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수십 년간 운영해온 유도단과 탁구단을 올해 말 해체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달 6일 유도단과 탁구단 지도자들에게 올해 말까지 두 선수단의 운영을 종료하는 방침을 전달했다. 선수단 측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사실상 해체 방침이 통보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선수는 2027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팀이 올해 말 사라질 경우 계약과 선수 생활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마사회 유도단과 탁구단은 오랜 기간 국가대표와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를 배출해온 국내 대표 실업팀이다. 특히 제주 연고팀인 유도단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기영을 시작으로 이원희(2004년 아테네), 최민호(2008년 베이징), 김재범(2012년 런던) 등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배출했다. 탁구단 역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선수와 지도자를 중심으로 다수의 국가대표를 육성해왔다. 두 선수단은 최근까지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등 활동을 이어왔고 지역사회 재능기부에도 참여해왔다. 마사회 역시 선수단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강조해왔다.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유도·탁구 선수단이 국내 실업대회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마사회의 명성을 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선수단 존폐가 거론되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의원과 만난 선수단 지도자들은 "지난 8월 6일 마사회 측으로부터 유도단과 탁구단을 올해 말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전달받았다"며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는 내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해 제출하지 않을 경우 팀 존속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체 시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말에 팀 운영이 종료되면 이미 다른 실업팀들의 선수 영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소속을 잃은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은 "연말에 팀 해체가 확정되면 상당수 선수들이 이적 기회를 놓쳐 향후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최근 1~2년 사이 영입된 선수들은 2027년까지 남아 있는 계약기간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까지 신규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해온 마사회가 갑작스럽게 선수단 운영 종료를 검토하게 된 과정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 의원은 "최근까지 신규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추진했던 기관이 불과 몇 달 만에 선수단에 해체 방침을 전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목별 객관적인 성과평가가 있었는지, 선수단 해체를 통해 실제 절감되는 예산이 얼마인지,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보호대책은 마련했는지 이번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제주 연고 유도단의 존폐 문제에 대해서도 "마사회 유도단은 제주를 대표하는 실업팀으로 지역사회의 위상을 높여왔다"며 "공공기관 선수단은 비인기 종목의 생태계와 실업스포츠 기반을 지키고 그 성과를 국민과 나누는 공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마사회는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유도·탁구단 운영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해 선수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란이 확산하자 마사회는 문 의원 측에 두 선수단의 해체가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내 전기차가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섰고, 하이브리드와 수소차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LPG 차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도내 등록 차량은 기업민원 차량을 제외하고 모두 41만537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5만718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12.21%를 차지했다. 제주에 등록된 차량 8대 중 1대가량이 전기차인 셈이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지급 재개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던 지난 7월 전기차는 4만9336대로 전월보다 162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후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면서 8월 한 달 동안 1382대가 증가해 5만대 선을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도내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2월까지 2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차고지증명제가 완화된 지난해 3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2만4714대로 10개월 동안 3912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8월에는 2만8666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3547대 증가한 것이다. 수소차 역시 올해 1월 90대에서 지난달 181대로 늘어 두 배를 넘어섰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휘발유 차량은 올해 1월 16만8574대에서 8월 16만6933대로 줄었다. 8개월 동안 1211대 감소했다. 특히 경유차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14만5519대에서 13만9803대로 5716대 줄면서 14만대 선 아래로 내려갔다. LPG 차량도 1월 2만8962대에서 8월 2만8065대로 897대 감소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지역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36%를 넘어선 가운데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11일 0시를 기해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유행 기준을 넘어선 데다 바이러스 검출률이 5% 이상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36주차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약 2배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하면 약 4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으로 나타나 아동·청소년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병원급 표본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00명으로 전주 166명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명과 비교하면 약 13배 수준이다. 전체 입원환자의 60%는 65세 이상이었다. 전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33주차 5.4%에서 36주차 16.3%로 상승했다. 제주지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전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난 8월 첫째 주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36주차 검출률이 36.4%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검출률 16.