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가격이 급등했던 제주산 월동채소의 생산량이 내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도가 선제적 수급관리 체계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6일 밝힌 '2025~2026년산 월동채소 재배 의향 면적 조사 결과'에서 당근은 1600㏊, 월동 무는 5000㏊ 내외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8% 증가한 수치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겨울 무와 당근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농가의 재배 의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20㎏당 평균 가격은 당근 6만4962원, 월동 무 2만414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68% 상승했다. 당시 생산량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줄어든 반면 수요는 유지되며 가격이 급등했다. 도는 향후 농협, 생산자 단체 등과 협의해 수매, 출하 조절, 가격안정제 등의 대응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재배면적 확대는 수급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어 향후 기상 상황과 작황 변동 등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급관리 체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사건·사고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시설이 제주에서 이달 말 운영을 종료한다. 강력범죄 수사와 유족들의 장례 절차에 혼선이 예상된다. 16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시 봉개동 양지공원 화장장 지하 공간을 활용한 임시 부검실 운영이 오는 30일자로 중단된다. 이 시설은 지난해 6월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법의학교실의 부검 업무가 중단되면서 대체 수단으로 1년간 한시 운영돼왔다. 제주도는 부검실 운영 종료에 대해 "양지공원은 장사시설로 조성된 공간이며 애초 약속한 1년 한시 사용 기간이 종료된 만큼 더 이상의 부검실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는 향후 부검 업무를 수행할 공간을 잃게 됐다. 당장 민간 장례식장을 수소문하거나 사망자의 시신을 육지로 이송해 부검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제주지역의 부검 건수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122건이던 부검은 2023년 170건, 지난해에는 200건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급증하는 사건·사고, 의심 사망이 증가하면서 정확한 사인 규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과수 제주출장소엔 유전자 분석, 화재 감식, 교통사고 조사, 독극물·마약 분석 등 기능은 수행 중이나 부검 전용 시설은 없는 상태다. 법의관 역시 제주에 배치되지 않다가 올해 4월에서야 본원에서 파견된 법의관 1명이 배치됐다. 이 같은 문제는 지역 균형 수사 인프라의 부재라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 규명이 지연되면 타살 의심 사례를 판단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유족들의 장례 절차까지 미뤄지게 된다"며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며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섰고, 현재 2억원 규모의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111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제주연구소의 부지 확정과 예비 타당성 조사, 국비 반영이 이루어져야 부검 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시 부검실의 중단 이후 처음 맞이하게 될 다음달부터는 모든 부검이 타 지역 이송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한 유관 기관들의 긴급 대응과 중앙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11월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제주 해안에 좌초됐던 해상 발사체 지지대 '세테시아1'이 마침내 인양됐다.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제주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 좌초돼 있던 해양 발사 플랫폼 '세테시아1'을 성공적으로 인양했다고 15일 밝혔다. 세테시아1은 바지선을 개조한 275톤급 해상 발사장이다. 준궤도 시험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해상에 배치돼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강풍과 풍랑에 의해 해저 고정 기둥 일부가 손상되며 좌초됐다. 좌초 당시에는 무인 상태였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세테시아1에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준궤도 시험 발사체의 발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발사 일정이 지연된 데 이어 좌초 사고까지 겹치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인양을 계기로 세테시아1에 대한 정비를 마친 뒤 시험 발사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세테시아1을 활용해 향후 준궤도는 물론 저궤도 발사체 기술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안에서 연일 해양사고가 잇따르며 인명 피해가 일어났다. 미개장 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 산책 중 추락, 외국인 관광객 사고 등이 동시에 발생하며 해양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서쪽 해상에서 물에 빠진 중학생 A군(15)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해수욕장은 아직 개장 전으로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드론과 수상스키, 수중수색 인력 등을 총동원해 40여분 만에 A군을 구조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미국 국적의 10대 관광객 2명이 물에 빠졌지만 인근 서핑객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으나 병원 이송 없이 안정을 취하고 숙소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새벽 6시 10분에는 서귀포시 새섬 인근에서 60대 남성 김모씨(65)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고,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앞선 지난 13일 밤 9시 서귀포시 월평포구에서는 산책 중이던 60대 여성 조모씨(64)가 공사 중인 구간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으나 낚시객의 신고로 구조됐다. 조씨는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제주도는 오는 24일부터 주요 해수욕장을 순차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해안 안전관리 인력과 장비 배치 계획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해안 접근 시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안가 무단출입이나 개장 전 물놀이는 사고 위험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줄이기 위한 '냄새 예측 기상정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도내 양돈장에 보급한다. 