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주제로 한 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한라생태숲과 서귀포 공립미술관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주도는 25일 열린 '제주 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대학·일반부 대상작으로 최우영씨의 '자연의 숨결, 복원된 생태, 한라생태숲'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한라생태숲의 가치를 서사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고등부 대상은 기당미술관과 소암기념관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이미지로 구현한 신우진군(선린인터넷고)의 '문화와 자연이 숨 쉬는 곳, 제주'가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한라생태숲 로고 및 공간시설물 디자인, 서귀포공립미술관(기당미술관·소암기념관) 로고 디자인 부문에서 열렸다. 최종 입상자에게는 대학·일반부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상금 400만원, 금상(제주지사상) 상금 300만원, 중·고등부 대상(제주지사상) 상금 100만원 등 모두 28개 작품에 대해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또 중·고등부 지도교사인 손인아 서귀포산업과학고 교사에게는 제주지사 표창패가 전달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주택가에서 한 주민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서 인근 차량들이 새 배설물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4일 '제주 노형동, 할머니 비둘기 급식 수년째, 차량 새똥 피해 극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동네에서 비둘기 먹이를 주는 할머니 때문에 차주들이 큰 피해를 본다"며 주차 차량이 오물로 뒤덮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차량은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돼 있었으나 하얀 배설물로 심하게 얼룩져 있었다. A씨는 "이틀 만에 이 지경"이라며 "2~3년 전부터 같은 일이 반복돼 직접 찾아가 항의했지만 잠시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집 앞 전깃줄에만 비둘기 수십 마리가 몰려 있고, 그 아래 차량은 새똥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동네 주민들은 피해를 우려해 주차를 피하지만 상황을 모르는 외부 차량은 심각한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 반응도 거세다. "이 정도면 사실상 테러다", "비둘기 먹이 주는 것 자체가 불법 아니냐", "차주들만 피해 본다"는 등 불만이 잇따랐다. 한편 환경부는 2009년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도심 등 일부 장소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다 적발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삼양동·봉개동 선거구의 관할 조정을 두고 인구편차 기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24일 제6차 회의를 열어 도내 10개 정당과 제주도,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진행한 의견 수렴 결과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정당은 삼양동·봉개동 선거구의 인구 기준 적용 방식에 대해 위원회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앞서 지난 10일 열린 제5차 회의에서 삼양동(2만6656명)과 봉개동(5138명)의 합산 인구가 3만1794명으로 도내 32개 선거구 평균 인구(2만893명)의 50% 상한선인 3만1339명을 넘어선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해당 선거구를 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반면 문제를 제기한 정당은 가장 인구가 적은 한경면·추자면(1만1073명)을 기준으로 헌법재판소의 3대1 원칙을 적용하면 삼양동·봉개동 선거구는 상한선 3만3219명(1만1073명×3)을 넘지 않아 조정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4년 전 획정위는 이 같은 방식으로 선거구를 조정해 일도2동 통합, 아라동·애월읍 분구, 대륜동 단일 선거구 신설 등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획정위는 2018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단순 1대3 방식이 아닌 평균 인구를 기준으로 한 50% 상·하한선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하더라도 두 기준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선거구 조정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각 정당과 기관의 의견은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참고가 될 것"이라며 "삼양동·봉개동 관할 조정 여부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진행된 차선 도색 공사가 불법 하도급과 부실 시공 의혹에 이어 담당 공무원의 뇌물수수 정황으로까지 불거졌다. 