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시점은 42주차로, 올해는 이보다 약 10주 빠르게 확인됐다. 연령별 제주지역 바이러스 검출률은 7~12세가 42.9%, 0~6세가 33.3%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6주차 30.3%로 집계됐다. 전국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3주차 57명에서 36주차 193명으로 늘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더라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대상자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등은 대상자별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조선 후기 대표 문인·서화가인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 여정이 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2027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는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가 2차 발표심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김정희 유배지를 포함한 7곳이 사업 대상지로 뽑혔다. 제주도는 국비와 도비 각 6억원씩 모두 12억원을 투입해 9월부터 21일 동안 김정희 유배지와 제주추사관 일원에서 미디어아트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의 주제는 ‘추사 유배의 여정’이다. 단순히 건축물이나 유적에 영상을 비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유배지와 추사관을 직접 걸으며 추사의 삶과 예술세계를 체험하는 형태로 꾸며진다. 관람객은 빛과 소리, 먹과 글씨, 상호작용형 미디어를 통해 제주 유배 시절 추사가 겪었던 고독과 성찰, 예술적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게 된다. 제주에서 한층 깊어진 추사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현대적인 미디어 기술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도는 ‘추사에게 미디어아트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추사의 시간을 미디어의 언어로 번역한다’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화려한 영상 연출에 치우치기보다 유배지의 역사성과 추사의 정신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사업을 김정희 유배지에만 한정하지 않고 대정지역의 다른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새로운 야간 관광 콘텐츠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김정희 유배지는 추사가 1840년부터 1848년까지 약 9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인근 제주추사관에서는 그의 제주 유배생활을 비롯해 서예와 회화, 학문적 성취 등을 보여주는 작품과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올해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사회와 공공행정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지난 1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이른바 AI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AI의 발전과 안전한 활용을 위한 국가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어 지난 8월부터는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로 확대·개편되어 시행됐다. 이제 공공기관에도 데이터를 근거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 AI를 업무와 의사결정에 활용해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제도의 변화만큼 사무실의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의사결정을 위해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뒤에야 비로소 현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검토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AI는 축적된 자료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서로 연결하며 여러 가능성을 비교해 판단을 돕는다. 최근 업무보고에서 직원이 AI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AI가 이제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했다. JDC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AI 전환, 즉 AX를 주요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전담 조직인 ‘AX혁신팀’을 신설했으며, 직원들이 기관의 업무자료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 생성형 언어모델(sLLM)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데이터 공유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기관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적재·연계·분석할 수 있는 통합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 곳곳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일이다. JDC의 AX는 기술 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개발사업과 면세점 등 주요 사업 현장에 AI와 데이터를 적용해 업무의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정확성을 높이고, 국민과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면세분야에서는 고객의 이용행태와 수요를 분석해 상품과 매장 운영을 개선하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개발사업 분야에서는 축적된 자료와 현장 정보를 활용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쉽게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데이터의 품질과 보안, 개인정보 보호, AI 윤리와 신뢰성도 함께 확보하겠다. 기관장으로서 JDC의 AX를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 AI를 도입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현장의 문제가 해결되고, 국민과 제주도민이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체감하는 것이다. JDC는 기술의 발전을 공공의 가치로 연결하고, AI와 데이터가 제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가치로 이어지도록 지속해서 혁신해 나가겠다. / 송석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제주 제2공항 건설 촉구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진보정당이 환경영향평가 심사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제2공항 찬성 단체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반박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제2공항 찬성 집회에 직접 참가해 사업 강행을 외친 도의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경영자총협회, 제주도관광협회, 제주도 건설업연합회 등이 주최한 제2공항 건설 촉구 집회에는 민주당 소속 강동우 의원(구좌읍·우도면), 양홍식 의원(성산읍), 한동훈 의원(표선면), 오경남 의원(비례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정의당은 이 가운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의원의 집회 참석을 문제 삼았다. 