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에 감겨 등지느러미가 잘린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폐어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해 온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은 19일 "폐어구에 휘감긴 채 발견됐던 새끼 돌고래 '쌘돌이'가 스스로 그물을 완전하게 제거해 자유를 얻은 모습을 이날 오전 9시 35분께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3일 쌘돌이가 폐어구에 몸이 감긴 채 발견된 지 87일 만이다. 당시 처음 발견됐을 때는 등지느러미가 잘려 있지 않았지만, 지난달 22일에는 등지느러미 80∼90% 가량 잘린 상태였다. 폐어구에 감긴 채 장시간 유영하면서 마찰로 인해 등지느러미가 잘려나간 것이다. 제주도 돌고래 구조전담팀이 쌘돌이를 추적 관찰하며 구조하려 했지만,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오 감독은 "쌘돌이가 등지느러미를 잃고 상처를 입었지만 결국 스스로 폐어구를 끊어내고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제이누리=이정아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된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선거 캠프를 꾸리며 본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이력을 앞세워 ‘제주를 살릴 경제도지사’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19일 제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최고위원회를 열고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단수 추천한 문 전 실장을 제주도지사 후보로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공식 후보 자격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제주도당 역시 문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문 후보는 최근 제주시 연동 진현빌딩 2층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캠프 정비에 나섰다. 사무소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문대림 의원과 위성곤 의원의 준비사무소 사이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함께 모으고 있다. 캠프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후보 일정은 전용식 전 국민의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이 맡아 관리하고 있다. 당무 경험이 있는 만큼 도당과 캠프를 잇는 실무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공보와 대외 메시지를 총괄할 대변인에는 한영진 전 제주도의원이 낙점됐다. 한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정책 구상과 조직 정비를 위해 추가 인선도 이어가고 있다. 핵심 공약 방향은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 바이오 산업 육성, 문화콘텐츠 고도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맞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출마 기자회견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정책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부각할 수 있으면서도 상징성을 갖춘 장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의원은 각각 칠성로와 탐라문화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민생경제를 전면에 내세웠고, 위성곤 의원은 제주대 정문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젊은층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문 후보 역시 차별화된 메시지와 공간 연출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제주도지사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출마를 시도했지만 경선에서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과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이 제주도지사 후보를 경선 없이 단수공천한 것은 8년 만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원희룡 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자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단수공천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선거가 거물급 무소속 후보 없는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문 후보가 어느 정도의 본선 경쟁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오영훈 지사와 맞붙어 39.48%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1994년 12월 초의 일이다. 중앙언론사에 재직하며 제주에서 주재기자 신분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그 시절 사무실에 묘한 편지가 배송됐다. 수신인만 적혀 있을 뿐 발송인 이름은 없었다. 내용은 현직 신구범 지사를 겨냥한 제보였다. 그해 구좌읍 이장단협의회의 동남아 여행이 시빗거리였다. “현직 신 지사가 이장단협의회 회장인 신모 이장에게 일화 30만엔을 줘 선거를 앞두고 그를 매수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투서 형식으로 담겨 있었다. 