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지키려다 제가 무너졌습니다." 제주시 한 고등학교 교사 A씨가 남긴 말이다. 그가 마주한 상황은 한마디로 무방비였다. 신체 접촉 피해를 입고도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가해 학생과 수학여행을 떠나야 했고, 신고를 했지만 돌아온 건 "화해하라"는 말과 "수행평가 때문에 복귀해달라"는 요구뿐이었다. 결국 A씨는 병가와 특별휴가를 연달아 사용한 끝에 교단을 떠났다. 학교는 침묵했고, 교사는 끝내 혼자였다. 사건은 지난 5월 수업 중 발생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학생을 제지하자 학생은 갑자기 A씨를 껴안으려 했고, 뿌리쳐도 다시 강하게 팔을 붙잡았다. 이후에도 새벽 시간에 문자가 왔고, 복도에서 위협적인 접근이 반복됐다. A씨는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분리 조치는 없었다. "교권보호위원회에 신고되기 전까진 어렵다"는 설명이 전부였고, 보호 매뉴얼도 없었다.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조차 A씨가 직접 확보해야 했다. 가장 충격적인 건 닷새 뒤 그 학생과 함께 수학여행에 인솔 교사로 떠나야 했다는 사실이다.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는 A씨의 호소에도 학교는 묵묵부답이었다. 그 뒤로 이뤄진 분리 조치는 고작 5일. 병가에 들어간 A씨에게는 "수행평가 문제를 출제해달라", "직접 와서 채점해달라"는 연락이 이어졌다. 규정을 들어 거부하자 그제야 연락은 끊겼지만 A씨는 이미 탈진 상태였다. 이 사건은 단발적이지 않았다. 같은 달 제주시 한 중학교 교사였던 고(故) 현승준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무단결석과 흡연 문제를 지적한 학생을 타이르다 정서적 학대 민원에 휘말렸고, 학생 가족은 하루 수차례 문자와 고발을 반복했다. 해당 학부모는 "왜 아이에게 폭언을 하느냐"고 항의했고, 현 교사는 사과했지만 "벌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돌아왔다. 병가를 미뤄가며 등교를 이어가던 그는 '학교에 찾아가겠다'는 연락을 받고 끝내 학교에 남았다. 그러나 학부모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사흘 뒤 현 교사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현 교사의 죽음이 알려진 지 닷새 뒤 제주시 한 고등학교 인근 거리에서는 또 다른 사건이 벌어졌다. 교사 폭행 전력으로 교외 봉사 활동 중이던 학생이 지도 교사를 향해 돌을 들고 위협하며 주먹을 휘두르고,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도교육청은 퇴학 조치를 내렸고, 경찰은 상해 혐의로 A군을 검찰에 송치했다. 교권 침해는 학생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제주시 한 초등학교에서는 한 학부모로부터 교직원 10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무더기 고소당했다. 전화·이메일·방문 항의가 이어졌고, 담임교사에겐 "죽이겠다", "결혼식장에 찾아가겠다"는 협박까지 가해졌다. 결혼을 앞둔 교사는 예식 당일에도 학부모가 나타날까 전전긍긍해야 했다. 하지만 교육청이나 학교는 끝내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서이초 사건 이후, 도교육청은 '통합 민원 대응팀'을 만들었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교사들은 "그게 뭔지도 몰랐다"고 한다. 제주시 한 고등학교 교사는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도 몰라 결국 우리가 모든 민원을 응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도교육청이 밝힌 2023년 기준 악성 민원 대응 실적은 단 2건에 그쳤고, 법적 대응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제도는 있었지만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사이 제주에서는 올해에만 학생과 교사 간 폭행 사건이 3건 더 일어났다. 이 중 1건은 이미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치가 내려졌고, 나머지 2건은 현재 심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모두 7건의 학생·교사 간 폭행과 관련해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다. 이는 제도적 장치와 실제 작동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 25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선생님들이 외롭고 고통받지 않도록 현장이 원하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 현승준 교사 사건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 추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순직 처리를 위해 필요한 서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진상조사위원회 준비만 하고 있다"며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뒤늦게 교권 침해 대응책으로 QR 연락처 시스템, 무기명 인식조사, 학교 민원 현장지원단 운영 등을 내놨다. 하지만 교단에 서 있는 교사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QR 신청은 받았지만 이후 아무런 안내도 없었다", "민원 대응팀? 뉴스로만 접했다", "현장은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목소리만 이어진다. 전교조, 교총, 교사노조 등 교원 3단체는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존재하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구조 개편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우선, 학교 현장에서 교사 개인에게 민원이 직접 전달되는 관행은 반드시 차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민원은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서만 접수되도록 하고, 교사 개인의 휴대전화나 메신저 등 사적인 수단으로 민원이 들어오는 일은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학교나 교사가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이 직접 나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민원을 중재하거나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서 명확한 책임 구조 속에서 피해 교사를 보호하는 실질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권보호위원회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위원회의 판단이 '권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해당 조치를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의무'로 전환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학생에게 퇴학 등의 실질적인 징계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도 