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찾은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숙소 문제로 '악몽 같은 밤'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 관광의 '친절도'와 '신뢰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의 외부 전경이다. [출처=네이버 로드뷰]](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6107251924_b63b96.jpg?iqs=0.04903152803030664)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숙소 문제로 '악몽 같은 밤'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 관광의 '친절도'와 '신뢰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3일 올라온 '악몽같은 밤'이라는 제목의 민원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원인 김모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에 거주 중인 딸, 그 친구 등과 함께 제주를 방문했다. 그런데 여행 둘째 날 머문 숙소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행정 조치를 촉구했다.
김씨는 "첫날과 셋째 날 숙소는 무더위를 배려해 에어컨을 미리 켜놓는 등 세심한 배려가 있었지만 둘째 날 숙소는 정반대였다"고 밝혔다.
체크인 전부터 숙박 인원 확인과 함께 2만원의 추가 요금을 수차례 요구하던 숙소 주인이 막상 현장에서는 거실에만 에어컨이 작동하고 방 한 칸엔 에어컨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냉방 설비 문제에 항의하자 주인은 "그럼 고발하라"며 전화를 끊고, 이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냉풍기에서는 더운 바람만 나왔고, 선풍기나 대체 장비도 제공되지 않아 도저히 숙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센터는 해당 사업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끝내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 일행은 이날 밤 10시 30분 인근 호텔로 숙소를 옮겨야 했다.
김씨는 "제주에서 이런 대우를 받을 줄 몰랐다. 정말 악몽 같은 밤이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처럼 관광객 불편을 유발한 숙박업소가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상 지자체가 숙박업소에 대해 점검과 권고는 가능하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질적 제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씨는 "추가 요금을 받을 땐 수차례 연락하던 주인이 불만을 제기하니 완전히 무시했다"며 "이런 숙소가 계속 운영된다면 제주 관광의 이미지가 무너진다. 도민과 관광산업 전체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민원은 현재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과가 답변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단순한 사후 대응만으로는 관광객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정이 내세운 '관광 대전환' 정책 역시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신고가 접수된 이후 사업자와 통화를 시도하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부서에 행정 처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는 해당 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