경찰은 전문 시공업체와 관급 사업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2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차선 도색 사업과 관련해 전문 장비와 인력을 보유한 시공업체 4곳을 특정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장비가 없는 도장 업체들이 사업권을 따낸 뒤 실제 시공 능력이 있는 업체에 재하도급을 주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차선 도색은 유리알을 섞은 특수 페인트를 끓여 반사 효과를 내는 공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입찰 자격 요건이 '도장 면허'에 국한되면서 실제 장비가 없는 업체도 쉽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낙찰된 업체는 공사비 일부를 떼고 시공을 넘기는 방식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해 제주시 발주 1억원대 공사에는 196개 업체가 몰렸지만 실제 장비를 갖춘 곳은 5~6곳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불법 하도급을 행정당국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실상 방치했다는 점이다. 도내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공무원들도 장비 없는 업체가 입찰에 나서는 걸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유권해석상 도장 면허 외 별도의 제한은 어렵다"며 사후 관리 강화 방침만 내놓았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담당 공무원의 금품수수 정황도 새롭게 드러났다. 공무원이 특정 업체에 여행 경비를 요구하거나 유흥주점 비용을 대납받은 사실이 포착된 것이다. 경찰은 해당 공무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업체 관계자를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하고 자택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선 도색 사업과 관련한 불법 하도급과 뇌물수수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이라며 "추가 연루자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차선 도색 사업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주에서만 260㎞ 넘는 구간에서 이어졌다. 사업비는 17억원을 웃돈다. 그러나 밤마다 사라지는 '깜깜이 차선'과 불법 재하도급, 공무원 비리까지 드러나면서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수형생활을 했던 청년들이 70여 년 만에 백발 노인이 돼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4부(노현미 부장판사)는 23일 제주4·3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이 청구한 일반재판 수형인 고(故) 김태규 등 20명에 대한 재심을 열고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결정은 직권재심 청구가 이뤄진 지 25번째 사례다. 재심 대상자들은 1947년부터 1949년 사이 미군정청 포고령 2호(무허가 집회·시위)와 군정법령 19호(공무집행방해) 등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실형이나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옥사하거나 6·25 전쟁 발발 이후 행방불명됐다. 생존해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 또한 고문 후유증 등으로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지 못했다. 희생자 대다수는 당시 10~20대의 젊은 연령이었다. 주변의 허위 진술이나 누명으로 군경에 끌려가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고모씨는 "할아버지가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전쟁 발발 후 행방불명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총살됐다"며 "뒤늦게라도 국가폭력 피해에 대한 억울함을 풀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4·3의 혼란 속에 희생자들은 반정부 활동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형을 선고받았다"며 "이번 무죄 선고가 희생자와 유족들이 겪어온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재심 판결로 제주4·3 당시 국가권력의 잘못된 처벌로 고통을 겪었던 이들의 명예가 일부 회복되면서 남은 수형인들에 대한 재심 절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9월 하순에 들어서도 제주는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구좌 34.4도, 애월 33.1도, 제주 32.6도, 외도 32.6도, 서귀포 32.4도, 성산 32도 등을 기록했다. 최고 체감온도는 구좌 35.3도, 가파도 34.1도, 서귀포 33.8도, 성산수산 33.6도, 애월 33.4도, 성산 33.3도, 한림 33.3도, 제주 33.1도까지 오르는 등 곳곳에서 무더위가 나타났다. 앞서 지난밤에는 서귀포와 성산지점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아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75일, 제주 70일, 고산 52일, 성산 47일로 서귀포와 고산은 역대 1위, 제주와 성산은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제주는 26일까지 곳에 따라 가끔 비가 내리고, 당분간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6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있겠다"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서귀포시 쇠소깍 인근 해상에서 수영 중 실종된 20대 남성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제주서귀포해양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5분 쇠소깍 해변에서 지나가던 행인이 바다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은 오전 7시16분 지인을 통해 시신이 지난 24일 실종된 대학생 A씨(서울)임을 확인했다. A씨는 학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대학생으로 24일 오후 5시40분 서귀포시 하효동 하효항 방파제 동쪽 쇠소깍 앞바다에서 친구와 함께 수영하다 실종됐다. 