정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피해를 입은 교사에 대한 지원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법률 자문은 물론 외부 전문가에 의한 심리 치료가 신속히 제공돼야 하며 병가 후 업무에 복귀할 때도 일정 기간 업무 조정을 통해 회복을 도울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원단체들은 제도적 장치 그 자체보다 그것이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는 것이 지금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교사노조 관계자는 말했다. "서이초도, 현승준 선생님도, 그리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교사들 모두 누군가를 지키려다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지켜야 할 시스템은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현직 교사가 생을 마감했을 때도,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취재 과정에서 교사들이 가장 많이 꺼낸 말은 하나같았다. "그때와 똑같습니다." 대응팀은 있지만 움직이지 않고, 매뉴얼은 있지만 작동하지 않으며 QR은 붙어 있어도 교사를 지켜주는 보호막이 되지 못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제도가 아니다. 이미 있는 제도를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체계'다. 그 구조를 만들지 못한다면 교사의 '다음 죽음'은 또 예정돼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여름철 대표 과일인 제주 하우스감귤이 본격 출하되며 전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30일 "철저한 품질관리체계를 통해 고품질 하우스감귤을 본격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우스감귤은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주로 이달부터 9월까지 여름철 시장을 타깃으로 유통된다. 당도와 품질의 균일성이 높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디. 재배면적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산 기준 하우스감귤 전체 생산량은 2만7036톤이다. 이 중 상품용 감귤 출하량은 2만3943톤이다. 이 중 76%에 해당하는 1만8231톤이 농·감협을 통해 유통됐다. 특히 농협 계통 출하량의 35%는 제주감귤농협이 운영하는 거점 APC(1~9 유통센터)를 통해 비파괴 선별 과정을 거쳐 출하됐다. 이는 일반 노지감귤의 농협 계통출하 비율인 46%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로 제주산 하우스감귤의 유통 대부분이 고품질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하우스감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2만6600톤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3㎏ 기준 평균 2만5111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출하 초반 평균 당도는 11브릭스 수준이다. 이후 기상 여건에 따라 12~14브릭스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여파로 출하량은 줄었음에도 가격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초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60% 수준으로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며 "출하 초기에는 ㎏당 1만3000원대 가격을 형성했지만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전년도 수준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우스감귤 소비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제주농협은 7월과 8월 제주도, 제주감귤연합회,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와 함께 '하·하·하 온 국민 페스티벌'(하우스감귤 하루 하나)을 진행한다. 전국 하나로마트, 대형마트, 농협몰, 홈쇼핑,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한 소비촉진 행사가 병행될 예정이다. 특히 다음 달 11일에는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기념행사도 열린다. 고우일 농협 제주본부장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제주 하우스감귤은 당도·품질 관리에 있어서 자신 있다"며 "농업인 소득과 소비자 신뢰를 함께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판촉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창구 제주감귤농협 조합장도 "하우스감귤은 생산 원가가 높은 만큼 안정적인 소비 기반이 절실하다"며 "더 많은 국민이 제주 하우스감귤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유통 확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소방서장급 지휘부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동부·서부·서귀포소방서장을 모두 교체했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 자로 소방공무원 인사발령을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강성부 소방정책과장이 동부소방서장으로, 김승용 동부소방서장이 서부소방서장으로, 고정배 예방대응과장이 서귀포소방서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강성부 신임 동부소방서장은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이다. 제주국제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1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소방행정팀장, 예방지도팀장, 119종합상황팀장, 동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김승용 신임 서부소방서장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이다. 제주대 행정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소방행정팀장, 안전도시팀장, 119종합상황실장, 소방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고정배 신임 서귀포소방서장은 제주시 노형동 출신이다.