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지난 5일 아침 제주 앞바다에서 희귀 조류인 '갈색얼가니새'가 다시 포착됐다. 6일 다큐멘터리 제작사 다큐제주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7시 40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갈색얼가니새 한 마리가 관찰됐다. 해당 개체는 북인도양, 태평양 동부, 대서양 등지에 분포하는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미조(迷鳥)로 분류된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방향을 잃고 제주 인근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먹이를 찾기 위해 날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전했다. 다큐제주는 "지난해 11월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갈색얼가니새를 촬영한 바 있는데 약 6개월 만에 동일 개체 혹은 유사 개체를 다시 관찰하게 됐다"며 "관찰 당시 움직임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지속적인 관찰이 가능할지 여부를 포함해 향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SOM2)가 제주에서 개막하며 14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개막한 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SOM2)에는 회원국 정부 대표단을 포함해 32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용노동·교육·통상 등 3개 분야 장관회의가 함께 열린다. 각국 장관급 인사 60여명이 제주를 방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노동기구(ILO), APEC 사무국 등 주요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제2차 고위관리회의는 APEC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의 주요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고 협의하는 핵심 회의체로 산하 4대 위원회(무역투자위원회,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 경제위원회, 예산운영위원회) 및 소위원회 논의사항을 검토한 뒤 이를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 보고하고, 결정사항의 이행과 감독을 맡는다. 도는 이번 회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이 지역상권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회의장인 서귀포시 중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서귀포 원도심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관광지를 19개 코스로 나눠 순회하는 문화관광투어도 제공한다. 아울러 ‘글로벌 워케이션’ 홍보를 위한 팸투어 및 기자간담회도 함께 마련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APEC 회의를 계기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며 "원도심 소비 유도와 제주의 문화관광 자원 홍보를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말 그대로 '물의 섬'입니다. 도민이 마시는 수돗물은 물론, 밭에 뿌리는 농업용수, 골프장 잔디에 사용하는 관수용수까지 대부분이 지하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제주도 전체 생활·농업·공업용수의 약 96%가 지하수에서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도내에는 3만8000개가 넘는 관정이 존재하고, 상수도와 하수도를 포함한 관로 길이만도 각각 2000㎞를 넘습니다. 섬 전체가 지하수 관로망 위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지하 매설 기반이 복잡하고 물 사용량도 많은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주의 지질 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주는 현무암질 화산섬으로 땅속에 다공성 현무암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빗물이 떨어지면 땅 위에 고이기보다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고, 지하수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지하 공동이 생기고 흙이 유실되는 전형적인 땅꺼짐(싱크홀) 생성 구조를 근본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퇴적층 지반이 많은 수도권과 달리, 제주에서는 '물고임'보다 '물빠짐'이 먼저 일어납니다. 그래서 토사가 빠져나가며 생기는 공동 붕괴나 도로 함몰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제주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지하수에 의존하는 지역입니다. 마을마다 관정이 뚫려 있고, 상하수도관은 물론 농업용수 관로, 축산 배수관, 골프장 관수시설 등 수많은 지하 배관이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그만큼 유지관리의 부담도 큽니다. 2021년 제주도는 도내 노후 하수관로 198㎞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파손, 침하, 균열 등 2만9600여 건의 이상 징후가 확인됐고, 이 중 1127건은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구간으로 분석됐습니다. 관로 노후화로 발생한 누수가 주변 흙을 쓸어내며 지하에 빈 공간을 만든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셈입니다. 이처럼 땅속이 비어가고 있지만 눈에 띄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다행이자 우연입니다. 실제로 2022년 이후 제주시 동지역에서는 소규모 싱크홀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수관 파손, 우수박스 손상, 농업용수관 누수 등이 주요 원인으로 폭 2~2.5m, 깊이 1.5~1.8m 규모로 생긴 사례도 있습니다. 2023년 11월 22일 밤에는 제주시 탑동사거리와 애월 더럭초 인근에서 불과 17분 간격으로 싱크홀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도심 도로 아래에 지하 공동이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인공지능(AI) 기반 장비를 활용해 도심 도로 1930㎞ 구간을 정밀 점검한 결과, 329곳에서 지하 빈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이 중 38곳은 4시간 이내 복구하지 않으면 붕괴 가능성이 있는 긴급 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아직 탐사 장비를 갖추지 못한 상황입니다. 