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을 막기 위해 21일부터 경기지역의 돼지지육, 정육, 부산물 등 열처리 되지 않은 돼지 생산물의 반입을 금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일 경기 포천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조치다. 제주도는 경기지역 발생농장의 역학적 관련사항, 방역대내 농장의 추가 발생여부 등 질병확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살아있는 돼지는 전국에서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돼지고기 등 열처리가 되지 않은 생산물은 강원지역을 제외하고 반입이 허용되고 있다. 열처리된 축산가공품 및 수입축산물은 신고없이 반입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공항만 입도객 및 차량에 대한 차단 방역강화 ▲농장 단위 방역 강화를 위한 발생상황 신속전파 ▲거점소독시설 운영 강화 및 축산관계시설 긴급 방역약품 공급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올해 강원·경기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대응해 도내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양돈농가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농장 단위의 철저한 차단방역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올 하반기 국내 처음으로 유상 드론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주에 딸린 남단 섬 가파도가 그 첫 서비스 지역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기술원과 함께 올해 드론실증도시로 제주도 등 15개 지자체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드론실증도시로는 제주도, 서울, 인천, 울산, 성남, 영월, 음성 등이 선정됐다. 지자체는 사업 규모와 서비스 내용에 따라 국비를 차등 지원받는다. 제주도는 하반기 중 서귀포 남서쪽의 가파도 130여가구를 대상으로 드론 배송을 한다. 가벼운 일반 물품이 드론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와 가파도에 드론 이착륙장을 마련하고, 드론 비행로를 설정할 계획이다. 드론식별시스템과 드론 안전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성남시는 중앙공원과 탄천 주변에 드론 배송지점을 설치하고, 공원 내에서 편의점 물품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유상 배송할 계획이다. 김천, 전주, 영월, 서산, 태안 등에서도 섬과 산간마을에 드론이 투입돼 물품 배송을 한다. 인천시는 100㎏을 운송할 수 있는 대형 드론을 개조해 해상 구조에 필요한 장비·물품을 운반하는 실증을 하고, 울산시는 원자력발전소 재난에 대응한 방호 물품 드론운송 운용모델을 실증한다. 남원시는 오는 10월 국제항공스포츠연맹 드론레이싱 세계대회 개최를 계기로 첨단 드론 스포츠 시스템 개발·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택배를 받기 불편한 도서 지역부터 시작해 도심 내 공원 지역까지 드론 배송 상용화 지역을 점차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올해는 드론배송 체계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K-드론 배송의 원년"이라며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해녀 3대 가족이야기를 다룬 영화 '숨비소리'가 제작된다. 제주도는 영화 제작사 원더필름이 2개월간 제주시 구좌읍과 한경면 등 제주 일원에서 제주해녀를 다루는 영화 '숨비소리'를 촬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에 떠오를 때 내뱉는 숨소리를 뜻한다. 영화 숨비소리는 제주의 거친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제주해녀 3대의 삶을 다룬다. 영화의 대부분이 제주도 일대에서 촬영된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받은 이은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인 '수리남'의 프로듀서를 지낸 제주 출신 오현암 PD가 제작에 참여한다. 영화의 주연은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이선빈이 맡았다. 이선빈은 3대 해녀 중 손녀 구해진 역을 맡아 고뇌하는 청춘의 모습을 연기한다. 제주도는 영화 촬영을 위한 주요 촬영지 섭외, 어촌계 어선 사용 등을 지원한다. 또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에서도 영화 촬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주해녀 문화의 독창성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도록 해녀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물 촬영과 외신 취재 등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미분양 주택 증가 등 제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당 695만4000원으로, 서울 922만6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당)는 수도권 646만3000원보다 49만1000원(7.6%), 전국 평균 분양가 472만8000원에 비해 47.1% 높다. 제주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2월 639만2000원과 비교해 56만2000원(8.8%) 올랐다. 또 2014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산출한 '분양가격 지수'는 제주가 전국최고 수준을 보이며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난달 제주의 분양 가격 지수는 297.1이다. 부산(208), 대구(207), 울산(206)이 뒤를 이었다. 최근 금리 상승 등과 맞물려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제주의 규모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은 60㎡ 이하 738만1000원, 61∼85㎡ 671만3000원, 86∼102㎡ 663만9000원, 102㎡ 초과 694만8000원 등이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주의 주택 미분양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기준 도내 30세대 이상 아파트 및 다세대주택 등의 미분양 주택은 1780가구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10월 1722가구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967가구, 서귀포시 813가구다. 읍·면의 미분양 주택은 1250가구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70%를 차지했다. 악성 매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기준 698가구로 전체의 39.2%를 차지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주에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체 평균 분양가를 높인 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높은 아파트 분양가로 인해 미분양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자재값 등 건축 비용이 높아져 분양가를 마냥 낮출 수는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미분양 주택 증가를 해소하려면 분양가 인하 등 건설사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지역 초혼 연령 상승폭 및 이혼 건수 증가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전국의 시·구청 등에 신고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바탕으로 '2022년 혼인·이혼 통계'를 16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 건수는 2021년 2661건보다 2.1%(57건) 늘어난 2718건이었다. 제주도민의 혼인건수는 ▲2016년 3705건 ▲2017년 3654건 ▲2018년 3638건 ▲2019년 3358 ▲2020년 2981건 ▲2021년 2661건 ▲2022년 2718건 등 2016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다.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말하는 조혼인율은 4.0건으로 세종 4.4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제주지역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4.1세, 여자가 31.8세다. 서울의 남자 34.2세, 여자 32.2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결혼 연령이 높았다. 전년 대비 초혼 연령은 1년 전보다 각각 0.6세, 0.7세 상승해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국 초혼연령 증가폭 평균은 남자 0.4세, 여자 0.2세다. 