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장, 소방정책과장, 서부소방서장 등 핵심 보직을 수행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각 지역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조직 내 균형 있는 인사 운용을 위한 조치"라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현장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민선 8기 제주도정 출범 3년 차를 맞아 고위 공직자들의 연쇄 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국장급 이상을 포함한 대규모 승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명동 기획조정실장(이사관)은 최근 정년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앞서 김희찬 관광교류국장(부이사관)도 퇴직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변덕승 공공정책연수원장, 양창훤 건설주택국장, 좌정규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 등 4급 이상 고위직 다수가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최소 6석의 고위직 자리가 공석이 된다. 이에 따라 부이사관(3급) 이상 국장급 승진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고, 4급 이하 실무진까지 연쇄 승진 여지가 생긴 상황이다. 제주도는 30일 김태완 교통항공국장을 단장으로 한 '새정부 경제정책추진단'을 신설하며 국정 방향에 대한 정책 대응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도의회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총무담당관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 조정하며 승진 인사의 폭을 넓혔다. 가장 주목받는 후속 인사 자리는 공석이 된 기획조정실장이다. 도내 이사관급 인사로는 양기철 제주연구원 파견 연구관, 강동원 도의회 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조상범 안전건강실장(3급)의 발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현직 보직 기간이 길지 않아 예상 밖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정기 인사는 도정 후반기 조직 정비와 주요 정책 성과 도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와 행정시 간 교류 인사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추진될 전망이다. 도는 다음달 9일 인사 예고를 거쳐 11일 인사 발령과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유럽 출장에서 복귀한 뒤 관련 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인사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회 김재윤문학상 대상인 제주도지사상에 하례초 5학년 김민성의 '게염지'가 선정됐다. 김재윤기념사업회와 한국예총서귀포지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제2회 김재윤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8일 서귀포시청 별넷마당에서 열렸다. 지난달 29일 원고를 마감한 제2회 김재윤문학상에는 모두 400여 편이 응모됐다. 심사에는 박재형전 제주도문인협회장과 장승련·박희순 시인이 참여했다. 심사를 거쳐 최종 2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라초 6학년 권나현의 '별똥별'이 최우수상인 제주도의회의장상, 외도초 4학년 곽해나의 '심장 운동회'가 최우수상인 제주도교육감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20명의 학생이 우수상(한국예총서귀포지회장상, 김재윤기념사업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박재형 전 제주문인협회 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응모한 동시는 대체적으로 경험을 토대로 시적 상상력을 발휘해 적절한 시어와 리듬을 갖춰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 특히 제주어로 쓴 동시도 많아 제주어 보급이 학교 현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동시를 쓰면서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긍정적인 마음이 더 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서명숙 김재윤기념사업회 이사장, 안정업 한국예총서귀포지회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안민석 전 국회의원, 오순문 서귀포시장, 김대진 제주도의원, 강옥화 서귀포시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과 수상자 및 가족 등이 참석했다. 고 김재윤 시인은 서귀포에서 태어나 서귀고를 졸업, 명지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예술작가상을 수상했다. 시집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를 펴냈다.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고정 게스트와 제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전국에 '기적의도서관' 건립과 각 학교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고인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입법 로비에 연루, 수감된 뒤 2018년 출소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서울의 한 빌딩에서 추락,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김재윤문학상은 고 김재윤 전 국회의원이자 시인의 문학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 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방영 이후 제주가 이야기와 정서가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알려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방영 이후 제주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 변화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폭싹속았수다편'을 3일 발간했다. 이번 ‘폭싹속았수다편’은 드라마 콘텐츠가 지역의 이미지 형성과 관광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연관어 분석 결과, ‘폭싹 속았수다’는 ‘웰컴투 삼달리’, ‘우리들의 블루스’ 등 기존 제주 배경 드라마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주 매력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두 작품은 오조포구, 안돌오름, 광치기해변, 가파도, 비양도, 오일장 등 촬영지 중심의 연관어가 주로 나타나 제주를 주로 ‘여행지’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성산일출봉’, ‘유채꽃밭’ 등 실제 장소와 함께 ‘해녀’, ‘방언’, ‘문화’, ‘시대극’ 등 제주 고유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는 연관어가 다수 등장해 제주를 ‘이야기’ 중심으로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공개 후 다시 급증했다. ‘해녀’ 언급량은 드라마 방영 직전인 올해 1~2월 평균 5000건 수준에서 3월 7460건으로 약 41% 증가했다. 이어 4월 6791건, 5월 7072건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유지했다. 