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방어항 준설공사에서 나온 암석(준설암)을 활용해 전복·해삼·소라 등이 붙어 살 수 있는 투석 자재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방어항 준설공사에서 나온 암석(준설암)을 인근 마을어장 투석 자재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준설공사에서 나온 암석은 대부분 육상으로 운반돼 매립재로 쓰이거나 버려졌다. 도는 재활용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수산자원 서식 환경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준설암을 투석 자재로 쓰면 준설암 처리비와 투석 자재 구입비를 동시에 줄여 ㎡당 약 11만5000원을 아낄 수 있다. 연간 1500㎡를 기준으로 하면 약 1억7000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난다고 도는 설명했다. 제주 연안에서는 갯녹음(바다 사막화)과 부영양화, 해양레저·어선 활동 증가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자원 회복 속도를 초과하는 채취와 남획까지 더해져 어장 환경이 악화되고 자원 고갈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매년 마을어장 투석 사업으로 수산자원 서식 환경을 조성해 왔다. 앞으로는 준설사업과 연계해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도는 또 지역 어업인 의견을 반영해 현장 수요에 맞게 투석한 뒤 효과를 분석해 도가 관리하는 모든 어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버려지던 해저 암석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은 해양생태계 회복과 자원 순환을 함께 이루는 방안”이라며 “지역 반응을 보며 도내 전 어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일어난 쿠팡 새벽배송 택배기사의 사망 사고 관련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 경찰이 구체적 정황이 없다며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30대 택배노동자 A씨의 사고 당시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음주운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정황이 없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한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카톡 문자메시지와 관계자 진술, 국과수 감정, 행적에 대한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사과정에서 수집된 인적·물적 증거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쿠팡 협력업체 소속 특수고용직노동자인 A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2시 10분께 제주시 오라2동 한 도로에서 1t 트럭을 몰다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중상을 입은 A씨는 당일 오후 3시 10분께 사망했다. 사고는 A씨가 1차 배송을 마치고 2차 배송을 위해 새로운 배송물량을 받으러 물류센터로 복귀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 당시 경찰이 A씨에 대한 음주 측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K-Hydrogen 2030 JEJU: 디지털 거버넌스와 AI 최적화를 통한 제주형 탄소중립 자립섬 구현 전략’ 세미나가 4일 메종 글래드 제주 제이드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국내 수소·탄소중립 분야 전문가와 도내·외 기업 및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대 RISE 센터와 2025 제주 RISE R&D 사업 ‘AI 기반 그린수소 전주기 혁신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는 교수진과 참여기업이 주관해 마련됐다. AI·디지털 기반 거버넌스를 통해 정책–시장–기술을 연계하고 제주형 탄소중립 자립섬 실현 전략을 구체화하는 게 목적이다. 또한 최신 기술·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실증 및 상용화 로드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미나는 제주대 RISE사업단의 후원으로 ㈜젯트, ㈜성진에스이, ㈜이투지, ㈜브이피피랩이 공동 주최했다. 