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현직 대통령을 옹호하더니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대통령 당적의 다수의 후보들이 나서 대선 경쟁을 벌이는 꼴이다. 순식간에 태세를 바꾸는 국민의힘의 변신이 이상하기도 하거니와 솔직히 꼴불견이다. ‘탄핵반대’와 ‘윤석열 정권 결사옹위’를 외치지나 말던지, 아니면 지난 과오를 인정이나 하던지 ···. 아무 것도 없이 다시 나라를 대표할 대통령 자리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요구한다. 이런 논리가 어떻게 가능한지 의아하고 또 이상하다. 사실 게엄 이전과 이후의 정황을 놓고 보면 대한민국의 민주공화정은 이미 상당히 붕괴돼 있는 처지였다. 파면된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그는 여당의 총수이자 국민을 대표하는 ‘위임받은 권력’이라기 보단 군주정 시절 왕(王)에 더 가까웠다. 불현듯 그가 지난 대선기간 손바닥에 새긴 문양이 떠올라 소름이 돋기도 한다. 물론 민주정에도 왕은 있다. 하지만 입헌군주국인 영국과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정에서 왕은 그저 존엄할 뿐 권력을 갖진 않는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The King reigns, but he doesn’t govern)는 걸 인정할 때에만 그 왕은 살아 남는다. 그런데 민주정 국가에서 대통령이 왕처럼 군림하고 통치하려 한 흔적이 지난 겨우내 역력히 확인됐다. 뜻이 다른 이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 불충(不忠)한 자들이다. 대통령실 관저 주변엔 왕실처럼 은밀한 관계로 일을 도모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대통령의 부인이 아니라 여왕의 위세도 명태균이란 이름으로 흘러나왔다. 계엄 이전에도 우리 정부는 이미 작동불능의 무정부상태나 다름없었다. 민주정과는 거리가 먼 나라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도 기이하리만치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간게 퍽이나 이상하다. 우리 국민들은 이상한 게 아니라 너무도 대단하다. 검찰과 법원, 검사와 판사의 ‘이상한 결론’이 횡행하는 우리나라 역시 이상하다. TV에 생중계된 계엄이 실패로 끝나 헌재의 탄핵심판을 거치면서 이미 대다수 국민들은 헌법 공부에 매달렸다. 고시를 통과하진 않았지만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이미 알만큼은 알 정도가 됐다. 우리 국민들의 지적수준을 그리 얕잡아봐선 안된다. 학력과 교육열로치면 이미 세계최고다. 그 이전에 법이란 ‘최소한의 도덕규범’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혼돈의 경계선에 이를 때에만 법이란 잣대가 필요할 뿐이다. 누구나 끄덕이는 상식이 통하는 것만으로 우리 사회의 질서유지는 아무런 버거움이 없다. 그런데 검찰이 내란죄로 수사를 개시하고 잡아들여 감옥에 가둔건 그저 국회에 출동한 군병력 지휘부 영관·장성급 뿐이다. 같지도 않은 국무회의라지만 그래도 책임은 있을진대 재판을 받고 있는 장관은 국방부 장관 뿐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는 아크로비스타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다. 상식 밖이다. 게다가 구속기간을 ‘일이 아닌 시간’ 단위로 계산한 서울중앙지법 판사의 기막힌 논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호했다. 대한민국 수감자 가운데 딱 한명에게 적용된 논리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검찰총장은 그동안의 검찰 생리와 달리 넙죽 그 결론을 받아들이고 ‘즉시항고’를 포기했다. 참으로 이상하다. 대통령이 빈 자리를 챙기라고 만들어둔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에 오른 이가 지금껏 보여준 행태는 더 가관이다.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줄줄이 해댔다. 선출된 대통령이 있다 하더라도 국회 몫 헌법재판관 임명은 권리라기 보단 의무였다. 헌데 선출되지 않은 임명직 총리나 부총리가 권한대행 역을 맡더니 ‘정무적 고려’ 운운하며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거나 때론 선별해 임명했다. 어느 누구도 주지 않은 권한이었다. 그걸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판시했지만 그마저도 그냥 뭉갰다. 아직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고, 직무상 어떤 책임도 뒤따르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로선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너무도 이상하지 않은가? 지금 대선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구동성 자신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발언한다. 그간 뭘 했는지, 앞으로 뭘할 지는 말하지 않는다. 후보들도 그렇고 그 정당도 그렇다. 잘못된 과녁을 세워놓고 무수히 많은 화살을 날리고 있다. 국민들은 누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지를 찾고 있지 않다. 그저 누가 주권을 가진 우리 국민을 대신해 나라를 이끌지, 그리고 누가 대한민국 국민을 먹여 살릴지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한 순간 뜨고 지는 정당이 아니라 제1공화국 때부터 집권 자유당의 전통을 계승, 70여년 역사를 일궈온 정당의 이런 행태가 이렇듯 아이러니하다. 어떻게 그동안 수도 없이 공화국 연번이 바뀔 때에도 집권당이 됐고, 어떻게 그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아 수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했는지 도무지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 직전에 이르러선 정점을 찍고 있다. 실소를 금치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덕수 총리는 어찌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벌인 내란준동의 공범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사실상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분위기다. 며칠 내 공식 입장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심판을 하라고 놔뒀건만 선수로 뛰겠다는 발상이다. 가당치도 않지만 그저 “이재명을 상대할 자는 오로지 자신”이라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이제 서자(庶子)나 다름 없는 신세다. 