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제주 행원 실증단지에서 1㎿ 수전해 시스템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고분자 전해질 막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해 효율이 높고 장치 소형화가 가능한 차세대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 방식 설비로 시간당 18㎏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통해 행원에 3.3㎿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전국 첫 조성한 바 있다. 2㎿, 0.3㎿ 규모의 시설이 각각 가동 중이다. 이번에 가스공사의 1㎿ 그린수소 생산 시설까지 추가로 가동됨에 따라 총 3.3㎿ 규모의 행원 실증단지 그린수소 생산 시설 구축이 마무리됐다. 행원 실증단지는 제주도에서 생산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만들어 제주도에서 운영되는 수소전기버스에 연료로 공급한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수소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그린수소 생산 운영 기술을 고도화해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화학적 방법으로 변형해 만드는 '그레이수소', 일반 수소지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된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그린수소', 무탄소 전원인 원전 전기를 써 수전해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핑크수소' 등으로 나뉜다.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목표를 고려해 그린수소가 대표적으로 청정수소의 범주로 인정받아 세계 각국은 이를 중심으로 대량 수소 생산과 활용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 한국은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주요 화석연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사 온다. 향후 급증할 청정수소 수요에 대비해 대량 국내 생산체계를 갖추는 한편 해외 구매선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도심지와 해안지역을 따로 순회하던 제주시티투어버스가 통합돼 운행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 시내권 도심 순환 코스와 해안 순환 코스를 26일부터 통합해 투어버스를 운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협회는 기존 도심 순환 코스와 해안 순환 코스로 운영되던 것을 제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해안 일몰과 한라수목원, 동문시장의 상설 야시장 운영시간에 맞춰 단일 코스로 바꿨다. 코스가 합쳐지면서 버스 배차 간격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든다. 운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일 9차례 이뤄진다. 또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 10분까지 ‘야(夜)밤버스’도 운행된다. 야밤버스는 제주국제공항 3번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야밤버스를 타면 이호목마등대와 도두봉 제주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만의 독특한 먹거리가 가득한 동문재래시장, 산지천 분수쇼 등 주요 야간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협회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야(夜)밤 DJ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주시티투어버스는 2011년 시범운행을 시작해 다음 해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제주시가 첫 운영을 해왔으나 2017년 11월부터 제주도관광협회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운영하던 황금버스와 내국인이 타는 투어버스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문을 닫는 자영업체들이 폭증하고 있다. 해마다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코로나 19 시절보다 더하다"는 눈물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 업체 중 폐업한 곳은 2020년 618곳, 2021년 723곳, 2022년 965곳, 2023년 1706곳으로 2020년에 비해 3년 만에 2.8배나 됐다. 올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963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자영업을 하다 올해 폐업한 김씨는 "코로나19 시절에도 오히려 지금보다 관광객도 많고, 이용객도 많았다"며 "올해는 눈에 띄게 내수경기도 안좋고, 물가까지 너무 오른데다 이용객이 주로 머물던 부근 리조트와 펜션마저 모두 문을 닫아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결국 폐업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영업 적자를 버티던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고 대출 만기까지 도래하면서 결국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폐업 소상공인 사업자의 만기 대출 보증을 상환이 가능하도록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보증인 '브릿지 보증'과 재기를 돕는 재창업특례보증 등을 지원한다. 브릿지 보증 지원 대상은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자 중 사업장이 폐업 상태로 개인 신용평점이 하위 100분의 95에 해당하거나 연간소득이 8000만원 이하인 사람이다. 재창업특례보증은 폐업 후 재창업, 휴업 후 영업 재개, 업종 전환 업체 등이 지원 대상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전체 기업(12만4877곳)의 95.4%에 해당하는 11만9126곳이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소상공인들의 채무상환 부담을 줄이고 재기의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그는 사실 ‘여전사’다. 