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낮은 연봉과 경직된 조직문화를 이유로 한때는 외면했던 공무원 시험에 다시 몰려들고 있다. '공무원 기피론'이 무색할 만큼 국가직 7급 합격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주에서도 7급 지방직 공채 경쟁률이 65.3대 1에 이르렀다. 제주도는 20일 공개한 '2025년도 제6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 현황에서 행정 7급 공개경쟁 임용시험 경쟁률이 65.3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명 선발에 196명이 지원한 결과다. 이는 2023년 57.4대 1보다 높아진 수치다. 국가직 7급 1차 시험에서도 경쟁은 치열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공직적격성평가(PSAT) 결과, 4383명이 합격했다. 합격선은 직렬별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직군에서는 화공이 93.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 92점, 데이터 89.33점이 뒤를 이었다. 행정직군에서는 외무영사가 93.33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일반행정·인사조직·통계 직류 역시 모두 92점에 달했다. 사실상 '고득점자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번 현상은 청년층의 불안정한 일자리 환경을 여실히 드러낸다. 민간기업 채용 축소와 '경력직 우대' 구조가 겹치면서 공무원은 여전히 안정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가직 7급 시험에서도 합격자 4383명 중 96%가 20·30대였다. 청년들의 선택이 결국 안정성에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참여기구 청년위원 홍모씨(24·여)는 "MZ세대가 공무원을 외면한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다르다.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문제는 그만큼 경쟁 강도와 부담이 커져 안정성을 얻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7급 공채 필기시험은 오는 11월 1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행정직군은 국어·헌법·행정법·행정학 등 필수과목과 영어·한국사 검정시험 대체, 선택 1과목으로 구성된다. 과학기술직군은 국어와 전공을 포함한 7과목 필수로 치른다. 한편, 같은 날 함께 치러지는 연구사·9급 기술계고 경력경쟁 임용시험은 11명 선발에 53명이 지원해 평균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 심학식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A씨(60)에게 징역 3년, B씨(71)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B씨는 이날 법정에서 구속됐다. 심 판사는 "큰 피해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를 두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억측과 음모론을 퍼뜨린 거짓 영상을 제작·게시한 행위는 죄질이 불량하다"며 "현재까지도 음모론을 사실이라 주장하며 수사기관과 정부를 비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개전의 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항공 사고는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고, 영상은 CG로 조작됐다", "유족들은 세월호·이태원 참사 때 등장한 배우들"이라는 허위 내용의 영상을 100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채널이 폐쇄되면 새 계정을 개설해 허위 영상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특히 A씨는 2018년에도 세월호 참사를 두고 '정부와 해경이 자행한 학살'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은 전력이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 뒤 도주하다가 지난 2월 서울에서 검거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윤석열 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제주지역 의료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19일 제주도내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수련병원인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은 하반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 공고를 내고 인력 충원에 나섰다. 제주대병원은 인턴 20명, 레지던트 49명 등 모두 69명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는 31명에 불과해 정원 100명 충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자는 오는 21일 면접을 거쳐 26일 최종 발표된다. 한라병원 역시 레지던트 1년 차와 상급 연차 등 11명을 모집 중으로 오는 25일까지 접수 후 29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도내 수련병원들은 의정 갈등 이후 반복적으로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인력 충원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제주대병원은 올해 초 상반기 인턴 22명을 모집했으나 추가모집까지 했음에도 최종 합격자는 단 1명에 그쳤다. 그러나 새 정부가 수련병원 초과 정원 허용과 전공의 복귀 방안을 마련하면서 실제 복귀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교수진이 직접 전공의들과 연락하며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며 "대부분 과에서 돌아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전공의 복귀가 현실화되더라도 필수의료 분야 공백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내 한 병원 관계자는 "복귀 인원이 늘더라도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분야 인력난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약 1년 6개월 만에 현장 복귀를 앞둔 의대생들은 "설렘 반, 걱정 반"이라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제주대 의대생 고모(25)씨는 "공부하지 않으면 잊어버릴까 봐 계속 교과서를 봐 왔다"며 "복귀 후에는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복귀자 김모씨는 "오랜만에 교수님을 병원에서 뵐 생각에 설레면서도 떨린다"며 "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학교생활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다"고 전했다. 