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직 근로자도 관사(거주용 공용재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추진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제주도내 공공기관 공무직의 근무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26일 공무원만 사용할 수 있었던 관사를 공무직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한 공용재산을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그 대상은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지역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직 근로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무기계약직 공무직 근로자도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거주용 공용재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있다. 위 의원은 "공무직 근로자도 공공업무의 중요한 주체인 만큼 합당한 권리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근무 환경 개선과 공공부문 복지의 형평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약 6000명의 공무직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의료, 돌봄, 방재,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 관사 지원이 확대될 경우 원거리나 열악한 근무지에 배치된 공무직 근로자들의 주거 여건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내 한 공공기관의 공무직 근로자는 "펌프실이나 기계실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직원도 있다"며 "이번 법안이 통과된다면 거주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돼 향후 심사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전국 지자체의 공공부문 복지 제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내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상대로 한 폭행과 추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해 학생은 각각 퇴학 처분을 받거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25일 지난달 제주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고교생 A군을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7일 수업 중이던 교사 B씨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군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퇴학 처분을 내렸다. 또 같은달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학교 복도에서 여교사를 추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C군이 복도에서 여교사를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입건돼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16일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 연이어 발생한 교사에 대한 신체적·성적 침해는 교권 보호 체계의 미비점을 드러내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잇따른 교권 침해 사례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피해 교원을 보호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대응 매뉴얼 정비 등 실질적인 교권 회복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학교 내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수사를 지속하는 한편, 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강광보씨가 지난 25일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UN 국제 고문 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제주시 화북동에서 태어난 강광보씨(84)는 1962년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밀항해 여러 공장에서 일하다 1979년 귀향했다. 그런데 1986년 1월 갑자기 제주도 보안사령부(일명 한라기업사)로 끌려가 온갖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으로 국가보안법 피의자가 돼 7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재심을 청구해 2017년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판결에 따른 형사보상금으로 제주도 간첩조작사건 홍보관인 '수상한 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에 감사패를 받았다. 건강 문제로 행사장에 오지 못한 강광보씨를 대신해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인권의학연구소와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숲'이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 등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장 함세웅 신부,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4·3평화상 위원인 이석태 변호사, 유은혜 김근태재단 이사장, 고문피해자, 인권운동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 영상 상영, 피해 회복 지원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 인권단체 대표들의 발언 등이 이어졌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에선 4·3 때 많은 사람들이 고문으로 숨졌고, 이후에는 1980년대 중반까지 고문에 못이겨 간첩으로 조작돼 피해를 입은 분들이 많다"면서 "고문은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히 파괴하는 범죄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고문을 근절하고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책무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UN 국제 고문 피해자 지원의 날’은 1987년 유엔 고문방지협약이 발효된 6월 26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고문 근절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유엔 협약이 발효된 1987년은 그해 1월 서울대 학생 박종철 열사가 경찰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진 해다. 이 사건은 '6·10항쟁'의 기폭제가 돼 대통령 직선제 쟁취의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가 열린 민주화운동기념관은 박종철 열사가 고문치사 당한 서울 남영동 경찰대공분실 마당에 건립돼 지난 6월 10일 개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는 11월 20일 개막 예정인 '제3회 제주4·3영화제'에 앞서, 단편 경쟁 부문 ‘불란지’ 공모가 이뤄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공모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8월 7일 오후 5시까지 43일간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불란지’ 공모 접수를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제3회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단편 경쟁 부문 공모 주제를 △국가폭력과 불의에 대한 저항(4·3, 독재, 분쟁, 학살, 폭력, 트라우마 등) △사회구조와 불평등(노동, 자본, 차별, 경계 등) △재분단과 디아스포라(분단, 난민, 이주, 재일 등) △붕괴와 재건–치유의 상상력(재난, 해체, 공동체 재구성 등) 등으로 정했다. 4·3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40분 이내의 단편영화로 2024년 1월 1일 이후 완성된 작품이면 장르에 관계없이 출품 가능하다. 접수는 구글폼(https://myip.kr/DJMSa)에서 신청하면 된다. 