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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44) ... 10차 시흥리 탐방코스 (2)

■두산봉(말매오름,멀미오름)

 

 

두산봉은 말매오름이라고도 하는데 종달리와 시흥리에 걸쳐져 있는 오름이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두산봉과 말산메가 구분되어 표기되어 있는데 실은 둘을 합쳐 두산봉이라고도 하고 말산이라고도 한다.

 

 

일제시대 때 발간된 '조선지형도'에도 산 전체를 두산으로 표기하고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말산(末山)', 『탐라지』에는 '두산(斗山)', 『제주읍지』에는 '두산악(斗山岳)' 등으로 표기했다.

 

『탐라순력도』(한라장촉), 『제주삼읍도총지도』 에는 '두산(斗山)', 『제주군읍지』의 「제주지도」에는 '마악(馬岳)'으로 기재되어 있다.

 

(본 글에서는 내용전달의 편의상 두산봉과 말산메를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두산봉은 제주의 오름 360여개 중 몇개 안되는 수성화산체이다. 해저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둥근 링 형태의 '응회환'이 형성되었고, 지반이 융기한 후 내부 분화구에서 다시 용암이 분출하여 전형적인 분석구(噴石丘)를 형성하고 있는 특이한 지형이다. 위성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둥근 링형태로 마치 성곽처럼 형성되어 있고(두산봉) 그 안에 2차적으로 생긴 오름(말산메)이 보인다. 아마도 2차에 발생한 화산폭발에 의해 용암이 서쪽으로 흐르면서 성곽같은 산세를 허물어서 완만한 지형을 만들었을 것이다.

 

 

제주의 오름 대부분이 한라산의 형성 이후 육상에서 생긴 기생화산(측화산)이며 이러한 형태의 화산을 분석구라고 한다.

 

반면에 수중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만들어진 것을 수성화산체라고 하는데 두산봉과 성산일출봉, 송악산, 차귀도와 수월봉, 우도, 입산봉 등이 그것이다.

 

수성화산은 폭발하는 수심에 따라 산의 형상이 달라지는데 비교적 얕은 곳에서 폭발하여 생긴 것을 '응회구'라고 한다. 분화구의 높이가 높은게 특징이며, 성산일출봉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깊은 수심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에 넓은 면적을 가지는 둥근 링 형태의 지형을 만드는데 이를 '응회환'이라고 하며 이를 육안으로 뚜렷이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두산봉인 것이다.

 

 

완만한 경사의 북쪽 탐방로는 올레길 1코스이기도 하다. 걷기가 편하다. 이런 완만한 경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점성이 낮은 용암이 서서히 흘러내리면서 다져놓은 길이다. 용암이 흘렀던 그 길을 거슬러 올라가 정상으로 간다. 시간도 공간도 역행하는 느낌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올레1코스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말산메로 들어서는 철제로된 파란 입구가 보인다. 말이나 소가 넘나들지 못하도록 진입구를 ㄷ자형태로 만들었다. 왠지 낯이 익다. 어릴적 영화관 매표소 앞에 저렇게 해놓은 기억이 난다. 새치기 방지용이라고나 할까. 지금은 볼 수 없는 지나간 추억의 한조각이다.

 

 

말산메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탁 트인 공간이다. 무성한 잡초사이로 등반객들이 발길로 다져놓은 한줄기 길이 정상으로 안내한다.

 

오르는 길엔 성산포 바다가 펼쳐지고, 일출봉과 우도가 나그네를 반긴다. 고개를 돌리면 제주 동부지역의 오름들이 하나씩 머리를 내민다. 눈앞에 펼쳐질 풍경의 기대감에 정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오히려 가볍다.

 

 

말산메 정상이다. 비록 145미터의 낮은 오름이지만 제주 동부지역의 풍광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정상에서 360도 경치를 볼 수 있는 오름은 몇 안될거다. 나무에 가리든, 지형적인 이유든 사방의 경치를 한눈에 내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는 다르다. 두산봉이 말산메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면, 말산메는 제주 동부의 풍광을 품안에 끌어안고 있다가 나그네에게 오롯이 내어준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산을 오르는 수고로움이랄 것도 없이 거저 얻은 기분이다. 꼭 가보길 권한다. 생수 한병에 가벼운 운동화 차림이면 된다. 땀 닦을 수건도 필요없다.

 

 

두산봉으로 가던 길 중간에 작은 습지가 보인다.

 

질퍽거리는 젖은 땅처럼 보이지만 습지가 맞다. 이곳에 목을 축이러 왔던 노루 발자국이 선명하다.

 

깊은 산속 맑디 맑은 옹달샘은 아닐지라도 누군가는 부지런히 드나든 것이다.

 

 

말산메 정상으로 오르는길은 행정구역상 종달리이다. 두산봉으로 가는 길은 시흥리에 속한다.

 

산이 두개의 리에 걸쳐져 있다. 역시 올레길 1코스 구간이다. 단정히 자라준 소나무 숲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마치 성을 지키는 병사들처럼 겨울바람에도 올곧게 서있다.

 

 

말산메든 두산봉이든 정상에 오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작은 수고로움으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 횡재한 기분이랄까.

 

 

두산봉에서 내려오는길도 무난하다. 거대한 토성 성곽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바깥쪽으로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고 안쪽으로는 조금은 급한 경사지에 소나무들이 빽빽하다.

 

 

두산봉을 하산할때 역시 옛날 극장 매표소앞에 있던 철제 구조물이 나그네를 환송한다. 지금부턴 경사진 내리막길이다.

 

눈에 새긴 풍광의 잔상을 안고서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운 두산봉이다.

 

 

두산봉입구에서 동쪽으로 약 100m 못가는 지점에 올레길 1코스 안내소가 있다. 여기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시흥리 마을길로 떠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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