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옛 중문119센터 건물이 서귀포시 문화 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문화예술교육 전용 시설인 '꿈꾸는 119 예술센터'가 오는 10월 옛 중문119센터 건물(천제연로 164)에 들어선다. 꿈꾸는 119 예술센터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내 각급 학교에 보급하고, 지역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 보급하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서귀포시 지역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도는 119센터로 사용하던 이 건물을 2022년 8월 이관받아 현재 건물개조 공사를 하고 있다. 지상 3층 연면적 624.22㎡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교육장 3곳, 세미나실 등 다목적 공간과 북카페 등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한다. 꿈꾸는 119 예술센터는 리모델링 공사를 9월까지 마무리하고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도는 문화예술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활동가를 비롯해 교원, 사회복지사, 장애인 활동 보조인 등 여러 분야의 활동가 대상 연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해 제2차 제주문화예술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7년까지 문화예술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을 실현하고 문화 취약 지역, 계층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문화공간, 전문인력을 연계한 체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술에 취해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현장 출동한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도주한 50대가 구속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5일 도로교통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 50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서귀포시 대정중 인근 도로에서 승합차를 몰고 가다 마주 오던 경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A씨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A씨는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달리는 차량 창문에 매달려 80m가량 끌려갔다. 하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충격으로 타이어에 구멍이 난 A씨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틈을 타 뒤쫓아오던 시민이 조수석으로 들어가 A씨를 제압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으로 확인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고사리를 꺾으러 나갔던 60대 남성이 나흘째 실종 상태다. 4일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59분께 60대 A씨가 고사리를 꺾고 오겠다며 나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외출하면서 휴대전화를 두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신고 접수 당일 오전 6시께 A씨가 흰색 포터트럭을 몰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거슨세미오름 인근까지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수색을 벌이던 중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드론을 통해 거슨세미오름 인근에 주차된 A씨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은 현재 대천동사거리∼거슨세미오름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A씨는 키 160㎝, 몸무게 70㎏으로 검정색 상의와 청바지, 체크모자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일에도 제주시에서 60대 여성이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어 소방의 도움으로 귀가하는 등 도내에서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는 190건에 달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와 오름·올레길 탐방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길 잃음'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6·25전쟁에 참전해 고귀한 삶을 바친 호국영웅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가 74년 만에 귀향했다. 유해로나마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가족들의 품 안에서 영면했다. 제주도는 4일 오전 11시 국립제주호국원에서 6·25전쟁 전사자인 고 강윤식 일등중사의 발굴유해 안장식이 거행됐다고 이날 밝혔다. 1922년 9월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고 강윤식 일등중사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제주 육군 제5훈련소에 자진 입대해 육군 5사단에 배치됐다. 고인은 1950년 10월 영남지구 공비 토벌에 참전해 북한군을 소탕했다. 