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무원 등이 경찰에 고발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입후보 예정자에게 유리하도록 당내 경선운동과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공무원 A씨를, 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을 조직·운영한 혐의로 B씨를 제주경찰청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무원인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SNS 단체 채팅방에 특정 입후보 예정자를 지지하는 경선 및 선거운동 관련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린 뒤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참여를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 선관위의 판단이다. 또 B씨는 지난해 12월 해당 SNS 단체 채팅방을 개설한 뒤 여론조사 참여 독려와 북콘서트 참석 요청 등의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수차례 개최하는 등 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을 설립·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이 같은 행위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보고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공무원의 선거 개입과 사조직을 통한 선거운동은 공정한 선거 질서를 크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주도의원 선거 일부 지역에 대한 추가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고기철)는 6일 제5차 공천관리위원회의를 열고 제주도의원 선거구 3곳에 대해 단수 후보를 추가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수 추천 대상은 ▶제주시 연동(을) 김지은 후보 ▶제주시 노형동(갑) 김세훈 후보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 강하영 후보 등 3개 선거구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은 경선 없이 단수 공천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날 제1차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도 함께 열고 비례대표 공천 심사 방향과 선정 원칙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국민의힘 청년비례 오디션에서 최종 우승한 김태현 후보와 2위를 기록한 이정한 후보를 비례대표 공천 심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정하겠다”며 “지역 대표성과 세대 다양성을 고려한 비례대표 구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지역 광역의회의원 경선 후보자 등록(1차) 접수 결과 모두 16명이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는 지난 5일 제주도당 상무위원회에서 경선 후보자로 확정·의결된 인사를 대상으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의회의원 경선 후보자 등록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접수 결과 여성 후보 경선 7개 선거구에서 모두 16명이 등록했다. 선거구별로는 ▶제주시 용담1동·용담2동 김영심·이창민 ▶제주시 오라동 강정범·이승아 ▶제주시 이도2동을 한동수·현길자 ▶제주시 화북동 강성의·고성만 ▶제주시 삼양동·봉개동 김태관·박두화·박안수 ▶제주시 아라동갑 김봉현·홍인숙 ▶서귀포시 대륜동 강명균·강소연 등이 각각 경선 후보로 응모했다. 특히 제주시 삼양동·봉개동 선거구에는 3명이 응모하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나머지 선거구는 대부분 2인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당초 제주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 선거구로 발표됐던 제주시 노형동을 선거구는 이경심 제주도의원 1명만 응모하면서 경선이 성사되지 않았다. 제주도당 선관위는 이번 1차 접수에 포함되지 않은 선거구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광역의회의원 경선 후보자 등록을 추가로 받을 방침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5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제255차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주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가 재심사를 요청한 양경호·김승준 후보에 대해 재심 허용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광역의회의원 경선 구도는 추가 후보 합류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경쟁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경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지방선거 준비가 본격화됐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한 농지에 사업장 폐기물을 무단으로 운반·적치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A영농법인과 법인 관계자 B씨, 시공업체 관계자 C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B씨와 C씨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초 사이 교육시설 증축 공사 현장에서 나온 폐목재와 폐토석 등 사업장 폐기물 약 34t을 정식 처리 절차 없이 A영농법인이 관리하는 농지로 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교육시설 증축 공사를 발주한 A영농법인도 관리·감독 소홀 등 업무 연관성이 인정돼 폐기물관리법상 양벌규정에 따라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자치경찰은 폐기물 반출 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현장에 쌓인 폐기물 종류와 상태를 정밀 분석하는 역추적 수사와 현장 조사를 통해 발생 지점을 특정해 이들 혐의를 입증했다. 송행철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건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장 폐기물은 법령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청정 제주의 환경을 해치는 불법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침체된 제주 경제 회복을 위한 종합 경제 전략을 내놓으며 정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문 후보는 6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성장 정체가 동시에 겹친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단기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실제로 작동하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멈추면 도민의 삶도 멈춘다”며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통해 제주 경제의 흐름을 다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제시한 ‘경제 선순환 1-2-3 로드맵’은 민생 회복, 산업 성장, 복지 환류의 3단계 구조로 구성됐다. 