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은 202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합격자를 27일 발표했다. 최종합격자는 모두 129명이다. 유치원 교사(일반) 10명, 유치원 교사(장애) 1명, 초등학교 교사 일반 99명, 특수학교(유치원) 교사(일반) 5명, 특수학교(초등) 교사(일반) 13명, 특수학교(초등) 교사(장애) 1명이다. 최종합격자 등록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제주도교육청 원서접수창구(별관 1층)에서 이뤄진다. 신규 임용교사 직무연수는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탐라교육원 주관으로 실시된다. 2023년 3월 1일자 신규 임용교사 임지는 다음달 10일 발표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30일부터 도내 모든 학교와 직속기관에 있는 10종 2100여 점의 수은 함유 폐기물을 전량 폐기처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의 개정에 따라 안전한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예산 2억7000만원을 들여 전문업체가 신청한 모든 초‧중‧고‧특수학교 및 직속기관을 방문해 처리한다. 수은은 전문적인 처리가 필요한 만큼 도교육청은 국내 유일의 처리업체와 지난달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폐기사업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상태로 존재하는 금속이다. 우리나라는 미나마타협약에 따라 수은을 함유한 제품의 제조와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환경부와 교육부는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수은 함유 교구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과학실과 학교의 안전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과학실험 등 수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허파이자 생명의 숲인 '곶자왈'에 비가 내리면 빗물의 42%가 지하수로 저장되는 것이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 선흘곶자왈과 청수곶자왈에서 물순환 모니터링을 한 결과, 비가 내리면 평균 42%의 빗물이 곶자왈에 저장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결과는 강우량, 수관통과우량, 수간유하우량, 차단손실량, 수액이동량을 5년 동안 조사해서 나왔다. 수관통과우량은 나뭇잎과 가지를 통과해 지면으로 내려오는 비의 양이고, 수간유하우량은나무 몸통을 타고 내려오는 비의 양, 차단손실량은 나뭇잎과 가지로 인해 지면으로 내려오지 않고 차단되는 비의 양이다. 특히 곶자왈과 인접 지역의 빗물 함양률을 비교했을 때 곶자왈의 함양률이 인접 지역보다 평균 5.3%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곶자왈은 제주도 내 경작지나 개발지역보다 원형이 잘 보전돼 있어 제주가 의존하고 있는 지하수의 유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 지역 대부분이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에 의해 지하수자원보전지구 2등급지에 속해있다. 곶자왈의 수원함양률을 제주도 연평균 강수량과 지하수자원보전지구 2등급지의 면적에 적용해보면 1년간 1200만t을 함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은 70만 제주도민이 1년간 사용하는 급수량의 14.8%를 차지한다. 이임균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장은 “곶자왈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현장 중심의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곶자왈에서 생태계서비스와 가치 확산을 높이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곶자왈? =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자갈이나 돌멩이를 가리킨다. 한마디로, 용암이 쪼개져 생겨난 크고 작은 자갈들이 뒤섞여 있는 숲이다. 돌들은 요철처럼 쌓여 ‘숨골(風穴)’을 만들어낸다. 이 구멍에선 사시사철 바람이 불어나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습도는 연중 100%, 온도는 여름엔 21도, 겨울엔 18도 정도다. 에어컨·난로 없이 살 수 있는 지상낙원인 셈이다. 선흘 곶자왈엔 숲과 습지, 한대와 열대식물이 공존하는데, 2011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될 정도로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다량의 빗물 등이 이 천연원시림 지대를 통해 땅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제주도의 대표적인 지하수 함양지대이자 산소 생성지로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제주 전통시장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매출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제주지역 전통시장 및 상점가 28곳(정기시장 9곳, 상설시장 14곳, 상점가 5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동향을 조사한 결과 일평균 매출액은 8516만원, 일평균 방문고객 수는 609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일평균 매출액은 직전해 보다 4.0% 줄어들었으나 방문고객 수는 직전해 대비 21.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고객의 82.1%는 지역주민, 17.9%는 관광객으로 나타났다. 상권별 일평균 매출액과 방문고객 수는 정기시장이 각각 1억1189만 원·1만95명으로 가장 높았다. 방문고객의 85.2%는 지역주민, 14.8%는 관광객으로 지역주민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전통시장은 정기시장의 경우 제주시민속오일시장(4억3759만원)과 서귀포향토오일시장(2억8769만원)이었다. 상설시장에서는 동문재래시장(3억2727만원), 서귀포매일올레시장(1억7822만원), 중앙지하상가(1억3542만원)로 조사됐다. 상점가는 서귀포중심상가(1억2488만원)로 확인됐다. 도는 방문객 수가 늘어났는데도 일평균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대폭 증가했으나 대부분이 오락·문화 및 음식·숙박에 치중돼 전통시장·상점가 매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상권별·시장별 특성에 적합한 도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지원정책을 수립해 고유가·고금리·고환율 등 신3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ᄆᆞᆷ국이 맘국이라고?" 국립국어원의 인터넷사전 '우리말샘'에서 '아래아(ㆍ)'가 들어 있는 제주어가 실제 발음과 비슷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우리말샘'에 올라있는 표제어에서 아래아 관련 어휘를 검토해 국립국어원에 수정 요청, 그 중 일부가 반영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수정 요청한 어휘 중 ‘남삐, 닥세기, 다슴아달, 맘국, 상키, 탁, 카칼하다, 하꼼, 타라지다’ 등 9개의 어휘를 ‘놈삐(무), 독세기(달걀), 다슴아돌(의붓 아들), 몸국(모자반과 돼지고기로 만든 국), 송키(푸성귀), 턱/톡(턱), 코콜하다(깨끗하다), 호꼼(조금), 토라지다(비뚤어지다)’로 수정해 우리말샘 사전에 반영했다. 아울러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샘 사전에 있는 아래아(ㆍ)를 포함하고 있는 제주어 4000개 항목 전체에 대한 전수 조사 및 검토를 진행해 수정 요청을 한다면 검토 후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말샘에서는 아래아(ㆍ)가 들어있는 ‘ᄆᆞᆷ국’, ‘ᄂᆞᆷ삐’ 등 표제어가 제주 지역의 현실음과는 동떨어진 ‘맘국’, ‘남삐’처럼 올라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래아를 살려 쓰든가 아니면 현실음에 맞게 표제어가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제주도 문화정책과와 방언연구자 등 도민 사회에서는 국립국어원에 우리말샘의 제주어 표제어를 현실에 맞게 수정해 줄 것을 꾸준히 요청해 왔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우리말샘에 올라있는 표제어에서 아래아 관련 어휘를 ‘ㄱ’부터 순차적으로 400개와 지나치게 이질적인 어휘 10개를 검토해 지난해 10월 제주도 문화정책과를 통해 국립국어원에 수정 요청했다. 