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제주도당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오영훈 지사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극우 개신교 단체 등의 반대에 선포식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올해 6월까지 제정하겠다는 두 번째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장 제정의 마지막 절차를 담당할 도 인권위원회의 임기가 9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에도 무산될 경우 이 과업은 다시 먼 미래로 미뤄질 수 있다. 이는 명백한 공약 위반이자 도민과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도민 여론도 제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보당 도당은 "제주연구원이 지난 7월 실시한 도정 성과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5.2%가 헌장 제정을 찬성했다"며 "도민 다수의 의사가 일부 집단의 왜곡된 주장에 의해 좌절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성평등 교육을 둘러싼 반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진보당 도당은 "성평등 교육이 동성애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 정보"라며 "헌장은 그러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시민을 지켜내는 최소한의 장치이자 인류 보편의 인권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제주특별자치도 혐오표현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조례안'이 무산됐던 사례를 거론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진보당 도당은 "일부 혐오세력의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다수 도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헌장을 즉시 제정·선포해야 한다"며 "도 인권위원회 임기 만료 전에 절차를 마무리해 더 이상 미루지 않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첫 바닷길 국제 컨테이너선 취항이 다시 한 달가량 미뤄졌다. 물동량 확보 여부와 함께 앞으로 3년간 수백억 원 규모의 손실 보전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제주도는 당초 이달 초로 예정됐던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 일정을 다음달 말로 조정하고,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달 18일 제주항에서 취항식을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항로에는 산둥원양해운그룹이 길이 124.5m, 7500톤급, 712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 규모의 선박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제주항에는 컨테이너 하역 전용 장비인 하버크레인이 이미 설치된 상태다. 장비 설치와 운영 준비에 들어간 비용은 도가 부담해야 한다. 연말까지 집행해야 할 운영비만 약 13억원에 이른다. 더 큰 부담은 손실 보전이다. 도와 산둥원양해운그룹이 체결할 협정서에는 선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도가 달러화로 보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간 운영비는 약 72억원, 3년간 최대 216억원의 보전 예산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물동량 유치 인센티브 명목으로 최대 15억원도 지급해야 한다. 도는 연간 최소 1만500TEU 이상을 처리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항차당 200TEU 이상의 화물이 꾸준히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예산 심사 과정에서 도의회는 1년 단위 협약을 권고했음에도 도가 3년 약정을 고수하면서 재정 부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부산 등 타 항만과의 물동량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손실 규모를 줄이고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취항 전까지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탄소중립 2035'와 '15분 도시' 비전을 내세우며 자전거를 핵심 교통수단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이 '도로 위 교통수단'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게재된 한 민원글에 따르면 자전거 인프라는 단순히 도로망뿐 아니라 연습 공간, 놀이 공간, 안전한 순환로, 보관·정비 시설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원인 안모씨는 "새로운 자전거 인구 유입을 위해선 아이들이 자전거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현실과의 괴리를 꼬집었다. 그는 "학교 운동장은 인조잔디와 트랙으로 덮여 자전거 이용이 금지되고, 차도는 위험하며 놀이터마저 자전거 주행에 적합하지 않다"며 "아이들이 자전거를 배울 수 없는 도시에서 자전거 정책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중학생 픽시 자전거 사고를 언급하며 단속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 사이에서 픽시 유행은 자전거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전하게 즐길 공간이 없으니 결국 위험한 장비와 장소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는 도로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지금의 놀이터에서도 시작될 수 없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 놀이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시도의 사례는 제주도와 비교된다. 서울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육장'을 운영한다. 실제 도로와 유사한 신호등·횡단보도 환경에서 자전거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종시와 대전시도 펌프 트랙과 자전거 놀이터를 도입해 아이들과 청소년이 안전하게 기술을 익히고 놀이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런 인프라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생활 속 놀이문화로 자전거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 역시 단속 중심이 아닌 교육·체험 기반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성수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교수는 "단속만 강화하면 개인의 성향이 강해지는 청소년 시기 특성상 오히려 반감만 불러올 수 있기에 학교에서 실제 사고 사례를 알리는 등 안전 교육을 더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행정체제 개편을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경제 위기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내년 기초자치단체 도입 불가를 선언하며 목표 시기 조정을 밝힌 상황에서다. 