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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중국역사에서 보는 중국인의 처세술(38)

그렇게 한 명 한 명 던져 죽이니 죽임을 당한 관리가 6명이나 되었다. 마지막에 시신을 시장에 걸어 시중토록 명령하였다. 그 일이 소주 지역 전체에 알려지자 모든 사람이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때부터 소주 지역 백성들은 악습을 고치고 습속을 일신하였다.

 

그렇다고 황종이 일률적으로 엄형으로 법을 준수하도록 하지는 않았다. 인자할 때는 인자하고 엄할 때는 가혹할 정도로 엄했다. 엄격함과 관대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다.

 

어느 날, 태수부(太守府)에 화재가 발생해 공문서가 모두 불타버렸다. 그 사고를 일으킨 자는 하급 관리였다. 대형 화재가 진압된 후 황종은 깨어진 기와 조각과 벽돌 부스러기가 널브러진 현장에서 화재를 일으킨 관리를 부른 후 곤장 100대를 치게 하고는 곧바로 집에 돌아가라 명했다.

 

 

이후 황종은 급히 상주서를 친히 써서 황제에게 올렸다. 모든 죄는 자신에게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급 관리를 끄집어 들거나 죄를 돌리지도 않았다. 화재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하급 관리는 사형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황종은 탄식하며 말했다.

 

“이것은 본래 태수의 책임이다. 하급 관리가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느냐?”

 

황종이 상주서를 황제에게 올리자 황제는 황종의 봉록을 제하기로 판결하였다.

 

황종이 이처럼 관대하게 하급 관리들과 접촉하였기에 황종이 권위적인 형벌을 실행할 때 하급 관리들이 그를 원망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자신의 죄까지도 자신의 부하에게 떠맡기려 하지는 않는가? 자신이 응당히 져야 하는 책임까지도 타인에게 전가하면서 타인의 과실까지 책임진다?

 

물론 황종의 악랄함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말솜씨가 좋은 문인이 스스로 남보다 못하다고 여겨 부끄러워하기에 족하다. 반면에 그 인품과 덕성도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겉으로 잘났다고 여기고 엄격하다 여기는 권세 있고 지위 높은 자들이 부끄러워하기에 족하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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