지금껏 그렇게 거침없이 살았다. 노회한 정객(政客)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다수건만 그는 그렇지 않다. 국제사회에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는 ‘세계평화의 전도사’로 아시아와 세계를 누비고 있다. “내 삶에서 피로와 피곤, 그리고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고 외친다. 줄곧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여기던 이들에게 보란 듯 도전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대만 첫 여성부총통을 두 번이나 지낸 뤼슈렌(呂秀蓮·80). 여든의 나이에도 그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다. ‘평화’를 추구하는 그의 이상이 입으로 터져나올 땐 그저 달변이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감동이었습니다.” 그가 제주도청을 잠시 들러 본 로비라운지 현판은 그렇게 그에게 다가왔다. 뤼슈렌 전 부총통은 여성으로서, 또 민진당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대만 10·11대 부총통을 지냈다. 국민당 계엄 통치 시절인 1979년 ‘메이리다오’(美麗島) 사건으로 5년을 복역했고, 천수이벤 총통 시절엔 부총통으로 대선유세를 함께 치르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기도 했다. 구사일생을 거듭하며 대만 민주화와 여성운동, 대만독립운동의 기수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퇴임 후에도 그는 ‘민주태평양연맹’(Democratic Pacific Union)을 만들어 차이잉원 총통의 남방외교를 거들고 있다. 태평양의 보석같은 아름다운 섬이란 의미의 포루투갈어 포르모사(Formosa), 쑨원과 장제스 국민당의 색채가 짙은 중화민국(中華民國), 그리고 아무런 정치적 의미가 없는 지명 대만(臺灣,Taiwan), 현재의 중국이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중화대북(中華臺北, Chinese Taibei). 정체성의 혼돈을 낳을 법도 한 그의 나라의 운명을 헤치기 위해 그는 지금도 당당히 세계를 향해 부르짖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가 그런 그를 제주로 불러들였다. 24일 제주 강연에 나서는 그의 생각을 하루 전에 만나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제이누리> 단독인터뷰 요약. ▶제주에 대한 인상이 어떤가 “2010년 처음 제주에 오고 나서 이번이 세 번째다. 눈부시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그렇기도 하지만 대만과 제주는 닮은 역사를 가진 곳이다. 제주4·3사건의 참상을 안다. 대만의 2·28사건은 더 참혹했다. 매스컴이 발달하지 않을 무렵 세계인들은 이 두 곳의 참혹한 학살의 역사를 알 수가 없었다.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할 비극이다.” ▶여성운동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던데···. “1975년 한국에서 이화여대 기숙사에서 머물며 당시 한국의 첫 여성 변호사였던 이태영 박사의 사무실을 들락거렸다.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그 시절 한국의 여성상도 지켜봤다. 머물던 기숙사에서 본 대학생들은 부잣집 딸들이었지만 이 박사의 사무실엔 늘 고통받는 불쌍한 여성들만 보였다. 이 박사는 늘 그들의 편에 섰다. 깊은 감명을 받았다. 훗날 대통령이 되는 박근혜씨가 2001년 국회의원이던 시절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여성지도자 회의에 참석, 만남도 있었다. 그의 대통령 당선과 감옥행까지 쭉 지켜봤다. 안타까웠다.” ▶한국은 사실 대만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두가지 역사를 기억한다. 동학운동으로 촉발된 청·일전쟁의 결과 1894년 시모노세키 조약이 체결됐다. 청나라가 조선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고, 대만은 영원히 일본에 할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만의 운명이 조선반도와 무관하지 않았다. 청이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포기하면서 일본이 조선과 대만에 진출하는 길이 열렸다. 또 하나는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고 난 뒤 마오쩌뚱은 대만해협을 건너려 했다. 그러나 1950년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면서 스탈린이 반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어찌 보면 그 틈에서 대만이 생존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나라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역사다. 두 나라를 나눠 생각할 수 없는 역사다. 결국 전쟁은 절대적으로 사악하고 잔인한 결과만 초래한다.” ▶한-대만 관계를 어찌 보는가? “지도를 펼쳐보자. 한반도가 중국과 연접한 것으로만 보이지만 바다를 놓고 보면 대만과 한국, 일본은 하나의 벨트다. 과거 일본총리 아베가 ‘대만이 유사시 일본도 위험하다’는 말을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대만을 침략할 경우엔 북한은 반드시 남한에 무력행위를 할 것이다. 미·일 동맹의 대응력을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군사전략이자 판세다. 그래서 대만과 한국, 일본은 강력한 연대의 손을 잡아야 한다.” ▶한국과 대만, 일본이 어떻게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인지···. “대만과 한국, 일본은 입술과 혀, 아니면 이와 입술의 관계다. 어느 것이 없으면 나머지도 없다. 