지금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너무도 처연하다. 8명이 4명으로, 29일 김문수·한동훈 두 후보로 좁혀졌지만 최종 승자는 다시 한덕수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한다. 어떤 형식과 절차로 막판 후보를 확정지을진 아리송하지만 한덕수로 단일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당 국민의힘은 그동안 왜 존재했는지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막히다. 아일랜드 출신 영국의 보수 정치철학자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 1729~1797)는 민주정과 민주제를 이렇게 설파했다. “한 정당이 기초하고 있는 일반원리에 동의하지 않을 때 ··· 다른 정당을 선택할 수 있는 정치체제.” 그리고 그는 "양식있는 자들의 침묵이 독재, 폭정의 발판이 된다"고도 말했다. 책임을 물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답할 우리 주권의 대변자를 결정지을 날이 머지 않았다. 정상으로 되돌아가야 할 때가 오고 있다. 이제 심판은 국민이 한다. [제이누리=양성철 발행·편집인]
5월 황금연휴 기간 52만명의 여객이 제주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공항이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단기간 항공 수요로 공항의 여객 처리 시스템이 다시 한계 시험대에 올랐다. 3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제주공항에는 모두 3000여편의 항공편과 약 52만명의 여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평균 약 8만7000명에 달하는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제주공항은 연휴 대비를 위해 비상운영체계에 들어갔다. 공항 시설과 장비에 대한 사전 특별점검을 완료하고, 비상연락망 정비, 체류객 지원 강화, 24시간 상황실 운영 등 종합 대책을 시행 중이다. 여객 혼잡 해소를 위해 스마트수속 기기 93기를 전면 가동하고, 바이오패스, 셀프체크인, 자동 수하물 위탁 시스템 등 디지털 수속 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제선의 경우 출발장을 조기 개방하고, 수속시간도 확대해 대응력을 높였다.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역 서비스도 확대해 외국인 여객 증가에 대비할 방침이다. 다만 일부 항공사의 스마트수속 이용률이 50% 수준에 그치고, 고령층과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은 연휴 특성상 혼잡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전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주차장이다. 제주공항 측은 임시 주차면 1100면을 추가 확보하고 주차장 안내 인력을 증원했지만 평상시에도 포화 상태인 단기주차장과 공항 진입 도로의 정체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새벽·야간 항공편 증가에 따른 장기주차장 체증과 주변 렌터카 업체 간 차량 밀집 문제도 혼잡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공항 측은 연휴 기간 동안 항공기 운항 현황과 청사 내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단계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출발장 수속 대기열, 보안검색대 상황, 주차장 및 구내도로 흐름 등을 실시간 분석해, 혼잡 시에는 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인력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전체 여객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요에 맞춰 수속시설과 인력을 유동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이번 연휴는 예년보다 현장 대응과 즉시 조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항공사·공항 전반의 안전 체계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참사 이후 요구가 높았던 ‘항공안전청 신설’과 ‘사고조사위원회 독립’ 등 핵심 과제는 제외돼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공항 인프라 개선, 항공사 안전관리 강화, 조류 충돌 방지 대책 등을 담은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이후 넉 달 만에 나온 후속 조치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먼저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조류탐지 레이더'가 무안공항에 시범 도입된다. 내년부터는 인천·김포·제주 등 주요 공항에도 순차 확대된다. 현재 민간공항 중 레이더 장비를 갖춘 곳은 없다. 또 조류 출현율이 높은 공항에는 전담 인력을 기존 2명에서 최대 12명까지 늘려 배치한다. 공항 반경 3~8㎞였던 조류 유인시설 관리 범위도 최대 13㎞까지 확대될 방침이다. 참사 당시 사고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도 전면 개선된다. 무안·광주·여수·김해 등 6개 공항은 올해 안에 둔덕형 콘크리트 구조를 철거하고 경량 철골구조로 교체한다. 제주공항은 구조 특수성을 고려해 분석 결과에 따라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종단안전구역이 기준(240m)에 미달하는 공항엔 활주로 이탈 방지 장치(EMAS)를 도입한다. 항공사에 대한 정비·운항 안전 기준도 강화된다. B737과 A320F 등 사고 이력이 있는 기종은 비행 전·후 점검 시간을 최대 28%까지 연장한다. 정비사의 숙련 기준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상향된다. 주 5회 이상 정기편을 운항하는 해외공항엔 현지 정비체계 구축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망자가 발생한 항공사에 대해선 사고일로부터 1년간 국제노선 운항 권리인 '운수권' 배정에서 제외하는 강력한 제재도 도입된다. 운수권은 중국, 유럽, 인도네시아 등과의 노선 개설에 필수적인 권한이다. 정부는 오는 9월 해당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안전성 확보 여부에 따라 이후 배정 여부를 재평가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 대책에서 가장 핵심으로 지목됐던 '항공안전청 신설'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독립' 방안은 이번 혁신안에서 빠져 전문가와 시민사회 비판이 거세다. 