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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세계시선(詩選)'(5) ... 손자에게 보내는 편지/타릭 귀너셀(Tarık Günersel)

손자에게 보내는 편지 - 타릭 귀너셀(Tarık Günersel)

 

인간관계에서 매일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해라

자연과 연민과 노동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계발하라

강력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약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공하려고 애쓰면

성공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꽃이 피려고 애쓰던가?

‘그냥’ 피어난다.

창의성에는 욕심이 필요하지 않다.

열정이면 충분하다

고통과 슬픔은 필요하지 않다.

삶의 기쁨이면 충분하다.

겸손하면 쓸데없는 힘을 쏟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열매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한계를 택하거라

고요한 바다가 깊은 법이다

불평하지 말고 다가가라

떠나는 자는 버림받는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혼자가 되라

과도기가 무가치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감각을 과소평가하면 온전히 살 수 있을까?

직관이 막히면 이해력이 풍부해질 수 있을까?

인생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노력은 즐겁고 무익하지 않다.

무한한 지평선이란 무엇인가?

비판적 상상력 – 지식과 함께.

그러나 '지식'은 일반적으로 추측이다.

무식하고 무능한 대통령보다는

세련된 '평범한 사람'이 되어라.

믿음은 지식이 아니다. 어떤 유산을

세계사에서 받아들여야 할까?

습관적인 믿음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발전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다른 동물의 지혜에서 배워라

두 개의 열린 창이, 나란히 있는데 하나는 막이 쳐있다.

날개 달린 곤충이 막이 쳐진 창으로

빠져나오려고 헛된 노력을 한다

가까운 지점에 힘을 쏟으며

자유로운 탈출구를 알지 못하고.

그러고 나서 뒤로 날아가서 거리를 둔 후에야

쉽게 출구를 찾게 되지.

자연을 정복하려 하지 말고

함께 춤을 추려고 해라

처음에는 아마도 자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다음 우주는 -140억 년 전에 시작되었다.

이 모험 후에? 여전히 자연이 있을 거야.

있게 된다면, 아마도 다른 우주로 이어지겠지.

일부 주장처럼 여러 우주가 있을 수 있겠지.

그리고 인간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의 기회이지.

상상의 힘을 칭찬하는 것이 유감스럽지 않을까?

우리의 선행을 위해

그러나 잘못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을 정죄하고?

인간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신에 대한 생각이 불공평하지 않을까?

자연과 노동?

종교는 누에고치와 같아.

인간은 고치에서 성장하여

그리고 자유롭게 날아

지혜를 소중히 여김으로써

그리고 맹신을 버려라.

일부 현실주의자에게는 자본주의가 정상으로 보이겠지.

그러나 한때는 노예 제도도 정상적인 것으로 보였단다.

너는 두 개의 모국어를 할 수 있게 태어났다.

혼종성은 세계 평화에 좋은 것이지.

인권에는 동물권 일부도 있지.

자연의 권리.

네 안의 빛을 밝게 하라

어둠의 가면을 쓰지 마라.

새로운 지구동반자로서 너만의 지침을 준비해라

인용 및 너의 기여도 함께.

개방적으로 상호 작용을 해라. 질문해 보라:

그리고 뭐? 만약 내가 틀렸다면?

자유는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견뎌라.

유연성은 더 나은 경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네가 지나치게 확신할 때 너는 넘어지기 쉽다.

글을 써라. 이해하기 위해

말하기보다는.

그리고 기뻐하라. 이제 적어도 한 사람이 있다.

너를 이해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너 자신.

한 해에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그 전에 천 가지가 필요하다.

수습생은 명장을 꿈꾼다.

명장은 꿈속에서도 수습생이다.

대안계획으로 인생을 망치지 마라.

성취?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

여정을 즐기거라. 내 손자야.

용기는 겁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이란다.

호수의 한 방울보다는 대양의 한 방울이 되어야 더 풍요롭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이바지하고 축하하라.

너의 명성이 너의 작품보다 더 빛나지 않도록 주의해라.

유행을 타지 않으려면

풍조에 합류하는 것을 자제하라.

우리는 흔적을 따라서 오고 흔적을 남기며 떠난다.

