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배달 주문에 이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제주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속되는 내수 부진 속에 포장 주문까지 비용 부담이 늘면서 결국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배민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4일부터 포장 주문 수수료를 전면 유료화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음식점 업주들도 배민 앱을 통해 포장 주문을 받을 경우 1건당 6.8%(부가세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제주 연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고모씨는 "점심시간 포장 주문이 하루 평균 10건이 넘는데 수수료까지 내면 부담이 커진다"며 "그동안 배달 수수료는 감내했지만 포장까지 돈을 내야 하니 운영 자체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 배달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면서 포장 주문도 일부 유료화했다. 기존 가맹 업주에게는 포장 수수료를 면제하고, 신규 업주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신규·기존 점주 모두가 수수료를 내게 됐다. 제주시 연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포장 수수료 6.8%에 카드 결제 수수료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은 10%를 넘는다"며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줄고, 그대로 두자니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민 포장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고 네이버 주문이나 먹깨비 같은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BBQ, 교촌치킨, 맘스터치 등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의 제주도내 매장들은 포장 주문을 받지 않고 배달 주문만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포장 수수료 부과가 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한 구조라고 주장한다. 배달보다 포장 주문이 활성화되면 라이더 비용이 줄어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배민에 따르면 전체 주문에서 포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수준이다. 이에 대한 수수료는 6.8%로 고정됐다. 반면 배달 주문에는 2~7.8%의 수수료가 차등 적용된다. 회사 측은 포장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연간 300억원 규모의 마케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에서는 "포장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동시에 소비자 할인 혜택을 말하는 것은 자영업자 부담으로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업주들은 배민 포장 주문 대신, 전화 주문 고객에게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받거나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주도내 프렌차이즈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미 외식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수수료 인상은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손님과 자영업자 모두 피해를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에서도 배민의 수수료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진보당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은 입점 업체들과 사용하는 소비자 덕분에 성장했지만 업계 독보적 점유율을 달성하고 한 것은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중개 수수료 책정"이라며 "배달의민족의 끊임없는 횡포가 오히려 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고위험 산모가 헬기로 뭍지방(육지) 병원까지 이송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위험 임신부·신생아 집중·통합 치료를 하는 권역모자의료센터가 전국 유일하게 제주에만 없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15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제437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홍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아라동갑)은 이 문제를 도마에 올리며 기상악화 등으로 헬기 이송이 어려운 경우 대책이 있는지 제주도에 물었다. 홍 의원이 제주소방안전본부를 통해 제출받은 '헬기 이용 고위험 산모 타 시도 이송 실적'을 보면 2022년 3건, 2023년 10건, 2024년 9건, 올해 4월까지 2건 등 꾸준히 이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도내 유일한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 의료기관인 제주대병원의 16병상만으로는 미숙아 등 고위험 신생아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위험 산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복지부가 2014년부터 모자의료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도내에서 유일하게 설치 조건에 부합하는 제주대병원은 인력 수급 등 문제로 설치에 난색을 표해서 제주는 전국 유일하게 모자의료센터 미설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도정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는 기반은 부족해 보인다"며 "모자의료센터와 같은 의료서비스는 타지역에서는 임신·출산 과정에 큰 어려움 없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의료적 혜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상악화 등으로 소방헬기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도내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며 "지역 내에서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범 재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에 대해 "모자의료센터 설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해 공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최대 8000억원대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과 관련한 행정 절차가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전문가 용역을 이미 완료한 뒤에야 도민 참여를 위한 원탁회의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연동을)은 15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도가 제출한 '종합스포츠타운 실현방안 원탁토론회 운영' 예산 3000만원 편성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업은 노후화된 제주종합경기장 일대를 스포츠·문화·관광이 융합된 복합허브로 재편하는 내용이다. 이미 1억8500만원을 투입한 용역을 통해 세 가지 안이 도출된 상태다. 가장 유력한 1안은 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 보조경기장 등을 모두 철거하고 재배치하는 방안이다. 소요 예산은 약 8446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5000억원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민간 자본 유치가 전제로 제시됐다. 이외에 2안은 상업시설 유치를 전제로 스포츠시설과 상업공간을 분리한 개발 방식이다. 3안은 민자 유치 실패를 고려해 종합운동장과 한라체육관만 철거·신축하는 방식이다. 각각 예상 사업비는 5678억원과 1954억원 수준이다. 