한 곳만이 아니라 여러 언론사로 그런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 그 다음해 첫 민선 1기 6·27지방선거가 예고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확인을 했지만 신 지사 측의 답변은 “이장단이 해외시찰을 한다고 할아버지 뻘 친족인 신 이장이 도와달라기에 공금을 지원할 순 없어서 과거 일본 방문 중 친족회에서 ‘활동비나 보태라’며 받은 일본 돈을 개인적으로 드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예산엔 도지사의 ‘재량사업비’가 있었지만 그는 예산을 쓰지 않았다. 스스로 사비로 처리했다. 그것도 나중 예기치 않던 구좌읍 관내 교통사고로 여행일정이 취소되자 보탰던 여행경비는 돌려받았다. 더 사안을 확인해보니 그 익명의 투서는 언론사만이 아니라 검찰, 경찰, 행정기관 등으로 수도 없이 우편배달되고 있었다. 양심선언한 사람의 이름도 없고, 구좌읍에서 발송한 것으로 돼 있지만 우체국 소인은 제주시 관덕정 근처에 있는 제주우체국 것이었다. 구식 타자기로 내용을 적었고, 잘못된 띄어쓰기와 서투른 문체도 의도적으로 보였다. 음해공작 전문가의 솜씨를 곳곳에서 눈치 챌 수 있었다. ‘선거용 음해공작’이 충분히 의심되기에 기사화하지 않았다. 대다수 언론사가 그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선거가 치러지는 바로 다음해 1월 초 제주의 한 일간지는 이 내용을 사회면 톱기사로 내보냈다. 투서의 내용대로 ‘이장단 금전지원, 선거 앞둔 매수 의혹’이었다. 며칠 뒤 서울의 본사 편집국에서 연락이 왔다. “왜 이런 내용을 기사로 쓰지 않았느냐”는 질책이었다. 저간의 사정을 “이미 ‘정보보고’의 형태로 과거 알렸고, 음해성 공작의 냄새가 강하다“는 뜻도 알려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문득 지방 일간지 보도내용을 서울의 본사 편집국에선 어떻게 알았을까란 의문이 생겼다. 지금같은 인터넷은 상상도 못할 때였다. 알고보니 제주 일간지의 보도내용은 서울의 언론사에 팩스로 전달됐다. 확인해보니 기가 막혔다. 제주 모 언론사의 대표 비서실 전화번호가 팩스 용지 상단에 발신번호로 남겨 있었다. 신구범 지사의 상대방인 모 후보를 의도적으로 도우려던 한 언론사의 눈물겨운 노력이었다. 2010년 6월 민선 5기 지방선거판에서도 황당한 일은 또 벌어졌다. 한 인터넷 언론은 도지사 후보 중 한 유력후보의 사생활 의혹을 선거일 직전 집중보도했다. 당시 보도내용을 접한 기자들은 “문체도 기존의 보도와 다르고 내용도 의도적으로 상대방 후보 측에서 고의적으로 흘린 걸 그 언론이 그대로 받아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언론은 보도의 당사자가 낙선한 뒤 명예훼손 시비에 휘말려 검찰 등 사법당국을 오갔다.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 내외 시간에 제주도민 상당수가 ‘기이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제주지역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발송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문자는 인터넷 기반 시스템을 활용한 ‘웹발신’ 방식으로 전달됐다. 물론 메시지 어느 곳에서도 발신자를 확인할 만한 정보는 없었다. 문자에는 1번부터 5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항목과 함께 언론 보도 링크가 첨부됐다. 각 항목마다 ‘오영훈 지사는 사과해야 한다’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담겼다. 링크된 기사들은 ▲12·3 계엄 당시 행적 ▲행정체제 개편 ▲건설업 취업자 감소 ▲지방채 발행 ▲서광로 BRT 섬식정류장 등을 다룬 제주도내 방송사의 과거 보도였다. 특히 기사 링크의 앞 문장엔 ‘사라진 3시간’, ‘혈세 낭비’, ‘재정 무능’, ‘지역경제 붕괴’ 등 자극적인 표현이 나열되면서 사실상 오 지사를 겨냥한 비방 메시지의 성격이 강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오 지사 배우자 관련 언론 보도를 묶은 유사한 형태의 문자도 추가로 유포됐다. 두 차례 모두 발신 주체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확인된 건 사용된 발신자 번호가 ‘과거 여론조사 등에 활용된 이력이 있다’는 것 뿐이다. 물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그저 신호만 갈 뿐 통화연결도 되지 않는다. 오 지사 측은 17일 비방성 문자를 수신한 선거준비사무소 관계자와 일부 도민들의 사례를 토대로 "개인정보 무단 수집 및 활용 정황이 있다”며 전날 제주경찰청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 비방 금지)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발신자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특정 인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앞서 거론했던 ‘음해 공작’의 전형이다. 1980·90년대 선거철만 되면 수시로 등장하던 ‘익명 투서’나 ‘정체불명 유인물’을 떠올리게 한다. 대표적인 ‘선거공작’이다. 달라진게 있다면 그 때보다 더 무차별적이고, 더 대량유포되고 있으며, 전달방식이 훨씬 더 첨단화됐다는 것이다. ‘선거공작’으로 선거판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려 하는 건 이미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저열한 꼼수이자 ‘민주주의 축제장’인 선거를 진흙탕으로 바꾸는 오염원이다. 그런 행태로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피해를 보는지는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알 사람은 다 안다. 평범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헷갈리게 만드는 ‘선거꾼’들의 작태는 이제 선거판에서 추방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선 그런 자들의 행태가 자충수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 비판할 일이 있다면 음지에 숨어 이름을 가린채 음흉하게 할 일이 아니라 당당하고 떳떳하게 이름을 대고 말하면 된다. 그런 정도의 자유는 허용되는 민주국가 대한민국이다. [제이누리=양성철 발행·편집인]
