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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27) ... 5차 북촌 탐방코스 (2편)

■다려도

 

 

섬이 수달(또는 물개)을 닮아 달여도 또는 달서도(獺嶼島 수달 獺, 섬 嶼)라고 부르는 3-4개의 작은섬과 여러개의 여가 모여 이뤄진 약 7500평 정도의 군도다.

 

다려도 내에서 다량의 토기 파편이 발굴되었으나 팔각정 건립으로 이제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탐라 초기(기원후 500년까지)에 아마도 어떤 기원을 목적으로 하는 장소로 신앙 등 어떤 의식행위가 이뤄졌던 제사유적으로 추측한다.

 

일본의 후쿠오카현을 비롯한 북구주 일대에서도 다려도와 같은 제사유적의 사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려도의 유적은 바다와 관련된 제사유적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더 이상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유물이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조사와 연구가 이뤄지기 이전에 팔각정이 들어서면서 유물 분포지를 크게 훼손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앙의 집단 서식지로도 유명하며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풍부한 어족자원이 있는 곳으로 북촌의 대표적 명소이며 북촌리 사람들의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장소다. 제주의 숨은비경 31선에 선정되어 있다.

 

■가릿당

 

 

가릿당은 구짓머루당이라고도 한다.

 

이 당의 신명은 '구지모를 노보름한집'이다. 기와집으로 조성된 제장안의 당신이며 웃손당(송당리 본향당) 금백주의 아홉째 아들이다. 자신을 홀대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마을에 풍지평파를 일으킨다. 원래 본향당의 당신들은 주로 목축을 관장하는데 바닷가 동네인 북촌에 자리 잡은 점이 특이하다.

 

 

기와집 제당 한켠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제장의 당신은 구지모를 용녀부인이다. 이 당신이 북촌리 마을사람들의 생산, 물고, 호적, 피부병, 육아, 해녀, 어선을 관장한다고 한다. 일렛당 신으로 음력 7일, 17일, 27일이 제일이다.

 

와흘리 본향당의 경우 당신이 금백주의 11번째 아들이고 그 부인인 서정승따님의 제단이 따로 모셔져 있는데 비슷한 이치인 것 같다.

 

당신인 '구지모를 노보름한집'이 자신을 위해서 섣달 그믐날과 정월 열나흘날 제를 올리지만, 다른 신들도 정성껏 모시라는 당부를 한다. 바닷가 마을에서는 목축신이 별로 할게 없으니 바다를 관장하는 일반 신들에게 정성을 다하라고 말하는거라 여겨진다. 실지로 북촌리에서 본향당의 당굿은 앉은굿으로 쇠퇴하였지만 잠녀들의 생업의례인 영등굿이 매년 음력 2월13일 어촌계 주관으로 열린다. 잠녀(잠수)들과 어선의 해상안전, 해산물의 풍요, 공동체의 유대강화를 기원하는 행사이다. 이 영등굿은 북촌리 마을 축제로 행해지며 마을 외부의 인사들까지 찾아와 참여한다고 한다.

 

■등명대(도대불)

 

 

해안선이 복잡하고 암초가 많은 제주 지역에서 전기가 보급되기 이전에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항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던 민간 등대로 도대불 또는 등명대(燈明臺)라고 불렸다.

 

도대불의 어원에 대해서는 '돛대처럼 높이 켠 불'이라는 뜻의 '돛대불'에서 유래했다는 설, '길을 밝히는(道臺) 불'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대(燈臺)의 일본어 발음인 '도-다이'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대는 표준어이고 '도대'는 제주도 방언이라는 설 등이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많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일본어 '도-다이'에서 유래된 것이 맞는것 같다.

 

 

북촌리 도대불 윗부분 오른쪽에는 도대불을 만들 때 세운 비가 있다. 이 비의 앞면에 ‘어즉 등명대 대정4년 십이월진’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915년 12월에 제작되었고 ‘등명대’라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도대불이라고 불렀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도대불이 제주도 여러지역에 여러가지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해풍으로 인해 부식되고 또 개발로 인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원래 북촌리 도대불 꼭대기에는 등피를 걸 수 있는 목대가 있었으나 4·3사건 당시 소실되고 말았다. 그 후 유리 상자를 올려놓고 카바이드 등을 넣었다. 리사무소의 급사가 어부들에게 위임을 받아 점화를 담당하였다고 한다.

 

 

■북촌의 산물(용천수)

 

 

□사원이 물

 

북촌의 대표적인 산물이다.