이에 도는 세 가지 안을 중심으로 체육·관광 전문가와 도민, 관광객 등이 참여하는 원탁토론회를 열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이미 전문가 자문과 9차례 이상 회의를 거친 용역을 완료한 뒤 다시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은 행정절차의 순서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문가 검토가 완료된 안을 다시 원탁토론회에 붙이겠다는 것은 책임을 도민에게 넘기려는 행정 아닌가"라며 "용역 결과 발표 이후 원탁토론을 별도 예산으로 추진하는 건 기존 용역의 완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에 대해 "종합스포츠타운 사업은 도민 전체의 이해관계가 걸린 중요한 사안"이라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도민 의견을 추가 수렴해 보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용역의 방향성과 원탁회의 결과가 충돌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원탁회의와는 별도로 진행 예정인 종합경기장 정밀 안전진단 계획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수천억 원 규모의 신축 계획을 세우기 전에 기존 시설에 대한 안전성부터 먼저 따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최근 15년간 정밀 안전진단 사례가 없어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개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용역과는 별개의 안전관리 차원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강 의원은 "용역과 원탁회의, 안전진단이 각각 분절적으로 진행되며 행정 효율성과 책임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금 방식은 행정력과 예산이 이중으로 소모되고, 사업 추진에도 혼선만 불러올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하는 농어촌유학 시범사업이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수 60명 이하인 제주시 귀덕·송당·평대·하도초와 서귀포시 성읍·신례·창천·흥산초 등 8교를 농어촌유학 시범 학교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유학생이 있는 29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이들 학교 주변 주택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별로 확보한 주택 수는 귀덕초 2가구, 송당초 3가구, 평대초 6가구, 하도초 2가구, 성읍초 7가구, 신례초 1가구, 창천초 5가구, 흥산초 3가구 등이다. 제주 농어촌유학은 다른 지역과 달리 학생과 1인 이상의 학부모가 함께 이주해 학교나 마을에서 마련한 주택에서 생활하는 가족 체류형으로 추진된다. 도교육청은 유학 학생이 1명이면 매월 30만원, 2명이면 매월 40만원, 3명이면 매월 50만원을 최대 5년간 유학경비로 지원한다. 시범 학교에는 자연과 문화 등 지역 인프라를 담은 특색 프로그램 운영비로 1000만원씩 지원된다. 올해 2학기부터 시행되는 농어촌유학에는 향후 5년간 13억4000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도교육청 농어촌유학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6월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열리는 2025 서울 생태전환교육 한마당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나서 유학생 모집 공고를 할 계획이다. 한기진 장학관은 "농어촌유학 시범사업 추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벌써 11건의 문의가 있었다"며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해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주최하는 제주올레 글로벌 어린이걷기축제가 9월로 연기됐다. 제주올레는 제2회 2025 펠롱펠롱 제주올레 글로벌 어린이걷기축제를 애초 5월에서 9월 20, 21일로 변경해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제주도가 주최하는 첫 번째 행사로 준비되고 있었으나 6월 3일 대통령 선거 실시가 확정됨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문제가 우려돼 일정을 조정했다고 주관 기관인 제주올레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미 신청한 참가자들에게 개별 안내 문자를 보내고, 행사 플랫폼 이벤터스(event-us.kr)를 통해 환불 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어린이 길동무 모집은 오는 20일까지 그대로 진행한다. 어린이 길동무의 활동 일정과 내용은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길동무는 축제 개막식과 폐막식 사회자, 어린이 기자단, 올레댄스 공연, 어린이 벼룩시장 기획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벼룩시장 어린이 판매자는 8월에 모집할 예정이다. 축제 참가 사전 신청은 9월 1일까지 연장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평화재단이 제작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을 촬영한 영상물이 15~17일 프랑스 마르망드시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이번 상영회는 프랑스 마르망드시와 마르망드 오페라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프랑스 마르망드시 4월 문화행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문화행사는 '오페라와 아시아'를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마르망드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프랑스 마르망드시 관계자는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 상영회를 통해 제주도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조명하고, 이를 프랑스 대중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해외 첫 상영회인 이번 행사를 위해 영상을 무료로 제공했다. 마르망드시도 많은 프랑스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 상영회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이 상영되는 영화관에서는 4·3홍보부스도 운영된다. 홍보부스에서는 ‘한눈에 보는 4·3(불어)’과 동백 뱃지를 나눠줄 계획이다.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의 원작 소설을 쓴 현기영 작가와 노벨문학상(2024년) 및 한국 작가로 첫 프랑스 메디치상(2023년)을 수상한 한강 작가 소개 현수막도 게시된다. 현수막에는 최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도 담았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프랑스 마르망드 시민 및 수준급 성악가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4·3문화예술콘텐츠를 통해 제주4․3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아트센터가 공동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이다. 2020년 초연해 제주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공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수사 지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경찰에 공식 항의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15일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경찰청을 방문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불투명한 대응을 지적하고,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협의회는 "사고 이후 유가족들은 깊은 고통 속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 왔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수사 보고나 위법 사항에 대한 법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단순한 형식적 절차로는 납득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수사 경과와 향후 조치 계획,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남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 