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위성이 제주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제주도는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이 4일 오후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에서 바지선을 활용해 해상 발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앞선 1·2차 때 모의 위성을 탑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간에서 제작한 실제 위성을 실어 쏘아올렸다. 제주 해상에서 국내 처음으로 우주발사체 해상발사가 이뤄진 것이다.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체는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고, 지상국과 교신할 예정이다. 탑재된 위성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지구관측 위성으로 약 650㎞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우주 궤도에 안착한 후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든다.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 2일 새벽 미국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했던 발사체 스페이스X의 '팰컨9'과 비교할 때 고체 연료 발사체를 사용한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고체연료는 액체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준비 기간이 짧아 일주일 이내로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고체 연료는 비교적 가벼운 저궤도용 관측·정찰위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은 이번 시험 발사 결과를 토대로 2025년 내 소형 위성을 고체 연료 발사체를 통해 고도 700km 이하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우주 정찰·감시 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또한 이번 위성 발사를 계기로 제주에 본격적인 우주기업들의 투자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옛 탐라대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 내에 위성개발제조(AIT) 센터를 중심으로 한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추진중으로 현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사전절차를 마쳤다. 도는 한화시스템에서 이달 중 공장 설립 승인신청 등 인허가 서류를 제출하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할 방침이다. 또,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컨텍은 한림읍 상대리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우주지상국 1단계 사업(안테나 5기)을 추진 중으로 일부 안테나를 가동하고 있다. 컨텍은 2단계 사업도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1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안테나 7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도는 우주발사체 해상발사의 첫 사례를 제주에서 확보한 만큼 소형 우주발사체 전문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중인 해상발사 성공을 위한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번 해상발사 경험을 통해 그동안 불가피하게 해외에서 위성을 발사해야만 했던 수요를 제주가 가져오게 되고, 이를 통한 기업 유입 및 투자 유치 등 부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역점적으로 지원하는 민간 우주산업이 위성데이터 활용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한화우주센터에서 양산되는 관측위성을 제주 농업, 환경관리 등의 분야에 활용하고, 통신위성은 제주의 미래 신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M) 산업과 자율주행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과 협업해 미래 우주산업을 이끌 인재와 우주꿈나무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협력을 보다 강화한다.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은 우주산업의 주역이 될 우주 꿈나무 육성과 인재 채용에도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도와 한화시스템은 ‘작은별 프로젝트’를 올해 3차례 열고 ‘찾아가는 우주교실’을 16차례 가진 바 있다. 해당 행사는 초중고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 한화우주센터에서 위성제작 업무를 수행할 인력 육성을 위한 실무적인 협업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한화시스템이 쏘아올린 소형 SAR 위성은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기술력을 국산화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위성 발사로 대한민국 민간우주산업의 최적지가 제주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만큼 앞으로 제주가 민간우주산업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한화시스템은 물론 관련 기업 투자 유치 및 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올해 제주지법 우수법관으로 광주고등법원 제주재판부 이재신 부장판사와 제주지방법원 고진흥·김희진 부장판사가 꼽혔다. 제주지방변호사회는 제주지방법원 및 광주고등법원 제주재판부 소속 법관들을 상대로 벌인 '2023년 법관평가'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광주고등법원 제주재판부 이재신 부장판사와 제주지방법원 고진흥·김희진 부장판사 등 3명이 우수 법관으로 선정됐다. 이들 법관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설명을 잘 해주는 모습을 보여 재판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제주지법 내 일부 판사들은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예단을 갖고 다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고압적인 말투로 재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변론권도 지나치게 제약을 한 판사들도 있다. 또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등 법정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재판 지연에 따른 소송 당사자들의 피해 부분이 언급되기도 했다. 