단기적 경기 부양에서 나아가 경제 성장의 성과가 다시 도민 삶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1단계는 위기에 처한 민생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문 후보는 신용보증 규모 확대를 통한 ‘신용보증 1조 원 시대’를 열고, 제주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택배비 50% 지원과 부산–제주 물류 직항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수수료 0% 구조’ 도입과 성과 정산 체계 마련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실질 소득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은 제주 경제의 기반”이라며 “민생 경제 회복이 제주 경제 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2단계는 제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산업 성장 전략이다. 문 후보는 제주 AI센터 설립과 전 산업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신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청년 세제 감면 특구와 ‘리턴 제주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해 청년 인구 유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앵커기업 10개 유치와 혁신기업 200개 육성을 목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세수 기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청년이 떠나는 섬이 아니라 돌아오는 제주를 만들겠다”며 “제주를 새로운 기회의 공간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3단계는 경제 성장의 성과를 도민 삶으로 연결하는 복지 환류 전략이다. 24시간 돌봄안심센터 구축, 병원 동행 서비스 표준화, 농어촌 1000원 택시 도입 등 생활 밀착형 복지 정책을 통해 경제 성과가 도민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스마트 케어 산업 육성과 장기 체류형 헬스케어 모델 구축을 통해 복지와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 동력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출신 경력을 언급하며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예산 확보는 제주 발전의 핵심”이라며 “중앙정부 재정 구조를 잘 아는 만큼 제주에 필요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발전이 곧 국가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로 중앙정부와 당당히 협상하겠다”며 실행 중심의 경제 정책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념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는 경제 도지사가 되겠다”며 “도민의 지갑을 채우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제주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이번 경제 로드맵을 시작으로 산업, 관광, 에너지 등 분야별 세부 실행 계획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토지비를 제외해 분양가를 낮춘 '토지공유 주택'이 제주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제주도는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제주시 삼도이동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토지공유 주택) 2개 단지, 모두 72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토지 소유권은 공공이 보유하고, 주택(건물)은 분양자가 소유하는 방식으로, 토지비가 분양가에서 제외돼 초기 주택 구입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전용면적별로 49㎡ 16세대와 59㎡ 56세대로 구성되며 건물 분양가는 약 2억2000만∼2억6000만원, 토지 임대료는 월 20만∼3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공급된 통합공공임대주택 임대 조건(보증금 4000만원, 월 35만원 수준)에 비해 저렴한 조건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최종 분양가격은 분양가 심사 등 사전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공급 대상은 무주택자 중 주거 취약계층과 미래 세대를 우선으로 한다. 2세 미만 신생아 가구 35%(25호), 청년·신혼부부·생애최초 가구 각 15%(각 11호)를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20%(14호)는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전매 제한 10년이 적용된다. 10년 이내에는 공공이 환매하고, 이후에는 시장 매도가 가능하다. 환매 조건은 거주 기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거주 의무기간인 5년 이내에는 최초 분양가에 은행 이자를 더한 금액으로 환매가 이뤄진다. 5년 초과 10년 이하 구간에서는 감정평가를 통해 시세 상승분 일부를 반영한다. 부동산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자산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 사업은 2024년 9월 사업계획 승인 후 2025년 8월 착공했으며 올해 6월 분양 공고, 10월 당첨자 발표를 거쳐 2027년 9월 입주를 목표로 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선 문대림 국회의원이 후보 등록과 함께 ‘도민주권’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돌입했다. 문대림 후보는 4일 오전 11시 제주시 연북로에 마련된 경선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제주를 확 바꾸겠다”며 “도민이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새로운 도민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제주 변화의 방향으로 ‘4대 도민주권’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도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주권 ▶제주의 성과가 도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경제·복지주권 ▶문화예술과 원도심을 되살리는 문화·생활주권 ▶에너지 자립과 도민배당을 추진하는 자연·환경주권 등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문 후보는 “제주도민의 밥상보다 중요한 이념은 없고, 제주도민의 삶보다 중요한 정책은 없다”며 “무너진 민생을 회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도민주권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후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와 긴밀히 소통해 과기원 연합캠퍼스 추진, 박진경 방지 3법 조속 통과, 민주당 제주지원특위 설치 등 의미 있는 약속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더 긴밀히 협력해 위기의 제주를 극복하고 도민이 주인 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공개적으로 중단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경쟁자인 오영훈 후보와 위성곤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클린선거 협약을 체결하자”며 “경선이 끝난 다음날 함께 원팀 선언을 통해 본선 승리를 준비하자”고 촉구했다. 