이혼 건수 증가폭도 전국 1위를 찍었다. 제주지역 이혼 건수는 ▲2018년 1607건 ▲2019년 1716건 ▲2020년 1744건 ▲2021년 1490건 ▲2022년 1564건 등으로 지난해는 전년 대비 5.0%(74건) 늘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가 늘어난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와 충북(0.5%증가) 단 두 곳이다.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직전해 2.2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0.1% 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2021년 최저점에 달한 후 1년 새 42% 급증,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제주지역 전체 혼인 건수 대비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 비중은 △2017년 10.3% △2018년 11.7% △2019년 12.6% △2020년 8.4% △2021년 7.5%로 △2022년 10.4% 등이다.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도 늘었다.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는 2021년 108건에서 지난해 127건으로 17.6%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이혼 건수 중 외국인과의 이혼 비중은 8.1%로 서울(8.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5∼49세 연령 인구가 계속 줄어 인구 구조적인 측면에서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부분이 있다"며 "혼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도 감소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고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해 불법으로 영업한 업소들이 적발됐다. 제주시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자체 단속과 유관기관과의 합동 중점 단속을 통해 미신고 불법 숙박영업 12건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 중 8건은 형사고발, 나머지 4건은 행정지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속은 숙박업소가 아닌 곳에 여행객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다는 도민 제보와 공유숙박사이트 모니터링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적발된 미신고 불법 영업소는 단독주택 8곳, 아파트 1곳, 연립주택 1곳, 다가구주택 1곳, 근린생활시설 1곳 등이다. 적발된 곳 모두 온라인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해 불법 숙박 영업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임대사업자로 신고하고 실제로는 객실 내 청소, 침구류 세탁·교환, 수건·샤워용품 지급 등 단기 숙박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숙박업을 하려면 공중위생관리법 등에 따라 그에 맞는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신고해야 한다.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제주시 관계자는 "미신고 불법 숙박영업 행위는 시장 질서를 교란할 뿐 아니라 도민과 관광객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며 "온라인 공유숙박 플랫폼 상시 모니터링과 함께 유관기관과 협조해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봄을 알리는 제16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사랑 벚꽃 가득한 전농로의 봄날'을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벚꽃길 일대에서 열린다.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삼도1동주민센터와 각 자생단체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만에 열린다. 위원회는 벚꽃길거리 전역에서 다양한 무대공연과 길거리공연,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봄을 맞이하는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째날인 24일에는 관내 풍물팀과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전농로 벚꽃길을 걷는 길트기를 시작으로 라인댄스, 숨비민속 무용단, 비보이, 글로리치어리더링 공연 등이 펼쳐진다. 둘째날에는 중앙초 학생들의 '우리의 끼' 공연과 왕벚꽃노래자랑 예선전, 비보이공연, 점핑스타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셋째날에는 연꽃무용단 공연과 한국파워점핑, 왕벚꽃노래자랑 본선 등이 펼쳐진다. 그 외 부대행사로는 전농로 벚꽃길 거리에서 길거리공연과 함께 프리마켓, 옛날놀이, 먹거리장터등이 운영된다. 위원회 관계자는 "축제기간 3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차없는 거리로 전농로사거리~남성로터리 구간 교통통제가 이뤄진다"며 "주차 문제 및 행사장 인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함정에서 총기 사고로 해양경찰관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 23분께 제주 차귀도 남서쪽 52㎞ 해상에서 해상 사격훈련 중이던 제주해경 소속 3000t급 경비함정에서 경찰관 2명이 총기 사고로 다쳤다. 부상자들은 각각 손과 종아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불발탄 처리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한 배우 박해일이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응원 캠페인에 동참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 박해일이 응원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배우 박해일은 캠페인을 통해 “제주4·3은 제주도민들의 힘으로 국가폭력을 극복하고, 해결을 이뤄낸 선도적인 세계적 모범사례”라며 “화해와 상생이라는 4·3의 평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기 위해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캠페인은 20일부터 도·행정시 SNS, JIBS 방송 캠페인, 제주버스정보시스템(BIS)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홍보된다. 박해일 배우는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전 국민적 관심을 당부하며, 4·3종합정보시스템(https://peace43.jeju.go.kr)에서 ‘온라인 응원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응원 캠페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운영, 전국적으로 1200여명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지난달 27일 문화재청에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 선정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등재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4·3기록물 등재 당위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등 등재 노력을 위해 활동 중에 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 희생자 1만4660명 중 생존 희생자는 116명에 불과하다”며 “생존 희생자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으로 선정돼 제주4·3 제75주년에 큰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신임 대표에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이 선출됐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지난 17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상임대표에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호진 상임대표와 함께 김기홍 생드르영농조합법인 전무이사, 이경미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이사장이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또 모두 15명의 새로운 임원진이 선출됐다. 강호진 신임 상임대표는 “출범 10주년에 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그 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기후위기를 비롯한 지역의 현안과 갈등을 사회적경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제주 공동체 실현’을 결의했다.