현재 항공안전 감독은 국토부 항공정책실 산하의 항공안전정책관이 총괄하고 있다. 사고조사 또한 국토부 산하 조직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셀프 조사' 논란이 반복돼 왔다. 미국 NTSB나 영국 CAA처럼 독립적인 항공안전조직 신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호원 한국항공안전기술원장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별도 안전기구 설치 여부를 이번 대책에 공식화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문길 항공대 교수 역시 "조직 간 이해관계 때문에 핵심 방안이 빠졌다"며 "정부의 의지 부족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조직개편 방안도 계속 논의 중"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인력과 교육 중심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관광 100선'을 주제로 전국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연다. 제주에서는 올해 새롭게 선정된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머체왓 숲길'이 대표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공동으로 2년마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00곳을 엄선해 발표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과 함께 제주 머체왓 숲길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스탬프 투어 이벤트는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한국관광 100선 명소를 방문해 이벤트 전용 여권을 발급받고 현장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머체왓 숲길은 용암이 흐르며 만든 평탄한 지형 위에 빽빽한 숲과 전통 돌담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문화체험형 숲길이다. '제주의 숨겨진 비경'으로 불린다. 최근 산림청과 환경부 주관의 생태관광지 인증에도 연이어 이름을 올리며 생태관광지로서의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허소영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머체왓 숲길을 비롯한 100선 관광지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스탬프 투어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2025년 평생교육이용권 지원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청년 등 사회적 배려계층의 평생교육 참여 확대에 나선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평생교육이용권은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인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인당 최대 35만원 한도로 수강료와 교재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도내 지원 대상은 모두 1326명이다. ▲저소득층 578명 ▲장애인 149명 ▲노인 94명 ▲청년 386명 ▲디지털 분야 희망자 119명 등이다. 이용권은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 만 39세 이하 청년, 디지털 관련 평생교육 참여 희망자(30세 이상)를 대상으로 한다. 이 중 저소득층과 장애인은 1차 신청 대상이다. 접수는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저소득층은 이용권 누리집(www.lllcard.kr/reg/jeju), 장애인은 보조금24(www.gov.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청년, 노인, 디지털 분야 지원 대상자는 교육부의 디지털 이용권 사용기관 지정 이후 별도로 공지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NH농협 채움카드에 포인트 형태로 35만원이 충전돼 연말까지 수강료 및 교재비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이월되거나 현금으로 인출할 수 없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고령화와 급격한 기술 변화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평생교육이용권을 통해 도민들의 지속적인 역량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문의는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064-726-0955)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이달과 다음 달 제주에서 열리는 APEC 고위관리회의와 수학여행 시즌을 앞두고 제주 노선 항공편을 대거 증편한다. 제주도는 2일 제주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에 정기편 외 임시편 38편을 추가 운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제주~베이징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홍콩, 마카오, 시안, 방콕 등 4개 노선은 주 15회 수준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라오스 등 신규 노선 취항도 검토 중이다. 앞서 도 관계자들은 지난 달 29일 제주항공 본사를 방문해 상반기 수학여행으로 제주를 찾는 13만2000여명의 학생들이 원활히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다음 달 3일 조기 대통령 선거 이후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임시 항공편 확대도 함께 당부했다. 제주항공 외에도 다른 항공사들도 잇따라 제주 노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제주 노선에 주 14편을 증편하고,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연휴 기간에는 대형 항공기로 기재(종)를 변경해 하루 1160석을 추가로 공급한다.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에 연휴 기간 10편, 부산~제주 노선에는 매일 2편을 추가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전용 항공편을 김포~제주, 부산~제주 노선에 집중 배치한다. 2일과 5일 부산~제주 4편, 6월 18일 김포~제주 32편, 6월 5일과 8일 부산~제주 4편이다. 