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오거리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제주에서 처음으로 '공중보행로' 설치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공항에서 평화로를 바로 연결하는 우회도로는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핵심 교차로의 구조 개편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노형동 일대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공중보행로(원형육교) 설치가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는 앞서 도심 주요 교차로 18곳을 대상으로 교통 개선 용역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항 앞 지하차도와 오일장 우회도로 건설이 확정된 데 이어 노형오거리에 대한 입체화 방안도 검토해왔다. 지난해 완료된 '노형오거리 교통개선 입체화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지하차도·회전교차로·일방통행 전환 등의 방안은 교통량 분산 효과가 낮거나 사업비가 과도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녕고에서 한라대 입구까지 약 1㎞ 구간에 지하차도를 설치할 경우 사업비만 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공중보행로는 약 470억원의 사업비로 추진이 가능하고, 보행 흐름을 입체화함으로써 차량 신호체계 개선과 혼잡 완화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높이 5.5m 규모의 육교를 설치해 다섯 방향에서 보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기존 횡단보도를 모두 없애 차량 흐름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식이다. 도는 공중보행로 설치를 위해 국비 확보를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다만 현행 도로법상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 대상에 제주가 포함돼 있지 않아 추진에 제약이 따른다. 현재 국회에는 제주를 대도시권 범위에 포함하는 도로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지만 1년째 계류 중이다. 이와 별도로 공항과 평화로를 직접 연결하는 '광령~도평간 우회도로' 사업은 예정대로 시작된다. 이 도로는 오광로에서 평화로 제2광령교까지 모두 4.2㎞ 구간에 왕복 4차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전체 사업비 1258억원이 투입된다. 도로가 완공되면 공항에서 신광사거리와 노형오거리를 거치지 않고 제주관광대 앞 평화로로 곧장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중보행로 사업은 도로법 개정 여부에 따라 추진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회도로는 조달청 발주 절차를 거쳐 곧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가 최근 캄보디아에서 잇따른 한국인 감금·실종 사건과 치안 불안 우려로 매년 이어오던 학생 해외 교육봉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15일 제주대에 따르면 학교는 매년 1회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에 학생 8명을 파견해 현지 아동 대상 교육봉사 활동을 이어왔으나 올해는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파견 계획을 철회했다"며 "추후 상황이 안정될 경우 봉사활동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최근 한국인 대상 감금·협박, 실종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각 지자체·대학·민간 단체가 현지 방문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한편 제주대 외에도 강원대, 충북 제천시 새마을회,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등이 잇따라 캄보디아 방문 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했다. 일부 대학은 아예 봉사국가를 다른 나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64회 탐라문화제에서 판매된 김밥이 가격 대비 부실한 속재료로 논란을 빚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축제장 물가가 너무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며 '바가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막한 제64회 탐라문화제 현장에서 1줄 4000원에 판매된 김밥이 지나치게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게시된 사진 속 김밥은 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단무지 등 속재료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2줄에 8000원을 받으면서 국물도 주지 않는다"며 "외국인도 많이 찾는 축제에서 이 정도 퀄리티라니 실망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순대 몇 조각에 2만원이라며 욕먹은 게 엊그제인데 이번에는 김밥이 문제"라며 "축제에서 남기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도 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쌀을 아끼지 않았네', '냉동김밥보다 못하다', '제주 축제마다 꼭 이런 논란이 있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됐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부실한 음식은 관광객에게도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사진 속 제품은 김초밥으로 재료는 충분히 준비돼 있었다"며 "여러 주민이 함께 만들다 보니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조리자 대상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초밥이라면 오히려 밥보다 