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성장지원을 비롯한 5대 과제, 14개 세부목표를 설정하고 45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추진방향으로 ▲법인 출범 10년, 성과를 디딤돌로 다시 출발을 약속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적경제로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든다 ▲주민과 함께 마을을 활력있게 만드는 사회적경제를 실천한다 ▲사회적경제 연대기금 활성화로 사회적경제 금융을 실천한다 등을 설정했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2013년 7월 설립돼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수탁운영을 비롯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 사업, 사회적경제 금융융자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낙석 발생으로 임시폐쇄된 제주 만장굴이 2개월여 만에 개방을 앞두고 있다. 제주도는 낙석 발생으로 지난 1월 26일부터 임시폐쇄중인 만장굴에서 해빙기 자체 점검을 벌이고, 일부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등 개방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낙석 발생 이후 안전진단 전문가 자문 및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자문 등을 거쳐 입구부터 계단까지 결빙으로 낙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구간에 부직포를 깔았다. 이어 하루 4차례에 걸쳐 육안으로 확인하고 내부에 설치된 4대의 카메라로 구간별 24시간 영상 모니터링을 벌였다. 다행히 현재까지 낙석 등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았다. 세계유산본부는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빙기 이후 일제점검을 한 뒤 개방을 검토하라는 문화재청의 의견에 따라 16일 유산본부 동굴전문가 3명이 현장을 점검, 일부 탈락 위험이 있는 부분을 제거했다. 현장전문가 자문시 동굴 벽면부에서 흘러나온 물의 동결로 인한 이완으로 낙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감안해 동굴 천정부 의심 부분을 일일이 점검하고, 흔들림이 있는 소규모 암편을 제거했다. 세계유산본부는 개방 전에 다시 한 번 전문가 확인 및 문화재청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개방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개방 전까지 불편 요소를 제거해 안전하게 개방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26일 오후 4시10분경 만장굴 입구로부터 약 70m 떨어진 내부지점 2곳에서 길이 최대 7cm 크기의 낙석이 발생했다. 이에 도는 안전을 고려해 긴급 폐쇄가 필요하다고 판단, 안전조치 시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만장굴 탐방로 개방후 첫 사례다. 만장굴은 당초 이달 중 재개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도는 문화재청의 자문에 따라 해빙기가 끝나는 이달 중순까지 모니터링을 벌이고 결과를 검토한 뒤 만장굴 개방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만장굴=화산섬의 탄생과정과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다. 1970년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된 만장굴은 주변 사굴(蛇窟)등 5개의 굴이 뒤섞여 있는 동굴군(群)가운데 대표굴이다. 길이 7.4㎞. 주변굴까지 포함하면 만장굴지대 동굴군의 총연장은 13.4㎞로 추정되고 있다. 한동안 세계 최장의 동굴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장의 동굴은 미국 켄터키주의 매머스동굴 국립공원내 동굴로 총길이가 560㎞다. 그러나 만장굴이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굴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동굴학회 등 학계는 만장굴의 생성연대를 4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층구조가 발달한 용암동굴로서 동굴단면은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동굴 내 용암종유를 비롯하여 용암석순, 용암선반 등 다양한 생성물로 형성돼 있다. 연중 11~21℃의 온도를 유지, 사계절 항상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전체 굴 가운데 사굴은 안전사고 우려로 1991년 비공개로 바뀌었고, 만장굴은 1㎞구간 정도를 볼 수 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국내 미기록종인 '갈색머리갈매기'가 국내에서는 처음 포착됐다. 16일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에 따르면 갈색머리갈매기 1마리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서귀포항 부근 앞바다에서 날갯짓하거나 수면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갈색머리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종으로 몸길이는 40∼45㎝가량이다. 여름에는 머리가 갈색을 띠며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첫째 날개깃 끝이 검고 흰색의 반점을 띤 특징이 있다. 겨울에는 머리가 흰색으로 바뀌며 눈 옆에 검은 반점이 있다. 국내에서 관찰되는 붉은부리갈매기와 유사하지만, 그에 비해 몸집과 부리가 다소 크고 날개 끝에 흰색 반점이 있다. 갈색머리갈매기는 공식적으로 국내 관찰된 기록이 아직 없다. 갈색머리갈매기를 처음 찾아낸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의 캐나다 출신 레즐리 회원은 "서귀포항을 찾았다가 붉은부리갈매기와 흡사하나 다소 몸집이 크고 눈빛이 다르며 날개에 흰색 반점이 있는 것을 보고 붉은부리갈매기와 다른 종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은미 제주자연생태공원 박사는 "갈색머리갈매기는 중앙아시아 고원지대에서 번식하고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겨울을 지내는 종"이라며 "동아시아에서는 대만, 일본 등에서 몇 번 관찰 기록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갈색머리갈매기가 관찰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갈색머리갈매기는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길잃은새'이며 제주에서 겨울을 지낸 것으로 추정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는 21일 오후 6시 ICC JEJU 오션뷰에서 재즈 콘서트를 연다. ‘Jazz, 제주에서 설레나 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중문의 봄밤 재즈 콘서트는 감성 재즈밴드 김한얼 트리오와 보컬 이다운의 봄바람 닮은 재즈 선율로 채워진다. 김한얼 트리오는 뉴욕에서 공부하고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한얼이 이끌고 있다. 베이스 원현조, 드럼 김소희가 함께하며 앨범 ‘Clouds’와 ‘Improvisations’을 발매하는 등 동양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재즈 연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Fascinating Rhythm’, ‘I Fall In Love Too Easily’ 외에도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재즈를 좋아하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 현안인 제2공항 개발사업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는 '경청(傾聽)회'가 세차례 열린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 의견수렴 절차에 따른 경청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도민 경청회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과 제주시·서귀포시 동(洞) 지역에서 이달 말, 다음달 초, 다음달 말 등 3차례 열린다. 국토부 관계자가 자리해 도민의 질문에 답한다. 도는 지난 9일부터 기본계획(안)과 더불어 제2공항 전반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고, 현재 인터넷을 통해 70여건이 접수됐다. 도는 제2공항 사업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있는 만큼 의견수렴 기간을 정하지 않고 충분한 기간울 두고 다양한 의견을 받기로 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안)은 제주도 공항확충지원과, 성산읍 주민소통센터, 제주시 교통행정과 및 민원실, 서귀포시 시민소통지원실 공항확충지원팀 및 민원실,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제주도청, 제주시·서귀포시 누리집에서도 볼 수 있다. 