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토평공업단지 내 야적장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공장으로 번져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9시간 넘게 진화 중이다. 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귀포시 토평동 한 폐목재 가공업체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소방서는 오후 9시 39분께부터 현장에 출동해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불이 인근 공장 건물로 번져 오후 9시 47분부터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불을 끄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한 곳의 모든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규모의 화재다. 화재 발생 업체는 폐목재 등을 가공해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야적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건물 4개 동(1082㎡) 전체와 파쇄작업 라인, 중장비 등이 소실된 상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2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소방 96명, 의용소방대 15명, 경찰 6명 등 모두 154명과 고가사다리차, 굴절차 등 32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해군기지전대 소방대도 지원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진화와 함께 포크레인 3대를 이용해 화재잔해물을 이동시키고 있다. 소방당국은 업체 관계자로부터 "지난 1일 오후 5시까지 20명이 투입돼 기름보일러 정비소 수리 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근 건물로 화재가 더 번지지 않도록 저지하고 있다.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 11분에 보낸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서귀포시 토평공업단지 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은 차량 우회 등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항과 강정항에 국내 처음으로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가 들어섰다. 제주도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서귀포시 강정항 크루즈여객터미널에 설치한 38대의 자동출입국심사대를 본격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달 초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자동출입국심사대 10대(입국장 7대·출국장 3대)를 우선 설치해 시범 운영한 데 이어 강정항 크루즈터미널에 28대(입국장 21대·출국장 7대)를 설치했다. 사업비는 57억8500만원으로 법무부 예산 52억5000만원과 제주도 재원 5억3500만원이 투입됐다. 법무부는 이번 자동출입국심사대 도입으로 5000명 입국 심사에 2시간 30분가량 걸리던 것이 1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출입국 절차가 빨라지면서 크루즈 관광객이 관광과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무인 자동심사대 도입으로 제주가 아시아의 크루즈 거점으로 자리 잡을 기반이 마련됐다"며 "대규모 관광객을 신속하게 수용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12월 현재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항 124회 20만명, 강정항 183회 54만명 등 모두 307회 74만명이다. 연말까지 7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토종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오는 4일 진흥원 비인(Be IN;) 공연장에서 ‘2025 제주 글로벌 콘텐츠 포럼(Jeju Global Contents Forum)’을 연다. 최근 애니메이션 ‘K-Pop: 데몬 헌터스’가 제주의 본향당, 갓 등 한국적인 소재에 글로벌 감각을 더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다. 콘진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 고유의 지식재산권(IP)이 글로벌 슈퍼 IP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포럼의 대주제는 ‘연결에서 실행으로(From Connection to Action)’다. 콘진원은 기존의 네트워킹 중심 행사를 넘어 도내 기업들이 유네스코, 넷플릭스, 라프텔, 뉴아이디 등 글로벌 플랫폼 및 리더들과 직접 교류하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Action)를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흥행을 정조준하는 제주 대표 콘텐츠들이 소개된다. 특히 오프닝을 장식할 그린우드 주식회사의 애니메이션 ‘신비할망’은 제주 해녀가 저승차사로 환생해 제주의 자연 정령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콘진원은 “‘신비할망’은 제주 원형 IP가 가진 독창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라며 “‘K-Pop: 데몬 헌터스’가 한국 문화를 힙(Hip)하게 풀어내 주목받았듯, 제주 신화와 캐릭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콘진원은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레드슈즈’와 올해 극장 개봉 및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퇴마록’을 제작한 로커스의 황수진 부대표를 기조연사로 초청했다. 황 부대표는 ‘K-콘텐츠로 여는 글로벌’을 주제로 로컬 콘텐츠의 세계화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콘진원은 이번 행사에서 도내 기업의 애로사항인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 해결에 집중한다. 행사 당일에는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의 벤처캐피털 자회사 스마트스터디벤처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제주 유망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전에는 ‘파트너스 데이’를 통해 탄산오름-한라산소주(하이볼 패키지), 제주애퐁당-제주항공(캐릭터 콜라보) 등 진흥원 지원을 통해 성사된 이종 산업 간 성공 협업 사례를 공유한다. 