향후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에 제출될 경우 환경도시위원회가 이를 심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원장이 사전에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정의당은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검증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중립성을 내팽개쳤다"며 양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을 향해서도 제2공항에 대한 당론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번 사태는 민주당 제주도당이 제2공항이라는 현안 앞에서 당론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며 "제2공항에 대한 당론을 하루속히 확정해 도민사회에 공개하라"고 밝혔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양 위원장의 환경도시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진보당은 "환경도시위원장은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엄정하게 검증하고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심의에 앞서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한 것은 심판이 경기 전에 한쪽 응원석에 선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주재해야 할 위원장이 사전에 특정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상황에서 해당 심의의 공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집회를 공동 주최한 제주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의원들의 집회 참석을 옹호했다. 추진위는 "제2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촉구하는 도의원들의 목소리는 정당하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사업이 정부의 입지 발표 이후 11년째 지연되면서 동부지역 발전이 가로막히고 주민 갈등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관광시장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큰 폭으로 줄던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도 한풀 꺾이면서 지난달 제주 방문 관광객이 전년 같은 달보다 소폭 늘었다. 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4만1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000명 늘어난 규모다. 월별 제주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이다. 8월 내국인 관광객은 107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앞선 석 달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5월 전년 동월보다 7만4000명(7.1%) 감소한 데 이어 6월에는 9만9000명(10.2%), 7월에는 9만명(5.2%) 줄었다. 8월 들어 감소 규모가 1만명대로 축소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인 셈이다. 월간 내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올들어 처음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항공좌석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유류할증료가 낮아진 점 등이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전년 동월 대비 5월 97편, 6월 487편, 7월 156편씩 감소하며 석 달 연속 공급이 위축됐다. 하지만 8월에는 1편 증가하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유류할증료도 7월 2만4200원에서 8월 1만6500원으로 7700원 낮아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더욱 뚜렷했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2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3000명 증가했다. 크루즈 입항 횟수는 4편 줄었지만 국제선 항공기 운항편수가 126편 늘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분이 내국인 감소분을 웃돌면서 전체 관광객 수를 증가세로 돌려놓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제주 관광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이 9~10월 연휴 기간 부정기편과 마일리지 특별기를 확대하는 등 제주를 오가는 항공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고, 전국체전 개최에 따른 방문 수요도 관광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수도 남아 있다.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데다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로 여행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관광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전체 관광객 수는 일단 반등에 성공했지만 제주 관광경기의 실질적인 회복 여부는 결국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세계 각국의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로컬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 비인(BeIN;) 공연장 일대에서 '2026 제주 AI국제필름페스티벌&제주글로벌콘텐츠포럼'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콘텐츠진흥원과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창작 저변을 넓히는 '국제필름페스티벌'과 로컬기업 투자 유치 및 글로벌 진출을 돕는 '글로벌콘텐츠포럼'이 통합 운영된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마련된 올해 AI국제필름페스티벌 공모전에는 101개국에서 1185편의 AI 영상이 접수돼 수상작 모두 23편이 선정됐다. 16일과 17일 저녁에 공모전 수상작 전편이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GV)도 이어진다. 행사 첫날인 15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시상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에 앞서 'AI시대에 살아남는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이성헌 돌고래유괴단 부대표의 특강도 마련된다. 글로벌콘텐츠포럼에서는 'DX(디지털 전환)/AX(인공지능 전환)에 따른 로컬 콘텐츠 산업 대응 방안'을 화두로 넥스트챌린지 김영록 대표, 바우어랩 조수현 대표 등이 참여해 제주 콘텐츠의 글로벌 스케일업 방향을 모색한다. KB인베스트먼트, 넥스트챌린지 등 20여개 투자기관과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비즈밋업 및 상담존'도 마련된다. 사전 신청을 마친 도내 콘텐츠 기업들은 이들과 1대 1 맞춤형 매칭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행사장 로비에는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제주 유망 기업들이 저마다 핵심 모델과 캐릭터·굿즈 등을 선보이며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AWS), 메가존클라우드, 컴투스엔 등도 AI 설루션과 체험형 포토 부스 등을 운영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말기 환자가 병원이 아닌 익숙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전문적인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가 제주에서 확대된다. 제주대병원은 가정형 호스피스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가정형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가 자신의 집에서 가족과 생활하면서 통증과 증상 관리 등 필요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제도다. 제주대병원 가정형 호스피스팀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진이 환자의 가정을 찾아 신체·정서적 상태와 가족의 돌봄 여건을 확인한 뒤 환자별 돌봄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이번 확대 운영에 따라 전문적인 가정 방문 간호도 강화된다. 