제주지방변호사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법관평가 결과보고서'를 대한변호사협회와 대법원 및 제주지방법원에 전달했다. 허상수 제주지방변회사회장은 "제주변호사회는 "앞으로도 법관평가 활성화에 노력해 묵묵히 법관의 사명과 사법 정의를 실현해가는 훌륭한 법관을 널리 알려 법조계 전체의 신뢰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살이 4년 차인 배우 최종원이 창단한 극단 '돌담'에서 첫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와 얽힌 풍자·해학극 '배비장전'이다. 극단 돌담은 5일 제주시에 있는 소극장 세이레아트센터에서 배비장전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배비장전은 19세기 조선시대 사회상을 담은 판소리계 고전소설이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돌담은 이번 작품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지배계급의 위선은 물론이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했다가 당선이 되면 180도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이중적 모습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연출가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인 이우천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 애랑 역은 2004년 제1회 아름다운 연극인상 최고배우상을 받은 강효성 배우가, 배비장 역은 이동훈 극단가람 대표가, 방자 역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종원 돌담 대표가 각각 맡는다. 사또 역은 울산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의 백운동, 노모 역은 2016년 한국문화예술인 대상의 하영화, 옥단 역은 2022년 자랑스런 연극인상의 강종임, 이방과 예방 역은 강민조, 부인 역은 우서울 등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 동안 제주시 세이레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평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7시 한 차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 3만원이다. 단체 및 특별공연은 전화(☎ 010-9907-0001)로 문의하면 된다. 돌담은 배비장전 공연을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연극의 힘을 알리면서 제주를 관광의 도시이자 문화의 도시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그러면서 축적된 예술적 역량으로 다시 제주연극의 발전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돌담은 관객이 없는 연극은 존재할 수 없다는 철학으로,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연극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최종원 대표는 "쥐꼬리만 한 제작비를 지원하고 무료 공연을 하라는 제주도의 지원 정책이 오히려 예술정신을 피폐하게 했다"면서 "유료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대낮 음주운전 단속에 시민과 관광객 등 여러명이 잇따라 적발됐다. 제주경찰청은 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음주운전 단속을 벌여 모두 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0.08% 미만으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30대 A씨는 제주시 건입동에서 반주를 겸한 식사를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제주시 화북동 한 도로에서 단속에 적발됐다. 비슷한 시각 60대 B씨도 제주시 노형동 한 식당에서 반주하고 운전을 하다 제주시 애월읍 한 도로에서 덜미를 잡혔다. 40대 관광객 C씨는 전날 밤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숙취 운전을 하다 서귀포시 강정동 한 도로에서 이뤄진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낮과 밤 할 것 없이 음주운전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한 잔의 술을 마시더라도 절대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하며 음주운전을 근절할 수 있도록 모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020년 362건, 2021년 324건, 2022년 320건 등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0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247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76명이 다쳤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2023년 제주도 문화상 수상자로 7개 부문 9명(학술 1, 예술 1, 교육 2, 언론출판 1, 체육 1, 국내재외도민 1, 국외재외도민 2)을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수상자는 ▲학술부문 송상조 제주어보전회 고문 ▲예술부문 박성진 이중섭미술관 운영위원회 위원장 ▲교육부문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 김민호 한국교육학회 제주지회장 ▲언론출판부문 강만생 제주언론인클럽 고문 ▲체육부문 고(故) 이동근 전 제주도테니스협회장 ▲국내재외도민부문 김창희 서울제주도민회장학회 이사장 ▲국외재외도민부문 김수길 나카야마 비닐공업 대표이사, 홍성익 오사카 코리아타운 한국역사자료관장 등이다. 송상조 제주어보전회 고문은 ‘제주말 큰사전’, ‘20세기 제주말 큰사전' 등을 편찬해 제주어의 기록화 사업과 제주어 전승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박성진 이중섭미술관 운영위원회장은 27년간 미술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 노력하며, 도내 미술대전 심사위원,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자문위원 등의 폭넓은 활동을 통해 제주도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는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이사장 역임 등 평생교육 발전에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해왔다. 또 시민대학 운영, 소외계층 교육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평생교육활동을 전개해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민호 한국교육학회 제주지회장은 교육학 이론과 실천가로서 제주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평생교육사 양성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개발 등 각종 교육 정책 연구와 정책과제 수행 활동을 전개해 수장사로 선정됐다. 