해경과 소방은 실종 직후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사고 발생 약 12시간40분 만에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강기탁 제주도 감사위원장이 연이은 SNS 게시글로 논란을 빚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영훈 제주지사가 한 향토음식점을 찾아 '가성비 제주관광'을 위한 갈치요리 가격 개선 현장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글을 올렸다. 그러나 홍보성 논란이 일자 곧바로 삭제했다. 그는 "제주 관광 위기 속에 좋은 의미로 올렸지만 민감한 시기에 오해 소지가 있었다"며 "생각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강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와 관련해 "안전진단 E등급 건축물은 보존이 불가능하며 즉시 철거 또는 재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비판이 제기되자 삭제하고 "경솔했다, 자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화계와 정치권에서는 감사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비판이 커지고 있다. 홍명환 전 제주도시재생센터장은 "감사위원회는 도지사 산하가 아닌 독립기구로 정치적 중립성과 행정 감시 기능이 핵심인데 오히려 편향된 발언을 하고 있다"며 "도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치균 문화해설사는 "파괴현장을 보고 해명하라"며 "그날 포크레인으로 두들겨 패도 돌집이 좀처럼 넘어 지지않아 애먹는 현장을 보았다. 공직자들이 각성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서귀포 관광극장은 1963년 문을 열어 지역 첫 현대식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1999년 폐업 뒤 방치되다가 2015년 노천극장 형태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고, 2021년에는 '제주다운 건축상'을 수상했다. 제주도의회는 이중섭미술관 확충을 위해 부지 매입을 승인하면서 '역사적 가치를 고려한 보존 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달았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안전진단 E등급 판정을 이유로 지난 22일 철거에 나섰다. 현재 철거 공사는 중단됐지만 야외무대 정면과 우측 벽체 일부가 이미 허물어진 상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혁신도시가 민간 연구기관이 실시한 첫 전국 혁신도시 상생지수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혁신도시정책연구원은 24일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한 상생지수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성장(경제·산업·인구·미래 혁신, 200점) ▲활력(주거·교통, 교육, 의료·복지, 문화·환경, 300점) ▲협력(인재·사회·혁신 협력, 500점) 등 세 지표를 합산한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나주 혁신도시가 유일하게 B등급을 받았고, 김천·대구·진천·음성 3곳이 C등급, 부산·울산·원주·전주·진주 5곳이 D등급에 머물렀다. 서귀포혁신도시는 최하위인 E등급으로 평가됐다. 서귀포혁신도시는 총점 382.10점으로 성장 C등급, 활력 D등급, 협력 E등급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8개 공공기관이 이전했으나 당초 포함됐던 재외동포재단은 2023년 재외동포청 승격과 함께 수도권으로 복귀해 현재 이전 기관은 줄어든 상태다. 연구원은 "혁신도시가 이름과 달리 상생 없이 고립된 섬으로 남아 있다"며 "근본적인 제도 보완과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지표별 총점과 등급만 공개됐다. 지역별 세부 내용은 민감성을 이유로 비공개 처리됐다. 연구원은 향후 정책 과제에 대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통해 균형 발전의 기반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며 "이전 기관장 임명 시 지역 상생 계획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성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혁신도시 상생 수준을 정기적으로 조사·발표해 성과를 낸 도시는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소극적인 도시는 강력히 질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와 다른 지방을 오가는 항공권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항공권 가격은 편도 12만~20만원까지 치솟았고, 연휴 초반에는 매진돼 도민들이 병원 진료나 긴급한 일정이 있어도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24일 홈페이지 '도지사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제주국제공항 슬롯(시간당 항공편 운항 한도, 시간당 34회 이·착륙 가능)이 대부분 포화 상태여서 운항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공항공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추석 연휴 기간 제주공항의 시간대별 슬롯은 대부분 최대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10월 2일 낮 12시와 오후 5시대는 각각 35회·34회, 3일 오후 5시와 밤 8시대는 35회로 편성됐다. 같은 날 낮 12시, 오후 1시와 2시, 밤 8시대도 34회까지 채워졌다. 4일과 5일 역시 오후 5시와 밤 8시대가 35회로 배정됐고, 추석 당일인 6일 오전 7시도 35회에 달했다. 나머지 시간대 역시 31~33회 수준으로 사실상 최대치에 가까웠다. 