일부 선거구에서 초유의 미등록 사태를 빚은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후보자 추천 신청 추가 공고를 냈다. 제주도당은 19일 제주지역 일부 선거구를 대상으로 후보자 추천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모두 19곳이다.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오라동, 연동을, 노형갑, 노형을, 외도동·이호동·도두동, 애월읍을 등 6곳이 포함됐다. 제주시을 선거구는 전지역인 구좌읍·우도면, 조천읍, 화북동, 삼양동·봉개동, 아라동갑, 아라동을, 일도2동, 이도2동갑, 이도2동을, 일도1동·이도2동·건입동 등 10곳이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대천동·중문동·예래동, 대정읍, 남원읍 등 3곳이 추가 모집 대상에 올랐다. 추가 접수 기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날인 20일 오후 6시까지다. 신청은 국민의힘 온라인 공천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의원 후보자 공천 신청을 받았지만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선거구가 속출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 제주시을 권역에서는 이도2동을 비롯해 구좌읍과 우도면까지 포함된 10개 선거구에서 단 한 명의 신청자도 없었다. 제주시갑 지역에서도 오라동, 노형갑, 노형을, 외도동·이호동·도두동, 애월읍을 등 여러 선거구에서 공천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기철 제주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번 추가 접수를 통해 제주의 미래를 이끌 참신한 인재들이 적극 참여하길 기대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절차를 바탕으로 전 지역 승리를 위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번 추가 공고를 통해 일부 지역 후보군을 보강하고, 지방선거 체제를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전역에 분포한 360여개 오름(기생화산)은 각각 언제 형성됐을까? 일단 지금껏 조사한 바로는 가장 오래된 기생화산이 91만7000년 전 분화한 것으로 보이는 군산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유산본부가 자체 조사와 기존 연구 성과를 종합해 정리한 결과 현재까지 90개 오름의 형성 시기(분출 연대)가 확인됐다. 90개 중 가장 오래전 형성된 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군산오름이다. 91만7000년 전에 처음 분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월라봉은 86만3000년 전, 각시바위는 79만9000년 전, 산방산은 78만5000년 전으로 분출 연대가 확인됐다. 한라산 정상부는 1만6000년 전 분출했으며 성산일출봉은 6000년 전, 송악산은 3700년 전으로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젊은 오름'은 한라산국립공원에 있는 돌오름으로, 2000년 전 분출이 이뤄졌다. 다만 이 분출 연대는 향후 추가 연구와 연대측정 기법 발전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유산본부는 설명했다. 제주 오름은 수주에서 수년에 걸친 단기간 화산 분출로 형성된 화산체로, 화산학적으로는 '단성화산'으로 분류된다. 오름 연대측정 연구는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초기에는 기법의 한계와 높은 비용 등으로 제약이 컸다. 이후 2000년대에 아르곤(Ar) 연대측정법이 도입되고, 2010년대 이후 정밀 기법이 확대 적용되면서 분출 시기 규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20∼2024년 한라산 지질도 구축에 이어 2025년부터 제주도 전역 지질도 구축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 유산본부는 향후 2028년까지 최대 200여개 오름의 형성 시기를 단계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또한 그간 축적된 오름 연대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공개해 연구 필요성과 학술적 중요성을 공유하고, 국내외 관련 연구기관과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 전역 지질도 구축 과정에서 확보되는 고토양 분포, 암석 조성, 오름 분출물 분포 영역 등 주요 연구 성과를 단계적으로 공개해 제주 화산활동 연구 활성화와 학술적 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을 앞둔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갑)이 "도지사에 당선되면 이재명 정부가 국무회의를 공개하듯 도청 실·국장 회의를 생중계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문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회의 공개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라며 “제주도정 역시 이러한 흐름을 계승해 도민주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후 설명 중심 도정 운영에서 벗어나 정책이 논의되고 결정되는 전 과정을 도민과 공유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정책의 출발 단계부터 결정 과정까지 도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국장 회의는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공개하고, 공약으로 제시한 도민 소통 플랫폼 ‘모두의 숲’과도 연계해 소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의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공개 대상 회의와 일정은 실무적으로 논의해 정한다고 덧붙였다. 문대림 의원은 “실·국장 회의 전면 공개를 통해 도민이 정책의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참여하는 도민주권 도정을 실현하겠다”며 “유튜브 생중계와 도민 의견 수렴을 제도화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기반으로 제주도정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길 잃음'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봄철을 맞아 제주 소방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하고 대응 강화에 나섰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20일부터 '봄철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오름 탐방과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도내 길 잃음 안전사고는 모두 558건으로 연평균 111건 이상 발생했다. 