제주도의회 양경호 의원과 제주대 강철웅 산학협력단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주제발표에서는 그린펄스(주) 하태상 대표가 ‘AI시대, 그리드 테크가 여는 기후혁신’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박상호 센터장이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를 발표했다. 이어 한국화학연구원 김영훈 박사가 ‘탄소중립을 위한 지속가능형 화이트 바이오 소재기술’을, 한국외국어대 김도윤 교수가 ‘탄소중립 에너지 변환 소재의 장기 안정성’에 대해 발표하고, 관련 기술의 최신 동향을 공유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은 제주대 박경순 교수가 좌장을 맡아 주제발표 연사들과 함께 제주도청 혁신사업국 미래성장과 김태군 팀장, 제주테크노파크 이동훈 책임연구원이 참여해 정책·기술·산업을 연계한 제주형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기술이 결합된 제주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도내 기업·대학·연구기관 간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농협중앙회는 내년 1월 1일자 정기인사를 통해 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을 NH농협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후임 제주본부장(총괄)에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이춘협 부본부장을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고우일 신임 부사장은 제주시 출신으로 1987년 입사 이후 지역본부 경영기획단장, 경제부본부장, 농협중앙회 제주시지부장, 농협은행 제주본부장,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제주본부장 재임 기간 농심천심 운동 확산, 제주농협 농업지원 조직기능 강화, 지역농업 경쟁력 제고 등 현장 중심의 성과를 통해 조직의 신뢰를 높인 점을 인정 받았다. 이춘협 신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은 제주시 한경면 출신으로 신창중과 제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제주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학·석사를 취득했다. 1998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상호금융부, 상호금융자금부, 상호금융투자부 등 핵심 부서를 거쳐 제주상호금융지원단장, 제주감귤지원단장, 농협중앙회 제주부본부장, 제주시지부장, 농협경제지주 제주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본부장은 현재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부본부장으로서 제주산 감귤·채소 등 핵심 품목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 실무경험과 지역농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제주농협의 미래 전략과 농업인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농협중앙회는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가을 제주도 기온이 역대 가을철 중 2번째로 높았다.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20도를 넘는 평균기온을 보였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가을철(9∼11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에 따르면 올가을 제주도(제주·서귀포·성산·고산 지점의 평균) 평균기온은 21.1도로, 지난해(21.2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가을철 제주도 평균기온은 평년 18.5도보다 2.6도 높았다. 가을철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은 것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2번째다. 올가을 10월 중순까지는 평년보다 매우 높은 기온이 지속되다가 이후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10월까지도 고온이 이어지면서 제주(북부) 지점은 10월 6일 관측 이래 처음으로 '10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귀포(남부) 지점은 10월에만 6일과 13일 등 열대야가 2번 나타났다. 두 지점 모두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서귀포의 경우 올해 열대야 일수가 모두 79일로 관측 이래 1위를 기록했다. 11월에는 제주도 평균기온이 14.5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았다. 