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 소식을 전하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한라산 중턱에서 열린다. 서귀포시 남원읍은 오는 26·27일 이틀간 남원읍 한남리 1622-5번지 일원에서 '제29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남원읍에서 ᄒᆞᆫ디 고사리 꺾으멍, 지꺼지게!'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제주의 청정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고사리 체험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축제장은 주무대, 고사리 꺾기 체험장, 가족·어린이 체험구역 등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넘어 지역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곳으로 꾸며진다. 또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와 향토 음식점 등도 운영돼 남원읍만의 매력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고사리 꺾기, 행운을 찾아 떠나는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 미니 경운기와 메밀풀장 체험 등이 있다. 또 봄꽃 책갈피 만들기, 고사리 페이스 페인팅, 타투, 네일 아트, 고사리 네컷 사진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 외에도 고사리 가요제와 여성 팔씨름 대회, 어린이 제주어 노래 부르기 대회 등 주민 참여형 무대와 어르신 민속놀이, 음악 공연 등도 펼쳐진다. 축제 첫날인 26일에는 제주 출신 트로트 가수 양지은의 무대가, 둘째 날 27일에는 가수 나태주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는 '지역상생 이용권'도 발행된다. 지역상생 이용권은 축제장에서 1만원권 종이 쿠폰으로 판매된다. 축제 기간부터 다음달 6일까지 축제장과 남원읍 관내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철윤 남원읍축제위원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고, 축제를 통한 소비가 실질적인 지역경제 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상생 이용권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원읍은 향토 음식점 판매가격을 전년보다 10∼33% 내리고 축제장 방문객 대상으로 관내 숙박시설 할인도 제공한다. 고권우 남원읍장은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는 자연, 문화, 지역경제가 어우러지는 통합형 축제"라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봄 향기 가득한 들녘을 걸으며 고사리도 꺾고, 추억도 수확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라수목원을 자주 찾는 도민이 단체 관광객과 관광버스의 무분별한 점거로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21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따르면 이날 해당 게시판에는 "한라수목원을 자주 이용하는 도민"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봄, 가을마다 반복되는 단체 관광객과 관광버스의 무질서로 불편이 크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 김모씨는 "심한 날에는 관광버스들이 2차선 도로 중 1차선을 점령해 회차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버스들이 수목원 입구부터 신호등 사거리까지 도로변에 줄지어 주차하는 경우도 잦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단체 관광객,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중 일부는 소란스럽게 행동하거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공중화장실을 비위생적으로 사용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수목원 이용에 있어 도민들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이런 문제로 발생하는 정리 비용이나 관리 예산이 결국 도민 세금으로 충당될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관광버스 유입 시 주차 가능 대수에 따른 예약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현장 직원들이 민원을 직접 요청할 정도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것 아니겠느냐"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목원 주변 도로에 길게 늘어선 관광버스들이 촬영된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버스들이 연이어 정차한 모습은 인근 교통 흐름 방해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 민원에 대해 관계 부서 검토 및 현장 실태 확인을 거쳐 교통관리 대책 마련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입후보 예정자를 비방하는 영상을 차량에 상영한 1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22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차량에 설치된 영상장치를 이용해 이 후보자를 반대하는 내용을 유권자 밀집 지역에서 반복 상영한 40대 A씨를 지난 17일 경찰에 고발했다. A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는 제21대 대선 기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첫 번째 사례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궐위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된 이후 9일 동안 제주시의 전통시장 주차장과 도로 등에서 이 후보 예정자를 비방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궐위선거가 확정된 시점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특정 입후보 예정자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제주선관위는 "영상이나 확성장치 등 법에서 정하지 않은 방식의 선거운동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선거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위법행위 적발 시 고발 등 엄정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비방, 허위사실 유포, 여론조사 왜곡 공표, 불법 조직 운영, 공무원 선거 개입 등 중대 선거범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10시 38분과 10시 53분께에는 제주시 용담동과 애월읍에서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졌다. 