네가 결실을 남기기를 빈다. 평범하지만 건설적이고 깊이 있게

적어도 한 사람을 위해 – 모든 것이 완료되었을 때.

너의 흔적은 이미 시작되었다.

 

Letter to my grandchild

(Tarık Günersel)

 

May each day be fruitful in relationships

with nature, compassion and labour.

Protect yourself in order to develop,

and develop to protect yourself.

Trying to be powerful

implies weakness.

Trying to be successful

makes it harder to succeed.

Does a flower try to open?

It ‘simply’ open.

Creativity require no greed.

Enthusiasm is enough.

Pain and sorrow are not necessary.

Joy of living is enough.

Modesty saves energy

and thus helps fruitfulness.

Choose positive limits.

Tranquillity doesn’t make the ocean shallow.

Don’t complain. Approach.

One who leaves out is left out.

But be alone when necessary.

Transitory doesn’t mean worthless.

Can you live fully if you underrate the senses?

Can comprehension be rich if intuition is blocked?

Life can’t be explained in every detail

but the effort is pleasant -and not fruitless.

What is a limitless horizon?

Critical imagination –with knowledge.

Yet ‘knowledge’ is usually conjecture.

Rather than an ignorant and insolent president,

be refined and ‘ordinary’.

Belief is not knowledge. Which legacy

should one accept from world history?

A habitual belief may be handy –but

it may hinder progress.

Learn from the wisdom of other animals:

Two open windows, side by side, one with a screen.

A winged insect -trying to get out

through the one with the screen, in vain,

forcing the nearby spots

unaware of the free way out.

Then it flies back, gains distance and

easily perceives the exit.

You can not govern nature

but you can dance with her.

First there was nature, probably.

Then the universe began -14 billion years ago.

After this adventure? There’ll still be nature. Maybe

leading to a different universe –if any.

Perhaps there are multiple universes, as some claim,

and humans are nature’s chance to understand herself.

Isn't it a pity to praise an imaginary power

for our good deeds

but condemn ourselves for misdeeds?

To humans what they deserve.

Isn’t the idea of a god unfair

to nature and labour?

Religions are cocoons.

Humans can grow out of them

and fly freely

by holding wisdom dear

and getting rid of beliefs.

Capitalism seems normal to some realists.

But slavery too seemed normal once.

You were born with two mother tongues to enjoy.

Hybridity is good for world peace.

Human Rights are part of Animal Rights -part of

Nature’s Rights.

Let the light in you be light

and not masked darkness.

Prepare your own guide as a new earth mate

with quotations and your contributions.

Open to interaction. With questions:

Then what? What if I’m wrong?

Freedom implies uncertainty. Endure.

Flexibility helps you see the better path.

You fall when you are too sure.

Write. In order to understand

rather than to tell.

And rejoice. Now there’s at least one person

who understands you

even a little bit:

Yourself.

One good sentence a year is good enough.

But a thousand are necessary prior to it.

An apprentice is a master in his dream.

A master is an apprentice even in his dream.

Don’t ruin your life with a ‘B Plan’.

Accomplish? Without giving up, one can.

Enjoy the journey, my dear.

Courage is not fearlessness,

but taking steps despite fear.

A drop in an ocean leads a richer life than a lake.

Approach with care, contribute, and celebrate.

Beware of letting your name outshine your works.

If you don’t want to go out of fashion,

refrain from becoming fashionable.

We come with traces and leave traces behind.

May yours be fruitful. Plain, constructive, deep.

At least for one person –when all is done.

Your traces have already begun. (English translation by Beverly Barbey / T. Günersel)

 

타릭 귀너셀(Tarık Günersel)

=이스탄불 시립 극장의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로 PEN 튀르키예 회장과 PEN 국제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이스탄불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97년 ‘세계시의 날(World Poetry Day)’을 제안했고 PEN International에서 받아들여 UNESCO에서 3월 21일을 시의 날로 선포했다. 그는 Samuel Beckett, Vaclav Havel and Arthur Miller 등의 작품들을 튀르키예어로 번역했다. 그의 작품들은 The Nightmare of a Labyrinth (mosaic of poems and stories), and How’s your slavery goin’? His Olusmak (To Become), a “life guide for myself,” includes ideas from world wisdom of the past four millennia 등이 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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