대체로 평년 수준 기온을 보인 가운데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변동을 보였다. 11월 18∼19일에는 서해상에서 해기차에 의해 생성된 구름대 영향으로 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려 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 9월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가을철 제주도 강수량은 492.2㎜로 평년(372.7㎜)보다 많았다. 강수일수도 33.5일로 평년(25.8일)보다 많았다. 9월에 고기압 가장자리와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을 계속 받으면서 비가 자주 내렸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좁은 지역에 단시간에 내리는 경향을 자주 보였다. 제주지방기상청은 "9월에는 고기압 가장자리와 남쪽 저기압 영향으로 잦은 비와 고온이 나타났고, 10월까지 고온이 지속됐으며, 11월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과 맑은 날씨를 보이는 등 가을철 안에서도 큰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법원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불구속 기소 방침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일 9시간에 걸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3일 새벽 추 의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면밀하고 충실한 법정 공방을 거친 뒤, 그에 합당한 판단 및 처벌을 하도록 함이 타당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는 점, 피의자 주거·경력, 수사 진행 경과 및 출석 상황, 관련 증거들의 수집 정도 등을 볼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추 의원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계엄 선포 이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연이어 변경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지 못했고,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특검팀은 추 의원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홍철호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통화하면서 계엄의 선포 경위와 위법성을 파악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비상계엄에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은 뒤, 의도적으로 국회의원들의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본다. 특검팀은 추 의원의 구속영장에 한동훈 당시 대표가 '계엄을 막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가야 한다'고 요구했음에도 "중진 의원들이 당사로 올 테니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며 거부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는 내용도 적었다. 국회로 들어온 이후에도 '어떻게든 본회의장으로 와 달라'는 한 전 대표의 요구를 무시한 채 "여러 상황을 정리하고 투표가 결정되면 올라가도 되지 않냐"고 말하면서 본회의장 안에 있던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추 의원은 특검팀의 수사를 "짜맞추기"라고 비판하며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그는 이날 심사 최후 변론에서도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특검이 정황증거만으로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주장을 검토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면서 추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은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특검팀은 "추 의원은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고,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무장한 