제주도는 16일 양돈 농가가 자율적으로 악취 저감에 나설 수 있도록 바람 방향, 습도, 기온 등 기상정보를 활용해 냄새 확산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앱은 기상 조건에 따라 악취가 인근 마을 등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을 경우 해당 농가에 '푸시' 알림을 전송한다. 알림을 받은 양돈장은 악취가 확산되기 전 사전 대응 차원에서 분뇨 처리, 밀폐 및 환기 등 저감 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 보급 대상은 도내 양돈장 258곳과 방제단 등 관계자 270명가량이다. 개별 아이디를 부여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어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다. 도는 향후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축산환경개선 교육'을 통해 앱 활용 방법과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함께 교육할 방침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냄새 예측 기상정보 서비스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고, 양돈농가의 자율적인 악취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지난달 국내 첫 준모항 운영에 이어 두 번째로 대형 크루즈선이 준모항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도는 13일 코스타 세레나호가 제주에서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스타 세레나호(11만4261t)는 모항인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준모항인 서귀포시 강정항에서 승객 330명(내국인 325명, 외국인 5명)을 태우고 기항지인 일본 후쿠오카항으로 출발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일본 후쿠오카항에서 기항한 후 상하이항을 거쳐 4박 5일 일정으로 다시 강정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시범 운항은 이날과 17, 21일 등 모두 3회에 걸쳐 진행된다. 3회에 약 1000명의 승객이 탑승할 예정이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2007년 건조된 이탈리아 선적으로 1만50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최대 승객 3617명과 승무원 106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지난달 1일에는 '아도라 매직시티호'(13만5500t)가 강정항에서 국내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고 일본과 중국을 항해했다. 아도라 매직시티호에는 현재까지 2회에 걸쳐 88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선사 측은 올해 말까지 33회에 걸쳐 승객 2500명을 목표로 준모항을 추진하고 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안정적인 준모항 운영을 위한 크루즈 터미널 내 위탁수화물 처리시설 등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국적 선사들이 제주에서 준모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과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준모항이란 모항처럼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항을 말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장마철에 들어선 제주도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정체전선 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올해 첫 장맛비다. 제주지역 장마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은 시작일 6월 19일, 종료일 7월 20일, 기간은 32.7일, 평균강수량은 348.7㎜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장마가 시작됐다. 특히 2020년(6월 10일)과 2011년(6월 10일)에 이어 1961년 이후 역대 3번째로 일찍 장마가 시작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마가 시작된 이날은 제주에 비가 조금 내렸다. 오후 5시 기준 지점별 제주기상청이 있는 제주 지점에서 0㎜, 서귀포 1.6㎜, 고산 2.4㎜, 성산 1.6㎜에 그쳤다. 산지에도 0.5∼6㎜ 정도만 내렸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북상 정도에 따라서 강수지역의 차이가 나타나면서 이날 저녁부터 13일 이른 새벽 사이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13일 밤부터 14일 오전 사이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12∼14일 예상 강수량은 50∼120㎜다. 많은 곳은 180㎜ 이상, 산지는 250㎜ 이상 내릴 전망이다. 이후 15일 아침부터 16일 사이에도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풍과 풍랑도 예상된다. 13일 밤부터 제주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해상에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13일 밤을 기해 제주도 중산간과 산지에는 강풍 예비특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최근 4년간 보호종 바다거북 158마리가 제주 해역에서 발견됐다. 13일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 2021∼2024년 제주 주변 수역에서 바다거북 158마리가 좌초·혼획·방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개체수는 2021년 37마리, 2022년 39마리, 2023년 43마리, 2024년 39마리다. 종류는 푸른바다거북이 126마리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붉은바다거북 23마리(14.6%), 매부리바다거북 5마리(3.2%), 올리브바다거북 3마리(1.9%), 장수바다거북 1마리(0.6%) 등이다. 푸른바다거북은 추자도를 제외하고 제주도 전 해역에서 나타났다. 붉은바다거북은 주로 서귀포 앞 바다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으며, 매부리바다거북은 구좌읍·조천읍·대정읍·안덕면·성산읍에서 나타났다. 또 올리브바다거북은 애월읍·대정읍·성산읍에서, 장수바다거북은 제주시 동(洞)지역 바다에서 발견됐다. 제주자연의벗은 최근 4년간 발견된 바다거북 종류는 국내 바다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5종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4년간 제주 해안에서는 매해 평균 30마리 이상의 바다거북이 좌초돼 올라왔는데, 이 중 20% 이상의 바다거북 몸에 폐어구가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죽은 바다거북의 몸 안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되는 개체수도 상당수였다고 덧붙였다. 제주자연의벗은 바다거북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 폐어구와 해양 쓰레기 등을 꼽았다. 바다거북은 해양쓰레기, 기후위기, 해안 개발, 혼획, 인공조명 등에 가장 민감하고 큰 피해를 받는 해양 동물로서 지구의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바다거북을 만나는 일은 살아있을 때보다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되거나 다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주자연의벗은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 조사 결과를 담은 단행본 '좌초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을 발간했다. 