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지방세 체납자들의 금 현물 거래를 통한 자산 은닉 정황을 포착하고 증권 계좌에 대한 압류 조치를 단행했다. 제주시는 취득세 등 지방세를 100만원 이상 체납한 2765명을 대상으로 국내 13개 증권사의 금 현물 거래 계좌를 전수 조사한 결과, 금과 주식 등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체납자 41명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5억4000만원 상당은 압류 및 징수가 가능한 자산으로 확인됐다. 시는 해당 증권사를 제3채무자로 지정해 채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금 현물 거래 계좌가 체납자들의 대표적인 자산 은닉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시는 특히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자산 다변화 추세 속에서 금 거래를 활용한 비협조적 납세 행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증권 계좌와 가상자산, 부동산 신탁 등 비전통적 자산 보유 방식에 대한 세무 조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방세는 지역 공공서비스 재원의 핵심"이라며 "고의적 체납과 자산 은닉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제6차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 제주도내 병원 6곳이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 의료기관들이 2년 연속 폐렴 진료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 심사평가원은 18일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599곳을 대상으로 폐렴 입원 진료의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한 성인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모두 다섯 가지로 산소포화도 검사 실시 여부, 중증도 판정 도구의 사용 여부, 객담 배양검사 처방률, 첫 항생제 투여 전에 혈액 배양검사를 실시했는지 여부, 그리고 병원 도착 후 8시간 이내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했는지가 포함됐다. 이번 평가에서 제주 지역 6곳을 포함해 전국 311개 병원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평가 대상의 51.9%에 해당한다. 1등급 병원은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모든 권역에 고르게 분포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지난 5차 평가(2021년 10월부터 2022년 3월)에서도 동일한 6곳이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전체 지표는 지난 4차 평가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포화도 검사 실시율은 96.4%로 4차 평가 때의 81.9%보다 크게 상승했고 병원 도착 8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도 93.2%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폐렴 환자의 조기 사망률을 낮추는 데 중요한 진단과 치료가 적시에 이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심평원 관계자는 "폐렴은 초기 진료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환자의 생존에 직결되는 질환"이라며 "이번 평가를 통해 전국적으로 의료기관의 진료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1등급을 받은 병원의 명단과 세부 평가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전국 고교 축구 유망주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제33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19일 제주에서 개막한다. 1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제민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제주지역 5개 팀을 포함해 ▲경기 13개 팀 ▲서울 10개 팀 ▲경북 3개 팀 ▲전북 2개 팀 ▲강원·대전·세종·인천·전남·충북 각 1개 팀 등 전국에서 모두 39개 팀이 참가해 전국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지난해 우승팀인 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이하 용인덕영)은 올해도 본대회와 U17 유스컵 모두에 출전하며 2연패에 도전한다. 본대회는 10개 조로 나눠 예선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1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조추첨은 지난달 27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마무리됐다. 예선 경기는 19일, 21일, 23일 사흘간 하루 19경기씩 진행된다. 본선은 25일부터 시작해 다음 달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모두 76경기가 치러진다.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 40분이다. 함께 열리는 '2025 백록기 고교 U17 유스컵'에는 서울 7팀, 경기 10팀, 제주 3팀 등 모두 28개 팀이 참가한다. 유스컵 예선은 20일, 22일, 24일에 하루 14경기씩 진행된다. 본선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유스컵 결승전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서귀포 공천포구장에서 열린다. 전·후반 각 35분씩 모두 55경기로 구성된다. 본선 14강 대진 추첨은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 이번 대회는 고교축구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다. 풍생고 시절인 2021년 백록기 우승 주역이었던 류준선(성균관대)은 대학 진학 후 2022 U리그 1권역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올해는 2권역에서만 8골을 기록하며 대학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9년 백록기 대회에서 대륜고의 우승을 이끌고 골키퍼상을 수상했던 김태준(청주대)은 185㎝, 80㎏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춘 수문장이다. 제17·20회 덴소컵 한일 대학 정기전에 출전했다. 지난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된 바 있다. 또 지난해 백록기 준결승 진출을 포함해 강원도지사배, 대한축구협회장배 등 주요 대회를 석권한 강릉제일고 '황금 세대'의 주축 선수인 권석주, 최성민, 홍석환, 홍성무(이상 19)도 대학 진학 후 각 팀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K리그 주니어 전반기 무패 우승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프로 진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1993년 제주에서 창설된 전국 규모의 고등학교 축구대회로 청소년 축구 저변 확대와 유망 선수 발굴을 목적으로 열린다. 참가 자격을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한정해 순수한 또래 간 경쟁의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최근 5년간 백록기 대회로 제주를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2023년 대회 기준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45억원으로 추산된다. 도내 체육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전국 규모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남원포구 인근 해상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이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 남원포구 앞바다에 시신이 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와 해양경찰은 해상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사망자는 4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주변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의 '분산에너지 특구' 최종 지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관련 부처의 조직 개편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국정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분야를 환경부와 통합하거나 산업부의 에너지 부문과 환경부의 기후 대응 기능을 합쳐 별도의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담당하는 에너지위원회는 산업부 소속이다. 