군인과 대치하는 상황을 직접 목도했다"며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정무수석, 국무총리, 대통령과 순차 통화한 후 대치 중인 시민의 안전과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히 공소를 제기해 법정에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은 수사 기한을 고려하면, 추가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 없이 불구속 상태로 추 의원을 기소할 전망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내란특검의 영장이 또다시 기각되면서 법원을 향한 여당의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란 전담재판부, 대법관 증원, 법왜곡죄, 법원행정처 폐지 등 이미 추진 중인 '사법개혁' 패키지 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장 기각을 디딤돌로 삼아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무리한 수사로 '야당 탄압'에 앞장섰다는 주장도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청대 광서 연간에 소주(蘇州) 도화선관(桃花仙館)에서 석판 인쇄한 당재풍(唐再豊)이 편찬한 『아환회편(鵝幻匯編)』 권12 『강호통용절구적요(江湖通用切口摘要)』의 기록을 보자. “강호 여러 기술은 모두 네 가지로 나눈다. 포(布), 피(皮), 이(李), 과(瓜)인데 이를 행하는 자를 상부(相夫)라 부른다. 상부를 하는 자는 하다라 하지 않고 맡다 라고 하여 스스로를 당상(當相) 사람이라 부른다. 점, 관상, 문자점 등을 통틀어 포항(布行)이라 부르고 병을 치료하는 약을 파는 것, 고약을 만들어 파는 것 등을 통틀어 피항(皮行)이라 하며 요술(마술) 4가지1)를 통틀어 이자(李子)라고 부르고 권법, 곡마(曲馬) 등을 통틀어 과자(瓜子)라 부른다.” 이 네 가지 부류에 속한 거지는 실제로 기예를 부리며 구걸하는 매예형(賣藝型) 거지다. 일찍이 명·청시기에 강호에서 의술을 행하고 약을 팔면서 구걸하던 거지 사이에 많은 ‘당상(當相)’의 직업은어가 유행하였다. 예를 들어 『신각강호절요(新刻江湖切要)』에 기록이 있다 : 의사를 제붕공(濟崩公), 원기를 북돋우는 것을 고권인(苦勸人), 명의를 한화통(熯火通), 부유한 의사를 한화(汗火), 한때 인기 있는 의사를 단청(丹靑), 죽채(竹彩) ; 안과를 피간(皮懇), 침과 뜸을 차연만(釵烟彎), 진맥을 탄현자(彈弦子), 탕약(湯藥)을 사다(손으로 약재를 집어서 달아 첩(貼)으로 짓는다는 뜻)를 배한(配熯), 약을 바르는 것을 암로(暗老), 암한(暗熯), 고약을 원지(圓紙), 도원(塗圓) ; 약을 달이는 것을 전한(煎熯), 소량의 약 가루를 고약의 가운데에 놓고 상처에 바른 것을 비설(飛屑), 방추형 약을 한화(熯火), 한금(熯琴), 오고 가고 하면서 약을 파는 것을 도피(跳皮), 행한(行熯) ; 약을 소매하는 것을 주소포(丢小包), 춘약을 파는 것을 파한(派熯), 취폐(取鄨), 괘랑(掛狼), 기생충병을 치료하는 것을 칠절통(七節通), 칠절조(七節吊), 침을 놓는 것을 차매(叉賣), 차당(叉黨), 환약을 환한(丸熯), 립립(粒粒) ; 우황을 폭공(爆工), 약용 진주 분말을 교환하는 것을 고부공(鼓釜工), 연충 토하기를 발묘수(潑卯水) ; 짐을 짊어지고 약을 파는 것을 천평당(天平黨), 환약을 파는 것을 도립립(跳粒粒), 호탱(虎撑)2)을 촌령(寸鈴), 금창약을 파는 것을 도십자한(跳十字熯), 향을 피우고 산 위의 사묘에 참배하며 약을 파는 것을 공당(拱黨), 관음당(觀音黨), 추환(捶丸)3)하며 약을 파는 것을 만자(彎子), 처방전을 파는 것을 제공(提空) ; 고약을 제조하는 것을 취도아(炊塗兒), 북경사람이 약을 파는 것을 염칠피통(念七皮通), 승려가 약을 파는 것을 삼피도(三皮跳), 도사가 약을 파는 것을 화두생(火頭生), 전진당(全眞黨), 충치를 치료하는 것을 시수(柴受) ; 부녀자가 약을 파는 것을 타청(拖靑), 반시(扳柴), 공중에서 약을 취하는 것을 채립(采粒), 나귀 타고 약을 파는 것을 타귀(拖鬼), 우산을 들고 약을 파는 것을 창피(昌皮), 마술하면서 약을 파는 것을 정차당(丁叉黨), 가판대를 늘어놓고 약을 파는 것을 흘탑당(趷 黨), 좌선해 약을 파는 것을 주돈자(丢墩子), 게시해 약을 파는 것을 설벽(設僻), 가짜 약을 파는 것을 도장한(跳將熯), 의술을 배우는 것을 쇄피(鎖皮) 등등이라 불렀다. 관상을 보는 ‘당상(當相)’을 행할 때에는 각각 12간지 동물을 표시하는 띠로 은어를 만들었다. 『강호통용절구적요(江湖通用切口摘要)』는 더욱 구체적이고 생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대 위에 약병을 설치해 병을 치료하는 자를 사평(四平), 대 위에 약병을 설치하고 약을 파는 자를 념자(捻子), 땅 위에 많지 않은 약병을 설치한 자를 점곡(占谷), 손에 호청을 들고 흔들면서 거지를 지나면서 긴 천을 이용해 간판으로 삼아 손님을 맞이하는 자를 추포(推包), 호청을 추자(推子) 등으로 불렀다. 