티웨이항공은 5월 15~18일 청주~제주 노선에 매일 2편씩 임시편을 운항한다. 도는 지난 달 23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제주 노선 국내선 확대를 요청했다. 항공사들과 협력해 연휴 및 성수기 수요에 대응 중이다. 박정연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항공 접근성은 제주 관광산업의 생명선"이라며 "국내외 항공편 증편과 신규 노선 개척, 전세기 운항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제주 관광객 수가 올들어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국인 수요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전체 흐름을 견인하면서 관광 수요 구조가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25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가 현실화되면 올해 누적 관광객 수는 4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미 4월 22일 기준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던 만큼 올해는 열흘 이상 늦은 돌파 시점이다. 업계는 이를 제주관광 회복세 둔화의 징후로 보고 있다.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1328편 운항된다. 공급 좌석은 24만9376석에 달한다. 하지만 평균 탑승률은 88%로 지난해 91%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내국인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8%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보다 20~30%가량 증가했다. 특히 일본행 노선 예약이 크게 늘었다. 환율과 현지 물가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가 더 저렴하고 만족도도 높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만명이다. 지난해보다 39.4% 증가했다. 국제선 항공편도 166편으로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편됐고, 크루즈 관광객 입항도 예정돼 있어 외국인 수요가 내국인 감소분을 일정 부분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업계는 이번 황금연휴 특수를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나 수학여행은 계절성 수요일 뿐이고, 6월부터 시작되는 비수기 이후에는 수요 감소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6월 예약률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제주도내 주요 여행사 5곳을 기준으로 6월 평균 모객률은 63%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에서는 단순 입도 수치보다는 체류 일수와 소비 확산 등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주 연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400만 돌파는 상징적 숫자일 뿐이며 내국인 위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광시장 재편이 진행 중인 가운데, 외국인 수요 확대를 체류형 소비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반짝 특수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제주 관광이 단순 방문 중심에서 ‘머무르고, 경험하고, 소비하는’ 구조로 전환되지 않으면 수요 공백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제주도내 특급호텔 마케팅 담당자 정모씨(28·여)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숙박일수나 부대시설 이용률로 이어지지 않으면 시장에 남는 게 없다"며 "단순히 들어오는 숫자보다 제주에서 얼마나 머무르고, 소비하느냐가 지금부터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027학년도 제주대 입시에서 수시모집 정원은 줄고 정시모집 비중이 확대된다. 2일 제주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해당 전형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제주대는 2027학년도에 모두 2517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는 2026학년도와 동일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시모집 인원은 1787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149명 줄었고, 수시 비중도 69.5%로 올해보다 7.4%p 감소했다. 그동안 수시모집에 포함됐던 만학도, 특성화고 졸업자, 재직자 전형이 신설되는 '전형기간 자율모집'으로 분리되면서 수시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시모집 인원은 653명으로 72명이 늘었다. 정시 비중도 25.4%로 증가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 인원은 568명(정시 543명, 수시 25명)이다. 직전 연도보다 101명 확대됐다. 한편, 2027학년도 전국 대학의 전체 모집 정원은 34만5717명이다. 2026학년도보다 53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 비중은 전국 평균 80.3%다.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겼다. 이는 비수도권 대학들이 전체 모집 정원의 89.5%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데 따른 결과다. 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65.8%, 수도권 상위 16개 대학은 정시모집 비중이 43%에 달한다. 제주대 관계자는 "교육환경 변화와 전형 다양화에 따라 수시·정시 비중을 조정했다"며 "지역인재 선발도 강화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지반 침하(땅꺼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후 상수도관에 대한 정밀 점검에 나선다. 제주상하수도본부는 "지름 500mm 이상의 대형 상수도관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정밀 안전 점검과 누수 탐사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특히 도심 지역 약 20㎞ 구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도는 지표 투과 레이더(GPR) 장비를 활용해 지하 공동(空洞) 발생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설치된 지 25년 이상 된 노후 상수도관에 대해서는 정밀 누수 탐사를 병행한다. 