주기적인 지반 점검 체계도 부족합니다. 지하수가 풍부하다는 이유만으로 ‘조용한 섬’이라는 인식을 유지해온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는 이 조용함이 위험의 방치로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제주의 싱크홀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덜 위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물이 흐르면 침식은 일어나고, 구조물은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물길이 많은 것은 자산입니다. 하지만 그 물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언제든 위협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하수, 관정, 하수관은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생명선이자 지반의 안전선입니다. 지금 우리가 딛고 선 이 땅 아래는 정말 괜찮은 걸까요? 도민의 일상 아래에서 벌어지는 조용한 변화를 누가, 언제, 어떻게 들여다보고 있는지, 잠깐만요!! 한 번쯤 다시 물어야 할 때입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잠깐만요!!>는 <제이누리>만이 아닌 여러분의 생각도 전하는 코너입니다. 한 컷 또는 여러 컷의 사진에 담긴 스토리와 생각해볼 여지를 사연으로 담아 보내주십시오. 저희가 공유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보낼 곳은 제이누리 대표메일(jnuri@jnuri.net)입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본격화된다. 제주도가 국토교통부로부터 평가 준비서를 전달받고 협의회 구성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최소 1년 이상 이어질 세부 심의와 주민의견 수렴 과정이 시작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제주지방항공청)로부터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준비서가 제출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관련 협의 절차에 본격 시작한다. 도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협의부서와 승인부서, 주민대표 2인, 전문가 등을 포함한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현장 방문을 통해 평가대상지역 설정, 환경보전목표, 대안 설정, 조사항목과 방법, 주민 의견수렴 계획 등을 확정하게 된다.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반영 여부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협의회에서 도출된 결정사항은 승인기관의 정보통신망과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누리집(https://www.jeju.go.kr/jejuenv/index.htm)에 공개된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제출한 의견은 검토 절차를 거쳐 향후 평가서 초안에 반영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작성에는 최소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안이 완성되면 공고·공람 절차와 함께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일정 수준 이상의 주민 요구가 있을 경우 공청회도 진행된다. 도는 초안 단계부터 환경부와 전문기관, 심의위원회, 관계 부서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평가서 본안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주민의견 반영 여부도 마찬가지로 공개된다. 이후 평가서 본안에 대한 협의 요청이 이뤄지면 환경부와 전문기관, 심의위원회 등의 추가 검토를 거쳐 국토부로 통보된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갈등이 발생할 경우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별도로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본안 의견과 함께 승인 부서로 전달한다. 최종적으로 보완된 평가서가 제출되면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협의내용이 승인기관에 통보된다. 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는 원안동의, 조건부동의, 재심의 중 하나로 구분된다. 원안동의 또는 조건부동의 시 도의회의 동의를 요청하게 된다. 도의회는 환경도시위원회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전 과정에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도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겠다"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한 평가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2심에서는 추가 양형심리를 거쳐 형량을 새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장은 조희대 대법원장이다. 대법원은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따른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2심 판단에는 공직선거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 후보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관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발언한 부분은 허위사실 공표가 맞다고 판단했다. 백현동 용도변경과 관련해서도 대법원은 "국토부가 성남시에 직무 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피고인이 허위 발언을 했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이 후보는 2021년 12월 대선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 나와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급심의 판단은 극명하게 갈렸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이 후보 발언이 '인식' 또는 '의견 표명'에 불과하므로 처벌할 수 없다며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사건을 심리했다. 대법원은 검찰의 상고이유에 관해 심리한 뒤 사건 접수 34일 만인 이날 검찰의 상고를 받아들여 2심 판결을 파기했다. [연합뉴스]
