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을 위해 내년도 국비 28억8000만원을 요청했으나 정부가 14억5000만원만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에서 관련 법률이 통과돼 운영비 전액 국비 지원 근거가 마련됐지만 실제 예산 반영은 절반 수준에 그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치유 서비스 확대와 인력 7명 충원을 포함해 행정안전부에 예산을 신청했고, 행안부도 같은 규모를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최종 정부안에서는 인력 증원분이 제외되며 예산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도가 계획한 '찾아가는 치유 서비스' 등 신규 사업도 추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문제는 운영비 결정 권한이 지자체가 아닌 중앙정부에 있다는 점이다. 인건비 산정 과정에서 정부가 인력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지자체가 요청한 사업 규모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또 다른 걸림돌은 여전히 남아 있는 지방비 매칭이다.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되지만 사업비는 지자체가 절반을 부담하도록 규정돼 있다. 당시 일부 의원들이 사업비까지 국가가 전액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영비뿐 아니라 사업비까지 국가가 부담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는 본예산 심사 과정에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예산 확대를 적극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정부에 설명하고, 국회를 통해 예산 반영을 설득할 것"이라며 "센터 운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 관광정책이 여전히 공항 환영행사와 할인 쿠폰 같은 전시성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해외여행 수요 급증 속에서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관광업계와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는 내국인 수요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제주도와 유관 기관의 대응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박람회 참가, 공항 환영행사, 각종 할인 쿠폰 제공 등이 여전히 주된 대책으로 반복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기관의 성과가 행사 건수나 홍보 실적 위주로 평가되다 보니, 정작 체류 확대나 질적 개선보다는 전시성 사업에 치중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이달부터 도입하는 '디지털 관광증(나우다패스)'도 참여 관광지가 전체 회원사 대비 1% 수준에 불과해 이용자 체감 효과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내 특급호텔 마케팅 팀장 박모씨는 "관광객들이 원하는 건 어디서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통합형 패스인데 지금은 종이 쿠폰을 앱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결국 보여주기식 예산 낭비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쿠폰 역시 근본적인 가격 부담을 해소하지 못한다. 한 여행 플랫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가 "추석 연휴 국내 여행 물가가 평소보다 비싸다"고 답해 소비자 선택지가 해외로 분산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문제는 이러한 전시성 사업이 기관 차원을 넘어 행정 성과 지표로 편입된다는 점이다. 서귀포 한 호텔 대표 조모씨(43)는 "행정 성과가 주로 방문객 수나 행사 건수 같은 숫자로 평가되다 보니 기관들도 그 틀에 맞출 수밖에 없다"며 "체류 기간이나 소비 규모처럼 질적인 성과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는 장기 체류를 유도하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태국은 이달부터 외국인 관광객 20만명에게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해 지방 도시로 이동을 유도하고 체류 기간을 늘리는 정책을 시행한다. 도내 태국 인바운드 여행사 실장 채모씨(33·여)는 "제주는 여전히 공항 환영행사나 할인 쿠폰 같은 단기 이벤트에 머물러 있다"며 "관광객을 얼마나 오래 체류하게 하고 소비로 연결할지에 대한 전략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행사 대표 오모씨(55·여)도 "관광의 핵심은 방문객 수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며 어디서 소비를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숫자 맞추기식 대응만으로는 지역 일자리 창출이나 소비 확대 같은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는 제주 관광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기 이벤트 중심의 반복 구조를 넘어 장기 체류와 소비 확대로 이어질 체류형 관광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배우 이원종씨를 제주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일 오후 도청 집무실에서 이씨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씨는 1999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시작해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와 2002년 SBS ‘야인시대’에 출연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후 2004년 KBS ‘해신’, 2008년 KBS ‘대왕세종’, 2013년 MBC ‘기황후’, 2019년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2023년 KBS ‘고려 거란 전쟁’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씨는 앞으로 제주도 주관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하고, 고향사랑기부와 농축산물 홍보,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오 지사는 "스토리가 있는 홍보로 제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평소 애정이 깊은 제주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매우 뜻깊다"며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제주를 직접 겪고 알리는 것은 물론, 제주도의 다양한 정책을 확산하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답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중심 도로인 연삼로가 오는 27일 오전 도민 참여형 축제로 변신한다. 하지만 교통량이 많은 도로 특성상 시민 불편과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제주도는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애향운동장과 연삼로 일대에서 '2025 차 없는 거리 자전거 & 걷기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행사 구간은 애향운동장에서 출발해 보건소 사거리와 JIBS 제주방송, 마리나 사거리를 경유하는 왕복 5㎞ 자전거 코스와 4㎞ 걷기 코스로 짜였다. 행사 시간 동안 해당 구간은 양방향 전면 통제된다. 다만 응급차량을 위한 비상차선은 확보할 예정이다. 행사장과 도로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마련된다. 걷기코스에는 플래시몹 댄스, 줄넘기 공연, 버블체험존, 캐리커쳐, 도로 위 스케치북이 운영된다. 애향운동장에서는 키즈 바이크 대회, 자전거 헬멧 커스텀 페인팅, 이색 자전거 시승 체험 등이 이어진다. 마칭밴드와 캐릭터 퍼레이드, '쉬엄쉬엄 건강 3종 챌린지'도 도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제주도는 연삼로를 행사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상권이 발달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통 혼잡에 대한 우려도 크다. 