이후 횡성-포동리 전투와 태기산 전투를 거쳐 인제지구 전투에 참전해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1951년 4월 27일 27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2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중 고 강윤식 일등중사의 신원을 지난해 11월 확인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주관한 이날 안장식에는 고 강윤식 일등중사의 친손자인 강철진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배진현 육군본부 인사기획근무차장, 박승일 해병9여단장, 허성재 해군7기동전단장 등 군 관계자와 제주보훈단체장이 참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장애인, 고령자 등 여행 약자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더 나은 관광환경을 제고하는 '제주 무장애 여행주간'이 운영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11일간 ‘제주 무장애 여행주간’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선 처음 시도되는 여행서비스다. '무장애 여행주간'은 지난해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무장애 관광 현황'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제주 방문객 중 15.9%에 달하는 관광 약자에게 더 나은 관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관광 약자는 관광 활동에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가족이 해당된다. 관광 약자가 직접 참여하는 ‘모두의 제주 여행’과 관광 약자 모두를 위한 ‘무장애 여행주간 혜택 모음’ 등이 마련됐다. ‘모두의 제주 여행’은 모두 4차례 진행된다. 1회차 고령자 편, 2회차 안내견 동반가족 편, 3회차 지체장애인 편, 4회차 시각장애인 편 등 다양한 대상과 주제로 진행된다. ‘무장애 여행주간 혜택 모음’은 해당기간 제주를 여행하는 관광 약자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항공사, 호텔, 관광지, 렌터카, 면세점 등 30개 관광기업이 자발적으로 혜택 사항을 마련한다. 자세한 혜택 내용은 비짓제주 홈페이지 같이가치(https://www.visitjeju.net/u/Df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실장은 “이번 무장애 여행주간을 통해 관광 약자의 제주 여행이 더 편리하고 풍성해졌으면 좋겠다”며 “무장애 관광에 대한 인식개선과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모두를 위한 제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달 평균기온이 내려가면서 제주 노지감귤 꽃 피는 시기가 지난해보다 조금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노지감귤 주산지의 싹 나는 시기(발아기)와 기상 상황을 종합한 결과, 올해 감귤꽃은 다음달 9일께 활짝 필 것으로 예측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평년과 비슷하고 지난해보다는 3일 정도 늦은 것이다. 당초 올해 2월 평균기온이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아 싹 나는 시기와 꽃 피는 시기가 모두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지난달 평균기온이 내려가면서 지난해보다 약간 늦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하원 5월 1일, 신효 5월 3일, 신흥 5월 6일, 창천·무릉 5월 8일, 용흥·덕수·신촌 5월 9일, 하례·토산·성산 5월 11일, 금악 5월 12일, 아라 5월 13일, 덕천 5월 14일 순이다. 서귀포시 남부 해안에서 시작해 제주시 북부와 중산간지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감귤꽃 피는 시기는 감귤나무 방제를 시작하는 중요한 때다. 농가에서는 지역별 꽃 피는 시기와 생육환경에 맞춰 꽃이 충실히 자랄 수 있도록 질소질 위주의 비료를 줘야 한다. 또한 총채벌레, 진딧물, 잿빛곰팡이병 등 병해충 피해가 없도록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약제 정보를 확인해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노지감귤의 싹 나는 시기(발아)와 꽃 피는 시기(만개), 당도, 산 함량 등 과실 품질 변화 결과를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fruit.nihhs.go.kr)에 공개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4·10 총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지역 후보들은 오일장과 지역 명소를 찾아 동분서주하며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시갑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는 지난 주말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서 펼쳐진 마라톤대회 행사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공공체육시설 확충을, 고 후보는 축산악취 해소를 약속했다. 이어 1일에 문 후보는 교습소 연합회 관계자를, 고 후보는 제주대 총학생회 관계자 등을 만나며 애로사항을 듣고 이들의 고충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시을 후보들은 지역 벚꽃축제장과 오일장 등을 돌며 소중한 한표를 호소했다.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지난 주말 세화오일장에 이어 이날 함덕오일시장 등을 돌며 "도민들과 함께 제주의 미래를 그리고 싶다"며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제주를 만드는 길에 함께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승욱 후보는 전날 제주대 벚꽃길을 찾아 제주의 민생이 벚꽃처럼 피어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제주의 경제, 민생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녹색정의당 강순아 후보도 지난 주말 제주대 벚꽃길을 찾은 데 이어 제주도연합청년회와 간담회를 갖고 "청년이 계속 살고 싶은 제주를 만들겠다"며 1만원 청년 임대주택 도입, 제주형 사회혁신파크 조성 등을 약속했다. 우리나라 최남단 선거구인 서귀포시 후보들도 지난 주말부터 유채꽃 축제장과 지역의 오일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표몰이를 했다. 