신임 제주연구원장으로 유영봉 전 제주대 교수가 임명됐다. 제주도는 2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제13대 제주연구원장에 유영봉 전 제주대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임명장을 수여하며 "제주연구원이 기술·환경 등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도정과의 협업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신임 원장은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제주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생명자원과학대 학장, 한국농업경제학회 학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도의회의 인사청문회에선 '적합' 판접을 받았다. 유 원장의 임기는 2025년 5월 1일부터 2028년 4월 30일까지 3년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녀문화의 전통 계승을 위한 한수풀해녀학교가 올해 48명의 신입생을 맞이한다. 제주시는 오는 3일 오전 11시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사무소에서 '2025년 한수풀해녀학교 입학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입학생 모집에는 모두 66명이 지원해 48명이 최종 선발됐다. 선발된 교육생 중 도내 거주자는 31명, 뭍지방(육지) 출신은 17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20대 8명, 30대 19명, 40대 21명이다. 30~40대 비중이 전체의 83%에 달한다. 신입생들은 입학식 이후 8월 말까지 약 3개월 동안 안전교육과 물질 실습, 해녀문화 이해 등 실질적인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 수료 후에는 어촌계 가입과 해녀 활동을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시는 신규 해녀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어촌계 가입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3년간 월 50만원의 초기 정착금도 지급하고 있다. 신규 해녀 유입이 많은 어촌계에는 보조사업 우선권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2008년 개교한 한수풀해녀학교는 현재까지 모두 91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70명이 실제 해녀로 활동 중이다. 허성일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해녀 고령화에 따라 인력 감소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지속 발굴하겠다"며 "신규 해녀 양성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전국 가맹점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약 5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책을 내놨다. 제주 지역 가맹점들도 이번 지원의 직접 수혜 대상에 포함된다. 더본코리아는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3개월간의 로열티 전면 면제, 이달 본사 부담 프로모션 진행, 브랜드별 핵심 식자재 특별 할인 공급 등 모두 3대 지원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에서 점주들의 운영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제주 지역 약 30여개 가맹점(홍콩반점, 한신포차, 빽다방, 새마을식당 등)도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로열티 전면 면제'다. 기존에는 가맹점이 매출의 일정 비율을 본사에 고정적으로 납부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3개월간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다. 제주처럼 계절 관광 수요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달 한 달 동안은 본사 전액 부담으로 통합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매출 증대 효과와 더불어 브랜드별 식자재 할인 공급도 병행돼 가맹점의 원가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백 대표는 전국 권역별 가맹점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도도 일정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점주와의 실질적인 대화와 건의 수렴이 이뤄질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향후 6월 중 추가 매출 활성화 방안도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도내 더본코리아 가맹점 관계자는 "가맹점 운영자 대부분이 1인 자영업자인 만큼 로열티 면제와 식자재 할인의 효과는 클 것"이라며 "단기적 지원을 넘어 제주 외식 브랜드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입장문을 통해 "조직 전면 개편과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상생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삼양동 화력발전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일이 벌어져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다행히 불꽃은 발견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화력발전소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잇따라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연료탱크 인근에서 연기만 확인했으며 화재 확산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1만㎘ 용량의 유류탱크 보강공사 과정에서 남아 있던 유증기나 유류 잔여물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제주도는 공사 중 안전관리 실태와 현장 대응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메밀꽃이 활짝 피는 5월 제주시 중산간 마을 조천읍 와흘리에서 메밀을 주제로 한 문화제가 열린다. 