그런 취지로 2018년부터 동아시아평화포럼을 열고 있다. 3개국이 협력하자는 취지다. 2018년 타이베이, 그해 서울에 이어 다시 2019년 타이베이서 하다 한동안 코로나로 열리지 못하던 포럼이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모두가 이기는 ‘윈-윈-윈(Win)’ 전략으로 맞서자는 것이다. 3개국이 민주금삼각(民主金三角·Golden Triangle)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마침 세 나라는 과학기술 선진국이자 공산권에 맞서고 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유가(儒家)사상이란 문화도 공유하고 있으니 공자가 우리를 돕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의 국제정세를 어떻게 보나. “올해 76개국이 새 지도자를 선출한다. 45억 인구가 새 지도자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내년 인류가 새로운 문명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반면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란 우려다. 그는 장사꾼이다. 모두가 이길 방법을 모색하는 국제관계와 정치의 영역과 달리 장사의 영역에선 누군가 이득을 보고 누군가 손해를 본다. 그러나 그 역시도 그렇고, 시진핑도 우리가 추구하는 ‘윈-윈’을 거론한 적이 있다. 우리 인류는 이제 모두가 승리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정치문명을 만들어야 한다.” ▶제주와 제주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계평화의 섬, 제주’란 문구를 보고 옳다고 생각했다. 지정학적으로도 제주는 바로 3개국의 ‘윈-윈-윈’ 전략이 중요 교두보가 될 만한 곳이다. 군사적으로 맞서자는 소리가 아니다. 군함이 아닌 크루즈·여객선이 오가는 그 항해 루트의 요충지가 제주다. 아울러 제주의 여성들에겐 남성의 역사 ‘히스토리’(History)에 맞선 여성의 역사 ‘허스토리’(Herstory)에 머물게 아니라 인간문명사(Human Story)에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오랜 세월 전쟁의 역사는 History였다. 우리 여성의 남편과 아이들이 죽어갔다. 생명을 낳은 건 여자다. 그렇기에 전쟁을 하기 전에 여자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여성들이 일어나 전쟁을 막아야 한다. 평화와 안전을 지켜야 한다. 초현대문명의 시기에 고대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전쟁을 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제이누리=양성철 선임기자]
지난 5월 28일 쿠팡 로켓배송 노동자가 숨진데 이어 제주서도 로켓배송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18일 제주에서 40대 쿠팡 로켓배송 노동자 임씨가 운행 중 정신을 잃고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25일 밝혔다. 쿠팡은 제주1, 2, 3캠프를 거점으로 지난 11일부터 심야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부족한 인력은 타 지역 배송기사들로 메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새벽 1시 40분 2회전 배송을 위해 1캠프로 복귀해야 할 트럭 한 대가 돌아오지 않자 같은 대리점 동료가 찾아 나섰고, 전봇대에 부딪친 채 멈춰 선 트럭을 발견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배송기사 임씨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언어 장애와 함께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 전형적인 뇌출혈 증상으로 제주대병원으로 후송돼 긴급수술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임씨가 심야 배송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파견 온 첫날이었다. 지난 5월 로켓배송 기사 고(故) 정슬기씨의 죽음에 이어 고(故) 장덕준씨의 CCTV 영상까지 공개된 후 사고가 발생하자 쿠팡 로켓배송 대리점측이 입단속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쿠팡 로켓배송 대리점 직원은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쿠팡은 "해당 기사는 CLS와 위탁계약한 전문 배송업체 소속이 아닌 일반 용차 업체 소속이며, 로켓배송을 비난하려는 목적의 악의적 보도는 당장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정부에 특별근로감독을 비롯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또한 쿠팡 사측은 꼬리자르기를 중단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라"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쿠팡을 규탄한다. 심야 로켓배송을 즉각 중단하고 위험노동을 강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밤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올들어 20일째 나타나는 등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오전 8시 기준으로 제주(북부) 27도, 서귀포(남부) 26.4도, 성산(동부) 25.4도, 고산(서부) 25.9도로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20일, 서귀포 14일, 성산 14일, 고산 8일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전날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해안과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현재 제주도 북부와 동부에 폭염경보, 서부·남부·중산간·추자도에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이날부터 27일 늦은 오후까지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더위를 완전 가시게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지에는 호우경보, 그 외 제주도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전 8시 기준 지점별 일 강수량은 제주 18.9㎜, 서귀포 28.7㎜, 성산 32.5㎜, 고산 2.6㎜, 산천단 58㎜, 송당 56㎜, 와산 48.5㎜, 가시리 44㎜, 대흘 43.5㎜ 등이다. 