의견이 있을 경우 열람 장소에 비치된 문서를 작성하거나 제주도 누리집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우편으로 제출할 수도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국방부 소유의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을 제주도가 장기간 무상사용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마련될 전망이다. 16일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는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지난 15일 의결했다. 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개정안에는 국방부 소유 알뜨르비행장 국유지 중 활주로를 제외한 69만㎡를 제주도가 10년마다 계약 갱신을 조건으로 무상사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위 의원은 알뜨르비행장을 제주평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2021년 5월 제주특별법 개정안과 함께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법사위원회에 상정됐으나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은 기재위 전체회의를 거쳐 법사위로 넘어가게 된다. 위 의원은 "일제강점기 토지강탈과 강제 노역으로 조성된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역사문화 대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와 하모리 일대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은 평화벨트조성사업 대상지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착취해 만든 거대한 전쟁유적이다. 1932∼33년 일본군에 의해 상모리 6개 마을의 토지가 헐값으로 강제수용된 뒤 당시 19만8000여㎡(6만평) 규모의 불시착륙장으로 처음 건설됐다. 활주로 길이는 1400m, 폭 70m 규모다. 이후 이 시설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상하이.난징 폭격의 거점으로, 1940년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미군의 일본 본토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됐다. 이 과정에서 규모는 220만㎡(66만5000여평)로 확장됐다. 이 땅은 해방 이후 현재까지 지역주민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국방부 소유로 남아있다. '알뜨르'는 아래쪽 벌판이라는 의미의 제주어다.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은 2005년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추진됐다. 알뜨르비행장 일대에 산재한 유적 등을 정비하고 평화전시관, 평화의 광장 등을 조성해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업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제주도가 알뜨르비행장 부지 184만여㎡를 10년 주기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에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1923년 3월 22일. 어머니의 생신이다. 막내딸 이름을 성춘(成春)이라 지으시면서, 외할아버지는 ‘봄을 이루어라, 봄이 되거라’고 기원하셨을까. 이제 내일 모레면 만 나이로 백 세가 되신다. 이웃들이 묻는다. 어머니의 장수비결이 무엇이냐고. 혹시 집안이 장수하는 가문이냐고..... 아니다. 어머니는 4남2녀의 막내인데, 형제분들 중 가장 오래 사신 경우가 80대 중반이다. 요컨대, 장수혈통은 결코 아니란 얘기다. 그럼, 무엇이 장수의 비결일까? 어머니와 함께 산 지 20년, 같은 방을 쓴 지가 10년 째다. 룸메이트로서 내가 경험하고, 관찰하고, 생각하는 어머니의 장수비결을, 10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일, 2) 식사, 3) 병원, 4) 자녀, 5) 기도, 6) 바다, 7) 잠, 8) 딸, 9) 긍지, 10) 감사. 지난 번 일기에서 4) 자녀, 5) 기도에 대해 언급했으니, 이번에는 6)바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바다는 해녀인 어머니에겐 일, 그 자체요, 식사의 비결(바다에 가면 모든 게 맛있어지는 걸 아시는지....)이요, 병원(건강의 비결)이자, 자녀들을 키워준 은인이요, 저절로 기도가 나올 정도로 위험한
헝가리 출신의 사막 탐사가 알마시와 영국의 유부녀 캐서린은 황량한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이 맞는다.’ 알마시는 헤로도투스의 「역사(Histories)」에 나오는 칸다울레스의 전설을 읊조리는 캐서린에 꽂히고, 캐서린은 아무런 수식어 없이 글쓰기를 고집하면서 사물의 본질에 충실하고 사막 같은 무공해의 알마시에 꽂힌다. 알마시가 시장 구경에 나선 캐서린의 뒤를 밟아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갖기 시작하고, 알마시와 캐서린 단둘이 사막에 고립돼 하룻밤을 지새우면서 서로에게 더욱 끌린다. 결국 유부녀 캐서린과 알마시는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고 만다. 여기까진 불륜 드라마의 정해진 수순을 밟는다. 그런데 알마시의 숙소에서 캐서린과 알마시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 달달한 대화를 하던 중 무언가 꼬이기 시작한다. 알마시는 캐서린의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쇄골을 어루만지면서 그것을 ‘알마시의 협곡’이라고 명명한다. 자신이 아름다운 캐서린 쇄골의 최초의 발견자라고 한다. 미국 대륙에 인디언이란 본래 주인이 있었지만 콜럼버스나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들어가서 그곳에 자기들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은 장면이다. 캐서린의 쇄골에 굳이 주인이 있다면 법적인 남편 클리프턴(콜린 퍼스)일 텐
3월 봄바람과 함께 기업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시즌이 다가왔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8~15일 지원서를 접수한다. 예년처럼 1만명 안팎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은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6개 계열사도 26일까지 신입사원 채용 원서를 받는다. SK그룹은 세자릿수의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4개 계열사도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54.8%는 상반기에 직원을 새로 뽑지 않거나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계획이 없는 곳은 15.1%로 지난해(7.9%)의 두배에 가까웠다. 채용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절반에 못 미치는 45.2 %였다. 그나마도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세계 경기가 침체하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가 압박하는 등 악재가 쌓이자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는 모습이다. 게다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기술(생산)직 채용에 나선 현대차의 지원 서류를 받는 홈페이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한 개인 병원에 온 엘렌(릴리 콜린스)은 새로운 의사 윌리엄 베컴 박사(키아누 리브스)와 면담을 하지만 여기라고 별거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신체검사를 하는데 엘렌의 몸은 뼈에 가죽만 씌운 듯이 앙상하고, 생리한 지도 꽤 됐다고 한다. 소매를 걷어보니 팔에는 여성임에도 털이 많이 나 있다. 엘렌은 “털 난 여성도 꽤 있잖아요”하면서 자기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대꾸하며 베컴 박사에게 쏘아댄다. 그러자 박사는 “물론 그렇지. 하지만 네가 몸에 털이 많이 난 것은 지방이 없어서 체온을 높이려는 신체 현상이란다"하면서도 더 말을 잇지 않는다. 이런 환자들을 많이 겪어봤듯이 설명을 해도 안 먹힌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화 ‘투 더 본(To The Bone, 2017)’은 이렇게 전개된다. 섭식장애를 가진 7명의 젊은이들과 그 부모, 그리고 다소 독특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베컴 박사..... 영화는 이들을 중심으로 섭식장애가 어떤 건지, 그 괴로움, 쉽게 치료되지 않는 이유까지 보여주며 끝날 것 같지 않은 전쟁을 시작한다. 영어 제목 ‘To the bone’은 해석하면 ‘뼈를 위하여’가 된다.