이 가운데 부상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사고의 60.5%는 봄철(3∼5월)에 집중됐으며, 특히 4월이 38.7%(216건)로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고사리 채취 중 발생한 길 잃음 사고가 41.6%(232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등산·오름 탐방 30.6%(171건), 올레길·둘레길 탐방 27.8%(155건)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동부 읍·면 지역이 56.3%(314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서부 읍·면 25.8%(144건), 제주시 동지역 11.8%(66건), 서귀포시 동지역 6.1%(34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 산불감시원과 제주산악안전대 등 민간단체와 협업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생활밀착형 홍보를 확대한다. 또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소방헬기와 119구조견을 투입한 광역 합동 수색훈련을 추진해 신속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박진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해 지역 여건에 맞는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탐방 전 기상과 경로를 확인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길을 잃으면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1960~80년대 수사당국의 간첩조작 사건으로 피해를 본 제주도민이 90명에 이른 것으로 제주도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제주도는 제주대안연구공동체에 의뢰해 제주도민의 간첩 조작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1961년부터 1987년까지 38건에 피해자 90명을 공식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피해 사건 내용은 일본 방문이나 취업 등 일본 관련이 92.2%를 차지했고, 나머지 7.8%는 월북·찬양 조작 사건이다. 일본에 밀항했다가 강제 송환된 경우 일본에 지인이 있거나 관광 등 체류 경험이 있다는 이유, 일본 방문 경험이 없음에도 친인척이 조선총련 계열이라는 이유, 고국으로 돌아온 재일 교포라는 이유 등으로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된 사례로 확인했다. 전체 피해자 90명 중 75명은 사건 당시 기소돼 재판을 거쳐 확정판결을 받았고, 12명은 불법 구금 중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한 후 석방됐다. 또 다른 3명은 당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검거 사실이 확인됐지만 재판 진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재심 여부에 대해서는 피해자 90명 중 49명은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6명은 재심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1명이 진실화해위원회 조사를 통해 피해를 확인하는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지만 아직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고, 다른 1명은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에서 증거 부족 등으로 '진실규명 불능' 판단을 받았다. 7명은 간첩조작 판결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고, 6명은 이번 조사에서 재심 청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나머지 20명은 사건 당시 불법 구금·고문 등의 피해를 봤지만 기소되지 않았거나 당시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 재심 여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사건은 '민주민족혁명당 간첩조작 사건'(1965년), '고정간첩 조작의혹 사건'(1967년), '만년필 간첩조작 사건(1968년), '일본거점 간첩단조작 사건'(1969년), '김00 간첩조작 사건'(1971년), '중학생 교직원 간첩조작단 사건'(1971년), '조00 간첩조작 사건'(1971년), '김00 간첩조작 사건'(1972년), '강00 간첩혐의 고문피해사건'(1983년), '6개 망 간첩단조작 사건'(1984년) 등 1961년부터 1987년까지 모두 38개 사건이다. 도는 '제주도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등의 인권 증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22년부터 4년간 간첩조작 사건 피해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조사단은 이번 종합보고서에서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은 낙인의 두려움 때문에 오랜 기간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공적 기록 역시 충분히 남아 있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는 피해자의 증언을 기록하고 국가기록, 법원 기록 등 문헌 자료를 병행 검토함으로써 사건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보고서에서 향후 제도개선과 법적 기반 확충,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법률·행정·의료·경제적 지원, 상담창구 마련 등을 제안했다. 