속재료의 조화와 비중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자 시는 "날씨와 재료 수급 문제 등으로 해당 김초밥은 13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축제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음식 품질 관리와 가격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민 정모씨(33·여)는 "지난번 벚꽃 축제에서도 음식 가격과 품질 논란이 불거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행사가 매년 열리면서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도민 이모씨(42)는 "관광객이 많은 축제에서 이런 음식이 나온다면 제주 이미지만 나빠진다"며 "지역 축제라면 최소한의 품질 관리와 가격 점검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SNS에서도 '관광객을 봉으로 아는 수준', '관광객은 호구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등 비판이 잇따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발생한 소득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규모가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경제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한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은 15일 열린 제주도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2023년 제주지역의 지역외 순수취 본원소득이 1조4000억8300만원으로 최근 10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지역소득의 역외유출은 제주도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정책 효과가 도민이 아닌 타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며 "경제적 효과의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연도별 통계를 보면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조5040억원, 5836억원으로 지역총소득(GRI)이 지역내총생산(GRD)을 웃돌았으나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매년 소득 역외유출이 발생했다. '지역외 순수취 본원소득'은 지역총소득에서 지역내총생산을 차감한 수치다. 이 값이 마이너스(-)일 경우 지역에서 창출된 소득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 의원은 "제주 경제의 자립성과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기업 육성, 고용 창출, 투자 유도 정책을 면밀히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서귀포시 첫 극장인 '서귀포관광극장' 철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제주도가 갈등 조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15일 열린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논란에 대한 도의 입장을 묻는 고태민 국민의힘 의원(제주시 애월읍갑)의 질의에 "서귀포시와 협력해 조만간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현재 서귀포시에서 주민과 관련 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면 조정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도의 입장을 ‘철거’나 ‘보존’으로 단정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고 의원은 "한 달 가까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도지사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며 "주민과 단체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조속히 도의 방향을 정리해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포 지역의 첫 극장으로 문을 열어 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1999년 폐업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지역사회의 재활용 요구에 따라 서귀포시가 2023년 12월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으나 최근 안전 문제로 철거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시는 지난달 20일 철거 작업에 착수했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로 공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20대 청년이 수개월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하루 전인 14일 오전 제주서부경찰서에는 20대 A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가족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감금·실종 범죄 신고가 잇따르자 불안을 느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6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현재까지 국내 입국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출국 경위와 현지 동선 등을 추적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출국 당시 제주에 거주하지 않았지만 아들을 걱정한 어머니가 제주에서 신고한 것"이라며 "추가 신고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올해 제주에서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실종·범죄 피해 신고는 모두 5건으로 늘었다. 지난 6월 24일에는 20대 B씨가 "캄보디아에서 휴대전화와 계좌 등 금융 정보를 빼앗겼다"고 진정을 제출했다. 