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우체국에서 불이 나 우편업무창구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께 제주시 추자면 대서리 추자도우체국에서 불이 났다는 우체국 당직자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우체국에 있던 에어컨과 컴퓨터·프린터·파쇄기 등 집기류가 불에 타고 우편업무창구 등 우체국 1층 121.99㎡에 그을음 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우체국 1층 우편업무창구 뒤편 사무공간 인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물고기 문화 물고기는 번식이 빠르고 그 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가 있었다. 고대에는 식량으로서 고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바다를 선호했지만, 정착 생활에서는 적합하지가 않았다. 어로(漁撈) 구역은 수렵(狩獵) 구역보다 넓은데다 농경생활을 하지 않으면 정착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차차 농업이 중심이 되면서 사람들은 정착을 하게 되고 어로를 부수적으로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단백질 공급의 필수적인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선비는 생선을 구워먹고, 돼지로 제사를 지내고, 서민은 채소를 먹고 생선으로 제사를 지낸다’ 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선비 이상의 계급적 품계에는 소, 양, 돼지를 제사에 썼고 생선은 쓰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제사에 엄격한 신분질서를 적용했던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가난한 집안에서 ‘지숙(祭需)’으로 ‘심방어렝이’나 ‘우럭‘ , ‘갈치’를 소금 쳐 말려서 제사에 쓰곤 했다. 원래 갈치는 비늘이 없어서 지숙으로 사용하지 않는데 가남이 없는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생선 대신 갈치로 제사를 하기도 했다. 법식도 경제적 조건이 좋아야 갖추는 것이다. '안 한 것보다 낮다'는 실용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심방어렝이’는 대정지역에서 부르는 색깔이 오방색이 섞여서 화려한 물고기 이름인데 ‘어렝 놀래기’의 일종이다. 이 심방어렝이는 일반 어렝이보다 살이 깊고, 색깔이 청색과 황색이 섞여 화려하며 작은 손바닥만 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제삿날을 생각해서 스스로 고기를 낚아다 배를 갈라 돌담 위에서 말리던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고망낚시’를 이용하면 우럭이나 잡어를 많이 낚는데 주로 ‘여섯 물에서 아홉 물 사이’ 간조를 이용한다. 고망낚시란 돌 틈의 컴컴한 구멍에 새우나 멜, 겟지렁이인 물게스리와 갈게스리를 낚시에 끼워 구멍속으로 밀어 넣어 토종 고기를 잡는 원시적인 낚시법이다. 이 고망 낚시는 지금도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낚시방법으로 워낙 토착어종의 맛이 좋기도 하거니와 제주바당의 향기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추억으러 여기고 있다. 고기반찬 때문에 밥 많이 먹는 것을 경계했던 ‘바릇 궤긴 밥 도둑놈(바닷고기는 밥 도둑놈)’이라는 속담에서 궤기반찬의 위력을 잘 알 수가 있다. 물고기의 도상학 위 작품은 제주출신 작고작가 강태석의 물허벅을 지고, 바릇궤기를 들고가는 비바리를 표현한 작품으로, 옛 제주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물허벅은 식수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단물(용출수)이 나오는 장소에서 길어오는 도구이다. 물고기를 들고 오는 비바리의 행세로 보아 그것이 밀물이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마을 사람 누군가가 고망낚시를 낚아 오다가 친척 누이를 만난 것이다. 30대 젊은 나이에 작고한 제주 화가 강태석의 '제주이야기'라는 작품은 제주의 풋풋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복스러운 비바리가 물허벅을 지고 손에는 바릇궤기를 들고 돌담의 초가집으로 향하는 풍경은 익히 보았던 우리네 옛 제주 여성들의 모습이다. 제주 마을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만큼 더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물고기를 나타내는 어(魚)는 중국에서는 넉넉할 여(餘)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여유를 나타낸다고 한다. 몽골의 국기에는 두 마리의 흑과 백의 물고기가 서로 엇갈리게 그려져 있고 동그랗게 눈이 강조되었다. 물고기는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국가의 안위를 경계하는 신성함이 있다는 의미의 도상이다. 유교에서 물고기는 떼로 몰려다니며 한 마리가 전체를 통솔하는 의미로 해석하여 질서와 수호신적인 의미를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물고기는 여러 문화권에서 다산성을 상징하고 있고, 생명을 주는 물의 속성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고기는 깊은 물에 산다는 의미에서 깊은 물은 곧 무의식의 심연으로 해석되며, 영감과 창조성을 뜻하기도 한다. 세 마리의 물고기가 서로 조화롭게 엉켜있는 형상은 기독교 신앙의 삼위일체를 상징한다. 무속에서는 물고기 중 북어를 재액 예방의 제물로 바치고 있고, 불교에서 목어(木魚)는 물고기가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수행의 의미를 나타내며, 목어를 두드리는 것은 수행자의 자세를 흩트리지 말고 수행에 꿋꿋이 정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제주 민화에는 토착어종이 그려져 있는데 육지의 민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잉어를 그린 것이 아닌 날치나 옥돔을 그린 것으로 보아 지역의 풍토성을 반영하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서귀포시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3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고 교차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출혈이 심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닥터헬기를 요청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그러나 A씨는 오전 8시 54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남방큰돌고래 '행운'의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그물과 낚싯줄 등 폐어구가 감긴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37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앞바다에서 헤엄치던 남방큰돌고래 '행운'의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폐어구가 걸린 것이 확인됐다. 