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3000호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하며 주택시장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244호로 6월보다 2.3% 줄었다. 이 중 제주지역 미분양은 2924호로 집계됐다. 입주가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은 1611호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적으로 2만7057호로 한 달 새 341호(1.3%) 늘었다. 전체의 83.5%가 지방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소폭 감소했음에도 지방권 주택시장의 '악성 재고'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대구(3707호), 경남(3468호), 경북(3235호), 부산(2567호) 순으로 많았고, 충북은 한 달 새 22.7% 급증했다. 주택 공급 지표도 불안하다. 지난달 인허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줄었고 준공도 12.0% 감소했다. 특히 지방 준공 물량은 44.2% 줄어든 반면, 수도권은 46.5% 늘어 대조를 이뤘다. 거래 시장 역시 냉각세를 보였다. 전국 주택 매매는 6만4235건으로 6월월보다 13% 줄었고, 아파트만 놓고 보면 서울이 21.5%, 수도권 전체가 23.8% 감소했다. 제주 역시 거래 위축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 김모씨는 "제주를 포함한 지방의 미분양 문제는 건설사와 금융권에 구조적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며 "공급 조절과 수요 회복 전략을 병행하지 않으면 악성 재고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의사 면허 없이 전국을 돌며 침 시술을 한 7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29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70대 A씨에게 징역 2년 4개월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224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공범 B씨(70대)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제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을 돌며 치매·암 등 각종 질환을 앓는 환자 120여명을 상대로 무면허 침 시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불치병은 없다", "평생 못 고친 병도 내가 고칠 수 있다"는 말로 환자들을 속였다. 일반 한의원보다 5배가량 비싼 비용을 받아 약 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8㎝ 길이의 장침을 쓰거나 침을 꽂아둔 채 환자를 돌려보내는 등 비정상적인 시술을 해 복통·염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도 드러났다. A씨는 과거에도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 판사는 "A씨는 동종 전력이 여러 차례 있음에도 같은 범행을 반복했다"며 "B씨는 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안 지역에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며 늦여름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밤 최저기온이 27도를 웃돌고 낮에는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치솟고 있다. 2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7.0도, 서귀포(남부) 27.5도, 고산(서부) 26.2도, 성산(동부) 26.6도로, 모두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들어 누적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56일, 제주 53일, 고산 41일, 성산 35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낮 동안에도 무더위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제주도 북부·동부에는 폭염경보, 남부·서부·중산간·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이 폭염특보 영향권에 들어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고,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될 것"이라며 "수분 섭취와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소상공인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최저 수준에 머무르며 '성장 없는 생존'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27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12만1000개로 5년 전보다 22.7% 증가했다. 그러나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억3610만원으로 호남권 광주(1억6600만원), 전남(1억6580만원)보다 낮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매출 규모별 분포에서도 2000만원 미만 구간의 비중이 34%로 비교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창업은 활발하지만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셈이다. 업종 편중도 뚜렷하다. 2023년 창업 사업체 중 숙박·음식점업 비중은 28.4%로 가장 많았으나 폐업 비중 또한 26.6%로 최다를 기록했다. 관광 수요에 기댄 업종 쏠림이 결국 과잉 경쟁과 높은 폐업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자의 연령 분포에서도 불균형이 나타났다. 전체 소상공인 대표자는 50대가 31%로 가장 많지만 신규 창업에서는 40대가 30.