제주자연의벗은 시민 다이버단체인 해양시민과학조사단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바다거북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바다거북이 자주 좌초되는 곳, 바다거북이 자주 보이는 곳 중심으로 직접 바다 속에 들어가 모니터링을 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13일 오후 7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함께하는 선율, 마음을 잇다'를 주제로 장애인 오케스트라 '핫빛' 제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플루트, 클라리넷, 첼로, 타악기, 피아노 각 1명과 바이올린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 핫빛은 오프닝 곡으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선보인다. 이어 브람스의 교향곡 4번 3악장과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주하고, 교육청 직장 합창단 '온음'과 장기하의 '밤양갱', 김효근의 '첫사랑'을 협연한다. 정윤태 단원은 혼자서 실로폰으로 카발렙스키의 '코미디언 갤럽'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날 무대는 안예은의 '문어의 꿈'과 드라마 하얀거탑의 OST '비 로제트'(B Rossette) 연주로 막을 내린다. 핫빛은 지난해 6명의 단원으로 창단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 단원 3명을 더 뽑아 9명의 단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단원들의 장애 유형은 중증 지적장애 5명,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 4명이다. 장애인들에게 전문 연주자로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창단된 핫빛은 지난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서 7차례의 공연을 펼쳤다. 핫빛은 올들어 현재까지 7개 학교에서 공연했다. 연말까지 24개 학교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음악을 좋아하는 장애인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장애인오케스트라를 통해 장애 공감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주민들이 진입로를 봉쇄해 쓰레기 처리에 차질이 빚어졌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이 나흘 만에 정상화됐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와 동복리는 전날 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회관에서 실무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와 동복리 주도 마을 발전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동복리는 지난 7일부터 벌인 환경자원순환센터 진입로 봉쇄를 풀고 원활한 쓰레기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 현재 쓰레기 반입과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합의로 도와 동복리는 폐기물처리시설을 활용해 마을이 요구했던 농경지 폐열사업(센터 소각로에서 나오는 폐열을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에 지원하는 사업)에 상응하는 동복리 발전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 동복리,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마을과 행정 간 신뢰성을 구축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동복리장은 "협상 과정에서 도정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앞으로 환경자원순환센터 운영 관련해 동복리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어떤 발전사업을 할지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도정과 협의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복리는 도가 농경지 폐열지원사업 또는 그에 상응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며 지난 7일부터 센터 진입로를 가로막고 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는 폐열 활용사업은 용역 결과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에 상응하는 사업을 하기로 약속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불거졌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대부분을 처리하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5만㎡ 면적에 폐기물 242만㎥를 매립할 수 있는 규모의 매립시설과 하루 500t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낚싯줄에 얽힌 채 발견돼 구조단에 의해 낚시줄이 일부 제거됐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양환경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12일 "종달이가 한 달 가까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종달이가 지난 5월 14일 다시 낚싯줄에 감긴 채 발견됐다"며 "종달이는 얼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이 얽히고설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꼬리지느러미 또한 거의 움직이지 않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종달이는 2023년 11월 낚싯줄에 얽힌 채 발견된 이후 2024년 8월 약 10개월 만에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어 "해양수산부의 긴급 구조 승인 요청을 받아 5월 15일 구조를 시도했지만, 종달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항상 같이 다니던) 종달이 어미 '김리'가 종달이 없이 다른 무리와 함께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종달이를 구조할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졌음이 분명해졌다"며 "안타깝게도 어미와 떨어져 실종된 종달이는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무분별한 선박 운항, 연안 오염, 해양쓰레기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적절한 제도적 대응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남방큰돌고래 서식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규제, 관리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추자도 우체국에서 불이 나 우편업무창구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께 제주시 추자면 대서리 추자도우체국에서 불이 났다는 우체국 당직자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우체국에 있던 에어컨과 컴퓨터·프린터·파쇄기 등 집기류가 불에 타고 우편업무창구 등 우체국 1층 121.99㎡에 그을음 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우체국 1층 우편업무창구 뒤편 사무공간 인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