이 의장은 9일 오후 열린 제442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앞으로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이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그는 "먼저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여론조사에 참여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과정에서 도민사회에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또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행정체제 개편 논의는 장기적 과제로 두되 당장은 도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관광공사는 가을철 여행 트렌드와 관광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을 제주 관광 콘텐츠로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제주의 가을’을 9일 발표했다. 이번 콘텐츠는 지난 봄, 여름에 선보인 ‘제주, 당신의 취향을 담다’에 이어 ‘가을,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여행’ 테마를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가을을 경험할 수 있게 제안한다. 올 가을 7가지 제주 취향 여행은 '문화여행자'(제주 문화 축제 경험 추구), '웰니스선호자'(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웰니스 활동 선호), '자연선호자'(억새 자연 감상 선호), '쇼핑트레블러'(제주 팝업 스토어 경험 추구), '미식탐방자'(제주 디저트 음식 선호), '어드벤처추구자'(자연과 러닝 경험 추구), '매력탐방자'(스냅, 웨딩 사진 탐방 추구) 등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가을철에만 즐길 수 있는 취향 기반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고, 반려동물과의 산책, 오름, 러닝 등을 소개해 제주를 산책에서 달리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가을의 제주를 기록하며 여행의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5년 놓치지 말아야 할 가을 제주 관광’은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와 인스타그램(@visitjeju.kr)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 #문화여행자 <걸으며 만나는 제주 전통과 신화, 문화 축제> 가을, 제주는 신과 전설의 이야기를 품은 축제로 물든다. 1만8000여 신들이 머문다는 제주는 가을마다 고유의 신화와 문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제주의 굿을 만나고 각 지역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축제로 제주의 신화를 좀더 새롭게 즐길 수 있다. 해녀, 돌담, 올레 등 제주의 다양한 문화를 담은 축제도 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해녀들의 공동체 의식을 만나고, 제주의 전통 돌담과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신과 사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제주의 가을, 제주의 축제를 따라 걷다 보면 제주가 품은 오래된 이야기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 추천 축제 ▽ - 제주해녀축제 : 2025. 9. 20 ~ 9. 21 - 신산 도채비 빛 축제 : 2025. 9. 26 ~ 10. 2 - 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 상설공연 : 2025. 9. 26 / 10. 31 - 성읍민속마을 전통민속 재현축제 : 2025. 9. 27 ~ 9. 28 - 탐라문화제 : 2025. 10. 10 ~ 10. 14 - 제주밭담축제 : 2025. 11. 1 ~ 11. 2 - 2025제주올레걷기축제 : 2025. 11. 6 ~ 11.8 2. #웰니스선호자 <모두가 함께 하는 힐링 여행, 펫 웰니스 여행> 가을의 제주는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깊은 쉼을 선물한다.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속에서 함께 걷는 순간, 일상의 피로가 서서히 풀린다. 제주의 오름과 숲길, 들판은 반려와 함께 걸으며 자연의 기운을 온전히 느끼기에 제격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숙소에서는 넓은 정원과 산책 코스를 갖춰 함께 머물기 좋고, 각종 반려용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함덕해변에는 제주 첫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이 마련돼 있다. 이용하기 위해서는 관리동에서 이용 수칙에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는 서약서를 작성한 뒤 이용이 가능하다. ※ 장소 방문 시 목줄 착용 및 배변 봉투 지참해야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함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추천 장소 ▽ ▶ 웰니스 관광지 외돌개 :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791 산양큰엉곶 : 제주 제주시 한경면 연명로 179 ▶ 함도그비치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19-10 3. #자연선호자 <제주에서 만나는 이국적 풍경> 가을의 제주 오름은 은빛 억새로 물결치며 그 위를 걷는 순간,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 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높은 하늘과 가을 햇살 아래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걷는 걸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준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울림이 걷는 내내 지친 마음에 힐링을 선물한다. 