그 중 일부가 반영됐다. 어휘 검토와 감수는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과 김미진 전문연구위원, 권미소 전문연구원 3명이 맡았다. 국립국어원의 인터넷사전 우리말샘에 올라 있는 제주어 어휘는 모두 1만8000여 개다. 이중 20%가 넘는 4000여 개 표제어가 아래아(ㆍ)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이 단어들은 현실 발음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아’나 ‘오’ 등으로 모음을 수정해 등재하고 있다. 우리말샘 사전은 전 국민에게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국어사전이다. 다음이나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도 우리말샘 사전의 정보를 그대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 문화정책과와 제주학연구센터는 2021년 11월 23일, 지난해 3월 3일 두 차례 국립국어원을 방문해 우리말샘 사전에서 제주어 표제어 수정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국어 정책상 국어사전의 현대 국어 표제어는 한글 24자모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아래아(ㆍ)가 포함된 단어를 대부분 ‘아’로 바꿨다.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센터장은 “아쉬운 대로 ‘ᄆᆞᆷ국’을 ‘맘국’ 대신에 현실음에 가까운 ‘몸국’으로 수정했다”면서 “제주어의 왜곡을 방지하고 올바른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 뿐만 아니라 다른 국어사전의 제주어 표제어와 뜻풀이도 올바르게 수정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중소기업 재직 청년근로자의 장기근속 유도와 목돈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재형저축 사업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경제통상진흥원 및 NH농협은행 제주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 청년 희망사다리 재형저축’ 사업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사업’이 지난해 일몰되면서 제주도 차원에서 신규로 추진하는 것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제주도는 사업총괄 운영 관리를 맡고,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참여기업(근로자) 모집 및 관리 등 사업을 수행한다. NH농협은행 제주본부는 재형저축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 재형저축 계좌관리 지원을 담당한다. 제주 청년 희망사다리 재형저축 사업은 가입시 5년간 매월 청년근로자 10만원, 기업 15만원, 제주도가 25만원을 공동 적립해 만기 시 근로자가 3000만원과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참여자격으로 기업은 도내 중소기업으로 참여제한 업종(소비·향락업체, 근로자파견업체 및 근로자공급업제 등)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청년근로자는 만 15~39세로 사업 참여기업에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월 급여액이 346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및 청년근로자는 다음달 28일까지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주도와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은 신청기업 및 근로자에 대한 자격조회와 서류심사를 거쳐 모두 200명의 청년근로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및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청년근로자에게는 목돈 마련, 기업에는 직원의 장기재직 유도로 숙련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사업이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해 제주에서 육아휴직을 쓴 근로자가 200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매해 높아져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제주도는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도내 근로자 2005명 중 남성이 743명으로 37%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주에서 육아휴직을 한 남성 근로자 비율은 ▲2020년 29%(529명) ▲2021년 29.8%(559명) ▲2022년 37%(743명) 등 매해 늘어나고 있다. 도는 아빠 육아휴직 근로자 비중이 늘어난 이유로 △ 3+3 육아휴직제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 인상△ 중소기업 대상 육아휴직 등 부여 지원금 지급 등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3+3 부모육아휴직제'는 부모가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자녀 생후 12개월 내 육아휴직을 쓰면 첫 3개월에 대한 부모 각각의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상향해 지원하는 제도다.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은 통상임금의 50%(120만원 상한)에서 80%(150만원 상한)로 인상됐다. 또, 도는 중소기업 사업주가 만 12개월 이내 자녀를 둔 근로자에게 육아휴직을 부여한 경우 첫 3개월에 대해 월 2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출산·육아휴직을 준 265곳 사업주에게 출산육아기 고용안정장려금 19억원을 지급한 바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저출산 시대에 출산과 양육에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며 “모두가 함께하는 맞돌봄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급여 또는 출산육아기 고용안정장려금은 고용보험누리집(www.ei.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제주고용센터를 방문해 신청(☏710-4460~1)하면 된다. 한편 지난해 전국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는 13만1000여명으로 이 중 남성은 3만7885명(28.9%)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에서 이르면 하반기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지역 브랜드 매장도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대상에 포함된다. 제주도는 프랜차이즈 사업자(전국 100개 이상 매장 보유)에 한정된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의무대상 사업장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일회용컵 보증제의 적용을 받는 프랜차이즈 사업장 중 일회용컵 사용량 및 매출액이 가장 적은 곳을 기준으로 삼아 그 이상으로 일회용컵을 사용하거나 매출액을 올리는 개인운영 카페와 지역 브랜드 매장도 보증금제 의무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다. 앞서 환경부는 보증금제 대상 사업장을 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오는 3월 2일까지 입법예고하고 의견을 받고 있다. 도는 환경부가 시행령을 개정하면 곧바로 제주연구원 등에 의뢰해 보증금제 의무대상 사업장 확대 기준을 마련해 하반기에 조례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가 검토중인 기준을 적용하면 도내 커피 등 음료 판매 매장 3394곳 대부분이 보증금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카페 등 식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으려면 보증금 300원을 음료값과 함께 결제했다가 나중에 컵을 반납하면 돌려받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제주와 세종에서 적용하고 있다. 