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자랑스런 제주인’ 수상자로 이시돌협회 고문인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선정됐다.
<제이누리>가 그의 제주 삶 60년을 기려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연재 중인 인물이다.
연초부터 그의 삶은 다룬 스토리가 '아일랜드에서 찾아온 아일랜드의 꿈'이란 타이틀로 회고가 양영철 제주대 교수에 의해 집필, 큰 반향을 불러왔다.
제주MBC(대표이사 사장 최진용)가 주최하고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 '2014 자랑스런 제주인' 심사위원회는 지난 1954년 제주에 온 뒤 반세기 넘게 1차 산업과 의료, 복지시설 등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임피제 신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사회교육연수원을 개설해 연간 1만2000여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가치관 교육을 통해 미래 주역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성인들에게도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교육을 통한 의식개혁과 사회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임피제 신부는 제주지역 농업인들의 경제자립을 위해 1960년대 초반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해 선진 축산업 기술을 도입했다. 또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병원과 경로당,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 등 복지시설을 운영했다.
제주 최초의 지역신용협동조합과 가축은행, 수직물 강습소, 농촌 아동복지사업을 펼치는 등의 수많은 공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피제 신부는 1928년 남아일랜드의 레터켄에서 태어났다.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사제로 1954년 제주로 부임한 후 지금까지 60년간 제주근대화·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성당을 세운 뒤 수직물회사를 만들고, 4H클럽을 만들어 청년들을 교육했다. 신용협동조합을 창립, 경제적 자립의 토대를 만들었고, 양과 돼지 사육으로 시작된 성이시돌 목장은 제주축산업의 기초가 됐다.
농업기술연수원을 설립하고 우유·치즈·배합사료공장을 처음 제주에 만든 것도 그다. 그는 그 수익금으로 양로원·요양원·병원·호스피스복지원과 어린이집·유치원을 세워 가난한 이들을 도왔다. 그 공로로 5·16민족상, 막사이사이상, 대한민국 석탑산업 훈장 등을 받았고 1973년 명예 제주도민이 돼 ‘임피제’라는 한국명을 쓰기 시작했다.
최근엔 고국 아일랜드가 직접 대통령 훈장을 그에게 추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제주MBC는 수상자의 업적을 기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다음달 방송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