『사기(史記)』는 중국 고대 왕국으로부터 전한(前漢) 시기까지 중국 1000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기술했다. 총 130권 52만6500자에 이른다. 방대한 분량도 그렇지만 『사기』가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역사서의 귀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 마지막 편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정치 지도자의 통치 형태를 5개 등급으로 나눈다. “고선자인지(故善者因之), 기차이도지(其次利道之), 기차교회지(其次敎誨之), 기차정제지(其次整齊之), 최하자여지쟁(最下者與之爭)!” 풀이하면 이렇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순리(順理)의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을 이익으로 이끄는 정치다.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들을 단속하여 가지런히 하는 정치다.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더불어 다투는 것이다." 백성을 이해시키고, 스스로 따르게 할 일을 놓아두고, 오히려 백성과 갈등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하는 통치 행태가 최악이라는 것이다. 그렇게도 자신이 없나? 무에 두려울 게 있다고 이리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가? 이게 우리 존립의 근거인지 도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승리, 민선 1기 제주도지사에 오른 신구범 도정의 출발은 이 슬로건 하나로 함축됐다. ‘경쟁과 자존, 그리고 번영’이란 ‘서브 타이틀’이 붙은 그 슬로건이 던진 화두는 사실 위력적이었다. ‘변방사고’에 머물렀던 제주인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고취했다. 게다가 그 시절 등장한 다른 민선 지방정부가 내세우는 ‘늘푸른~’·‘맑고 아름다운~’·‘행복한 ○○ 건설’ 등의 천편일률적인 구호와는 아예 수준을 달리했다. 관선 지사를 거쳐 53세의 나이에 민선 1기 제주도백으로 오른 신 전 지사의 발상과 구상은 사실 그 시절엔 획기적이었다. 삼다수란 브랜드로 먹는샘물 국내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상품으로 키워냈고, 지금으로선 금자탑으로 불리는 제주국제컨벤선센터를 만들어냈다. 제주만의 대표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로 기획된 ‘세계섬문화축제’ 역시 신구범 지사시절 작품이다. 제주도가 매해 1천억원에 가까운 로또복권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 역시 그가 지자체로선 처음으로 관광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의 지위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98년 민선 2기 제주지사로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자 슬로건은 바뀌었다.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교육계 현장이다. 도무지 민주제 작동원리와는 거리가 먼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교육감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다. 한마디로 절차적으로도 문제지만 주민자치 직선이란 대의명분을 몰각하고 있다. 교육계 현장에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적 잣대가 등장하는 것도 마뜩치 않지만 현 이석문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맞서는 보수성향 그룹의 단일화 방식은 우선 중대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위임받지 않은 권력’이 후보를 정하겠다는 논리가 문제다. 어느 누구도 그들을 대의원으로 정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선거인단’을 꾸려 후보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주도한 건 제주바른교육연대다. 진보진영 이석문 현 교육감에 대항할 보수성향 후보로 고창근(71)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과 김창식(65)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2명이 참여,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조사(ARS) 조사 방식으로 한다. 조사대상은 제주도민 50%와 선거인단 50%다. 선거인단은 교육단체
1998년 민선 2기 6·4지방선거가 마무리되고 고작 며칠 뒤였다. 천주교 제주교구 노형성당에서 ‘중대한’ 기자회견이 있다는 연락이 왔다. 회견을 주도한 이는 당시 제주의 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끌고 있는 임문철 신부였다. ‘선거판의 중대한 비리를 폭로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다. 중앙·지방언론사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현장으로 내달렸다. 회견의 주인공은 손모(당시 31세)란 한 청년이었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누군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그의 입에선 말 그대로 충격적인 폭로가 터져 나왔다. “당선자인 우근민 후보 수행비서 박모씨로부터 700만원을 받았다. 조직과 유권자를 관리하기 위한 돈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난 뒤 소외감이 밀려오고, 이런 잘못된 선거는 고쳐져야 한다는 생각에 양심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충격이었다. 사실이라면 우 후보의 당선은 무효가 될 사안이었다. 엄연히 금품살포이자 유권자 매수에 해당하는 선거법 위반이었기 때문이다. 중앙일간지 기자이던 그 시절 마감시간에 맞춰 서둘러 기사를 송고하느라 허둥댈 수 밖에 없었다. 기사를 보내고 차분히 기억을 더듬다보니 돈을 받았다는 회견의 주인공은 얼굴이 기억나는 중학동창이었다. 연락
오채(五彩) - 치앤 주이 링(簡瑞玲, CHIEN Jui-ling) 녹색은 ‘구름 문’ 서점 간판 위에 있는 반얀나무 색이네 그 밝은 빛이 당신의 치마에 반사되고, 이라크의 짙은 녹색 같은 여름비 후에 나오는 새싹처럼 빨강은 열정, 엘살바도르인의 라틴 영혼, 튀니지 시인의 명랑하고 따뜻한 입술, 레드 캐슬 레스토랑(Red Castle restaurant)의 벽돌, 그리고 붉히는 얼굴에 가려진 나의 수줍음. 파란색은 비가 내리는 관음산의 풍경, 미술전시관 가마쿠라 주쿠(Kamakura Juku) 사암의 회색 파랑, 내가 잠겨 드는 군중의 파도, 그리고 에콰도르 시인의 뜻밖의 슬픔 흰색은 순도의 일종이며, 닥터 맥케이(Doctor Mackay)의 대만에 대한 흠 없는 사랑, 일본 시인의 확고한 반핵 외침, 단수이 연인의 다리(淡水漁人碼頭, Tamsui Fisherman's Wharf)의 하얀 요트, 내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는 솜털구름. 검은색은 신비로운 금기이며, 단수이의 한밤중 색을 커피에서 찾을 수 있지, 검은 예복 그의 밝음은 올빼미를 즐겁게 하지 주황색은 사원의 엄숙한 조각품이며, 벵골 시인의 노란 셔츠,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틀에서 나오는 황금빛 햇살 밤새도록 에어컨 냉기를 쏟아내는 방. 그래서 내 어떤 부분이 다시 각성하지 [번역=강병철 작가] 五彩 (簡瑞玲) 綠是雲門樹屋的榕樹綠 映輝於妳的裙襬 是伊拉克眼眸的深邃綠 與夏雨後的新芽 紅是熱情,是薩爾瓦多拉丁魂 是突尼西亞女詩人溫暖開朗的唇 是淡水紅樓的磚 掩飾我不安羞赧的臉紅 藍是觀音山陰雨的蒼藍 是鎌倉塾的砂岩灰藍 是我在人海裡潛水的浪 是那厄瓜多爾詩人不期而至的憂傷 白是一種純粹 是馬偕醫師深愛台灣的真摯無瑕 是日本詩人堅定反核的至情呼籲 是漁人碼頭的白色遊艇 與填補空虛心靈的柔軟穹頂 黑是神秘是魅力 是午夜淡水的咖啡黑 他的長袍黑禮服上 有一道光 正和貓頭鷹嬉鬧 澄是莊嚴廟宇的木雕澄 是孟加拉詩人的澄黃衫 是來自落地窗台的金耀陽光 驅走一夜冷氣的房 於是 某些部份的我又醒過來 Multicolor (CHIEN Jui-ling(nuria)) Green is the banyan tree over "Cloud Gate" bookstore, its bright reflects on your skirt, with the Iraqi’s deep green looking the sprouts after the summer rain. Red is the passion, the Salvadoran’s Latin soul, the Tunisian poetess warm lips, the bricks of the Red Castle restaurant, and my shyness hidden in the uncomfortable blushing. Blue is the landscape of the Guanyin Mountain under raining, the grey blue of Kamakura Juku sandstone, the waves of multitude in which I submerge, and the unexpected sadness of the Ecuadorian poet. White is a kind of purity, the Doctor Mackay’s impeccable love to Taiwan, the firm anti-nuclear calling by the Japanese poetess, the white yacht on Tamsui Fisherman’s Wharf, and the cotton clouds filling the emptiness in my heart. Black is a mystical taboo, The color of midnight in Tamsui found in coffee, the ceremonial black robe whose brightness used to amuse the owls. Orange is the solemn sculpture of the temple, the yellow shirt of the Bengali poet, the golden sunshine from the balcony expelling the air conditioning cold all night. And so a certain parts of mine are awaken. ◆ 치앤 주이 링(簡瑞玲, CHIEN Jui-ling) =대만의 남쪽에서 태어났으며 시인이자 학자이며 스페인어 번역가로 대만 靜宜大學外語學院에서 일하고 있다. 