현재 적용 대상은 전국 매장이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제주도내 적용대상 매장은 467곳(다회용컵 이용 매장 포함)이다. 이로 인해 전국 매장이 100개 미만이지만 지역 매장이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대규모 개인 카페가 적용 대상에서 빠져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2일 기준 제주도내 467곳 중 다회용컵 전용 매장 118곳을 포함해 현재 280곳(60%)이 보증금제를 적용하고 있고 나머지 187곳은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제주도의 확대 방침에 대해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지역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이에서는 반발 분위기도 감지된다. 도내 한 카페 운영자는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한 제도를 형평성을 이유로 영세업체로 확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법적으로 보증금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면서 "관련 제도를 제대로 정비해 형평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자치경찰이 지난 21일 공황장애로 의식을 잃고 차 안에 쓰러져 있던 운전자를 구조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설 연휴 첫 날인 21일 제주시 번영로 와흘교차로에서 공황장애로 의식을 잃고 차 안에 쓰러져 있던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26일 밝혔다.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 자치경찰이 설 연휴 특별 비상근무 중이던 지난 21일 오전 10시경 제주시 조천읍 와흘교차로 서측 제주시에서 표선 방면 100m 지점에서 왕복 6차로 중 1차로 운행하던 SUV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다가 갑자기 정차하는 것을 발견했다. 자치경찰이 긴급히 SUV 차량으로 달려가 운전석 차문을 열었더니 20대 운전자 A씨가 운전대 쪽으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신속하게 A씨의 가슴을 수회 압박하자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자치경찰은 운전자 A씨를 부축해 차에서 내리게 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려 했으나 거부하며 귀가하기를 원했다. 자치경찰은 “운전을 하다 다시 발작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지금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니 거주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다”고 설득했다. 자치경찰이 A씨 차량을 직접 운전해 조수석에 운전자를 태워 자택의 부모에게 인계했다. A씨의 부모는 “운전할 때마다 항상 걱정이 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데 아들을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A씨는 이날 아침에 공황장애 약을 복용하는 것을 잊고 운전하던 중 이상 증세가 나타나자 정차하고 내리려고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A씨를 응급 구조한 이재훈 경사는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하면 생명을 살리려고 응급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경찰관으로 일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내 고려시대 절터에서 중국 북송시대 동전과 소탑 등 유물이 발굴됐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제주 오등동 250-8번지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제주에 있었던 ‘오등동 절터’의 위상과 실체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오등동 절터’는 제주시 아라동(오등동)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터다. 예로부터 ‘절왓’또는 ‘불탄터’로 불렸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전해져 오던 ‘오등동 절터’의 가치와 창건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인했다. 사찰 건물지 가운데 가장 선축된 3호 건물지 내에서는 중국 북송시대에 제조된 동전꾸러미(20매 내외)가 출토됐다. 동전은 함평원보(咸平元寶), 황송통보(皇宋通寶), 치평원보(治平元寶) 등 3종류이다. 이를 통해 ‘오등동 절터’의 창건 시기는 11세기 전·중엽으로 추정됐다. 3호 건물지는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훼손 및 매립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다층소탑(金銅多層小塔)도 발견됐다. 다층소탑은 여러 층의 작은 탑을 말한다. 발견된 금동다층소탑은 지붕 위 용머리와 잡상, 와골, 난간, 창, 창틀구조가 잘 남아있어 고려시대 목탑이나 건물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 유물로 평가됐다. 연구원은 "초층 탑신부 아래 기단부와 복발 위 상륜부는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면서 "출토지가 확인된 금동소탑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으나 정확한 제작시기와 용도 등은 보존처리 후 밝혀야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려시대(11∼13세기) 제주 사찰의 가람배치와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 및 중국 원대(元代:1271∼1368년) 제작된 청자와 전남 강진 사당요지에서 생산된 청자 등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은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가격이 다음달부터 인상된다. 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다음달 1일부터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이는 인건비 상승, 페트병 등 재료값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가격 조정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대형마트에서 500mL짜리 삼다수는 480원, 2L 제품은 1080원에 판매된다. 다만 생수는 최종 판매자가 판매가를 표시하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 해당 품목으로, 판매처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 3월 국내 첫 출시 이후 2009년 11년만에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 이후 12년 만인 지난해 3배가 성장한 30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야외활동 등이 줄어들어 전체 먹는샘물 산업 규모는 소폭 하락한 가운데 제주삼다수는 상승을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42.5%를 유지하면서 롯데 '아이시스'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김정학 전 사장의 사퇴로 20여일 전부터 공석이었던 제주개발공사 사장 공모가 시작됐다. 제주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김정학 전 사장이 임기 5개월을 남겨 놓고 사퇴함에 따라 다음 달 10일까지 신임 사장을 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사장 응모 자격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에서 상근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상장기업체 등에서 상근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공무원 3급 이상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지방공기업에 관한 지식, 마케팅과 시장에 대한 경영전략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이 있다고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사람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을 갖춘 사람이다. 