다만 일부 시간대에는 여유가 확인됐다. 2일과 3일 오후 6시대는 각각 8회와 4회, 5일 오후 6시대는 5회의 슬롯이 남아 있었다. 2일부터 6일까지 낮 2시대에도 2~3회의 여유가 있어 항공사가 임시편을 투입할 수 있는 여지는 존재한다. 날짜별로는 2일이 31회로 여유가 가장 많았고, 4일 23회, 5일 22회, 6일 16회의 여유가 남아 있었다. 제주도 공항확충지원과는 "추석 연휴 제주공항 슬롯이 한계치에 근접해 추가 운항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간대에 남아 있는 여유를 활용해 임시편이나 대형기 투입을 검토하도록 항공사·국토부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연휴 기간 배정된 슬롯이 대부분 포화 상태라 추가 증편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남아 있는 일부 슬롯은 국토부 승인을 거쳐야 활용이 가능해 항공사 판단에 따라 임시편 투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매년 설, 추석, 연말 등 3회씩 쌀 나눔을 실천해 온 '노고록 아저씨'가 올해 추석에도 빠짐없이 훈훈한 미담을 이어갔다. 2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더워도 추석명질은 왐수다. 더워도 노고록허게 살아사허고 명질도 노고록허게 보냅서'라는 메모와 함께 10㎏들이 쌀 100포대가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탁됐다. 이는 기나긴 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추석 명절을 맞아 더위에 지친 몸은 편안하게 마음은 넉넉하게 명절을 보내라는 '노고록 아저씨'의 바람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설에도 ''어르신, 명절 촐영 먹어난 생각허멍 노고록허게 명절 잘 보냅서'라는 메모와 함께 쌀을 보냈다. 명절에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가족, 이웃과 즐겁게 나눠 먹었던 것을 기억하며 설 명절을 따뜻하게 잘 보내라는 뜻의 메시지다. 서홍동 주민센터는 배달업체를 통해 익명으로 전달 받은 이 쌀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그가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1999년부터 26년째 익명으로 매년 설과 추석,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을 기부해온 서귀포의 '노고록 아저씨'는 지역사회의 숨은 천사다. 제주말 '노고록'은 '넉넉하고 여유롭다' 등으로 해석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삼다수 유통권 입찰을 앞두고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골프 동맹'을 맺은 정황이 문건으로 확인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제주개발공사의 업무보고와 도의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골프대회 운영비는 2021년 8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예산은 상금을 포함해 30억원에 달했다. 제주도의회가 "운영비 관리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적하자 개발공사는 "광동제약과 공동 부담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예산표에는 2022~2023년은 '공사 부담'으로 작성돼 있었으나 지난해부터는 '공동 부담(공사+위탁판매사)'로 변경됐다. 광동제약은 그 이전 후원사에서 지난해부터 공동주최사로 격상됐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개발공사가 지난해 2월 '향후 계획' 문건에서 이미 '동반협력사(광동)와 마케팅 예산 분배를 통한 효율적 운영비 관리' 방침을 세운 사실이다. 이는 광동제약의 공동 주최 격상이 즉흥적 대응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커넥션 카드'였음을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이 시점이 삼다수 유통 입찰을 불과 1년 앞둔 때라는 점이다. 이번 입찰은 정성평가 70%, 정량평가 30% 구조로 진행됐는데 정성평가 항목에는 브랜드 기여도와 공동 마케팅 실적이 포함돼 있었다. 따라서 광동제약의 공동 주최 전환이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록 블라인드 평가라 회사명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제주개발공사와 공동 마케팅 수행' 같은 실적은 특정 업체만 내세울 수 있는 조건이었다. 결과적으로 광동제약은 외부 평가위원 7명 중 4명에게 최고점을 받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광동제약은 2012년부터 이어온 삼다수 도외 유통 독점을 2029년까지 17년 동안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탈락 업체들은 "평가 자체가 형식에 불과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출발선부터 달랐다. 우리는 절차상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기업 관계자는 "삼다수가 해외 수출 확대를 평가 중점이라 밝히기에 그에 맞춰 전략을 세워 참여했지만 결국 유통의 다양성이나 수출 확대라는 비전은 말뿐"이라며 "모든 과정은 기존 계약자에게 명분을 쥐여주는 데 집중돼 있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유통을 통해 지난해 3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33%에 달한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 이어질 유통 사업 규모는 연간 4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개발공사는 "골프대회 공동 주최는 효율적 예산 운용을 위한 합리적 조치일 뿐 입찰과는 무관하다"며 "평가위원 구성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민사회에서는 "입찰 직전 맺어진 골프 동맹이 사실상 결과를 좌우했다"는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