강만생 제주언론인클럽고문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장,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2017년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 위원장 활동 등 지역 언론인의 사회적 역할로 높이 평가 받았다. 고 이동근 전 제주도 테니스협회장은 도내 테니스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평생 노력했다. 수년간 테니스 발전을 위한 재정적 지원과 테니스 등급제 마련 등 도내 테니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김창희 서울제주도민회장학회 이사장은 재외제주경제인총연합회 등 활동을 전개하며, 도내 교육기관,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재외도민회 단체들의 화합과 협력을 도모하고 제주도민의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수길 나카야마 비닐공업 대표는 재일민단 활동과 일본 아라카와 한국회관 건립에 재정적 지원 등을 통해 재일제주인의 위상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홍성익 오사카 코리아타운 한국역사자료관장은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설립에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오사카 코리아타운 상인회와 제주 동문시장 상인회의 우호관계를 맺는 등 재일제주인의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대상자 선정은 각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32명의 심사위원들의 분과위원회와 전체위원회 회의를 통해 선정 의결해 제주도지사가 최종 결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제주도문화상’은 196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2회째를 맞는다. 문화예술 진흥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오는 6일부터 타 시·도산 살아있는 가금류와 전남산 가금육 및 계란 등 생산물(고기, 계란, 부산물 등)의 도내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지난 4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겨울철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 판정돼 선제적 방역조치를 단행했다. 전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생산·가공된 가금산물은 생산지 증명서 등 증빙서류를 동물위생시험소에 사전 신고하고, 공항·항만에서 확인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반입할 수 있다. 도는 2023~2024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축산차량 및 종사자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축산차량의 가금농장 및 축산시설 방문 전 거점소독시설 소독 ▲살아 있는 가금류의 전통시장 내 유통금지 등 행정명령(11건)과 방역기준(8건)을 공고하고, 방역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행정명령 위반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거해 과태료 부과 및 고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반입금지 고시는 제주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가금농가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농장 단위의 철저한 차단방역 및 방역수칙 준수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의 공유화 캠페인이 성황리에 마무리돼 1억3000여만원이 모금됐다. 5일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2023 곶자왈 공유화 기금 후원 릴레이 캠페인' 마감 결과, 도내외 기업·단체 57곳과 일반 시민, 관광객 등 576명이 동참해 기금 1억2100여만원이 모였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 고유어인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암괴) 지대에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급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리며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독특한 숲이다. 재단은 지역사회에 곶자왈 보전 실천 의지를 확산하기 위해 도내 초·중·고생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에게 곶자왈 가치의 공유화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도내 카페 22곳의 청년 대표 23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젊은 세대는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에게도 곶자왈의 가치를 알렸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청년층 참여가 396건으로 전체 참여자의 약 62%를 차지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개발공사의 후원으로 진행된 '2023 곶자왈 워킹 챌린지'는 SNS를 통해 2주간 예상 목표 인원 500명을 크게 웃도는 844건의 참여 인증이 완료돼 공유화 기금 1000만원이 적립됐다. 이로써 '2023 곶자왈 공유화 기금 후원 릴레이 캠페인'과 '2023 곶자왈 워킹 챌린지'를 통해 곶자왈 공유화 기금으로 모두 1억3100여만 원이 모이게 됐다. 김범훈 이사장은 "무엇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제주의 허파이자 생명의 숲인 곶자왈 보전에 청년층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앞으로의 곶자왈 공유화 운동 확산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현재까지 곶자왈 공유화 기금 126억여원을 들여 사유지 곶자왈 102만3000여㎡를 공유화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949년 건축된 옛 고씨주택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 공유 공간으로 운영중인 '제주책방·사랑방'이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는 제주도에서 2023년 도내 건축자산에 대한 기초조사 시행 결과, '제주책방·사랑방'이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고 5일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은 역사·문화·경관적 가치 또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체계적으로 유지·관리가 필요한 건축자산을 말한다. 제주책방·사랑방은 탐라문화광장 조성시 철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보존돼 2019년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으로 리모델링됐다.