여기에 더해 지방공기업법 제60조 및 공사 정관 33조의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은 응모할 수 없다. 원서 접수기간은 다음달 10일 오후 6시까지다.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도개발공사 임원추천위는 다음달 15일까지 서류 심사를 한 후 같은달 22일 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 임원추천위가 후보자를 제주도지사에게 추천한다. 후보자 추천이 이뤄지면 추천자에 대한 결격사유 조회와 제주도의회의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거쳐 제주도지사가 임명한다. 사장 후보자로는 오영훈 지사 선거캠프에 합류했던 전직 공직자와 도의원 출신 등 다수가 거론되고 있다. 개발공사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한재호 생산이사의 후임 공모도 2월3일까지 진행 중이다. 5월 임기 만료인 이경호 기획이사의 후임 공모도 3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고운봉 공공사업이사의 임기는 2024년 8월 말까지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지역 표준주택 공시지가와 표준지 공시가격이 1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표준지 공시지가 하락폭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컸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표준지 공시지가 및 표준주택 가격을 25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표준주택 25만호에 대한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5.95% 하락했다. 표준주택 공시가격 하락은 2009년(-1.98%) 이후 14년 만이다. 또 표준지 56만필지에 대한 전체 공시지가는 전년대비 평균 5.92%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하락도 14년 만에 처음이다. 제주지역 표준주택과 표준지 공시가격 또한 전년 대비 각 5.13%, 7.08% 내린 수준으로 확정됐다. 제주지역 표준주택과 표준지의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 또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표준주택 공시가격의 경우 ▲서울 -8.55% ▲경기 -5.41% ▲제주 -5.13% ▲울산 -4.98% ▲대전 -4.82% 순으로 하락했다. 표준지 공시가격은 ▲경남 -7.12% ▲제주 -7.08% ▲경북 -6.85% ▲충남 -6.73% ▲울산 -6.63% 순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제주는 표준주택 공시가격의 경우 8.11%, 표준지 공시가격은 9.84% 각각 올랐었다.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보유세와 건강보험료·기초연금 등 67개 행정제도 기준으로 사용된다. 공시가격 하락에 따라 보유세 등의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준지 및 표준주택의 공시가격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누리집(www.realtyprice.kr)과 해당 표준지 및 표준주택 관할 시‧군‧구 민원실에서 25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다음달 23일까지 이의신청서를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해당 표준부동산 관할 시·군·구청 민원실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 남동쪽 공해상에서 발생한 홍콩 선적 화물선 침몰사고에서 구조된 승선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야간에도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한일 구조당국은 전날 새벽 제주 서귀포항 남동쪽 148.2㎞ 공해상에서 침몰한 홍콩 선적 원목 운반 화물선 JIN TIAN호(6551t) 승선원 22명 중 14명을 구조하고 8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된 선원 중 5명은 구조 당시 의식이 있거나 구조 후 의식을 회복했다. 나머지 선원 9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사고 후 승선원 22명 중 13명이 구조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항공기로 일본 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한국 해경보다 구조자는 1명 더 적은 13명으로, 실종자는 한국 해경보다 1명 더 많은 9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고 선박에는 중국인 14명, 미얀마인 8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선은 전날 새벽 목재를 싣고 말레이시아에서 인천으로 가는 도중 침몰했다. 침몰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주간에는 해경과 일본 해상보안청, 해상자위대 소속 경비함정 5척과 항공기 4대, 외국적 화물선 2척 등이 투입돼 수색을 벌였다. 또 해군의 해상초계기 P-3C 1대도 출격해 구조와 탐색을 지원했다. 해가 지면서 구조 작업은 야간 수색으로 전환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1척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지원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구조와 수색을 담당한다"며 "해경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사고 화물선은 전날 오전 1시 45분께 제주 서귀포항 남동쪽 148.2㎞ 해상에서 사람이 버튼을 눌러 작동하는 DSC 조난신호를 보냈다. 화물선 선장은 오전 2시 41분께 해경과 위성 전화에서 "선박을 포기하고 모든 선원이 배에서 내리겠다"고 말한 뒤 통화가 끊어졌다. 이어 오전 3시 7분께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EPIRB)가 작동했다. EPIRB는 선박이 침몰하면 바닷속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터지면서 물 위로 떠올라 조난신호를 보낸다. 해경은 사고 화물선 EPIRB가 작동한 시점에 이미 배가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26일 오후 1시 57분께 제주시 한림읍 해안에 기름띠가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해상에 길이 약 100m, 폭 100m의 기름띠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또 현장에서 폐유로 추정되는 기름이 담겨있던 드럼통 한 통도 발견했다. 해경은 기름 흡착제 등으로 방제 작업을 완료하고,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000만불이 든 돈가방을 노리고 세계 최고의 킬러들이 몰려든 ‘탄환열차’는 전쟁터가 된다. 전쟁은 목적 달성을 위해 다른 수단과 방법을 모두 배제하고 오직 무력에 호소하는 ‘마지막 수단(last resort)’이자 궁극적인 해법이다. 말이 필요 없다. 탠저린과 레몬, 늑대와 말벌들이 닥치는 대로 쏘아버리고 베어버리고, 두들겨 패고 독침을 찔러버리기도 한다. 이 살벌한 전쟁터에 조금 특이하고 생뚱맞은 킬러가 등장한다. 더 이상 살상(殺傷)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무당벌레(브래드 피트)’다. 무당벌레는 살상은 하지 않고 ‘도덕적’이고 옳은 방법으로 돈가방만 찾아오겠다는 신념으로 총도 없이 전투장비라곤 폭죽과 수면제 따위만 준비하고 전쟁에 나선다.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무당벌레는 자기를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킬러들에게 ‘대화와 협상’을 제안하고, ‘분노가 빠르면 빠를수록 이해는 느려진다’는 둥, ‘상대에게 손가락질하면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한다’는 둥 참 좋은 말만 골라 한다. 모두들 ‘전쟁’을 하자는데 무당벌레 혼자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자고 한다. 안타깝지만 당연하게도 상대들에게서 돌아오는 반응은 ‘무슨 ×소리냐?’ 뿐이다. 기세등등하게