연삼로는 제주공항과 가까운 데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개장일과 겹쳐 교통량이 평소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삼로를 우회하는 연북로와 서광로 역시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아 정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주민 대상 안내문 발송, 내비게이션 안내, 신호체계 탄력 운영 등을 추진한다. 또 행사 시간에 해당 구간을 오가는 버스 6개 노선은 우회 운행할 예정이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탄소중립과 건강도시 조성을 위한 도민 참여 축제인 만큼 안전 관리와 교통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국가 보상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최근 3년간 미집행액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3 국가보상금 미집행액은 288억원으로 전체 예산 2261억원의 13%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지급되지 못한 보상금 규모는 1500억원을 웃돌았다. 보상금 지급 지연의 주된 원인은 인력 부족과 심의 절차 지연, 보상심의회 위원 결원 등으로 꼽힌다. 실제 행정안전부 보상심의회 7명 위원 중 5명이 공석인 상태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은 지난 1일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보상금 지급 절차가 평균 1년 이상 걸리고 있다"며 "국가가 피해자와 유가족을 공식 인정하는 과정이 곧 명예 회복인데, 현 정부 임기 내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에 대해 "보상금 심사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확충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행안부는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보상금 지급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 간 제주삼다수 도외 지역 위탁판매 본계약 체결을 둘러싸고 '지연설'이 제기됐지만 양측은 모두 "협상은 정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7월 말 삼다수 위탁판매권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을 선정하고 본계약 체결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당초 지난 1일 본계약 체결이 예상됐으나 일정은 연기됐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협상 개시가 다소 늦어지면서 세부 협의가 남아 있어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제약도 지연 의혹을 일축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의가 시작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제주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은 공급 규모와 유통 전략 등 다양한 사항을 검토해야 하는 만큼 면밀한 협상이 통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삼다수 위탁판매 사업은 본계약 체결을 통해 확정된다. 계약이 성사되면 현 사업자 광동제약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제주 지역을 제외한 국내 전역에서 삼다수를 판매하게 된다. 위탁판매 규모는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 농심과 국내 유통사 계약을 맺고 첫 출시됐으나 2012년 6월부터 유통사를 광동제약으로 바꿨다. 4년여마다 계약 갱신 절차를 거쳤지만 그동안 줄곧 광동제약이 유통사 지위를 유지, 계약대로라면 2029년까지 17년간 광동제약이 유통사 위치를 고수하게 된다. 한편 이번 입찰 경쟁은 역대 가장 치열했다. 광동제약을 비롯해 풀무원식품, 동화약품, 빙그레 등 11곳이 참여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 40.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경쟁사의 견제도 거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광동제약이 다시 선정되면서 후발 기업들은 "삼다수 유통사업의 독점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며 자신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입찰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삼다수가 해외 수출 확대를 평가 기준으로 내세워 이에 맞춰 전략을 준비했지만 실제로는 유통의 다양성이나 수출 확대라는 비전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모든 과정이 기존 계약자에게 명분을 쥐여주는 데 집중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한·흑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한·흑우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농협 제주본부는 오늘 5일과 6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에서 '제5회 제주 한·흑우 경진대회 시상식 및 한·흑우 페스티벌'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한·흑우 축제에서는 한우 경매쇼, 한우 흑우 OX 퀴즈, 한우 흑우 가면 패션쇼, 피크닉 버스킹이 진행된다. 한우 흑우 전시관과 플리마켓도 운영된다. 한·흑우 경진대회의 체형 심사는 앞서 지난달 26일 서귀포시축협가축시장에서 한우 31마리와 흑우 12마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우 4개 부문(미경산우, 암송아지, 경산우 번식1부, 경산우 번식2부)과 흑우 2개 부문(경산우, 미경산우)에서 각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선발했다. 또 한우와 흑우의 육질 등급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육질 등급 심사는 2024년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제주축협공판장에서 품질 평가된 개체 3618마리(한우 3474마리, 흑우 144마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한우산업 발전에 기여한 농가의 업적을 기리고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상인 공로상(2명), 격려상(7명), 챔피언 인기상(1명), 그랜드 챔피언(1명)을 신설했다. 시상식은 오는 5일 오후 시민복지타운 잔디광장 행사장에서 이뤄진다. 이 행사는 2021년부터 제주도와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가 주최하고, 농협 제주본부가 주관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제주축산농협, 서귀포시축산농협이 후원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는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도 강릉시에 제주삼다수를 긴급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강릉시는 가뭄 장기화로 생활용수 공급까지 제한되며 시민들이 식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도와 공사는 제주삼다수 0.5ℓ 22만7000병, 114t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물품은 3, 4일 이틀간 제주개발공사에서 직접 출고해 강릉시청으로 전달돼 강릉시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급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달 23일에도 강원도 요청으로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제주삼다수 0.5ℓ 1만1200병을 1차 지원한 바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삼다수 공급이 제한 급수로 불편을 겪는 강릉 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대 의과대학에서 중도에 이탈한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대 간 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에서 중도 이탈한 학생은 모두 389명이다. 