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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37) ... 8차 세화-하도 탐방코스 (2)

■ 제주항일운동 기념탑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1년부터 1932년 1월까지 지속되어 연인원 1만 7130명이 참여하고, 집회 및 시위회수가 238회에 달했던 대규모 항일운동으로 해녀들 뿐 아니라 청년과 일반 농민층도 가담하여 일제의 식민지 수탈정책에 적극적으로 투쟁하였다. 국내 최대의 여성 주도 항일투쟁인 동시에 최대의 어민봉기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해녀항쟁은 부당한 해산물 수매가격을 둘러싼 분쟁으로부터 비롯됐다. 당시 관제 해녀어업조합은 뇌물을 제공한 일본인 상인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해산물을 매입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었는데 이에 분노한 해녀들의 집단 항의가 1932년 1월 7일 세화오일장에서 일어났고, 1월 12일 해녀어업조합장인 다쿠지 도사가 면사무소를 방문할 때 손에 호미와 빗창(전복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도구)을 들고 총궐기하였다. 이때 조합장과 담판을 벌인 해녀들이 제시한 요구사항은 지정판매 반대와 공정한 입찰, 조합비 조정, 조합재정공개, 손해배상 등이었다.

 

제주해녀항일기념탑은 총궐기 당시 해녀들의 집결지였던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의 일명 ‘연두막동산’으로 불리는 곳에 세워졌다.] 출처- 두산백과

 

 

해녀항일운동을 주도하여 6개월간의 옥고를 치르면서 갖은 고문을 당했던 세분의 흉상이 기념비 옆에 세워져있다. 매일같이 물질을 하며 생사를 넘어들었던 우리네 해녀들에게 일제의 부당함에 대한 항거는 목숨보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한 숭고한 마음이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하여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한다.

 

■숨비소리길

 

 

해녀들이 밭일을 하며 부지런히 다녔던 길을 제주도에서 '숨비소리길'로 코스를 만들었다.

 

 

가을은 길가 돌담 밑에 한 줌 꽃을 뿌려놨다. 꽃이름을 알길 없어 인터넷 검색 중 어느 블로그에 같은 꽃 사진이 있어 들어가봤더니 허탈하게도 그냥 노란꽃이랜다. 분명 이름이 있을텐데. 꽃에 대한 나의 무지도 무지거니와 나이들면 꽃을 좋아하게 된다는데 벌써 그럴 나이가 됐나보다.

 

 

제주의 바람은 지붕에 타이어를 이게 만들었다. 제주 북동부지역은 몇개의 오름을 제외하곤 평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세찬 바람을 피할 수 없다. 지붕위의 타이어 갯수는 바람의 등급을 보여주는 듯 하다.  타이어가 여섯개.

 

 

월정  밭담길에서 처럼 밭에 깊은 배수로를 파 놓았다. 침수로 인한 피해가 커서 물을 빼야 농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숨비소리길에도 밭담이 이어진다. 아무리 걸어도 밭담길은 끊어지지 않을 듯이 이어져 있다. 밭에는 새로 심은 씨앗이 싹을 텄고, 붉게 농익은 당근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기도 한다. 가을 햇살은 수확과 파종의 손길 모두를 재촉한다. 나그네만 햇살을 이고 한가히 발걸음을 뗄 뿐이다.

 

 

원래 제주의 길은 이랬다. 작지(자갈)투성이의 거친 길이다. 비오면 나막신을 신었고 밤에는 돌부리를 걷어차기 일쑤다. 이런 길을 부지런히 오가며 고단한 삶을 이어갔을 우리 조상들이다. 걸으면서 발끝에 채이는 돌멩이는 그 불편함 보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나그네에겐 그저 잠깐의 짧은 불편함일 뿐이다.

 

 

 

가을은 청명함으로 나그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바람따라 일렁이는 억새는 짙은 가을의 정취를 뿜어내고 있다.

 

 

하도리 일대를 다니면서 보이는 길가의 묘비에 울타리가 쳐져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이 동네만의 풍습인지 알 도리가 없다. 궁금증을 뒤로하고 가을길을 재촉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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