제주대 의대는 지난 18일 개학해 내년 2월 23일까지 일요일과 방학 없이 수업을 이어간다. 기존 평일 하루 6∼7시간 수업에서 늘어나 앞으로는 매일 9∼10시간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 음악학과에서 관현악을 전공한 현지웅씨가 이달 미국 미시건주 트윈레이크에서 열린 '제40회 레너드 팔코네 국제 유포니움&튜바 페스티벌'에서 아티스트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첫 입상이다. 1986년 창설된 팔코네 페스티벌은 유포니움·튜바 분야에서 미국 내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매년 전 세계에서 1차 비디오 예선을 거쳐 80~100명 중 단 10명이 준결선에 진출한다. 이 중 3명만이 윈드 밴드와 협연하는 최종 결선 무대에 오른다. 제주대는 역대 수상자들이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단원 및 대학 교수로 활약해 온 만큼, 이번 현씨의 수상은 한국 튜바 음악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씨는 제주대를 졸업한 후 미국 노스텍사스대에서 튜바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현씨는 “팔코네 페스티벌은 모든 튜바와 유포니움 연주자들이 꿈꾸는 무대"라며 "한국인 최초로 입상하게 돼 큰 영광이며,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포니움(Euphonium) 또는 유포늄은 금관악기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B♭관에서 몇 겹 정도 묶인 원뿔형 관에 4개의 밸브가 달려 있다. 튜바(tuba)도 금관악기로서 밸브를 가졌다. 오케스트라나 취주악에서 가장 낮은 음넓이를 담당하는 금관악기로서 밸브에 의한 변음장치를 가진 것의 총칭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9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한 첫 소환조사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성배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조사에서 전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우려가 크고, 주거지가 여러 차례 변경된 점을 볼 때 도망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전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로부터 물품과 청탁성 요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특검팀의 첫 소환조사에서도 이런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련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김 여사 등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증거은닉 혐의로 설계 용역업체 사무실과 직원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윤석열 정부가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바꿔 특혜를 주려 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국토교통부와 용역업체를 한 차례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겸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 이기훈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해상에서 어선과 레저보트가 정치망 그물에 잇따라 걸려 피해가 발생하자 해경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19일 오전 0시 35분 제주시 월령포구 인근 해상에서 성산 선적 어선 A호(4.26톤·승선원 2명)가 연안 정치망에 선체가 감겨 이동할 수 없다는 신고를 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경이 그물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인근 포구로 입항시키기까지 약 7시간이 소요됐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0시 58분에도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레저보트 B호(3.77톤·승선원 3명)가 스크루에 정치망이 걸려 2시간가량 운항하지 못하는 사고가 있었다. 해경은 "스크루에 정치망이 감기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그물 수리 비용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발생해 피해가 크다"며 "정치망을 설치하는 어민은 선박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부표와 야간 등화 등 안전표지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민과 레저객 모두 입출항 해역의 항로 상황과 장애물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고, 특히 야간 레저보트 운항 시에는 필수 장비를 갖춰 안전한 해양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해녀들도 엄격한 계급이 있다. 숨의 길이와 잠수 깊이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다. 보통 해녀들은 잠수시간이 보통 1분 이내지만 상군 해녀는 2분 이상 숨을 참고 15m 깊이 이상까지도 내려간다. 이들 상군 중에서 덕망이 높고 기량이 특출한 해녀는 대상군이라 부른다(대상군은 명예직이라 할 수 있다). 중군은 8~10m, 하군은 5~7m 깊이 바다가 일터다. 60대 하군 해녀가 나이를 무기 삼아 40대 상군 해녀의 말을 무시하는 경우는 없다. 허락 없이 1㎝라도 먼저 바다에 들어가면 벌을 받는다. 혹여 금채기를 지키지 않고 바다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수확 해산물도 상군의 지시에 따라 나누어진다. 김옥순 해녀는 지금도 ‘할망 바당’에서 물질한다. 여기저기 아프다가도 물속에 들어가면 온갖 근심이 사라지고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이제는 다치고 아픈 데가 생겨 바다에 못 나오는 해녀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평대리에는 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87세 고령 해녀도 있다. 제주 해녀는 해양 채집을 통해 경제 활동을 해온 제주 여성들로, 바다 밭의 제한된 공간에서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기술의 상·중·하에 관계없이 생산과 판매 분배를 공동으로 하는 공동체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다. 