한라산에는 사제비 113㎜, 어리목 100.5㎜, 삼각봉 100.5㎜, 윗세오름 93.5㎜ 등 많게는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26∼27일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낮 기온은 30∼31도, 최고 체감온도는 33∼3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야외 작업장에서는 시원한 물을 제공하고 휴식공간을 준비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 =김영호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전 제주 정무부지사 출신 박정하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25일 한동훈 당 대표의 첫 비서실장으로 박정하 재선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한동훈 캠프의 업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당직 인선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는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임명할 수 있다. 또 여의도연구원장,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정무실장, 대변인단 등도 임명 대상이다. 박 의원은 1966년 강원 원주 출신으로 원주 진광고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2014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원희룡 지사 시절 제주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박 의원은 2022년 강원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같은 지역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태영호 전 의원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 임명하자 민주당 제주도의원들과 사회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평통 자문위원은 이날 위원직을 사퇴했다. 제주도의회 민주당 소속 강성의·김경미·송창권·양영식·하성용·현길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자랑스러웠던 자문위원직을 사직한다"고 24일 밝혔다. 헌법 제92조에 따르면 평화통일 정책의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 이 헌법 규정에 따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이 제정됐다. 자문회의 의장인 대통령은 지난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임 석동현 사무처장의 6개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18일 태영호 전 의원을 차관급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양영식 의원은 "민주에 가장 멀고 경험도 없으며, 평화에 대한 의심도 크고, 제주4.3 사건 당시의 천인공노할 서북청년단과 같은 피해의식과 적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을 임명했다"며 "남북의 화해와 상생의 시대정신과도 먼 자가 총괄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국민의 컨센서스(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의 사무처장직 인선에 대해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력히 항의한다"며 "그동안 자랑스러웠던 자문위원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도 이날 태영호 전 국회의원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태 전 의원은 민주평통 사무처장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은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이라는 최악의 인사에 대해 사과하고 그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며 "태 전 의원 역시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인정하고 어울리지 않는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민의힘을 이끌 새 선장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한 신임 대표와 함께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 2명도 지도부에 입성했다. 한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62.84%(32만702표)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원희룡 후보는 18.85%(9만6177표), 나경원 후보는 14.58%(7만4419표), 윤상현 후보는 3.73%(1만9051표)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대표 선거와 별도로 1인 2표 방식으로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가 당선됐다. 45세 미만 청년최고위원에는 진종오 후보가 선출됐다. 장동혁 수석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심을 어기는 정치는 없다"며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말했다. 또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다"며 "당내 이견이 있을 때 항상 당원과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경청하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자폭 전대'라는 비판까지 나왔던 전대 과열 양상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자성했다. 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경선 과정에서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율은 48.51%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투표율(55.10%)보다 6.59%포인트 낮았다. 지도부 선출은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80%, 20%의 비중으로 반영해 이뤄졌다. [연합뉴스]
