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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난대책본부 상황실 24시..."밤 새 피해신고 폭주…도민 인명피해 없어 다행"

"집이 물에 잠겨수다. 도와줍서" "불어난 바닷물에 고립됐습니다" "입간판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불안해 죽겠는데 어떻게 해주세요"

 

제 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과 함께 '물 폭탄'이 떨어진 28일 새벽 제주시 연동 제주소방방재본부 1층에 마련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띠리리리리' 피해상황을 알리는 전화가 분주하게 울려댄다.

 

"감사합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입니다. 침수피해요? 위치가 어떻게 되십니까. 출동대를 통해 신속히 펌프를 보내드리겠습니다"

 

40여명의 관계공무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도민들의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예상대로 제 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의 위력은 대단했다. 거센 비바람에 교회 첨탑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일부 해안도로는 바닷물로 뒤덮였다.

 

무너진 첨탑은 인근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통행로여서 인명피해까지 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뿐만 아니다. 20여개가 넘는 입간판과 창문이 부서지고 떨어져 날아갔다는 소식도 속속 접수됐다. 교통신호등 9곳이 부서졌고, 월파 피해가 우려되는 64가구 주민 127명은 공포에 떨며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해야 했다.

 

특히 정전사고로 전기가 나가면서 4만1700여 가구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벌벌 떨며 칠흑의 밤을 보내야 했다.

 

제주시 지역에는 조천읍 조천리 1500여 가구를 비롯해 용담동 990가구 등 모두 8026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서귀포시 지역은 정전사고가 더욱 심했다. 28일 자정을 기해 3만3678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밤샘 비상근무가 한창인 재해대책본부 상황실. 이날 새벽 무렵 전기 공급이 가장 많이 끊긴 지역은 서귀포시 지역.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정전 피해가 속출했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는 바람을 타고 화살같이 퍼부어졌다.

 

새벽 4시. "성산읍 신산포구 방파제 30여m 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결박해 있던 선박 5척 중 2척은 침몰, 3척은 침몰직전에 있습니다"

 

"중국인 선박이 침몰해 3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34명 가운데 2명은 구조, 1명은 크게 다쳤으며 1명은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호송했습니다"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전화가 걸려왔다.

 

방파제 유실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는 말에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중국인 어선이 침몰해 30여명이 실종됐다는 말에 다시 긴장의 끈을 조였다.

 

 

근무자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오전 6시를 기해 태풍은 매우 강한 대형급에서 중형급으로 다소 세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유관기관들과 협조를 구하며 피해 예방을 최소화 하고 피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분주했다.

 

오전 6시를 넘기면서 지난 새벽 발생한 피해를 알리는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온다. 피해는 날이 밝아올 수록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지휘한 제주도 홍경표 재난방재과장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근무자들이 피곤하겠지만 도민의 행복을 위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 한편 주어진 책무사항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경표 과장은 이날 오전 태풍 북상 소식에도 막판까지 눈을 부릅 뜨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큰 재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주민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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