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인구가 550만명을 넘어섰지만 지역 간 골프 인프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은 만성적인 예약난을 겪고 있는 반면 제주와 호남은 팬데믹 특수 이후 급격한 수요 이탈을 겪고 있어 실수요 기반의 공급 재설계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5'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전체 성인의 약 15%에 달하는 550만명 수준으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확대된 수요를 감당할 인프라는 지역별로 격차가 커졌다. 수도권의 경우 18홀 기준 골프장 수는 202개로 전체의 33.5%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용객 비중은 이를 넘어서는 35% 이상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은 그 격차가 더 크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골프장이 66개(11.0%)에 불과하지만 이용객은 12.9%에 달했고, 대구·경북도 이용 비중(12.0%)이 공급 비중(10.3%)을 웃돌았다. 반면 제주와 호남권은 공급 과잉 상태에 직면해 있다. 팬데믹 기간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제주와 호남 골프장에 수요가 몰렸지만 코로나19 해제 이후 이 수요는 급속히 빠져나갔다. 제주도내 골프장들은 가격은 높아졌지만 서비스 품질과 예약 시스템의 유연성은 개선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내 한 골프장 관계자는 "캐디와 카트 이용이 의무고, 2인 또는 1인 플레이도 허용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사실상 없다"며 "높은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방문율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국내, 특히 제주도내 골프장에서 광범위하게 반복되고 있다. 캐디피와 카트비는 별도 부담이다. 팀당 평균 20만원이 넘는 고정비용이 추가된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없는 '강제 소비 구조'는 골퍼들의 불만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도보 라운드, 1인 플레이, 캐디 선택제를 허용하는 해외 주요 골프장과 달리 국내와 도내 골프장들은 여전히 경직된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이용자의 자율권을 배제한 비용 구조는 장기적으로 해외 골프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 지역의 경우 높은 그린피와 부족한 유연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골퍼들이 동남아나 일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 소장은 "제주 골프산업이 회복되기 위해선 가격 조정과 함께 제도 전환이 필요하다"며 "캐디 선택제, 2인 플레이 허용, 예약 시스템의 유연성 확대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저백서 2025'는 국내 골프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최소 71개, 최대 111개의 골프장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추진 중인 골프장 수는 80개다. 이 중 영남권이 26.5곳, 충청권이 19.3곳이다. 수도권은 18.2곳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환경 규제, 지역 갈등, 인허가 지연 등으로 인해 실제 개장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개장한 골프장은 6곳에 그쳤고, 올해는 5.5곳, 내년은 18.5곳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서 소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골프장을 더 짓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관광·환경·수요 흐름을 고려한 골프 인프라 개편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도 다수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가 본사와 가맹점 간 공식 협의체인 '상생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배달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약 50% 인하하기로 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상생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회의에서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들이 논의됐다. 이 중 배달 매출 로열티 인하 방안이 위원회 의결을 거쳐 통과됐다. 회사 측은 내부 절차를 거쳐 이달부터 로열티 인하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제주지역을 포함한 전국 가맹점에 모두 적용된다. 또 기존에 연납 방식으로 선납해야 했던 고정 로열티 체계를 월 분납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도입된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은 초기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현금 흐름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상생위는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홍보 콘텐츠 제작, ESG 연계 사회공헌 활동 확대, 브랜드 간 연동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상생위원회는 본사 임원과 각 브랜드별 가맹점 대표,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정례회의와 분기별 점검을 통해 정책 제안과 실행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됐다"면서 "앞으로 힘든 일이 생기면 모든 브랜드가 함께 모여 해결 방향을 고민하는 구조를 만들고, 외부 전문가와 함께 공정하게 운영하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해안도로 아래로 추락한 20대 운전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20대 운전자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밤 10시 53분 제주시 조천읍 해안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 해안도로 1m 아래 갯바위로 추락했다. A씨는 차량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119에 신고했고, 20대 동승자는 차 안에 갇혔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오름들이 산악자전거와 ATV(사륜오토바이) 등 레포츠 활동으로 훼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오름 관리 정책의 실효성과 운영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름 관리 실태'에 대한 성과감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10건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권고를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위는 "문석이오름과 백약이오름 등 일부 오름은 ATV 이용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데도 자연휴식년제를 시행 중임에도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레포츠 활동 가이드라인 마련과 전용 숲길 조성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연휴식년제 시행의 실효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제주도가 출입 통제를 명시하고 있음에도 단속이나 계도 활동이 전무하다"며 "자연휴식년제 위반에 대한 계획 수립, 홍보, 단속, 적발 등의 조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위가 현장 점검한 결과 출입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출입이 제한된 오름의 탐방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되는 등 통제 조치가 무력화된 사례도 확인됐다. 