조직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해당 위원회의 소관 부처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에너지 부문을 떼어내 기후에너지부로 개편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5월 제주를 포함해 부산 등 7곳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 중 제주에서는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하는 'V2G(Vehicle to Grid)' 실증 사업이 예정돼 있다.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충·방전 방식으로 활용해 전력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도가 추진한 수소나 열로의 전력 전환 시범 사업 등은 이번 특구 사업에서 제외됐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왔다"며 "최종 사업 확정 시 시범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중앙 집중형 전력 체계에서 벗어나 지역 내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에너지 자립 모델'로 정부의 탄소중립 및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곳곳 해수욕장의 특성을 살린 해양레저 활동부터 제주 전통문화 공연, 치유 프로그램, 해변 예술 행사까지 다채로운 제주 해수욕장 축제가 펼쳐진다. 제주도는 이달 초부터 다음달 말까지 도내 해수욕장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적 특색을 담은 ‘2025 제주 해수욕장 축제’를 순차적으로 연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19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성세기해변에선 제주 동부 해안의 맑은 바다를 배경으로 해양체험, 지역문화공연,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25일부터는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3일간 이호테우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제주 전통 어로방식인 ‘테우(떠 다니는 배)’ 체험과 해양 민속문화 전시를 통해 제주 고유의 해양문화 유산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다음날인 26일부터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수욕장에서 2일간 해녀체험 프로그램과 민속공연 등 해양과 문화를 아우르는 축제가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제주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적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다음달 접어들면 2일부터 이틀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에서 ‘하얀모래축제’가 열린다. 넓은 백사장을 배경으로 해양레저체험, 문화공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가 준비됐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금능 원담축제’는 다음달 23일부터 이틀간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조간대에 드러나는 제주 전통 돌담인 ‘원담'을 중심으로 전통 어업문화 체험, 로컬푸드, 지역공연이 어우러진 생태문화형 축제로 여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6일 열린 삼양검은모래축제로 축제의 서막이 화려하게 올랐다. 제주 특유의 검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건강 체험, 해양레저, 지역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관광객과 도민 3000여 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도는 성수기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해수욕장 안전관리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열대야 기간 야간 개장하는 해수욕장의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제주 해수욕장 축제 일정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공항에 항공편과 여객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이 다음달 4일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7일간 전국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을 대상으로 하계 특별교통대책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공항에서는 항공기 2만4067편이 운항한다. 승객은 약 43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주공항은 다음달 4일 하루에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됐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항공기 1416편, 여객 25만3000명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항공편은 3.7%, 여객은 6.0%가량 증가한 수치다. 공사는 제주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항에 체크인 카운터 조기 오픈, 신분 확인대·보안 검색대의 가동률 극대화, 출국 심사대 탄력 운영 등을 통해 탑승수속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전국 공항에 임시 주차면 5910면을 추가 확보하고, 현장 근무 인력도 기존보다 40명 늘린 모두 2046명을 배치한다. 또 김포·김해·제주 등 전국 9개 주요 공항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폭염 및 풍수해 대비 특별 안전 점검도 진행 중이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제주를 포함한 주요 공항을 찾는 여행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77주년 제헌절(7월 17일)을 맞아 제헌절을 다시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제헌절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헌법 정신을 되살리고 국민적 인식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한민국 제헌국회의원 유족회는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제헌절의 공휴일 재지정을 공식 요청했다. 앞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을)은 지난 9일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종로구)도 제헌절의 명칭을 '헌법의 날'로 바꾸고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제헌절은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공포된 날이다.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 중 하나지만 2008년 주 5일 근무제 확대와 기업 생산성 저하 등의 이유로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쉬지 않는 국경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의 입법 움직임은 최근 12·3 비상계엄령 선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을 거치며 헌법 질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제헌절은 유일한 비공휴일 국경일로 국경일 간 중요도에 차이를 둘 수 없다"며 공휴일 재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헌절에 대한 인식 저하와 상징성 퇴색은 제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도내에서는 별다른 공식 기념행사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과 겹치며 청소년 대상의 교육 활동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제헌절 당시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태극기를 내건 가정이 드물었고, 일부 도민들은 도심 도로에 설치된 국기를 보고서야 국경일임을 인식하는 모습이었다. 