연관 키워드도 ‘음식’, ‘식당’ 중심에서 ‘엄마’, ‘삶’, ‘이야기’ 등 정서적 단어들로 변화하며 해녀가 제주의 문화적 상징으로 재조명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 방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튜브에서는 지난 3월과 4월 제주 방언을 다룬 콘텐츠가 각각 26편, 32편 업로드됐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누적 조회수가 약 220만 회에 달해 제주어에 대한 호기심이 콘텐츠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드라마 주요 촬영지였던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목 관아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김녕해수욕장의 차량 도착 수는 방영 직전(2025년 1~2월) 2442대에서 방영 직후(2025년 3~4월) 4775대로 약 96% 증가했다. 온라인 언급량도 1814건에서 2602건으로 약 43% 증가했다. 제주목 관아 역시 차량 도착 수가 198대에서 347대로 약 75%, 언급량은 514건에서 744건으로 약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폭싹속았수다 편'은 제주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data.ijto.or.kr) 내 자료실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폭싹속았수다는 제주의 자연뿐 아니라 역사, 사람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콘텐츠로 제주를 이야기와 정서가 있는 공간으로 재인식하게 한 계기였다"며 “제주의 고유한 매력을 담은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그러한 콘텐츠를 활용해서 관광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항공이 다섯 번째 B737-8 항공기 구매를 완료하며 보유 항공기 수를 모두 43대로 늘렸다. 제주항공의 전체 보유 항공기는 여객기 41대, 화물기 2대가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두 대, 올해 1월과 5월 각각 한 대씩 구매한 데 이어 다섯 번째로 B737-8 기종을 직접 구매했다고 30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3대 중 10대는 리스가 아닌 직접 구매한 항공기다. 이 중 B737-800NG와 B737-8 기종이 각각 5대씩이다. 이번 도입으로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 기령은 13.5년으로 낮아졌다. 회사는 2030년까지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추는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동일 기종 3대를 추가로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3월 보잉사와 조종사 역량 기반 훈련 및 평가체계 도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운항 및 정비 안정성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운용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운항 안정성을 높이겠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30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IBK기업은행,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 3플러스 희망드림카드'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1일부터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소상공인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각종 물품을 구매하거나 공과금을 납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상금 용도의 전용카드다. 기존 대출과 달리 신용도 하락 걱정 없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5년간 운영비를 6개월 무이자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10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연회비와 보증료는 받지 않는다. 도는 이 사업으로 업체 1000여곳이 업체당 500만원 한도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카드 발급 대상은 신용점수 1∼7등급에 해당하는 도내 소상공인이다. 법인, 공동사업자, 외국인 및 기타 보증·여신 제한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카드 발급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제주신용보증재단 보증드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보증 심사를 거친 뒤 IBK기업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도내 소상공인과 도지사가 함께하는 소상공인 민생경제 현장 공감 토크 행사도 열렸다. 오영훈 지사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대출 부담 없이 필요한 운영비를 확보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이번 카드 지원사업을 마련했다”며 “제주경제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 대상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서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소상공인 3플러스 희망드림카드'는 기존 대출 중심의 금융지원에서 벗어난 카드결제 기반의 ‘사업자 구매 전용 카드보증’이라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소상공인 맞춤형 보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달 제주지역 산업 지표가 제조업과 소비 부문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지만 대형소매점 판매는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감소폭을 기록하며 내수 부진이 뚜렷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제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증가했다. 전기가스업(14.6%), 의약품(31.4%), 음료(4.0%) 등이 상승을 견인한 반면 비금속광물(-21.8%), 식료품(-3.7%), 금속가공(-22.1%) 분야는 감소했다. 반면 출하지수는 0.9% 감소하며 생산과 온도차를 보였다. 전기가스업(12.1%)과 전자·통신(7.7%) 분야는 출하가 증가했지만 음료(-11.7%), 금속가공(-22.7%)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재고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3% 급증했다. 특히 음료(156.7%)와 화학제품(48.3%)에서 높은 증가세가 나타나 생산 대비 출하가 따라가지 못하는 재고 누적 현상이 이어졌다. 소비 부문인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9.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감소했다. 