또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기관과 도내 기업 간의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운영해 실질적인 계약과 투자 논의가 오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송명준 제주콘텐츠진흥원 콘텐츠확산 팀장은 "글로벌 플랫폼의 다변화는 지역 콘텐츠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의 창작자들이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성장하고, 제주의 이야기가 세계로 확산되는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제주도와 유네스코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주콘텐츠진흥원과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공동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넷플릭스,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다. 사전 등록(https://forms.gle/PmasRtE1cg1EJ4PaA)이나 현장 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제주콘텐츠진흥원 콘텐츠확산팀(064-735-0623)으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 5월 발생한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이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일 "모든 조사 과정을 거친 결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피혐의자의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입건 전 조사'(내사)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사종결은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충분한 증거를 찾을 수 없을 경우 정식 사건이 되기 전에 '범죄 혐의점 없음' 등의 사유로 내려지는 처분이다. 경찰은 "고인과 민원을 제기한 학생 가족(피혐의자)과의 통화 내역을 비롯해 유서 내용, 고인이 사망 이틀 전 노트북에 직접 기록한 (학생지도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 대응의 어려움 등을 담은) 경위서, 동료 교사 등 관련자 진술, 심리 부검 결과 등에 비춰 피혐의자의 민원 제기가 고인에게 억울한 분노감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원 제기 내용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범위 내에 있어 피혐의자에게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심리부검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찰은 "고인이 사망 직전까지의 심리 상태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심리부검을 의뢰한 결과 고인은 학교 업무에 대한 어려움과 건강상 문제로 인한 심리적 취약 상태에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민원을 받게 되면서 두통 및 불면증 등과 같은 신체적 문제, 높은 수준의 불안감 등 심리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지난 11월 25일 변사사건에 전문성이 있는 교수, 변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어 '보강수사 필요성은 없고, 일반적인 변사사건으로 종결하기로 의결'하는 등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로선 내사종결이지만, 이후 추가로 관련 증거가 나오면 재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22일 새벽 제주의 한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무실에서 발견된 A씨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동부경찰서장을 중심으로 12명의 전담팀을 구성해 유족과 민원을 제기한 학생 가족은 물론 학교장, 교감, 동료 교사 등 1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는 등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노트북, 업무용 PC, 업무수첩, 메모 등 고인의 사망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3학년 담임을 맡았던 A씨가 지난 3월부터 학생 가족 사이에 이뤄진 통화와 문자, 부재중 통화는 부재중 통화는 총 47건이었다. 대부분은 학생 출결과 관련한 연락이었고, 항의성 민원 성격의 통화는 총 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도 지난 6월 30일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내용은 숨진 교사의 업무 기록, 학교 관리자 및 교사 면담 내용, 사건 전 업무 기록 확인, 상담 및 민원 진행 상황 확인,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 열람, 소속 학교 전 교사에 대상 설문조사 등이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995년 출범한 한국의 민선자치, 그 3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성찰, 내일을 가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로 열 돌을 맞는 ‘제주미래포럼’이다. 제주중앙언론인회가 주최하고 <제이누리>와 제주도·제주개발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후원한 제10차 제주미래포럼이 28일 오후 4시부터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렸다. 주제는 ‘한국 민선자치 30년, 회고와 전망.’ 