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 사업체는 고령화되는 반면,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중장년층 창업이 늘어나면서 장기 성장이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제주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40.3%로 호남권 3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생존 이후 매출 성장이나 업종 다변화는 뒤처지면서 장기적 경쟁력은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 청년 창업자 홍모씨(29·여)는 "매출이 날마다 줄어들어 아르바이트생조차 쓰지 못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며 "힘들어 폐업을 고민했지만 창업 과정에서 받은 대출과 가맹계약 등 여러 사정 때문에 마음대로 접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병우 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제주는 오래 버티지만 크게 벌지 못하는 모순에 갇혀 있다. 성장 없는 생존이 반복되면 지역경제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관광 편중에서 벗어나 업종 다변화와 내수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가 인구 대비 식중독 환자 발생률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나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식중독은 265건 발생해 7624명의 환자가 집계됐다. 발생 건수는 경기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 29건, 서울·경남 27건, 충남 19건, 경북 18건, 전북 16건, 제주·충북 15건 순이었다. 제주에서는 모두 20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경기도(1898명)와 전북(122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인구 100만명당 환자수로 환산하면 제주는 301명으로, 전북 698명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식중독 원인 병원체는 살모넬라가 32%로 가장 많았고, 노로바이러스(20%), 병원성대장균(13%) 순으로 조사됐다. 2021년부터 3년간 식중독 주요 원인균이었던 노로바이러스가 살모넬라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살모넬라는 주로 오염된 식품 섭취로 감염된다. 지난해 발생한 사례 중 66%가 식당에서 비롯됐다. 식약처는 달걀 껍데기를 통한 교차오염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달걀을 만진 뒤 반드시 손을 씻고 다른 식품을 조리할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는 "노로바이러스는 전체 집단급식소 식중독의 35%를 차지하며 생굴이나 김치, 지하수 등 오염된 식품 섭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안전하게 익혀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식중독은 주로 7월에서 9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개인과 업소 모두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27일 오전 지난 5월 모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교육활동 보호 정책' 기자회견에서 "'우리학교변호사' 제도를 신설·운영해 특이민원에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앞서 지난달 10일 제주지방변호사회와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률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31명의 매칭 변호사를 확보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전체 194개교를 5개 지구로 나누고 지구별로 3∼9명의 변호사를 배정했다. 이들 변호사는 다음달부터 학교에서 특이민원이 발생하면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고, 교원이 경찰이나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경우에 동행해 지원한다. 김 교육감은 또 도교육청 통합민원팀을 갈등 조정 전문가, 변호사, 전직 경찰관, 학생 보호자 등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해 특이민원에 대한 법률 자문, 분쟁 조정, 행정 지원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민원팀으로 특이민원이 이관되면 장학사와 변호사가 신속하게 학교를 방문해 사안을 파악하고 통합적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교원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의 교사 비율을 현행 11%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역교권보호위원회의 교원 비율이 50%를 넘을 수 없도록 한 현행법을 고려하면 교사 비율을 최대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제주 지역교권보호위원회의 교장, 교감 등 관리자를 포함한 전체 교원의 비율은 32%인데 관리자 수를 줄여서라도 교사의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도교육감은 이 밖에 다양한 사전 예방, 사후 지원 방안을 내놨다. 사전 예방을 위해 그동안 여러 경로로 제기됐던 학교의 모든 민원을 학교 대표전화, 학교 누리집 '민원신청' 메뉴 등 공식 창구를 통해서만 신청·접수하기로 했다. 교원의 개인 연락처는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현재 한 가지 유형으로 지원하는 교원안심번호서비스 유형을 확대한다. 사후 교원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직통전화 1599-9179(구해줘, 친구야)를 개설하고, 전문가의 심리상담을 최대 12회까지 할 수 있게 한다. 휴직 교원에 대해서도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교육활동 보호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교권 침해에 대한 제도적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활동보호정책지원단을 상시 운영하고, 교육활동보호센터 누리집에 제안 창구를 개설해 운영한다. 김광수 교육감은 "힘들고 아프면 쉬고 말해야 한다. 