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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표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장이 전하는 태풍 '볼라벤'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휩쓸고 간 지난 27과 28일 이틀동안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긴박한 시간을 보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4일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진행, 26일 점검을 완료하고 27일 재난종합상황실을 구성했다.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공사장과 하천 등을 점검하고 선박을 결박했다. 정전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태풍의 진행상황과 이에 따른 국민행동요령 홍보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됐던 28일 새벽에는 시시각각 들어오는 피해상황과 복구현황을 집계하고 신속한 대처를 지시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격려하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속에서 상황실을 진두지휘했다.

 

28일 새벽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은 홍경표 재난방재과장을 만났다.

 

#60년 만에 찾아온 강력한 태풍이다.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데 대처 방법이 있다면?
"내가 버텨야 도민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버텨야 제주도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은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봉사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단 주어진 일에 최대한 노력하고 도민들에게 최대의 행복을 보답할 수 있는 것이 공무원의 책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혼자만 하는 게 아닙니다. 지난주 전쟁 상황을 대처하는 을지훈련을 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피곤할 겁니다. 하지만 '일심동체'를 이뤄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현재 태풍 피해와 복구계획은?
"현재 태풍이 제주도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야간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피해 발생 즉시 상황실로 보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전의 경우 12시를 기해 제주시 8026가구, 서귀포시 3만 3678가구가 정전이 된 상황입니다. 정전 신고가 들어온 지역 중 7353가구는 복구를 완료했지만 나머지 3만 4천 351가구는 미처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축사 등 피해가 추가적으로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피해 및 복구 작업은 응급처치에 불과합니다. 사유시설의 경우 10일 이내 피해신고를 해야 하며, 공공시설의 경우 14일 안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신고가 확정됐을 때, 확인을 거쳐 복구계획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번 태풍피해의 특징이 있다면?
"정전 피해규모가 도드라지게 나타납니다. 태풍이 이동경로가 서귀포 서남쪽을 거치며 이동했기 때문에 서귀포지역과 대정지역에 정전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 정전피해가 나타난 것입니다"

 

#태풍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황실을 지휘하고 있다. 노하우가 있다면?
"재난은 전쟁과 같습니다. 기본적인 경험요소가 강해야 하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지형, 하천, 도시형태 등을 머리에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라산 윗세오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빗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예상경로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하류지역의 범람을 예상하고 피해 발생에 따른 조치를 구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여기 있는 직원들은 미리 예측을 해야 합니다. 실제 지형을 숙지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즉, 종합적인 측면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저희 분야뿐만이 아닙니다. 타 분야도 골고루 알아야 합니다. 보건복지, 농림수산, 해양, 관광, 유관기관의 기능 등 사회 전면적인 요소들을 고루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의 경험이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나?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알아야 면장도 할 것 아닙니까?"

 

"각종 위기, 비상상황에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상계획관이라는 자리를 임명받기 전 24년간 군대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육군 3사관학교를 나와 작전, 군수, 인사, 정보 등 각종분야에서 골고루 활동 했습니다. 장교육성을 하는 훈육담당관, 육군대학교 고급관리자 과정도 밟았습니다. 최근에는 탐라대 사회복지대학원, 제주대 행정대학원을 나와 각종 교육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오늘 우근민 지사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적을 알아야 내가 산다’ 태풍을 알면 피해를 예측하고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배우려하지 않는 사람은 지금 시대를 살면서 자기발전을 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업무 성과를 달성하려면 인생의 목표, 업무에 대한 목표를 명확히 세워야 합니다. 일 년이든 한 달이든 목표를 세우고 어떻게 성과를 이뤄낼 것인가에 대해 부단히 노력해야합니다"

 

 

#재난과 같은 위급한 상황이라면 가족이 먼저 생각나지 않나?
"가족, 너무나 소중합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나의 가족 이예요"

 

"가족 이야기를 하려니 쑥스럽습니다. 공무원에겐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가정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책임과 공적인 임무로 도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공무원은 가족보다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입장은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를 돌보고 노모를 모시기도 하죠. 가족들에게 재대로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늘 갖고 있습니다. 전쟁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도민의 행복과 복지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나의 가족은 물론 때론 공무원 가족들의 응원해주고 지원해주는 것에 대해 무한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공무원에 책무에 대해 가족의 이해를 바랄 뿐이죠"

 

#직원들에 대한 생각이 각별한 것 같다. 
"지시해야하는 과정에선 상하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과정에서는 '일심동체'여야 합니다"

 

"조직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목표를 확산하고 '동참'하게 하는 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또 조직원 스스로의 입장에서 조직을 이끄는 선도적 지도력도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에서는 부하직원에 대한 신뢰와 제가 부하직원을 이끄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동료의식이 중요합니다. 직장도 직원으로 의식 '함께'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함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태풍에 따른 도민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침수와 정전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저희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피해지역을 둘러보다 어느 꽃집 창문을 신문지로 붙여놓은 것을 봤습니다. 각 가정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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