포털사이트에 자연휴식년제 시행 정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거나 누락하는 등 홍보 부족도 지적됐다. 감사위는 "오름별 환경 특성과 훼손 유형에 따라 자연환경보전법상의 출입제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보호구역 지정, 일시적 출입 제한 등 다양한 제도적 수단을 병행한 맞춤형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내 오름 중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곳은 자연휴식년제 대상 6곳에 불과하다. 관리기관이 없는 169개 오름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감사위는 정기적 모니터링 확대 등 예방 중심의 보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오름 관리 업무가 여러 부서로 분산돼 예산과 행정이 중복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감사위는 "총괄 부서를 지정하고 오름 모니터링에 대한 표준화된 조사 및 관리 기준을 마련하라"고 도에 주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 수요가 확산되면서 여름휴가 여행지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몽골이 해외 예약 1위에 오르며 새로운 목적지로 부상한 반면 제주는 가격 부담과 체험의 한계로 관광 설계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여행 플랫폼 '여행이지'를 운영하는 교원투어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출발 기준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몽골이 전체 예약의 18.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8.6%로 5위에 머물렀다. 몽골은 시원한 기후와 광활한 자연, 비일상적인 체험 요소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예약의 45.7%가 프리미엄 패키지로 구성돼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새로운 가치'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항에서의 저비용항공사(LCC) 직항 확대 역시 접근성을 높인 요인으로 꼽혔다. 일본은 규슈와 홋카이도 등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실속형 여행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짧은 리드타임과 합리적인 비용, 쾌적한 기후 등 ‘무난하지만 만족스러운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과거 여름철 국내 대표 여행지로 꼽혔던 제주는 이번 해외 예약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통계 범위가 해외여행에 한정된 데 따른 직접적인 배제지만 동시에 제주가 목적지로서의 설득력을 점차 잃고 있다는 구조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의 경쟁력 저하 배경으로 ▲항공료·렌터카·숙박 등 체류 비용 상승 ▲체험 콘텐츠의 차별성 부족 ▲혼잡한 이동 중심 관광 방식의 한계 등을 지목한다. 특히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제주도는 더 이상 '가까운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 및 제주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제주는 여전히 비수도권 중 국내 최대 관광 수요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국내 수요만으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데 전문가 의견이 모인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관광 구조 전환을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역 분산형 체류 콘텐츠인 '카름별 웰니스 여행'을 서귀포 서부권(서카름)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제주시 웃카름과 동카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카름'은 제주의 작은 마을을 뜻한다. 또 디지털 인증제 'NOWDA(나우다)'를 도입해 관광객의 상점 이용, 이동 거리, 미션 수행 등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고, 네이버페이 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지역 상권과의 연계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을 단위 식문화 체험, 자연 명상 프로그램 등 힐링 중심의 콘텐츠도 병행 추진 중이다. 제주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반복되는 카페 투어나 교통 혼잡, 지역성과 단절된 관광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가까워서 가는 제주'가 아닌 '가야 할 이유가 있는 제주'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 속에서 제주가 다시 선택받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연 보유가 아닌 설득력 있는 경험 설계가 중요하다"며 "제주의 가치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다시 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가칭 '서부중학교' 신설 사업을 오는 11월 중 착공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서부중은 제주시 외도일동 55번지 외 5필지 2만594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 전체면적 9645㎡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학급 24학급과 특수학급 1학급 등 총 25급으로 구성된다. 예상 전체 학생 수는 822명이다. 도교육청은 2027년 3월까지 일부 시설을 준공해 신입생을 받고, 같은 해 하반기에 최종적으로 완공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7일 제주시 외도동 주민센터에서 설립 예정지 인근 지역 주민 20여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설계내용과 향후 사업 추진일정 등을 공유하고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서 같은 달 19일부터 법정보호종인 맹꽁이 포획 및 이주 용역을 시작했다. 