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민생 정책 없는 정치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체류관광 활성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중문 오일장 현대화 사업 추진,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추가 유치 등 지역별 맞춤 공약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이어 크루즈 관광과 연계한 강정항 인근의 외국인 전용 면세점 개장, 표선면을 중심으로 한 교육특구 선언 등을 약속하며 "서귀포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경찰 드론이 범죄 예방을 위해 제주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 하늘에 뜬다. 제주경찰청은 3일 오후 경찰청 한라상방에서 제주경찰 '안심 드론 순찰대' 발대식을 열었다. 그동안 연평균 80만명이 찾는 제주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경찰은 관련법 개정으로 그동안 인명구조 수색에 한정됐던 드론 장비 운용 범위가 범죄예방과 교통단속 등으로 확대돼 범죄 예방을 위해 드론을 시범적으로 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론 순찰대는 제주경찰청 소속 직원 가운데 1종 이상 드론 자격증 취득자 중 자원자 56명(14개 팀)으로 구성됐다. 제주경찰청이 보유한 드론은 모두 20대다. 그 중 훈련용 등을 제외한 4대를 범죄 예방에 투입할 계획이다. 경찰 드론은 30배 확대가 가능한 광학카메라와 열화상감지카메라 등 경찰 활동에 특화된 임무 장비가 장착돼 있다. 순수 국산 제품으로 통신 보안성이 확보된 장비다. 또한 순찰차 캠을 드론 조정기에 연결해 드론 촬영 영상을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고, 각종 상황과도 연계할 수 있어 현장 대응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드론을 활용한 가시적 항공 순찰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도민과 관광객 불안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충호 제주경찰청장, 강만생 한라산둘레길 이사장,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 드론 순찰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은 "올레길·둘레길에서 '여자 혼자 다니지 말라'는 주민 의견이 들리는데, 그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도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제주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사리 채취객이 곶자왈 등지에서 길을 잃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는 만큼 소방당국 등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신속한 구조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국제공항 여객청사 지하 1층 배전실에서 불이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38분께 제주국제공항 여객청사 지하 1층 배전실 부스덕트에서 불이 났다. 부스덕트는 일종의 배선통으로 전력 수요가 많은 곳에서 전선 대신 사용한다.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이 자연적으로 꺼진 상태였다. 다행히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정전이 돼 비상발전기가 가동됐고, 배전실 확인 중 이상이 없어 상용전원으로 복구하는 순간 부스덕트에서 연기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전실이 위치한 지하 1층은 공항 이용객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 대피 등의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공항 측 진술 등을 바탕으로 상용전원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부스덕트에서 이상 전류 등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완성을 향한 일상이다. 일상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어엿한 건물로 우뚝선다. 건축이란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메시지를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건축사사무소 소헌 대표 양현준(48) 건축사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거인의 정원(제주시 대원길 58)에서 ‘소소적소(小小適所)’ 건축전시회를 연다. '소소함이 제자리에 있어 결코 소소하지 않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건축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된 건축사가 가진 건축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래전부터 건축은 예술 분과에 포함돼 있지만, 회화나 조각과 달리 목적이 있는 특수한 분야다. 예술로써 온전한 자율적인 객체이자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인정받기 어려운 분야다. 건축주의 요구조건 및 법적인 제한과 더불어 건축물의 기능성과 심미성이 적절하게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양현준 건축사는 "건축가가 만들어내는 도면, 스케치, 모형, 영상 등의 자료들을 통해 건축이 단순한 건물로써 결과물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이 완성되는 긴 여정의 과정과 건축을 대하는 건축가의 신념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건축가의 다양한 장소를 재해석하는 예술적 시각 및 가치관을 느낄 수 있다"며 "‘전시’라는 매개체를 통해 건축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2024년도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를 오는 6일 제주중앙중(제1 고사장), 서귀중앙여중(제2 고사장), 제주교도소(제3 고사장), 제주소년원(제4 고사장) 등 4곳에서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검정고시에는 초졸 23명, 중졸 80명, 고졸 324명 등 모두 427명이 접수했다. 