제주도는 이번 보고서를 재심 및 진실규명 절차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기본소득당이 6·3 지방선거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제주 출신 김누리 제주지역위원장을 내세웠다. 기본소득당은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누리 위원장을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소개했다. 제주시 이도2동 출신인 김 위원장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가 ‘5년 내 5회’로 제한된 제도 아래 두 차례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시험 응시 기회를 잃었다. 이후 임신·출산도 응시기간 유예 사유로 인정해야 한다며 이른바 ‘오탈자 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해 주목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본소득 도입과 아동돌봄지원 제도의 공백을 메우고,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아동돌봄 통합지원 실속화, 제주형 학생교육수당 도입, 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 추진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제주에서의 실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저 역시 제주에서 요망지게 따지고, 요망지게 버텨 결국 바꿔내겠다”며 “말에 그치는 정치가 아니라 작동하는 정치, 구호만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책임지는 정치로 도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의 공백을 일상의 희망으로 메우고, 제주도민 모두의 것을 도민의 권리로 돌려드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원 유세를 위해 제주를 찾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도 함께했다. 용 대표는 김 위원장에 대해 “두 아이를 키우며 임신과 출산, 육아 과정에서 겪는 부당함을 몸으로 경험한 사람”이라며 “그 경험을 개인의 고충으로 남겨두지 않고 제도 변화의 동력으로 바꾸기 위해 정치에 나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저출생 사회를 바꾸는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이자 아동친화도시 제주를 만들어갈 적임자”라며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의 삶의 경험이 곧 정책의 출발점이자 경쟁력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용 대표는 또 이번 6·3지방선거에서 기본소득당이 ‘기본소득 지방시대’를 핵심 기조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통합과 산업혁신, 지역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맞서 선명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공유의 섬 제주야말로 기본소득 지방시대를 가장 먼저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시 종량제봉투 판매대금 횡령 사건이 단순 개인 비리를 넘어 행정 전반의 구조적 허점에서 비롯된 ‘관리 부실 사건’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전산 시스템부터 결재 체계, 현금 수납 방식까지 전반이 느슨하게 운영되며 장기간 범행을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17일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기관경고와 부서경고, 징계 및 주의 등 모두 11건의 행정상 조치와 함께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감사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제주시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요구한 바 있다. 사건은 종량제봉투 구매자의 영수증 재발급 요청 과정에서 드러났다. 전산상으로는 ‘주문 취소’ 처리된 거래가 실제로는 정상 배송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조사 결과 제주시 공무직 직원 A씨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약 7년간 현금 결제 매장을 대상으로 주문이 취소된 것처럼 꾸민 뒤 대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모두 3800여 차례에 걸쳐 6억5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은 도박과 게임 아이템 구매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구속 기소돼 최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범행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던 관리 체계가 있었다. 종량제봉투 주문 취소 시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담당자의 통보만으로 전산 취소가 가능했고, 취소 사유나 일시 등 기본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공급대장(수불부)과 판매대장 관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내부 통제의 부재였다. 