형식적으로는 능력 위주 계급이지만 이들 관계에는 평등과 약자를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이 스며 있다. 수확물을 나눌 땐 몸이 아파 물질을 나오지 못한 해녀 몫도 남겨둔다. 나이 든 해녀가 숨이 짧아지고 체력이 떨어져 하군이 되면 수심이 얕은 ‘할망 바당’으로 간다. 다른 해녀는 이곳에 들어가지 않는다. ‘할망(할머니)’이 손자에게 줄 용돈이라도 벌게 해주려는 속 깊은 배려다. 또 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거나 다소 힘들게 작업하는 고령 해녀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상군 해녀들은 자신이 잡은 전복이나 소라를 물속에서 남모르게 망사리에 건네주거나, 혹은 특정한 공간을 지정해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게석’이란 이런 행위를 말하며 ‘할망 바당’이란 이런 공간을 의미한다. 지금도 제주도 전통오일장에는 ‘할망 바당’에서 유래한 ‘할망 장터’가 있다. 제주시 전통 오일시장 입구에 있는 ‘할망 장터’에서는 ‘우영 밭’에서 키운 채소나 과일, 들에서 캐온 산나물 들을 좌판에 놓고 판다. 일종의 제주판 ‘공유경제’라 할 수 있다. ‘할망 바당’과 함께 '애기 바당’도 있다. 본격적인 물질에 나가기 전, 어린 소녀들이 잠수를 배우는 가장 얕은 바다가 ‘애기 바당’이다. 그곳에서 어린 해안마을 소녀들이 물질을 배우고 익힌다. 아직은 바다가 서툰 아기 해녀나 오랜 세월을 입은 고단한 몸을 이끌고 바다에 나선 '할망' 해녀 망사리의 한 줌씩 잡은 해산물을 나눠주는 '게석' 문화는 잠수 중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고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수눌음’ 전통으로 이어졌다. 이게 바로 제주 해녀의 공동체 문화라 할 수 있다. ‘불턱’은 해녀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제주 해녀만의 해방구이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 중 휴식하는 장소다. 둥글게 돌담을 에워싼 형태로 가운데 불을 피워 바닷물로 젖은 몸을 덥혔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 해녀들은 여기서 파도와 수온, 채취할 해산물, 잠수 영역 등을 논의해 정했다. 잠수 기술을 전수하는 장소이고, 또 회의를 진행해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고 공동작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1년에 2~3번 하는 바다 청소 ‘갯딱기’하는 날도 이곳에서 정했다. 학자들은 이를 해녀들의 ‘불턱 민주주의’라 부르기도 한다. 또 해녀들은 마을 일부 어장을 ‘학교 바당’으로 정해 그곳에서 나오는 소득을 아이들 교육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고 ‘이장 바당’을 만들어 그곳 바다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마을 일에 수고하는 이장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지금도 제주도 마을 곳곳과 학교에는 해녀송덕비가 있다(특히 온평리). 평대리 바닷가에서 만난 해녀 경력 61년 차 김옥순 해녀는 지난 해녀 생활을 이렇게 회고했다.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군대 갔다 돌아온 남편과 4녀 1남 낳고 고마운 ‘바당’ 물질 덕에 자식들 다 대학까지 공부시켰으며, 이제는 다 결혼하여(그중 딸 둘은 서울에서 살고 있고) 손주까지 대가족을 이루고 잘살고 있으니, 이제는 죽어 조상 전 가더라도 그리 못했다는 소린 안 듣겠나? 게다가 딸 넷 낳은 끝에 노심초사 얻은 아들이 제주시에 있는 방송국에 근무하고 있으니 어디 가서도 ‘그차락(그다지)’ 기는 안 죽고 살고 있다.” 요즘 제주 해녀의 직업과 소득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소리가 있다. 하지만 해녀 문화와 해녀공동체로 관심을 돌린다면, 사정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오히려 정체성 위기의 시대, 듬직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 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제주 지역 학교 급식실에서 24년간 근무하다 폐암에 걸린 영양사에게 산업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영양사에 대해 폐암 산재를 인정한 첫 판결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단독 문지용 판사는 최근 제주 지역 학교에서 근무한 영양사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1997년부터 제주지역 학교에서 영양사로 일하다 2022년 폐암 진단을 받고, 2023년 3월 폐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공단은 "영양사의 주 업무는 조리가 아니므로 발암물질인 '조리 흄'(fume)에 대한 노출 수준이 높지 않다"며 불승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실제 근무 환경을 근거로 산재 가능성을 인정했다. 문 판사는 "조리 인력 부족이나 실무사 경험 부족으로 A씨가 직접 조리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양사 본연의 업무 외에 하루 최소 2~4시간은 조리에 참여했고, 보호 장구 착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리 흄에 장기간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스크 같은 보호 장비 없이 조리를 했고, 일부 학교는 전처리실·세척실·조리실이 구분되지 않았으며 영양사실 역시 환기 구조상 조리실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영양사라도 조리사와 동일하게 튀김·볶음 조리 업무에 장기간 관여했다면 조리 흄에 노출됐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판결에 반영됐다. 이번 판결은 조리사뿐 아니라 영양사도 조리 흄 노출 위험군에 포함될 수 있음을 법원이 인정한 첫 사례다. 향후 학교 급식실 영양사의 산업재해 인정 범위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내 한 호텔이 관광숙박업 등급을 받지 않은 채 3성급 호텔처럼 홍보·영업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허위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제기됐다. 제보자 A씨는 "제주시 소재 B호텔이 실제로는 3성 등급을 취득하지 않았음에도 프런트 뒤편에 '3성 마크'를 걸어놓고 관광객을 받아왔다"고 19일 주장했다. 3성급 호텔은 관광진흥법상 ▲레스토랑이나 조식 운영 ▲깔끔한 객실과 기본 어메니티 ▲최소한의 호텔 서비스 제공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호텔 내부에는 조식당이 운영되지 않았고, 1층 편의점 자리에도 테이블 몇 개만 놓여 있었다. 