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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분명한 것은, 충돌은 쌍방 당사가 모두 불리하다는 점이다. 각자의 사업에 악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큰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불필요한 충돌을 피해야 한다. 여러 가지 갈등을 온힘을 다하여 없애고 자기에게 여유롭고 조화로운 생활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다른 사람과 충돌을 방지할 수 있을까?

 

첫째,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멀리 앞을 내다보아야 한다. 모든 일은 대세를 읽어야 하고 풍격이 있어야 하며 단결하여야 한다. 모든 적극적인 요소를 동원해 공동의 목표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둘째, 주의를 기우려 조사하고 연구하여야 한다. 제때에 다른 사람의 사상, 동태를 파악해 여러 가지 모순을 풀려고 노력하면서 우환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 그러면서 사람 사이의 틈을 감소시키거나 없애야 한다.

 

셋째,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타인을 대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개성과 특징이 있다. 다른 장점과 단점이 있다. 우리와 똑같은 지향이나 흥취를 가질 수는 없다.

 

넷째, 타인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나 결점은 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타인이 우리 자신의 과오를 이해해주기를 희망하듯이 타인에게도 잘못을 고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다섯째, 타인에게 완전무결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결벽하면 친구가 없다.”(『대대예기大戴禮記·자장문입관子張問入官』)

 

라는 말을 기억하여야 한다. 타인에게 너무 가혹하게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종횡으로 코와 눈을 비비듯 남의 흠을 들추어내지 말아야 한다. 타인이 접근도 하지 못하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여섯째, 원칙성 문제를 분명하게 시비곡직을 따지는 것 이외에 중요하지 않은 일을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행태는 버려야 한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으로 기필코 따져야겠다는 행태로 간단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곱째, 원한은 풀어야지 맺어서는 안 된다. 기왕에 갈들이 생겼다면 마음을 열고 이해를 구하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소통하여야 한다. 용감하게 자아비판 하면서 자기의 성의를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결국,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신에게서 시작하여야 한다. 우리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따라 타인도 우리를 그렇게 대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타인의 마음속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지금은 사람들이 갈수록 한 곳에 모여 살고 있다. 몇 십 가구에서 백 이상의 가구가 한 동에 사는 게 이미 흔히 있는 일이 됐다. 그러니,

 

“위에서 춤을 추면 아래는 천둥소리가 되고 아래쪽 관이 막히면 위에는 홍수가 난다.”

라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다 ‘맹모삼천’할 조건이 주어질 리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모두가 타인을 염두에 두면서 서로 존중하고 겸양하며 서로 소통하여야 한다. 이미 갈등이 생겼거들랑 ‘전쟁을 그만 두고 강화하는’ 방식을 택하여 쌍방이 모두 넓은 포용력으로 적절하게 해결하여야 한다. 가정은 사회의 세포다. 세포와 세포 사이에 병리 변화가 생긴다면 사회가 어떻게 화목하고 안정될 수 있겠는가?

 

갈등을 해결할 책임은 중하다. 일단 잘못하기 시작하고 부당하게 처리하게 되면 작은 일이 큰일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일을 정상적으로 풀어나가는 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큰일을 세심하게 풀어나가고 사소한 일에 중하게 갚으며 급한 일일수록 신중하게 처리하면서 모든 소통에 빈틈이 없게 하고 공들여야 한다. 문제를 전면적이면서 꼼꼼하게 고려하여서 좋은 일은 좋게 하고 어려운 일은 잘 풀고 걱정이 되는 문제는 걱정 없게 만들어야 한다. 노자는 말했다.

 

“천하에 힘든 일도 쉬운 것으로 부터 시작되고 천하에 대사도 작은 일로 부터 시작 되었다.”(『도덕경』63)

 

모든 간단한 일을 잘 풀어나가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모든 평범한 일을 잘 풀어나가는 것도 그리 평범한 게 아니다.

 

한 마디로 총결하면, 갈등이 생길 때 우리는 교류하여야 하고 소통하여야 한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

噬嗑卦 ䷔ : 火雷噬嗑(화뢰서합), 리(離: ☲)상 진(震: ☳)하

 

서합(噬嗑)은 형통하니, 옥(獄)을 쓰는 것이 이롭다.(噬嗑,亨.利用獄.)

 

「상전」에서 말하였다 : 우레와 번개가 서합(噬嗑)이니, 선왕이 그것을 본받아 형벌을 밝히고 법령을 정비하였다.(象曰,雷電噬嗑,先王以,明罰勅法.)

 

[傳]

 

서합괘(噬嗑卦䷔)는 「서괘전(序卦傳)」에 “볼 만한 뒤에 합함이 있기 때문에 서합괘로 받았으니, 합(嗑)은 합함이다”라고 하였다. 이미 볼 만한 것이 있은 뒤에 와서 합하는 자가 있는 것이니, 서합괘가 이 때문에 관괘(觀卦)의 다음이다. ‘서(噬)’는 씹는 것이고 ‘합(嗑)’은 합함이니, 입속에 물건이 끼어 있으면 이것을 씹은 뒤에 합쳐진다. 괘의 맨 위와 맨 아래에는 두 굳센 효가 있고 가운데 자리는 부드러우니, 밖이 굳세고 가운데가 빔은 사람의 턱과 입의 상이고, 가운데가 빈 가운데에 또 한 굳센 효가 있는 것은 턱 속에 물건이 있는 상이다. 입 속에 물건이 있으면 위아래를 가로막아 합할 수 없으니, 반드시 씹어야 합할 수 있기 때문에 서합(噬嗑)이라 한 것이다.

 

성인이 괘의 상으로써 천하의 일에 미루어 봄에 입에 있어서는 물건이 있어 가로막혀 합하지 못함이 되고, 천하에 있어서는 강경하거나 혹은 아첨하고 거짓된 자가 그 사이에 가로막고 있음이 되기 때문에 천하의 일이 합하지 못하는 것이니, 마땅히 형벌과 법을 써서 작으면 징계하고 크면 죽여서 제거한 뒤에야 천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천하로부터 한 나라와 한 집안에 이르고 만사에 이르기까지 화합하지 못하는 까닭은 다 간격이 있기 때문이니, 간격이 없으면 합한다. 천지의 낳음과 만물의 이루어짐에 이르기까지 모두 합한 뒤에 이루어지니, 합하지 못하는 것은 다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친척과 벗 사이에 배반하고 원망하며 틈이 있는 것은 아첨하고 거짓된 자가 그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이니, 이를 제거하면 화합하기 때문에 간격이 천하의 큰 해로움이다. 성인이 서합괘의 상을 관찰하여 천하의 온갖 일에 미루어서 모두 그 간격을 제거하여 합하게 하니, 화합하고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다. 서합은 천하를 다스리는 큰 쓰임이니, 천하의 간격을 제거함은 형벌을 쓰는데 있기 때문에 괘가 형벌을 씀을 취하여 뜻을 삼았다. 두 몸에 있어서는 밝게 비추고(☲) 위엄을 떨침(☳)이 형벌을 쓰는 상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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