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대표 문인·서화가인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 여정이 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2027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는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가 2차 발표심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김정희 유배지를 포함한 7곳이 사업 대상지로 뽑혔다. 제주도는 국비와 도비 각 6억원씩 모두 12억원을 투입해 9월부터 21일 동안 김정희 유배지와 제주추사관 일원에서 미디어아트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의 주제는 ‘추사 유배의 여정’이다. 단순히 건축물이나 유적에 영상을 비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유배지와 추사관을 직접 걸으며 추사의 삶과 예술세계를 체험하는 형태로 꾸며진다. 관람객은 빛과 소리, 먹과 글씨, 상호작용형 미디어를 통해 제주 유배 시절 추사가 겪었던 고독과 성찰, 예술적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게 된다. 제주에서 한층 깊어진 추사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현대적인 미디어 기술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도는 ‘추사에게 미디어아트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추사의 시간을 미디어의 언어로 번역한다’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화려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세계 각국의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로컬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 비인(BeIN;) 공연장 일대에서 '2026 제주 AI국제필름페스티벌&제주글로벌콘텐츠포럼'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콘텐츠진흥원과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창작 저변을 넓히는 '국제필름페스티벌'과 로컬기업 투자 유치 및 글로벌 진출을 돕는 '글로벌콘텐츠포럼'이 통합 운영된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마련된 올해 AI국제필름페스티벌 공모전에는 101개국에서 1185편의 AI 영상이 접수돼 수상작 모두 23편이 선정됐다. 16일과 17일 저녁에 공모전 수상작 전편이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GV)도 이어진다. 행사 첫날인 15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시상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에 앞서 'AI시대에 살아남는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이성헌 돌고래유괴단 부대표의 특강도 마련된다. 글로벌콘텐츠포럼에서는 'DX(디지털 전환)/AX(인공지능 전
제주시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도립 제주교향악단 제18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제주 헤리티지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인 '천 하룻밤의 제주 설화'를 부제로, 천 하룻밤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 속 항해와 바다, 운명과 지혜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세계의 오래된 이야기와 섬과 바다를 품고 전해져 온 제주 설화가 오케스트라 선율 속에서 어우러지며 새로운 음악적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1부 첫 곡은 닐센의 '알라딘 모음곡 중 발췌 작품 34'이다. 동양의 축제 행진곡, 알라딘의 꿈과 아침 안개의 춤, 힌두 춤, 중국 춤, 이스파한의 시장, 죄수들의 춤 등 다양한 장면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화려한 리듬과 풍부한 관현악적 색채를 통해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려낸다. 이어 연주되는 드뷔시의 '알토 색소폰과 관현악을 위한 랩소디, L.98'에는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드뷔시 특유의 섬세한 관현악적 색채와 색소폰의 유려한 음색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브랜든 최는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에서 한국인 최연소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주목받은 클래식 색소포니스트다. 2부에서는 림
제주시 건입동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7일부터 10월 5일까지 약 한달간 김만덕복합센터에서 '의인 김만덕, 제주 해녀를 만나다' 특별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16일 개관하는 김만덕복합센터가 지향하는 나눔과 연대, 상생의 가치를 제주 해녀 공동체의 삶과 연결해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현직 해녀이자 작가인 이유정의 '해녀 돌봄 프로젝트' 작품과 이호해녀회 해녀 9명이 참여해 완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해녀들이 직접 바라본 바다와 삶, 동료 해녀들이 삶과 기억을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제주 해녀 공동체가 간직해온 이야기를 전한다. 