세계시인운동협회(世界詩人運動組織, Movimiento Poetas del Mundo) 회원으로 스페인어 작품 '약속'과 '섬의 항해'를 대만어로 번역했다. 진수진(陳秀珍)의 시집 《保證》을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페루, 베트남, 멕시코 국제시축제에 참가했다. 2015 타이난 포모사 국제 시 축제, 2016, 2017 탐수이 포모사 국제 시 축제, 2017 페루 트루히요 국제 시 축제에도 참여했다. 리마의 페루 방송국의 'Adam's Belly Button'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어로 인터뷰를 했다. 소설 'Daofeng Inner Sea'를 스페인어로 번역했으며 대만 문화부의 보조금을 받아 활동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 규괘(睽卦) 규(睽)는 괴팍하다, 위반하다, 대립하다 뜻이다. 사회는 통일되어 있으면서도 대립하기도 한다. 어떤 모순(갈등)도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있다. 바로 ‘같은 점’이다. 같은 점을 찾아내야만 쌍방인식의 일치(공통 인식)를 이룰 수 있다. 세상에 영원한 친구란 없다. 영원한 적도 없다. 구동존이(求同存異, 공통점을 구하고 차이점은 놔둔다.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우리가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천성적으로 의심이 많으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사람마다 다른 배역을 충당할 기회가 있다. 각양각색의 사람과 사귈 기회도 있다. 일하거나 생활하는 가운데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도리를 이해하여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을 사랑하여야 한다. 『주역』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 합쳐지면 반드시 떨어지게 되고 떨어지면 반드시 합쳐지며, 같음 속에 다름이 있고 다름 속에 같음이 있다. 사람들과 함께 지낼 때 의견차이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 일이다. 자신과 타인이 의견차이가 있을 때 관건은 시기를 파악해 다름 속에서 같음을 구해야〔이중구동(異中求同)〕 한다.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는 것은 사람이 처세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점을 이행하려면 대범하고 도량이 넓어야 한다. 잡념을 버리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타인이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주역』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 위배되거나 조화롭지 못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동존이(求同存異)다. 세상에 어떤 사물이라 할지라도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동일성이 존재한다. 사회에서 다른 연령, 다른 지역, 다른 문화 사이에 다른 관점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입장, 사상, 생활 방식이 다른 문제에 속한 것에 대해서는 논쟁하지 말고 서로 존중해주라.” 세상에 완전히 같은 나뭇잎은 존재하지 않는다. 쌍둥이를 포함하여 완전히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 개성, 애호, 인식, 능력과 이익 추구가 다 다르다. 그렇게 천자만태의 사회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차이는 질서의 근원이다. 모두 질서정연한 차이를 끌어낼 수 있다. 모두가 사물을 발전시키는 적극적인 힘이다. 차이는 활력의 기초다. 차이가 결핍되면 서로 보충하고 왕래하는 활력이 부족하게 된다. 조화는 차이의 통일을 가리킨다. 다른 사물의 상호 보충과 배합, 협조다. 차이가 있기에 경쟁이 생긴다. 경쟁은 조화의 압력기제요 동력기제다. 사회 조화는 그런 동력 아래서 끊임없이 부조화의 요소를 없애는 과정 중에서 도달된다. 다른 원료와 재료가 있어야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음이 규율에 따라 배열될 때야만 하모니가 이루어진다. 교향악은 여러 악기가 있어야 하고 여러 음색, 음계, 여러 선율이 있어야 기세가 넘치고 심후하다. 한 악단이 한 음부만 연주한다면 단조롭게 된다. 요리가 한 품종으로 만 만들어졌다면 무미건조하게 된다. 한 도시의 건축물이 천편일률적이라면 생기가 없게 된다. 한 지역, 한 직장에 한 목소리만 존재한다면 아무런 생기도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사회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채롭고 풍부하며 무한한 활력이 생겨난다. 조화를 추구하려면 먼저 차이를 인정하여야 한다.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반드시 ‘구동존이(求同存異)’하여야 한다. ‘구동(求同)’은 상방의 공통점을 구하고 확대하는 데에 노력하는 것이요, ‘존이(存異)’는 쌍방에 일정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바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다. 구동은 존이의 목적이요 존이는 구동의 조건이다. 존이해야만 구동할 수 있다. 구동은 반드시 존이하여야 한다. 큰 목표가 충돌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차이를 인정하면 모순(갈등)을 푸는 데에 유리하고 공존 공영할 수 있다. 진리 그 자체는 사람의 마음을 정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자체의 힘은 믿음이 있다는 표현이다. 구동존이라는 사상 기초가 있다면 불일치가 존재할 때 너무 급히 일치되기를 바라지 않게 된다. 조건이 성숙되지 않았는데 어려운 일을 남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않게 된다. ‘콘크리트 블록’ 표준에 따라 인재를 설계하지 않게 된다. 권력을 빌어 억지로 통일을 이루려 하지 않게 된다. 구동존이가 있어야만 ‘백화재방’, ‘백가쟁명’의 문예 번영의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의견 차이는 타인을 염려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의심하게 한다. 우리는 응당 타인을 믿어야 한다. 타인을 믿어야 당신이 보는 세상은 아름답다. 당신이 타인을 의심하게 되면 당신이 보는 세상은 추악한 것이 된다. 자기 동지나 친구조차 의심하게 된다면 자기 자신이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다. 『주역』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만약 자기 친구나 동지를 의심하면 수레 안에 귀신이 가득한 것〔재귀일거(載鬼一車)〕을 보게 되는 것처럼 되어 위험하게 된다. 지도자라면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고 의심이 가는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아랫사람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려면 재능이 있는 사람과 현자를 받아들이는 기백과 아량이 있어야 한다. 1. 사람의 장점을 받아들이라. 지도자라면 일반적인 인재를 임용해 쓴다. 그런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나 뛰어난 인재나 자신보다 재능이 있는 인재는 용인하지 않는다. 자신의 권력과 중심 위치에 위협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 인재를 억압한다. 진정으로 우수한 인재는 반드시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듯이 두각을 나타내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도 제어할 수 없다. 뛰어난 지도자에게는, 훌륭한 인재는 기쁨이지 우려할 것이 아니다. 치켜세워야지 억압해서는 안 된다. 구해야지 버려서는 안 된다. 2. 사람의 단점을 받아들이라. 인재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어떤 이는 장점이 두드러지기도 하고 단점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어떤 이는 자기의 재능을 믿고 교만해지기도 한다. 어떤 이는 사소한 일에 주의를 돌리지 않기도 한다. 인재 사이에는 여러 가지 모순이 존재한다. 지도자라면 그 장점도 받아들이고 단점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3. 사람의 말을 들어라. 