오는 10월까지 이주를 완료한 뒤 11월 중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서부중은 애초 2020년 개교를 목표로 했으나 토지 매입 등의 문제로 개교 시점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이후 2023년 8월 서부중 신설 예정지에서 탐라시대 초기 유물이 발견돼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2024년 7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기록보존' 결정이 내려졌다. 이는 발굴 내용을 기록한 뒤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보존 조치다. 도교육청은 이어 같은 해 10월 설계공모를 통해 이집건축사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 지맥의 공동 응모작인 '제주미래학교-교실 앞 경계 없이 누리는 학생들의 생활공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고향 서귀포를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서귀포시의 품격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시정 성과와 소회를 밝히고, 향후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취임 이후 누구보다 세심하게 시정을 파악하고, 공직자들과 기관·단체, 시민들과 토론하며 시책을 다듬어 왔다"며 "시장과 거리, 복지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시정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특히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된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인 '시장맛집' 탐방기 라이브 방송을 대표 사례로 언급하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읍면동 순회 방문을 통해 208건의 시민 의견을 수렴했고, 이 중 149건을 실제 시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정 운영에 있어 오 시장은 ▲문화관광도시 ▲희망의 교육도시 ▲1차산업 경쟁력 강화 ▲복지공동체 실현 ▲생태환경도시 조성 ▲스마트도시 기반 구축 등 6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특히 문화관광도시 구상과 관련해 "서귀포시만의 특별한 매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머무는 도시로 바꾸겠다"며 "새섬에서 새연교, 천지연폭포에 이르는 구간과 명동로에서 이중섭거리까지,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서귀포만의 장점과 매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오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도입 논의, 제2공항 추진, 내년 서귀포시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도 시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전역에 올들어 처음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며 잠 못 이루는 무더운 밤이 시작됐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 제주 전역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들어 제주 북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도 전역에 열대야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7도, 성산(동부) 25.4도, 서귀포(남부) 27.3도, 고산(서부) 25.9도로 모두 25도를 넘겼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동부지역의 경우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그 외 지역도 31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낮 동안 뜨겁고 습한 남풍과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제주(북부) 75일, 서귀포(남부) 68일, 성산(동부) 60일, 고산(서부) 51일에 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공이 하반기 항공기 도입 계획에 맞춰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B737-8 기종 도입 일정에 따라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 객실승무원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지원 접수는 이달 10일까지 제주항공 채용 홈페이지(jejuair.recruiter.co.kr)를 통해 진행된다. 채용 대상은 학력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일정 기준 이상의 공인어학 성적(토익, 오픽 등) 제출이 필수다. 일본어 또는 중국어 능통자는 언어특기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근무지는 서울·인천 또는 부산이다. 전형 절차는 ▲온라인 역량검사 및 영상면접 ▲1차 면접 ▲2차 면접 ▲채용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체력검정은 별도로 시행하지 않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국민체력100 인증센터에서 발급한 체력인증서를 제출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 및 세부 일정은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초기훈련을 받는 신입 승무원을 대상으로 간단한 인사말과 기내 안전안내 수어 표현 교육을 도입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모두락'의 수어통역 담당자가 주관해 청각장애 이해 교육과 수어표현 실습을 열었다. 제주항공 재능기부 봉사단 승무원도 참여해 수어 교육을 지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지역의료 연구 역량 강화 사업' 수행 기관에 선정돼 향후 3년간 국비 지원을 받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일 해당 사업을 수행할 국립대병원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대병원을 포함해 강원대·경북대·전남대·충남대병원이 이번 사업 대상으로 뽑혔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 대형병원과의 연구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에서도 필수의료 기반을 갖춘 연구 중심 병원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복지부는 전국 9개 국립대병원 중 지원 신청을 받은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최종 5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병원은 향후 3년간 약 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연구 기반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와 병원별 특성에 맞는 '특화 인프라' 구축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제주대병원은 