문 후보는 또 도민과의 직접 소통 강화를 위해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번호는 010-9862-2951이다. 문 후보는 “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며 “도민들과 함께 도정을 설계하고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는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 경쟁 후보인 문대림 의원과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동시에 겨냥하며 “공명선거를 말하기 전에 제기된 의혹부터 도민에게 설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성곤 의원은 2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을 언급하며 “상대 후보를 비난하기보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과 책임 있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위 의원은 문대림 의원을 향해 ‘불법 전화’와 ‘비방 문자 살포’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위 의원은 “3주 전 제가 제안했던 클린 경선 협약에 뒤늦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이지만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설명 없이 ‘클린’을 강조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본인 휴대전화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비방 문자와 불법 전화 의혹에 대해 공식 질의가 이어졌지만 지금까지 명확한 답변이 없다”며 “도민 앞에 당당하려면 먼저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영훈 지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위 의원은 최근 불거진 관권선거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현직 이장들과의 식사 모임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며 “행정 라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모임이었다는 점에서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도민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공직자 동원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며 “예비후보 등록보다 먼저 도민 앞에 관권선거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자 후보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경선을 진흙탕으로 만든 당사자들이 서로를 비난하며 ‘공명선거’만 강조하는 것은 민주당 가치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선 기간 동안 중단됐던 클린 경선 협약 실무 논의를 재개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미 제기된 불법·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사법당국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아버지, 보고 싶어요 아버지. 얼굴도 한번 못 보고 돌아가셔서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서는 4·3 희생자의 가족관계 정정 첫 결정 사례인 고계순(78) 할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948년 6월생인 고 할머니는 출생신고도 되기 전 4·3으로 생부를 잃고 작은아버지의 딸로 호적에 올랐다. 4·3 희생자 유가족이라는 이유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한 가족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작은아버지 딸로 평생을 살아온 그는 70여년 만인 지난 2월 비로소 아버지의 이름을 되찾게 됐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의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결정에 따라 친아버지 자녀로 가족관계를 정정하는 결정이 내려지면서다. 이에 따라 고 할머니는 '고계순은 희생자 망 고석보의 친생자임을 인지한다'는 주문이 담긴 결정서를 받아 아버지 묘에 바칠 수 있었다. 추념식장에서 배우 김미경은 이런 사연을 소개하며 "갓난쟁이 두고 가려니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셨을까. 딸 이름은 알고 계세요? 난리가 끝나면 이름도 짓고 호적에도 올리겠다고 다짐했지만 끝내 올리지 못한 딸"이라며 "하지만 오늘 보고 계시지요? 당당히 아버지 딸로 앉아있는 모습을요"라고 말했다. 그는 고 할머니에게 "그 모진 세월 어찌 견디며 살아오셨을까. 그 긴 세월 기다림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걸 우린 안다"며 "하늘에서 듣고 계실 아버지를 향해 이제 당당히 불러보십서"라며 아버지 사진을 건넸다. 그러자 고 할머니는 "아버지 보고 싶어요"라며 마음에 맺힌 한을 눈물로 쏟아냈고, 절절한 사연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4·3의 아픔을 함께 했다. 기존 가족관계등록법으로는 생부가 행방불명돼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친자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웠으나, 2021년 4·3특별법 개정으로 특례 규정이 신설되면서 4·3으로 인한 가족관계 사실을 확인·결정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잘못된 가족관계 정정 신청 건수는 친생자관계 확인 신청 230건을 포함해 총 509건에 이른다. 도는 신청 기간이 오는 8월 31일까지인 만큼 가족관계 정정이 필요한 희생자와 유족이 빠짐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아직도 제주에는 국가폭력에 의해 가족관계가 뒤틀린 채 살아오신 분이 많이 계신다"며 "사실상의 가족관계를 신속히 확인해 억울한 유족의 올바른 이름을 돌려드리고, 가족관계 정정 이후의 보상금 지급 절차도 책임 있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외도동·이호동·도두동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송창권 예비후보가 이호동에 유아친화형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송 예비후보는 6일 "항공기 소음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이호동 지역 특성을 고려해 어린이와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복합 생활체육시설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동은 제주국제공항과 인접해 