고약을 팔면서 철추로 자기 몸을 때리는 자를 변한(邊漢), 고약을 팔면서 칼로 팔 등에 자해하는 자를 청자도(靑子圖), 고무 협지고(夾紙膏)를 파는 자를 용궁도(龍宮圖), 고약을 팔면서 돈을 요구하지 않고 향만을 요구하는 자를 향공(香工), 시골만 돌아다니면서 광대라 자칭하며 병을 치료하는 자를 수포(收包), 가판대를 깔아놓고 초약을 파는 사람을 초한(草漢), 대나무 막대기에 많은 기생충을 달고서 기생충환(吊蟲丸)을 팔며 다니는 자를 낭포(狼包), 기생충을 달고 다니지 않고 기생충환을 팔며 다니다 찾는 사람이 없으면 먼저 쌀벌레나 돈을 땅에 던져 병자를 토하게 만드는 자를 도모수(倒毛水), 삼삼칠(參三七)을 팔고 다니는 자를 근근자(根根子), 가루약을 물에 넣어 환을 만드는 것을 탕리자(湯李子), 황색 돌기를 술에 섞어 허리와 다리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팔고 다니는 자를 추리자(推李子), 안약을 파는 자를 태한(抬漢), 가짜 용골(龍骨)을 팔고 다니는 자를 처량자(凄涼子), 구슬 놀이를 하면서 고약을 팔고 다니는 자를 탄궁도(彈弓圖), 독창을 치료할 수 있다며 춘약을 팔고 다니는 자를 연장(軟賬), 당의정을 팔고 다니는 자를 통틀어 첨두(甛頭), 징을 치며 당의정을 파는 자를 초포(超包), 약을 잘게 잘라 사탕에 넣기 전에 바싹 졸이는 것을 좌목첨두(剉木甛頭), 사탕을 길게 만들기에 앞서 톱양을 본뜨는 것을 소포첨두(小包甛頭), 속이 비고 부드러운 당의정을 포화념지(鋪貨捻地), 마술을 선보이고 나중에 약을 파는 것을 취마(聚麻) 등등으로 부른다. 약을 파는 모든 것을 통틀어 피항소포(皮行小包)라 부른다.” 이러한 여러 가지는 의술을 행하고 약을 파는 자들의 본업의 내막을 잘 보여준다. 두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약간 다른 점이 있기는 하지만 서로 보충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기와 지역에 따라 유행의 차이에서 오는 상이점이라 하겠다. 청대 『북경민간생활채도』 제96 「찬령매약도(串鈴賣藥圖)」의 제사는 이렇다. “이것은 중국에서 방울을 흔들며 약을 파는 그림이다. 이 사람은 강호 떠돌이 의사다. 의술에 의약에 어느 정도 정통하며 말재간이 좋아 여러 성을 돌아다니며 기예를 판다. 한 손에 방울을 들고 흔들며 다른 한 손에는 서로 다른 약 이름을 쓴 광고를 들고 있다. 병을 치료할 때에는 눈으로 병색을 보고 병세에 따라 말을 옮기며 약을 판다. 단지 의식을 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림의 형상은 제사에 못지않다. 몇 마디 말로 의술을 행하고 약을 팔면서 구걸하는 방식의 거지의 행위를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단지 의식을 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한 마디로 거지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 ‘마술(戱法儿)’의 기본 수채활(手彩活, 즉 손재주)에는 4가지가 있다. ‘단(丹), 검(劍), 두(豆), 환(環)’이다. 단(丹)은 쇠구슬을 삼키는 것 ; 검(劍)은 보검을 삼키는 것 ; 두(豆)는 선인적두(仙人摘豆, 사발 2개에 콩이나 콩 크기의 진흙알 7개를 엎어놓고 옮길 때마다 변환하고 나중에는 온데간데없는 눈속임 마술) ; 환(環)은 구련환(九連環, 지혜의 고리)을 가리킨다. 2) 호탱(虎撑)은 낭중행의(郎中行醫)의 표시(標示)다. 구리나 쇠로 만든 금속권(圈)이며 가운데는 비어있고 안에 작은 쇠구슬을 집어넣었다. 호탱을 흔들면 소리가 난다. 명청(明清)시대 안휘성(安徽省) 안경(安慶)에서 유의(游醫) 낭중(郎中)들은 등에는 약 바구니를 짊어지고 손에는 호탱을 쥐고 방방곡곡을 누비고 돌아다니며 의술을 행하며 한약도 팔았다. 이것이 ‘호탱(虎撑)’의 내력(来历)이다. 안경 일대에 유전되어 내려오는 다음과 같은 신기한 전설이 있다. “당(唐)나라 때 명의 손사막(孫思邈)이 어느 날 심심산곡으로 약을 캐러 들어갔다. 산 중턱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여러 빛깔이 섞여 알록달록한, 사나운 호랑이 한 마리가 입속에 피를 머금고 있다가 손사막을 향하여 고통스럽게 신음 소리를 내었다. 손사막은 호랑이가 불쌍하여 호랑이의 입안을 들여다보았다. 늙은 호랑이의 목구멍 속에 기다란 뼈가 걸려 있었다. 손사막은 호랑이가 목숨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목구멍에 걸려있는 기다란 뼈를 꺼내기는 쉬운 일이었다. 그런데 호랑이가 입을 다물면 손이 끊어질 것을 염려하여 손사막은 급히 마을로 내려가 철장에게 철환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손사막은 철환을 호랑이의 입안에 버티어 놓고 철환의 구멍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호랑이의 목에 걸린 뼈를 호랑이의 입 밖으로 끄집어내었다. 