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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 태괘(泰卦)

 

태(泰)는 지극히 큰 것이다. 지극히 크면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안정은 행복과 아름답고 원만함을, 화목 단결을, 번영 부강을 가져온다. 안정을 원하거들랑 반드시 소통하고 성심으로 신용을 지키며 사람을 대하라. 그러면 이해가 증진된다. 유무상통(有無相通),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서로 융통한다.

 

교류에 능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사람은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군집생활은 서로 협조하여야 하고 서로 어울려야 하며 교류하고 소통하여야 한다.

 

소통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성심으로 사람을 대해야 한다. 용감하게 자아를 드러내고 자신을 분석하여야 한다. 가까운 사람과 친구에게 자신을 더 이해시키고 믿게 하고 관심을 보이게 하고 깊이 사랑하게 하여야 한다.

 

오늘날은 경쟁의 시대다. 국가와 국가 간에 다투어 발전하는 시대다. 그렇기에 소통을 더 강화하여야 한다. 어디에서나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태,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오니 길하여 형통할 것이다. 천지가 교합해 만물이 소통되며 상하가 교합해 그 뜻이 같다.”

 

무슨 말인가? 사람 마음이 크면 순조롭게 왕래하고 교류에 능숙하다. 인간관계가 순조로우면 부유해지고 운수대통,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된다. 만약 천지간이 소통되면 만물은 막힘없이 통할 것이다. 때맞춰 비가 오고 바람이 불게 될 게다. 물과 물고기가 한데 어우러진다. 활짝 핀 온갖 꽃이 비단같이 펼쳐지고 큰 과일이 주렁주렁 열릴 게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되면 이해가 증진된다. 서로 겸양하고 의기가 투합 한다. 지향하는 바가 같게 된다. 정치가 잘 이루어져 인심이 부드러워지게 된다. 그야말로 국태민안이다.

 

소통은, 사람 사이에서 자아를 표현하고 감정을 토로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형식을 통하여 피차간에 이해를 증진시키고 감정을 배양하여 장벽과 오해를 없애는 과정이다.

 

막 세상에 나온 갓난애는 말은 못하지만 응애응애 울 때 배가 고픈지 응가 했는지 어머니는 확실하게 안다. 시각장애인 학교의 학생은 자연적인 언어로 대화하지는 못하지만 수화로 피차간에 일반인처럼 비할 데 없이 순조롭게 교류한다. 정각장애 친구는 존재하는 사물은 보지 못하지만, 점자와 말소리 소프트웨어가 출현하면서 일상적으로 책 읽고 쓰며 인터넷에 접속해 출판 매체나 인터넷으로 자기 생각과 사상을 표현할 수 있다…….

 

어쨌든 어떤 처지나 상황에 관계없이 사람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소통하려 한다. 소통은 인류생활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울음소리든 손짓이든, 눈빛이든 웃음이든, 포스터든 표어든 상관없다. 모든 것이 소통이다.

 

소통은 일치단결해 사업을 구축하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나 틈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제때에 소통하고 풀지 않으면 점점 더 매듭지게 되고 더욱 꽉 쪼이게 되면서 갈등이 생기고 ‘매일매일 만나면서 낯은 익으나 내면 깊은 곳에는 벽이 생기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업무할 때 소통해야만 협조가 긴밀하게 이루어지면서 협력할 수 있게 된다. 생활하면서 소통해야만 사람 사이에 관심과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 사상에 있어서도 소통해야만 오해를 없애고 문제에 대한 인식이 통일될 수 있다. 감정에 있어서도 소통해야만 우의와 정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것이 진정한 소통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그저 자기 의견과 일치되는, 뜻 맞는 사람과 한데 뭉치기만을 좋아한다. 어떤 이는 자기 의견과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절대 접촉도 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남과 어우러지지 못한다.

 

어떤 이는 가까운 사람에게는 마음의 문을 열고 오만소리를 다하면서도 여타 사람에게는 입을 다물고 말을 삼가면서 교류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직업적인 왕래에만 집중하고 감정 교류나 사상적 소통은 소홀이 한다. 그게 오래 지속되다보면 필연적으로 간극이 생기고 단결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사람 사이에 소통이 부족하게 되는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이는 늘 독선적이라 진리는 자기 쪽에만 있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과는 비굴하게 교류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어떤 이는 매일매일 만나기에 상황도 확실하고 문제도 분명하니 군더더기 ‘번쇄철학’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어떤 이는 마음속에 늘 ‘두려움’이라는 글자를 새겨두니, 걱정이 수두룩하여 의견을 교환할 때 내심을 보여주고 실정을 얘기하면 체면을 깎일까 두려워한다. 문제가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다른 사람이 문제를 틀어쥐고 놓지 않아서 자신에게 ‘후환’이나 ‘말썽’을 남길까 두려워한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많은 사람이 소통은 효과를 볼 수 없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여긴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소통이 직장생활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끝끝내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 소통을 보잘것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테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자신의 저작 속에 끊임없이 제시하였다.

 

“한 개인이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타인과의 소통능력에 따라 85%가 결정된다. 전문지식이 차지하는 것은 15%에 불과하다.”

 

소통은 피차의 관점을 서로 교환한 후 쌍방이 이해하고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소통은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경청한 후 다시 당신의 관점을 상대의 마음속에 심어놓는 일이다. 소통은 이념을 표현하여 타인이 받아들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지지자가 확실히 많다. 다른 사람이 그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분명 최고의 세일즈맨이다. 고객이 그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이다. 아랫사람을 이해하기에 아랫사람도 그를 믿기 때문이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분명 뛰어난 연설자이다. 청중의 마음이 그에게 쏠리기 때문이다. 소통을 잘하는 어머니에게는 말 잘 듣는 자녀가 있다. 소통이 있는 혼인이라야 행복하게 된다. 소통의 방식으로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교사에게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다.

 

이 세상 어디에서나 소통이 필요하다.

 

유감인 것은 대부분은 소통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학교에서도 우리에게 어떻게 소통하여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못한다.

 

소통이란 우리를 머리 아프게 만드는 어려운 일이 결코 아니다. 다음 몇 가지에 주의하기만 하면 된다 :

 

 

 

소통은 상대방이 먼저 시작하게 만들어야 한다. 먼저 들은 후에 표현한다. 칭찬, 칭송을 기억하라. 상대방의 정확한 관점을 긍정하라. 관점이 충돌하는 상황이 생기면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한다, 자기 관점은 완곡하게 표현하라,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질책하지 마라. 어조를 중시하라. 단호하게 거부하지 말라. 상대방의 저항, 대치를 최선을 다하여 모면하여야 한다.

 

소통하는 방식은 많다. 반드시 배워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할 방법이 없다. 그 방법에 정통하게 된다면 성공할 희망이 커진다. 여러 직업에서 성공한 사람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소통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텔레비전을 켜서 한 번 살펴보라. 성공한 광고는 가장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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