접수 파일은 MOV, MP4 파일(2GB 이하) 또는 온라인 스크리너 링크(비메오·유튜브 – 보안 설정 필수, 10월 초까지 열람 가능)를 이용하면 된다. 예비심사는 8월 중 진행되며, 본선 진출작은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된다. 본선 심사를 통해 최우수작품상 1편(상금 300만원, 상패), 극영화 부문상 및 다큐멘터리 부문상 각 1편(상금 150만원, 상패), 관객상 1편(상금 50만원, 상패)이 선정된다. 결과는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불란지’는 반딧불이를 뜻하는 제주어로,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을 상징한다. 지난해 처음 진행한 ‘불란지’ 공모에는 295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우수작품상은 ‘디-데이, 프라이데이(감독 이이다)’, 극 부문 작품상에 ‘작별(감독 공선정)’,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에 ‘없는산(감독 정진아)’, 관객상에 ‘중섭(감독 김승환)’이 수상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제주 추천 선수 선발전이 열린다. 제주개발공사는 다음달 7일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서 제주 출신 골프 유망주들을 위한 추천 선수 선발전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오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다. 공사는 본 대회에 앞서 매년 제주지역 선수들을 위한 선발전을 열어 지역 골프 유망주와 프로 선수들에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할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참가자 중 프로 4명과 아마추어 3명을 선발해 본 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참가 자격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제주도에 1년 이상 주소지로 등록돼 있어야 하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도민 혹은 도민의 자녀로 제한된다. 참가 신청 기간은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개발공사와 사단법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는 올해 LPGA에 진출한 윤이나 프로가 디펜딩 챔피언자격으로 국내 대회에 첫 출전하고, 박성현 프로도 출전할 예정이다. 공사는 본 대회를 위해 사전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아마추어 스크린 골프대회도 연다. 또 골프장 영화관람 ‘삼다수네마-영화볼때 좋아마심’, 골프장 러닝 ‘삼다수국런-런닝할때 좋아마심’, 시상식 종료 뒤 ‘미니 콘서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KLPGA투어 하반기 개막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국제 표준화기구인 ISO에서 제정하는 국제표준 ISO 20121 인증을 획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한 특급호텔에서 환전상을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일당이 첫 공판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는 26일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와 공범인 30대 여성 B씨, 40대 남성 C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 40분 제주시 소재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위해 방문한 중국인 남성 환전업자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 등 약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수억원의 빚을 지고 여권을 담보로 맡긴 상태에서 출국이 어려워지자 공범들과 함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금품이 담긴 종이가방을 공범에게 전달했고, 공범들은 이를 또 다른 환전업자를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살인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 상황에서 발생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공소사실 중 '강도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또 "금품을 빼앗기 위한 목적이 아닌 사망 이후 현장에 남겨진 피해자 소지품을 챙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와 C씨 측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A씨가 건넨 금품의 출처는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아들이 12곳이나 찔려 숨졌고, 눈도 감지 못한 채 돌아왔다"며 "내 손으로 눈을 감겨줬다. 가해자는 반드시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오열했다. 재판부는 공범 2명의 기존 강도살인 혐의와 현재 병합된 범죄수익은닉 혐의 사이 법적 관계를 확인한 뒤 다음달 24일 오전 11시에 두 번째 공판을 열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의회가 제12대 의회 하반기 정당별 원내대표 선출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오후 본회의 직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뽑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종료 후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강철남 의원(제주시 연동을), 송창권 의원(서귀포시 동홍동), 이승아 의원(제주시 오라동) 등 3명이다. 당선자는 향후 후반기 교섭단체 운영과 당내 입법 전략 조율, 예산 심의 방향 설정 등의 실질적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도 본회의 이후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강경문 의원(제주시 한림읍)과 김황국 의원(제주시 용담동)이 출마,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향후 도정에 대한 견제와 정책 대안 제시 등 야당 역할 강화의 중심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번 선출은 12대 도의회 후반기 원내구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다. 정당 간 협치 여부와 향후 의회 운영 방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내년 지방선거·예산안 처리와 주요 조례 정비, 행정사무감사 대응 등이 본격화된다. 양당 원내대표의 정치력과 조율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지만 제주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26일 진학사에 따르면 현대차, GS에너지, 롯데바이오로직스, JTBC, 동국제약 등 주요 기업들이 2025년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의 공개채용은 대부분 사라지고 실무형 인재 선별 방식과 수시채용 체제로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약한 제주 지역의 청년들에겐 수도권·대기업 중심의 채용 구조가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의 제조업 비중은 전국 평균(27%)에 한참 못 미치는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경로를 극도로 제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 청년취업준비생 홍모씨(25·여)는 "기업은 분명히 뽑고 있는데 정작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직무나 지역 기반 일자리는 없다"며 "서류부터 실무테스트, 외국어 능력 자격증, 면접까지 요구되지만 제주에선 그 기준을 충족할 환경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채용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은 직무별 수시채용 체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R&D 및 배터리 직무 위주로 기술 인력을 뽑고, JTBC는 아나운서와 예능PD 등 콘텐츠 직군을 포함해 전 부문에서 신입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GS에너지는 LNG·회계·전략 부문에서 AI역량검사와 영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포함하는 전형을 운영 중이다. 