호스피스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갖춘 호스피스전문간호사가 직접 환자의 집을 찾아 통증과 각종 증상을 관리하고 투약·처치 등을 지원한다. 환자와 가족을 위한 간호상담을 비롯해 임종 준비와 돌봄 방법에 대한 교육도 제공한다. 입원형 호스피스와 가정형 호스피스의 연계도 강화한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가족의 돌봄 여건 등을 고려해 입원과 가정 돌봄 가운데 적절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가정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어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허정식 제주대병원 호스피스 전담교수(비뇨의학과)는 "가정형 호스피스는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가정에서 제공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살아온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인력 확충을 계기로 제주도민이 가정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벌초(伐草) 시즌이 되면 제주 시내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제주시 어승생 공설 공원묘지에는 벌초객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묘소 구역마다 많으면 100명 적어도 20~30명이 우렁찬 예초기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모둠 벌초에 열 올린다. 제주에서는 보통 풀이 더 자라지 않는다는, 처서 이후 백로 전인 음력 8월 초하루 벌초를 한다. 벌초는 조상님 무덤 잡초를 베어 깨끗이 하는 거고, 소분(掃墳)은 경사로운 일이 있을 때 조상님 무덤에 가서 축문을 고유(告諭)하고 제사 지내는 의식을 말하며, 성묘(省墓)는 조상 산소를 찾아 살펴 돌보는 일이다. 옛날 제주 속담에 “식게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제사 안 지낸 건 남이 몰라도 벌초 안 한 건 남들도 안다)”, “소분 안 허민 자왈 썽 멩질 먹으레 온다(벌초 안 하면 조상이 추석 명절 때 덤불을 머리에 쓰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전통사회 제주에서는 벌초가 그만큼 중요하다. 벌초 방학과 감귤 방학 2000년대 이전 제주에는 벌초 방학이 있었다. 벌초를 위해 제정한 임시 휴교일이다. 농번기 방학인 감귤 방학과 함께 제주에만 있었다. 요즘 들어 직장인들 편의에 맞춰 벌초를 음력 8월 1일에 하지 않고 그날이 포함된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아서 벌초 방학은 사라졌다. 벌초는 보통 가지 벌초(개인 벌초)와 모둠 벌초(문중 벌초)로 나눠진다.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윗대 조상 묘소 벌초다. 추석 당일 성묘 지내는 풍습이 없는 제주도에서 모둠 벌초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과 정을 나누고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자리다. 모둠 벌초는 각자 집안별로 벌초하다가 음력 8월 1일이 되면 부계(父系) 8촌 이내 친척들이 모여서 가장 윗대 조상 묘부터 벌초하는 걸 말하며 가지 벌초와 다른 문중 벌초다. 같은 조상 자손들이 매년 한 번씩 모여 벌초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의식을 더욱 깊게 다지는 혈연 중심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벌초는 대개 무덤이 한곳에 모여 있으면 하루에 끝나지만,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면 2, 3일씩 걸렸다. 지금도 기억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 아버지와 함께 도시락 싸 들고 새벽에 걸어서 출발하여 어두워질 때까지 한라산 중턱을 헤매며 조상님들 벌초를 다녔다. 지금처럼 도로가 잘 나지도 않았고 자동차도 귀했던 시절이라 삼 일 내내 벌초하러 다녔다. 벌초는 문중(門中)이 단합하고 조상에 대한 효를 실천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모든 후손이 참여해야 했다. 지금도 제주 사람들은 외지에 나가 있다가도 모둠 벌초 기간에는 반드시 제주도로 돌아온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면, 집안에 따라 소정의 벌금을 내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자발적으로 그날 벌초하느라 수고한 친척들 회식비를 보내오기도 한다. 제주 사람들은 어쩌다 생활에 바빠 추석에 고향을 찾지 못하더라도 벌초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어릴 적부터 강하게 인식해 왔다. 비행기표를 구하기 힘든 추석 시즌보다는 오히려 그보다 보름 먼저, 벌초 때 다녀가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최근 벌초 문화가 상당 부분 희석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전통으로 이어진다. 모둠 벌초는 문중 중심이기는 해도, 정작 전통 제주 사회 골자는 궨당(친척)이다. 모둠 벌초를 뺀 모든 집안 경조사나 지역사회 활동, 심지어 선거 같은 정치적 활동에도 궨당이 핵심 역할을 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위성곤 제주지사가 공개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사실상 최하위권이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2026년 8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 결과 위 지사는 전국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13위 이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1위부터 12위까지만 순위와 만족도를 공개하고 13~16위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위 지사의 정확한 순위와 만족도는 확인되지 않는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 달 만의 순위 변화다. 위 지사는 지난 7월 조사에서 직무수행 만족도 46.7%로 하위권인 전국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7월 조사가 사실상 첫 평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취임 초기 두 번째 평가 만에 공개 순위 밖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이어지고 있는 각종 현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렇다할 정책 이슈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다 민선 8기에서 시작된 섬식정류장과 제주~칭다오 화물선 항로 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 위 지사는 섬식정류장 등 대중교통 문제에 대해 오는 11월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칭다오 항로 역시 중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위 지사가 취임 이후 주요 과제로 내세운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이 향후 평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주교육 수장에 대한 평가는 주춤했지만 그래도 아직 상위권이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은 8월 교육감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에서 47.5%를 기록해 전국 5위에 올랐다. 지난 7월 49.8%로 3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만족도는 2.3%포인트 떨어졌고 순위도 두 계단 내려갔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7월 28~31일과 8월 28~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만4400명(시·도별 9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분석에는 2개월 이동(rolling) 시계열 자료분석 기법이 적용됐다. 2026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 응답률은 3.4%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오늘만큼은 할 말 다 하겠다 (오늘만큼은 고를 말 다 허쿠다!) I'm not holding back today; I’m going to speak my mind.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