밤이 되면 제주의 오름은 또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어두운 밤을 수놓는 반짝이는 별들이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반짝이는 별들과 고요한 오름이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 추천 장소 ▽ - 따라비오름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2 - 새별오름 : 제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 - 큰노꼬메오름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138 - 다랑쉬오름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6 - 용눈이오름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28 4. #쇼핑트래블러 <제주에서 만난 팝업스토어의 매력> 섬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가 제주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더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제주감귤과 콜라보한 테디베어까지 독특한 기획과 신선한 디자인으로 가득한 팝업스토어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제주 감성을 담은 굿즈들은 여행의 기억을 간직하는 특별한 기념품으로 사랑받는다. 특히 제주 지역성과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제품들은 현지에서만 만날 수 있어 더욱 소장가치를 높인다. 제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팝업스토어에서의 쇼핑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이자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는 순간이 되어줄 것이다. ▽ 추천 장소 ▽ - 짱구스토어팝업 : 제주 제주시 한경면 청수서5길 1-13 (25. 5. 2 ~ 26. 1. 31) - 테디베어 라봉샵 콜라보 팝업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216번길 29 플레이사계A동 105호 (25. 7. 25 ~ 9. 24) - 여미지식물원 포켓몬 팝업 :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93 (2025. 10. 2 ~ 10. 26) 5. #미식탐방자 <제주 디저트, 어디까지 먹어봤니?> 제주의 대표적인 특산품 감귤을 활용한 디저트부터 귀여운 돌하르방 모양을 한 디저트, 제주 전통 오메기떡을 활용한 디저트까지 각양각색 제주의 디저트가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제주의 다양한 재료로 만든 달콤한 맛에 귀여운 모양으로 제주의 감성이 담겨 선물로도 좋은 디저트도 있다. 입안 가득 달콤함을, 손안에는 제주 감성을 담아보는 디저트 여행으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제주의 풍경만큼이나 다채로운 가을 미식여행의 즐거움을 만들어보자. 6. #어드벤처추구자 <제주의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다>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운동화와 함께 제주의 풍경 속으로 뛰어 들어갈 시간이다. 공항과 가까운 이호테우해변에서 도두봉 코스는 탁 트인 바다와 함께 달릴 수 있는 코스다. 도민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제주의 일상 풍경과 함께 러닝을 즐기기 좋다. 해가 질 무렵 달린다면 시원한 바다와는 또다른 노을 지는 풍경과 함께 달릴 수 있다. 아직은 햇살이 뜨겁게 느껴진다면 해가 지는 저녁, 혹은 야간 러닝을 추천한다. 제주에서의 러닝을 통해 발로 직접 뛰며 만나는 제주의 풍경이 한층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 추천 장소 ▽ - 이호테우해변 – 도두봉 : 약 5km 내외 - 곽지해수욕장 ~ 한담해변 : 약 2.5km 내외 - 용두암 ~ 도두봉 : 약 5km 내외 7. #매력탐방자 <특별함을 간직한 제주 스냅 촬영 성지> 가을의 제주는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은빛 억새가 바람에 물결치고, 해안에는 붉은 노을이 드리우는 이 계절. 제주의 자연은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이국적으로 커플과 웨딩 스냅의 배경이 돼준다. 풋풋한 청춘의 에너지를 담기 위해선 넓은 목초지, 신비로운 바닷길, 아름다운 꽃길 등의 장소가 제격이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촉촉한 습기와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비 오는 날 촬영을 추천한다. 촬영을 위한 인프라 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어 촬영, 스튜디오, 드레스, 꽃집 등 필요한 소품 및 의상도 편리하게 준비할 수 있다. ▽ 추천 장소 ▽ ▶ ‘제주 커플 스냅 완전정복‘ 테마여행 바로가기(www.visitjeju.net/u/HZR) - 몽환감성, 청춘감성, 낭만감성, 힙감성 ▶ 데이터로 보는 제주 웨딩스냅 가을 추천 테마여행 바로가기(www.visitjeju.net/u/HZS) - 와흘메밀, 오라동메밀밭, 새별오름, 어음리 억새군락
반려동물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반려동물 관련 상품·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2∼14일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2025년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애초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한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일정과 겹치면서 일정과 장소가 조정됐다. 행사는 문화축제와 산업박람회로 구성된다. 문화축제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미로 대탈출, 전문 수의사 특별강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멍때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동물행동교정 전문 설채현 수의사를 비롯해 윤영민 제주대 수의학과 교수, 고양이 전문 김명철 수의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져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산업박람회에는 반려동물 식품, 용품, 헬스케어, 기술 등 7개 분야 37개 업체가 참여해 최신 트렌드와 제품들을 소개한다. 개막식은 1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식전 행사로 반려동물 음악회가 진행된다. 특히 '멍 히어로즈를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119구조견, 폭발물탐지견, 검역탐지견 등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특수 목적 반려동물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그 공로를 기리는 시간도 마련된다. 상시 프로그램으로는 반려동물 입양 홍보 캠페인, 제주용암해수 반려동물 웰니스 수영장, 반려동물 장애물 경주 체험 공간 등이 운영된다. 제주대 수의과대학 축제 '아로타'도 함께 열려 무료 진료와 수의사 직업 체험 등 다양한 부스가 운영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축제 공식 누리집(www.jejufair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수험생 7513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원서접수는 재학생 5641명(75.1%), 졸업생 1585명(21.1%), 검정고시 등 287명(3.8%)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전체 접수자 6962명에 비해 551명 증가한 것이다. 