이는 땅속에서 발생하는 누수나 공동 형성이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도는 지난해에도 10㎞ 구간의 송수관로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해 지반 침하와 누수 의심 구간 8곳을 조기에 발견·복구한 바 있다. 제주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상수도관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도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점검 결과에 따라 긴급 복구 조치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약 2만 8000년 전 제주 한라산 일대에서 발생한 화산 활동을 연구할 수 있는 '열쇠'가 자연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일 예고했다. 모세왓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와 밭을 합친 말이다. 한라산 백록담 외곽 기준으로 약 2.3㎞ 구간에 걸쳐 있는 이곳은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다. 유문암은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높은 화산암으로 색이 밝고 알칼리 장석과 석영이 주를 이룬다. 각력암은 각이 진 자갈로 만들어진 암석을 뜻한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는 최대 폭이 500∼600m에 이른다. 지금으로부터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의 언덕)이 붕괴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화산 재해를 예측하거나 마그마 분화 과정을 연구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문암질 각력암은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성분이 변화하는 과정인 마그마 분화 작용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암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제주 화산암 중 가장 분화된 형태"라며 "제주에서 유문암질 암석의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라산 모세왓에서 발견되는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색의 현무암질 암석과는 달리 이산화규소 함유량이 많아 밝은색을 띠는 점이 특징이다. 모세왓이라는 지명은 유문암질 각력암들이 널려 있는 광경이 마치 모래밭과 유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지질학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알게 하는 열쇠층(key bed)으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다음 달 9일부터 국내 처음으로 양문형 저상 버스가 운행한다.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 섬식 정류장 6곳이 함께 개통된다. 제주도는 다음 달 9일 오전 6시부터 제주시 서광로(광양로터리∼도령마루) 3.1㎞ 구간에 '섬식 정류장' 6곳을 개통하고, 양문형 저상 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섬식 정류장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양방향 통합 정류장이다. 버스 승객이 양쪽 방향에서 왼쪽 문을 통해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류장 쉼터에는 24명이 앉을 수 있는 온열 의자를 비롯해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버스정보안내기, 휴대전화 충전장치, 와이파이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승객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CC)TV도 설치됐다. 섬식 정류장 조성에 따라 기존 양방향 인도 가로변 정류장 17곳 중 9곳은 폐지되고, 나머지 8곳은 유지된다. 도는 보행자 편의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운행 중인 양문형 버스는 GPS 신호를 통해 섬식 정류장에서만 왼쪽 문이 열리도록 설계돼 차도 방향 문을 잘못 여는 사고를 예방한다. 도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초기에는 안내원을 배치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는 유턴 가능한 교차로도 확보할 예정이다. 섬식 정류장을 이용하는 노선은 300번대와 400번대 노선(22개 노선)이다. 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 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계속 이용한다. 제주도는 앞으로 제주시 동광로(광양로터리∼제주박물관) 2.1㎞, 도령로(연동 입구∼노형오거리) 2.1㎞, 노형로(노형오거리∼도로교통공단) 3.3㎞ 구간에도 섬식 정류장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양문형 버스는 내년까지 모두 171대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개통은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중교통 혁신의 시작점”이라며 “도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으로 제주가 대중교통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가상화폐에 투자한 40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지난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2022년 3월부터 수개월 동안 모두 66차례에 걸쳐 회삿돈 55억32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회사 재무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횡령 자금을 가상화폐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횡령액 중 34억원은 회사에 반환했고, 남은 21억원에 대해서도 평생 피해 변제 계획이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선고공판을 열고 A씨에 대한 형량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