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아카이빙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주책방·사랑방은 2019년 9월부터 본격 운영돼 매년 8000여명 이상 이용하고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제주책방·사랑방은 전통가옥과 현대가옥의 중간형태로 전형적인 문화주택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근대 주거 건축물로서 지어질 당시 적산가옥(敵産家屋) 형태를 차용했으나, 제주 전통 가옥의 안·밖거리 배치와 내부구성 등 전통성을 계승한 것으로 사료된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문사회적으로 중요한 장소적 가치와 신문화를 창달할 수 있는 중심지로 적합하다"며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재현을 위해 노력했다. 책방과 사랑방으로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원도심 활성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오는 13일 오전 10시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비인(BeIN;) 공연장에서 ‘2023 제주 아세안+α 케이(K)-콘텐츠 포럼’을 연다. 제주 콘텐츠 산업을 아세안+α 국가에 진출시키고 제주가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린다. 제주도는 아세안 10개국과 인도 등 신남방국가를 중심으로 환태평양 지역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아세안+α 정책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주 콘텐츠산업의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한 국내외 콘텐츠 분야 전문가 초청 포럼과 제주 콘텐츠 기업의 실질적인 네트워킹 기회 마련을 위한 비즈니스 교류행사 등이 운영된다. 포럼은 오영훈 제주지사의 ‘아세안 진출을 위한 제주형 케이(K)-콘텐츠의 새로운 도약’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총 3개의 세션으로 운영된다. 해외 초청 연사들로 구성된 첫 번째 세션은 ‘아세안에서의 케이(K)-콘텐츠 현황과 트렌드, 그에 따른 제주의 방향은?’을 주제로 진행된다. 국내연사로 구성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제주에서 찾는 글로벌 K-콘텐츠 도약의 성공전략’을 논의한다. 마지막 세션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 조현훈 부장이 ‘제주 콘텐츠 산업 혁신성장과 지원을 위한 케이(K)-콘텐츠의 다양한 성과 사례’를 주제로 발제하고, 제주한라대 김동만 교수가 좌장을 맡아 도내외 토론자들과 제주 콘텐츠산업이 아세안과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에 대해 토론한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제주-아세안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제주를 기점으로 케이(K)-콘텐츠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포럼 결과물을 바탕으로 도 문화콘텐츠산업의 진흥계획을 마련하고, 제주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옛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청사가 신축된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와 접한 부지에 소방안전본부 청사를 신축하는 계획을 담은 제주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현 소방안전본부 청사는 1982년 1월 여성회관으로 준공된 후 1992년부터 소방안전본부가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필수 공간이 부족해 1994년과 2003년, 2009년 등 증축을 거듭하고 있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 2011년 안전진단에서 재건축 대상인 E등급 판정을 받은 이후 2016년 건물에 내진 등 시설 보강을 벌이면서 새로운 청사 건립 또는 이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어 지난해 12월 제주도와의 협의 끝에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바로 옆 제주도 도로관리과 부지에 신청사 건립 부지를 확정했다. 소방안전본부 신축 부지는 현재 전기차충전소와 제주도 도시관리과 사무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도는 국비 200억원과 지방비 262억원 등 462억43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399㎡ 규모의 소방안전본부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신축 청사에는 119종합상황실과 사무실, 지휘작전소, 정보통신실, 심리상담실, 후생시설 등이 들어선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재난유형에 대비해 119 종합상황실 필수공간을 확보하고, 재난총괄기관으로 제주형 종합컨트롤타워 구축과 재난업무의 능률성 확보를 위해 청사 신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11일 개회하는 제42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도 소방안전본부 신축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통과되면 내년 3월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 교통영향평가 등 용역을 벌인 후 2025년쯤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이 전망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도 지방공휴일인 4·3희생자추념일에 학교도 휴교해 추모에 동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4일 한권 제주도의회 제주4·3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에 따르면 매년 4월 3일 각급 학교에 지방공휴일 적용을 권고, 4·3 관련 학습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제주도 4·3 희생자추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 개정안'이 발의됐다. 현재 4·3 지방공휴일 적용 대상은 제주도의회, 제주도 본청 및 하부 행정기관, 도 직속기관·사업소, 합의제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근로자다. 교육청과 학교, 은행, 병원 등은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나 이번 조례 개정안에는 휴무적용 권고대상에 학교를 포함했다. 또한 제주도 산하 출자·출연기관도 4·3 지방공휴일 적용을 권고하도록 했다. 한 의원은 "지방공휴일 권고 대상에 학교를 포함하고, 제주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으로 그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학교와 학생들이 4월 3일에 4·3 관련 학습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4·3추념일은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데 이어 4·3 70주년이던 2019년 국내 처음으로 제주도 지방공휴일로 지정됐다. 