재학생이 462명, 졸업생이 43명, 검정고시 등이 46명 늘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 주요 경제지표가 올 하반기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과 소비자 심리도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9일 제주도는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호남지방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7월 89.2에서 지난달 97.8로 8.6포인트 상승했다. 전통시장 체감지수도 같은 기간 85.5에서 95.1로 9.6포인트 뛰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체감경기가 부정적임을 뜻한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1분기 7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점차 회복해 8월 96.6을 기록,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 기준선 100을 넘어선 뒤 꾸준히 오르며 8월 108.4까지 상승했다. 생활형편과 소득 전망 개선이 여행·외식 등 서비스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물가와 고용지표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5~116선을 유지하며 전국 최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7월 고용률은 70.1%로 다소 낮아졌으나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1.8%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6월 일시 둔화 후 7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대형소매점 판매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는 이러한 회복세를 범도민 소비 촉진 캠페인,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률 확대, 먹깨비 3GO 챌린지, APEC 회의 연계 행사 등 정책 효과로 평가했다. 하반기에도 내수 진작책이 이어진다.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률을 13%로 상향하고, 먹깨비 배달비 쿠폰을 매일 오전 11시 선착순 2000명에게 제공한다. 또 중·저신용 소상공인 특별보증과 제주 세일페스타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경제지표 개선은 정책과 민간 협력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으로 경기 회복세를 성장 동력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와 사천을 오가는 하늘길이 내년 상반기 새로이 열린다. 경남도는 9일 신생 소형항공사 섬에어가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하면 내년 상반기 사천∼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섬에어는 사천∼김포 노선도 함께 운영한다. 섬에어는 72인승 ATR 72-600 기종을 투입해 오는 12월 사천∼김포 노선을 시범 운항한 뒤 내년 정식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사천공항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이번 노선은 경남도·사천시·진주시·한국공항공사가 맺은 사천공항 활성화 협약에 따른 것이다. 현재 사천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사천∼김포, 사천∼제주 노선을 하루 몇 차례 운항하는 데 그쳐 도민과 관광객들은 운항편 확대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섬에어의 신규 취항이 확정되면 제주와 서부경남 지역을 오가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한 주택에서 40대 어머니와 초등학생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제주시 삼도동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A씨와 7살 아들 B군이 숨져 있는 것을 아이 돌봄 도우미가 발견했다. 도우미는 즉시 남편에게 알렸고, 남편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구조대는 현장에서 유서로 보이는 메모를 확보했다. 경찰은 A씨가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과거 우울증 치료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활고나 가정불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제주시 주민복지과와 각 읍·면·동 주민센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기가구 현황을 점검하고, 유선 연락을 통한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의 부진이 그룹 전반 위기로 번지면서 모회사 AK홀딩스가 애경산업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 기반의 대표 항공사 실적 악화가 결국 그룹 내 다른 계열사 매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지분 63%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애경산업은 AK홀딩스가 45.08%, 애경자산관리가 18.05%를 보유 중이다. 지분 가치는 약 3200억원으로 평가되지만 AK 측은 4000억원대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K홀딩스가 높은 매각가를 고집하는 배경에는 제주항공 부진이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이 더디면서 그룹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 AK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51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72%에 달한다. 유동차입금만 1조9000억원이 넘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은 3000억원에 못 미친다. 반면 애경산업은 단기차입금이 137억원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 2623억원을 보유해 그룹 내 재무상황이 가장 안정적인 계열사다. 