호랑이는 감격하여 손사막에게 머리를 조아리고는 멀리 산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와 같은 소문이 퍼진 후 유의낭중들은 자기들도 손사막처럼 고명한 의술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하여 한 손에 철환을 들고 다니며 행의를 표시하기 시작했는데 이와 같은 철환을 호탱(虎撑)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유의낭중(游医郎中)들에게 호탱(虎撑)을 흔드는데 있어서 일정한 규칙이 있다. 예를 들면 호탱을 자기 가슴 앞에서 흔드는 유의낭중은 일반 낭중(郎中)이고 호탱을 자기 어깨 높이에서 흔드는 낭중은 의술이 비교적 뛰어난 낭중이며 호탱을 자기 머리 위로 높이 올려서 흔드는 낭중은 의술이 매우 고명한 낭중이라는 상징이다. 호탱의 위치와 상관없이 약방의 문 앞을 지나 갈 때는 호탱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약방 안에 손사막의 위패(位牌)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낭중이 약방 앞을 지나가며 호탱을 흔들 경우엔 스승을 모독했다는 혐의를 받고 약방 주인은 즉시 유의(游醫)의 호탱(虎撑)은 물론 약 바구니까지 몰수하고 동시에 손사막의 위패 앞에 분향하며 사죄하라고 명했다. 사료(史料)에 의하면 송(宋)나라 때 명의 이차구(李次口)가 호탱을 손에 쥐고 행의하기 시작했다고 수록되어 있다. 이차구는 의술이 고명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 민간 의사들이 호탱(虎撑)을 가지고 돌아다니며 행의하는 습속은 청(清)나라 말과 민국(民国) 초년까지 계속되었으며 신중국 성립 후 점차적으로 사라졌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민간 의사의 행의를 표시하던 ‘호탱’은 한의 역사 문물이 되고 말았다. 현대의 민간 의사들과 민영 병원에서는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수단으로써 빨강 색깔의 비단 위에 “묘수회춘(妙手回春)”, “신의성수(神醫聖手)”, “도초편작(道超扁鵲),기압화타(技壓華佗)” 등 글씨를 써서 문 앞에 높이 매달아 놓는다. 3) 옛날 놀이의 하나다. 마당에 한 자 가량의 너비로 네모나게 금을 긋고 가운데 공 따위를 놓은 다음 다른 곳에 구멍을 파서는, 몽둥이로 공을 쳐서 그 구멍 안에 넣는 사람이 이긴다. 타탄(打彈)이라고도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전통 초가의 공간을 그대로 찾아보기는 힘이 들고, 개량되었거나 기억에만 남아 있는 공간이 되었다. 대정 지역 농촌의 집들은 원래의 초가의 터를 확장하거나 개량된 현대의 집이 대부분이다. 물질적 변화의 삶이 공간 구조도 바뀌게 한 것이다. 제주 전통의 가옥 구조를 보면 진입로인 올레, 너른 마당, 채전(菜田)인 우영, 간장·된장·젓갈류를 보관하는 장팡, 돼지가 사는 돗통(통시), 소를 키우는 쉐막, 살림집인 초가 한 채나 혹은 안거리 밖거리, 모커리 가옥 3채가 서로 분리돼 있었다. 또 마당과 이어서 눌터와 초가를 돌아가면 뒷 우영이 있었다. 초가의 구조 또한 대부분 3칸에서 4칸이었고, 초가 구조는 정제(정지), 쳇방, 큰방, 작은 방, 마루, 안방(고팡), 굴묵, 난간 등으로 이루어졌다. 정제(정지:부엌)에는 예전에 세 개의 돌로 받치 솥덕이 3곳에 있었으나 난방을 사용하게 되면서 방과 이어진 온돌을 놓았다. 쳇방은 앉아서 식사를 하는 공간이며, 거실 역할을 하고 있는 마루에서는 제사를 지내거나 접객을 하는 공간이었다. 물론 큰 방에서 제사를 지내는 집들도 있다. 대정 지역에서는 고팡을 안방이라고 하여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로 썼으며, 평소에도 늘 통쇠(자물쇠)를 걸어두었다. 안방은 그냥 흙벽으로 두고 곡식을 차고 어둡게 보관하였으며, 두 주먹 크기의 ‘창곰’을 내서 공기만 겨우 통할 수 있고 빛을 최소한 제한하여 들어오게 만들었다. 안방에는 곡식을 보관하는 통개와 뒤주(나중에 드럼통)들이 있었다. 영락리, 동복리, 김녕리 등에서는 그 통개에 안내(안칠성)를 모시기도 하는데 그 통개 속에는 안칠성의 상징물(구슬, 오색천, 오곡)을 넣고, 제사 때나 철갈이 때 그 통개 위에다 상착에 제물을 차려 놓는다. 온돌은 근세에 이르러 서민에게 도입되어, 방 구들에 두 줄의 홈을 파서 납작한 곶돌인 아아용암으로 줄줄이 덮은 후에 찰흙을 바르고 마르면 장지를 붙여서 콩기름을 여러 번 바른다. 밖으로 굴뚝을 내어 연기를 배출하였다. 난방은 두 곳에서 이루어진다. 초가가 개량되면서 정제(부엌)와 붙은 방은 솥덕과 연결하여 온돌을 만들었고, 다른 방인 경우 따로 굴묵과 연결하여 온돌을 지폈다. 땔감은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밥을 지을 때는 솔잎·소나무 쭉정이·장작·콩깍지·조칲·솔또롱(솔똥,:솔방울) 등을 사용했고, 때에 따라서 보리낭이나 감젯줄을 사용하기도 했다. 굴묵의 연료로는 보리 까끄레기나 쉐똥을 사용하여 불을 지핀 후 당그네로 뜨거운 불채를 깊게 밀어넣으면 점점 방바닥이 뜨거워진다. 또 연료는 따로 눌(노적단)을 눌어서 마당 구석에 놔둔다. 연료 중에 낭뿔리가 있는데 낭뿔리는 주로 소나무 뿌리이다. 낭뿔리는 화력이 좋아서 큰일 때에 돼지고기를 삶을 때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구입해 둔다. 