또 차량 2대가 낮 12시 51분께 제주시 해안동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돼 차 안에 갇힌 4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이들은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가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의 호우경보와 중산간·동부·남부의 호우주의보, 제주도 육상 전역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일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173㎜, 윗세오름 167㎜, 영실 164㎜ 등이다. 산지 외 지역도 색달 110.5㎜, 한남 110㎜, 가시리 98㎜, 새별오름 6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4.7m, 새별오름 18.1m, 와산 17.1m, 낙천 16.9m, 고산 15.9m, 우도 15.6m 등을 기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어피니티)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제주지역 렌터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롯데렌탈이 보유한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의 지분 25% 이상이 어피니티로 넘어가면서 렌터카에 이어 카셰어링까지 통합 지배하는 '모빌리티 공룡' 출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를 약 8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5728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을 약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제주도에서는 롯데렌탈이 약 3000대, SK렌터카가 약 2000대 규모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제주도가 렌터카 총량제를 시행 중이지만 동일 자본 소속 대형 업체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소비자 부담 전가와 중소업체 도산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장악력이 커질수록 가격 주도권도 대형 자본에 집중된다"며 "중소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특화 서비스나 장기 렌트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피니티의 확장 전략은 카셰어링 분야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롯데렌탈이 보유한 쏘카 지분은 약 34%다. 이번 인수를 통해 어피니티로 지분이 넘어가게 된다. 여기에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G카(옛 그린카·점유율 약 14%)까지 포함하면 어피니티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는 쏘카의 시장 지배력이 특히 두드러진다. 2022년 1분기 기준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쏘카는 제주 카셰어링 시장에서 약 78.6%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뭍지방에 비해 높은 점유율로 지역 내 독점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다만 쏘카의 주요 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 측은 경영권 방어에 나선 상태다. 그의 특수목적회사(SPC)인 SQRI는 공개매수 및 장내 매수를 통해 모두 45.43%의 지분을 확보했다. 어피니티가 SK 보유 지분 8.95%의 2차 매입까지 완료할 경우 양측 간 경영권 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브랜드 통합, 쏘카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법인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볼트온 전략(Bolt-on Strategy)'을 통해 렌터카 사업과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카셰어링 시장에서 가격 인상과 서비스 독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상시 약관 점검과 시장 감시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불안도 제기된다. 롯데렌탈 노동조합은 기습적인 매각 발표 직후 집단 연차 사용과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8년경 두 회사의 본격 통합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어피니티의 과거 M&A 사례에서 반복된 '레버리지 인수→재무 건전화 압박→구조조정' 수순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국세청이 어피니티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과도한 차입과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의구심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모빌리티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제주에서 시작된 어피니티의 렌터카 시장 장악은 이제 전국 단위 모빌리티 플랫폼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 지배력이 커질수록 소비자, 노동자, 중소업체를 아우르는 균형 있는 조율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모빌리티 제국'의 그늘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 내 여권 미보유자에게 여권 취득 비용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제주행 직항노선 상품을 구매하고 새롭게 여권을 발급받은 만 12세 이상 일본인 고객에게 일화 1만엔 상당의 여권 발급 비용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도 오사카관광홍보사무소와 제주관광공사가 실시하는 프로모션이다. 일본의 여권 소지율이 2019년 24%에서 2023년 17%로 하락한 상황을 반영해 해외여행에 관심은 있으나 여권이 없어 망설이던 일본인을 겨냥했다. 도는 최근 일본 관광청이 '더욱! 해외로 선언'을 발표하며 해외여행을 독려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4월부터 11월까지 단체·소규모 여행객 모두에게 다양한 여행상품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지로서 제주의 매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도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하루 약 200만명인 오사카 지하철 미도스지선 우메다역에 대형 역내 광고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4∼9월 6개월간 제주 직항노선과 여권 지원 혜택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년(5313명) 대비 약 2.4배 증가한 1만2930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일본 현지 온라인 뉴스 매체와 여행 전문 플랫폼을 통한 보도자료 배포, 사회관계망(SNS) 채널을 활용한 이미지·영상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면서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참여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 치던 비바람이 다소 약해지면서 호우·강풍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2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의 호우경보와 중산간·동부·남부의 호우주의보, 제주도 육상 전역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일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173㎜, 윗세오름 167㎜, 영실 164㎜, 성판악 150㎜, 남벽 139.5㎜, 삼각봉 134.5㎜ 등이다. 