이 때문에 AK홀딩스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서두르면서도 그만큼 높은 값을 받으려는 이유가 된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애경산업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그룹의 '제주 기반 사업' 전반에 구조조정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과 화장품, 생활용품으로 이어지는 AK그룹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가 빠져나가면 제주항공의 회복 속도와도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회계법인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AK홀딩스로서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애경산업 매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결국 제주항공이 재무 구조를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그룹 전체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은 여러 신기록을 보유한다. 우선 역대 최대 규모 증액 예산이다. 이재명 정부가 7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내년 예산안 총지출은 728조원. 올해 본예산(673조3000억원)보다 54조7000억원 많다. 증가율이 8.1%에 이르는 팽창예산이다. 본예산 기준 처음으로 700조원 시대를 개막한다. 문제는 급증하는 지출만큼 세금 징수 등 수입이 떠받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내년 총수입은 올해(651조6000억원) 대비 22조6000억원(3.5%) 늘어나는 데 그친다. 대규모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정부안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에만 110조원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국가채무는 올해보다 113조원 불어나 1415조원에 이르게 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1.6%로 사상 처음 50%를 넘어선다. 필요한 분야에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미국의 무차별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감소와 내수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1%대 후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지출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도 시급하다. 그래도 빚 무서운 줄은 알아야 한다. 대규모 재정적자는 내년 한해에 그치지 않고 현 정부 임기 내내 악화하는 구조다. 2029년말 국가채무는 GDP의 58%인 1789조원에 육박한다. 현 정부 임기 말이면 비非기축통화국의 재정건전성 척도인 ‘국가채무 비율 60%선’을 위협받는다. 우리나라는 한동안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40%를 마지노선으로 여겼다. 나랏빚을 제어하는 이 빗장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재정 투입을 늘리며 풀렸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아직 안정적이다. 하지만 저출생 고령화 여파로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10년 뒤 2035년 70%를 넘어서고, 40년 뒤 2065년에는 현재의 3배 수준인 150%대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제3차 장기 재정전망).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며 꾸려가는 나라살림에는 좀 더 엄격한 지출 우선순위 적용이 요구된다. 꼭 필요한 곳에 과감하게 쓰기 위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쪽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마땅하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27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하지만 부족해 보인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남아도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급 구조를 손대지 않았다. 직장인 밥값 지원, 아동수당 지급 확대, 노인 기초연금 증액 등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한 선심성 예산도 눈에 띈다. 국채를 많이 발행하면 국채 가치가 하락하며 금리가 오른다. 7월말 기준 외국인의 한국 국채 보유율은 23.9%로 사상 최대다. 외국인이 국채를 많이 사면 한국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이점이 있는 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진다. 2020년 18조원이었던 국고채 이자가 올해 30조원, 내년에는 3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확장재정에 대한 경고음인 국채 이자는 단순한 지출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곳에 쓸 재정 편성을 옥죄는 암과 같은 존재다. 재정모범국으로 통했던 프랑스가 최근 수년간 재정적자가 이어지며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14%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고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국가채무 비율이 236%로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도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한 국채 이자 부담 증가에 허덕인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집권 자민당은 ‘1인당 2만엔(약 19만원) 지급’ 등 현금살포 공약을 첫번째 패인으로 꼽는 보고서를 냈다. 재정 지출은 한번 주어지면 없애거나 줄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는 ‘중독 증세’를 수반한다. 아동수당과 노인 기초연금,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내년 첫발을 떼겠다는 농어촌 기본소득 등 현금성 지원 성격일수록 더욱 그렇다. 법적으로 지급 의무가 규정된 의무지출이 늘어날수록 재정 운용의 탄력성도 떨어진다. 이 대통령은 “뿌릴 씨앗이 부족하다고 밭을 묵혀놓는 우(愚)를 범할 수는 없다.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서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정 투입을 늘린다고 경기가 살아나지도 않는다. 올해 두차례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도 연간 경제성장률은 0.9%에 머물 전망이다. 국민 세금인 나랏돈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면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재정지출 효율화와 함께 조세 기반을 확충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재정 만능주의를 벗고 선심성 예산을 걷어내야 한다. 아울러 과감한 산업ㆍ노동 구조개혁과 규제혁파를 병행해야 민간 기업의 역동성과 혁신을 살려 지속가능한 성장과 재정을 이룰 수 있다. [본사 제휴 Teh Scoop=양재찬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