 세상을 내 품에 안을 거야 그리고 항상 간직하고 싶어 해를 입지 않는 삶을. 이 중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하지! 우리는 나나차를 함께 마신 적이 없어 그리고 난 알아 지금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일본인의 전쟁범죄 증언 영상 원본이 제주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2~23일 이틀간 CGV제주 6관에서 '4·3영화제' 9월 작품을 상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상영작은 '곤도 하지메의 증언', '비념', '다음 인생' 등 모두 3편이다. 다큐멘터리 '곤도 하지메의 증언'(2023, 감독 이케다 에리코)은 태평양전쟁 참전 일본인의 실제 증언으로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전쟁 범죄를 고발한다. 특히 이번 4‧3영화제에서 전체 분량을 최초 공개한다. 다큐멘터리 '비념'(2013, 감독 임흥순)은 4.3으로 남편을 잃은 강상희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가며 제주4.3 뿐만 아니라 제주해군기지 등 섬에 새겨진 깊은 상처들을 돌아본다. '다음 인생'(2015, 감독 임흥순)은 '비념'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실험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다. 앞서 세 작품은 지난 7~8일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서울특별상영회’에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는 22일에는 임흥순 감독, 23일에는 이케다 에리코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됐다. 상영시작에 앞서 123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제주출신 유튜버 ‘한국언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A Jeju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19일 도립미술관 로비에서 2023 국제특별전 프로젝트 제주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 개막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2023 프로젝트 제주 참여작가를 비롯해 도내·외 미술계 주요 인사와 국내·외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개막식에서는 곽선경 작가의 실시간 드로잉 퍼포먼스 '보이지 않는 선들로서의 드로잉'과 오봉준·사라 오-목크의 다양한 나라의 음식 퍼포먼스 '노이쾰른 파라디스'가 선보인다. 개막식 이후에는 참여기관 전시 투어가 진행된다.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9개국 20개 팀(27명)이 참여해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는 이주와 생존에 관한 이야기로, 현대사회에서 잦은 이주를 경험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온갖 위기로 넘치는 시대에 인류 생존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주를 역사적·문화적·생태적·우발적 이주 등 4개의 소주제로 구성하고 재해석해 다채롭게 펼쳐낸다.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돌문화공원, 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항공우주박물관까지 모
◇ 돌을 역이용하는 사람들 필자는 일찍이 제주 전통문화의 키워드를 돌, 바람, 여자, 말, 가뭄을 상징으로 삼아서 ‘석다(石多), 풍다(風多), 여다(女多), 마다(馬多), 한다(旱多)’의 섬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 다섯 개의 상징적 개념으로 제주를 보게 되면 생산 문화적인 의미가 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 중 석다(石多)는 현대 지질학적인 개념으로 생각지 않더라도 전통사회에 수많은 기록에서 보듯이 제주가 돌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척박(瘠薄)’하다 라고 했다. “척박(瘠薄):땅이 가물어서 기름지지 못함”을 말한다. 화산섬이기 때문에 검은 색 화산회토가 대부분이고 “이 땅(제주)에는 바위와 돌이 널려 있어, 흙이 덮인 것이 몇 치 뿐이다.” “토질이 푸석푸석하고 메말라 밭을 개간 하려면 반드시 소나 말을 몰고 와서 밭을 밟아주어야 한다(밭ᄇᆞᆯ리기).” 그래서 사람들은 적어도 계속 농사를 지으려면 거름을 얻기 위해서 소나 말무리를 밭담 안에 몰아넣어 며칠을 가두어서 그들의 분뇨를 거름이 되게끔 밭 여기저기에 남기도록 했다. 이를 ‘바령’이라고 한다. 그렇게 바령한 밭은 기름지고 비옥하여 농사가 잘 되는 것이다. 삶은 생각보다 모질고 사람은 의외로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