앞서 '행운'은 지난해 11월 4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길이 60∼70㎝의 폐어구가 꼬리에 감긴 것이 처음 목격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초기 발견 당시부터 지난 3월 26일까지는 굵고 짧은 밧줄만 꼬리에 감겨있었지만 이후 추가로 더 걸려든 모습이다.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와 매우 안타깝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초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몸에 폐그물 등이 감긴 채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은 지난 5월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6차례에 걸쳐 '종달'의 구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오 감독은 "해양쓰레기가 심각해지면서 제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해양 생물들이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남방큰돌고래들 역시 피해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학생들이 확장현실(XR)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는 '꿈키올래 진로직업체험센터'가 12일 문을 열었다. '꿈키올래'는 '꿈을 키우러 올래?'의 줄임말로, 도민 대상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에 있는 꿈자람센터 3∼4층에 마련된 진로직업체험센터는 XR 체험 공간, 생성형 AI 상담 공간, 진로역량검사 공간, 진로카페, 교육실, 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XR 체험 공간에서는 나의 흥미 조개 찾기, 나의 강점 보석 찾기, 마법의 흥미 정원, 직업 월드컵 게임, 미래 직업 팩토리 등 12가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챗GPT 기반의 AI 상담 공간에서는 마음상담, 학습상담, 진로상담, 진학상담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진로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체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진로 분석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학교 단위로 학생 단체 예약을 받아서 운영하고, 학생 개별 체험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한다. 방학 때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회, 오후 2회 운영한다. 각 회 운영시간은 2시간이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교육청 통합예약시스템(https://org.jje.go.kr)에서 하면 된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진로교육은 이제 단순한 진학 안내를 넘어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삶을 기획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핵심 교육이 됐다"며 "많은 학생이 이 공간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변화하는 미래를 두려움 없이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경찰을 들이받고 도주했던 중학생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및 절도 혐의로 10대 A군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군은 지난 4월 9일 밤 11시께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던 중 정차를 요구하는 경찰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30여분간 도주한 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군은 약 30㎝ 길이의 흉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 들어가 주민등록증 등을 훔친 혐의도 추가로 확인됐다. A군은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서광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섬식정류장이 개통된 후 한달 사이 버스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달 9일 개통한 서광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에서 출근시간(오전 8∼9시)대 양방향 버스 이동속도가 43% 향상됐다고 12일 밝혔다. 구간별로 보면 신제주에서 광양 방면 속도는 기존 시속 10km에서 개통 후 시속 13.2km로 32% 빨라졌다. 반대로 광양에서 신제주 방면은 기존 시속 11.7km에서 시속 17.9km로 53% 향상됐다. 버스 이외 일반차량 속도도 개통 전 양방향 평균 시속 12.6km에서 개통 후 시속 16.8km로 33% 빨라졌다. 이는 서광로 구간 차량 유입이 하루 6만2484대에서 5만7431대로 8.1% 감소하고, 신호 주기 조정 등의 영향으로 도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연구원이 조사원 2명을 각각 광양과 신제주 방면에서 버스와 일반차량(승용차)에 탑승시켜 측정한 이동속도를 평균 내 산출했다. 