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찬반 단체들이 각각 공항 조기 착공과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2공항 찬성 단체인 성산읍추진위원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조속한 제2공항 착공을 통해 침체된 제주경제를 살리고 도민 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제2공항은 2015년 발표 이후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돼 왔지만 10년째 도민사회 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만이 갈등을 끝내는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 의견을 빙자한 주민투표는 오히려 도민을 갈라놓고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미 국토부 고시로 확정된 사업인 만큼,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가 투명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2공항 반대 단체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같은 날 발표한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내란세력이 추진한 제2공항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민회의는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 3년간의 실정과 내란 사태에 대한 국민의 단호한 심판"이라며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정치적으로 단죄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2공항 사업은 12.3 계엄 선포 시도와 궤를 같이한 반민주적 개발사업"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즉각 추진 절차를 중단하고 사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10년 넘게 도민 사회를 갈등과 혼란 속에 몰아넣은 제2공항 문제를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며 "광장을 채운 국민의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제2공항 사업을 둘러싼 입장차가 다시금 표면화되면서 향후 정부의 입장과 대응이 주목된다. 제2공항은 국토교통부 고시를 통해 추진 중인 국가사업이다. 현재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 관련 전수 조사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초등학교 114곳을 대상으로 리박스쿨이 발급한 자격증을 소지한 인원이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 중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3일 교육부가 각 시·도 교육청에 관련 실태 파악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조사 대상에는 리박스쿨 자격증 소지 여부뿐 아니라 리박스쿨 대표 손모씨가 이사장 또는 대표로 있는 다른 단체와 직접 협약을 맺은 사례가 있는지도 포함된다.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대상 교육활동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라며 "학교와의 민간 협력 프로그램도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박스쿨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언론 등을 통해 댓글 작업에 참여한 이들에게 자격증을 발급하고 이들을 초등돌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강사로 연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일부 교육 콘텐츠를 통해 정치적 편향성을 주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로, 리박스쿨 관련 인력이 실제 도내 학교에 배치돼 있었는지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리박스쿨 자격증을 인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늘봄 강사 자격 요건 등에 대한 지침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지난 3일 오전 5시. 초여름의 선선한 공기 아래 제주시 삼도2동 제2투표소, 제주남초등학교에는 서서히 불이 들어왔다. 투표 사무원과 정당 참관인, 선거 관계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5시 30분이 되자 본격적인 투표 개시 준비가 시작됐다. 참관인을 대상으로 한 안내와 주의사항 전달, 투표지·도장·투표함 점검까지 모든 절차가 빈틈없이 이어졌고, 투표함 봉인 작업도 그 일부였다. "이건 봉인함을 잠글 열쇠입니다.", "이건 투표함에 부착할 개폐 방지 스티커입니다." 투표 사무원은 준비물 하나하나를 직접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현장은 긴장 속에서도 질서와 투명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오전 5시 59분. 투표관리인의 개시 선서가 낭독되면서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본 투표가 시작됐다. 그러나 평온했던 분위기는 채 한 시간도 유지되지 않았다. 오전 6시 48분 한 남성 A씨가 삼도2동 제2투표소에 도착해 신분증을 제시하며 투표를 시도했다.그러나 선거인명부에는 이미 지난달 30일 사전투표를 마친 이력이 명확히 기재돼 있었다. 투표 사무원이 이를 설명하자 A씨는 "내가 한 게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고, 아무 말 없이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곧바로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남성 B씨 역시 지난달 29일 사전투표를 한 뒤 이날 오전 8시 무렵 다시 투표를 시도하다 적발됐다. 이들 모두 '사위(詐僞)의 방법으로 투표를 시도한 자'로 간주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혐의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오전 7시 30분 또 다른 소동이 일어났다. 한 중년 남성이 투표소에 들어오자마자 "국민의힘 참관인이 누구냐"고 날선 질문을 던졌다. 사무원이 "정당 소속은 안내해 드릴 수 없다"고 답하자 그는 "애새끼들만 앉혀놓고 정체도 안 밝히고 투표하게 만든다"며 고함을 질렀다. 뒤에 서 있던 유권자가 "빨리 좀 하자"고 말하자 "왜 욕하느냐"며 시비가 붙었고, 투표소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이 남성은 투표를 마친 후에도 "부정선거다"라고 외치며 욕설을 내뱉고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오전 9시 무렵에는 술에 취한 남성이 나타났다. 