우리는 저출산에서 비롯되는 사회문제들을 목도하며 살아간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생산·소비가 위축되는 ‘인구절벽’에 이어 총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위기’를 입증하는 증거와 통계는 차고 넘친다. 지금 대학 정시모집 기간인데,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평균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이 전체 188개 대학 중 65곳이었다. 응시생이 3곳까지 원서를 내는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이 안 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미달’ 대학 65곳 중 59곳, 86.8%가 지방 소재 대학이다. 정시모집에서 미달학과 및 대학이 증가하는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입시 경쟁률이 낮고 미달이 많다. 정시·수시 모집에 관계없이 합격자 등록률도 지방대일수록 낮다. 대학가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이 나도는 배경을 넘어 지역소멸을 예고한다. 저출산은 출산·양육에 들어가는 비용과 부담이 큰 데다 취업과 결혼을 하기도 쉽지 않은 사회여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게다가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초혼(初婚)
4, 50대 장년들에게는 어릴적 전설의 만화영화가 있다. 바로 일본 만화영화 ‘마징가 Z’이다. 악전고투 속에서도 악의 무리와 싸워 항상 이기면서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동심을 감동시켰던 영화. 하지만 이런 영화에는 반드시 상대방인 악당이 있어야 하는데 그가 바로 아수라 백작이다. 한 얼굴에 두 모습을 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내고 성격도 다르다. 실제하지 않는 인격이지만 1970년대 당시에 이런 설정을 했다는 게 놀랍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1957년 제작한 이브의 세 얼굴(The Three Faces of Eve)이다. 관련 영화로 아직까지 여기에 견줄 작품이 없을 정도로 내용을 잘 살렸고, 1인 다역을 해낸 주인공의 연기 또한 훌륭했다. 영화는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에 사는 한 가정주부 이야기를 각색했다. 평소와 다른 인격의 아내 1951년 어느 날, 정신의학과 외래 진료실에 한 부부가 찾아온다. 남편 말에 의하면 부인이 요즘 부쩍 사치가 늘고, 비싼 구두나 의상을 사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뗀다는 것이다. 이브 화이트(조앤 우드워드)라는 이름의 부인은 차분하고 순종적인 전업주부이다. 의사가 몇 가지 질문을 할 때 화이트 부인은 평소에는
1000만불이 든 돈가방을 노리고 ‘탄환열차’에 모여든 킬러들은 모두 용병(傭兵)들이다. 용병이란 자신의 전투가 아닌 남의 전투를 돈 받고 대신해 주는 존재들이다. 전쟁 당사자들의 옳고 그름이나 명분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전쟁의 승패에도 무관심하다.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일정한 역할을 해주고 그에 따른 급여만 받으면 그만이다. 영화 속 용병킬러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메디치(Medici)가(家)의 유명한 책사 마키아벨리(Machiavelli)가 「군주론」에 정리한 용병들의 행태와 참으로 닮았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아무리 다급해도 용병만은 절대 끌어들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로마 역사에 정통했던 마키아벨리였던 만큼 고대 로마 시대 용병의 역사에도 정통하다. 마키아벨리가 용병에 질색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용병들이란 뒷전에서 뭉그적거린다. 전세가 기울면 가장 먼저 튀어버린다. 급여를 포기하지 목숨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고객이 급박할수록 용병료는 올라가니 일부러 져주기도 한다. 시민군과 적군이 피 터지게 싸우다 모두 탈진한 뒤에야 나타나 모든 공을 독차지한다. 우리나라 범죄영화에서 으레 상황이 모두 정리된 뒤에 요란한 사이렌과 함께 퍼레이드 펼치며 나타나는
『사기(史記)』는 중국 고대 왕국으로부터 전한(前漢) 시기까지 중국 1000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기술했다. 총 130권 52만6500자에 이른다. 방대한 분량도 그렇지만 『사기』가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역사서의 귀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 마지막 편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정치 지도자의 통치 형태를 5개 등급으로 나눈다. “고선자인지(故善者因之), 기차이도지(其次利道之), 기차교회지(其次敎誨之), 기차정제지(其次整齊之), 최하자여지쟁(最下者與之爭)!” 풀이하면 이렇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순리(順理)의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을 이익으로 이끄는 정치다.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들을 단속하여 가지런히 하는 정치다.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더불어 다투는 것이다." 백성을 이해시키고, 스스로 따르게 할 일을 놓아두고, 오히려 백성과 갈등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하는 통치 행태가 최악이라는 것이다. 그렇게도 자신이 없나? 무에 두려울 게 있다고 이리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가? 이게 우리 존립의 근거인지 도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승리, 민선 1기 제주도지사에 오른 신구범 도정의 출발은 이 슬로건 하나로 함축됐다. ‘경쟁과 자존, 그리고 번영’이란 ‘서브 타이틀’이 붙은 그 슬로건이 던진 화두는 사실 위력적이었다. ‘변방사고’에 머물렀던 제주인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고취했다. 게다가 그 시절 등장한 다른 민선 지방정부가 내세우는 ‘늘푸른~’·‘맑고 아름다운~’·‘행복한 ○○ 건설’ 등의 천편일률적인 구호와는 아예 수준을 달리했다. 관선 지사를 거쳐 53세의 나이에 민선 1기 제주도백으로 오른 신 전 지사의 발상과 구상은 사실 그 시절엔 획기적이었다. 삼다수란 브랜드로 먹는샘물 국내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상품으로 키워냈고, 지금으로선 금자탑으로 불리는 제주국제컨벤선센터를 만들어냈다. 제주만의 대표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로 기획된 ‘세계섬문화축제’ 역시 신구범 지사시절 작품이다. 제주도가 매해 1천억원에 가까운 로또복권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 역시 그가 지자체로선 처음으로 관광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의 지위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98년 민선 2기 제주지사로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자 슬로건은 바뀌었다.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교육계 현장이다. 도무지 민주제 작동원리와는 거리가 먼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교육감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다. 한마디로 절차적으로도 문제지만 주민자치 직선이란 대의명분을 몰각하고 있다. 교육계 현장에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적 잣대가 등장하는 것도 마뜩치 않지만 현 이석문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맞서는 보수성향 그룹의 단일화 방식은 우선 중대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위임받지 않은 권력’이 후보를 정하겠다는 논리가 문제다. 어느 누구도 그들을 대의원으로 정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선거인단’을 꾸려 후보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주도한 건 제주바른교육연대다. 진보진영 이석문 현 교육감에 대항할 보수성향 후보로 고창근(71)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과 김창식(65)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2명이 참여,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조사(ARS) 조사 방식으로 한다. 조사대상은 제주도민 50%와 선거인단 50%다. 선거인단은 교육단체