지난해(201명)보다 92% 증가했다. 중도 이탈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으로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경우를 뜻한다. 제주의 경우 2023년 4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 늘어나 200%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내 의대 중도 이탈자는 2020년 3명, 2021년 5명, 2022년 2명, 2023년 4명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상위권 대학으로 옮겨가는 '의대 간 이동'이 증가한 것이 중도 이탈자의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크게 늘어 '의대에서 의대로 이동'한 학생이 늘어난 것이 의대 중도이탈자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며 "상위권 대학에서의 이동은 선호하는 의대 전공으로의 이동 및 부적응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도민들의 욕구는 분명히 높지만 당장 추진하기보다는 충분한 의견 수렴과 정보 제공, 상황 변화 등을 고려해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합리적인 민심"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2일 오전 11시 15분 도의회 열린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문가와 정치권은 분권 강화의 장점을 강조하지만 도민들은 기초단체장이 주민 직선으로 선출되는 점에는 긍정적이면서도 제주시 분할 등 구역 설정 문제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그런 복합적인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의회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0.2%는 '제주시·서귀포시 2개 구역'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도정이 추진 중인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구역'은 28.4%에 그쳤다. '반대'는 20.1%, '잘 모르겠다'는 11.3%였다. 또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4%가 '도민 의견 수렴과 상황 변화를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6년 7월 도입 목표로 신속히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23%였다. 이 의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추진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며 "이제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주민투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정부 지원 방안도 단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논의는 차기 도정이 맡아야 할 과제"라며 "다만 보다 다양한 개편 방안을 폭넓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여론조사 공개와 결과를 두고 "이번 조사를 통해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도민 욕구가 확인됐고, 참여한 도민들이 합리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조사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에 도의회 의원들과 제주지사에게 동시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민생과 경제 회복에 도민사회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무형유산 28개 종목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주도는 오는 5, 6일 이틀간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 ‘2025 제주 무형유산 대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국가 지정 6개, 도 지정 22개 종목의 전승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공연과 시연, 체험을 통해 제주 무형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기존 공연 형식을 벗어나 관객 참여형 마당극으로 진행해 전통의 흥과 해학을 더욱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다. 첫 날인 5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칠머리당 영등굿’과 국가무형유산 ‘제주큰굿’의 의식재현이 펼쳐진다. 농업활동에서 불렸던 제주농요와 제주를 대표하는 민요 공연도 이어진다. 6일에는 해녀노래, 방앗돌 굴리는 노래 등 제주의 노동요와 영감놀이, 행상소리, 제주시창민요 등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최근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K)팝 데몬 헌터스’에서 ‘갓’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국가유산 ‘갓일’ 전승자들이 직접 시연하고 관람객들은 ‘갓 쓰기 체험’을 통해 전통공예의 멋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탕건·망건 제작 시연, 제주 전통주 고소리술·오메기술 시음, 고분양태·정동벌립 체험 등 제주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전통놀이 체험강사가 지도하는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는 4일에는 사전 행사로 송당리 마불림제와 성읍 오메기술 등 무형유산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주도는 폭염을 고려해 5일에는 오후 3~7시, 6일에는 오후 4~7시 행사를 진행하며, 17개 전시체험 부스를 별도 운영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내 식품·맥주기업의 판로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식품대전이 맥주축제와 함께 펼쳐진다. 제주도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귀포 중문 여미지식물원에서 ‘2025 제주식품대전 with 맥주축제’가 열린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전시·판매관과 6차산업 홍보관, 사회적경제기업관, 제주물홍보관, 도정홍보관 등 다양한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전시·판매관에는 도내 1차 농수산물, 가공식품 등 80여개 부스가 마련된다. 판로 확대를 위해 국내 바이어를 초청한 구매상담회도 열린다. 현장에서는 실시간 온라인 판매도 이뤄진다. 또 친환경 축제를 위해 행사장 내에서는 다회용기와 친환경컵을 사용하고, 매일 선착순으로 다회용컵과 장바구니를 증정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동참을 유도한다. 맥주축제에는 제주 4개 브랜드(제주맥주, 맥파이, 탐라에일, 고부루비어)와 함께 13개국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제주 안주관, 맥주게임 등 다채로운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 맥주 브랜드별 경품 행사에서는 맥주 1박스를 비롯해 티셔츠, 맥주잔 등 다양한 상품들이 마련돼 있다. 이번 식품대전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제주식품대전 누리집(www.jejufoodshow.kr)에서 사전등록하면 된다. 이번 식품대전 참가자는 여미지식물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메기떡·기름떡 만들기 체험, 인물 그림 체험, ‘맛생네컷’ 등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제주도는 행사 기간 음주 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며, 행사장 주변에 임시 주차장을 운영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