제주대는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로부터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자 자격증(IBEC) 취득과정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공식 인증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대 교육대학원은 IB 초등과정(PYP), 중등과정(MYP), 고교과정(DP) 모두를 포함하는 IBEC 과정을 운영한다. 교사들에게 이론과 실습이 융합된 깊이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IBEC 과정은 교육대학원 글로벌교육전공의 정규 석사과정과 1년 연구 과정으로 운영된다. 올해 2학기부터 시작되는 제주대 IBEC 프로그램과 신입생 모집에 대한 내용은 제주대 교육대학원 홈페이지(https://gsedu.jeju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대는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교육청, IB 학교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IBEC 인증 준비를 시작해 결실을 이뤘다. 제주대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IB 교육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적용을 현직, 그리고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확대해 현장에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하며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이 개발해 운영하는 국제 공인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비판적 사고와 국제적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과정 시스템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아라동의 한 마을. 마을 입구에 우뚝 선 바위에 새겨진 이름은 '앙끄레마을'. 그 바위를 지나자 한눈에 고급스러운 단독주택들이 펼쳐졌다. 저마다 다른 모습인 주택들은 잔디가 잇는 마당에 주차장을 갖춘 여느 타운하우스 풍경이다. 흔히들 꿈꾸는 '전원주택의 로망'이 자리한 곳이다. 평온과 평화가 자리한 듯한 마을이다. 하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최근 분노감에 휩싸였다. 마을 앞 왕복 2차선 도로에는 '마을 안 동물화장장 결사반대'라는 현수막들이 걸려있었다. 전원생활을 꿈꾸던 이 마을,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이 치열한 분쟁의 주인공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어떻게 동물화장장이 들어서는데 인근 주민들 동의도 없이 건설된다는게 말이 되는거냐" 앙끄레마을 주민 한모씨는 그동안 참아온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마디로 꿈꾸던 보금자리에서의 삶이 무너질 위기란 것이다. 그는 "불과 300m 이내에 요양병원과 3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동물화장시설이 들어서면 화장 냄새, 소음, 미세먼지 등으로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분노는 이 마을과 불과 300m 거리 민간 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설 계획 때문이다. 지난달 제주시청에 제출된 건축허가신고서엔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사거리 서쪽 한북로 부근 오등동 37 등 4필지에 연면적 589.98㎡, 지상 2층 규모의 동물장묘시설(화장시설) 건물을 짓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공공 장묘시설과는 별개다. 사설 장묘시설이 추진되는 첫 사례다. 앙끄레마을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바로 옆 소란마을 주민들은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 불과 며칠 전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곳에 동물화장시설이 들어서면 우리 동네 환경은 엉망이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20호 이상의 인가 밀집 지역과 학교, 그 밖에 공중이 수시로 집합하는 시설 또는 장소로부터 300m 이내에는 동물 장묘시설 설치를 제한한다. 다만 제주도지사나 시장의 판단에 따라 건축허가도 가능하다. 제주시는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건축과와 축산과, 환경과 등 관계부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검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간에서 추진하는 것이기에 주민동의와 설명회는 의무 사항이 아닌데다 위법 사항이 없을 경우 허가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건축허가를 검토하는 중이다. 이격 거리 기준 등을 확인한 후 민원인들에게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씨는 "우리도 엄연히 쾌적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화장시설이 들어서면 우린 그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하지만 시청은 우리 목소리를 아예 듣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주민들은 제주시청에 두 번 진정서를 제출했다. 앙끄레마을과 소란마을 주민 72명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 그리고 제주시장과의 면담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제주시청은 "부서별 회의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시장에게 보고하고, 시장이 주민과 면담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지를 판단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일부 주민들은 오영훈 도지사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을 돌렸다. "민간 동물화장장 건설 추진이 선거시절 내건 민선 8기 도정이 공약을 실현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오영훈 지사는 지난 5월 4일 열린 제4회 2024 제주 반려동물 문화축제에 참석, 개막식에서 “선진 반려문화 확산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제주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5년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본격 가동하는 등 동물복지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번 동물장묘시설 추진과정도 '의혹 투성이'라고 보고 있다. 