도는 제주연구원과 협력해 3개월 단위로 이동 속도와 교통량 변화 추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용객 혼란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6개 섬식정류장에서 근무하는 안내원 20명 중 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 문의 건수가 개통 초기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관광객 등 섬식정류장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 탑승 위치를 헷갈리는 경우가 일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내·시외버스 환승 시 이동 거리가 길어져 불편하다는 의견과 제주버스터미널에 외국인을 위한 안내표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도는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 등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정류장을 중심으로 안내원 근무 기간을 연장하고, 외국인을 위한 안내표시를 보완할 계획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중앙차로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빠른 이동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승용차 교통체증도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중앙차로 운행과정에서 교통사고 위험 등을 면밀히 검토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BRT 고급화 사업 일환으로 제주시 서광로(광양로터리∼도령마루) 3.1㎞ 구간에 국내 첫 조성한 '섬식정류장' 6곳을 지난달 9일 개통하고 이 구간에 양문형 저상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내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20~30대 중심의 새로운 관광 수요로 입장객 수가 증가했다. 제주도는 올들어 5월까지 도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8곳의 누적 입장객 수가 약 31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7000명과 비교해 25.5%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2023년 같은 기간 10만7000명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카지노 이용객은 기존엔 40대 이상이 전체의 50%를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20∼30대가 절반을 넘어 고객의 주요 연령층이 달라졌다. 도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산업 회복세가 뚜렷하며 여행 행태가 단체 관광에서 젊은 층의 개별 관광으로 변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는 외국인 카지노 입장객 증가 추세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안정적인 제주관광진흥기금 확보를 위해 카지노 마케팅 활성화 사업비를 지원하고, 관광시장 확대를 위해 국제선 직항 노선 확보 등을 강화하고 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건전한 카지노 산업을 육성해 도민과 제주 관광 발전에 기여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제주의 긍정적인 관광 이미지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다음달 10~1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제1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크루즈 전문가와 선사 관계자, 항만기관 및 관광업계 등 11개국 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온라인 사전 등록은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공식 홈페이지나 신청사이트(https://2025asiacruiseforum.micehub-gov.com/fairDash.do?hl=KO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2035 아시아 크루즈의 비전: 9%에서 20%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로 열린다. 크루즈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과 아시아 크루즈 시장 확대 전략, 제주의 글로벌 허브 도약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에서는 아시아 크루즈산업 발전에 기여한 선사와 기관, 크루즈선·모항지·기항지별 특별공로상을 수여한다. 올해부터는 포럼과 박람회를 함께 열어 전시 규모를 확대했다. 선사관에는 국제크루즈와 연안크루즈 선사가, 로컬관에는 제주산 신선식품과 선용품 업체가 참여한다. 제주관에서는 주요 관광지와 도정 시책을, 국가관에서는 중국·동남아 각국의 크루즈 관광상품을 소개한다. 지자체관에서는 전국 지자체 크루즈 기항지를 소개할 계획이다. 도민을 위한 크루즈 상품 판매 부스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B2B 비즈니스 상담회도 마련됐다. 제주도는 포럼을 통해 크루즈 관광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제 크루즈 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크루즈 허브 제주’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해외 여러 나라로 입양됐던 90여명이 모국의 제주를 찾아 자연과 문화 유산 탐방 등을 즐겼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드림타워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간 미국·덴마크·영국·태국 등에서 거주 중인 입양인 90여명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와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여행-Soul Home Journey with Jeju'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초청 행사는 제주드림타워의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제주도, 제주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했다. 해외 입양인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미앤코리아(Me&Korea)’와의 협력을 통해 정체성 회복과 정서적 치유의 여정으로 제주가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제주돌문화공원, 제주해녀박물관, 성산일출봉, 금능해수욕장 등 제주의 자연·문화 유산 탐방과 해녀 공연을 관람했다. 또 제주드림타워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매주 주말 운영하는 ‘버스킹 ON다’의 프로그램을 통해 누웨마루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 관람과 상권 탐방도 함께 했다. 