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제주 해안에 좌초됐던 해상 발사체 지지대 '세테시아1'이 마침내 인양됐다.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제주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 좌초돼 있던 해양 발사 플랫폼 '세테시아1'을 성공적으로 인양했다고 15일 밝혔다. 세테시아1은 바지선을 개조한 275톤급 해상 발사장이다. 준궤도 시험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해상에 배치돼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강풍과 풍랑에 의해 해저 고정 기둥 일부가 손상되며 좌초됐다. 좌초 당시에는 무인 상태였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세테시아1에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준궤도 시험 발사체의 발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발사 일정이 지연된 데 이어 좌초 사고까지 겹치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인양을 계기로 세테시아1에 대한 정비를 마친 뒤 시험 발사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세테시아1을 활용해 향후 준궤도는 물론 저궤도 발사체 기술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안에서 연일 해양사고가 잇따르며 인명 피해가 일어났다. 미개장 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 산책 중 추락, 외국인 관광객 사고 등이 동시에 발생하며 해양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서쪽 해상에서 물에 빠진 중학생 A군(15)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해수욕장은 아직 개장 전으로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드론과 수상스키, 수중수색 인력 등을 총동원해 40여분 만에 A군을 구조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미국 국적의 10대 관광객 2명이 물에 빠졌지만 인근 서핑객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으나 병원 이송 없이 안정을 취하고 숙소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새벽 6시 10분에는 서귀포시 새섬 인근에서 60대 남성 김모씨(65)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고,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앞선 지난 13일 밤 9시 서귀포시 월평포구에서는 산책 중이던 60대 여성 조모씨(64)가 공사 중인 구간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으나 낚시객
서귀포시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3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고 교차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출혈이 심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닥터헬기를 요청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그러나 A씨는 오전 8시 54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관광수도 제주' 구상이 이제 현실화의 갈림길에 놓였다. 워케이션과 의료관광, 4·3 기록관, 탄소중립, 농업 혁신, 자치분권 등 분야별로 굵직한 약속이 제시됐지만 정작 그 앞에는 여전히 높은 벽이 버티고 있다. 장기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의료 현실, 치유로 이어지지 못한 4·3 문제 해결,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정책, 구조적 개선이 어려운 1차 산업, 그리고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한 자치분권 과제. 이재명 정부가 제주를 향해 내놓은 비전은 누구보다 풍부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실행 조치나 신속한 정책 전개는 임기 초반인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물론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모든 과제가 일시에 해결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유권자들이 기대는 다만 신호탄이다. 선언과 약속은 충분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첫걸음에 대한 기대다. ◆'한국관광 1번지 제주'는 어디로? =제주 경제의 중심축인 관광산업은 2020년대 들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져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1187만명이다. 2023년 1268만명에서 80만명 가까이 줄었다. 회복을 기대했던
제주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급성뇌경색 증상을 보인 60대 관광객이 헬기를 통해 긴급 이송됐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6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정상 부근에서 A씨(60대·울산 거주)가 말투가 어눌해지고 편측 마비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뇌졸중 선별검사를 실시한 뒤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소방헬기는 정비 중이었던 상황으로 해경 헬기의 지원을 받아 일출봉 정상에서 호이스트 장비로 A씨를 인양한 뒤 헬기에 태워 제주 시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는 A씨에게 급성 뇌경색 판정을 내렸다. 현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지대 등반 시에는 개인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70주년을 맞은 현충일, 제주에서는 전쟁 영웅의 딸이 전하지 못한 편지를 낭독하며 잊혀진 희생의 이름들을 다시 불러냈다. "아버지 없는 묘를 닦으며 돌아오실 그날을 기다린다"는 말은 차분했지만 현장의 울림은 깊고 무거웠다. 제주도는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도내 보훈단체장 및 유가족, 각급 기관·단체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을 주제로 열린 추념식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추모 편지 낭독, 추념 공연, 추념사,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념 편지는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부경우 일등중사의 딸 천홍씨가 낭독했다. 천씨는 "아버지 없이도 꿋꿋이 살아온 제 인생에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고향 제주에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라며 "매일같이 아버지 없는 묘를 닦으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추념사에서 "공동체를 위한 숭고한 헌신이 예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국가를 위한 희생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조기 종료된 제주들불축제가 약 5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축제의 정체성과 전통 요소 확보, 접근성 개선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제주시는 5일 제주시청 1별관 회의실에서 '2025 제주들불축제 평가보고회'를 열고 축제 운영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완근 제주시장을 비롯해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자치경찰단, 서부소방서, 서부경찰서 등 유관 기관 관계자와 제주시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축제 평가는 경기대 연구팀이 수행했다. 조사 결과 축제 첫날 방문객 수는 모두 4만4368명으로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축제를 통해 발생한 직·간접 경제효과는 약 49억9400만원으로 분석됐다.