소란마을 주민 김씨는 "동물화장장을 유치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다. 공개 입찰과 공개경쟁을 통해 가장 적합한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공개 입찰을 통해 입지 조건을 다 검토하고, 민원이 적고 장래 제주시 발전에 큰 무리가 없는 곳을 선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의견 수렴과정의 생략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앙끄레마을과 소란마을은 행정구역상 아라동이란 이유로 아예 설명회 대상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직접 영향을 받는 곳인데도 아예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설명회는 건설예정지와 같은 행정구역이라는 이유로 오등동 주민들만 대상으로 열렸다. "직접 피해가 우려되지 않는 오등동 주민들 동의만 받아 허가를 신청해도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설명회가 없었기에 당연히 동물화장장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란 정보는 아예 없었다. 앙끄레마을 주민 한씨는 "제주시청에서는 개인의 건축허가신청이어서 사업내용을 알려줄 의무가 없다고 했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끝내 묵살된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동물장묘시설 예정지에서 100m 남짓 거리 아라요양병원은 다소 생각이 달랐다. 이 병원 앞에도 동물화장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그러나 이 병원 이유근 원장은 다른 뜻을 내비쳤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반대하겠지만, 법에 문제가 없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며 "저만의 철학도 있는지라 그 철학에 반하지 않기에 반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 앞 반대 현수막은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지 병원이 반대입장을 내는 건 아니"란 것이다. 이 원장은 "화장장이 아직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분진이나 냄새등을 문제 삼는 게 문제다. 처음부터 반대하기 보다 건립과정에서의 문제, 향후 냄새와 분진에 대한 예방책 등 논의들을 하면서 사업을 추진한다면 마을의 발전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화장장이 무조건 혐오시설이라고 반대하는 것 보다 제주시와 민간화장장업체, 주민들이 함께 모여 협력해 간다면 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예정지 주변도 문제다. 가스업체의 저장소와 충전소 등 시설도 두루 있다. 동물화장장 예정지 바로 옆엔 상당한 규모의 SK가스 충전·판매소가 영업 중이다. 인근 토지주들은 동물 화장 시 열기와 불을 사용해야 하는데, 바로 옆에 가스시설이 있어 위험하다는 걱정을 표명했다. 한 토지주는 "화장장은 고열을 사용해 열처리를 해야 하는 시설인데, 어떤 안전 대책이나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근 토지주들은 지난 9일 제주시를 항의 방문해 민간 동물장묘시설 설치를 불허할 것을 요구했다. 건축허가 신청서를 낸 민간 동물장묘시설 업체의 얘기는 들어볼 수 없었다. 여러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려 했지만 만남은 거절됐다. 연락처를 전달했지만 연락도 닿지 않았다. 제주시를 통해 들은 업체 관계자의 답변은 간단했다. "제주시가 아직 본 사업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가 먼저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향후 제주시와 협력해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뿐이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다수의 민원이 발생했고, 인근 주민들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지난 12일 진행했다"며 "시장 면담 후 부서별로 면밀히 검토해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답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작은 음악회가 입도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오는 26일 오후 4시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과 9일 각 오후 4시 모두 3차례에 걸쳐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인근에서 ‘호끌락(樂) 콘서트’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호끌락'은 제주어로 ‘작은’이라는 뜻이다. 이번 콘서트는 제주 예술인들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환영 연주로 제주에 도착하는 첫 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관광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도록 지난 15일 문을 연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대한 안내도 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주도민의 작은 정성을 모아 호끌락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환영받는 기분을 느끼고 제주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