건입동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김만덕의 나눔 정신은 거친 바다에서 서로의 안전을 살피고 물질의 경험과 수익을 나누며 공동체를 이어온 제주 해녀의 삶과 맞닿아 있다"며 "제주가 이어온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유정 작가는 "제주 여성의 삶 속에 이어져 온 나눔과 돌봄, 연대의 의미를 나누는 특별전을 의인 김만덕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노력하는 김만덕복합센터에서 개최하게 돼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가족과 마을을 지탱했던 어머니 세대 제주해녀의 삶을 담은 흑백사진전이 열린다. 제주도는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8일부터 12월 6일까지 해녀박물관에서 현을생 작가의 '아득한 흑백의 얼굴들-나의 어머니 제주해녀' 사진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제주에서 태어난 현 작가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제주 고유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제주도 정책기획관, 서귀포시장을 지낸 공직자 출신이다. 그는 공직 재직중인 청년기부터 해녀들의 삶과 정신을 꾸준히 기록하며 주요 작업 소재로 삼았다. 이번 전시는 '제주바다는 해녀들의 밭', '제주해녀들의 공동체', '목숨 건 물질, 그리고 숨'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해녀들의 일상부터 불턱과 배 위에서 서로 의지하며 물질을 준비하던 공동체의 모습, 거친 바다에 몸을 맡겨야 했던 고된 노동까지 사진으로 보여준다. 전시 기간 작가와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제주해녀축제 기간인 오는 20일에는 현 작가가 참여하는 '아득한 흑백의 얼굴들, 제주해녀의 순간을 이야기하다' 행사가 열린다. 10월 14일에는 시집 '해녀
집집마다 돼지를 기르던 제주 사람들의 삶과 밥상, 농사, 마을 공동체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오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제주민속생활사 기획전 '돗돗헌 이야기'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제주인의 생활문화를 주제로 마련한 연작 기획전의 첫 전시로, 제주에서 오랫동안 집집마다 길러온 돼지인 '도새기'를 통해 제주인의 생활사를 조명한다. 전시에는 제주돌문화공원 소장자료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 제주교육박물관, 제주축산생명연구원 등에서 빌린 유물과 사진, 영상 등 100여점이 나온다. 1부 '제주가 기른 돗'에서는 화순리에서 출토된 토우와 동물 뼈, 고문헌, 근현대 양돈 교본 등을 통해 제주에서 돼지를 길러온 역사를 보여준다. 2부 '제주를 살린 돗'에서는 돗추렴 도구와 잔칫날 사진, 구술 증언 영상 등을 통해 돼지가 제주 사람들의 식생활과 마을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본다. 특히 화장실과 돼지우리가 한 공간에 있던 '돗통시'와 보리농사에 사용한 '돗거름'을 통해 사람과 돼지, 농사가 맞물려 돌아가던 옛 제주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예술세계를 한국 현대미술사와 국제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다시 살펴보는 학술 심포지엄이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오후 2시 미술관 다목적 스튜디오에서 '김창열 다시 읽기'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고 3일 밝혔다.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함께 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10년간 축적된 김창열 연구성과를 점검하고 그의 예술세계를 한국 현대미술사와 국제미술사의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심포지엄에서는 김창열 회화의 실존적 성찰을 통한 근원으로의 회귀, 1960~1970년대 프랑스 미술과 김창열, 김창열의 매체 확장에 나타난 동시대성의 징후 등 5건의 주제 발표가 이뤄진다. 또 김창열 작품의 국내 수용과 한국 현대미술시장의 변화, 작품의 초국가적 이동과 미술사적 위치 등을 살펴보고 발표자와 질의자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미술관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정리한 연구성과를 앞으로 전시·교육 자료 개발과 자료 보관소(아카이브) 구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향후 10년간 학술·전시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은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며, 4일부터 미술관 누리집
서귀포공립미술관은 이중섭 사후인 1956년에서 1986년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이중섭 아카이브 전시 5부: 1956∼1986년'展을 이중섭전시공간에서 9월 2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57년 첫 유품 전시의 기록부터 1986년 30주기 특별전까지 이중섭이 국민화가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주요 자료와 작품 이미지 등 7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하루 관람객 500명 이상이 몰려 전시 기간을 연장할 만큼 문화계에 큰 화제를 모았던 1972년 '15주기 이중섭 작품전' 전시 포스터와 고인을 향한 추모 열기가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여준 1974년 제작 영화 '이중섭'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고 이남덕 여사가 소장하던 엽서화 88점이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됐던 1979년 '미공개 이중섭 작품전', 같은 해 상연된 연극 '화가 이중섭'의 아카이브 자료도 전시된다. 이에 더해 250여점의 작품과 유품이 전시돼 10만명 관람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민화가'로 이름을 알렸던 1986년 호암갤러리 특별전 '30주기 특별기획 이중섭전' 등 이중섭의 대중적 인지