 

이 산물은 중동 마을 입구에 있는 여성 전용의 물이다. 사원이물에는 두 개의 원형 시멘트 식수통이 놓여 있으며, 이렇게 설치한 이유는 밀물이 되어도 식수통에 바닷물인 짠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식수통이 넘치면 그 물로 음식물을 씻거나 빨래를 한 후 허드렛물(잡용수)로 사용하는 지혜를 발휘하기 위해서다.

 

산물은 제주4.3 이후 지역사회개발사업으로 일부 개조되었으며, 목욕을 금기하였다. 물통 안은 많은 사람들이 물허벅을 지고 이는데 편리하도록 물팡도 길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원이 물은 우리 마을의 물이라고 말하는 것 같이 글자 ‘우’ 모양을 도안해 놓은 것처럼 산물 터를 꾸며 놓았다. 돌담에 시멘트로 치장하였지만 그래도 예전의 모습을 간직 한 채 보전하고 있다. 지금은 빨래 등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산지물과 가락쿳물과 사원이물은 고치 곤다(산지물과 가라쿳물과 사원이물은 같이 말한다)”고 할 정도로 자부심이 큰 달고 맑은 물이었다.(출처-제주의소리,고병련)

 

□도와치물

 

 

필자가 찾았을 때는 수량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사원이물에서 바닷가 쪽인 북촌 중동 해안가를 보면 때에 따라서 식수로도 사용한 도와치물이 있다. 도와치는 마을에 중대사가 있을 때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사용하는 집(일종의 공회당 혹은 마을회관)인 도갓집으로, 이 근처에서 나는 산물이란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출처-제주의 소리,고병련)

 

 

실지로 위의 그림자료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볼때 도갓집(도와칩)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그림에 가릿당과 등명대도 보인다.)

 

□고망물

 

 

사원이물 동쪽 곁에 고냥(구멍의 제주어로 고망도 같은 뜻)에서 나오는 산물을 고망물이라고 한다. 이 산물에 물줄기가 올라와 그 물로 눈을 씻으면 눈병이 낫는다고 알려진 물이다. 아마도 이 물은 바닷물과 섞여 용출하기 때문에 염분기가 많아서 눈병이 잘 나았던 것으로 짐작된다.(출처-제주의 소리,고병련)

 

■꿩동산

 

1949년 2월4일 2연대 11중대 병력 20명이 트럭을 타고 함덕 대대본부로 향하던 중 이 곳에서 무장대의 습격을 받고 15명이 전사, 2명 부상, 경찰 및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무장대 1명이 사망했던 장소다.

 

 

최근에 이 꿩동산에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4.3의 아픈 기억에서 평화와 상생의 염원을 담아 희생자를 추념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꽃길 주변으로 바람개비가 아팠던 세월을 흘려보내는 듯 돌아간다.

 

■낸시빌레

 

냉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낸시빌레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다. 청년 24명이 국회의원 총선거 불참을 이유로 1948년 12월 16일 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곳이라고 한다.

 

당시 무장대에 협조 여부와 관계없이 자수하면 살려준다는 선무공작으로 마을 주변 사람들과 민보단원등 400여명이 함덕에 주둔한 2연대로 갔는데 이 중 5.10 선거에 불참한 청년들을 이 곳에서 처형한 것이다.

 

 

낸시빌레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가다 찾을 수 없어서 포기. 더운 날씨도 그렇거니와 좀 더 충실한 이정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북촌 선사주거 유적지

 

 

신석기 후기 유적인 북촌 바위그늘 유적지이다. 속칭 '고두기 엉덕'이다.

 

'엉' 혹은 '엉덕'은 제주어로서 화산으로 형성된 거대한 바위의 밑부분이 떨어져 나가 마치 깊지 않은 동굴과 비슷한 형상을 이룬 지형을 말한다.

 

1973년에 발견되었고, 1986년에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발견된 조개껍질을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측정한 결과 약 3000년전 즉 기원전 1000년대로 나왔다.

 

이곳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은 삼각점렬문 토기, 이중구연 토기(겹아가리토기), 골각기, 불에 탄 산야초 열매등이 있다. 신석기 시대의 채집과 수렵생활의 흔적임을 잘 보여준다.

 

■포제단

 

 

정월 초하룻날 고사를 지내 마을의 안녕과 풍어,풍농을 기원하던 곳이다.

 

■마당궤

 

 

1946년 6월 북촌에서의 2명의 경찰관 피살 사건에 연루되었던 9명의 북촌 청년들이 숨어 있다가 발각되어 연행되었던 장소다. 이들은 육지 형무소로 보내졌다고 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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