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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중국역사에서 보는 중국인의 처세술(39)

송(宋)나라 철종 원우(元祐, 1086~1094) 연간에 왕안석(王安石)¹의 변법(變法)이 실패한 후 옛 법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때 여급송(呂汲公), 양축지(梁祝之), 유기지(劉器之) 등 왕안석 혁신파 변법 추친 인물 30여 명은 가혹한 타격을 받았다. 폄적되기도 하였고 옥에 갇히기도 하였다. 동시에 조정은 그들 명단을 세상에 공개하였다.

 

그때 범순인(范純仁)²이 황제에게 상소를 올렸다. 원흉을 치도하는 것은 가하지만 협력해 따른 사람에게는 죄를 물어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황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범순인은 탄식하며 동료들에게 말했다.

 

“이렇게 됐으니 우리도 보복당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구려.”

 

나중에 형세가 급전직하해 혁신파가 정권을 장악하자 범순인이 예측한 대로 구당파에게 가혹한 처벌이 내려졌다.

 

 

왕무(王懋)³는 『야객총담(野客叢談)』에서 말했다.

 

“군자는 소인을 너무 과하게 다스리면 안 된다. 무절제하게 그들을 다스리면 나중에 그들은 더 잔혹하게 보복한다.”

 

상대를 가혹하게 처벌하면 상대방도 간악한 방법으로 대처하게 된다. 날카롭고 흉맹하게 상대를 공격하는 것만 알아서는 안 된다. 일시의 통쾌함을 도모하면 그중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물론 과분한 관대함과 인자함은 연약하다는 오해를 쉬이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욕망은 한이 없지 않던가. 본래보다 더 엄중하게 되는 게 일상사이다. 과한 위엄과 엄격함은 쉬이 잔악함을 불러오게 된다. 강한 반항을 불러일으킨다. 법과 기율이 혼란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 때에 관대하여야 하고 어떤 때에는 엄격하여야 할까? 서로 보완하고 적절하게 조절하여야 한다. 극단을 피해야 한다. 극단은 나쁜 결과를 야기한다. 사람들이 마음에서 우러나 법과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 왕안석(王安石, 1021~1086), 자는 개보(介甫), 호는 반산(半山), 송(宋) 무주(撫州) 임천(臨川, 현 강서 무주) 사람이다. 임천군(臨川軍)의 신감(新淦)현(현 강서 신간新干현)에서 태어났다. 북송(北宋)의 유명한 사상가, 정치가, 문학가, 개혁가이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 한 명이다.

 

2) 범순인(范純仁, 1027~1101), 자는 요부(堯夫), 시호는 충헌(忠宣)이다. 북송(北宋) 때 관료로 ‘포의재상(布衣宰相)’이라 불린다. 참지정사(参知政事) 범중암(范仲淹)의 둘째아들이다.

 

3) 왕무(王懋, 1151~1213), 자는 일부(勉夫), 복청(福清) 용산(龍山, 현 복건 복청福清시) 사람으로 남송(南宋)시대 학자다. 저서로 『야객총서(野客叢書)』『소첩고림(巢睫稿林)』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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