제주작가회의는 제주4·3 78주년 추념 사월문학제의 하나로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종남마을에서 '종남밧에 부는 기억의 바람'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종남마을은 1948년 4·3 당시 12가호 60명 내외의 주민이 축산에 종사하며 살아가던 곳이었다. 그러나 국방경비대의 초토화 작전으로 모든 주택이 불타 없어져 '잃어버린 마을'의 하나가 됐다. 제주작가회의는 30일 이곳에서 제1부 모다들엉 행위예술로 '대숲 깨우기'와 '시 걸기' 퍼포먼스를 한다. 제2부에서는 종남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 낭송과 현기영 소설 '제주도우다'에서 본 4·3 대방화, 초토화 작전의 기억과 잃어버린 마을의 폐기된 시간이 낭독된다. 특히 당시 현지에 살았던 주민의 아들이 고인이 된 아버지가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노래하는 모다정과 제주어테우리 김문영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제3부에서는 김택철 와산리장의 마을 소개와 오승국 시인의 해설로 종남마을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이 이어진다. 참가 신청은 전화(☎ 070-8844-2525)로 하면 된다. 제주작가회의는 지난해에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있는 잃어버린 마을 자리왓에서 사월문학제를 열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25일 개막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을 주제로 오는 11월 15일까지 83일간 열린다. 20개국 69팀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며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제주아트플랫폼,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레미콘 등 5곳에서 펼쳐진다. '허끄곡 모닥치곡'은 제주어로 '섞이고 모이다'라는 뜻이고, '이야홍'은 제주민요 '이야홍 타령'의 후렴구다. 이번 비엔날레는 제주가 오랜 시간 외부 세계와 교류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변화해온 과정을 '변용'이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전시는 '유배', '돌문화', '신화' 등 세 갈래로 구성된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추사의 견지에서: 유배'를 주제로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를 출발점으로 고립과 단절의 시간이 새로운 예술 언어로 바뀌는 과정을 살펴본다. 김정희의 '세한도' 영인본과 제주 문자도, 현중화의 '취시선'을 시작으로 오석훈과 조기섭, 이현태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2층에서는 난민과 이주민 등 오늘
제주 심방(무당을 뜻하는 제주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조상신 이야기를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책 '제주 본本을 풀다'가 출간됐다. 홍죽희 작가가 쓴 이 책은 한 집안에 좌정한 신(神)의 내력을 담은 조상본풀이 16편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제주에서는 신들의 이야기인 '신화'를 '본풀이'라고 하는데, 신의 근본(本)을 풀어낸다는 의미다. 본풀이는 굿에서 심방의 입을 통해 구전되며 제주 사람들의 삶과 신앙, 공동체의 기억을 담아왔다. 이 책에는 해녀의 조상이 된 '구슬할망'을 비롯해 심방이 되지 못하고 죽은 뒤 신이 된 '양씨아미', 제주 수호신 '고대장 심방', 날개 달린 아기장수 '부대각' 등 제주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 온 조상신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각각의 이야기를 소개한 뒤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소망과 욕망, 애도와 기원, 공동체의 의미를 짚는다. 특히 조상본풀이를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가뭄과 흉년,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불의, 억울한 죽음과 좌절을 겪은 제주 사람들이 고통을 이해하고 견디기 위해 만들어낸 공동체의 기억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조상신 이야기는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아쉬움과 망설임, 두려움과
서귀포시가 다음달 17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 리사이틀'을 연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맑고 투명한 음색과 섬세한 감성, 치밀한 작품 해석과 압도적인 기교를 두루 갖춘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 피아니스트다. 2009년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손열음의 폭넓은 음악적 시선과 창의적인 프로그램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은 피아노 연주의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직접 작곡하거나 기존 작품을 새롭게 편곡한 곡들로 구성된다.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를 비롯해 완다 란도프스카,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슈라 체르카스키, 로베르트 카사드쉬, 알렉시스 바이젠베르크, 발터 기제킹, 프리드리히 굴다, 얼 와일드까지 시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거장 피아니스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연주자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들의 창작자로서의 면모를 조명하는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