장승홍 제주중앙언론인회 회장은 이날 포럼 개회사에서 "제주의 미래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제주가 글로벌 혁신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 자리가 제주의 미래가치를 재설계하고, 사회적 연대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아이디어 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박재욱 신라대 교수(전 한국지방정치학회·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는 ‘민선 30년의 성과와 분권모델의 진화, 제주모델의 시사점’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순탄치 않았던 1995년 민선 1기 지방자치 출범을 돌아보고 “앞서 실시했던 지방의회를 넘어 지방자치의 부활은 한국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제도적 완성을 상징하는 결정적인 이정표이자 국가권력구조의 수직적 민주화를 실현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현재의 한국 지방자치에 대해 ▶제도적 성숙에 비해 ‘생활자치’의 괴리 문제와 ▶지방분권의 구조적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한국 지방분권의 구조적 한계로 재정 분권의 미완성과 중앙정부 권한 이양의 제약을 들었다. 그는 지방자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지방정부가 자율과 책임을 동반한 행정업무를 수행하려면 독립된 자주재원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지방정부 재정운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국고보조사업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혁신적인 정책을 시도하거나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세제 특례를 마련하는 것을 가로막는 최상위 장애물인 헌법적 제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시사도 제시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가 행정체제 개편 논의를 하면서 도민의 자기결정권 확대란 과제를 안고 있다”며 “고도의 광역자치 모델을 유지할 지라도 최소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그 방안으로 자치조직권 및 자치입법권에 대한 중앙정부의 포괄적 이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형 분권 국가의 완성은 중앙집권적 통제를 해소하는 ‘분권’을 넘어, 지역의 실질적인 자기결정권과 주민의 책임있는 참여를 보장하는 ‘자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아울러 “지방정부에 규제와 재정권한에 대한 책임성 있는 유연성을 부여하고, 그 결과를 주민의 생활자치 확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민선 지방자치 30년을 돌아보며 도출해야 할 핵심과제이자 지속가능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해답”이라고 못박았다. 박 교수는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지방치학회·한국지방정부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지방자치 분야로 학계에선 권위자로 불린다. 2016년 처음으로 열었던 제1차 제주미래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시선-인도를 주목한다’였다. 오화석 글로벌경영전략연구원장이 첫 주자로 나섰다. 두 번째 포럼의 주자는 송재호 당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다.‘무늬만 특별자치’란 제주특별자치도의 난세를 타개하기 위한 자리였다. 2018년 세 번째는 고병기 당시 농협 제주지역본부장(현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이 ‘제주농업의 현실과 미래’, 4차는 현대원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제주의 도전’, 제5차는 고대승 전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이 나서 ‘제주의 식물이야기’, 6차는 고은숙 당시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제주 관광산업의 미래’, 7차는 장대현 장풍 리뉴어블 대표가 ‘한국 풍력발전의 미래’, 8차는 민경중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이 ‘ 기술(Tech)의 흐름과 문명사’, 그리고 지난해인 9차는 김종현 전 제주더큰내일센터 센터장이 ‘혁신 사회를 만드는 두가지 원리 : 돌봄과 창발’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제주중앙언론인회는 2013년 11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15~30여 년 간 중앙종합일간지, 통신사, 방송사 등에 몸담은 전·현직 기자 등 제주에 거주하는 3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다. 2015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2025 제7회 제주언론인상' 대상 수상자로 신문·인터넷신문 부문에 한라일보 고대로 편집국장, 오소범 기자, 방송·통신 부문에 제주CBS 고상현, 이창준 기자가 선정됐다. 곽상필 사진작가(전 제민일보 사진부장)는 특별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제주언론인클럽은 제주언론인상 심사위원회가 지난달 14일까지 접수된 출품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한라일보 고대로·오소범 기자의 기획취재물 '제주 바다, 그 변화의 기록'은 2011년 '제주 마을 어장 수중탐사', 2012년 '제주 바당 조간대 탐사'의 취재 경험을 토대로 ‘2025 제주 해양 대탐사’를 이어간 연작 보도다. 10여 년의 시간차를 두고 급변한 제주 해양환경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보여줘 '지역 환경 변화의 흐름을 기록한 모범적 탐사보도'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CBS 고상현·이창준 기자의 기획취재 '제주법원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는 그동안 성역화돼 온 사법부 내부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한 연속 기획이다. '부장판사들의 근무시간 음주 가무 소동'을 시작으로 '사법 거래 의혹', '공포 재판' 등 총 13회에 걸쳐 문제의 실체를 파헤쳤다. 제주지방법원 부장판사들의 비위 의혹을 국정감사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며 '지역 언론이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곽상필 작가는 제민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해 왔다. 20여 년 동안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삶과 제주의 역사·현장을 기록해 온 대표적 지역 사진기록가로 평가된다. 