그는 일자리를 소개받고 6월 16일 출국했으나 현지 범죄 조직의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7월 7일에는 또 다른 20대 C씨가 "고수익 일자리를 믿고 캄보디아로 갔다가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C씨는 6월 초 출국해 감금 상태에 있다가 7월 초 탈출했다. 현지 한국인의 도움으로 귀국했다. 7월 9일에는 가족이 "신원 미상의 인물로부터 D씨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이틀 뒤 해당 인물은 텔레그램을 통해 가족에게 몸값 35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요구했다. 가족이 요구를 수용한 뒤 D씨는 8월 10일 귀국했으나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월 11일 출국한 20대 E씨는 연락이 두절됐다가 8월 28일 실종신고가 접수됐고, 3개월 뒤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E씨의 범죄 피해 여부를 재조사하고 있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이뤄지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범죄 의심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남송 때 임안(臨安, 현 항주)의 와사(瓦舍) 구란(句欄) 중의 기악(妓樂)은 노래를 팔며 구걸하는 거지가 전업화된 형태에 속한다. 송나라 때 오자목(吳自牧)의 『몽양록(夢粱錄)』 19권 『와사(瓦舍)』의 기록이다. “와사(瓦舍)라는 것은, 올 때는 깨진 기와를 서로 맞추는 것처럼 몰려오고 떠날 때는 기와 무너지듯 사라진다는 의미다. 쉽게 모이고 쉽게 흩어진다. 언제 시작됐는지는 모른다. 요즈음 경사는 사대부와 서민이 걷잡을 수 없이 방탕하게 노는 곳이 되었고, 자제들이 유락에 빠져 자신을 무너뜨리는 장소가 되었다. 항주와 소흥 사이에 제왕이 나들이 도중에 잠시 머무르는 곳이 있다. 전암양(殿岩楊)과 왕인(王因)의 군사 대부분은 서북사람이다. 성 내외에 왕사를 창립해 기악을 모으고 군졸에게 휴가 때 즐기는 장소로 제공하였다. 이후 명문자제 귀공자들이 그곳에서 방탕하게 놀면서 자신을 파괴하니 변도(汴都)보다도 심하다. 항주의 와사는 성 내외에 17곳에 이른다.” 같은 책 20권 『기악(妓樂)』의 기록은 이렇다. “시가에 음악가 서너너덧 명이 팀을 이루어, 여자아이 한두 명을 들어 올려 춤추고 사(詞)를 노래하면서, 길거리를 따라 재주 부리며 장사한다. 설날에 등불을 밝히고, 봄 석 달 동안은 회관에서 즐기며 구경한다. 호수를 거닐며 조수를 구경할 때 주루나 유흥가, 기녀 집에서 응대하지만 받는 돈은 많지 않다. 이를 황고판(荒鼓板)이라 한다.” 모두 노래를 팔며 구걸하는 부류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길거리나 객점에서 노래를 파는 것과 비교하면 내용이나 방식이 복잡하고 복장 등이 화려했다. 여색을 팔기도 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노래를 팔며 구걸하다가 부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청나라 말기에 오회(吳會)가 고향인 거지가 있었다. 육칠 세에 부친을 잃고 모친을 따라 바느질하며 살아갔으나,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 오래지 않아 거지가 되었다. 사람이 총명하여, 은은하며 구성진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였다. 이후 세월이 쌓이니 점차 부유해지기 시작했다. 거상보다도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성인이 된 후 부친의 유업을 이어받아 신발가게를 차렸다. 청나라 말기 민국 초기에, 노래를 팔면서 구걸하는 거지가 비교적 많았다. 길거리와 골목을 돌아다니며 노래하면서 구걸하였다. 심지어 저택에 불려가 노래하기도 했다. 당시 유행하던 은어 중에 몇 가지를 보면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 민가를 부르면서 구걸하는 것을 소리(響子)를 부르다 ; 소라를 울림, 징을 소리판 ; 점포를 높은 가게 ; 주인을 점포 두목 ; 구걸하는 것을 기와처마에 가까이 가다 ; 노래 부르는 소곡을 편자(片子) ; 향촌을 개 소굴 ; 주택을 가마 구멍 ; 호화주택을 높은 개 소굴 등등으로 불렀다. 이런 은어 코드로 구성된 언어의 뜻을 보면 노래를 팔며 구걸하는 거지들의 처지와 심리, 감정을 쉬이 감득할 수 있다. 옛날 북경 거리에는 남녀 맹인이 맹인용 지팡이를 짚고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면서 구걸하였다. 북을 치며 구걸하는 걸인도 있었다. 모두 노래를 팔며 구걸하는 부류다. 어떤 사람들은 피서 하거나 대소사가 생겼을 때 맹인 예인을 불러 공연하였다. 노래 한 단락마다 2,3각, 혹은 몇 시간에 얼마를 주는 포천(包天)으로 계산해 줬다. 노래하는 소곡은 북경의 일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탐청수하(探淸水河)』, 『왕우전(王友全)을 총살하다』 등, 『고금기관』 중 한 단락, 즉 『두십낭(杜十娘)이 격노해 백보상을 물에 가라앉히다』, 『교(喬)태수가 제멋대로 남녀 혼사를 맺어주다』, 『김옥노(金玉奴)가 박정한 남편을 때리다』 등이다. 서하대고(西河大鼓, 서하 지역의 곡(曲)으로 큰 북을 치면서 노래하는 민간 예술의 하나), 낙정대고(樂亭大鼓, 북방 지역의 곡(曲)으로 북을 치면서 노래하는 민간 예술의 하나), 매화대고(梅花大鼓)1), 고음연탄(五音聯彈, 4명의 악사들이 나와 서로의 손을 교차해 옆 사람의 악기를 켜면서 5개의 현악기를 연주) 등으로 생동하며 다채롭다. 살 길을 찾아 걸식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노래를 팔면서 구걸할 때에는 때때로 노래에 국한되지만은 않는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희곡 곡예까지 겸하기도 하였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 매화대고(梅花大鼓), 곡예(曲藝, 중국 설창 문예)의 하나로, 한 사람이 박자판을 치며 노래하고 두세 사람이 반주를 넣는다. 악기에는 ‘삼현(三弦)’, ‘비파(琵琶)’, ‘사호(四胡)’ 등이 있다. 노래 가사는 보통 일곱 자구와 열 자구로 되어 있다. 