야외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공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송 예비후보는 "이미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예산 35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유아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비 확보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조기 추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송 예비후보는 “공항 소음 피해지역인 이호동은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과 생활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유아친화형 다목적체육관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업이 선정될 경우 실내 어린이놀이터와 키즈카페는 물론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등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생활체육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어린이와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체육 중심 공간으로 지역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설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제주도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체육 복지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아이와 가족,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새로운 지역 공동체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 올해 추념식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를 주제로 마련됐다. 주제에는 4·3 기록물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4·3 정신인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추념식에는 구름 많고 바람이 다소 부는 날씨 속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도민, 정부 인사, 정치인 등 2만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채웠다. 추념식 본 행사는 4·3희생자 영령을 위한 묵념,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인사말씀, 추념사, 유족 사연,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렸고, 추념식 현장에는 동박새 소리와 첼로 연주가 함께 울려 퍼졌다. 이번 추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했다. 김 총리는 "2024년 12월 3일 불법계엄의 망령이 되살아났을 때 제주도의회는 지방의회 가운데 가장 먼저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제주인들은 단호한 목소리로 계엄 반대를 외쳤다"며 "4·3의 역사를 잊지 않은 제주도민이,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역사적 사명"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4·3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4·3희생자와 유족 여러분의 명예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4·3의 역사를 끝까지 기억하고 기리고 되새기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 위에 더 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나가겠다"며 "결코 제주4·3과 작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도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세계에 전파하는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겠다"며 "아울러 4·3을 왜곡하고 훼손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은 "강요된 침묵의 세월을 견뎌내며 처절하게 몸부림쳐온 절규는 4·3이 진실을 깨우는 원천이 됐고, 함께 흘린 피눈물의 외침은 세계인이 공감하는 역사가 됐다"며 "모진 풍파 속 쌓인 피눈물을 어루만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지원, 4·3 왜곡 처벌 규정 등을 담은 4·3특별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유족 사연은 4·3 희생자의 가족관계 정정 첫 결정 사례인 고계순(78) 어르신의 이야기가 영상과 배우 김미경 낭독으로 소개됐다. 고계순 할머니는 친아버지가 4·3으로 희생돼 작은아버지 자녀로 살아오다가 올해 2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의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결정에 따라 친아버지 자녀로 가족관계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할머니의 아버지 사진을 품에 안은 배우 김미경이 "우리 삼춘 이제랑 당당히 아버지 불러보십서" 하며 다가가자 고 할머니는 "아버지 보고싶어요. 얼굴도 한번 못 봤는데"라며 오열했고, 참석자들도 눈물 지으며 4·3의 아픔에 공감했다. 이어진 추모 공연으로는 바리톤 고성현이 소해금 연주가 량성희의 연주에 가곡 '얼굴'을 불렀다. 량성희는 증조부가 4·3희생자고 조부모 고향이 제주인 재일동포다. 이어 제주도립합창단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 뒤 4·3 평화합창단,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아름다운 것들'을 노래했다. 추념식은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추념식 본행사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종교의례와 추모 공연 등 식전 행사도 진행됐다. 행사가 모두 끝난 후에는 참배객들이 위령제단에서 헌화·분향하며 4·3 영령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4·3 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연합뉴스]
제주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5일간 추진한 '6·25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에서 유전자(DNA) 시료 403건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249건, 서귀포시 154건이다. 채취된 유가족 DNA 시료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정밀 분석을 거쳐 유해와의 일치 여부를 판정한다. 감식에는 통상 최대 1년이 소요된다. 신원이 확인되면 유가족에게는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발굴·확인된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제주지역 6·25전쟁 전사자는 약 2150명으로, 이 중 상당수가 유전자 시료가 확보되지 않아 신원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 유가족 DNA 시료 채취는 현재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