심사위원회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현실 조명·기록·공동체의 목소리 전달이라는 언론의 본질적 역할을 실천한 모범”이라며 만장일치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5일 오후 3시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열리는 ‘제주언론인클럽·제주연구원 제23회 정기 세미나’에서 열린다. 이번 심사는 김건일 제주도 지방시대위원장, 최낙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김순자 전 제주학연구센터장, 이정원 한국언론학회 지역이사, 정용복 제주언론인클럽 사무처장이 맡았다. 제주언론인클럽이 주관하는 제주언론인상은 2019년 제정됐다. 지역 언론의 특성과 저널리즘의 다양한 형식을 반영해 신문·인터넷신문 부문과 방송·통신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언론인의 공로를 발굴·격려하고, 지역 저널리즘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출신 2명의 인사가 LG가(家)에서 사장과 부사장급으로 영전됐다. LG화학 김동춘 사장과 LG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이다. LG화학은 27일 김동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걸 골자로 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신학철 부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7년 만에 용퇴하게 됐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따라 실적 악화의 책임도 뒤따랐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적자 전환 할 정도로 불황에 시달렸다. LG화학이 이번에 김동춘 사장을 CEO로 선임한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주사대부고를 나온 김동춘 사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22년 12월 전자소재사업부장에 부임해 OLED소재, 반도체소재, e-모빌리티(Mobility) 소재 사업의 고객 파트너십 강화와 성과 창출에 기여해 왔다. 전자소재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25년 첨단소재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아울러 LG는 정정욱 홍보·브랜드 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2026년도 임원 인사를 27일 실시했다.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는 정 팀장을 비롯해 제주출신인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 장승세 화학팀장이 포함됐다. 1974년생인 장 팀장은 오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사법고시를 거쳐 판사 생활을 하다 LG그룹 법무팀에 합류했다. LG는 "역량을 입증한 인재들을 대상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전략 설계를 주도할 리더십을 한층 강화했다"고 이번 인사 결과를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에서 설정한 무대장치인 ‘미니의 잡화점’은 평범하지만 특이하다. 영화의 90%가량을 이 좁은 잡화점에서 촬영한다. 얼핏 협소하고 폐쇄된 배심원실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한 헨리 폰다 주연의 클래식 영화 ‘12인의 분노한 사람들(12 Angry Menㆍ1957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70㎜ 영화라고 하면 대개 스펙터클한 영화를 기대하지만, 좁아터진 잡화점에서 일관하는 ‘헤이트풀 8’은 전혀 스펙터클하지 않다. 대신 70㎜ 필름 덕분에 좁은 잡화점의 구석구석까지 ‘원 샷’으로 잡으면서 디테일한 장치들이 현장감 있게 전달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 좁은 잡화점에서의 2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와이오밍주(州) 허허벌판에 자리 잡은 미니의 잡화점에 살인적인 눈폭풍을 피하기 위해 서로 목적이 다른 ‘헤이트풀’한 악당들이 모여든다. 흑인과 백인, 멕시칸이 서로 혐오하고, 현상수배범과 현상금 사냥꾼이 서로를 죽일 기회만 엿본다. 당연히 누구도 원치 않지만 피할 수도 없는 딱한 상황이다. 눈폭풍이 지나갈 때까지는 불편한 동거를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최소한 상대방이 먼저 총을 뽑아들기 전까지는 적당히 자신의 본모습과 속마음을 감추고, 예의를 차리고 친한 척하고 동거 할 수밖에 없는 천적들이다. 서로 등 뒤에 칼을 감추고 웃으며 악수한다. 요즘 많이 쓰이는 영어 신조어인 ‘프레너미(FrenemyㆍFriend+Enemy)’가 된다. 친한 척하는 속칭 ‘웬쑤’들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모욕하면서 상대가 고통을 느끼면 자신들은 희열을 느낀다. 이런 고약한 프레너미 상황이 불편하다고 문을 열고 살인적인 눈폭풍이 몰아치는 밖으로 나가는 순간 곧 죽음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아무도 그 방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보여준다. 루스의 심부름으로 눈폭풍을 뚫고 불과 몇걸음 떨어진 우물에 다녀온 마부가 방에 돌아오자마자 “한 번만 더 이런 일 시키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곰가죽 뒤집어쓰고 벽난로 불 속에 들어가듯 드러눕는다. 많은 회사원에게도 ‘회사는 지옥이지만 회사 밖은 죽음이다’. 로또 당첨되기 전까지는 회사 안에서 프레너미들과 지내는 것이 상책이다. 미니의 잡화점은 출구 없는 지옥이다. 결국 타란티노 감독은 ‘지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미니의 잡화점이라는 작은 공간 촬영에 70㎜ 필름을 아낌없이 동원한 모양이다. 타란티노 감독이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희곡 ‘출구 없는 방(Huis Clos:No Exitㆍ1943년)’에서 영감을 얻어 미니의 잡화점을 설정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다양한 악당이 잠시 프레너미로 동거하는 미니의 잡화점은 사르트르의 ‘출구 없는 방’과 판박이로 닮았다. 사르트르의 출구 없는 방은 어느 호텔방이다. 