1998년 민선 2기 6·4지방선거가 마무리되고 고작 며칠 뒤였다. 천주교 제주교구 노형성당에서 ‘중대한’ 기자회견이 있다는 연락이 왔다. 회견을 주도한 이는 당시 제주의 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끌고 있는 임문철 신부였다. ‘선거판의 중대한 비리를 폭로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다. 중앙·지방언론사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현장으로 내달렸다. 회견의 주인공은 손모(당시 31세)란 한 청년이었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누군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그의 입에선 말 그대로 충격적인 폭로가 터져 나왔다. “당선자인 우근민 후보 수행비서 박모씨로부터 800만원을 받았다. 조직과 유권자를 관리하기 위한 돈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난 뒤 소외감이 밀려오고, 이런 잘못된 선거는 고쳐져야 한다는 생각에 양심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충격이었다. 사실이라면 우 후보의 당선은 무효가 될 사안이었다. 엄연히 금품살포이자 유권자 매수에 해당하는 선거법 위반이었기 때문이다. 중앙일간지 기자이던 그 시절 마감시간에 맞춰 서둘러 기사를 송고하느라 허둥댈 수 밖에 없었다. 기사를 보내고 차분히 기억을 더듬다보니 돈을 받았다는 회견의 주인공은 얼굴이 기억나는 중학동창이었다. 연락
다음으로, 소인을 멀리하면 자신은 소인이 모해하려는 목표에서 효과적으로 멀어진 수 있다. 소인과 접촉하면 내뱉어진 별스럽지 않은 말일지라도 소인은 손길이 가는 데로 집어내어 커다랗게 만들어버린다. 그러면 당신이 해를 당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 소인을 멀리해야만 우리 자신이 저속하지 않게 된다. 근묵자흑이라 하지 않았는가. 소인과 너무 가까이하면 소인에게 오염될 수 있다. 그러면 자신의 인격과 형상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소인이 내뿜는 오탁의 기운은 쉬이 없애지 못한다. 나쁜 것은 사라질지언정 그 악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나쁜 잔재는 쉬이 가시지 않는 법이다. 망령이 어디 쉬이 사라질까. 수천 수백 년 동안 사회를 좀먹지 않았던가. 소인이 득세하는 것은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음험한 소인은 여전이 우리 생활에 많은 번거로움을 가져온다. 위연(魏延)은 촉(蜀)나라 장군이다. 용감하고 책략에 뛰어났으며 총명하고 재능이 뛰어났다. 여러 차례 전공을 세운,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인재였다. 유비(劉備)가 살아있을 때에는 그를 대단히 중용하였다. 제갈량(諸葛亮)도 그를 무척 중시하면서 그를 군의 골간으로 삼았다. 그렇기에 대다수는 위연이 제갈량의 계승자가 되리라 여겼다. 그런데 제갈량은 일찍부터 장완(蔣琬)을 후계자로 정했다. 후주 유선(劉禪)에게 써서 보낸 편지에 제갈량은 말했다. “신이 만약 불행을 당하면 나중 일은 마땅히 장완에게 넘기소서.” 제갈량은 계속해 위연을 중용했으나 그 인물은, “단지 쓸 뿐, 의탁할 수는 없었다.” 위연은 전투에는 능하였으나 변덕스러운 소인의 마음을 가졌기에 그랬다. 제갈량은 군사로 매번 결단해야 했다. 촉나라의 생사존망을 모두 관장하고 고려하여야 했다. 그렇기에 사람을 씀에 있어서는 ‘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고 소인을 멀리’ 하면서 재덕을 겸비한 인물을 선발해 중용하였다. 빠져나와야만 할 때는 단호하게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길하다. 그러한 결단은 소인은 내릴 수 없다. 소인은 일득일실에 끙끙 앓으면서 망설이고 결단하지 못한다. 지금의 후퇴는, 내일 더 빠른 전진을 위한 것! 소인은 한 손으로는 윗사람에게 아부하고 한 손으로는 아랫사람을 짓누른다. 소인에게 미움을 사면, 그는 앙심을 품어서 당신을 떼어내려 하고 밟아 죽이려 하고 제거하려고 한다. 화근을 뿌리째 없애지 못하면 윗사람의 ‘성지(聖旨)’라고 거짓으로 전하며 윗사람을 기만하고 아랫사람을 속이면서 제멋대로 나쁜 짓을 저지른다. 윗사람 앞에서는 고의로 사실을 외곡하고 이간시키면서 당신을 모함해 외톨이를 만든다. 소인은 이익을 중시하고 도의를 경시한다.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의리도 저버린다. 이익을 보면 곧바로 나서고 곤란한 상황이면 뒤로 물러선다. 결탁하기를 좋아하지만 단결하지는 않는다. 그룹을 만들기를 좋아하면서 대세를 무시한다. 모순과 충돌을 이용해 패거리를 짓는다. 공작 앞에서는 까마귀가 흉측하다 말하고 까마귀 앞에서는 공작이 헤프다고 말한다. 돼지에게는 원숭이가 시끄럽다고 말하고 원숭이에게는 돼지가 우둔하다고 말한다. 양다리를 걸치며 겉과 속이 다르다. 쌍방 앞에서는 자신이 ‘좋은 사람’인 것처럼 한다. 소인은 온갖 궁리를 다하여 ‘처세술’을 연구하고 쉽게 총애를 받으며 뜻을 얻는다. 그러면서 윗사람의 심복이 된다.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윗사람의 사고력은 소인에게 미혹돼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충신과 간신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소인은 재앙의 근원이다. 한 부서에 소인이 있게 되면 늘 소란스럽고 불안하게 된다. 내부의 대인관계가 긴장하게 되고 파별 투쟁이 극렬하게 된다. 소인은 윗사람만 염두에 둔다. 군중은 절대 안중에 두지 않는다. 소인은 윗사람이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게 만드는 원흉이다. 소인을 멀리하라, 군자와 더불어 있으라. 군자는 도의를 안다. ***** 遯卦 ䷠ : 천산돈(天山遯) 건(乾: ☰)상 간(艮: ☶)하 돈(遯)은 형통하니, 소인은 바르게 함이 이롭다. 돈(遯)은 형통하니, 조금 바르게 함이 이롭다.(遯,亨,小利貞.) 「단전」에서 말하였다 : 돈(遯)은 형통함이란 도피하여 형통한 것이다.(彖曰,遯亨,遯而亨也,) [傳] 돈괘는 「서괘전」에서 “항괘(恒卦)는 오래함이니 물건은 그 한 자리에 오래있을 수가 없으므로 돈괘로써 그 다음을 받았으니, 돈(遯)이란 물러남이다”라고 했다. 오래되면 떠나감이 있음은 서로가 필요로 하는 이치이니, 돈괘가 항괘를 잇는 까닭이다. 돈(遯)은 물러남이며 피함이니, 떠나감을 말한다. 괘의 형상은 하늘 아래에 산이 있는데, 하늘은 위에 있는 물건이고 양의 성질이 위로 올라가며, 산은 높게 솟은 물건이니 형체가 비록 높게 솟았다고 하지만 본체는 그치는 물건으로 위로 능멸하는 상이 있지만 그치고 나아가지 않고, 하늘은 이내 위로 올라가 떠나버리니, 아래에서는 능멸하고 위에서는 떠나가므로 이는 서로 어긋나 도피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피해 떠나려는 뜻이 있다. 두 음이 아래에서 생겨 음이 자라나 장차 성대해지고 양은 사그라져 물러나니, 소인이 점차 성하게 되고 군자는 물러나 도피하기 때문에 돈괘가 되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돈괘(遯卦) 돈(遯)은 은퇴, 도피다. 도망쳐 숨다 뜻이다. 음기가 자라나고 양기가 숨는 것을 대표한다. 소인이 생장하고 군자가 멀리 사라진다. 풍설이 난무하기 시작하니 현사는 은퇴한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핍박받아 하직하는 사람이 생겨나기도 하고 도주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소인을 만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소인은 막기 어렵다. 사람은 살다보면 소인을 만나게 된다. 이른바 소인이라 함은, 음험하고 교활하며 본심을 헤아리기 어려운 사람을 가리킨다. 소인은 정도 의리도, 믿음도 덕도 없다. 권모술수에 능하다. 자주 중상모략 한다. 가장 비열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고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함정을 파고 덫을 놓으며 쌍방을 부추겨서 시비를 일으킨다. 농간부리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인다. 헛소문을 퍼뜨리고 말썽을 일으키고 터무니없이 날조한다. 말은 달콤하게 하면서 속으론 늘 남을 해칠 생각만 하고 타인을 팔아먹는다. 이 모두가 소인의 특기이고 절기다. 무릇 소인은 윗사람의 호오를 열심히 연구한다. 아무 때나 윗사람의 희로애락의 ‘청우계’를 관찰한다. 윗사람의 말과 안색을 살펴보고 그 의중을 헤아려 비위를 맞춘다. 순종하며 환심을 산다. 