제주대 재학생 강모씨(22)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거리에서 태극기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며 "왜 기념해야 하는 날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제헌절이 공휴일이냐 여부를 떠나 그 상징성과 헌법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용섭 한국행정법학회장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기틀이 마련된 날을 단지 '빨간 날'이냐 아니냐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법치주의의 핵심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식물·미생물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027년 제주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한국식물병리학회, 한국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세계 식물-미생물 상호작용 국제학술대회 유치 조직위원회는 지난 17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2025 세계 식물·미생물 상호작용 국제학술대회(IS-MPMI)’에 참가, 2027년 해당 대회를 제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도와 공사 등은 한국식물병리학회의 전문성, 한국의 농업·생명공학 발전의 위상, 제주 마이스(MICE) 산업 여건 등을 앞세워 2027년 개최를 이끌어냈다. IS-MPMI는 1982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는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전 세계 약 52개국 1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식물·미생물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기초 연구, 작물의 생산성 증대와 효율적인 식물병 제어를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다. 2027년 제주 개최는 대한민국에선 처음이자 아시아 국가에선 역대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오창식(서울대 교수) 식물-미생물 상호작용 국제학술대회 유치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식물-미생물 상호작용 연구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및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주가 글로벌 과학 교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여름밤 한라산 어승생악 정상에 올라 야경을 감상하는 야간탐방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음달 야간 특화 프로그램 '어승생악 달빛 아래, 별 하나 나 하나'를 처음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오후 7시 어리목광장에서 출발해 어승생악 탐방로 1.3㎞를 따라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에서는 별자리 관측과 달빛 명상을 통해 여름밤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해넘이와 야경, 밤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여름밤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8월 중 매주 금요일(광복절 제외) 총 4회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22일부터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 '프로그램 예약' 메뉴에서 할 수 있다. 회차별 20명씩 선착순으로 받는다. 문의는 어리목탐방안내소(☎ 064-710-7835, 7850)로 하면 된다. '작은 한라산'이라고도 불리는 어승생악은 정상에서 제주 서부 오름군과 제주시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에 복원된 장한철 생가 초가가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보도<본지 7월 15일자 '독자의 소리'>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여전히 출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행정의 약속이 말뿐"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7일 제주도청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민원 게시판에는 "정낭을 열었다더니 다시 잠가뒀다"는 내용의 제보가 올라왔다. 실질적인 개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원을 제기한 서모씨는 "15일 언론 보도와 신문고 답변에서 개방했다는 말을 믿고 현장을 찾았지만 정낭 세 개는 여전히 꽂혀 있었고, 마당에는 폴리스라인 같은 금줄까지 설치돼 있었다"며 "답변과 현실이 왜 이렇게 다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씨가 현장에서 촬영해 게시한 사진에는 생가 주변에 공사장용 안전고깔과 통행금지용 금줄이 그대로 설치돼 있었다. 해당 민원은 하루 만에 수십 명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방문객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이상현 문화관광해설사는 같은 게시판을 통해 장한철 생가의 관리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제주도가 이 공간을 보존한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을 텐데, 그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라며 출입을 가로막는 정낭, 폐쇄된 주차장, 초가와 어울리지 않는 철제 구조물 등을 문제 삼았다. 이어 "장한철 생가는 단순한 초가가 아니라 표류와 귀환의 기록인 '표해록'을 남긴 조선 유학자의 정신을 담은 공간"이라며 "세금으로 복원한 공공문화자산이 이처럼 방치돼야 하는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애월읍사무소는 15일 본지 취재에 "문제된 철제 구조물은 이미 철거했고, 쓰레기 정비도 곧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정낭도 개방해 관람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현장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후속 민원이 이어졌다. 이날 다시 게시된 '장한철 옛집 좀 봅시다'라는 제목의 민원에서 서씨는 "신문고(7월 12일자)에서 정낭을 개방하겠다는 답변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망한 집' 같은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장한철 생가는 조선 후기 문신 장한철이 태어난 곳이다. 그는 1770년 대과 시험을 보러 가던 길에 풍랑을 만나 류큐제도(현 일본 오키나와)에 표착했고, 이후 귀환 여정을 기록한 '표해록'을 남겼다. 이 기록은 현재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돼 있다. 제주시는 2021년 3월 모두 6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거리(57㎡)와 밖거리(39㎡)로 구성된 초가를 복원하고 "문화자원과 산책로를 연계한 대표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개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은 사실상 '유령 문화공간'으로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제는 단순한 방치 수준을 넘어 행정이 스스로 밝힌 개방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제주의 역사와 정신이 깃든 공간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다뤄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