어느 날 가르생(Garcin)이라는 남자가 이네스(Inez)라는 우체국 여자 직원, 에스텔(Estelle)이라는 허영심 덩어리 상류층 여자와 함께 지내게 된다. 서로 가면을 쓰고 상대에게 자신의 가면 쓴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 가르생은 평화주의인 척하지만 탈영병이자 아내 가정폭력범이다. 이네스는 사촌의 아내를 유혹해서 사촌을 자살하게 만든 레즈비언이고, 고상한 척하는 에스텔은 사실은 불륜으로 낳은 아이를 호수에 버려서 불륜애인마저 자살하게 만든 패륜녀다. 헤이트풀8 속 출구 없는 미니의 잡화점에서 서로 정체를 숨기고 가장 선한 척하는 악당들과 똑같은 모습이다. 남들에게 감춰야 할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은 지옥이다. 이네즈는 “우리가 계속 서로를 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곧 지옥”이라고 출구 없는 방의 절망을 내뱉는다. 가르생이 그 말을 받는다. “그러니까… 이런 게 지옥이구나. 정말 이럴 줄 몰랐는데… 당신들도 생각나지? 지옥에 유황불, 장작불 타는 화형대, 불에 달군 쇠꼬챙이… 그런 것들이 있다잖아? 정말 웃겨. 그런 거 다 필요 없어. 여기가 지옥이고,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L’enfer, c’est les autres).” 아마도 연극사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의 하나일 듯한 ‘지옥은 타인이다(타인이 지옥이다)’의 탄생이다. 타인이 곧 지옥이 되는 이유는 니체가 쾌도난마처럼 밝혀준다. ‘샤덴프로이데(sch adenfreude)’라는 영어 같지 않은 괴상한 영어가 있다. ‘schaden(고통)’과 ‘freude(기쁨)’의 합성어로 ‘남/나의 고통은 나/남의 기쁨’이라는 뜻을 한 단어로 표현했다. 본래 독일어이지만 영어에서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서 독일어 그대로 가져다 쓰는 영어가 됐다. 니체는 남의 고통이 나의 기쁨이 되고, 나의 기쁨이 남의 고통이 되는 한 타인은 지옥일 수밖에 없다고 개탄한다. 굳이 멀리 독일까지 갈 것도 없다. 일본에도 ‘다른 사람의 불행은 꿀맛(人の不幸は蜜の味)’이라는 너무 적나라해서 민망한 속담이 있고, 이미 3000년 전 쓰였다는 중국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도 공자가 ‘행재락화(幸災樂禍)’하는 인간들에게 혀를 찼다는 말이 기록돼 있다. 행재락화란 “남의 재난(災)에 행복(幸)해하고, 남이 당한 화(禍)를 즐긴다(樂)”는 말이다. 얼마 전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만나서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자’고 하고 중국 주석을 만나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끼리 협력하자’고 했다는데, 남의 불행에서 꿀맛을 느끼는 일본이나 ‘남의 고통이 곧 나의 기쁨’이라고 3000년 동안 격하게 공감하고 있는 중국과 정말 사이좋은 이웃이 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남한’ 땅을 떼어다 북유럽 어디쯤이나 남태평양에 옮겨놓고 살 수도 없으니 지정학적으로 사르트르의 지옥과 같은 출구 없는 방에 살고 있는 듯하다. 서로 경쟁도 하고 국익이 상반되는 이웃 국가끼리 ‘샤덴프로이데’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섭섭해도 이해할 수 있지만, 한 나라 국민들이 같은 국익을 놓고도 샤덴프로이데 하는 것은 실로 난감하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어쩌면 수십년간 국가적 숙원사업이었던 핵추진잠수함 도입의 물꼬를 텄는데, 이웃국가 중국이나 일본이 샤덴프로이데 한 것은 이해하겠는데, 어느 ‘진영’에 속한 일부 한국인들도 고통스러워하고, 그 꿈이 실현되지 않기를 정화수 떠놓고 축수기원(祝手祈願)하는 듯하다. ‘우리가 남이가?’ 사르트르가 타인이 지옥이라고 했다면 우리는 ‘진영이 지옥’이다. 출구 없는 방에서 ‘타인’과 다름없는 ‘진영’과 서로 마주보고 살아가야 한다. [본사 제휴 The Scoop=김상회 정치학 박사]
제주도는 4·3희생자 906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보상금 지급이 결정된 청구권자는 도내 거주자의 경우 가까운 읍면동이나 행정시 자치행정과에, 도외 거주자는 제주도 4·3지원과에 등기우편으로 청구서류를 접수하면 30일 내에 보상금을 받게 된다. 도는 보상금 지급 결정을 받은 신청자들에게 통지서를 발송하고 연말까지 보상금이 최대한 지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보상금을 신청한 희생자 1만2397명 중 7158명(57.7%)이 지급 결정을 받았다. 청구권자 7만8483명에게 모두 5653억원이 지급됐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이하 4·3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보상심의분과위원회를 열어 희생자 906명을 보상금 지급 대상으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도에 통보했다. 4·3위원회는 일부 위원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7월 이후 심의가 중단됐다가 이번에 위원회가 재구성되면서 심의를 재개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위원회 구성으로 심의가 재개돼 이번에 결정된 희생자보상금을 연내에 지급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도 4·3희생자의 실질적 명예회복을 위한 보상금이 차질없이 지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4·3희생자 보상금을 기초생활수급자의 소득인정액 산정에서 제외하는 제도 개선을 지난달 18일부터 시행했다. 이로써 기초생활보장을 받는 4·3희생자와 유족들은 보상금을 받더라도 생활보장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한·금지되는 행위 등에 대해 단속활동이 강화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80일 전인 오는 5일부터 제한·금지되는 행위와 주요 위반사례를 지방자치단체 및 정당, 입후보예정자 등에게 안내하고 예방·단속활동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간 선거운동의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불법행위로 인한 선거의 공정성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일 전 180일(2025년 12월 5일)부터 선거일(2026년 6월 3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정한 행위를 다음과 같이 제한 또는 금지하고 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 포함)은 지방자치단체(교육청 포함)의 사업계획·추진실적이나 활동상황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발행·배부 또는 방송할 수 없고, 주민자치센터가 여는 교양강좌에 참석할 수 없다. 