직후 무안국제공항과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등을 압수수색해 관제 음성 기록, 폐쇄회로(CC)TV 영상,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 관련 건설 도면 등 약 1000점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제주항공 관계자와 공항 근무자 등 5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방위각 시설의 위치와 구조, 항공기와의 충격량 등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사고 항공기의 이동 경로와 엔진 정비 이력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과 엔진 분해 조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조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 입건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의당 제주도당이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끝까지 기억하고 연대해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도당은 16일 밝힌 논평에서 "1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충격과 슬픔은 여전히 가슴 한켠에 남아 있다"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빌고 또 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세월호 이후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태원 압사 참사, 오송 지하차도 침수, 아리셸 화재,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을 언급하며 "이윤과 행정 편의가 아닌 안전과 생명을 우선시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참사들"이라며 "국가는 반복되는 대형 재난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사의 사전 예방과 대비, 사후 구호 조치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지방 경찰청을 포함한 국가·지방 공무원들은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관련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생명안전권'을 헌법에 명시하는 개헌 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후유증을 앓다 산업재해로 숨진 고(故) 한재명 잠수사 사례를 언급하며 "해양경찰청의 지침 변경으로 치료비 지원이 중단됐고, 결국 질병과 트라우마를 안은 채 해외에서 생계를 이어가다 숨졌다"며 "세월호 피해 지원법을 개정하고, 해경의 의료비 지원 지침도 재개정해 시대의 의인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도당은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기록물의 공개도 촉구했다. 해당 기록물은 2017년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돼 현재까지 30년간 봉인돼 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기억과 애도는 지금도 끝나지 않은 과제"라며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과 정치적 실천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전시를 위한 '제주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15일 제주4·3 아카이브 기록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내년 중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는 건립 부지와 시설 규모, 재원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고 연구·교육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핵심 목표다. 도는 이와 함께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열고, 관련 전시와 학술행사 등 다양한 기념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제주4·3 국제 특별전: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이 열려 국제사회에 4·3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은 모두 1만4673건에 달한다. 진실 규명과 화해 과정을 담은 대표적인 역사 자료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 옥중에서 주고받은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 진상규명 활동 기록(42건), 정부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지난 11일 해당 기록물에 대해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그리고 인류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하며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를 결정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한림읍 한 클린하우스에서 내부 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제주시 한림읍 한 클린하우스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클린하우스 내부 구조물과 집기류 등이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약 35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클린하우스 내부 재활용 수거함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1t트럭 2대가 부딪치는 사고가 나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하루 전인 15일 오후 4시 24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입구 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1t 트럭 2대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70대 A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가 몰던 트럭 뒷좌석에 타고 있던 70대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다른 트럭 운전자 50대 B씨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항공기 내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열어 항공편이 결항되고, 후속 항공편까지 줄줄이 운항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 제주공항에서 김포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에서 한 여성 승객이 이륙 준비 중 비상문을 임의로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승객 202명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항공기는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 중이었다. 여성 승객이 갑작스럽게 비상문을 여는 바람에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전개됐다. 이에 따라 항공기는 기동 불능 상태에 빠졌고, 주기장으로 견인돼 운항이 중단됐다. 에어서울 측은 해당 항공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탑승객 202명은 전원 항공기에서 내려 다른 항공편으로 분산 수송될 예정이다. RS902편이 결항되면서 같은 기종이 투입될 예정이던 김포발 제주행 후속 항공편 RS903편도 함께 결항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비상문에서 다소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폐소공포증이 있어 답답함을 느껴 문을 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주지방항공청과 국가정보원, 경찰은 항공기 승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2023년 5월에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한 남성 승객이 착륙 직전 비상문을 열어 논란이 됐다. 해당 승객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