『주역』은 우리에게 말한다 : 산이 높으면 하늘은 뒤로 물러선다. 산이 아무리 높아봐야 하늘에 닿을 수 없다. 소인을 멀리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소인을 증오하라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아무 엄격하게 행동하면서 소인이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게 하라는 말이다. 우리 주변에 늘 있는 소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첫째, 가능한 한 소인에게 미움을 사지 말라. 소인은 불쾌하게 만들 필요조차 없다. 소인은 타인의 약점을 들춰내는 데에 유달리 능하다. 지극히 조그마한 은원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복수하려고 벼른다. 그렇기에 차라리 군자에게 미움을 살망정 소인에게는 미움을 사지 말라. 일단 소인에게 찍히면 귀찮은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唐) 왕조 명장 곽자의(郭子儀)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안사의 난’이 평정된 후 공이 크고 권력이 세진 곽자의는 소인의 질투를 받지 않기 위하여 무척 조심하고 신중하였다. 한번은, 곽자의가 병을 얻자 관원 노기(盧杞)가 병문안을 왔다. 그는 역사에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간특한 소인이었다. 용모가 추하여 당시 사람들은 그를 반송장으로 취급하였다. 그래서 그를 보면 입을 가리고 킬킬 웃어대지 않는 부녀자가 없을 정도였다. 곽자의가 그가 찾아왔다는 문지기의 말을 듣고는 곧바로 가족에게 얼굴을 내밀지 말고 피하라고 하고는 자기 혼자 객실에서 손님을 맞았다. 노기가 떠나자 집안사람들이 병상에 모여들어 곽자의에게 물었다. “병문안을 온 모든 관원들 앞에서는 우리에게 피해있으라고 하지 않으셨는데, 어찌하여 저 사람이 왔을 때는 우리에게 숨어있으라고 하셨는지요?” 곽자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가 모르는 게 있다. 저 사람의 생김새만 추한 게 아니다. 내면도 음험하기 그지없다. 그대들이 그를 보고 실소를 참지 못하여 웃음소리를 내게 되면 저 사람은 분명 마음속에 원한을 품는다. 저 사람이 권력을 잡게 되면 우리 가족은 재앙을 피하기 어렵게 되기에 그랬다.” 나중에 노기가 재상이 되자,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이전에 자기를 비웃거나 멸시하였던 사람들을 모두 없애버렸다. 유독 곽자의만은 존중하였다. 소인에게 미움을 사지 않으면 우리 자신이 불필요한 갈등과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둘째, 군자는 소인과 다툴 수 없다. 어째서 군자는 소인과 다툴 수 없는 것인가? 소인은 도덕규범을 무시하고 상례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소인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교활한 소인이 델포이(Delphi) 신탁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서 다른 사람과 내기하였다. 약속된 날짜에 그는 참새 한 마리를 겉옷 속에 숨겨서 왔다. 신전에 들어서서 신 앞에서 자신의 품속에 있는 물건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신에게 물었다. 소인은 신이 자신의 품속에 있는 참새가 죽었다고 하면 산 채로 신 앞에 내놓을 것이고 살았다고 말하면 참새를 몰래 죽여서 신 앞에 내놓을 심산이었다. 신은 그의 졸렬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간사한 계략을 알아채고는 그에게 말했다. “이놈. 잘난 체 하지 말거라. 물건이 내 품속에 있지 않느냐. 죽었는지 살았는지 네가 말하면 될 일이 아니더냐!” 소인은 덕성도 없고 신의도 없다. 목적을 달성하려 양아치와 같은 수단을 총동원한다. 군자는 동일한 상례로는 소인과 다툴 수가 없다. 그렇기에 군자는 소인을 이기기 어렵다. 셋째, 군자의 도로 소인을 대하면 된다. 어쩔 수 없이 소인과 정면으로 맞붙어 싸우게 된다면 군자의 도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자기를 해하려는 소인을 대할 때는 절대 그 사람이 썼던 방법으로 그 사람을 다스리려 해서는 안 된다. 소인이 당신을 모해하는 과정은 그 본성이 폭로되는 과정이다. 군자의 도로 소인을 대하면 모두가 당신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을 인정하는 과정이 된다. 대중은 모두 스스로 시비를 판단하는 표준을 가지고 있다. 인심은 저울이다. 소인은 불의를 저지르기에 언젠가는 모두가 그의 낯짝을 간파하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시장을 잃게 되고 길바닥에 나온 쥐새끼마냥 숨을 곳이 없게 된다. 넷째, 소인을 멀리하라. 먼저, 소인을 멀리하면 효과적으로 우리를 이용하려는 소인을 피할 수 있다. 소인은 근거가 전혀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서 시비를 부추긴다. 소인이 떠들어대는 말을 듣지 말고 소인의 미혹에 빠지지 않으면 된다. 소인이 이용하려고 하는 바를 피하면 된다. 그러면 자신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은 원래 프로이트 심리학파 영향을 받은 결정론 심리학자였다. 그런데 나치 수용소에서 처참한 세월을 보낸 후 독창적인 품격을 지닌 심리학파를 이루었다. 프랭클의 부모, 처자, 형제는 모두 나치의 마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본인도 나치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어느 날, 벌거벗은 채 우두커니 수용실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어쩌면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이 그를 확연대오하게 만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극단적인 환경아래 사람은 결국 최후의 자유를 얻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기 태도를 선택할 자유다.” 무슨 뜻인가? 한 개인이 극단적인 고통 속에서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 의연히 스스로 자신의 인생태도를 결정하게 된다는 말이다. 가장 큰 고난 속에서 프랭클은 적극적, 진취적인 태도를 선택하였다. 비관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에 그려 넣은 것은, 석방된 후 어떤 강단에 서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어떻게 학생에게 강의할 것인가, 이었다. 그런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사유방식에 근거하여 옥중에서 자신의 의지를 연마하면서, 자신의 영혼이 감옥의 금고를 초월하여 자유의 세상으로 임의대로 날아다녔다. 프랭클이 옥중에서 발견한 사유 준칙은 바로 우리 매 사람이 성공을 추구하는 데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인생태도, 적극적이며 주동적인 태도였다.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사람은 적극적이며 주동적인 사람과 비교하였을 때 큰 차이가 존재한다.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사람은 결국 자신이 환경과 타인에게 좌우된다고 느낀다. 타인이 알려주지 않으면,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자신은 그저 소극적으로 살아갈 뿐이다. 환경이 좋지 않을 때에는 하늘을 원망하고 타인 탓으로 돌린다. 운명이 안배하기를 바란다. 귀인의 도움을 기다릴 뿐이다. 어떤 일에도 타인에게 의지할 뿐 자신이 주도하지 못한다. 일을 성사시키지 못한다. 적극적이고 주동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 처했든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유지한다. 그래서 스스로 책임감을 지니게 된다. 운명을 자기 손으로 조종한다. 자기는 결코 환경이나 타인에게 종속되어 있지 않다고 자신한다. 어떤 일이든 자신이 주도적으로 일을 만들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여긴다. 현대화된 기업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하는 일은, 더 이상 기계식 중복 노동이 아니라 독립된 사유를 가지고 스스로 주동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이야기하였다. “미래의 역사학자는 말할 것이다. 본 세기의 가장 중요한 일은 기술이나 네트워크 혁신이 아니라 인류 생존 환경의 중차대한 변화라고 할 것이다. 본 세기에서 사람들은 더 많은 선택을 하여야 한다. 반드시 적극적으로 자신을 관리하여야 한다.” 