얻은 인재의 여러 주장, 의견을 들으려거든 그들에게 말하도록 장려하여야 한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은 의견을 제시하게 하여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인재라면 정확하고 확실한 견해가 있다. 자신의 견해에 자신감이 충만하기 때문에 상사 의견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주 자신의 의견을 고집할 것이다. 어떤 인재는 세상일을 알지 못하여 정실에 흐르지 않는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직언하기도 한다. 지도자라면 타인의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민주를 발양하는 태도다. 지도자라면 응당 현명한 제언과 간언을 받아들이고 언로를 넓혀야 한다. 4. 무례한 짓을 받아들이라. 포용하는 것 중에서 타인의 무례한 짓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어렵다. “호랑이 꼬리를 밟아서는 안 된다.” “태세신의 머리 위 흙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처럼 건드리기만 하면 펄쩍 뛰고 움직이기만 하면 노발대발하는 지도자가 있다. 타인이 조금만 무례하게 굴면 기회를 엿보고 보복하려고 한다. 식견과 도량이 있는 지도자는 무례하게 구는 자에게 ‘앙갚음으로 따끔한 맛을 보게 하지’ 않는다. 합리적인 무례라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다. 합리적이지 않은 무례라 할지라도 사업이 중하기에 대국적인 견지에서 전혀 개의치 않는다. ‘간덩이가 큰’ 무례를 범하는 자는 대부분 천성이 정직하고 솔직하며 정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바로 얻기 힘든 인재로 사업 희망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 睽卦 ䷥ : 화택규(火澤睽), 리(離: ☲)상 태(兌: ☱)하 규(睽)는 작은 일은 길하다.(睽,小事,吉.) 「상전」에서 말하였다 : 위는 불이고 아래는 못인 것이 규(睽)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같게 하면서도 다르게 한다.(象曰,上火下澤,睽,君子以,同而異.) 상구는 어긋남에 외로워 돼지가 진흙을 짊어진 것과 귀신이 한 수레 실려 있음을 본다. 먼저 활줄을 당겼다가 뒤에 활줄을 풀어놓으니, 도적이 아니라 혼구(婚媾)이다. 가서 비를 만나면 길하다.(上九,睽孤,見豕負塗,載鬼一車.先張之弧,後說之弧,匪寇,婚媾,往遇雨則吉.) [傳] 규괘(睽卦)는 「서괘전」에 “집안의 도(道)가 다하면 반드시 어그러지므로 규괘로 받았으니, 규(睽)는 어그러짐이다”라고 하였다. 집안의 도가 다함에 어긋나 흩어짐은 이치가 반드시 그러하므로 가인괘(家人卦䷤)의 뒤에 규괘(睽卦䷥)로 받았다. 괘는 위가 리괘(離卦☲)이고 아래가 태괘(兌卦☱)이니, 리괘인 불은 타오르고 태괘인 못은 적시어 내려가서 두 몸체가 서로 어긋남이 규괘의 뜻이다. 또 둘째 딸과 막내딸이 비록 함께 있지만 시집가는 곳이 각각 다르니, 그 뜻이 함께 가지 않는 것이 또한 규괘의 뜻이 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새 봄을 맞아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정치학 박사이자 시·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강병철 작가의 ‘세계시선(詩選)’입니다. 동·서양 곳곳을 아우르는 나라의 고전과 현대 명시(名詩)를 강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우리 말로 풀어냅니다. 번역이란 새로운 창작물의 재탄생을 통해 문학의 참맛도 엿보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편집자 주 어머니의 나무상자 - 루오치우홍(罗秋红) 시인에게 펜을 들게 하라 죽기 전에 어머니가 지녔던 나무상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천으로 만든 신발을 나무상자에 두어 어머니가 만든 헝겊 신발을 보전하라 우주의 암호에서, 빛에 대항하여 자유롭게 걷는 것 자신의 성전을 짓게 하라 구부러진 용광로 불길을 위하여 성전을 가질 수 있도록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줄자 줄자가 불운을 토해내도록 놔두라 인간의 미덕의 최저 허용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잉크로 구절을 측정하고 세상의 채찍질 당한 흉터를 재기 위해 자, 본연의 맛과 향의 줄자 우주 배경을 가로질러 탐색하네 나무상자의 눈에서 펜의 발자취를 그리고 성전 앞 불더미 9미터의 봉인으로 차단 인간관계의 변덕스러움 [번역=강병철 작가] 母亲的木箱子 (罗秋红) 允许诗人怀揣一支钢笔 望着母亲生前的木箱子发呆。 允许木箱子跟着母亲做的 布鞋奔跑。允许布鞋住进 宇宙密码里,逆着光 自由行走。 让它为佝偻的炉火 搭一座自己的庙堂。 允许庙堂里有 原汁原味的卷尺。 允许卷尺吐出厄运 测量人类道德底线 测量人间墨韵鞭痕。 此刻,原汁原味的卷尺 穿越空间背景,从木箱子 眼神里获得一支钢笔的 探索足迹。 而庙堂前方一堆炉火 用九米的印章,阻隔了 世态炎凉。 Mother’s Wooden Box (Luo Qiuhong) Allow the poet to have a pen In a daze looking at Mother’s wooden box during her life. Allow the wooden box to run together with the cloth shoes Made by Mother. Allow the cloth shoes to live In the code of the universe, against the light To walk freely. Let it build its own temple For the stooped furnace fire. Allow the temple to have A tape measure of original taste and flavor. Allow the tape measure to vomit bad luck To measure the lowest permissible level of human virtue To measure verses in ink and whip scars in the world. Now, the tape measure of original taste and flavor Traverses space background, obtains the probing footsteps of a pen from the eyes of the wooden box. And a pile of fire before the temple With the stamp of nine meters, to obstruct The fickleness of human relationships. (Translated by Zhang Zhizhong) ◆ 루오치우홍(luoqiuhong, 罗秋红) =1961년생으로 현재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에 살고 있다. 중국시 학회, 후베이성 문인협회와 후베이성 음악가 협회의 회원이다. 그녀의 작품은 《人民日报》《诗选刊》《星星》《光明日报》《延河》《天津诗人》《岁月》《世界日报》《音乐时空》《羊城晚报》등 잡지와 신문에 실렸고, 많은 연간시선집에 포함되었다.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소설《雪儿,你在哪儿》을 출간했다. 또한, 작품집으로 《罗秋红个人作品集》(音乐作品集);其代表作《中国妈妈》荣获原创音乐三等奖,《娘的佛经》被称为神曲,被收入2012年新歌经典合辑。曾获第六届中国当代诗歌奖•新锐奖 등이 있다. 제6회 현대중국시인상 및 신인상(the 6th Contemporary Chinese Poetry Award• New Talent Award)을 받았다. 작품들은 외국어로 번역되어 많은 나라에 소개되고 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 가인괘(家人卦) 가인(家人)은 가정의 성원이다. 가인은 또한 단체다. 단체이기에 규칙이 있다. 규칙이 없다면 어찌 방원(方圓, 모진 것과 둥근 것)1)이 있겠는가? 집에는 집안규칙〔가규(家規)〕이 있고 가문이나 사문에도 그에 따른 규칙이 있다. 단정한 가풍이 있고 자식을 가르치는 데에 적절해야만 아름다운 가정을 창조할 수 있다. 자녀를 잘못 가르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집〔가(家)〕은 지지배배 거리는 둥지다. 애정의 작은 울타리이다. 실패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곳이다. 그래서 영국인들이 ‘나의 집은 나의 성’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집이 진정한 성이 되려면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녀와 자부가 있어야 한다. 화목하게 지내는 형제자매가 있어야 한다. 안과 밖에서 활동하는 가정의 용장이 있어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움에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된다.” 가풍이 바르면 가정이 바르다. 가정이 바르면 국가가 안정된다. 가족에게는 무조건 맹종하라는 불합리한 요구를 하면서 주변 사람에게는 관대한 사람이 있다. 큰 비바람의 충격을 대항할 수 있으면서도 아내의 ‘베갯밑송사’를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가풍을 망치면 자신에게 영향이 미칠 뿐 아니라 친족이나 친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사회풍조를 형성하게 된다. 가풍이 바르고 바르지 않음, 가정이 청렴하고 청렴하지 않음은 민풍, 정풍의 좋고 나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지도층 인사의 가족, 자녀가 사회에서 언행과 행동거지를 대중은 주목한다. 