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축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3.86점으로 2023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청결 상태와 서비스 수준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교통 이용과 축제장 접근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보고회에서는 축제의 긍정적인 요소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경험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운영 ▲야간 오름 트레킹과 공간 재배치 등이 언급됐다. 반면,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는 ▲축제의 정체성과 전통성 강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사업 부서를 총괄할 본부장을 1년 만에 공개모집한다. 진흥원은 지난 2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별정직 1급 콘텐츠사업본부장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이번에 선발하는 본부장은 콘텐츠 사업 부서를 총괄하는 역할로 진흥원 내 사실상 2인자 자리에 해당한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1실(경영기획실), 1본부(콘텐츠사업본부), 6팀 체제로 운영체계를 바꿨다. 개편 직후 경영기획실장은 임명됐으나 사업본부장은 별다른 인사 없이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진흥원은 이에 대해 "조직 개편 직후 새로운 체계가 안정화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간의 공석 이유를 설명했다. 공모 직위인 콘텐츠사업본부장의 임기는 3년이다. 현재로서는 연임에 관한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추후 규정 변경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원 자격은 콘텐츠 관련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자로 명시됐다. 진흥원은 이달 중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자로 신임 본부장을 공식 임용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제주에서만 모두 28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됐다. 민주주의 축제가 돼야 할 선거가 각종 불법 행위로 얼룩졌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4월 9일부터 '선거사범 수사 상황실'을 운영해 모두 32건의 선거 관련 범죄를 수사 중이며 이 중 2건에 연루된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30건에 연루된 25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벽보 훼손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5명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어 이중투표 3명, 선거사무원 폭행 등 폭력 관련 사범 2명, 불법 인쇄물 배포 1명, 투표지 촬영 1명, 기타 1명 순이다. 실제 사례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제주시 노형동과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대, 제주시청 인근 등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인쇄물을 붙이고 뿌린 3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약 300장의 불법 인쇄물을 수거했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해 현재 불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시 한림체육관 사전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부정선거'라고 외치며 선거사무원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본투표일인 지난 3일에는 제주시 삼도2동과 한림
제주시가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체비지 매각에 다시 나선다. 이번이 벌써 12번째 시도다. 5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는 화북상업지역 내 주상복합용지 1필지와 상업용지 6필지 등 모두 7필지를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주상복합용지(1만9432㎡)는 감정가가 기존 927억원에서 857억원으로 낮춰졌고, 이번에 재감정을 통해 855억원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일반상업용지 5필지와 대규모상업용지 1필지의 총 감정가는 120억원이다. 전체 매각 대상의 규모는 약 976억원에 이른다. 일반상업용지는 ▲A1B-8L(675.1㎡) ▲A1B-9L(568.2㎡) ▲A16B-8L(258.6㎡) ▲A5B-8L(278.9㎡) ▲A24B-6L(778.0㎡) 등이다. 대규모상업용지는 ▲B5B-3L(1015.7㎡)로 구성돼 있다. 앞서 주상복합용지는 2021년 12월 한 부동산 투자사에 매각됐지만 낙찰금액 2660억원 중 잔금 532억원이 납부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제주시는 이후 11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업비 확보와 환지청산 교부금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제주시는 화북상업지역 전체 부지 21만6920㎡에 대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에서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어부, 해녀, 초등학생, 국제 환경단체 활동가 등 각계 인사들이 플라스틱 오염 실태를 증언하며 "이제는 수거가 아니라 생산 감축으로 정책의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가 주최한 행사로 플라스틱 감축을 핵심으로 한 국제 협약 채택을 앞두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 선 김정도 청년 어부는 "어업은 이제 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건져올리는 일이 됐다"며 "수거 위주의 임시처방이 아닌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시 이호동 출신 이유정 해녀는 "물질을 할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다. 해녀에게 쓰레기는 단지 거슬리는 존재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이라며 "이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종달초 3학년 최하민양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다. 결국 어른들이 생산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말하며 책임 있는 성인들의 실천을 당부했다. 국제 환경단체 B
제주도가 내년부터 '제주형 수소 트램' 사업화 절차를 본격화한다. 제주도는 5일 "도시철도 도입을 위한 첫 단계로, 제주 최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행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추진 노선은 제주항~동문시장~제주공항~연동사거리~노형오거리~1100로를 연결하는 모두 12.91㎞ 구간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5293억원으로 추산된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국비 60% 확보를 목표로 추진된다. 도는 오는 7월 도의회 의견 청취와 최종보고회를 거쳐 하반기 중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내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등 사업화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도민 의견 수렴 절차도 본격화된다. 도는 오는 20일 오후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한 도민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는 이준 미래교통물류연구소장의 계획안 발표, 전문가 토론회, 도민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주민, 관련 단체,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의견 제시 및 질의응답에 참여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제주 미래교통의 전환점이 될 도시철도 도입이 성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