교사들이 스스로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더 보고 더 들으며 현장에서 요구하는 대책이 있다면 보완해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서귀포의료원이 수백억 원 규모의 대형 공사를 추진하면서 법정 절차를 누락하고 특정 업체와 특혜성 계약을 반복하는 등 모두 25건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28일 서귀포의료원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의료원이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119병상 규모 급성기병상 증축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와 일상감사를 거치지 않은 채 공사를 발주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비는 585억원에 달해 법적으로 심의와 감사 절차가 필수적이었다. 의료원은 또 37억8000만원 규모의 건설사업관리용역 역시 계약 심사를 받지 않고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원은 중환자실 증축 및 본관 리모델링 사업 건축설계용역을 공모 방식 대신 기존 설계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추진했고, 올해 2월 옥상 헬기장 증축공사 설계용역에서도 동일 업체와 재차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감사위는 "수의계약 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해 다른 업체들의 참여 기회를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재활병원 CCTV 설치공사 계약 부적정으로 인한 민원 발생 ▲의약품 조제 과정 서류 미비 ▲고압산소치료센터 재해 예방 대책 미흡 ▲비위 해임 임원 퇴직금 감액 규정 누락 ▲인사발령 부적정 ▲음주운전 등 징계 관련 내부규정 미흡 ▲공공산후조리원 대행사업비 지원·정산 방식 불합리 ▲의사용 기숙사 유휴세대 존재에도 외부 숙소 임차료 지원 ▲업무추진비 집행 부적정 등 문제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감사위는 계약업무를 부당 처리한 과장에 대해 중징계를, 관련 직원 2명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요구했다. 또 의료원에 대해 내부 규정 정비와 관리·감독 강화로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국체전이 내년 제주에서 열린다고요? 근데 전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어요." 내년 가을, 제주는 한 달간 '스포츠 섬'이 됩니다. 9월에는 31개 종목·1만여 명이 참가하는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10월에는 50개 종목·3만여 명이 모이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잇따라 열립니다. 155명 규모의 조직위원회가 출범했고, 도청·교육청·체육회·경찰까지 총동원해 경기장 보수와 운영 준비에 한창입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전국체전' 이야기를 꺼내면 돌아오는 도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아, 선수들이 하는 거잖아요", "우리랑 상관없다"는 말이 심심찮습니다. 대회가 눈앞인데 체전이 지역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기운은 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주는 K리그1 제주SK FC(전 제주 유나이티드)가 있는 '축구의 섬'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스포츠 다양성이나 관심 확산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전국은 지금 창단과 이전으로 들썩입니다. K리그2는 내년 김해·용인·파주가 합류하고, KBL 농구는 전주 KCC가 부산으로, 고양에는 새 구단이 들어섰습니다. 배구도 안산 OK금융그룹이 부산으로 이전했습니다. 이 '확장과 재편'의 지도 속에서 제주는 비어 있습니다. KBO 규격 야구장도, KBL·V리그 기준을 충족하는 실내 아레나도 없습니다. 과거에도 시도는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민간 주도로 '제주 프로야구단' 창단이 논의됐으나 항공 이동·원정 숙박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2010년대에도 실내 프로구단(농구·배구) 유치를 위한 타당성 검토가 있었지만 관중 기반 부족과 기업 스폰서 풀의 한계로 무산됐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제주에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발목을 잡았던 구조적 부담은 기술과 시장 변화로 상당 부분 완화됐습니다. 항공 운임은 대형 단체 계약과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대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낮아졌고, 원정 숙박도 성수기를 피해 비수기 관광 인프라를 활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경기 일정과 관광 일정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면 외부 관중을 유치하는 동시에 지역 관광 소비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 예매·모바일 티켓, 방송·스트리밍 기술 발달로 '현장 관중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습니다. 예전에는 '돈이 너무 든다'가 문제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경기할 시설조차 없다'는 인프라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국체전처럼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대규모 이벤트가 열려도 그 열기가 지역 스포츠 문화나 상시적인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체전 기간에는 경기장마다 함성이 울리고, 미디어가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지만 막을 내리는 순간부터 스포츠 뉴스는 자취를 감춥니다. 남는 건 '축구의 섬'이라는 이미지와 K리그 한 종목에 쏠린 관심뿐입니다. 