좋은 말이 있지 않은가. “마룻대가 바르지 않으면 아래들보가 비뚤어진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자신에게 아주 엄격하지도 않아 체면 깎이고 웃음거리가 된다면 자식이 어찌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어느 부모가 딸이 큰 인물이 되고 아들이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거들랑 반드시 먼저 해결하여야 하는 조건이 있다. 가풍을 바르게 하라! 옛사람의 말이 옳다. 가정의 언어는 공허한 설교가 아니다. 마땅히 구체적이 내용, 풍부한 감정이 있어야 한다. 가정은 반드시 조화롭고 화목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알맞은 시기를 잡아야 한다. 『안씨가훈顔氏家訓』의 ‘교자(敎子)’편에는 며느리를 지도하려면 가장 알맞은 시기는 며느리가 집에 막 도착했을 때이다. 자녀를 지도할 가장 알맞은 시기는 아기 때부터 하여야 한다. 『삼자경(三字經)』은 말한다.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잘못이다.” 자녀가 교양이 없는 것은 아버지 잘못이다. 이치에 맞다. 아버지와 자녀는 친밀하게 접촉한다. 자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제때에 고치지 않고서 오랜 시간이 흐르게 되면 자녀는 교육이 통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자녀의 잘못은 아버지의 잘못이라 하는 것이다. 등소평(鄧少平)도 말했다. “교육은 갓난아기 때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이 있다. 1. 아이의 호기심을 보호하라. 아이는 묻기를 좋아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아기가 발전하는 원천이다. 아이가 질문할 때 절대 아이의 호기심과 자존심에 타격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내향적으로 변한다. 성적이 좋지 않게 될 때에 다시 아이를 책망한다고 하여도 이미 때는 늦다. 2. 아이와 함께 발전하라. 한 가정의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성격, 기질은 그 가정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우리는 자기 아이가 우수하고 다재다능하며 두각을 나타내기를 바란다. 그런데 아이는 결국 아이다. 아이의 판단력과 변별력은 아직 완전하지 않아 주위 환경의 영향을 쉬이 받는다. 생각해보자. 한 아이가 하루 종일 마작 하는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부모에게 숙제 검사를 해달라고 했는데 부모에게서 숙제는 무슨 숙제, 필요 없다고 늘 듣게 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게 아닌가. 그런데 농촌 과부가 혼자서 박사 두 명과 석사 한 명을 길러낸 이야기가 있다. 그녀의 아이들은 성장한 후 각 분야에서 출중한 인물이 되었다. 자식들은 말했다. “어머니는 까막눈이였지만 사리에 밝았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우리를 길러내는 데에 힘들었지만 우리를 학교에 보냈습니다. 어머니도 농촌의 문맹 퇴치 반에 참가하여 저녁이면 조그만 램프 아래서 우리와 함께 밤늦게까지 공부했습니다. 어머니가 마르고 굼뜬 큰 손에 붓을 들고 종이 위에 글을 쓸 때면 우리는 감동받아 몰래 눈물 흘렸습니다. ……나중에 어머니의 그런 강인하고 끈기 있는 정신이 우리 생활 내내 영향을 미쳤습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는 버텼습니다. 우리 지금의 성공은 어머니에게서 얻은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3. ‘모진 마음’을 먹는 부모가 되라. 어느 유치원에서 아이 20명을 선발해 개개인에게 사탕을 주면서, 만약 지금 이 사탕을 모두 먹어버리면 이후에 아무 것도 없고 20분 후에 먹는다면 맛있는 사탕을 더 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결과는? 20명 중 2명만이 사탕을 먹지 않고 버텼다. 실험에 참가하였던 사람은 그 20명의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연락하며 지냈다. 30년 후, 누가 성공했을까? 2명은 훌륭한 사람이 됐다. 만족(滿足)의 지연(遲延)(delay of gratification) ; 덮어놓고 아이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말라. 아이에게 절제하는 기질을 배양시켜야 한다. 일정 정도에서 많은 아이들은 ‘끝없이 욕심을 부린다.’ 심지어 어떤 때는 ‘막무가내로 행동하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가 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주기만 하면 아이는 나쁜 버릇이 들게 된다. 4. 아이 성장의 지렛목을 제대로 찾으라.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어릴 때 이야기이다. 달빛이 밝고 밝은 어느 날 저녁, 어머니는 밥을 짓고 있었고 꼬마 암스트롱은 뜰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 달빛 아래 늘어진 나뭇가지의 그림자를 보고 재미있다고 느꼈는지 그림자 위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어머니가 뭘 하냐고 묻자 어린 암스트롱은 대답하였다. 엄마, 나 달 위로 뛰어갈 거야. 어머니가 말했다. 그렇게 하렴. 내 아들,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네가 분명 달 위까지 뛰어갈 거라는 것을 믿어. 하지만 돌아와서 저녁밥을 먹는 것은 잊지 말거라. 그랬다. 나중에 암스트롱은 정말 올라갔다. 인류 최초로 달에 오른 인물이 됐다. 어린 암스트롱의 어머니는 작은 일에서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였을 뿐 아니라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말할 줄 알았다. 아이의 자존심을 해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부모는 아이의 우수한 점을 지렛목으로 삼아 격려하여야 한다. 아이의 성취감을 배양해줘야 한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성장의 동기를 심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레버리지효과(leverage effect)’다. 어떤 이는, 가정은 이치를 따지는 곳이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감각에 의지해 존재하는 곳이라고 한다. 친밀과 애교처럼 이유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순과 겸애는 가정의 견실한 지렛대이다. 화목과 공경은 가정이 화평하다는 상징이다. 성실과 반성은 즐거운 가정이 되는 원천이다. ***** 家人卦 ䷤ : 풍화가인(風火家人) 손(巽: ☴)상 리(離: ☲)하 가인은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롭다.(家人,利女貞.)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움에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니, 집안을 바르게 함에 천하가 안정될 것이다.(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正家而天下定矣.) [傳] 가인괘(家人卦)는 「서괘전」에 “이(夷)는 상(傷)함이니, 밖에서 상한 자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가인괘로 받았다”라고 했다. 밖에서 상하고 곤궁하면 반드시 안으로 돌아오니, 가인괘가 이 때문에 명이괘(明夷卦)의 다음이 됐다. 가인(家人)은 집안의 도이니, 부자(父子)의 친함과 부부(夫婦)의 의리와 존비(尊卑)․장유(長幼)의 차례에 윤리를 바르게 하고 은혜와 의리[은의(恩義)]를 돈독히 함이 가인의 도이다. 괘가 밖은 손괘(巽卦☴)이고 안은 리괘(離卦☲)여서 바람이 불로부터 나오게 되니, 불이 세게 타오르면 바람이 생긴다. 바람이 불로부터 생김은 안으로부터 나옴이다. 안으로부터 나옴은 집으로부터 밖에 미치는 상(象)이다. 이효와 오효가 안과 밖에서 남자와 여자의 자리를 바르게 함이 가인의 도가 되며, 안에서 밝고 밖에서 공손함이 집안에 거처하는 도이다. 사람은 자신이 지닌 것은 집안에 시행할 수 있고, 집안에서 행하는 것은 나라에 시행할 수 있어 천하가 다스려짐에 이르니, 천하를 다스리는 도가 집안을 다스리는 도이다. 미루어 밖으로 행할 뿐이므로 안으로부터 나오는 상을 취하였으니, 가인의 뜻이 된다. 문중자(文中子)의 책에서는 ‘안을 밝게 하고 밖을 가지런히 하는 것’으로 뜻을 삼았는데,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를 좋게 여기지만 상에서 취한 뜻은 아니다. 이른바 ‘제호손(齊乎巽)’은 만물이 손괘(巽卦)의 방향에서 깨끗하고 가지런해짐을 말하는 것이지, 손괘에 가지런하다는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호건(戰乎乾)’이 건괘(乾卦)에 싸운다는 뜻이 있는 것이 아님과 같다. 1) 방(方, 方形, 모진 것)은 규칙, 조직, 틀로 사람됨의 근본이다 ; 원(圓, 圓形, 둥근 것)은 원만, 원통, 노련으로 처세의 도이다. 무방(無方), 세상에 규칙이 없으면 약속도 없다 ; 무원(無圓), 세상이 부하가 너무 중하여 장차 스스로 처리하지 못한다. 사람됨과 처세에는 방(方)할 때 방해야 하고 원(圓)할 때 원해야 한다. 방 외에 원이 있고 원 가운데에 방이 있다. 방과 원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만 사회가 조화롭게 된다. 인생은 본래 방과 원에 있다. (方圓之道)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