의복(-31.5%)과 화장품(-18.3%)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음식료품도 8.4% 줄었다. 반면 오락·취미·경기용품(10.7%)과 신발·가방(5.4%), 가전제품(5.4%) 등은 증가해 일부 품목 중심의 선택 소비 경향이 나타났다. 광공업과 소매업의 상반된 흐름은 공급 측면에서는 개선 조짐이 있지만 내수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재고 누적과 유통 부진이 병행되는 흐름 속에서 산업 전반의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여름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여행지 중 하나로 제주가 꼽혔다. 하지만 실제 체류형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선 숙박권 할인, 지역화폐 확대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3.5%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제주는 강원(34.9%), 경상(27.9%)에 이어 22.4%로 3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응답자들은 주로 일본(50.9%)과 동남아시아(45.4%)를 선택했다. 응답자들은 평균 53만5000원의 휴가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 직장인의 경우 1인당 평균 지출이 77만6000원에 달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소비 여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제주에서 장기 체류하거나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에서 가장 원하는 정책 지원은 ▲숙박권 할인(50.8%)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혜택 확대(36.5%) ▲교통비 할인(35.8%) 등이었다. 휴가에서 가장 많이 지출하려는 항목도 ▲식비(74.8%) ▲숙소비(58.1%) 등으로 나타나 이와 관련한 제주 지역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자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체류형 소비인 '저활동·고휴식' 트렌드가 뚜렷하다"며 "외식·숙박 등 지역경제와 연결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와 체감형 혜택 중심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제주에서는 숙박권 할인이나 지역화폐 연계 혜택이 부족하거나 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응답자들도 정부의 휴가 관련 정책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형식적인 캠페인·이벤트 중심'(23.3%)과 '실질 금액이 적은 할인'(18%) 등을 지적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정부의 추경 계획이 논의 중인 지금 제주 같은 대표 관광지에서는 휴가철 소비를 지역 내수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도민의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 중인 이차보전 지원 사업의 규모를 올해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이차보전 지원금으로 모두 12억3000만원을 지급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19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을 포함해 모두 3400여명에 달한다. 이차보전 지원 사업은 도민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금액에 대해 제주도가 연 3%의 이자를 대신 부담하는 제도다. 올해는 1인당 평균 약 36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약 5억원이 지원됐으나 올해는 대상 범위를 청년층에서 전체 도민으로 확대하면서 지원 예산이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최근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으로 저소득층과 청년층의 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의 생활 안정을 위한 이자 지원 혜택을 앞으로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대출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렌터카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 도로에서 렌터카 2대가 충돌한 데 이어 뒤따르던 승용차까지 급정지하며 연쇄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다쳤다. 같은 날 낮에도 인근 도로에서 렌터카 2대와 일반 승용차 등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 내리막길에서 렌터카가 도랑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 사고로 20대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동승자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렌터카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특히 2022년 12월에는 졸음운전을 하던 50대 운전자가 렌터카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하면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운전자는 구속되기도 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제주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모두 1364건에 달한다. 이 중 2022년에는 520건(사망 7명, 부상 880명), 2023년 432건(사망 1명, 부상 724명), 2024년에는 412건(사망 9명, 부상 64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가철인 7~8월에는 월평균 42.8건으로 나머지 10개월 평균치(36.9건)보다 약 16%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렌터카 사고는 도로 구조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이 갑작스러운 커브나 경사 구간에서 사고를 내거나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다. 졸음운전·과속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에는 한라산을 통과하는 1100도로나 5·16도로처럼 구불구불한 산간도로와 짙은 안개가 잦은 평화로 등이 대표적인 사고 위험 구간으로 꼽힌다. 실제 2013년 5·16도로 커브 구간에서는 렌터카가 전복돼 관광객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2개월간 렌터카 사고 예방을 위한 집중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렌터카 업체와 협조해 음주·과속 행위 금지, 안전벨트 착용 등의 안내를 강화하고 주요 관광지와 교차로 전광판 등을 활용한 경고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부 관광업계에서 중국인 개별관광객 대상 렌터카 운전 허용 논의가 나오는 데 대해 경찰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