동네 청년들이 모여 낭뿔리 계모임을 만들었다. 또 다른 눌로는 촐(꼴)을 누는(쌓은) 눌이 있었다. 촐눌은 쉐나 말을 키우는 집의 먹이이며, 촐눌로는 감젯줄눌, 콩깍지눌, 조칲눌, 오리지널 촐눌이 있었다. 기본적인 쉐와 말 먹이는 촐이었다. 그러나 별미처럼 꽁깍지와 조칲은 쉐와 말이 좋아하고 감젯줄은 특히 말이 좋아한다. 그리고 깔개로 쓰는 보리낭눌은 돗통에 깔거나 비가 올 때 마당에 깔기도 하고, 또는 날래(곡식)를 널(말릴) 때 멍석 아래 깔개로 쓰거나 여러 모로 집 안팎 공간의 깔개로도 사용하고 장마철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우영에는 채소들을 심었는데 일종의 자연 냉장고처럼 싱싱하게 때마다 캐서 먹는다. 우영에는 나물·파·고추·가지·상추·무 등을 조금씩 가꾼다. 우잣에 심는 나무로는 동백, 감나무, 비파, 피마자, 복사꽃을 심었고, 돗통 옆에는 무화과를 심는다. 초가 뒤편이나 서측에 낙숫물을 막기 위해 양애(양화)를 심었고 향기로운 순은 식용으로 먹었다. 올레에 심는 꽃으로는 마농꽃, 봉숭아, 분꽃, 칸나 등을 심었다. 돗통은 정제와는 반대편에 만든다. 신화에서도 정제와 측간은 멀어야 좋다는 말이 있는데, 남선비의 본부인인 조왕 할망과 첩인 노일저대구의 똘이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며, 멀리 있어야 하고, 사실은 위생상으로도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 쉐막에는 쉐를 키우지만 잠대와 같은 농기구를 걸어 놓거나 작두와 남방애를 보관한다. 나날이 증가하는 이주민의 시대가 되면서 제주 전통문화는 변해가고 있고, 타지역 문화와 혼합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제주도의 문화 지각이 변동하고 있다. 공간은 사회적, 환경적으로 생산력에 따라 마치 유기체처럼 변한다. 인구 변동, 생활방식, 삶의 질에 따르는 의식주 변화에 따라 다시 공간이 바뀐다. 정작 중요한 변화의 요인은 산업의 큰 변화였다.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는 것이 세상이 이치라면, 삶도 당연히 변해야 정상이 아닐까?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제주 해녀가 일상에서 사용한 생약자원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도 해녀박물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생약누리 전시관은 내년 8월 말까지 서귀포 생약누리 전시관에서 ‘생약자원, 해녀를 치료하다’ 공동 기획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제주 해녀문화와 해녀들이 일상에 활용한 생약자원이 이번 전시에서 함께 소개된다. 강만보·허영숙 작가의 해녀 사진과 해녀 작업복, 물질도구, 해녀의 신앙 등이 전시된다. 아울러 해녀들이 채취하는 전복과 해삼을 비롯해 두통 완화에 쓴 순비기나무, 쑥 등 생약표본 7점과 해녀박물관 소장 유물 26점도 전시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박물관과 생약누리 전시관이 협력해 해녀문화와 생약자원이 결합된 새로운 전시를 마련했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강만희 농가가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 등 4개 분야에 모두 5명이 선정됐으며, 강만희 농가가 과수(감귤)분야 명인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은 전국에서 전체 영농경력 20년 이상 또는 동일 분야 15년 이상 경력을 쌓고, 이를 현장에서 실천해 지역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최고농업기술자를 선발하는 제도다. 강만희 농가는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45년 이상 감귤을 재배해 온 전문 과원이다. 비가림 온주, 천혜향, 노지감귤 등 총 1만5210㎡ 규모의 과원을 운영하고 있다. 강씨는 기본에 충실한 재배 철학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기술을 정립해, 평균 15.0~18.0°Bx의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또 ‘불로왕’, ‘불로황’ 상표 등록과 자체 출하 규격 정립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판로 확대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와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 그는 이러한 기술력과 브랜드 전략을 기반으로 재배-생산-출하 전 과정의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경락시장에서 3㎏당 7만5000~8만5000 원대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인정 받았다. 