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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연대, “도민·유족에 대한 사과 물론 도지사직 자진사퇴해야"”
4·3단체 관계자, “시대착오 발언…단체들 의견모아 곧 문제제기"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4·3 폭도’ 발언에 대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4·3단체들도 곧 입장을 낼 예정이어서 발언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30일 성명을 통해 “우근민 도지사의 최근 발언들은 도지사로서의 기본자질 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며 “도지사는 '제주도민의 대표'라는 지위에서 보면 신중한 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근민 지사는 ‘강정 탓에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지역주민 폄훼 발언에 이어 4․3에 대해서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으로 도지사로서 자질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고 우 지사를 겨냥했다.

 

주민자치연대는 29일 <제이누리>가 단독 보도한 우 지사의 29일 출입기자와의 오찬 간담회 당시의 발언 내용을 인용한 뒤 “우 지사 스스로 4·3에 대해 화해와 상생 운운하는 상황이다. 유족들과 경우회의 간담회를 주선했다. 제주포럼 개회식에서도 ‘수 만 명이 희생당한 4.3이라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화해와 상생의 숭고한 정신에 힘입어 갈등의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인지, 우 지사의 어제와 오늘이 다른 건지 ‘폭도 놈의 새끼’라는 도백으로서는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얘기를 공적인 자리에서 내뱉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쏘아붙였다.

 

주민자치연대는 “4·3당시 수형인들의 경우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의 4·3사건 진상규명위원회의 보고서를 제시했다.

 

4·3규명위원회 보고서에는 ‘1948년 12월(871명)과 1949년 6월(1,659명) 등 모두 2,5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는 ‘4·3사건 군법회의’는 다각적인 조사 결과, 재판서·공판조서 등 소송기록이 발견되지 않은 점, 재판이 없었거나 형무소에 가서야 형량이 통보되는 등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 하루에 수백 명 씩 심리 없이 처리하는 한편, 사흘 만에 345명을 사형선고 했다고 하나 이런 사실이 국내 언론에 전혀 보도되지 않은 점, 그 시신들이 암매장된 점 등 당시 제반 정황을 볼 때, 법률이 정한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주민자치연대는 또 “정부의 4․3중앙위원회에서도 4·3수형인에 대해서 희생자로 인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까지 한 상태”라며 “오히려 희생자로 인정된 4·3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방안이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3 문제의 경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지만 국가권력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우근민 지사의 폭도 개입 운운 발언은 이유를 불문하고 도지사로서 4·3을 심각하게 폄훼하고 있다”면서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싸워 온 제주도민과 4·3유족들에 대한 배반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주민자치연대는 특히 “우근민 지사는 즉각 제주도민들과 4·3유족들께 백배사죄하고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양심이 있다면 4·3 문제마저도 이율배반적인 행태로 도민들을 기만한 만큼 도지사라는 자리에서 앉아 스스로 지사직을 행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4·3단체 관계자는 <제이누리>와의 통화에서 “우 지사의 발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얘기”라며 “화합과 상생으로 가고 있는데, 더욱이 우 지사는 스스로 4·3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스스로의 입장에 ‘옥의 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만간에 4·3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모아 입장을 정리, 문제를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누리>는 지난 29일 ‘4·3사건에 폭도들이 끼어서 민간인 희생자가 많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으로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우 지사는 “관이 개입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뒤 “냉정하게 보면 경찰이 무슨, 명령 내리면 가는 것 아니냐. 월남전이고 어디고 싸우다보니 몰라갖고 할 수도 있고 그런데. 폭도 놈의 새끼들 끼어갖고. 나 그거 얘기 했다. 북한에 가서 영웅묘지나 데리고 가고. 김달삼이, 이덕구 묘지나 데려가고...”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러한 녹취(녹음)내용을 들은 4·3유족회 관계자는 “당시 잘못된 법 적용으로 사형이나 무기형을 받은 사람들이 폭도로 몰렸다. 그렇다면 폭도로 몰린 사람들 대다수는 잘못된 법에 의해 재판을 받은 무고한 민간인들 아니냐. 어떻게 민간인이 폭도가 될 수 있느냐”며 “어떻게 제주도지사라는 사람이 일반인들도 거의 쓰지 않는 ‘폭도’라는 발언을 쉽게 할 수 있느냐”고 분노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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