분임징수관의 결재 없이도 수입 취소 처리가 가능했고, 팀장과 과장 등 관리자에게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전산 시스템 역시 공용 ID로 접속하는 구조여서 누가 언제 어떤 작업을 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인사 운영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순환보직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해당 직원이 7년 넘게 동일 업무를 맡아 사실상 업무를 독점했고, 이 과정에서 견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관리자들은 수불부 확인이나 매출 전표 점검 등 기본적인 관리 업무조차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귀포시가 이미 5년 전 현금 결제를 폐지하고 계좌이체 등 비현금 방식으로 전환한 것과 달리 제주시는 현금 수납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범행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위원회는 “주문 취소 확인 절차 미이행, 징수결정 없는 취소 처리, 공급대장 미작성 등 모두 11건의 위법·부당 사항이 확인됐다”며 “제주시가 제도 개선을 검토하지 않고 기존 방식을 유지한 점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앞으로 종량제봉투 판매대금은 현금 대신 카드 결제나 계좌이체로만 받도록 하고, 판매 및 관리 과정에 대한 정기 점검을 의무화했다. 또한 민·형사상 책임이 발생할 경우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정비했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허술한 행정 시스템과 관리 감독 부재가 결합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공공재 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 필요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오영훈 제주지사를 겨냥한 정체불명의 비방성 문자 메시지가 대량 유포되자 오영훈 지사 측이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오 지사 측은 17일 “비방성 문자를 수신한 선거준비사무소 관계자와 일부 도민들의 사례를 토대로 개인정보 무단 수집 및 활용 정황이 있다”며 전날 제주경찰청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 비방 금지)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문제가 된 메시지는 16일 오전 10시 30분대부터 제주지역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발송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문자는 인터넷 기반 시스템을 활용한 ‘웹발신’ 방식으로, 발신자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자에는 1번부터 5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항목과 함께 언론 보도 링크가 첨부됐다. 각 항목마다 ‘오영훈 지사는 사과해야 한다’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담겼다. 링크된 기사들은 ▲12·3 계엄 당시 행적 ▲행정체제 개편 ▲건설업 취업자 감소 ▲지방채 발행 ▲서광로 BRT 섬식정류장 등을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라진 3시간’, ‘혈세 낭비’, ‘재정 무능’, ‘지역경제 붕괴’ 등 자극적인 표현이 나열되면서 사실상 특정 후보를 겨냥한 비방 메시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오 지사 배우자 관련 언론 보도를 묶은 유사한 형태의 문자도 추가로 유포됐다. 두 차례 모두 발신 주체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사용된 번호는 과거 여론조사 등에 활용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형식 면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다. 발신자를 밝히지 않은 채 특정 인물에 대한 문제를 나열하는 방식이 과거 정치권에서 등장했던 ‘익명 투서’나 ‘정체불명 유인물’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과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경선은 문대림·위성곤 국회의원과 현직인 오영훈 지사가 맞붙는 ‘3자 구도’로,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한 우열 없이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이 사실상 캠프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위성곤 의원이 ‘네거티브 없는 경선’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익명 문자 공격이 등장하면서 향후 공방 격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영훈 지사 측은 “문자의 출처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제주4·3 제78주년을 맞아 '기억의 달 4월'을 주제로 특별 기획공연 시즌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공연은 4월 4일부터 12일까지 문예회관 대·소극장에서 펼쳐진다. 4·3의 비극부터 세월호 아픔까지 시대의 고통을 기억하고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총 3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4월 4일과 5일 오후 5시 소극장에서는 창작 이미지극 '죽은 자가 산 자를 운구하듯'이 공연된다. 운구와 애도의 과정을 몸짓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삶과 죽음의 춤 '지신무' 창시자인 서승아가 연출과 출연을, 영화 '지슬' 감독인 오멸이 조연출을 각각 맡았다. 4월 11일 오후 5시 대극장에서는 4·3 최대 비극지 중 하나인 북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이 무대에 오른다. 마을 개발을 둘러싼 갈등 속 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분임 할머니'와 서울에서 온 작가 '연수'가 과거의 슬픔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 회복과 화해를 모색하는 드라마다. 마지막으로 4월 12일 오후 2시와 5시 소극장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이 공연된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기억의 소중함을 다루는 내용으로, 세월호의 아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