고사장별로는 제주중앙중에서 305명, 서귀중앙여중에서 108명, 제주교도소에서 4명, 제주소년원에서 10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검정고시 지원자 중 최고령자는 초졸 75세(여), 중졸 77세(여), 고졸 84세(여)다. 최연소자는 초졸 11세(남), 중졸 13세(남), 고졸 12세(여)다. 합격자는 다음달 9일 오전 10시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합격자는 신분증을 지참한 후 다음달 9~17일까지 도교육청 교육행정과 또는 서귀포시교육지원청 민원실을 방문해 합격증서를 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주장은 지금 대척점에 있다.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의정갈등’의 내용과 그 근거, 논리는 여기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 양측 모두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다. 나름의 설득력도 양측 모두 있다. 그렇기에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의 영역엔 ‘조정’(Coordination)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그게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게 ‘정치’의 본질이다. 그러나 오늘 대통령이 던진 발언은 선거를 열흘 앞두고 그런 국면으로 이동할 것이란 예측을 빗나갔다. 그의 발언만 열거하면 이렇다.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 "지난 27년 동안, 국민의 90%가 찬성하는 의사 증원과 의료개혁을 그 어떤 정권도 해내지 못했다. 이제는 결코 그러한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정원 감축에, 장·차관 파면까지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총선에 개입하겠다며 정부를 위협하고, 정권 퇴진을 운운하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대통령인 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협하는 것이다." "저는 공직생활을 할 때부터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운 길을 가지 않았다. 국민 여러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를 어떻게 대통령이 유·불리를 따지고 외면할 수 있겠나." 의료계와 전공의를 위무·위로하는 발언이 없지 않았지만 그런 수사들은 사실 위와 같은 언어로 묻혔다. 그동안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불통 이미지를 강조하던 이들에게 위와 같은 언어는 거의 ‘협박’으로 들렸을 내용이다. 하물며 의료현장을 떠나 거의 결사항전의 자세를 가다듬는 전공의와 의과대학 교수들에게 이는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질 언어들이다. 어지러운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고 사회를 유지·존속하기 위해 등장한 게 법과 제도다. 사회구성원들의 약속이다. 오랜 세월 인류가 가족과 사회, 국가를 이루고 살기에 필수적인 게 바로 법이다. 그러나 엄연히 법은 '최소한의 도덕규범'일 뿐이다. 법과 제도는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가치를 유지·존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이지 ‘법 만능’으로 사람과 사회를 겁박하는 수단이 돼선 안된다. 법제를 정비하고 형벌을 엄하게 하면 표면적으로는 질서가 잘 잡힌 사회처럼 보이지만, 실은 법망을 피하는 속칭 ‘법꾸라지’가 늘어나는 ‘면피사회’일 뿐이다. ‘도덕사회’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어느 때보다 ‘정치혐오’의 시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금 윤 대통령의 결기가 참으로 독선적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그 얘기는 거꾸로 그 이전의 정부 역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뒤로 넘긴 ‘무능’의 책임이 있다는 소리도 된다. 정파적으로 비난할 일이 아니란 뜻이다. 그 점에서 ‘정치’는 사실 혐오의 대상이 아니다. 제대로 된 ‘정치’가 없는 ‘정치부재’가 지금의 우리의 현실이기에 야속할 따름이다. '정치부재'가 바로 문제인 것이다. 대통령의 역할은 ‘새로운 대타협’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정치를 복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타협점을 찾아내는게 대통령실의 본분이다. ‘죽기 살기’식으로 편싸움만 하다보면 결국 애꿎게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다.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대통령은 당사자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그게 삼권분립 민주제 국가 정부수반 대통령에게 주어진 임무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오늘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유·불리를 따지는 여·야당의 계산기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시선은 지금 싸늘하다. 잘 기억해 보면 한국현대사에서 국민들이 표로 내린 결정의 기준은 간단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막는다'는 것이다. 누가 공정하고 상식적인지를 따진다. 그렇듯 언제나 균형추는 국민이었다. “과거에 머무른 자는 한 눈을 잃고, 과거를 잊은 자는 두 눈을 잃게 된다.” 4·10 총선이 다가오며 다시 떠오르는 러시아의 격언이다. [제이누리=양성철 발행·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