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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해일에 가문동 일대 아수라장…주민 12명 긴급대피 긴박했던 순간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폭풍해일이 발생했다. 해안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 마을 회관에서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태풍의 중심이 제주 서부 해상을 지나간 28일 오전 7시30분.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 가문동 일대에는 각종 해양쓰레기들과 돌멩이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쓰레기는 집 앞 마당까지 들어차 주민들은 아침부터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주민 임영태(52)씨는 “태풍 ‘나리’ 때 이후 또 겪는 월파피해다”며 혀를 내둘렀다. 임씨는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파도가 집앞 마당까지 들어왔다. 문을 내리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대피할 시간도 없었다. 파도가 들이닥치니 움직일 수가 없었다”며 “게다가 정전까지 돼는 바람에 뜬 눈으로 밤을 세워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가문동은 해안가에 바로 앞에 인접해 있다. 때문에 가문동은 지진해일 위험지구다.

 

지난 27일 오후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어 닥치더니 점차 파도가 높아졌다. 오후 3시에는 주민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긴급 대피령으로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일가족 5명과 독거노인 7명 등 주민 12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이들은 하귀2리사무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집이 혹시 파도에 어떻게 되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부명종(78) 할머니는 27일 오후 손자 2명과 함께 있었다. 부 할머니는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파도가 집을 덮쳤다”고 말했다. 파도로 인해 유리창까지 깨졌다.

 

그는 불안한 마음에 2명의 손자와 함께 담을 넘어 옆 슈퍼로 갔다. 슈퍼주인은 마을에 긴급히 연락했고, 하귀2리 박지홍 이장은 부 할머니를 긴급히 대피시켰다. 강풍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치는 6시쯤이었다.

 

부 할머니는 “태풍 ‘나리’때 보다 무서웠다. 집안으로 파도가 치고 물이 들어왔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 박 이장의 도움으로 마을회관까지 왔다”며 긴박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강연화(63·여)씨는 “제주시에 가 있었는데, 박 이장이 급히 전화 와서 대피하라고 했다”며 “집으로 돌아와 문을 걸어잠그고 대피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파도가 점차 넘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금 집이 어떻게 된지 모른다. 리 부인회장이 창고 유리창이 전부 깨져 있었다는 말만 들었다”며 “2002년 태풍 ‘루사’ 때 이후 이런 태풍은 처음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진관(55)씨 가족도 이번 태풍으로 이재민이 됐다. 김씨 가족은 8시쯤에 대피했다. 집에서 TV를 보고 저녁을 먹으면서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후 6시부터 파도가 집을 때리기 시작했다.

 

김씨는 “파도가 유리를 몇 번 치더니 불안해서 긴급히 대피했다. 방송이 계속돼서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집이 무사한지 살펴야 한다며 바로 자신의 집으로 갔다.

 

이날 주민들을 긴급하게 대피하느라 누구보다도 긴박했던 하귀2리 박지홍 이장은 “마을 자체에서 긴급회의를 통해 1시30분에 해일주의보를 내렸다. 그리고 가문동 주민들 중 독거노인들을 우선 차량으로 대피시키고 나머지 주민들에게도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했다.

 

“비바람과 파도가 넘치는 긴박한 상황이었기에 애월읍으로부터 마침 주민들을 대피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일부 할머니들께서는 ‘집을 지키겠다’는 것을 도지사의 특별 대피명령이라며 억지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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