한편 도는 이 같은 수도권 일극 체제와 산업 집중 문제를 분산하기 위해 제조업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는 산업 재편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관광 의존형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우주·바이오산업 등 미래산업 기반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용의 문이 열려도 '누구에게 열려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문가들은 수시채용 확대가 정보 비대칭과 지역 간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청년재단 중앙청년지원센터 관계자는 "이제 채용은 기회보다 '검증' 중심이고, 지역 청년들은 교육·인프라·정보 접근성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지방정부와 교육기관의 맞춤형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취업 연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규방공예의 진수를 선보여 온 이은영(53)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다음달 12일부터 17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서 열리는 ‘제주를 품은 보자기, 한땀의 위로.’ 이 작가가 12년동안 갈고닦은 규방공예 작이 대거 나온다. 한국의 독자적인 생활공예품인 규방공예는 최근 여성 전용 공간에서의 활동에서 벗어나 천연염색, 침선(바느질), 매듭, 자수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한국미로 재현되고 있다. 이은영 작가는 제주 고유의 자연에서 온 색감 조합을 활용하면서, 규방공예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창작한다. 양파, 감물 등의 자연염색으로 색깔 천을 만들어 재료로 사용하고, 화학적인 것이 배제된 자연의 색을 즐겨 쓴다. 이 작가는 결혼과 함께 2000년 제주로 이주했다. 대가족 돌봄과 자녀 양육으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다가 2012년 ‘한라산학교’를 통해 규방공예에 입문했다. 2020년에는 원광디지털대 한국복식과학학과에 편입해 한국의 침선문화를 학문적으로 탐구했다. 제9회 전국규방공예공모전 입선(2020), 제11회 전국규방공예공모전 입선(2022), 대한민국 전통규방공예공모대전 특별상(2022) 등을 수상했다. 전시문의: 064-710-7605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해상에서 승선원 변동 신고 없이 출항한 어선 3척이 잇따라 적발됐다. 해경은 허위 기재가 인명 구조에 심각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어선 출항 시 승선원 변동을 신고하지 않은 어선 3척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도내 항·포구에서 실시한 해상 단속 결과 승선원 허위 기재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례가 연이어 확인됐다. 지난 18일 오전 5시 20분 제주시 한림항에 입항한 A호(6톤·제주선적)는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겨 예인되던 중 검문에 적발됐다. 당시 신고된 인원은 5명이었으나 실제 승선 인원은 4명이었다. A호는 전날 비양도 남서쪽 약 6.4㎞ 해상에서 조업 중 운항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24일 낮 12시 20분 서귀포시 모슬포항을 출항한 B호(9.77톤·모슬포선적)는 같은 날 오후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 입항했으나 신고된 승선원 6명 중 실제로는 3명만 탑승하고 있었다. 지난 25일에는 추자파출소에서 C호(9.16톤·추자선적) 선원의 보험처리를 위해 사실 확인을 하던 중, 선원 1명이 하선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돼 해경에 적발됐다. 현행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승선원 허위 기재 시 1차 경고, 2차 어업허가 정지 10일, 3차 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승선원 변동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사고 발생 시 구조 인원 파악에 혼선이 생겨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출항 전 반드시 승선원 정보를 정확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운영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제주도도 지역 핵심 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국정기획위원회의 과제 수립 일정에 맞춰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도정 핵심 전략과제를 중앙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도는 오영훈 제주지사 직속으로 TF를 구성해 주요 현안 정리와 과제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달 내로 세부 사업별 전략보고서를 마련해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국정기획위원회 등 유관 부처와의 협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의 장기 현안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면 이후 예산확보나 정책 추진에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며 "관광·물류 인프라, 4·3 완전 해결, 제2공항,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도정 핵심사업이 누락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국립감염병센터 설립', '북극항로와 연계한 제주신항만 전략항 육성' 등 지역 차원의 주요 현안을 국정과제 후보군으로 압축해 건의하고 있다. 한편, 세종·충남·충북 등 여타 시도들도 자체 TF 구성 및 서울 현장상황실 운영 등 가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한 상황에서 제주 역시 정무라인과 중앙협력본부를 중심으로 여야 정치권 및 국책기관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의 실무 논의가 시작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앙정치와의 연계 속에서 지역 현안이 실질적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하버드대 아카펠라 그룹과 함께하는 제주4·3 하모니가 울러퍼진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다음달 6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위패봉안실)에서 하버드대 아카펠라 그룹 ‘크로코딜로스(Krokodiloes)’ 초청 공연을 펼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제주의 가장 역사적인 장소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크로코딜로스의 뜻에 따라 성사된 특별무대다. 크로코딜로스 그룹은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김민희 바이올리니스트, 표선고 중창단과 함께 추모 공연을 펼친다. 그룹이 준비한 대표곡과 제주4·3을 노래한 ‘애기동백꽃의 노래’ 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크로코딜로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하버드 아카펠라 그룹은 공연 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공원 및 기념관 관람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표선고 학생들이 준비한 비주얼아트로 제주4·3을 영어로 해설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의 가치를 알리는 이번 공연이 젊은 세대와 전세계에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마법같은 화음과 유머러스한 무대 매너로 전세계 청중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크로코딜로스’ 제주공연에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로코딜로스(Krokodiloes)’는 12명의 하버드 재학생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이다. 하버드대에서 가장 오래된 중창단이다. 백악관, 카네기 홀 등에서 연주했다. 매년 5개 대륙 20개국 이상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 팝, 재즈, 스윙, 발라드, 록 등 다양한 레퍼토리와 재치있는 곡 해석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