또 근무시간 중에는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 등이 여는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 정당이나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가 설립·운영하는 기관·단체·조직 또는 시설은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더불어 그 기관·단체 등의 설립이나 활동내용을 선거구민에게 알리기 위해 정당·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의 명의나 그 명의를 유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전할 수 없다. 도선관위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정당·입후보예정자, 관련 기관·단체 등이 법을 몰라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법규와 주요 위반사례를 안내하고, 특히 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한다. 제주도선관위는 사전 안내에도 불구하고 위법행위 발생 시 디지털포렌식·디지털인증서비스(DAS) 등 과학적 조사 기법 등을 활용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선거법 문의와 위법행위 신고는 전국 어디서나 1390번으로 전화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국과 일본의 민관이 함께 100억원 규모의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해 제주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1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스타트업 코리아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 결성식을 열었다.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는 총 1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제주를 중심으로 지역 스타트업과 10대 초격차 분야(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양자기술, 차세대 원전, 친환경·에너지, 로봇, 인공지능(AI)·빅데이터, 우주항공·해양,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스타트업에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육성한다. 펀드 조성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한국모태펀드(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30억원과 제주도 3억원을 비롯해 카카오, 한국동서발전, 제스코마트, 제주대·한라대·관광대 등 정부·지자체·대학·기업이 공동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재일제주인 4명을 포함한 재일동포들과 일본 기업이 출자했다. 펀드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일본 법인 세븐스타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운용한다. 제주를 포함한 국내 스타트업의 자금 투자와 함께 일본·아시아권 시장 진출 및 글로벌 투자 연계를 도모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한일 양국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이번 펀드는 스타트업 기업을 키우고 첨단산업 생태계가 제주에서부터 꽃을 피우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재일제주인을 포함한 재일동포 기업과 새로운 투자·교류 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제주'라는 슬로건 아래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 나눔캠페인이 시작됐다. 제주도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43억2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한다. 목표액의 1%인 432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열매 온도탑의 온도가 1도씩 올리간다.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캠페인 기간 동안 도내 방송사(JIBS제주방송, KBS제주방송, 제주MBC, KCTV제주방송, TBN제주교통방송, 제주CBS)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에 모금 접수 창구가 마련된다. 또 사랑의열매 온도탑 외벽의 큐알(QR)코드를 통해 간편결제 방식으로도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김광수 제주교육감,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비롯해 사회복지기관 관계자 및 공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인 1호 기부자인 강대철·김복엽 부부는 각 1억2000만원씩 모두 2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법인 1호 기부자인 제주개발공사는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물품 1호 기부자인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와 제주양돈농협은 5000만원 상당의 한돈을 기탁했다.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손길이 모여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사랑의열매는 도민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투명하고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 많은 분들이 나눔에 동참해 제주 곳곳에 희망의 온도가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희망 2025 나눔캠페인에서 목표액 43억2000만원을 초과한 47억7400만원을 모금했다. 모금된 성금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의 의료, 식사, 자립, 돌봄 지원에 활용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