제주시 조천읍은 와흘리새마을회와 와흘리농촌체험휴양마을이 주최·주관하고 조천읍이 후원하는 2025 자청비 와흘 봄 메밀문화제가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와흘리농촌체험휴양마을(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455)에서 열린다고 2일 밝혔다. 조천읍 와흘리는 제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밭담과 이모작 메밀을 소재로 매해 봄·가을에 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제주 고유의 농촌 풍경과 더불어 메밀꽃이 만개한 들판을 산책하며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와흘산 메밀 직판장, 메밀 음식 먹거리 장터, 메밀을 활용한 베개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지역 특산품 및 농산물 판매,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공연과 음악회 등이 준비됐다. 관람객들은 반려견과 함께(목줄 필수) 메밀밭을 산책할 수 있다. 입장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양정화 제주시 조천읍장은 "와흘메밀문화제는 지역 주민들의 주도하에 운영되는 축제로, 공동체의 따뜻한 정취와 제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라며 "꼭 방문해 제주의 아름다움과 지역문화를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도 최근 SK텔레콤(SKT)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된 스미싱 문자 메시지가 유포되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일 제주지역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일부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예약하신 유심(USIM)이 대리점에 입고됐다"는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방문 전 본인 확인을 위해 링크를 눌러달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실제로는 SKT 공식 발송 메시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문자에는 외부 링크(URL)가 포함돼 있다. 이를 누르면 악성코드에 감염되거나 개인 정보가 탈취되는 등 금융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심 교체와 관련한 무상 지원 등으로 위장한 스미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비슷한 문자를 받을 경우 링크 클릭을 피하고, 사용자 정보나 앱 설치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유심 예약 고객에게 발송하는 문자에 외부 링크를 포함하지 않는다. 유심 교체 일정과 장소, 예약 정보 등만 간략히 안내할 뿐이다. 하지만 최근 유심 교체 수요 급증과 함께 혼란을 틈탄 피싱 시도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유심 해킹 사태로 불안 심리가 높아진 틈을 타 스미싱 문자가 유입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문자를 수신할 경우 즉시 삭제하고, 모바일 백신 점검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 고객센터 또한 스미싱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문자 발신번호나 발신자 정보가 낯선 경우엔 절대 링크를 누르지 말고, 의심 문자는 통신사 신고센터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182)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답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제주도에서 취수 중인 지하수 사용량을 하루 150톤으로 늘려달라고 제주도에 공식 요청했다. 제주 지하수를 음용수로 취수, 시판하는 유일한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찬·반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지난 달 30일 기존 하루 100톤(월 3000톤)의 지하수 취수 허가량을 150톤(월 4500톤)으로 증량해 달라는 변경 신청서를 도에 제출했다. 한국공항은 이번 증량 신청 배경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계열에 항공사 편입으로 기내 음용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승객들에게 제주도의 청정 이미지를 알리고 있으며 지하수 증량은 기내 서비스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17만톤 규모의 저수지 운영, 빗물 재활용, 제주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의 기내 음용수 공급처다. 도에서 유일하게 지하수를 이용해 먹는샘물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 계열사다. 1984년부터 먹는샘물 브랜드 '한진제주퓨어워터'를 생산하고 있다. 1993년부터 도내 지하수 사용 허가를 받아왔다. 당초 취수허가량은 200톤이다. 하지만 1996년 민선 1기 故 신구범 지사 시절 실제 생산량을 고려해 취수량을 절반인 100t으로 허가량이 줄었다. 이후 제동흥산(한국공항의 전신)은 항공기 여객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취수허가량 환원을 요구해왔다. 3년 단위로 꾸준히 증산을 요청했지만 도의회 동의 절차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제주도내 시민사회에서도 공수(공수) 입장을 견지,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를 제외한 사기업의 지하수 시판에 강력 반발해왔다. 도는 이번 증량 신청에 대해 통합물관리위원회 지하수 분과 심사와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공항의 현재 지하수 취수 허가 기간은 올해 11월까지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존 사용량 대비 50% 늘어난 증량 요청이어서 물 수급과 보전 관점에서 신중히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은 "기업 활동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지하수 보전은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며 "도민 자산인 지하수가 기업 수익을 위해 과도하게 이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과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