자신의 주소지와 다른 투표소임에도 "왜 내 투표를 막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투표 사무원이 투표소가 다르다는 설명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그는 "다들 나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만 반복했다. 이 소란은 30분 가까이 이어졌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정리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삼도2동 제2투표소에는 전국 각지의 언론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내부 촬영이 제한된 상황임에도 일부 방송은 10분 이상, 많게는 30분 넘게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촬영했다. 한 선거사무원은 "여기가 투표소인지, 기자회견장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중앙선관위와 제주도선관위 관계자, 투표소 위원장까지 총출동해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투표 업무는 이미 큰 지장을 받았다. 삼도2동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10시 7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복지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60대 남성이 선거인명부 확인 작업이 지연되자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30대 선거사무원의 가슴을 밀치고 고성을 질렀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날 제주 곳곳의 투표소에서 벌어진 일들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이중투표 시도, 욕설, 주취자 소란, 폭행, 언론 취재 과열 등 선거는 더 이상 조용한 민주주의의 축제가 아닌 분노와 불신이 교차하는 사회적 충돌의 현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정치 양극화는 이제 투표소 안까지 침투해 '신뢰의 기초'를 흔들고 있었다. 4일 오전 6시 21분 21대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것은 축하가 아닌 과제다. 국민이 서로를 경계하고, 절차를 믿지 못하고, 상대 지지자를 적대하는 현실. 이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다면 갈등은 정치에서 그치지 않고 삶의 곳곳에서 반복될 것이다. 투표장은 단순히 표를 던지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 거울이 보여준 풍경은 불신과 혐오였다. 이제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이 그 거울 너머에 어떤 세상을 그릴 것인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는 3일 밤 11시 46분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나와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오후 11시 40분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KBS는 오후 11시 37분 기준 이 후보의 득표율을 48.89%(675만6343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2.78%(591만2687표)로 집계, 두 후보 간 격차는 6.11%p(84만3656표)에 달했다. 앞서 실시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후보(39.3%)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7.7%)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는 한국방송협회와 KBS·MBC·SBS가 구성한 '제21대 대통령선거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가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일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8만14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 사전투표자 1만1500명에 대한 예측 전화조사 결과를 합산해 산출했다. 신뢰도는 95%에 오차범위는 ±0.8%p다. 방송 3사는 김문수 후보가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 우세할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우세를 점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21대 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된 이재명 후보는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나와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겠다"며 곧바로 여의도 국회 앞 특별무대로 향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세계 각국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제가 제주에서 막을 올린다. 4일 제주도 따르면 '2025 제주AI국제필름페스티벌(www.jjaiff.kr)'이 오는 8~10일 3일간 제주문예회관과 비인(BeIN;)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AI영화제, AI&ART 포럼, 글로벌 AI 아트교육 등 세 파트로 구성된다. 이번 AI영화제 공모에는 전 세계 95개국에서 1210편이 출품됐다. 3차 심사를 거쳐 최종 18편이 선정됐다. 대상은 프랑스 엘리엇 오를리에(Eliott HOURLIER) 감독의 '에볼루션(Evolution)'이 차지했다. 인류의 확장으로 파괴된 자연에서 오락거리로 전락한 사이버네틱 동물 왕국 속에서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 고릴라의 고향으로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제주의 전통 품앗이 문화인 '수눌음'의 공동체 정신을 다룬 '렛츠 수눌음'은 픽션 부문 최우수상, 제주도민 제작진이 해녀 어머니 이야기로 만든 '코지(COZI)'가 논픽션 부문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8일 개막식은 제주 AI 아나운서 '제이나'가 진행한다. 개막식에서는 대상작을 비롯해 제주 신화를 소재로 한 '바람, 꿈'(한국예술종합학교 A&T랩)과 AI 로봇 포포의 휴머니즘을 그린 'I'm PoPo'(김일동 미디어아트 작가) 두 작품이 초청 상영된다. 9일에는 공모전 시상식, AI&ART 포럼, 기업특강 및 초청작·수상작 상영, 기술과 예술의 대화 등이 마련됐다. AI&ART 포럼 1부에서는 '기술(術);예술(術). 공존의 術'을 주제로 이준호 제주도 정책자문위원이 좌장을 맡고 오영훈 제주지사, 김대식 KAIST 교수, 양윤호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양은희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장, 이태리 한국영화감독협회 부이사장이 토론한다. 2부에서는 제주도와 유네스코 동아시아지역사무소가 브라질, 몽골, 콜롬비아 등 11개국에서 진행한 '제주문화 글로벌 AI 아트 클래스' 교육 성과가 공유된다. 