제주SK FC의 관중 동원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23시즌 평균 8155명으로 인구 10만명당 관중 수 전국 1위를 기록했고, 1만명을 넘긴 홈경기도 나왔습니다. 올 시즌에도 평균 6000명대 후반을 유지하며 K리그1 중위권 수준을 보였습니다.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특히 접근성이 제한적인 섬 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대형 프로스포츠가 없는 환경을 고려하면 '축구의 섬'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충성도 높은 팬층이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홈경기 때마다 도민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관중석에 앉는 독특한 관람 구조도 제주만의 강점입니다. 그러나 절대 관중 규모로 보면 여전히 상위권 구단과 격차가 큽니다. FC서울·전북현대·울산현대 등은 평균 1만명 이상을 꾸준히 모으고 있고, 대구FC도 1만명대에 근접한 관중을 유지합니다. 제주는 축구에서만 비교적 존재감을 보일 뿐 농구·배구·야구 등 다른 종목에서는 이렇다 할 프로스포츠 관중 문화나 팬덤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스포츠 소비와 관심이 특정 종목에만 쏠리는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지역은 전국체전을 계기로 종목 저변을 넓히고, 생활체육 참여를 늘립니다. 프로 구단 유치 논의까지 연결해 스포츠 생태계를 확장합니다. 충남 보령시는 전국체전 이후 머드광장을 활용한 해변 스포츠 대회를 상설화했고,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을 리그·국제대회 유치 거점으로 전환했습니다. 일부 도시는 체전 이후 경기장을 리그 홈구장으로 개조하거나 청소년·여성·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며 지역의 일상 속에 스포츠를 심습니다. 김해시는 제105회 전국체전 주 개최지로서 성공적인 대회 이후에도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국체전 개·폐막식이 열린 김해종합운동장은 시민친화형 복합문화스포츠 공간으로 조성돼 체육대회는 물론 K-pop 공연, e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습니다. 김해시는 설계 단계부터 수익시설과 생활체육시설을 이원화해 대회가 없는 시기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김해는 프로축구 K리그3 소속 시민구단인 김해 FC의 K리그2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국체전에서 형성된 스포츠 열기를 프로스포츠 확장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김해 FC가 지역사회의 새 구심점이 돼 시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김해시는 전국체전을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프로 구단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스포츠 도시' 전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는 그 거대한 파도가 지나간 뒤 다시 고요해지는 '한 시즌짜리 스포츠 축제'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나마 시즌이 끝난 각 종목의 프로구단들이 전지훈련지로 제주를 찾으며 경기장이 먼지 쌓이는 일은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해외 전지훈련이 재개되고 일본 등으로 구단들의 발길이 옮겨가면서 이마저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경기장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리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팬 문화와 지역 정체성이 스며들어야 뿌리내립니다. 이도현 전북현대 단장은 "스포츠 이벤트는 단발성 흥행으로 끝나선 안 된다. 지역과 팬이 상시적으로 교류하며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가 다시 팀과 대회를 지탱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경기와 대회가 끝난 뒤에도 팬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구단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시설 활용 전략이 필수다. 이런 기반이 있어야 스포츠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국은 창단과 이전으로 스포츠 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 내년 전국체전을 치르고도 여전히 '스포츠 변방'으로 남을 건가요? 잠깐만요!! 전국체전이 끝나도 이어질 스포츠 이야기, 준비돼 있습니까?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잠깐만요!!>는 <제이누리>만이 아닌 여러분의 생각도 전하는 코너입니다. 한 컷 또는 여러 컷의 사진에 담긴 스토리와 생각해볼 여지를 사연으로 담아 보내주십시오. 저희가 공유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보낼 곳은 제이누리 대표메일(jnuri@jnuri.net)입니다.
제주도 해안 전역에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역대 2번째 장기간 기록이다. 28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제주지역(제주·서귀포·성산·고산 평균)의 올해 열대야 일수는 현재 45.3일로,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다. 지점별 열대야일수는 서귀포(남부) 55일, 제주(북부) 52일, 고산(서부) 40일, 성산(동부) 34일로 관측 이래 제주와 서귀포는 역대 3위, 고산은 2위, 성산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에서 열대야가 역대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해로 63.5일 발생했다. 지점별로는 제주 75일, 서귀포 68일, 성산 60일, 고산 51일이었다. 제주에서는 한동안 열대야가 더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다음달 초까지 제주도 최저기온은 25∼27도로 예보됐다. 