여정의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에는 제주공항에서 환송 행사가 열렸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환송 행사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입양가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 리사 잭슨(한정자·63, 8살 미국 입양)씨는 “친절함과 따뜻함으로 가득 찬 여행이었다”며 “제주 해녀의 용기와 제주의 역사·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다시 제주를 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입양 1세대인 에스텔(강현숙·74, 7살 미국 입양)씨는 “천국에 온 듯한 여행이었다”며 “제주가 보여준 진심 어린 환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77년 전 국가폭력의 깊은 상처를 겪었지만, 진실을 직면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걸으며 국가배상이라는 역사적 정의를 실현한 섬”이라며 “제주는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하며, 제주가 마음의 고향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제주 여행 소식은 자국 커뮤니티와 해외 입양인 네트워크를 통해 널리 전파될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형성된 정서적 유대와 감동적인 경험은 향후 제주 재방문 및 가족 동반 여행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는 12일부터 장마철에 접어들 전망이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일시적으로 북상하는 정체전선 영향을 받아 제주 지역에 오전 3시부터 오전 6시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다만 이번 비는 정체전선 북상 정도에 따라 강수 지역의 차이가 있어 한라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2∼13일 예상 강수량은 20∼60㎜다. 많은 곳은 80㎜ 이상 내리겠다. 기상청은 또 13∼14일에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주지방의 장마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은 시작일 6월 19일, 종료일 7월 20일, 기간은 32.7일, 평균강수량은 348.7㎜다. 내일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면 제주에서는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장마가 시작되는 셈이다. 특히 2020년(6월 10일)과 2011년(6월 10일)에 이어 1961년 이후 역대 3번째로 일찍 장마가 시작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주도에서 장마가 가장 일찍 시작한 해는 2020년(6월 10일), 가장 늦게 시작한 해는 1982년(7월 5일)이다.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20년으로, 6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무려 49일간 장마가 이어졌다. 강수일수도 29.5일에 달했다. 반면 1973년은 '가장 짧은 장마'로, 장마 기간이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단 7일에 그쳤다. 강수량도 28.4㎜에 불과해 장맛비가 가장 적게 내린 해로도 기록됐다. 장맛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85년으로, 강수량이 1167.4㎜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가 6월 19일 시작돼 7월 27일 종료됐다. 장마 기간은 39일로 평년보다 길었으며, 장마철 강수량은 561.9㎜로 평년보다 많았다. 기상청은 "13일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11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 선포식’을 열었다.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2차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국내 첫 지역단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인증을 받았다. 대한민국 전체가 아닌 제주도만 청정지역으로 인증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제주도는 2000년 국내 첫 구제역 발생 이후 25년간 단 한 건의 발생도 없이 철저한 방역체계를 유지해 왔다. 선포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도의회 의장,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벤스 테오 싱가포르 육류무역협회 부회장, 도내 기관단체장, 축산농가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은 제주산 축산물의 국제적 신뢰를 의미한다”며 “축산 농가와 방역 당국, 생산자 단체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청정지역 인증은 우리나라가 구제역 백신 미접종 청정국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제주도가 선봉대로서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제주형 동물방역관리 시스템’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구제역 및 우결핵 청정지위 획득을 위한 방역대책 연구용역’을 토대로 국제 수준의 방역체계를 갖춘 ‘제주형 동물방역관리 로드맵’을 수립한다. 로드맵은 중장기적으로 구제역 비백신 청정지역 전환까지 염두에 둔 선제적 방역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도는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의 안정적 유지와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자단체와 함께 소·돼지 등 우제류 백신접종을 철저히 실시한다. 제주도는 아울러 청정 인증을 세계 축산물 시장에서 제주산 브랜드 경쟁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아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첫 지역단위 청정지역 인증 획득을 기념하고 도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도내 축산농협 7개 매장에서는 오는 15일까지 특별 할인행사를 한다. 쇠고기 등심과 돼지고기 삼겹·목심 등을 시중가 대비 최대 20% 이상 싼 가격으로 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