아울러 어도비의 '생성형 AI,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한 콘텐츠 저작 도구의 변화', 구글클라우드의 'AI 솔루션 및 활용사례' 특강도 열린다.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에는 KBS제주 AI제작연구회에서 제작한 AI 영화 '잊혀진 제주마, 영웅 레클리스'가 특별상영된다. 행사 기간 비인 공연장 로비에서는 한국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 체험 부스와 구글클라우드의 최신 제미나이가 탑재된 AI로봇, KT제주단의 케이터링 로봇, SW미래채움제주센터의 AI로봇축구와 AI오목로봇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 상세 일정은 공식 누리집(www.jjai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AI에 관심있는 누구나 '2025 제주AI국제필름페스티벌'에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2025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개막한 4일 제주 행사장 인근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하는 국제 환경단체들의 대형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 등 16개 국내외 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는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 도로에 가로 30m, 세로 20m 규모의 대형 깃발을 펼치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다. 해당 깃발에는 커다란 눈동자가 인쇄돼 있어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상징을 담았다. 이 퍼포먼스는 '#WeAreWatching(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이다. 스위스 예술가 댄 아처와 그린피스가 협업해 제작했다. 세계 시민 6472명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초상 이미지를 제공해 완성된 작품이다. 단체 측은 "새로운 정부는 세계 환경의 날 개최국이자 직전 플라스틱 협상 회의(INC5) 개최국으로서 다가오는 INC5.2에서 강력한 플라스틱 감축 협약이 이뤄지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우호국 연합(HAC) 소속국으로서도 본래 협약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생산 감축에 대한 명확한 의지와 실행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주최하는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는 4일, 5일이틀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인근 호텔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는 국제회의, 전시, 문화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 주제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약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 경찰관을 차량에 매달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새벽 1시 제주시 노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의 정차 명령에 불응하고 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에 매단 채 도주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초과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절차에 따라 관련 혐의를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4일 발표한 '2025년 5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5.67(2020년=100)로 지난달보다 0.0% 보합,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지난달보다 0.4% 하락했지만 서비스는 0.3%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달보다 2.6%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5.5%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에 하향 압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개인서비스는 0.5%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상품이 1.1%, 서비스는 1.7% 각각 올랐다. 이 중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해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보합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4% 상승해 소비자들의 체감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식품부문은 3.4% 상승했다. 식품 이외 품목도 1.7% 올라 생활비 전반에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고, 집세 또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은 이번 물가동향에 대해 "지난달보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서비스 부문과 일부 생활필수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부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개표율 30%에서 이재명 후보는 48.3%,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3.5%의 득표율을 기록, 이 후보가 약 5%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제주지역에선 이 후보가 48.4%, 김 후보가 42.5%를 얻었다. 앞서 개표율 20%를 넘긴 직후부터 방송3사(KBS·MBC·SBS)가 이재명 후보를 '당선 유력'으로 표기했고, MBC는 당선 확률을 97.6%로 분석했다. JTBC도 오후 11시 32분 'JTBC 선거방송'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당선 '확실'로 보도했다. 이번 대선 승리자는 '당선인' 신분 없이 곧바로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대통령 임기는 2025년 6월 4일부터 2030년 6월 3일까지 5년이다. 