산지 외 지역도 색달 110.5㎜, 한남 110㎜, 가시리 98㎜, 강정 71㎜, 금악 66.5㎜, 새별오름 65㎜, 표선 64.5㎜, 서광 62.5㎜, 서귀포 54.7㎜, 성산 48.4㎜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4.7m, 새별오름 18.1m, 와산 17.1m, 낙천 16.9m, 고산 15.9m, 우도 15.6m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밤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20㎜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곳이 있겠고, 산간 도로에서는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23일 오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김상재 교수(공과대학장 겸 그린수소선도연구센터장)가 '제58회 2025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 진흥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교수는 열악한 지역 연구 환경 속에서도 다학제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를 선도해 왔다. 분야 상위 10% 저널에 13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인용지수 10 이상 논문 110건, H-index 85(Google Scholar 기준)를 기록하는 등 학술적 영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초연구실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II, BK21 제주에너지신산업교육연구단, RLRC 그린수소선도연구센터 등 주요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지역 대학의 연구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산업 중심의 연구기반 조성에 기여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에너지신산업연구소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왔다. 김 교수는 “이번 표창은 제주대와 함께한 연구 여정에 대한 격려”라며 “지역 특성과 수요에 기반한 친환경 수소엔진 및 해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한기계학회 학술상, 신뢰학술상, 실험역학학술상, 마이크로나노시스템학회 학술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대학을 빛낸 교수상, 제60회 제주도 문화상(학술 부문), 국무총리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지만 정작 제주를 겨냥한 공약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대선 경선 일정을 확정하고, 주요 후보들이 교통·산업·복지 등 굵직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제주 지역 현안은 여야를 불문하고 여전히 주요 공약에서 빠져 있는 실정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교통 공약을 밝혔다. 김 후보는 "GTX는 제가 설계한 국가 교통혁신 프로젝트"라며 "수도권 6개 노선 완성과 연장, 충청~수도권 연결 노선 신설, 부울경·대전충청·대구경북·광주전남 GTX망 구축을 임기 내 확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와의 연결 가능성이나 하늘길에 대한 보완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제2공항은 제주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지만 여야 대선 주자 누구도 이를 공약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제2공항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여전히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각 정당 차원의 대응은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립 ▲제주4·3 기록관 건립 ▲지역 균형발전 ▲상급종합병원 지정 ▲탄소 없는 섬 조성 ▲항만 인프라 확충 등 7대 지역 과제를 중앙당에 제출한 상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제2공항 건설 ▲4·3 완전 해결 ▲1차 산업 고도화 ▲상급종합병원 유치 ▲제주신항만 건설 등을 5대 아젠다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선 주자 개인이 내놓은 공약에서는 이러한 지역 과제가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 역시 아직까지 제주와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은 뒤늦게 각 정당 대선 캠프를 상대로 제주형 관광정책, 도민 항공권 부담 완화, 하늘길 분산 등을 반영한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거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반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내 한 정당 관계자는 "제주는 선거철에만 '관심 있는 척'하다 실제 정책에서는 번번이 배제된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 교통, 물류, 관광 인프라에 대한 근본적인 배려가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티웨이항공이 제주와 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을 잇는 하늘길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하며 제주발 국제선 노선을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22일부터 제주~가오슝 노선을 주 4회(화·목·토·일) 정기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제주공항에서 열리는 취항식에는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 김세미 티웨이항공 제주지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취항을 축하할 예정이다. 가오슝행 항공편은 제주공항에서 오전 11시 5분 출발해 현지 시각 12시 40분에 가오슝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후 1시 40분 가오슝에서 출발해 오후 5시 5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양국 여행객 모두에게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스케줄을 구성했다. 