제주에서는 9월 열대야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제주도의 9월 열대야일수 평년값은 1.3일이다. 더위가 극심했던 지난해의 경우 9월에만 열대야가 15.5일(제주 19일, 서귀포 18일, 성산 14일, 고산 11일)이나 발생했다. 기상청은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낮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북부·동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에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1회 전국 소상공인 한마음 걷기대회'가 오는 31일 서귀포시 올레 8코스 일부 구간에서 열린다. 제주도가 후원하고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걷기대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고, 소상공인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걷기대회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어도프라자에서 출발해 주상절리 매표소, 중문단지 축구장, 대포포구 등 올레 8코스 일부 구간을 거쳐 약천사 주차장까지 약 3.7km구간에서 이뤄진다. 현재 전국 소상공인연합회 임원 등 400여 명과 서귀포시 걷기 협회 400여 명이 등록을 마쳤다. 도민과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삼다수 및 수건, 완주기념품(탐나는전 5000원) 등을 증정한다. 주상절리대 입장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료입장의 혜택도 주어진다. 또 걷기대회를 기념해 서귀포시립합창단과 전국 무용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다온무용단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대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필수의료 과목 지원자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필수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도민 건강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이어진 하반기 전공의 공개 모집에서 모집 정원 69명 중 30명만 지원해 지원율은 43%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인턴 9명, 레지던트 1년차 9명, 레지던트 상급 연차(2~4년차) 12명이다. 특히 필수의료 과목은 심각한 미달 사태를 보였다. 병원은 이번 모집을 통해 내과 15명, 소아청소년과 1명, 심장혈관흉부외과 1명, 응급의학과 6명, 신경외과 1명, 신경과 1명 등 주요 진료과를 충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과에 6명이 지원했을 뿐 나머지 과목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현재 제주대병원 전공의 정원은 100명이지만 실제 근무 중인 인원은 31명에 불과하다. 필수과목 전공의가 빠져나간 자리를 교수진과 의료진이 메우고 있어 업무 과중은 물론 장기적인 진료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응급의학과·외과·소아청소년과 등은 지역 환자들의 필수 진료와 직결되는 과목이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지방 수련병원 전공의 지원율이 전국적으로 40~60%에 머무는 반면, 수도권 대형병원은 70~80%를 기록해 격차가 뚜렷하다. 도내 의료계는 "수도권 쏠림과 섬 지역 근무 기피 현상이 겹치면서 제주 의료 인력난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선발된 제주대병원 전공의들은 다음달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하지만 필수의료 인력 확보 실패로 지역 의료현장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내과를 제외한 필수과목 전공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인력난은 불가피하다"며 "이대로라면 응급·외과·소아 진료 공백으로 도민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국제대가 경영난으로 내년도 정부 학자금 지원이 제한되는 대학 명단에 포함됐다. 사실상 폐교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4년 만에 정이사 체제로 전환되긴 했지만 재정난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27일 2026학년도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등 학자금 지원이 제한되는 대학 17곳을 밝혔다. 이 중 일반·산업대 10곳, 전문대 7곳이 포함됐다. 제주국제대는 대구예술대·신경주대·나주대·대전신학대 등과 함께 '경영위기대학'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해당 대학 학생들은 내년도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신청이 1년간 전면 제한된다. 제주국제대는 이미 2019학년도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돼 내년까지 8년 연속 정부 재정지원에서 배제되는 상황이다. 앞서 제주국제대는 교비 횡령 사건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2021년부터 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동원교육학원에 정이사 8명을 선임하면서 4년 만에 정상적인 이사회 체제로 전환됐다. 정이사 체제로 돌아오면서 대학 이사회는 재정과 재산 처분에 대한 의결권을 가지게 돼 자진 폐교나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그러나 올해 신입생은 10여 명에 불과하고, 교수·직원 50여 명이 재직 중인 가운데 전·현직 교직원의 체불임금이 35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 위기는 여전히 심각하다. 교육부는 이번 조치가 재정진단 결과와 관계없이 학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국제대가 향후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정상화보다는 폐교 수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