지역 내 의료 수요와 여건을 반영해 자체 연구 과제를 기획·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비도 지원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제주를 포함한 지역에서도 중증·필수의료 서비스의 공공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국립대병원은 지역의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교육, 연구, 임상 등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의 연구경쟁력을 갖추도록 R&D 투자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해수욕장 이용객이 지난달 개장 후 일주일간 이용객이 8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는 지난달 24일 해수욕장 조기 개장 이후 30일까지 도내 해수욕장 누적 이용객 수가 약 8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000명의 3.7배 인원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목표인 12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도는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고 국내 관광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6월 말 해수욕장을 조기 개장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7∼8월 성수기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안전·물가 관리를 강화하고, 열대야 기간에는 야간 운영 해수욕장의 안전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4일 함덕·이호·협재·금능·월정·곽지·삼양·김녕·화순·표선해수욕장이 문을 연 데 이어 26일 신양해수욕장, 30일 중문해수욕장까지 순차적으로 개장했다. 올해는 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이 모두 애초 개장일(7월 1일)보다 일찍 문을 열었다. 개장 기간은 다음달 31일까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이호·삼양·협재·월정 등 4곳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야간 개장도 한다. 이 기간 이호·협재는 오후 9시까지, 삼양·월정은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올해 ‘쾌적하고 안전한 해수욕장’ 조성을 위해 12개 해수욕장에 228명의 안전관리요원과 529명의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줄기세포 치료제로 난치성 질환인 '간질성방광염'(IC: Interstitial cystitis)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세계 첫 성공했다. 제주대는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박세필 교수가 설립한 학내 벤처기업 미래셀바이오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박주현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줄기세포 치료제 'MR-MC-01'을 이용한 1/2a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치료제 'MR-MC-01’은 건강한 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MMSC; Multipotent Mesenchymal Stem Cell) 첨단 의약품으로, 임상 1/2a상 시험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모두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재생의학 전문 학술지 ‘줄기세포 중개의학'(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5월호에 실렸다. 간질성 방광염은 원인불명의 방광염증으로 인해 발병하는 난치질환으로 방광내 점막이 헐고 찢어지는 허너 병변(Hunner lesion)이 나타나고, 하루 수십 회의 빈뇨(정상인 5~7회)와 함께 극심한 골반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특히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며,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희귀질환으로 분류됐다. 현재 사용 가능한 치료제로는 손상된 방광 내벽을 재건하는 펜토산폴리설페이트(PPS)가 있다. 하지만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기존 치료제인 PPS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해 빈뇨가 지속되며, 방광통증 지수가 높고, 허너 병변이 있는 중증 간질성방광염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2022~2023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됐다. 임상 1상에서 임상시험용의약품 투약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 등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2a상 임상시험의 유효성평가에서는 간질성방광염 증상·문제 지수(ICQ)와 골반통·요절박·빈뇨 지수(PUF)가 처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치료 후 6개월 시점의 전반적인 증상 개선도 평가(GRA)도 위약군(25%)보다 시험군(41.67%)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야간 배뇨 횟수가 개선되고 허너 병변의 크기가 시험군 12명 중 8명에서 감소하거나 완전 관해(징후 및 증상이 완전히 사라짐) 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미래셀바이오는 줄기세포 치료제 ‘MR-MC-01’이 단순히 증상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방광 조직 자체의 회복을 도와주는 근본적인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제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제30호)으로도 지정돼 있어, 2b 임상시험까지 마치면 조건부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다. 미래셀바이오의 공동대표 김은영·정형민 박사는 "향후 상위 임상시험에서는 허너 병변이 없는 방광통증증후군(BPS) 환자를 포함해 시험 대상자를 확대하고, MR-MC-01 치료제의 약리적 유효성에 대한 확증적 결과를 도출해 조기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셀바이오 설립자인 제주대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박세필 교수는 "현재 배뇨장애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미래셀바이오가 유일하며, 배아줄기세포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상용화 사례도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임상 2b상 시험의 성공적 마무리와 조건부 품목 허가를 통해 세계 첫 배뇨장애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셀바이오는 간질성방광염 치료 외에도 고령화로 인한 배뇨근육 약화(저활동 방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