청(淸)나라 말기에 북경에서 생겨나 화북 일대에서 유행하였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직접 연결하는 바닷길 물류 항로가 새롭게 열리면서 제주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동북아 해상 교역 거점 도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15일 제주와 16일 중국 칭다오에서 '제주~칭다오 간 신규항로 개설 기념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항 개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 도시는 지난해 3월 문화·관광 및 물류 교류 강화를 위한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항로 개설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우호협력 강화 협의서를 체결하고, 지난 7월 말 해양수산부의 항로 개설 합의와 운항계획 신고 수리를 모두 완료했다. 이번 신규 항로 개설로 제주 기업들은 기존 부산항 경유보다 물류 운송 기간을 약 2일 단축할 수 있게 됐다. 기상 악화나 통관 지연 등으로 인한 물류 불확실성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제주로 페트칩·건축자재·생필품 등을 수출하고, 제주는 용암수와 농수축산물을 수출한다. 특히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제주산 농수축산물은 수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정식 운항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매주 수요일마다 제주항에 입항한다. 연간 52차례(항차) 운항이 예정돼 있다. 도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단장으로 한 30여 명 규모의 방문단을 꾸려 칭다오에서 열리는 취항식에 참석한다. 방문단에는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상공회의소,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등 유관 기관과 단체 관계자가 포함됐다. 방문단은 첫날인 이날 중국 수출입 관련 업체와의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신규 항로 홍보 및 직항로 이용 협조를 요청한다. 이어 칭다오 aT물류유한공사를 방문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주 수출품을 홍보하고, 런강 칭다오시장과의 면담에서 국제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16일에는 산둥원양해운그룹 항로운영관리센터에서 선박 운항 및 화물 처리 과정을 점검한 뒤 칭다오 국제크루즈부두에서 열리는 공식 취항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컨테이너선의 첫 제주 입항을 기념하는 입항식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진행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직항로 개설은 제주가 동북아 해양물류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해운 물류 기반 확충과 항만 인프라 개선을 지속 추진해 제주항이 한·중 해상 교역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여파로 대구~제주 하늘길이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확보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지난 13일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사가 대구~제주 노선 16편 중 10편의 감편을 검토하고 있어 지역 관광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항공사 기업결합을 승인하며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7개 노선에 대해 2019년 공급석의 90%를 유지하도록 의무를 부과했으나 현재 5개 노선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에 대해 "대형 기종 투입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여지가 있다"며 "대구~제주 노선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동계 운항 일정에서 일평균 42.4편의 제주 노선을 운항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2.4편(6%) 증가한 수준이다. 공급 좌석도 13.9% 늘어난다. 항공사는 내년 1월 이후 제주공항 슬롯 확보 상황에 따라 E급 대형기 투입을 통한 국내선 증편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운항 횟수는 증가했음에도 국내선은 되레 줄고 있다.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이도2동을)이 제주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 항공 운항은 2023년 16만7086편에서 2024년 17만2752편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국내선은 15만8952편에서 15만6533편으로 감소했다. 이용객 수도 2790만명에서 2717만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 중·대형기를 집중 투입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선 공급이 축소된 결과다. 국내선 감편은 명절 연휴마다 반복되는 '항공권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좌석 수요가 폭증해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잦고, 비싼 가격에도 표를 구하지 못해 도민들의 발이 묶이는 상황이 되풀이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국내선 74편이 증편됐지만 좌석난은 여전했다. 항공사의 경영 판단을 탓할 수는 없지만 도민에게 항공편은 뭍지방과 연결되는 유일한 교통망이다. 