그렇기에 오늘날 대다수 우수한 기업은 인재에게 기대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주동적이어야 한다. 열정이 충만하여야 한다. 융통성 있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현대화된 기업에서 성공을 거둘 생각이 있거들랑 반드시 자신이 주동이 된다는 의식을 배양하는 데에 노력하여야 한다. 일을 함에 있어 용감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주동적으로 자신이 업무 목표를 설정하여야 한다. 끊임없이 방법과 방식을 고쳐야 한다. 이외에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고 확장하여야 한다. 상급자나 동료 앞에서 자신의 장점을 서슴없이 표출하여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피동적으로 타인이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가리켜 주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주동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이해하여야 한다. 계획하여야 한다. 그런 후에 온힘을 다하여 완성시켜야 한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을 생각해 보라. 어느 누가 하자는 대로 승낙한 사람이 있던가. 피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 어디 있던가. 적극적이고 주동적이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만 도달하지 못하는 목표는 없게 된다. 자기의 학업과 연구 항목을 다루는 데에 있어 어머니의 마음이 필요하다. 어머니가 자식을 대하듯이 그렇게 책임지고 전심전력을 다하며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 恒卦 ䷟ : 뢰풍항(雷風恒) 진(震: ☳)상 손(巽: ☴)하 항(恒)은 형통하여 허물이 없으니(나), 곧음이 이로우니, 가는 것이 이롭다.(恒,亨无咎,利貞,利有攸往.) 「상전」에서 말하였다 : 우레와 바람이 항(恒)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서서 방소(方所)를 바꾸지 않는다.(象曰,雷風,恒,君子以,立不易方.) [傳] 항괘(恒卦)는 「서괘전」에서 “부부의 도는 오래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항괘로 받았다”고 하였으니, ‘항(恒)’이란 오래한다는 것이다. 함괘(咸卦:䷞)는 부부의 도이니, 부부는 종신토록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함괘의 뒤에 항괘로써 받았다. 함괘(咸卦䷞)는 막내아들이 막내딸 아래에 있으면서 남자로써 여자에게 낮추니 남녀가 사귀어 감응하는 의리이고, 항괘는 맏아들이 맏딸 위에 있으면서 남자가 높고 여자가 낮으니, 부부가 집에 있는 항상 된 도이다. 사귀어 감응하는 실정을 논한다면 나이가 어림은 친절한 것이고, 존비의 차례를 논한다면 나이가 많음은 마땅히 신중하고 바르게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태괘(兌卦☱)와 간괘(艮卦☶)가 함괘가 되었고, 진괘(震卦☳)와 손괘(巽卦☴)가 항괘가 되었다. 남자가 여자 위에 있는 것은 남자가 밖에서 활동하고 여자가 안에서 유순하니 인륜의 떳떳함이기 때문에 항괘가 되었고, 또 굳센 양이 위에 있고 부드러운 음이 아래에 있는 것은 우레와 바람이 서로 함께 하며 공손하면서 움직이고 굳센 양과 부드러운 음이 서로 호응하는 것이니, 모두 항괘의 뜻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항괘(恒卦) 항(恒)은 장구하다, 꾸준하고 바뀌지 않는다 뜻이다. 장구하게 도를 꾸준히 지키는 것이다. 천지의 도는 항구하면서도 끝이 없다. “곧음이 이로우니 가는 것이 이롭다.” 새로운 시작은 반드시 있다. 일월이 하늘에 있으니 장구하게 빛을 발한다. 사계절이 교체하며 변하니 영구히 운행할 수 있다. 성인은 꾸준히 그 도를 지키니 천하의 도덕, 아름다운 풍속을 발육 생성시킨다. 끈기가 부족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세상에 살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포부(지향)가 없는 것이다 ; 굳고 강한 끈기로 노력하면서 자기 포부를 실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의 성취가 크고 적음은 왕왕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굳고 강한 끈기가 있으면 끝내 소득이 생긴다. 한 개인이 어떤 일을 끈기 있게 계속해 나가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연마하여야 하고 자기 사상을 깨우쳐야 한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여 점차 발전해 나가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끈기가 있어야 한다고 ; 자기의 의지를 견지하면 형통할 수 있다고. 배움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논어』는 이런 사상에 대하여 먼저 ‘태만하지 않음〔무권(無倦)〕’을 이야기하고 나서 다음에 ‘한결같음〔일이관지(一以貫之)〕’를 이야기했다. 더하여 날과 달이 거듭하는 것처럼 세월이 쌓이는 것이고, 순차대로 하나씩 진행하여 차례차례 갈고 닦아 높여나가라고 했다. 자장(子張)이 정치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는 대답하였다. “(관직에) 앉아있을 때는 태만하지 않고 정령을 집행할 때는 충성으로써 하여라.”1)(「안연(顏淵)」) 자로(子路)가 정치를 물으니 공자가 대답하였다.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몸소 수고롭게 하라.” “나태함이 없어야 한다.”2)(「子路」) 이것은 공자가 ‘정치’에 대한 제자의 물음에 답한 것이다. “나태함이 없어야 한다.” 바로 자신에 대하여 근면하고 태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근면함은 부족함을 메울 수 있다. 끈기는 모든 일을 성사시킬 수 있다. 배움도 이처럼 하여야 한다. 사람에 대해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피곤함을 느껴서는 안 된다. 그중 배우려는 자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배움에 나태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것은 실천하기 어렵다. “학문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게 된다.”3)(좌종당) 맞지 않던가. 끝까지 고수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그렇게 오래 쌓이고 쌓이면 학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꾸준함이 성공을 위한 법보다. 모든 사람은 이상을 가지고 있다. 이상을 실현하려면 마땅히 초석을 잘 깔아야 한다. 많은 웅덩이가 존재한다. 당연히 좌절이 많다. 평탄하게 깔면 깔수록 어려움은 줄어든다. “장강의 뒤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한 세대 한 세대가 더욱 강해진다.” 이상을 실현하려면 초석을 튼튼히 깔아야 한다. 많이 쌓고 많이 사고하고 많이 깨달아, 평상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세밀하게 엮어나가면, 성공이 가까워진다. 이상이 확정된 후 순리대로 이상의 피안에 도달하려면, 이상이 현실이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길을 위하여 평탄한 큰길을 개척하여야 한다. 이상을 위하여 영원히 끊임없이 계속해서 분투하여야 한다. 어떤 좌절이나 어려움도 우리의 의지를 동요시킬 수 없다. 우리는 공동으로 분명하게 기억해 두어야 한다 :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으려면 하루 이틀 시간으로는 안 된다. “항심이 있어야만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 수 있다.”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태하지 말고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하여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우레와 바람이 항(恒)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서서 방소(方所)를 바꾸지 않는다.” 무슨 말인가? 꾸준하게 지속해 나가면 어떤 난관이 얼마나 있더라도 군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1) 居之無倦,行之以忠.(「顏淵」) 2) 先之勞之;無倦(「子路」) 3) 學問如逆水行舟,不進則退.(左宗棠)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