한 의원은 이와 함께 4·3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한 소송 활동을 지원하는 '제주4·3 역사 왜곡 대응 법률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도 발의했다. 이 조례안은 4·3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한 법률적 지원 방안과 4·3 역사 왜곡행위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 신고센터 운영 등과 이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변화하는 문명사의 흐름에 제주지역 언론의 생존향방을 모색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제8차 제주미래포럼이다. 제주중앙언론인회가 주최하고 <제이누리>와 제주도·제주개발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후원한 제8차 제주미래포럼이 지난 1일 오후 4시부터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세상을 바꾸는 테크저널리즘'이 주제다. 장승홍 제주중앙언론인회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민경중 전 방송통신심의의원회 사무총장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지난 100년간 언론권력은 어떻게 변화했고, '지금 우리는 왜 CES와 기술변화에 주목해야하는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챗 GPT 등 지금 속속 등장하는 테크 저널리즘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 기회를 빌어 제주 언론의 생존 향방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이 자리가 '제주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아이디어 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중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의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민 전 사무총장은 "가장 먼저 생긴 매체는 라디오로, 최근 전기차에 AM라디오를 제외하면서 미국사회에서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AM은 500~1600KHz의 낮은 주파수를 사용해 멀리까지 쉽게 전파가 돼 미국처럼 광활한 지역에서는 활성화 돼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주파수 간섭을 이유로 항의해 미국 상원에서 AM 라디오 신차 배제 금지 촉구에 대한 입법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쟁 시나 재난 시에 AM라디오가 필요하다. AM 전파의 마지막 수단이 전쟁 시 긴급구호 수단"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아이폰 등이 위성을 통해 개개인의 위치를 다 알려줄 수 있다. 사용자가 넘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감지해 비상연락망으로 경고도 가능하다. AM 전파의 경우 긴급구호 수단로서 의미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라디오 전파기술을 상업화해 방송국을 만든 지 100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첫 방송이 나왔던 게 1920년"이라면서 "1987년에도 '라디오가 위기'라는 얘기가 나왔다. 언론은 그때부터 틈새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미디어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신의 보급 자체가 결국은 뉴스 산업의 시작이었다. AP나 로이터, AFP 같은 그런 통신사들이 바로 이곳에서 나왔다"면서 "당시 전화비가 비쌌기 때문에 팩트를 가능한 한 짧게 쓰는 것, 역삼각형 구조, 중요한 문장을 앞에 놓는 것 등의 기사체가 이때부터 시작됐다. 본질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언론사들을 보면 인력을 줄이고 있다. TV보급률은 100%지만 방송사도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TV는 필수매체라고는 하지만 요즘 모두 TV대신 스마트폰 등 다른 디바이스로 넘어가고 있다. 종이신문은 이제 지하로 내려가기 일보직전"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챗 GPT가 다른 분야 뿐만 아니라 언론 분야에서도 화제다. 라디오나 종이신문 시절에도 'TV가 나오면 망한다'라는 이야기가 돌았다지만 챗 GPT의 등장은 더욱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인공지능은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챗 GPT는 인간의 상상력이나 지성을 앞서가는 부분이 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기득권인 전문가 집단이 위협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에 대한 갈망, 정보에 대한 갈망은 구석기 시대든 미래든 본능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디바이스가 변하고 있고, 그 디바이스를 누가 선점하는가의 싸움이다. 언론사가 사양산업으로 가고 있다지만 미디어의 '새로운 미래'를 누가, 어떻게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해 1월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소개했다. 민 전 사무총장은 "기술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구성물이다. 사회적 합의체를 통해서 진전의 단계로 가는 것"이라면서 "CES에서는 미래를 바꾸는 기술의 현장이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 바로 CES 현장이다. 언론사도 이제 틈새시장을 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사양산업이라고 하는 것도 어떻게 재정의하느냐, 어떤 것을 어떻게 먼저 시도하느냐, 어떻게 기존의 것을 부수고 재조합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아닌 기회가 오기도 한다"며 "워싱턴 포스트의 경우 기술인력들을 처음에는 10대 1에서 지금은 5대 1까지 늘렸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기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소식을 갈구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과거처럼 폐쇄적인 형태의 정보를 먼저 독점해서 알리는 '게이트 키핑' 역할은 이미 끝났다"며 "언론사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경중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은 CBS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한국외대 초빙교수이자 법무법인 제이피 고문, 전 CBS 보도국장, 노컷뉴스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