강씨는 보유한 재배기술을 현장에 공유하고 확산시키며 지역 농업기술 발전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씨는 2019년 서귀포시 감귤명인(비가림온주) 1호로 지정된 이후 서귀포시 감귤명인 교육과정에서 매월 30여 명에게 재배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아울러 감귤원의 기후변화 대응 실증사업 참여, 마이스터 감귤과정 이수, 소비시장 변화 모니터링 등 미래농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시상식은 이날 농촌진흥청 연찬관에서 열리는 ‘2025 농업과학기술 성과공유대회’에서 진행된다.[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해안지역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제주지점(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에서 싸락눈이 관측돼 올겨울 제주 해안지역 첫눈으로 기록됐다. 지난해(12월 18일)보다는 15일 이르고, 평년(12월 10일)보다는 7일 이르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 남부를 제외한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후 5시 기준 한라산 지점별 적설량은 삼각봉 12.7㎝, 사제비 6.1㎝, 어리목 5㎝, 성판악 0.8㎝, 가시리 0.5㎝, 한남 0.1㎝ 등이다. 눈이 쌓이며 산간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는 오후 5시 15분 기준 전 구간에서 소형 차량의 통행이 통제됐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오전부터 7개 탐방로 모두 탐방이 통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4일 아침까지 산지에는 눈, 중산간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특히 산지에는 이날 밤까지 시간당 1∼3㎝(많은 곳 5㎝ 이상)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중산간 지역에서도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 해안 지역에서도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1∼5㎝, 중산간 1㎝ 안팎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며, 4일 밤부터 5일 이른 새벽 사이에도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도로에서는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월동장비를 준비해야 한다"며 "빙판길이 되는 곳도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민주당 제주도의원들은 3일 오전 9시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12·3 불법계엄'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국정 정상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2·3 불법 계엄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고 책임을 바로 세우는 것은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내란적 시도가 남긴 왜곡과 혼란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은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12.3 불법 계엄은 우리나라의 정통성과 국민주권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며 “불법계엄을 기도한 세력은 책임있는 반성이나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책임에도 벗어날 수 없다. 불법 계엄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했고, 일부는 제주4.3을 왜곡한 계엄 문건에 대해 침묵하거나 사실상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국가폭력의 비극을 기억하는 도민의 역사와 명예를 짓밟는 행위이며, 제주 정치의 품격을 무너뜨린 퇴행이다. 도민은 이런 행태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우리는 그 책임을 마지막까지 완결하겠다"며 "아울러 도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안정, 사회적 약자 보호, 미래산업 육성 등 제주와 대한민국의 복리를 높이는 실질적 정책 실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