소방안전관리자 현황판도 부실하게 관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자 이름과 연락처는 표기돼 있었으나 선임일자는 공란으로 비워져 법령상 요구사항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이다.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는 이에 대해 "현장을 방문해 허위로 게시된 3성 마크를 관광객들이 볼 수 없도록 조치하도록 요구했다"며 "관련 내용을 제주시청에 전달해 행정처분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해당 호텔은 2023년까지 3성 등급을 유지했으나 이후 재심사를 받지 않았다"며 "수차례 등급 심사를 요청했지만 호텔 측이 응하지 않아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호텔업 등 관광숙박업소는 법정 절차를 거쳐 등급을 받아야 한다. 허위 표시·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할 경우 과태료 및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 제주도내 호텔업계 관계자는 "등급 없는 숙박업소가 별을 달고 영업하면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관광신뢰를 위해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2026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4470명 규모의 전국(장애인)체전 서포터스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 4470명은 탐라국 개국 추정년도(2337년)와 전국체전 개최년도(2026년), 개최 회차(107회)를 더한 숫자로 상징성을 부여했다. 서포터스는 디지털콘텐츠팀, 지속가능그린팀, 정책홍보팀 등 3개 분야로 운영된다. 응원뿐 아니라 준비 단계부터 홍보와 참여 분위기 확산을 주도하는 핵심 주체로 활동한다. 디지털콘텐츠팀은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대회 소식을 전하고, 지속가능그린팀은 쓰담달리기(플로깅)와 자전거 타기 등 친환경 활동으로 지속 가능한 체전을 이끈다. 정책홍보팀은 축제·행사와 연계해 찾아가는 홍보를 담당한다. 도는 특히 제주도교육청, 동호회와 협업을 강화해 학생과 생활체육인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1차 모집은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내년 8월 30일까지 상시 모집을 이어가 최종 447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초등학생 이상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큐알(QR) 코드로 접속하거나 전국체전기획단에 방문해서 하면 된다. 선발된 서포터스에게는 자원봉사 시간 부여, 체전 행사 참여 기회 제공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1차 참여자에게는 '제106회 부산 전국체전 대회기 인수행사' 활동비도 지원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자 화장실에 숨어 들어가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제주시내 고교 재학생 A군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9일 오후 제주시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학생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상한 낌새를 느낀 피해 학생이 학교 측에 알렸고 교사가 현장에서 A군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의 제출받은 A군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행 동기와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19일 도교육청 직원을 사칭해 물품납품 업체를 대상으로 물품을 구매하겠다고 속여 가짜 업체의 계좌로 현금을 받고 사라지는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6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공공기관 사칭 물품대리구매 사기당하신 분 있으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제주도교육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이 전화로 물품을 구해달라고 하며 대리 구매를 유도해 물품 구매 대금 1400만원을 사기당했다는 것이다.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은행에 금융사기 신고를 해도 대금거래 간의 개인 사기라 보이스피싱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계좌 지급정지도 안 된다고 했고, 지금 사기꾼이랑 연락은 되는데 경찰서에서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기꾼은 피해업체에 전화해 특정 물품을 구매하려는데 가격이 저렴한 자신이 아는 B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없으니 B업체에 대금을 먼저 입금하면 B업체로부터 물품을 받은 뒤 대금을 입금해 주겠다며 B업체 계좌로 입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15일 제주시의 한 사무용 가구 판매점 주인이 지인인 도교육청 직원에게 공무원증과 명함, '제주교육감' 직인이 찍힌 총무과 발신의 공문을 보내와서 신분 및 공문 내용이 맞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해 모두가 가짜임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사기꾼은 해당 가구점으로 전화해 1개당 100만원 정도 하는 책상 16개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다른 업체에서 가격을 너무 높게 부른다며 대신 구매해 납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점 주인은 사기꾼이 소개한 업체에서 해당 책상을 사서 납품을 진행하려다가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도교육청을 통해 확인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만약 사기꾼이 소개한 업체로 물품 대금을 송금했다면 1600여만원의 피해를 볼 뻔했다. 이들 사례에서 사기꾼은 위조한 공무원증과 명함, 공문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으로 보내며 믿음을 사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유사한 피해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본청 및 도내 교육기관 누리집에 '교육청 직원 사칭 피해 예방 안내' 팝업창을 이날부터 게시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