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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되면 임기 채울 것?' ... "시작도 안 한 사람에게 마칠 것 묻는가?"

 

공식출마선언을 한 원희룡 전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우근민 지사를 향해 “도민 공동정부의 협력자로 남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어떤 선택을 해도 존중하겠다”고 우 지사를 깎듯이 예우했다.

 

그는 자신만의 ‘제주의 봄’ 이론을 주창하며 “비정상은 정상으로 변화시키겠지만 편가르기는 온 몸을 던져 녹여 내겠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은 16일 관덕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 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근민 지사님은 1992년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때 당시 도지사로서 감사패를 주시고 오늘까지 삼촌처럼 늘 격려해주셨고, 제주발전을 놓고 함께 고민해왔다”고 소개한 뒤 “가족과도 유대가 좋은 특별한 관계다. 요즘 어렵고 괴로운 고뇌의 시간을 보내시는데 제가 그 요인이 되어 있는 것이 저도 괴롭다. 어떤 선택을 하시더라도 존중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인생 선배로서, 훌륭한 도지사로서 존경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등소평의 리더십을 거론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등소평의 리더십을 깊이 새겨본다. 중국에서 3천만 명을 희생시킨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천지개벽의 개혁개방으로 전환할 때, 중국국민은 봄이 왔다고 환호를 했다. 모택동을 부정하고 흔적을 지우려는 기운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등소평은 단호하게 말했다. 유공유과(有功有過: 공이 있으면 과도 있는 법이다), 공칠과삼(功七過三: 공은 칠이고 과는 삼이다). 중국은 하나다. 전통은 계승된다. 그렇기에 오늘도 천안문에는 모택동이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자를 부정하고 대결과 보복의 악순환이 있어 왔다. 비정상은 정상으로 변화시켜야 하지만 전임자의 업적과 좋은 정책까지도 부정하는 관행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원 전 의원은 그 예화를 근거로 “제주의 봄은 대결과 보복이 아니다. 제주의 봄은 제주가 하나 되어 강한 제주를 향해 함께 전진하는 것이다. 제가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전임자의 업적과 좋은 정책을 계승하겠다. 전임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태환·신구범 전 지사님을 비롯해 역대의 지사님들이 도민들의 존경을 받도록 현직 지사부터 마음과 실천으로 정중한 예우를 다하겠다. 또 제주의 봄은 그동안의 편가르기를 새로운 편가르기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공직사회와 민간이 편가르기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공정하게 기회를 가지도록 해야 공동체가 회복되고 강한 제주가 될 수 있다. 제 온몸을 던져 편가르기를 녹이겠다”고 다짐했다.

 

우 지사를 ‘가장 강한 경쟁자’로 추켜세워 청중의 웃음도 자아냈다.

 

그는 “우 지사님은 현재 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저의 바람은 선거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를 살리는 협력이다. 강한 제주를 위해 구성해야 할 제주의 모든 주인역량을 참여시킬 공동정부의 협력자로 모시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23년간 격려해주신 원희룡이라는 꿈많은 젊은  일꾼에게 가장 강력한 후견인 중 한 분으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야권 측에서 비판하는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 명절 세배를 올렸던 일화에 대해서도 답변이 나왔다. 야권 새정치민주연합 3인의 후보인 고희범,김우남,신구범 예비후보는 원 전 의원의 출마기자회견 당일 오전 '아름다운 경선과 단일대오 완성'을 선언하며 원 전 의원의 과거 행태를 비판했다.

 

 

원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야권의 비판 이전에 국민은 언제나 두렵다. 정치인들이 민심을 받들겠다고 정치권 안으로 들어가선 막상 권력을 따라 자기 자리를 지키기 급급한 게 정치인의 모습이다. 저도 12년 정치생활 돌이켜보면 많은 반성을 한다. 제가 가졌던 초심, 정치권을 향해 말한 비판의 쓴 목소리, 그게 과연 제 자신에게 얼마나 당당한지 부끄럽고 저를 정치의 자리에 세운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야권의 비판 이전에 도민의 안타까운 시선과 걱정, 비판 그리고 가혹한 평가와 감시의 눈길 그 모든 걸 엄중하고 무섭게 받아들이면서 야권의 비판 뿐만 아니라 평범한 국민 한사람의 목소리와 아픈 쓴 소리를 하늘 처럼 두려워 하는 마음으로 대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을 감안, ‘당선된다 하더라도 도지사 임기를 채울 것이냐’며 그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질문에 원 전 의원은 “시작도 안 한 사람에게 어떻게 마칠 것이냐를 묻는 것이냐”고 반문,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진정한 변화와 제주를 하나로 통합하는 제주의 봄을 당기고 열어 젖히는 그 일에만 제 모든 영혼과 몸뚱아리를 던져서 집중하겠다. 이 일이 과연 어디서 멈출 건지, 어디서 끝나는지, 어디서 실패와 위험이 있는지 그건 제 가슴이 물으면 하늘이 대답하고 도민이 결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지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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