이번 제주~가오슝 노선은 김포~송산, 김포~가오슝, 인천~타이중, 인천~가오슝, 대구~타이베이, 제주~타이베이에 이은 티웨이항공의 일곱 번째 대만 노선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만 노선 모두 3293편을 운항하며 약 57만3000명을 수송했고, 평균 탑승률은 92%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대만 국적 승객일 만큼 현지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신규 노선 확대를 통해 제주도민의 해외여행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대만 관광객의 제주 유입으로 양국 간 관광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제주도민에게는 가오슝의 다채로운 매력을, 대만 고객에게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과 여행 만족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국제선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어교육연구소가 부종휴 선생의 만장굴 발견 79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담은 제주어 교과서를 공개하고, 제주어 보전과 활용을 위한 새로운 교육 실천에 나섰다. 김학준 제주어교육연구소 대표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가족이 고찌 공부하는 제주어 교과서 – 부종휴 편'의 제작 배경과 의의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늘은 1946년 부종휴 선생이 만장굴을 처음 발견한 지 정확히 79년이 되는 날"이라며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를 살리기 위한 교과서를 만들었다. 내년은 만장굴 발견 80주년이자 부종휴 선생 탄생 100주년으로 그 상징성을 기리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가족이 고찌 공부하는 제주어 교과서'는 부종휴 선생의 일대기를 제주어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제주 역사와 문화, 정체성까지 함께 배우는 교재로 앞서 출간한 '제줏말 작은사전'에 이어 세 번째 제주어 교육 교재다. 제작에는 약 3년이 걸렸다. 교과서는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애니메이션 '부종휴와 꼬마탐험대'와 드라마를 통해 제주어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2부는 부종휴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다. 3부에서는 실제 대사와 장면을 활용해 문법과 어휘를 익히며 4부에는 시·수필·희곡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제주어를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도입부에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이 제주어로 번역돼 실렸다. 김 대표는 "이 시는 부종휴 선생과 제주어가 지닌 상징성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부종휴 선생은 만장굴과 빌레못동굴을 비롯한 용암동굴 발굴, 한라산 미기록 식물 수백 종의 학계 기록 등 제주 자연 보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도민들에게조차 그의 이름은 낯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이 교과서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질적 교육 자료로서 기능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도민은 물론 교육 당국과 언론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 활용을 위해 제주도교육청이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연계해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 대표는 "제주어는 아이만 배우고 어른은 박수만 치는 구조를 넘어서야 한다"며 세대 간 공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구소는 2016년부터 부종휴 선생을 기리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교과서 출간을 계기로 제주어 교육과 문화 계승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식 출간은 다음 달 중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출간된 제주어 모바일 사전의 활용률이 낮은 현실도 지적하며 "관광지나 공공장소 어디에서도 제주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외래어와 섞여 제주어가 외계어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제주어는 단순한 지역 방언이 아니라 우리의 세계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또 다른 언어"라며 "표준어로는 표현되지 않는 개념들이 제주어에는 담겨 있다. 이중언어의 가치를 살려 제주어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과 마을교육활동가들이 협업해 제주 탐구용 교구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종을 개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하나로 제주형 자율학교 활성화를 위한 지역 콘텐츠 교구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종을 개발해 도내 87개교에 보급했다고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2종 가운데 '뚜벅뚜벅 제주 원도심의 비밀' 교구는 용두암, 오현단, 삼성혈, 관덕정, 김만덕기념관, 제주목 관아, 제주향교, 제주성지를 표현한 병풍형 팝업북과 제주 유일의 승전사 을묘왜변, 동성, 제이각 등 제주시 원도심 역사·문화 해설 카드로 구성됐다. '발자국 탐험대 보드게임' 교구는 대정읍, 한경면, 한림읍, 애월읍 지역의 역사·문화 유적지(항파두리항몽유적지, 빌레못동굴, 성이시돌센터, 제주고산리유적, 발자국화석공원 등)를 주제로 사전 학습을 하고 나서 진행하는 체험형 보드게임이다. 도교육청은 팝업북과 해설카드, 보드게임 설명카드에 현지 촬영 영상과 관련 자료 안내 등을 QR코드로 연동 제작해 넣어 학생들이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도교육청은 이들 교구를 초 57교, 중 21교, 고 6교, 특수학교 2교, 고교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온라인학교 1교 등 87개교에 보급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부터 제주인의 정체성 함양과 마을교육 강화를 위해 마을교육활동가를 제작팀으로 구성하고 제주 역사‧문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제주시 원도심과 제주 서부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용 교구를 개발했다. 앞서 지난 1월 제주형 자율학교 특색교육과정(기초과정) 교원 직무연수에서 새로 개발한 교구에 대해 안내하고 활용 방법을 설명했다. 6월에는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교구 활용 연수를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또 올해 마을교육활동가들과 협업해 '제주 돌하르방 48기를 찾아서'라는 체험형 교구를 개발하고,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의 조언을 받아 '거문오름 그림책'도 제작할 예정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역 콘텐츠 체험형 교구를 제작, 보급하게 돼 제주의 역사·문화 이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