이처럼 필수 교통수단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 역시 항공사와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노선 확대를 요청해왔지만 뚜렷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공항 한 LCC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났는데도 벌써 내년 설 연휴 항공권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타 항공사들도 수익을 위해 국제선을 계속 늘리고 있고, 명절마다 국제선 수요까지 급증하고 있어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제주 하늘길을 둘러싼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지하수 전문 연구조직인 '제주지하수연구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의 통합을 검토한다는 지난 4월 보도와 달리 현재는 해당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정책기획관실 관계자는 15일 <제이누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4월 보도된 통합 검토는 내부에서 논의된 여러 대안 중 하나였을 뿐이며 현재는 통폐합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앞서 지하수연구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이 수행하는 '수질 분석·모니터링' 기능에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는 판단 아래 효율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조직 통합'이, 가장 소극적인 대안으로 '정보 교류 확대'가 검토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양 기관의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도 관계자는 "두 기관 모두 각각의 역할이 있는 만큼 통합보다는 자료 교류를 통해 수치나 연구 결과의 차이로 인한 혼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존에 발생했던 데이터 불일치나 기준 차이를 조정하고, 연구 결과를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는 지하수연구센터가 제주연구원 산하 여러 위탁센터 가운데 하나인 점을 고려해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정비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위탁센터 전반에 대한 재정비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도 차원의 지원책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될 제4차 '제주도 경관계획'의 기본 방향이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제주연구원 3층 대강당에서 경관계획 재정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향후 5년간의 경관 정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중간보고회는 경관법 제15조에 따라 5년마다 의무적으로 재정비되는 경관계획의 중간 점검 성격이다. 도는 2010년 첫 계획 수립 이후 변화하는 도시 환경과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세 차례 재정비를 거쳤다. 이번이 네 번째다. 새 계획안은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과 문화경관을 보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도시·생활경관을 만들어가기 위한 종합 전략을 담고 있다. 특히 ▲제주의 역사·문화·생활 기반과 입지·잠재력, 주민의식 등을 반영한 경관 기본구상 및 미래상 재정립 ▲권역·축·거점 등 공간 구조 재편을 통한 경관 골격 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이와 함께 ▲건축물·가로·오픈스페이스·신재생에너지 등 세부 경관 요소별 관리 및 형성 가이드라인 ▲고도 관리 및 지구단위계획 지침 개정 등 세부 전략도 제시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전문가와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공청회와 12월 경관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보고회를 열고 제4차 경관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경관계획 재정비는 변화하는 도시 환경에 대응하면서도 제주의 정체성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공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도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미래 지향적 경관 정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된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집행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제주도는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올해 집행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대표)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배분된 기금 총액 3조5379억원 중 2조2105억원만 집행돼 집행률이 62.5%에 그쳤다. 미집행 금액은 1조3270억원에 달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매년 1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재원이다. 전체의 75%는 기초지자체, 25%는 광역지자체에 지원된다. 하지만 집행률은 첫해인 2022년 90.4%에서 2023년 74.1%, 2024년 56.2%, 올해 32.7%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광역지자체 평균 집행률이 75.7%인 것과 달리 제주도는 0%다. 단 한 건의 사업도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역시 33.1%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인구감소지역의 집행률은 24.2%, 관심지역은 21.5%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토지 보상 지연, 사전 행정절차 미비 등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유임에도 대책 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행안부는 사업계획 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귀농 지원 등 기금 취지에 맞는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면밀한 사전 검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