대통령 취임식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개표 초반 김문수 후보가 1%포인트 이내로 앞서가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재명 후보가 역전한 뒤 격차를 점차 벌려나갔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울경 지역 등에서도 접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김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양상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개표율이 더 높아질수록 두 후보의 격차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는 자정을 기점으로 개표율이 60%대에 이르면 '당선 확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결집해 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두고 내홍을 겪으며 막판까지 흔들린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제주지역 투표율이 지난해 대선보다 1.8%포인트 오른 74.6%로 최종 마감됐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3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지역 투표율이 지난해 대선보다 1.8%포인트 오른 74.6%로 최종 마감됐다. 행정시별 투표율은 제주시 74.8%, 서귀포시 74.0%로 집계됐다. 전국 투표율은 79.3%다. 2000년대 이후 치러진 대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83.9%), 전남(83.6%), 전북(82.5%) 등 호남권이 모두 80%를 웃도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80.2%)와 서울(80.0%)도 80%를 넘어섰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79.0%를 기록했고, 충남(75.7%), 충북(77.3%), 강원(77.6%)은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제주지역은 오전 11시까지 전국 투표율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낮 12시에는 21.2%로 주춤했다. 이후 사전투표와 재외투표가 모두 합산된 오후 1시부터는 전국 투표율보다 1%포인트 이상 뒤처지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제주도선관위는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는 대로 개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개표 결과는 자정을 전후해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도정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전담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국정과제 반영에 본격 나섰다. 제주도는 제21대 대통령 취임에 맞춰 도정의 정책 추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 정부 출범 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TF는 행정부지사가 총괄 단장을 맡고, 도내 각 실·국별로 분야별 대응팀을 가동해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 및 예산 확보에 나선다. 주요 역할은 ▲중앙공약과 연계한 제주 정책과제 발굴 ▲지역공약의 구체적 실행 계획 수립 ▲공약에 빠졌으나 국정과제에 반영할 핵심 과제 도출 등이다. 이와 함께 정부 2차 추가경정예산 대응, 내년도 국비사업 반영 전략 수립, 자체 사업 발굴도 병행된다. 앞서 도는 대선 전부터 '제주형 정책 제안'을 전략과제 20건, 지역 현안 과제 27건으로 구분해 각 대선 후보 진영과 정당에 전달해왔다. 도에 따르면 이 중 ▲기초자치단체 도입 ▲건강주치의 제도 ▲그린수소 글로벌 생태계 구축 ▲아동 건강체험활동비 지원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 공유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등 16개 전략과제가 대통령 정책공약집에 반영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새 정부 국정 기조와 제주도정의 정책 방향은 큰 틀에서 일치한다"며 "제주 주요 현안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구체화되도록 TF를 중심으로 부처와 적극 협력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헌정질서 회복과 새로운 대한민국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 기조가 소비·여행 수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주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든 정책 수단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공이 반려동물 기내 동반 허용 기준을 9㎏으로 상향하고, 업계 첫 반려동물 전용 유료 멤버십 상품을 출시했다. 반려동물과의 여행 수요가 빠르게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항공사의 수익구조 다변화와 제주 관광소비 구조의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반려동물의 기내 탑승 허용 기준을 기존 케이지 포함 7㎏에서 9㎏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정은 중소형견 이용객의 제약을 해소하고, 실제 수요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국내선 요금은 2만5000원으로 조정됐고, 국제선은 구간별 7만~10만원 수준을 유지한다. 생후 8주 이상인 개, 고양이, 새에 한해 전 노선에서 탑승이 가능하다. 또 제주항공은 업계 첫 연간 단위의 반려동물 유료 멤버십을 출시했다. 해당 멤버십은 기내 무제한 동반 탑승과 수하물 5㎏ 무료 제공, 수하물 우선 처리 등의 혜택이 포함된 '스탠다드'와 여기에 전용 케이지·쿠션이 포함된 '프리미엄' 상품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일회성 '펫패스'에서 진화해 반복 탑승 고객을 락인(lock-in)하는 방식으로 수익 정기화를 노린다. 제주항공 측은 이번 멤버십 출시를 통해 충성 고객 기반을 구축하고 부가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서비스 확대를 넘어 항공과 숙박, 관광 등 연계 소비 전반에 구조적 파급력을 갖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려동물 여행 수요가 높은 제주 노선 특성상, 지역 관광 공급 생태계 전반에 ‘펫 프렌들리’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펫 동반'이라는 키워드를 실용적 수익모델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항공업계 전반에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이 흐름을 누가 먼저 구조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연간 6조원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항공·여행업계도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전략을 통해 감성 중심의 마케팅을 넘어, 항공사 수익모델 전환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