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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상 2척은 ‘안전’, 서귀포 2척은 ‘좌초’...모두 무등록선박

 

태풍 ‘볼라벤’ 북상 당시 제주 해상에 있었던 중국어선 4척(선단선 2척씩)이 정반대의 결과로 운명이 엇갈렸다.

제주시 해상에 있던 중국어선 2척은 제주해경의 끈질긴 교신과 피항 유도로 제주항으로 안전하게 피항한 반면 서귀포시 해상에 있던 또 다른 중국어선 2척은 서귀포해경과의 교신이 여의치 않은 채 좌초돼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했다.

중국어선 4척이 처음부터 피항을 꺼린 이유는 모두 무등록 선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북서쪽 5km 해상에서 중국인 36명이 승선하고 있던 중국 산동성 석도선적 200톤급 절상어 09527호와 09528호 등 2척을 끊임없는 감시 및 교신으로 28일 오후 1시께 제주항으로 안전하게 피항시켰다고 밝혔다.

이 중국어선 2척은 무등록 선박이어서 피항을 꺼려해 해경이 제주항으로 유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제주해경은 최초 26일 오후 6시 45분께 3000톤급 경비함정을 보내 안전한 해상으로 대피하라고 유도했지만 불법조업에 겁이 난 중국어선 2척은 응하지 않았다.

특히 해경은 27일에는 파도가 계속해서 높아지자 “긴급 피난이 우선”이라며 중국어선 선장에게 피난을 유도했으나 선장은 “중국으로 항해하겠다”며 하루 종일 해경의 권유를 무시했다.

이 중국어선 2척은 28일 새벽 3시께가 돼서야 위험을 느낀 나머지 끈질긴 노력으로 피항을 유도한 해경측의 권유를 결국 받아들여 이날 오후 1시께 제주항으로 들어왔다.

 

 


반면 28일 새벽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 앞바다에서 좌초된 중국 산동성 위해시 월강성어 91104호와 91105호(150톤급)는 27일 낮 12시께부터 닻을 내리고 머물렀으나 송악산 부근 해상이나 모슬포항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지 않았다.

서귀포해경은 당일 이들 선박이 거친 파도 속에 위태롭게 정박한 것을 발견, 연락을 시도했으나 교신이 되지 않았으며, 안전한 해역으로 대피하라고 중국어 방송까지 했으나 중국어선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28일 새벽 좌초된 뒤 서귀포해경에 구조된 91105호 선장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두머리인 91104호 선장의 지시하는 대로 했다.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91104호와 91105에 승선해 있던 선원 33명 가운데 18명은 구조됐으나 91104 선장 등 5명은 숨지고, 10명은 실종됐다.

좌초된 중국어선 2척은 27일부터 강풍과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와중에도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km 지점 해상에서 정박해 있다 사고를 당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할 때면 중국어선들은 중국쪽으로 이동하거나 안전한 송악산 부근 해상으로 피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교신을 계속 시도했지만 연락조차 되지 않아 끝내 좌초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나택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은 “두 어선이 태풍 피항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안전해역으로 이동할 것을 교신했으나 답변이 없자 중국제주총영사관 및 중국 절강성어정국센타, 중국어업공제회 한국주재사무소 등에 전화해 어선의 피항지를 옮길 것을 요청했다”며 “그런데 미등록 선박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서귀포해경은 91105선장과 구조된 선원들이 안정을 찾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화순항에서 1.8km 떨어진 해상에 정박해 있던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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